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레시피매거진C 한국식 오징어 요리 - 동해 바다에서 채낚다, 오징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16-02-18 22:12

본문















14558011386584.png






14558011398884







오징어는 팔다리가 머리에 달려 있는 두족류다. 오징어에 다리는 없으며, 엄밀하게 팔다리가 맞다. 팔다리 열 개 중에서 유달리 긴 두 개는 먹이를 잡거나 교미할 때, 나머지 여덟 개는 먹이를 먹을 때 쓰인다. 머리라고 부르는 삼각형 부위는 지느러미다. 흔히 ‘오징어 불알’이라 부르는 부위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주둥이이며, 사람처럼 한 쌍의 눈알도 갖고 있다.
-[주강현의 관해기 3, 동 바다] 중에서

밤새 조업을 마친 배가 돌아오고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구룡포항에 여명이 든다. 오징어조업이 한창인 10월에서 12월 사이에는 매일 수 대의 대형 오징어 활어차들이 새벽부터 몰려든다. 연안에 오징어가 없다며 한숨짓는 어민들은 그나마 몇 마리 먹을 낙으로 바닷바람에 오징어를 말려 피데기를 만든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구룡포항에 가면 구룡포 사람들이 먹는 식으로 오징어를 먹어야 제 맛이다. 배에서 몇 마리 집어 온 오징어를 내장과 먹물 그대로 든 통마리로 쪄서 머리 꽁다리만 자른 김장김치를 걸쳐 먹는다. 텁텁한 내장 맛에 시원한 김치 맛까지, 그것이 구룡포의 겨울 맛이다.





이미지 목록




14558011404934







14558011412891




오징어를 곱게 칼질해 잡아 두세 가지 섞은 오징어 물회도 인기 메뉴. 혹 울릉도에 가면 오징어 흰 창자로 끓인 내장탕과 배추 시래기 넣어 끓인 창자 찌개, 내장에 된장 넣어 조린 쌈장을 꼭 맛봐야 한다고.

과메기로 이름난 포항 구룡포는 사실 오징어잡이가 그에 못지 않은 곳이다. 오징어 하면 동해에서 울릉도와 구룡포와 주문진을 꼽는데, 구룡포는 그 매출이 전국 수협 중 5위 안에 랭크 될 정도다.

울릉도에서 대화퇴에 이르는 동해안은 10월에서 12월이 오징어 철. 구룡포항의 새벽은 여명보다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으로 먼저 빛난다. 오징어와 씨름을 마친 오징어잡이 배는 뱃머리에 매단 족히 5m는 되어 보이는 대나무를 펄럭이며 새벽 바다를 가르고 구룡포항에 정박한다. 양력 7, 8월 오징어조업을 시작하며 고사를 지내고 남 은 대나무를 매다는 풍습 이 있다고 했다. 바닷바람 에 흔들리는 대나무 따라 오징어 풍년을 기대하는 어부들의 염원도 같이 펄럭인다.

오전 6시면 어김없이 종이 울리며 경매가 시작된다. 배 들어오는 순서가 곧 경매 순서. 경매인과 중개인들, 활오징어를 실어 나르러 온 수 대의 활어차 주인들, 어부들이 뒤섞여 웅성웅성거린다. 경매가 끝난 배는 부지런히 후반 작업에 들어 간다. 오징어를 열 마리씩 세어 대야에 담으면 서너 명이 나란히 서서 활어차까지 전달해 싣는다. 위협을 느낀 오징어들이 찍찍 물총을 쏘는 바람에 어부들의 얼굴이 흠뻑 젖었다.





14558011421884





오징어는 본래 채낚기가 대표적인 어법이다. 오징어는 전진과 후퇴만 아는 직진성 어류로 낮에는 100~200m 깊이에 있다가 밤이 되면 얕은 수면으로 올라와 소형 어류를 잡아 먹는다. 이때 행동이 공격적이면서 불빛에 잘 모이는데, 이 습성을 이용해 오징어를 채서 낚는 것이 채낚기다. 옛날 에는 대나무에 줄을 묶은 대낚시와 보채의 양끝에 복 합 낚시 4~5개를 단 보채 낚시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한 가닥의 줄에 30여 개의 낚시를 단 수동 롤러와 자동 롤러를 쓴다. 플라스틱이나 나무, 납으로 미끼 모양을 만들어 낚시채에 부착하는데, 색채를 넣거나 형광물질을 발라 자연산 미끼처럼 보이기 때문에 따로 미끼가 필요 없다. ‘화살오징어’라 불리는 한치는 집어등을 이용, 어군을 모아서 그물과 고기받이로 된 상자형의 채들 망으로 잡는 차이가 있다.





이미지 목록




14558011430217







14558011438321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대마도 부근에서 산란, 일부는 울릉도로 빠지고, 일부는 서해로 빠진다. 난류를 따라 다니다 사할린까지 가서 회유하므로, 오징어만 쫓아 다니는 활어차들도 고기의 이동을 따라 주문진에서 후포, 구룡포로, 그다음 부산 기조항으로, 2월 쯤에는 남해 미조항으로 이동한다. 특히 울릉도 부근은 극동에서 손꼽히는 오징어 어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낙지, 문어 같은 두족류 소비가 가장 높은 일본은 일제 강점기에 오키 제도의 어민들이 울릉도 에 집단촌을 형성해 살면서 울릉도 저동항을 오갔다고도 한다.





14558011448063





일본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산후 몸조리에 먹는 음식 중 하나가 오징엇국이다. 우리나라 미역국처럼 피를 맑게 하기 때문으로, 중국의 의학서 [본초습유(本草拾遺)]에 오징어 먹물은 혈액에 좋고 심장의 울렁거림을 예방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부인의 자궁출혈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참고


















TO BUY


오징어는 몸통이 붉고 광택이 나는 것,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하다. 박스에서 눌리거나 밖에 오래 두어 선도가 떨어지면 흰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횟감은 살이 좀더 연한 작은 크기가 적당하며, 봄에 나는 손바닥만 한 크기일 때 가장 맛있다고들 한다.





오징어보쌈








14558011470250





주재료
배추 1/2포기, 오징어 2마리,미나리·파 50g씩, 밤 4개, 소금물(굵은소금 1/2컵, 물 3컵)

양념장 재료
고춧가루·식초 2큰술씩, 고추장·설탕·다진 마늘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배추는 겉잎은 떼어내고 반으로 쪼깬다. 소금물에 2시간 정도 절여두었다가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뺀다.

2. 오징어는 내장을 떼고 껍질을 벗긴 다음 잔칼집을 넣어 한입 크기로 썬다.

3. 끓는 물에 오징어를 데친 다음 물기를 뺀다.

4. 미나리와 파는 4cm 길이로 썰고, 밤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고, 오징어와 미나리, 파, 밤과 한데 섞어 고루 버무린다.

6. 절인 배춧잎을 2장씩 겹쳐서 펼쳐두고 ⑤의 재료를 얹어 배춧잎을 돌돌 만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오징어김치








14558011479700





주재료
오징어 3마리, 무 500g, 양파 1/2개, 파·미나리 100g씩, 밤 5개, 굵은소금 1큰술

양념 재료
고춧가루 1/2컵, 멸치액젓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1/2큰술, 설탕·청주·물엿 1큰술씩

만드는 법

1. 무는 깨끗이 씻어 5cm 길이로 채썰고, 굵은소금을 뿌려 살짝 절인다.

2. 오징어는 내장을 떼고 껍질을 벗긴 다음 0.5cm 두께로 채썬다.

3. 양파는 5cm 길이로 채썰고 파와 미나리는 5cm 길이로 썬다. 밤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다.

4. 분량의 양념 재료를 섞는다.

5. 오징어와 무에 양념을 넣고 고루 버무린 다음 파와 양파, 밤을 넣어 고루 섞는다. 통에 담아 실온에 3일쯤 두어 익혀서 먹는다.




오징어순대








14558011489280





주재료
오징어 2마리, 숙주 200g, 다진 쇠고기 100g, 두부 1/4모, 풋고추·붉은 고추 1개씩

양념장 재료
간장 1큰술, 굴소스 1/2큰술, 물엿·참기름·다진 파 2큰술씩, 다진 마늘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오징어는 배를 가르지 말고 내장을 뺀 후 껍질을 벗긴다. 몸통은 그대로 두고 다리는 다진다.

2. 숙주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다진다.

3. 두부는 으깬 후 면보에 싸서 물기를 짠다.

4. 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씨를 뺀 뒤 잘게 다진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볼에 오징어다리와 숙주, 다진 쇠고기, 두부, 풋고추, 붉은 고추를 넣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 몸통 안에 속을 채워 넣고 끝에 이수씨개를 꽂아 벌어지지 않도록 한다.

7.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10분 정도 찐다.



에디터
이현주

사진
박태신, 고지영

스타일링
변경선, 임서연

외국 요리
스스무 요나구니

한식 요리
이미경



발행2015년 12월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