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별, 친지별로 일일이 설 선물 챙기려 들면 한 달 살림이 휘청한다. 갈비 한 짝, 과일 바구니 하나, 굴비 한 두름, 곶감 한 상자, 큰 선물에서부터 소소한 것까지 하 나 둘 선 물 리 스 트 를 모 으 면 설날맞이가 두렵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입 싹 닦고 지나가기도 어렵다면 손 좀 바지런히 놀려야 한다. 갈비 한 짝 보낸 것 못지 게 값어치 있는 음식선물로 허리 휘는 설 선물을 대신해본다.

재료

유자 4개, 밤채 120g, 대추채 80g, 석이버섯채 5g, 설탕 1/2 컵

국물 재료

물·설탕 4컵씩, 매실청 1/2 컵

만드는 법

1. 깨끗이 씻은 유자는 껍질을 얇게 벗겨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꺼내어 소독한다.

2. 손질한 유자는 밑 부분을 남기고 8등분한 후 속을 꺼내 씨를 발라내고 곱게 다진다.

3. 밤채, 대추채, 석이버섯채, 다진 유자에 설탕 1/2 컵을 넣고 고루 섞어 유자 속에 채우고 오므려 실로 묶는다.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끓여 식힌 국물을 부어 유자가 뜨지 않도록 눌러 담는다.

4. ③을 담아 20~30일 숙성시킨다. 먹는 방법을 적은 카드를 곁들여 선물한다.

재료

굴 300g, 무·배 60g씩, 밤 50g

양념 재료

파채 20g, 마늘채 10g, 생강즙 1작은술, 고운 고춧가루 3큰술, 소금 1큰술, 매실청 1작은술

만드는 법

1. 굴은 바닷물에 씻어 불순물을 없앤 후 물기를 뺀다.

2. 무, 밤, 배는 사방 1.5cm 크기로 얇게 저며 고춧가루를 분량의 반만 넣어 물들인다.

3. 파, 마늘은 2cm 길이로 채썰고, 굴과 같이 남은 고춧가루 분량을 넣어 무친 후 합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다. 어리굴젓을 담은 옹기 자체도 멋진 선물이지만 한번 더 고운 선물 주머니에 담아 전하면 선물의 가치가 돋보인다. 유자청은 유리 밀폐용기에 넣어 큰 복주머니에 담거나 화사한 보자기로 싸서 건네준다.

재료

완두앙금 500g, 불린 한천 80g, 설탕 2/3컵, 소금 1/3작은술, 물 2컵

만드는 법

1. 물에 불려 물기를 뺀 한천에 소금, 물을 넣어 한천이 녹을 때까지 끓이다가 설탕을 넣는다.

2. ①에 앙금을 넣어 계속 저어가면서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다.

3. 제과용 원형틀이나 사각금속 용기 등 원하는 모양의 틀을 물에 씻어서 물기를 닦지 말고 ②를 붓고, 호두씨나 잣을 올려 굳힌다.

재료

흰깨 1컵, 백년 가루 1작은술, 시럽 4큰술, 검은깨 1컵, 시럽 4큰술, 다진 땅콩 1컵, 시럽 4큰술

시럽 만드는 법

냄비에 설탕 1컵, 물엿 1컵, 물 2큰술, 소금 약간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젓지 말고 끓인다.

만드는 법

1. 흰깨는 씻어서 살짝 볶는다.

2. 두꺼운 팬에 시럽을 넣고 백년 가루를 조금씩 넣어 색을 조절하면서 섞은 후 깨를 넣고 버무려 한 덩어리가 되도록 한다.

3. 도마 위에 비닐을 깔고 식용유를 살짝 바른 뒤 그 위에 ②를 쏟아 0.5cm 두께로 민다.

4. 검은깨, 땅콩도 같은 방법으로 하여 식기 전에 위에 겹쳐놓고 굳기 전에 원하는 모양으로 썬다(검은깨+흰깨, 흰깨+땅콩, 검은깨+땅콩).

재료

찹쌀 1kg, 새우·쇠고기 100g씩, 마른 표고버섯 6개, 죽순 100g, 밤 5개, 대추 10개, 은행 20개, 완두콩 100g, 풋콩 50g, 잣 50g, 식용유·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청주 1/2컵

찹밥 양념 재료

청장(국간장) 3큰술, 진간장 3큰술, 설탕 5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찹쌀은 깨끗이 씻어 8시간 정도 불린 다음 물기를 뺀다.

2. 새우는 끓는 물에 데쳐 완두콩 크기로 썰고, 은행은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아 껍질을 벗기고 2등분한다.

3. 쇠고기는 청주, 간장, 후춧가루, 설탕을 약간씩 넣어 양념한다.

4. 밤과 죽순도 같은 크기로 준비한다.

5. 대추는 돌려깎기하여 같은 크기로 준비한다.

6. 팬을 달구어 기름을 두르고 쇠고기, 표고버섯, 죽순, 새우를 넣고 같이 볶는다.

7. ⑥의 볶은 재료에 물기 뺀 찹쌀과 풋콩을 넣고 참기름으로 볶다가 청장,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8. 찜통에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위의 볶아놓은 재료를 모두 넣고 30분간 찐 후 물과 청주를 섞어 10분마다 두세 번 조금씩 뿌린다.

9. 50분 정도 쪄서 익으면 완두콩을 넣고 10분 찌고 불을 끈 후 은행, 잣을 넣고 10분 뜸들인 후 불을 끈다.

10. 찬합이나 대나무 상자에 넣어 보자기로 싸서 선물해도 좋고, 모양틀로 찍어내어 낱개로 랩으로 포장해도 좋다. 냉동실에 보관하면 간식이나 여행갈 때 식사 대용으로도 요긴하게 먹을 수 있다.

에디터 김주현

자수제품 국제자수원(02-730-3835)

깨강정이나 어리굴젓, 유자청 같은 것은 만들 엄두가 나지 고 선물 고를 시간 여유조차 없어 늘 참기름 세트나 참치 세트 들고 가는 맞벌이 주부라면 손품 줄 이 고 , 선 물 비 용 줄 이 면 서 도 선물로서의 격을 충분히 갖춘 설 음식선물을 준비해보자.

떡국 조금 사서 설날 아침 한 끼 정도 끓여 먹는 것으로 설 의식을 치르는, 특별히 설음식을 장만하지 는 집에 방문하는 경우,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가래떡과 국물재료 세트 선물을 준비한다. 명절 즈음이면 나오는 색색의 가래떡에 번거롭게 국물 낼 요 없이 간단히 팩만 넣으면 되는 국물용 팩까지 세트로 준비한다.

2만원대 가래떡 세트

가래떡 12줄(8000원) + 맛국물용 팩(멸치·다시마·새우·북어포 팩) 8팩 기준, 5000원)+나무 상자(5000원, 이천 현대공예에서 구입)

설날 가장 만만하게 고르게 되는 곶감 선물에 조금만 손품을 들여보자. 곶감 손질해 씨를 빼고 그 안에 호두를 넣어 돌돌 말아 썰면 모양도 단정할 뿐 아니라 먹기도 편하다. 수정과에 바로 띄워 먹기에도 좋고, 다과상에 내놓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하나씩 집어 먹기에도 좋아 방문하는 집 안주인에게 사랑받을 아이템이다.

곶감 호두말이 세트
호두(20개, 1만원)+곶감(20개, 2만원)+포장용기(1만~2만원대 옹기, 또는 한지 상자, 방산시장에서 구입)

설날이면 박스째 들어오는 사과나 배, 귤 등을 베란 다에 쌓아놓고 먹는 집이라면 직접 과일 바구니를 만 들어 방문하는 집에 들고 갈 수 있다. 기본 과일에 열 대과일 몇 개만 사서 포장하면 백화점의 10만원대 과 일 바구니와 견주어도 손색없다. 바구니 포장할 때 과일 중간중간 끼운 한지는 색감을 화려하게 만들어 주면서 과일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투명 비닐 2장 을 이어 붙여 바구니를 감싸고, 리본으로 장식한다. 바구니 만들기가 어렵다면 사각형 나무 상자에 단정 하고 간편하게 포장해도 좋다.

5만원대 과일 바구니
선물로 들어온 사과, 배, 귤 + 열 대 과 일 들 파인애플(6000원) + 청포도(1만원) + 망고(2개, 1만5000원) +파파야(2개, 1만원)+오렌지(4개 4980원, 가 격 은 백 화 점 식 품 관 기 준 ) + 과 일 바구니(5000~1만원, 고속터미널 꽃시장에서 구입)

스타일링: 양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