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것은 써도 달다는데 욕심껏 공짜 비지 한 봉지 가져와보지만 찌개 말고는 딱히 써먹을 데가 없어 어느새 처치 곤란이다. 알고보면 섬유질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이라는데….정말 버리기 아까운 비지로 뚝딱 만든 여섯 가지 메뉴 맛보기.

두부의 탄생 순서는 다음과 같다. 콩을 물 에 불려 곱게 갈아 무명 자루에 담아서 꼭 짠다. 콩물(두유)만 모아 솥에 담고 끓이면서 간수를 넣으면 두부 꽃이 피면서 엉기기 시작하는데, 틀이나 채반에 두부 응어리를 담아 오므리고 도마나 목판을 덮어 굳히면 두부가 된다. 한편 콩물을 거르고 남은 자루 안에도 건더기가 꽤 남아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비지다. 요즘에야 집에서 콩을 믹서에 갈아 거를 것 없이 그대로 ‘콩비지’(국어 사전에도 비지와 콩 비지는 콩물을 걸렀는지 여부에 따라서 달리 설명되어 있다) 라 해서 먹지만 본래는 두부와 그 탄생을 같이 했다. 비지가 두부 이모 격이면 순두부는 두부를 눌러서 굳히기 전에 막 건져낸 형제 격이다.
참고: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콩물을 걸러내고 남은 비지는 ‘찌꺼기’라 불릴정도로 대접이 형편없었다. 풀무원 두부 연구팀 류영기 팀장은 “비지는 단백질(10g/100g)과 지방(2g/100g) 함량이 현저히 낮지만 다이어트에 좋은 리그닌이라는 섬유질이 굉장히 풍부하다”고 말한다. 섬유질이 별 주목을 못 받던 옛날에야 비지가 영양가 없는 식품이지만 지금은 장운동을 돕는 식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영양 가치가 있다고.

두부 요릿집에서 두부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서 비지상태가 달라진다. 콩을 갈아서 한 번 끓인 다음 천에 밭쳐 콩물을 빼기도 하고, 콩을 갈자마자 콩물과 비지부터 가르기도 하기 때문. 후자의 경우 날콩 냄새가 남아 있으므로 요리하기 전에 한 번 볶아서 수분과 비릿한 냄새를 날리고 고소한 맛을 살린다.

재료

비지 80g, 박력분 90g, 베이킹 파우더4g, 달걀 2개, 설탕 85g, 꿀 20g, 올리브오일90g, 견과류 적당량, 식용유 약간

만드는 법

1.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체에 두세 번 내린다.

2. 볼에 비지와 달걀, 설탕, 꿀을 넣어 고루 섞은 다음 ①의 체에 친 가루를 섞는다. 올리브오일을 넣고 마저 반죽한다.

3. 머핀 틀에 식용유를 바르고 칸칸이 80% 정도 되게 반죽을 채운 뒤 견과류를 뿌린다. 18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5분간 굽는다.

재료

흑미밥(쌀 2컵 + 흑미 2큰술), 비지 2컵, 고추장아찌 8개, 김 4장, 소금·참기름·깨소금 적당량씩

배합 재료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큰술, 레몬즙 약간

만드는 법

1. 쌀과 흑미를 깨끗이 씻어 물에 불렸다가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2. 배합을 섞어 흑미밥이 뜨거울 때 고루 섞는다.

3. 팬을 달궈 비지를 볶아 수분을 날리고 고소한 맛을 살린다.

4. 고추장아찌는 잘게 다진다.

5. 볶은 비지에 고추장아찌와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6. 김발에 랩을 씌운 뒤 ②의 흑미밥을 평평하게 깔고 김으로 덮는다. 가운데에 ⑤의 비지를 둥글고 길게 만들어 넣고 김발을 이용해 돌돌만 다음 한입 크기로 썬다.

재료

밥 4공기, 베이비채소 1팩, 새싹채소 1/2팩, 비지 1컵, 참기름 2큰술, 간장 1큰술, 참깨 2큰술

양념장 재료

간장 2큰술, 설탕 1작은술, 맛술 1작은술, 다진 붉은 고추 1/2개분, 참기름 1큰술, 후춧가루·깨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 베이비채소와 새싹채소는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팬을 달궈 비지를 볶아 수분을 날리고 고소한 맛을 살린다.

3. 볶은 비지에 참기름과 간장, 참깨를 넣어 간한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고 베이비채소와 새싹 ③의 볶은 비지를 보기 좋게 담은 다음 양념장을 곁들인다.

재료

냉이 150g, 달래 30g, 비지 1/3컵

양념장 재료

된장·식초 1큰술씩, 물엿·참기름 2큰술씩

만드는 법

1. 냉이와 달래는 다듬어 깨끗이 씻고 한입 크기로 썬다.

2. 팬을 달궈 비지를 볶아 수분을 날리고 고소한 맛을 살린다.

3.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다.

4. 볼에 냉이, 달래를 넣고 양념장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볶은 비지를 솔솔 뿌려 낸다.

재료

비지 1컵, 부침가루 1컵, 물 1과 1/2컵, 오징어 1마리, 양배추 4장, 식용유·가쓰오부시 적당량씩, 소금 약간

소스 재료

우스터소스 3큰술, 토마토케첩 1큰술

만드는 법

1. 볼에 비지와 부침가루, 물을 넣어 고루 섞고 소금으로 간한다.

2. 오징어는 손질해 껍질을 벗기고 4cm 길이로 가늘게 채썰고, 양배추도 같은 길이로 가늘게 채썬다.

3. 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①의 비지 반죽을 한 국자씩 떠서 동그랗게 편다. 채썬 오징어와 양배추를 골고루 올린 후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4. 접시에 ③의 오코노미야키를 담고 소스를 만들어 뿌린 후 가쓰오부시를 올린다.

재료

쌀 2컵, 돼지고기·김치 200g씩, 마른 고사리 10g, 비지 1컵

양념장 재료

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맛술·깨소금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다.

2. 돼지고기와 김치는 송송 썬다.

3. 마른 고사리는 미지근한 물에 불렸다가 끓는 물에 부드럽게 데쳐 4cm 길이로 썬다.

4. 솥에 불린 쌀과 돼지고기, 김치, 고사리를 넣고 물 2와 1/2컵을 부어 밥을 짓는다.

5. 밥에 뜸이 들 때 비지를 넣는다.

6.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