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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 어느 메에 폭우가 쏟아졌느니,
또 어느 메에선 낮 기온이 32도였느니,
하면서 괜히 TV의 기상 케스타가 호들갑을 떨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은 가을입니다.

이 가을―,

열어 논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은
아직, 가을의 바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나의 가슴에 불어와 닿는 바람은
분명, 가을의 바람입니다.

암코는,
나에게 그 봄날의 따사로움 같은 얘기에 마냥 인색합니다.

내가 뛰쳐나온 직장에선,
네가 누구냐는 듯이 눈길은 주지 않습니다.

이 가을,
그 아줌마가 유령처럼
나의 가슴과 머리 속에서 휘젓고 다닙니다.

그 아줌마는,
십 몇 년 전 가을 ―,
요즘처럼 지랄 같은 날씨에
가을비를 맞으며 내 곁을 떠나갔습니다.

오늘은
왠지 그 아줌마의 얘기를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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