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경험담 첫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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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34회 작성일 17-02-0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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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있지 못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짝사랑으로 부터 첫사랑이 시작되나 봅니다.

몇년이 흘러 결혼을 약속한 사람(A)이 생겼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사람(B)도 이젠 잊은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엔....

B는 A와 친구였습니다. 그것도 가까운 친구...
군대에서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이었습니다.
복학하고서 정신없이 보낼 때였습니다.
지방에 살고 있던 애인 A가 어느날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B가 지방에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A가 알려준 연락처로 연락을 해서 B를 만났고,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우린 친숙해 질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이야기로 해버린 B에대한 짝사랑이야기가 나중에 제게 깊은 상처를 줄지 전 몰랐습니다.

우린 깊어가는 가을처럼, 물들어가는 단풍잎처럼 조금씩 서로에게 젖어갔습니다.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B는 절 포기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역시 그런 마음이었죠.
그 마음이 소유욕에서 나온것이건 사랑에선 나온것이건, 전 그때 행복했습니다.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 절 사랑해 줘서..

A는 제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B에게 제 문제를 상의하기 시작합니다.
B가 저의 그런 모습에 관련있다는 사실을 모른체...
B는 A를 동정했습니다. 그리고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B는 A와의 통화를 끝내곤 늘 비참해 했습니다.
A와 친구관계가 아니라면.... 하는 바램으로....
언젠간 내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현재의 만남을 아무에게도 정당화할수 없다는 슬픔으로...

결국 A는 B와의 관계를 눈치챘고, 서울로 절 찾아왔습니다.
몰라보게 야윈 A의 모습이 그땐 남자에 대한 여자의 집착 정도로 생각되었습니다.

결국 A와 B 두사람에게 모두 상처를 입히고 전 A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젠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내와 저는 그 해 가을,겨울에 있었던 추억에 대해선 서로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마치 두 사람 모두 그때 일을 잊은것처럼...

6년이 훌쩍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 지워 지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얼마전 B가 결혼도 하지 않은채 아직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들은 소식에 기뻐하는 제가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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