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텔레토비의 벙개 경험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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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733회 작성일 17-02-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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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텔레토비 입니당..음냐음냐..
경험담 게시판에 city hunter라는 초고수님이 등장 하셨네요.
음..이바닥도 은퇴 해야 할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저같은 하수는 명함도 못내밀겠으니..
음..그래도 텔레토비 가는길 누가 막으랴..
오늘도 저의 경험담은 올라갑니다.
이번글은 제가 체팅으로 첫 벙개 했을때의 이야기 입니다.

작년 이맘때 암울한 백수 시절.
집에서 할일 없이 뒹굴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여.
"텔레토비야.."
"네"
"집에서 놀기만 하기 뭐하니까 알바 할래?"
"뭔데요?"
"응 우리 가게 손님중에 겜방 하는 분이 있는데 겜방 알바 할 사람이 필요하데."
허거덕..당시 맨날 겜방에서 살던 전 백수 신세로 겜방비가 아깝던 시절이었죠.
"네 할께요"
"응 그래라 내가 이야기 하마.."

그날 저녁 전 그 겜방에 갔습니다.
컴퓨터가 한 20대 정도 되더군요.참 열악한 환경이더군여.
일반 전자 오락실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에어콘도 없고 한 여름에
곤욕이었습니다.
밤 12시 부터 다음날 9시 까지 일하는것이었습니다.
겜방 알바 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스타도 맨날 하면 지겹습니다.
그러다 야동 찾으러 다니고 그거도 재미 없으면 체팅을 하죠.
당시 체팅 초보였던 텔레토비.
하이텔 대화방에 갔습니다.
200여개 정도의 대화방 중에 눈에띠는 대화방.
'74 호랑이 야자방'
그때도 변함없이 대화명은 텔레토비.

텔레토비 등장..
텔레토비:하이 방가
선영:방가.
당시 방에는 6명 정도가 있었는데 제각기 떠드느냐고 정신 없었죠.
아무도 저의 등장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텔레토비:여러분 같이 놀아여..
다른 사람들:제각기 놀기 바쁨..
선영:텔레토비야 나랑 놀자..
텔레토비:(허거덕 ㅇ ㅏ ㅇ ㅣ ㅈ ㅓ ㅇ ㅏ)구래 같이 놀자..
몇분간 대화를 하던 우리.
선영:텔레토비야 우리 나가서 다른 방 잡자..너무 번잡해.
텔레토비:구래 그러자.

우린 둘만의 방을 만들었죠.
거기서 우린 우리의 삶 미래 꿈들을 이야기 했죠.
참 순수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선영:텔레토비야.너 너무 좋은애 인데.왜 여자 친구가 없니?
텔레토비:글쎄 모르겠다..인연을 못만난거겠지.(속으론 퍽탄이니까 여자가 없지)
선영:아냐 아냐 내가보기에 넌 너무 괜찮은데.
텔레토비:구래 ㅇ ㅏ ㅇ ㅣ ㅈ ㅓ ㅇ ㅏ
선영:푸웃..
며칠동안 밤이면 밤마다 우린 체팅을 했죠
그러던 어느날..
선영:텔레토비야 우리 만나자..
텔레토비:선영아 난 만나는거 싫어..그냥 체팅 친구로 지내자..
선영:왜 그래 다른 남자들은 먼저 만나자고 하는데..
텔레토비:그냥...
당시 저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던 전 자꾸 망설여 지게되었죠.
선영:음..그래 너가 싫타니까 알았어..인연이 닿으면 만나겠지.
텔레토비:미안해..
선영:아니야..
그로부터 며칠후..
선영:텔레토비야 나 오늘 술마셨다..
텔레토비:구래 좋겠당..
선영:좋기는 뭐...난 괴로운데..
텔레토비:왜 뭐가 괴로워??
선영:음..
텔레토비:뭔데 왜그래?
선영:사실 나 오늘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텔레토비:허거덕..구래 안됬다..
선영:텔레토비야 나 ...흑흑흑..
텔레토비:선영아 울지마..
선영:미안..그냥 슬퍼서.
텔레토비:너무 슬퍼 하지마 내가 있잖아..
선영:음 옆에도 없는데..뭘...
텔레토비:음 내가 지금갈까..
당시 텔레토비는 정말로 순수했습니다.뭐 다른 맘 안품고 정말로
위로해주려고 갈려고 했습니다.
선영:아냐 아냐..너 가게 봐야하는데..
텔레토비:괜찮아 가게가 뭐가 중요해..동생한테 맏기면 돼..
선영:아냐..차라리 내일 만나자..
텔레토비:구래 그러자..
선영:손전화 가르쳐줘..
텔레토비:응 018-*******
선영:응 내일 퇴근하면서 전화할께.
텔레토비 응 구래..

다음날 저녁때 그녀에게 전화 오더군요..
모 대학앞에서 만나기로 한 우리..
그날도 오늘 처럼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었습니다.
빨간 장미를 한송이 산 텔레토비..약속장소로 갔습니다.
정말 처음이라 무척 떨리더군요..
드디어 나타난 그녀..
음..솔직히 말해서..
뚱뚱하고 못생겼습니다.
하지만 순수했던 시절의 텔레토비..그런건 상관 없었습니다.
소주방으로 간 우리..소주에 파전을 시켜놓고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사는이야기 하며 그녀의 남자 이야기 나의 이야기 정말 분위기 좋았습니다.
근데 점점 늘어 나는 소주병 수만큼 그녀는 취하더군요.

선영:텔레토비야..나 진짜 너무 슬프다..
텔레토비:음..선영아 힘내라 내가 있잖아..
선영:고마워..흑흑흑..
갑자기 눈물을 보이는 그녀..
당황한 텔레토비 그녀의 옆자리로 갔습니다.
어깨를 감싸고 토닥거려 주었습니다.
정말 순수했던 시절이었죠..
제품에 안겨 울던 그녀..
선영:(혀 꼬부라진 목소리로)텔레토비야..나 오늘 집에 들어가기 싫타..
텔레토비:허거덕..야 집에들어가야지..
선영:몰라 ..들어가기 싫어..
텔레토비:음.여관 잡아줄까..
선영:그럴래??고마워..그대신 넌 방만 잡아 주고 가는거다..
텔레토비:응 알았어..

텔레토비 겜방에 전화 해서 사장한테 엄청 욕얻어먹으며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부축하고 나온 텔레토비..
가까운 여관을 향했습니다..
골목길에서 갑자기 토하는 그녀..
등을 두드려 주었죠..
다 토한 그녀 ..갑자기 제 품에 안겨서..계속 울더군요..
당황한 텔레토비 그냥 등만 두드려 주었습니다.

텔레토비:야야야..정신 차려라 다왔다..
선영:응 알았어..

여관에 들어간 우리 돈이 없어서 그녀의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 제 돈이랑
같이 지불했죠.
그녀를 눕힌후 전 그냥 나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남자의 본능은 어쩔 수 없더군요..
같이 침대에 누었습니다.

선영:야야야..뭐야 너 빨리 집에가..
텔레토비:알았어 좀만 누었다가 갈께..

잠시후..텔레토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키스를 했는데 거부하더군요..
실패한 텔레토비 가슴공략에 들어 가려고 남방단추를 풀었습니다.
허거덕..근데 이게 왠일..
말로만 듣던 코르셋을 입은것 아니겠습니까??
뚱뚱해서 그걸 입었나 봅니다.
진짜 그거 벗기기 힘들더군요.
몇번 시도하다 지친 텔레토비 그냥 누어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선영:우리 이러면 않돼..나 갈래..
텔레토비:야 가지마.
선영:아냐 갈래..
그냥 허겁지겁 가는것이었습니다..

당황한 텔레토비 쫓아 갔지만..벌써 사라졌더군요..
혼자 여관방에 누은 텔레토비
참 허무하더군요..못할짓 한것 같기도 하고..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그다음날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어제 밤에 정말로 미안했다..남자는 짐승이다.
다시는 나같은 남자 만나지 마라..
뭐 이런식의 내용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그녀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선영:야..너 그런식으로 편지 쓴건뭐야??그만 만나자는거야.?
텔레토비:음..너한테 미안해서..
선영:아냐..나도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텔레토비:음..

그 이후 그녀는 제가 맘에 들었나 봅니다..
매일 전화 와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녀에 대한 죄책감때문에..그녀의 얼굴을 볼면목이 없던
텔레토비 그녀를 피하기만 했습니다.
계속 자신을 피한다는 걸 눈치 챈 그녀..
전화를 했더군요.

선영:텔레토비야 왜 자꾸 날 피하니.
텔레토비:미안..
선영:(울먹이는 목소리로)알았어 다신 전화 안할께..

그 전화가 그녀에게 온 마지막 전화 였습니다..

음...지금 돌이켜 보니 참 그녀 에게 미안하더군요..
지금 돌이켜 보니..그녀나 저나 참 순수했던것 같습니다..
요즘 텔레토비는 옛날같이 순수하지 못합니다.
여자를 봐도 가슴떨리거나 그런 감정이 없이
어떻하면 작업 들어가나 그런 생각밖에 안하니..
음...다른 네이버3 회원님들은 어떠신가요??
음 자꾸 영화 박하 사탕의 처음 화면이 생각나는군요.
주인공이 철길위에서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는 모습이..
음..비도 부슬부슬 오니 불연듯 그녀 생각이 나서 재미없는 글
올려봤습니다..

그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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