익명경험담 동시에 두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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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149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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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세요...
즐거운 생활(?)들 하고 계시겠지요. 믿습니다.

경방에 들러 몇몇 글을 읽다보니 대학시절 생각이 나서 적어 보려합니다.

저와 과친구 몇이 1학년 말에 스포츠 써클에 가입을 하였는데, 친구들 중 한명은 이미 학기 초에 가입을 하였고, 그 친구가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학년말에는 받아 주지 않는 규정을 넘어(?)설 수 있었지요.

한창 젊고 패기 발랄한 대학생활에서 남녀의 문제가 어디나 항상 따라다니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2학년이 되어 신입생을 받고 그럭저럭 2학기가 시작되었는데, 1학년 여후배가 제 친구 A를 좋아하게 됬다는 소문이 퍼지는 거예요.

A와 저는 거의 매일을 같이 다녔고 A는 조용한 학구파 범생이었는데, 여후배는 A에게 말한번 걸지 못했죠. 그래서 결국 저에게 손길(?)을 뻗치더라고요.

하루는 저에게 할말이 있다고 하면서 자취촌 커피숖에서 기다릴테니 한번 만나자고... 그래서 저는 우선 친구를 찾았죠. 얌마 너 때문에 결국은 내가 피곤하게 생겼으니 제발 만나주라고 하면서

그런데, A는 생각이 없었어요. 자기 스타일이 아니고 그냥 후배라고.
그 여후배는 고향이 시골이고 학교앞 자취촌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외롭다는 말도 하곤 했지요.

그래서 저는 그냥 잘 달래서 다른 사람을 찾아보거나, 그냥 제 후배 하나 소개팅이라도 시켜줄테니 ... 라고 할 요량으로 커피숖으로 향했습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여후배. 한참을 엉뚱한 얘기를 하다가 나는 빨리 본론을 얘기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A 이야기를 은근히 꺼냈는데...

"선배님! 동시에 두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지 아세요?" 그러지 뭡니까?
이게 왠 뚱딴지같은 소린지 몰라 하고 있는데, 글쎄 여후배는 나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겁니다. 맙소사!!! 내가 대타야?

성질나고, 한편으론 한심하단 생각도 들고, 웃기기도 하고 해서 몇번을 확인했는데 백번을 확인해도 A와 저를 처음부터 똑같이 사랑했다는 겁니다. 이것참!!

여러분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 자리에서 "야 웃기는 소리하지 말고, 낮 술이나 한잔 먹자"하고 시내 꼬치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냥 술 한잔에 못들은 척, 없던 일처럼 하려 했는데...

글쎄 한잔 두잔... 소주가 목을 타고 흐르면서 여후배의 목마름은 더욱 간절해지더군요. 여자도 술이 오르면 외로움에 성욕이 돋기도 하나보죠? 여후배는 남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구석자리로 자리를 옮겨 달라고 하였고, 저도 그냥 따라 갔습니다.

자리를 왜 옮겨 갔겠습니까. 그 좁은 (아시죠? 호프집 조그만 탁자하며, 그 다방용 소파 등등...) 공간에서 제 무릎에 마주보고 앉는겁니다. 저는 여후배에게
이래선 안된다고 하면서도 몸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꼬치집은 밀실이 아니기에 진한 패팅 정도로 후배의 욕심을 채웠고, 그리고 나서 집에 가겠다고 하더니 집에까지 데려다 달라고... 제 주머닌 이미 비었고, 할수 없이 제집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어머니한테 "너 들어와서 보자"는 다짐을 받고 택시비를 얻어 후배를 태우고 자취집 앞에 갔습니다.

내려서는 커피 한잔하고 가라 하면서 하는 말 "요즘 같이 외로울 때는 조금만의 정만 있으면 같이 잘수도 있다고..."
제가 어떻게 했냐고요?

그냥 돌아섰습니다. 사실 들어가고는 싶었습니다. 정말...
하지만 왠지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그 후배 지금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랍니다.

흐흐.. 집에 가서 어머니한테 갖은 인생의 귀감이 되는 욕 얻어먹고...
별로 야하지도 않고 재미는 없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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