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폴라베어] 나의 난봉기 91 - 부조리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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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533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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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를 바꾸었습니다...  처음에 가입할 당시 그냥 눈팅만 할 생각으로 별다른 생각 없이 아이디를 만들었는데 점점 부담이 오더군요...  그런데 영자님게서 바꿔주셔서 감사히 생각 중입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점심 식사 하면서 가볍게 한잔 하는 것을 포함하여 1년에 3-4회 정도 마시니 안 마시는 것이지요...  가끔씩은 한잔 정도 먹고 싶은 생각도 나지만 저한테 술을 부어주는 분들이 대개 "자, 그러지 말고 그냥 받아만 두세요..." 라고 하시면서 주시니까 더 못 먹죠...
 
원래부터 안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전엔 엄청 먹었죠...  아는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베이직, 스노우맨, 아셈블, 퍼플1010, 항아리, 빙빙, 도토리, 베짱이, 굿, MGM, 오토, 페가수스, 플라워, 벨라지오, 시슬리, CEO, 닷컴, 바찌 등등의 술집들 (이른바 텐프로 술집들이죠...) 을 거의가 아니라 정말 하루도 빠짐 없이 (물론 토, 일요일과 현충일은 아니지만...) 드나들며 마시고, 롯데호텔 바비런던과 조선호텔 오킴스가 해장술 마시는 자리였던 기억입니다...
 
그러다...  사업이 어려워지고...  한창 헤매다 보니...  일단은 돈이 없어서 못 마시게 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안 먹게 되더군요...  뭐, 독한 마음 먹고 끊은 것도 아닙니다만...
 
술 안 먹고 몇 년 지나고 나니 그동안 저의 인생이 되돌아봐 지더군요...  그러다 너무너무 큰 부조리를 느꼈는데요...
 
  • 돈 받고 놀아주는 술집아가씨 : 오후 3-4시나 되어 부스스 일어나서 전화 온 것 확인하고, 목욕탕 갔다가 미용실 갔다가 저녁 7시 넘어서 (이것도 클럽이나 그렇지 텐프로 술집년들은 8시 되어도 안 옵니다...) 대충 출근하여 몇 방 보고, 새벽 3-4시 되어 퇴근해서 잠원동 가서 게장백반 먹거나 어디 호빠 가서 놀다가 아침에 들어가서 잡니다...  실질적인 근무시간 대략 5-6시간 정도...
  • 마담 : 그래도 조금은 일하죠...  그래봤자...  12시 경 일어나서 어제 온 손님 전화 돌리고 수금 전화 좀 돌리고 지지베들 트라이 좀 보고...  그러다 출근해서 일하다가 아가씨들과 거의 같은 시간 퇴근...  그 이후 다시 수면...
  • 돈 내고 술 먹는 나 : 새벽부터 일어나서 사무실 나가서 죽어라 뺑이 치고, 점심시간부터 어제 간 술집 마담들 전화 받아주고, 외상술 먹고 나면 구좌독촉 전화 받고, 거래선에서 이런 저런 전화 받고 이곳 저곳 전화질하고 운전하면서 뺑이 치다가...  저녁 되면 어디 가서 소주 한잔 먹고 2차부터 발렌타인마스터즈로 시작해서 새벽 2-3시까지 술 마시다 집에 들어가서 와이프한테 매일 깨지고 또 새벽에 나오고...
 
이거 정말 부조리한 것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술을 안 마시게 된 제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조리가 굳이 술집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며칠 전 알았습니다...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의 어느 날...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인네들이 점점 사라지고 이럭 저럭 정리가 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떤 아줌마를 또 하나 알았습니다...  좀 젊은 여인네인데...  나이는 33세...  저랑 띠동갑입디다...  생긴건 그런데로 볼만은 합디다만...
 
한번 만나서 가볍게 차나 한잔 하고 나서 어차피 술은 안 먹는지라 그냥 조그만 선물 하나 안겨 집에 보내고...
 
두번째 만나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누누히 밝히지만 유부녀 상대할 때 두번째에 자빠뜨리지 못하면 더 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수학시간에 수학적 귀납법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n=1 일 때 성립하고, n=k 일 때 성립한다면 n=k+1 일 때 성립한다...  였던 기억입니다만...  여기서 저는 k 를 2로 생각하고 싶거든요...  (말해 놓고 보니 잘 기억은 안 나네요...  맞나요?)
 
그런데 이 아줌마가 나이가 33살이나 되고 결혼한지도 제법 된 듯 한데 도대체 섹스라고는 모르는지 아니면 내숭을 떠는지 이건 아예 섹스가 아니라 노동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죽어라고 불을 끄라고 하고, 맨 몸도 보여주기 싫어 하니 뭐...
 
부조리한 세상입니다...
 
  • 33세된 젊은 아줌마 : 차 태워 주고 밥 사 주고 선물 사주고 게다가 온 몸으로 내가 다 봉사하면서 알몸은 보지도 못하고 이건 뭐 흥분을 하는건지 안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러면서 온갖 공주짓은 다 하고...
  • 대략 45세 전후 아줌마 : 여자가 밥 사 주고 선물 사주고 옷 사주고 호텔방 들어가면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하고 나도 모르는 테크닉까지 동원해서 기분 좋게 하면서 자기도 흥분하여 침대 시트를 다 적실 정도로 싸대고...  만나러 나올 때는 조금이라도 더 섹시하게 보이려고 팬티도 안 입고 스타킹 신고 나와서 보여주고...  사진 찍자고 하면 얼굴만 안나온다는 조건 하에 막 찍어주고...
 
이런 부조리를 정당화할 정도로 나이는 중요한 것인가요?  전 아닌 것 같던데...
 
폴라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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