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타고난 패배자(born 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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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381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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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시작한 현재 시각은 5월 2일 오후 9시 40분. 이미 나
는 집에서 혼자 소주 1병을 넘게 마셨다. 안주는 수입 소고기 등
심구이, 호박씨, 마른 오징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구약성경 첫 부분에 인간들(아담과 이브)이
소위 선악과를 먹고 천벌을 받았다는 대목에 관심이 많았다. 인
간은 선과 악, 옳고 그름을 알게 되면, 즉, 지혜로워지면 비참해
진다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아이러니다. "지성의 대가"라는 말이
있다. 지성인, 즉, 선과 악, 옳고 그름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결
국 괴로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공부를 너무 많이 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예는 허다하
다. 니체 같은 사람은 지나치게 지혜로웠기 때문에 미치광이가
되었다.

내가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소위 "타고난 패배자(born loser)"
에 관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과 우정을 깊게 하면 자신감이 저절로 생기고 결국 성공하는
사람(winner)이 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습
관이 바뀌고 결국 성격도 바뀐다."

매우 긍정적이 사고방식이다. 나는 그런 충고들을 전적으로 부인
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맞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소수이지만 그런 충고가 아무 소용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타고난 패배자들이다. 선천적으로 마음이 약하
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나는 비틀즈의 , T.S. 엘리엇의 of J. Alfred Prufrock>.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Notes from Underground)>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모두 타
고난 패배자들의 애절한 슬픔을 충격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비참하기 짝이 없는 타고난 패배자들은 여성의 사랑을 갈구했지
만 성공하지 못했다.

나도 타고난 패배자, 즉, born loser이다. 그래서 사회생활에 성공
한 소위 winner들보다 born loser들을 좋아한다. 마음이 너무 약
하고 자의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실패한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초월해서 모두 친하고 싶다.

이곳 경방에는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사랑을 갈구하
는 외로운 사람들이지 결코 사악한 음남탕녀들은 아니다.

끝으로 심수봉의 노래 <젊은 태양>이 생각난다. 왜 우리는 서로
를 사랑하지 않나? 우리는 영원한 이방인들인가? 믿음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열등감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고, 타인이 나
에게 피해나 실망을 줄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
네이버3>에 경방 친구들은 서로 믿고 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에 모든 타고난 패배자들은 모두 내 친구들이다! (이상
입니다.)

p.s. 사진게시판 만화방에 미국 만화들을 여러 편 새로 올렸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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