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이벤트 참여] 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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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591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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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때의 일이다.
 
그때 당시 귀엽고 사랑스럽고 이쁘고 가슴까지 탱탱한 여친을 사귀고 있었다.
(원래 과거의 기억은 미화되는 법이라 하던가 -_-)
 
국민학교 4학년때 포르노를 접한 여파로
섹스에 대한 과도한 호기심에 시달렸던 나는 그 당시 여친을 상대로
대체 스킨쉽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시험하기에 여념이 없었으니....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마지막 선을 넘지는 않았다. 그녀도 나도 버진이었기 때문에... ㅜㅜ)
 
당시 우리가 주로 이용하던 데이트 장소는 비디오방 -_-
그녀가 다니던 학교 주변의 모든 비디오방을 섭렵해볼 정도로,
그리고 때로는 다시 찾은 비디오방 아줌마가 나를
"너희들 또 그거 하러 왔구나? 우후훗" 하는 눈길로 쳐다볼 정도로
정밀 비디오방을 자주도 다니던 그 시절...
 
나는 함몰유두를 교정해준다는 핑계로 그녀의 가슴을 만지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녀는 순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나의 물건을 만지고 빨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빠 이거 너무 이쁘게생겼어~"
 
그러나 그런 우리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찾아왔으니...
 
그날 우리는 봉X동의 한 비디오방에서 평소와 다름 없는 애무를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한 손에 휴지를 들고 내 것을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고...
능숙해진 그녀의 손놀림을 견디다 못한 나는 곧 아까운 내 분신들을 그녀의 손에 올려진
휴지위로 토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하던대로 그녀는 내 팬티를 올려주고는 나에게로 깡총 -_- 점프를 하며 안겼는데...
 
아는 분은 아시리라. 90년대 초반의 비디오방에는 지금의 DVD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대형 쇼파가 아닌, 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낮잠 의자가 많았다는 사실을...
 
그녀가 점프하는 순간, 그 의자는 그녀와 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로 기우뚱, 넘어지기 시작했고
(그날따라 좀 과격하게 점프했던 모양이다...)
그 의자에 손잡이를 가격당한 방문이 끼이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 옷만 좀 빨리 챙겨입었어도...
 
그녀는 토플리스 상태였고, 나는 팬티만 입고 있는 상태였다.
당황한 나는 급히 의자 위로 손을 뻗어 열리고 있는 문의 가장자리를 잡고는
어떻게든 원위치로 돌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내가 뻗은 한쪽 손은 의자의 무게중심을 더욱 뒤쪽으로 이동시켰고...
 
결국 나와 의자, 그리고 그녀는 '쿵' 소리를 내며 완전히 뒤로 넘어지고야 말았다.
 
그녀와 나의 얼굴은 식은 땀에 젖어 창백해진 상태였다.
 
'누가 보면 좆되는거자나!!!!!!!!!'
 
* * *
 
나쁜 예감은 항상 현실이 된다는 노래 가사가 있었던가....
 
곧이어 주인 아저씨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쿵하고 뭐가 쓰러지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저벅저벅저벅
 
우리의 얼굴은 창백해지다 못해 백지장이 되고 있었다.
잽싸게 일어나서 문을 닫으면 되는건데...
너무 당황하면 판단력도 흐려지고 행동도 굼뜨게 된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그런데 그 발자국 소리는
열린 문 저편에서 멈췄다.
한 발자국만 더 디디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
주인아저씨는 왜인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이내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 괜찮으신가요?"
 
나는 애써 당황한 기색을 목소리에서 지우며 대답했다.
 
"네... 괜찮습니다. 죄송한데 문 좀 밀어서 닫아주시겠어요? 손이 안닿네요..."
 
그러자 문은
조금씩 끼이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닫혔다.
 
* * *
 
비디오방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하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그날 비디오방을 나오는 우리의 얼굴은 평소때보다 더 붉어져 있었다.
 
그날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우리는 많이 웃었다. 왜? 웃긴 경험이었으니까....
그 뒤로도 가끔 생각나면 그때 일을 이야기하며 웃었다.
하지만 첫사랑이 보통 그렇듯... 그녀와 그렇게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비디오방이 아닌 다른 곳에서 첫사랑을 추억할 수 있게 해 주었다면
너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녀 생각을 할 때 만큼은,
주책없는 내 거시기가 아주 미워지는 것은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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