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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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380회 작성일 17-02-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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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알게 된건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저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우린
같은 학년이었죠. 전 재수를 했고 그녀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왔기 때문에 나이가 다른
같은 학년 친구들보단 많았어요. 처음에 그녀는 누구와도 잘 어울리려 하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한테 언니.. 누나 ... 소리를 들으며 학교를 다녔죠. 전 저보다 나이가 많은
그녀에게 말도 걸지 않았구요.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어설픈 웃음과 인사로 그럭저럭
같은과 친구라는 감정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저보고 자기에게 친근하게
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때까지 전 그녀에게 존대말을 쓰고
있었어요.. 이름도 ..씨 이렇게 부르구요.. 그녀는 어색했었나 봐요. 제게 말을 놓고 그냥
친구로 편하게 지내자고 그러더군요. 그러고 나서는 정말 편하게 지냈어요. 자취방에도
놀러가고.. 술도 같이 마시고..정말 좋은 친구라는 감정을 가지고 잘 지냈죠. 그러면서
1년이 지나가고 2학년이 되기전 겨울방학때였어요.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친구한테
음성이 들어왔어요. 그녀가 술이 만취가 되어 나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빨리 와야
한다고 급하게 음성을 넣었더군요. 전 걱정이 되어 밥숟갈도 팽개치고 뛰어나와 얼른
있다는 장소로 갔지요. 가니까 아니나 다 를까.. 술이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셔셔 거의
몸도 못가누고 있는거예요. 친구도 하나뿐이었 는데 옆에서 당황한 모습이었구요. 그녀가
친구와 술을 마시며 제 얘기를 했는데 내가 자기 를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하다며 과음을 했다는 겁니다. 정말 기 분이 황당했지요. 정말 저는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녀가 다른 친구들 보다 제게 잘 하는건 느낄수
있었지만 그건 아마도 제가 편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었는 데.. 다른 사람의 입으로
그녀가 날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정말 기분이 이상하더라구 요.. 괜히 편하게
바라볼수 있었던 그녀와의 시선도 피하게 되고.. 조금은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
어쨓든 제 친군 제가 오자 저보고 자취방까지 데려다 주고 이야기도 좀 해 보라면서 그냥
가버렸습니다. 전 그녀를 부축해서 그녀의 자취방까지 갔어요. 그리고 방문 열고 침대에
눕혀 이불까지 덥어주고 나가려는데 그녀가 조금만 더있다가 자기 잠들면 가라 고
하는거였어요. 그래서 난 침대 아래에 방바닦에 앉아 그녀가 잠들기를 기다렸죠. 그런데
그녀가 손을 잡아 달라는 것이었어요. 자기 손이 차다고 그러면서...그래서 누워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는데 잡은 내손을 그녀의 두손이 꼭 쥐더니 자신의 품으로 가져가는
거예요. 아무 느낌도 없이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감고 있던 눈을 뜨더니 날
물끄러미 쳐다보는거예요. 전 그 눈빛에 순간 숨이 멎어 버릴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꼈죠.
차마 마주 보기가 민망해서 고개를 돌리고 일어서려 하는데 그녀가 내 목에 매달려
왔어요. 그리고 순 간적으로 피할새도 없이 그녀가 입술을 덮쳐 왔어요. 저도 더 이상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어요. 단지 그 상황에서 그녀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충실했을 뿐
... 그리고 그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그 날이후 다시 그녀 와
그날밤과 같은 사랑을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제게 군입대가 있었고 그녀도 그녀 나름대 로
바빴으니까요. 우린 서로를 사랑했지만 서로를 더 존중하는 사이였습니다. 믿기 때문에
오히려 남들 눈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젠
추억으 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그녀는 아직도 나에게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라는 말을
사용한답니 다. 자기를 사랑하는 또다른 남자 앞에서도 ... 나역시 그렇게 이야기 하구요.
그녀의 남자 친구 앞에서도... 사랑이란 집착이나 소유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을 넓게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좋 은 것이 내게도 좋은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랑하는 연인끼리 너무 무관심하게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군요. 저의 첫경험은 이렇게 이루어 졌는데요...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녀로 인해 여자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여자를 사랑할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걸 그녀는 제게 가르 쳐 주었습니다. 그녀의 첫경험 역시 저였다는 것도
제게 그녀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그녀가 누구를 다시 사랑하게 되든
행복하길 바라면서 ... 저의 조잡한 글을 읽 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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