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나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셨던 한 분의 고마움에 대해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782회 작성일 17-02-08 08:32

본문



경방에서 이번에 작은 이벤트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미약하나마 참여를 해 볼까 합니다.


주제가 고마움이더군요. 그래서 제 인생에 있어서 큰 힘을 주셨던 한 분에 대한 고마움을 간단하게 글적여 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가슴속에 묻어 두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이 이야기를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불법인 내용이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ㅜ.ㅜ  그런데 왜 올리느냐?? 일단...뭐...법적인 유효 시간인 10년이 지났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런 건수로라도 경방에 글 하나 글적여 보겠다는 얄팍한 심사입니다. -_-;;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 전 이른 바 명문고 라고 불리우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불철주야 공부에 전념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잠 자는 시간이 3시간을 넘지 않던 그런 때였습니다. 하루 종일 오로지 공부에만 모든 힘을 쏟았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 명문고라는 곳은 입학 시험을 치르는 곳이었는데 입학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함은 물론 이었고, 이제 이 이야기의 핵심인 입학 시험의 자격에 합당해야만 시험을 칠 수 있는 그런 학교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이렇게 어리버리 하지만 -_-;;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학교 - 집 - 학원 이것이 저의 생활의 전부였던 그런 때였지요. 나름대로 학교에서도 꽤나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조금 더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그 당시 저와 한반이던 한 학생과 전교 탑을 두고 다투고 있던.....범생이었습니다.


으흐흐...제 자랑 같다고 하실 분이 계실 꺼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 별로 그런 것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그 당시 전 반쪽 짜리 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여간에... 그렇게 공부에 전념을 하면서 명문고의 입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0월쯤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중학교 3년 동안 항상 전교 등수를 언급하던 저였기 때문에 전 입학 시험의 자격에 대해서는 한번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자격이 안 된다면 누가 시험을 볼 수 있단 말인가....뭐..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 만만해 하던 저에게 의외의 철퇴가 내리쳐졌습니다.


입학 시험의 자격이 조금 복잡했는데 그 자격중에서 하나가 각 과목의 3년 평균이 95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국어 , 영어 , 수학, 과학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영어가 그 조항에 미달이 되더군요. 중학교 3년 동안 제 영어 평균이 딱 94.2점이었습니다.


이제 입학 원서를 작성해서 내야 하는 때였고 이 입학 시험을 위해서 지난 6개월 동안 하루에 3시간 미만 잠을 자면서 공부를 한 저에게 입학 시험 자격 미달이던 소식은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일주일 정도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으니까요.....세상이 무너지는 듯란 그런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허탈함에 젖어 있던 저에게 일주일 째 되던 날 밤 , 담임 선생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 내일 학교에 와. 내가 너에게 이야기 할 것이 있으니까 상담실로 와라. "


이런 간단한 말 한 마디를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지요. 전화를 받고 나서 약간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뻔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그런 때도 있는 거다.....지금 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등등...뭐..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요. 그래도 직접 집에 전화를 해주신 담임 선생님의 정성을 봐서 상담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 상담실에 가보니 , 담임 선생님이 담배를 뻑뻑 피우시면서 앉아 계셨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에는 두툼한 서류 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담임 선생님을 바라보았습니다. 한참을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던 담임 선생님은 상담실의 문을 잠그시더군요. 그리고는 저에게 ..... 지금도 잊지 못할 한 마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이 서류 봉투에는 내가 널 위해서 준비한 선물이 있단다. 비록 선생님이란 사람이 해서는 않될 일이긴 하지만 너에게는 많은 가능성이 있고 그 가능성을 하나의 점수 따위가 가로 막는 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단다. 이 서류를 가지고 *****에 가서 입학 원서 접수해라."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전 자격이...."


그러자 담임 선생님은 가 보면 안다는 말씀과 함께 오늘 일은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하셨지요. 그 자리를 떠나서 서류 봉투를 열어 봤습니다. 그리고 그 서류 봉투에서 제가 본 것은 ............................................. 조작된................저의 성적......이었습니다......................


저의 영어 평균이 95.2점으로 고쳐져 있더군요.................더불어 그 1점 때문에 총점에서 뒤졌던 전교 탑의 자리 마저 제가 차지를 하고 있더군요....그 성적표를 보면서 제가 느낀 감정은 ..... 불법에 대한 두려움 따위가 아닌 감동이었습니다... 저 역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간악한 인간의 심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인지.....발각이 될 것은 두려워 하는 마음 보다는 .....기회가 찾아 왔다는 생각과...담임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 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전 , 입학 시험을 치루었고 , 담임 선생님의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등학교에 들어감으로써 저의 파란 만장한 고등 학교의 생활이 시작이 되었지요. 인생의 전환기가 되었던 그 고등학교의 생활..그 모든 것이 저를 위해 불법 행위를 감수 하신 저의 담임 선생님의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의 그 때의 결정.....이 아니였다면 지금의 저는 이 자리에 없었겠지요....경험방이란 자리를 빌어서 이렇게 제 담임 선생님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봤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