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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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333회 작성일 17-02-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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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님의 고민과 너무나 비슷했던 경험을 저도 했던 적이 있어서
감히도 덧글이 아닌 답글로 대신합니다.

제게도 님의 여인과 비슷한 경우의 여자가 있었습니다.
거의 5년 가까이를...절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었죠.
마치 제 여자가 된 듯처럼 하다가...또 그만두자고 그러고...
한번은 제가 다시 돌아오라고 애원을 몇주동안 했더니,
제 사정을 잘 모르는 제 선배랑 커플이 되어 제 생일날 나타나더군요.

무서운 여자였습니다.
제가 자포자기에 이르러 다른 여자를 사귀려고 하면,
다시 제 여자가 된 듯 행동하면서 절 착각하게 만들곤 했죠.

결국 전 그녀가 먼저 지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당하면서도, 그녀를 증오하거나 미워하거나 생각 자체를
안해버리거나 할 수는 없었죠. 지금 생각하면 기이한 일이었죠.
정말 지금 보면 별것 아닌 애를 왜 그토록 갈망했을까....하구요.

아무튼, 전 그녀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갈망은 이미 제 의지를 넘어선 상태...솔직히 그녀가
빨리 다른 남자와 결합하기를 바랬죠. 그래야만 저도 다른 여자와
사귈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결국 그녀는 캐나다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어떤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희한하게도, 그녀의 결혼 직후 다른 여성들이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그것도 아주 가까이서요.

전 지금 결혼했구요. 예전의 그녀를 갈망했던 것 이상으로 제 와이프를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다. 와이프를 닮은 귀여운 제 아들놈도
마찬가지구요. 벌써 결혼한 지 5년이 되었네요.

지난달,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사무실 근처의 회사에 다니고
있더군요. 편한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정말...왜 제가 그토록 갈망하고
그랬는지...잘 모르겟더군요. 갈땐 그때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살아나면
어떻게 하지...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녀와는 아무 일 없이
차한잔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특이한 경험을 원하시는 네이버3동지님들께는
죄송...^^;)

님께 제가 감히 무슨 조언을 드리겠습니까. 다만, 님께서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동과 사고는 하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님께서 현재의 상황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면 그냥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보시길...

괜히 도움도 안되는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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