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그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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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550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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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 개새끼야.
개새끼를 제목에 쓰려고 했는데 너무 반감을 가지실 것 같아 뺐습니다.
 
싸가지가 저 욕 좀 봐.
뭐! 나한테 뭘 바라는 건데 니가?
 
일단 저 아이를 비난하거나 또는 할머니를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어른에게 반말하는 아이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도 어른에게 반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윽박과 폭행 아래서 자랐습니다.
심하거나 자주 있는 폭행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제게 말대꾸조차 못 하게 위협했죠.
저는 딱히 잘못한 일이 많거나 큰 잘못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하고 소심한 아이였지요.
 
어머니도 아버지의 폭행 아래서 살았습니다.
아이들을 키워 야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참고 살아왔죠.
그러다가 제가 좀 크고 나서 또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니, 집에 가봤자 좋을 것이 없어 그 때부터는 누나와 저, 엄마와 모텔을 전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아버지가 집에 없는 동안, 잠시 집에서 엄마와 제가 밥을 먹고 나가려고 했지요.
근데 밥을 먹는 동안 아버지가 집에 와버렸습니다.
 
저는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죠.
아버지는 서서 계속 저를 노려봤습니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를 봤는데 인사를 안 해? 뭐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고.
하지만 저는 당연히 그런 인사를 할만한 상황이 아니었지요.
저는 계속 저를 보기에 "왜 계속 쳐다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쇠파이프를 하나 가지고 와서 욕을 하며 제 허벅지를 후렸습니다.
 
저는 남들에게 욕 한 번 한 적이 없고, 누가 뭐라하면 그냥 예예하고 지나가는 정도의 싸움을 피하는 성격입니다.
근데 그날은 이성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쇠막대를 하나 가져와서 앞에 섰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래, 너, 개새끼야"
반말을 하고 욕을 했죠.
어머니는 울면서 "그냥 우리가 나가자, 우리가 나가고 말자"고 저를 말렸고.
저는 그냥 나갈 수가 없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자 아버지는 그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이 왔지만 결국 어머니가 나가자고해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혼 소송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혼 소송에서 아버지는 준비 서면으로 계속 거짓 진술을 했죠.
심지어는 때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먼저 때려서 어쩔 수 없이 밀쳐냈다고 했습니다.
 
저는 소송으로 깔끔하게 끝내고 누나와 저와 셋이 화목하게 사는 것을 바랐습니다.
그러나 소송을 계속 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소송 취하를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누나와 저를 생각하면 아버지가 없이 결혼하는 것도 그렇고, 저희를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아버지 없이 결혼하는 것 상관없습니다. 누나도 그렇다고 했고요.
 
그래서 지금은 어머니가 아버지와 살고 있고, 누나는 직장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저는 따로 지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도 학교 근처로 옮겨 자취를 할 예정이고.
소송도 한 적이 있고 해서 아버지가 지금은 폭행을 하지 않지만, 아무래도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소송 뒤로 아버지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네이버3 횐분들은 그래도 아버지랑 화해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하시는데,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화해를 할 수 있을지. 화해를 해 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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