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어제 대전 고속터미널 주변에서 있었던 일 (야한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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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00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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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전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상봉행 고속버스표를 끊어놓고 터미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더랬습니다. 문득 소방차 사이렌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리더니 "불났어?"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출발버스 대기장으로 모여들더군요. 그래서 따라가 봤습니다.

대기장 바로 뒷편 5층 건물의 3층에서 불꽃은 안보이지만 연기가 많이 나더군요. 소방차 3-4대가 와서 소방관 아저씨들이 열심히 물을 뿌리고 계셨구요.

허름한 건물이었습니다. 불난 곳이 뭐하는 곳인가 하고 봤더니 "이용원"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더군요. 이발소나 이발관이 아니고 이용원이라는 점, 그리고 적당히 허름한 건물에 1층이 아닌 3층에 있다는 점을 볼 때 여지없는 퇴폐이발소 였습니다.

문득 내가 저곳에 있었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오르면서 기분이 묘하더군요. 진화작업이 벌어지는 곳 그러니까 발화지점이 이용원의 뒷문쪽이라선지 안에 있던 손님이 허둥대며 뛰어나오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낮 3시경이었기에 안에 손님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나한테도 그런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나 싶더군요.

목욕탕에 불이 나도 그렇겠지만 퇴폐이발소에 난 불 역시도 우리 남성들에게는 꽤나 큰 타격이겠다 싶습니다.

횐님들 들어가실 때 소방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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