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릴리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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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955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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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내가 사내아이와 다시 시도해 볼 기회를 잡은 건 그로부터 얼
마 후의 일이었다.
그 애 이름은 헨리라고 했다. 헨리는 매우 상냥한 아이로 나보
다 두 살 위였고, 머리는 금발에다 반곱슬이었다.
키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허스키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어느
쪽이냐 하면 섬세하고 수줍음을 타는 순진한 아이였다.
나는 그를 학교 파티 같은 데서 자주 만나서 놀았고 친하게 지
내고 있었다.

브리타와 내가 친구가 된 학급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쯤 지난
여름이었다.
헨리와 나는 한 여자 아이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 나는
그날 밤 줄곧 그를 갖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우리는 춤을 추면서 자연스럽게
살짝 입을 갖다대는 키스를 나누었다. 한참 춤을 추며 떠들고 놀
다가 우리 둘이 함께 나란히 돌아가게 된 것은 극히 자연스런 결
과였다.


헨리의 부모님이 마침 집을 비우고 여행중이어서 우리는 파티
후 그의 집으로 갔다.
헨리는 먼저 아버지의 캐비닛에서 술을 꺼내 왔고 전축을 틀었
다. 시작하는 모양이 그다지 세련돼 보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분을 돋우려고 그가 열심히 애쓰는 태도는 약간 우스꽝스
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는 눈을감고, 진지한표정을지으려고
애썼다.


헨리는 차츰 흥분하기 시작하더니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거기까지는 나도 기분이 고조되기 시작했으므로 그런대로 잘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조
금은 부끄러움이 남아 있었다.
헨리는 손 전체를 내 은밀한 곳을 향해 더듬으떠, 손가락으로
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는 오랜 시간 그것만을 계속했다.


그 다음 헨리는 과감하게 내 깊숙한 곳으로 다가왔고, 손가락
이 더 깊숙한 데까지 찾아들긴 했지만 아주 서툴렀다. 그는 내
모든 감각이 집중돼 있는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을 찾으려고
시도해 보지도 않고 있었다. 브리타의 빠르고 능숙한 손놀림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리타의 손가락은 여성의 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노련했다.


헨리는 다정하고 매력적이었지만, 그 점에 대해서만은 브리타
와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는 내 브래지어를 벗기려고도 하지 않았고, 엉덩이 부분을
쓰다듬는다든지 해서 흥분을 고조시키는 일 따위도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 다음 일의 진행에 대해서 아기자기한 기대
를 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소파 위에 일어나 앉아 하이볼이 든 잔을 들고 천천히 다
마셨다. 그 효과는 당장에 나타나 내 수치심을 쫓아 주었다.
헨리는 다시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나를 어루만지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몸을 앞으로 굽히자 그대로는 움직이기가 몹시 거
북해진 듯했다.
그때 나는 손을 그의 무릎 위로 떨구었다. 물론 어디로 보나
우연처럼, 그리고 손등으로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헨리는 이미 공격 준비가 되어 있는 모양인지 내 손이 닿자 부
르르 떨었다.


그때 나는 헨리의 입에 오랫동안 키스를 했다. 내 혀가 그의
입 안으로 미끌어 들어가면서 나는 그가 손의 움직임을 멈춘 걸
알았다. 헨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험이 없었던 것이다.
그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는 내 흥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나
는 브리타를 애무할 때보다 더욱 뜨거워지고 흐트러지는 것을
느쪘다.
나는 헨리의 벨트 밑으로 손을 가져가 딱딱해져 있는 그 자신
을 잡았다. 헨리는 고개를 숙이고 신음 소리를 냈다.


아마도 그에게 있어서는 여자 아이의 적극적인 육탄 공세를 받
는 건 처음으로 겪는 일이었을 것이다. 충격이 너무 커서 헨리가
기절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기까지 했다.
나는 손으로 헨리의 것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 다음엔 손을
더욱 깊이 넣어 제일 아래 부분까지 내려갔다. 그건 효과가 있었
고 헨리는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나는 부드럽게 그의 늘어진 주머니를 잡으며 줄곧 알고 싶었던
것을 알아냈다. 그의 것은 별로 큰 편이 아니라 중간 정도였으며
작고 단단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헨리는 당장에라도 경련을 일으킬 것만 같은 상태였다. 손가락
하나로 끝을 만져 보았더니, 거기는 귀엽게도 벌써 젖어 있었다:


"헨리. "
나는 그를 불렀다.
"왜?'
그는 속삭이듯이 대답했다.
"넌 나와 꼭 맞는 사이즈인 것 같아. 네 방이 어디니?'
나는 갑자기 손을 놓고 일어섰다. 헨리는 소파에 내동댕이쳐진
상태로 앉아 있다가 일어서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몹시 약해
보였다.


헨리는 "이쪽이야"라고 말하며 안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헨리를 따라서 거실을 빠져 나가, 그가어렸을 때부터 쓰
고 있는 방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섰다.
나는 그에게 뭔가 말을 해야 할 필요를 느꼈지만, 그보다 먼저
신발을 벗어 던지고 스커트와 속옷을 벗었다. 나는 이제 아래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언제나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 싫
어. "
나는 얼른 말했다.
헨리는 그저 침을 삼키더니 신발 끈을 끌르기 시작했다. 꽤나
시간이 걸려 그가 신발과 양말을 벗는 동안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가 넥타이와 셔츠를 벗느라 꾸물대고 있는 동안은 정말 답답
해서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나는 헨리 곁으로 다가가 내가 줄곧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시
작했다. 얇은 팬티 밑에서 그의 귀여운 녀석이 빳빳하게 위를 보
고 있었다.
그의 델타지대는 갈색으로 털이 그다지 많지 않아 밑에 있는
볼이 잘 드러나 있었다. 나는 그걸 손에 쥐었다.
헨리는 속옷을 방바닥에 벗어 던비고 내 허리를 잡았다. 나는
그의 볼을 손에서 놓고 조금 물러앉았다. 먼저 그의 벌거벗은 모
습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런닝 셔츠도 벗어 버려."
헨리가 셔츠를 머리 위로 벗어 버리고 알몸이 되자, 나는 그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사실과 꽤 괜찮은 아이라는 마음속의 판정을
내리게 되었다.


조금 전까지는 작아 보였는데 이제는 약간 위를 보고 있어 거
대해 보이는 그것에 압도돼서,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헨리의
몸에 대한허약한느낌은사라져 있었다.


나는 헨리에게 다가갔다. 이때 그는 더 이상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웠던지 내 어깨를 잡고 침대 쪽으로 밀고 갔다.
나는 그를 좀더 오래 바라보고 싶었지만, 그가 시키는 대로 시
트 위에 몸을 던졌다. 그 바람에 베개가벌렁 뒤집혀졌다.
그는 내 옆에 눕더니 이내 내 위로 올라왔다. 좀 성급한 느낌
들었지만 나는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는 한동안 내 다리 사이를 더듬었으나 잘 찾지 못하는 눈치
여서, 나는 오른손으로 그의 것을쥐고내 은밀한 곳으로 가져다
댔다.
헨리의 것이 제일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나는 당장에 까무
칠 뻔했다. 조금 아프면서도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나는 그를 몸 전체로-목에서부터 무릎 뒤의 힘줄에까지-느
꼈다. 나는 헨리가 서서히 들어오는 아주 작은 변화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깊숙히 들어왔다가 서서히 빠져 나가는 동작을 반
복했다.


그때 갑자기 뭔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졌다. 나는
도무지 아무것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헨리는 넣었다 꺼냈다를
되풀이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감각은 완전히 멈춰 버려, 이제는 모든 것이 고통
일 뿐이었다. 비밀스런 곳을 활짝 열어 놓고 누워 있는데도, 나
는 아무런 쾌감도 솟아나지 않았다.


나는 헨리 자신이 내 속에서 무쇠처럼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
다. 그와 동시에 엄마와 할머니의 얼굴이 눈앞에 떠올랐다.
오,하느님, 엄마가 이 광경을 보시면 뭐라고 할까요? 게다가
나는 아무런 예방 조치도 하지 않았으니 무슨 나쁜 결과라도 일
어난다면 어쩌지?
내 몸은 굳어지고 차가워지면서 헨리와 무턱대고 여기까지 달
려 온 것이 부끄러웠다. 나는 모든 것이 부끄러워졌으며, 내게도
강한 죄 의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을 틀어 헨리에게서 떨어지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느
닷없이 나를 붙잡고 늘어지면서 어깨에 얼굴을 파묻더니, 마지
막 결승점에 이른 듯 혼신의 힘을 다해 숨찬 질주를 하다가 별안
간내 안에서 뛰쳐나와 뜨겁고 미끈한 사랑의 액체를 내 배 위로
쏟았다.
나는 흥건히 젖은 채 도무지 아쉽기만 한 기분으로 누워 있었
구 그는 행복해 하고 만족해 하면서 내 위에서 미끄러지듯이 내
려왔다.


나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불괘한 기분이었다. 나는 내 속에서
북돋워졌다가 배반당했는데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어떤
감정의 나머지를 집중시켜 무엇인가를 얻어 보려고 했다.
나는 젖어 있는 헨리의 그걸 어루만지며 미끈미끈한 감촉을 맛
보았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기분이 나아
졌다.
그러는 동안 내 마음속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헨리가 한없이
미워졌다.


1~2분 동안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그게 다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헨리는 다시 한 번 뛸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번에는 복수해 줘야겠다고 나는 결심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멋지게 잘 맞아 들어갔다.
우선 나는 그게 먼젓번과 똑같이 크고 단단해질 때까지 헨리를
자극하면서 만지작거렸다. 그의 주머니 주변을 살살 간지러 주
면 눈에 보이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의 손을 내 다리 사이로 끌어다 뒀는데도 그는 제대로
다룰 줄을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정하고 있는 일이 따로 있
었기 때문에, 답답하지도 않았고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는 내 가슴을 애무한다든가 하는 그 밖의 것은 아무 짓도 하
지 않았다.
헨리가 원하는 건 오로지 다시 한 번 내 속에 들어오는 일뿐이
었다. 나는 그를 10분 가량 기다리게 했다.
차츰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탓인지 나에게 조르기도
하고 부탁하기도 하다가, 마침내는 거의 울상을 지으며 애원하
다시피 했다.
나는 헨리에게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를 내 안에 맞
아들여도 조금도 즐겁지 않다고(그것은 사실이기도 했다) 말했다.
나는 다리를 꼭 오므리고 있었는데, 그는 그 동안내내 애걸복
걸했다. 그래서 한번에 조금씩만 닫혀진 문을 열어 주기로 했다.
"좋아, 널 위해 한번 선심을 써주는 거야."
나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헨리를 내 안으로 맞아들이고 냉정하게 시간을 쟀다. 이
번에는 처음보다 시간이 더 걸렸지만 나는 얼음처럼 차가워져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전번처럼 온 힘을 다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
의 근육이 긴장하는 것이 느껴질 때까지 기다렸다.
헨리는 여전히 내 안에서 커져 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
이제 시작되는구나 하고 느낀 순간, 나는 몸을 틀어서 그를 내
안에서 몰아냈다.


그는 처음에는 뭐가 뭔지 이해할 수 없었는지, 다시 내 위로
올라와서는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나는 그걸 가볍게 잡은 채
말했다.
"안 돼! 하고 싶지 않아."
헨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애걸을 했고, 나의 쾌감 지수는 점점
위로 치솟아 갔다. 이번에는 엄마도 할머니도내 편이었다. 나는
나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니까‥‥‥‥


헨리는 자제심을 잃고 있었다. 그는 힘을 써서 어거지로 계속
하려 했으나 별보람이 없었다. 그는 또다시 태도를 바꿔 애원하
며 계속하게 해달라고 매달렸다.
마침내 나는 승락하고 몸을 펴 비밀스러운 곳을 열어 주었다.
헨리는 소리를 지르면서 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전혀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있었다.
그에게 다시 계속하도록 시켰지만, 그가 나를 힘차게 끌어안아
내 속이 긴장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을 때, 나는 다시 두 다리
를 오므려 안으로 닫고 그를 밀어냈다.


그 다음 똑같은 일을 두 번 되풀이하고 나서 나는 브래지어를
하고 블라우스를 입은 다음, 아래만 벗은 채로 헨리 앞에 섰다.
그는 창백해져서 몸을 앞으로 굽힌 채 헐떡이고 있었다. 그 모
습에서, 그도 내가 맛본 것과 똑같은 고통을 맛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헨리는 마치 나의 숨통을 눌러 버리고 싶다는 듯한 눈초리로
식식거리고 있었지만, 그는 좋은 가정에서 자란 점잖은 아이였
기 때문에 폭력을 쓰려고는 하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스커트와 속옷을 입고 거실 쪽으로 나갔다. 홀에
는 내 여름용 코트가 걸려 있었다. 헨리는 나를 집까지 바래다
주면서 다시 만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 해 여름 동안 줄곧 그리고 가을로 접어들 때까지 헨리와 만
났지만, 나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그를 다루었다.
엄마나 할머니에게 있어서 나는 착한 아이였던 셈이다.
그러나 뜻밖이었던 것은 헨리가 이 방식에 굴종하여, 내가 그
에게 허용하는 범위를 차츰차츰 좁혀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따라왔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에게 전혀 아무 짓도 시키지 않은 적이 있는가 하면 그
것의 끝 부분만, 그것도 불과 1초도 안 되는 동안만 넣게 한 적
까지 있었는데도 그는 계속해서 나를 원하고 있었으니 인간이란
참으로 이상한 생물인가 보다.


헨리와의 본의 아닌 경험이 있은 후에 더욱 브리타가 그리워
졌다.
내게는 남자와 오르가슴을 얻는 것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었
다. 욕망이 결여되어 있는 게 아닌데도 내 속에 있는 무엇인가가
도중에서 브레이크를 걸어 버리는 것이었다.


가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브리타와 단둘이 될 기회가 있
으면, 우리는 여러 가지 새롭고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하지만 나는 감각이 충분히 흥분되어 그 여세로 그녀와 즐기고 싶어지기까지 유난히 수줍음을 탔기 때문에, 언제나 처음에는
브리타가 이끌어 가야만 했다.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내 쪽이 더 열을 올리는 일도 드물지 않
았다.

우리 집에서 단둘이 있게 된 어느 날, 브리타는 자고 가게 되
었다. 아버지는 외출이 잦았지만 엄마는 집에 계시는 것이 보통
이었으므로 좀처럼 없는 기회였다. 우리는 시내에서 좀 떨어진,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날 우리 부모님은 함께 파티에 나가기로 되어 었었고, 오빠
는 여행중이었다.
부모님이 나가신 여덟 시 이후 나와 브리타는 단둘이 같이 있
게 되었다. 우리는 둘 다 처음부터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브리타는 늘그랬듯이 허물없는 웃음을 던지고 있었는데, 약간
망설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찬장에는 진 한 병과 와인 몇 병이 있었고 우리는 술을 두세
잔 마셨다.
브리타의 웃음은 장난기 섞인 교래태 더해 갔고 소파에서 술
을 마시고 있는 동안에 그녀는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그녀는 내 손가락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러고 나서 손가락
사이의 피부가 얇은 부분과 손목 안쪽을 핥았다. 그녀는 인체의
반응에 대해 잘 터득하고 있었다.
브리타가 내 몸에 닿는 순간, 나는 머리 속이 가벼워지고 약간
현기증이 나면서 무언가가 허리 언저리를 뛰어다니기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일어나서 내 머리가 그녀의 무릎 위에 오도록 자세를
바꾸었다.


나는 브리타의 뜨거운 입과 숨결을 느꼈다. 그녀는 내 귀의 안
쪽을 조심스럽게 핥다가 갑자기 혀를 귓속 깊숙이 집어 넣었다.
그 감각은 내 온몸을 꿰뚫고 지나가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다.
내 귀가 그처럼 예민하다는 것은 그때까지는 미처 물랐던 사실
이다.
그녀는 내 목을 쓰다듬고 나더니 느닷없이 몸을 뒤로 쓰러뜨렸
다. 브리타는 바지와 얇은 여름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나는 줄곧 머리를 그녀의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있었는데, 그녀
는 셔츠를 벗은 다음 일어나더니 나를 덮치듯이 몸을 앞으로 굽
혀 내 얼굴을 위로 향하게 했다.


"입을 벌려. "
브리타는 내게 명령했다.
토실토실하고 동그란 그녀의 왼쪽 가슴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있었는데, 나는 시키는 대로 입을 벌리면서 그녀가 무얼 하려는
지 애달았다.
브리타는 젖가슴의 단단하고 작은 꽃봉오리가 내 입술 사이에
끼이도록 더욱 몸을 숙였다.
나는 그것을 입에 머금은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녀의 긴 속
눈썹에 둘러싸인 큰 회색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을 다문 채 어딘가 아프다는 듯이 눈썹을 찌푸리며
웃었다.


나는 서서히 혀를 움직여서 입술 사이에 있는 귀여운 것을 음
미하기 시작했다. 내 혀의 움직임에 따라서 그녀의 입가와 눈 속
의 표정이 달라져 갔다.
나는 차츰 그녀의 작고 매끄러운 덩어리가 내 입 속에서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느졌다.
완전히 단단해졌을 때, 브리타는 가만히 어깨를 틀어 다른 쪽
가슴을 들이밀었다. 그 쪽 젖꼭지도 혀가 닿자 금세 커졌다.


브리타는 내 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그녀는 보통 바지
를, 나는 청바지를 입고 있는 것말고는 둘 다 같은 복장이었다).
그녀는 내 한 쪽 젖꼭지를 쥐었다. 그녀가 손가락 사이로 내
젖꼭지를 문지르는 동안 전율이 내 몸 속을 지나갔다.
브리타가 몸을 일으켜 내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촉촉하게 부풀어오른 가슴을 올려다보는 자세가 되었다. 그것은
황흘한 볼거리였다.


그 다음 브리타는 청바지에서 내 셔츠 자락을 끄집어내 벗기고
는 브래지어마저 벗겨 냈다. 그리하여 우리는 윗옷을 벗은 채 한
동안 그대로 있었다.
그 다음 그녀가 소파 위에 벌렁 눕자, 나는 그녀를 쫓듯이 서
로의 얼굴이 마주치는 데까지 서서히 덮쳐 갔다. 우리는 가슴을
맞대고 누워 가슴과 가슴을 비벼댔다.


나는 일어서서 브리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내가 이끄는 대
로 따라왔다. 우리는 술이 가득 담긴 잔을 손에 들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욕실로 갈까? 아니면 바로 침대로?"
내가 물었다.
"욕실이 좋겠어, 처음에는‥‥‥‥"


브리타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고
볼은 따뜻하게 홍조를 띠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 욕실로 갔다.
"씻어 줄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욕실 장 속에서 영국제 향수 비누를 꺼
냈다.
그리고 갑자기 소리 내어 웃으면서 뭔가를 높이 들어 보였다.
그것은 엄마의 체온계였다.
나는 즉각 브리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
을 실천해 주기를 바랐다.


그녀는 바셀린 병을 집어 들고, 내가 잘 알고 있는 그 짓궂은
미소를 띠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브리타는 "욕조를 잡고 있어"라고 말했고, 나는 그녀의 말대로
몸을 앞으로 숙여 욕조 가장자리를 잡았다.
그때까지도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녀가 시작하는 것을 기
다리는 동안 허리 언저리가 욱신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지퍼를 내리고 내 청바지를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그리
고 팬티도 내렸다.


그 다음 엉덩이가 좌우로 벌어지는 게 느껴지더니 돌연 어떤
충격이 몸을 꿰뚫었다. 브리타가 손가락에 바셀린을 바르고, 그
손가락을 엉덩이의 중심에 댔던 것이다.
그녀는 손가락을 넣지는 않았지만, 뒤의 단단한 부분 둘레에
조심스럽게 그것을 발랐다.
"자, 됐니?"
브리타가 말했는데, 그 목소리로 그녀가 예의 그 미소를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 착하지. 약간 아플지도몰라."


나는 잠시 기다렸다. 그러다가 차갑고 딱딱한 유리 막대 끝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한번 빠지는 듯하더니 이번에
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더욱 깊숙이 들어왔다.
조금도 아프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뭐라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따르는 간지러운 자극이었다.
그 감각은 내가 어렸을 때에 경험한 관장과 비슷했다. 지금은
브리타가 그것을 해주고 있다는 차이만으로 온몸와 모든 신경이
쭈뼛쭈뺏해졌다.


자극을 받는 점이 앞뒤로 이동했다. 아마도 체온계를 손가락
사이에서 굴리고 있는 것이리라.
"다리 사이를 좀더 넓게 해봐."
"안돼, 바지가 다리에 얽혀 있잖니. 하지만 해볼게."
나는 대답했다.
그녀가 말하는 동안에도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앞으로 내밀며
등을 굽혀 엉덩이를 되도록 높이 들어 올렸다.


"이렇게 하는 게 더 낫니?"
내가 물었다.
"응, 조금은 더 잘 보여. 하지만 잠시 침대로 가는 게 어떻겠
니?"
브리타는 내게 대꾸하면서도 체온계를 빙글빙글 돌렸다. 그녀
가 체온계를 뽑았을 때, 내겐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을정도였다.

나는 청바지를 벗어 던지고 잠자리 준비가 다되어 있는 내 방
으로 달려갔다.
나는 옆으로 누워 엉덩이를 그녀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내 위
로 몸을 숙였는데, 바셀린을 바른 손가락이 다시 내 엉덩이 사이
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브리타는 이전보다 더 많은 바셀린을 바른 후 다시 체온계를
넣은 다음에, 나를 엎드리게 하고 자신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
다. 한동안 그녀는 나를 가지고 놀았다.


그런 비밀스런 곳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것 자체는 뭐 특별히
새로운 일은 아니었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도 브리타가 웃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완전히 신뢰했다. 아주 자연스
럽게 아무런 감정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다.
나는 때때로 신음 소리를 내며, 브리타도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이 황흘감은 그녀가 체온
계를 쁩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36도 7부, 정상이야. "
그녀는 냉정하게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똑같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갑자기 당
혹감이 느껴지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브리타는 미소를 지으면서 내 입 속에 혀를 밀어 넣고 깊은 깊
은 입맞춤을 했다. 내가 그녀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하자, 그녀도
그것을 도와서 허리를 느슨하게 하며 일어섰다.
브리타가 차츰 알몸이 되어가는 것을 보는 일은 아주 즐거웠
다. 나는 그녀의 바지를 완전히 아래까지 끌어내린 다음 일어서
서 뒤에서 팬티를 벗겼다. 그녀의 날씬한 허리에 팬티의 고무 밴
드 자국이 벌겋게 나 있었다.


나는 거기에 손을 대고 그녀를 침대 위에 쓰러뜨린 다음, 그녀
의 다리가 자유로워지도록 바지와 팬티를 완전히 벗겨 버렸다.
나는 브리타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어 그 은밀한 곳이 얼마나
젖어 있는지를 알아봤다. 그녀는 엎드려서 얼굴을 베개에 파묻
고 있었는데 그녀의 등은 정교한 조각품처럼 아름다웠다.
어깨 언저리는 약간 납작한 편이고, 허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
로 가늘었다. 엉덩이는 두 개의 하얀 서양 배를 연상시켰으며,
등뼈 밑등 조금 밑에서부터 매력적으로 갈라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그저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참을 수가 없어서 다
짜고짜로 상체를 구부리고 두 엉덩이 사이에 입을 맞췄다. 그녀
는 낚싯바늘에 물린 송어처럼 몸부림을 쳤다.


나는 브리타의 곁에 앉았다. 그리고 체온계를 흔들어서 눈금이
내려가게 한 후, 바셀린 병을 집어 집게손가락으로 조금 떠냈다.
그 다음 왼손으로 엉덩이의 틈을 들여다보았다. 타인의 그 곳
을 보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는데, 그처럼 매혹적이리라고는 생
각해 보지도 않았다.
어쨌든브리타의 비너스의 언덕 뒤편은 흠잡을 데가없이 아름
다웠다. 홈의 가장자리는 희미한 갈색을 띤 분홍빛이었고, 그 바
깥쪽은 약간 노란색을 띠며 횐 살결로 옮겨 가고 있었다. 뒤의
구멍 부분은 작고 주름이 없었으며 꼭 다물고 있어서 사랑스러
웠다.
나는 바로 후미진 곳에 바셀린이 묻은 손가락을 대고 등근 원
을 그려 가며 발랐다. 브리타는 내 손 밑에서 몸을 떨었다.


"오!"
그녀는 탄성을 지르며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나는 체온계를 집어서 그 끝을 바셀린 속에 넣었다가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다 그것을 대었다. 그 순간 그녀는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자, 됐니? 가만 있어!"
나는 준엄하게 말했다.


브리타는 좌우로 몸을 비틀었다. 나는 체온계 끝을 거기에 닿
게만 하고 속으로 넣지는 않고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엉덩이를 들며 내
쪽으로 자꾸만 내밀었다.
나는 그녀를 다시 한 번 엎어놓고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했지
만, 이제는 그녀를 애태우는 것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체온계의 반짝반짝한 부분이 좁고 예민한 동굴 속으로 우선 5
밀리미터 가량 들어갔다. 거기서 나는 일단 손을 멈추었다.
브리타가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묘한 기분이
었다. 그녀는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중얼거리면서 소릴 질렀다.


"릴리안, 좀더! 좀더 안으로‥‥‥ 깊이 깊이!"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서 체온계를 갖고 놀기 시작
했다.
손을 놓고 꽃힌 채로 두기도 하곤 몇 번이고 넣었다 꺼냈다
하기도 하고, 냄비 안을 휘젓는 것처럼 하기도 했다. 그녀는 큰
소리로 신음 소리를 냈다.
나는 브리타의 허리에 대고 있던 왼손을 떼었다. 그러자 그녀
의 엉덩이가 닫히면서 유리 막대는 뒤 끝만 남겨 놓고 거의 모습
을 감추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일은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시 오른손으로 체온계를 잡고 돌리는 동시에, 왼손을
그녀의 배로 돌려 앞에 있는 작은 부분을 만지려 했다. 거기는
벌써 빗방울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그 깊숙한 균열 부분을 찾아내는 것은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
는 브리타의 가장 은밀한 곳을 찾아내 집게손가락을 대고 앞뒤
양쪽을 동시에 자극했다. 그녀의 반응은 격렬하여 나를 더욱 즐
겁게 했다.
그녀는 거의 비명을 지를 뻔했다. 브리타가 심하게 몸부림을
쳐서 더 이상은 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그녀는 몸을 올렸다 내
렸다 하며 몹시 뒹굴었다.


브리타가 굉장히 즐기고 있는 눈치였으므로 나는 그 동작을 계
속했다. 나는 그녀를 기쁘게 해주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체온계를 깊이 넣고 돌리는 한편 앞에서도 집게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가장 은밀한 곳을 계속 자극했다.
브리타가 눈을 감은 채 내 쪽으로 얼굴을 돌렸을 때, 그녀의
긴 속눈깹 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얼굴
은 온통 젖어 있었다.
브리타는 갑자기 몸을 긴장시켰고, 그녀의 입에선 흐느끼는 소
리가 길게 새어 나왔다. 그 모습으로 그녀가 혼신의 힘을 쥐어짜
며 황흘한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이 지나가자 그녀는 조용해졌다.
"자, 네 차례야. "
브리타는 고개를 들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나는 엉덩이를 높이 들고 엎드렸다. 그녀가 주저하고 있는 듯
해서, 나는 "빨리" 하고 재촉했다.
"엉덩이를 더 올려"라고 그녀가 말했다. 나는 시키는 대로 했
다. 차가운 체온계가 매끄럽게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런데 그것은 이전의 그 곳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을 앞에
넣었던 것이다.
나는 반은 놀라움 때문에, 반은 희열 때문에 비명을 질렀다.
그때까지 체온계를 거기에 넣었던 적은 없었다. 그것은 차갑고
딱딱해서 정말로 이상한 느낌이었다. .
그 다음 그녀가 그것을 뽑아서 느닷없이 뒤에 넣었을 때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모로 누워."
브리타가 말했다.


나는 시키는 대로 옆을 보고 누워서 위에 놓인 다리를 앞으로
당겼다. 그녀는 체온계를 앞뒤의 곳에다 번갈아 가며 재빨리 넣
었다 뺐다 했으므로, 나는 양쪽을 동시에 애무당하고 있는 것 같
은 느낌이었다.
그 다음에 브리타는 내가 그녀에게 한 것과 똑같이 앞과 뒤를
동시에 자극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느낌이 상상외로 기막힌 것
임을 알았다.


나는 몸부림치며 조금 전의 그녀 이상으로 격렬하게 몸을 비꼬
았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고, 그녀의 민첩하고
숙련된 손 안에서 나는 정점에 이르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끝나자 우리는 샤워를 하고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
고 찬장에 있는 아버지의 술을 두세 잔 마시고 나서 함께-아주
흔한 보통의 여자 아이들끼리처럼-잤다
겨우내 브리타와는 한 달에 두세 번 꼴로 만났는데, 또한 그와
병행해서 나는 헨리와도 자주 만났다.
그가 내게 열중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잘된 일이었
다. 왜냐하면 헨리는 내가 그에게 하는 짓을 잘 참아 주었기 때
문이다.
하지만 결국 내가 그와도 브리타와도 끝내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다름아닌 그였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그를 두려워하게 되
었다.

그사건이 일어난 것은 봄이 되고 나서였다.
물론 헨리와 내가 단둘이 남게 되는 장소를 찾기란 어려웠다.
우리 부모님은 브리타와 나를 감시하는 것보다도 더욱 엄하게
헨리와 나를 감시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기회가 있었다.
헨리와 만날 때는 항상 당혹감과 죄책감이 따라다녔다. 그리고
그가 나를 만족시켜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
는 언제나 그를 반쯤 미치게 만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
곤 했다.
예를들어 헨리와 만날 때에는 언제나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는
데, 그건 헨리가 당장 그 사실을 알아채도록 해서 내가 더욱 고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하려는 계산에서였다.


내가 한 짓은 누구도 전혀 해치지 않는 일이었으므로 엄마나
할머니가 나를 부끄러워할 이유는 추호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하고 있는 짓의 진상을 이해하지 못한
데에 지나지 않았다.
엄마나 할머니는 내가 헨리에게 시켜서는 안 되는 짓은 시키지
않는 야무진 아이라고 생각하고 계셨으니까.
나는 헨리에게 키스조차 허락하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는 그
런 날에는 몹시 우울해 보였다.
그런 때 아마도 그는 내가 다시는 자신과 만나지 않으려는 게
아닐까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함께 영화를 보러 가서 헨리에게 심한 골탕을 먹였던 어
느 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영화관으로 가는 도중에 우리는 입맞춤을 나누었고 그는 스웨
터 속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내 가슴을 만졌다.
나는 영화관 안에서 처음엔 아주 천진하게 그저 그의 손만 잡
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가 흥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왜
냐하면 그가 나와 함께 있을 때, 절대로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하
도록 줄곧 골탕을 먹여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동안 그
대로 앉아 있었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나는 헨리의 무릎 위에 손을
놓고 바지 위로 다리 사이를 지그시 눌러 보았다. 그는 여느 때
처럼 벌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다음 나는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손을 안으로 집어 넣었다.
나는 손을 움직이지 않은 채 왜 오랫동안 그대로 있었다.
헨리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다. 그렇지만 물론 우리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으므로 그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가 지나서 나는 단단한 그의 것에 손을 가져갔다. 그것은
터질 정도로 팽창해 있어서 밖으로 끌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헨리는 흥분했지만 조용히 앉아 있는 게 고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꼼짝 않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것을 꼭 쥐자 헨리는 헐떡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는 주
먹을 움켜쥐고 이를 악물고는 고개를 조금 수그렸다.


나는 그것을 잡고 서서히 끝 쪽으로 훑어 나갔다. 그 끝은 젖
어서 미끈미끈했다.
나는 한동안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그것을 잡고 있다가, 집
게 손가락으로 위의 언저리를 문질렀다.
그러다 보니 나도 점점 기분이 고조되서 몹시 난처했다. 지금
진짜로 헨리와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그때만 해도 나는 헨리와는 안 된다는 생각이 통 떠오르
지 않았다).
하지만 이윽고 그와는 안 된다는 사실이 머리에 떠올라 새삼
결심을 굳혔다.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동안 내내 나는 그의 것을 매만지고 있
었는데, 그것은 두 시간 동안이나 줄곧 터질 듯이 단단한 채로
있었다.
그 후 헨리는 거의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되어서, 거기가 아프다
고 투덜거렸다.
이렇게 나는 헨리와 함께 있을 때 내게는 손도 못 대게 하면서
홍분만시키는 여러 가지 장난을 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애원
을 해도 나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동안에 이윽고 헨리와 나와의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두사람은 처음그날밤처럼 그의 집에 있었다. 그의 부모
님은 여행중이었으므로 우리는 하룻밤을 함께 지낼 작정이었다.
우리는 술을 조금 마셨는데, 그것은 수치심과 죄 의식을 잊도
록 도와주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있었다. 늦봄 3월 말
이나 4월 초 무렵이었다.
나는 헨리가 부엌에 가 있는 동안 미리 속옷을 벗었다.
그는 돌아와서 내 옆에 앉아 블라우스 속에 손을 넣었다. 그것
은 그에게 허용되어 있는 몇 안 되는 행동 중의 하나였다.
그가내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동안, 나는 벌렁 누워 아래에 아
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가 알 수 있도록 스커트를 끌어
올렸다.


헨리는 창백해지면서 내가 뭔가 일을 꾸미려 한다는 것을 눈치
챈 모양이었다. 나는 내 다리를 그의 다리에 교차시켜 손가락 하
나 들어갈 틈도 없도록 꼭 밀어붙였다.
헨리의 손은 내 아랫배에, 손바닥이 내 털에 닿을 만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나는 마실 것을 한 모금 마신 후 그에게 다정하게
굴어 함께 침대로 가려고 마음먹었다.


그와 동시에 그것은 그에게는 신나는 일이지만, 내게는 즐겁지
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끝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헨리가 오늘 밤이야말로 반드시 소원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
짐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이 기분 좋은 데까지는 상대해 주고, 그 뒤는 그
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도록 시키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나는 일어나서 옷을 벗고 실오라기 하나 걸기지 않은 모습으로
헨리 앞에 섰다.
그 다음 나는 소파의 반대쪽 가장자리에 앉아 그에게 모든 것
이 보이도록 무릎을 구부렸다.
그는 꼼짝도 않고 응시했다.
"이리 와, 와서 잘 보라구. 하지만 너도 벗어야 해."
나는 말했다.


헨리는 몸을 떨면서 일어나더니 입고 있는 것을 모두 벗고는
내 옆에 와서 섰다. 그의 것은 내 가슴 바로 옆에 꼿꼿이 서서
위를 보고 있었다.
나는 얼굴을 그 쪽으로 돌려 한 손을 볼 주위에 댄 채, 뜨겁게
젖어 바위처럼 단단한 그 자신 가까이에다 입을 가져갔다. 그러
고는 거기에다가 숨을 불었다.
헨리는 당장에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릴리안, 제발부탁이야. 안되겠니? 오늘 밤‥‥‥‥"


그의 남성은 내 눈앞에 있었고, 나는 그걸 입 속에 넣어 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는 대신 그 머리 부
분에 입을 맞추었다.
그때 내 마음속에 엄마가 이 광경을 보면 뭐라고 하실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 갔다. 이 생각은 나의 헨리에 대한 까닭 없는
울분을 더욱더 고조시켰다.


나는 그의 남성을내 가슴사이에 갖다댔다. 그러고는 두 가슴
으로 마구 비비다가 갑자기 그만두었다.
"안 돼, 헨리. 이런 짓을 하면 우리 사이는 끝장이야."
나는 이렇게 말하며 그에게 등을 돌리고 몸을 쭉 폈다. 그도
함께 누웠지만 등 쪽에서밖에는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왜 헨리에게는 브리타가 나에게 하는 애무 중 어느 것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 것인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싶었지만, 쑥스
러워서 한마디도 할수가 없었다. 아무튼내 양심은 떳떳했다.


나는 그 쪽으로 돌아누워 키스를 나누듯이 그의 얼굴을 마주보
았다. 사실은그의 몸 어딘가 다른 부분에 입맞추고 싶은 기분이
었지만 꾹 참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매끈하고 탐스러운 그의 것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온몸이 활활타는 듯한뜨거운 불이 붙었다.
그것은 길이도 굵기도, 어디로 보나 나에게 꼭 알맞을 것으로
보였다. 헨리의 숨결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나는 일어서서 말했다.
"저 의자에 앉아 봐."
나는 구석에 있는 식탁 의자를 가리켰다. 흥분이 고조되어서
그를 송두리째 갖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저쪽으로 가서 의자에 앉았다. 그의 남성은 배와 거의 평
행이 될 정도로 곤두서 있었다.
"좀더 앞으로 나와서 뒤로 기대. "


헨리는 내 말대로 했다. 아주 멋진 광경이었다. 나는 그의 앞
에 선 다음 무릎 위에 앉았다. 뜨겁게 젖은 그의 것은 내 명치에
닿을락말락했다.
나는 조금 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들 사이에는 헨리
의 그것만 있을 뿐이었다.


"다른 의자가 좋겠어, 좀더 폭신한 거. "
내가 말했다.


헨리는 팔걸이 의자가 있는 데로 갔다. 깊숙이 앉았으므로, 이
번에는 그것이 아까처럼 길게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다리를 오므린 채 그의 무릎 위에 앉
았다. 흐뭇한 기분을 즐기면서 나는 한동안 그렇게 앉아 있었다.
그 다음엔 엉덩이를 뒤로 움직여서 우리 두사람의 것이 꼭 마
주치도록 했다.
하지만 그의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다리를 꼭 오므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조였던 다리를 조금 열자, 그의 굳어진 자신이 천천히 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러나 2센티미터 이상 깊이 들어오
지는 못했다. 내가 자세를 조금 고쳐 앉았더니 1센티미터 가량
더 들어왔다.
내게는 그 정도가 알맞아, 중간 정도 크기의 헨리의 것이 사랑
의 거푸집 속에 어쩌면 이처럼 잘 맞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스럽
게 들었다.


그의 것은 너무 크지도 굵지도 않아 나는 마치 장갑처럼 그의
것을 감쌌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조건 쾌적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전혀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한 내 기분은 평화로웠
다. 그의 것은 내 안에서 얌전하게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그와 이렇게 있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도 황홀
하고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 헨리가 상체를 뒤로 젖히며 허리를 힘껏 들어올렸다. 그
반동으로 그의 것이 내 안으로 쑥 밀고 들어와 끝까지 전부 들어
와 버렸다. 나는 그에게서 몸을 거칠게 뗐다.
"안 돼!"
나는 말했다.
"넌 움직이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나는 다시 헨리를 타고 앉았다. 이번에는 그와 마주보고 앉아
팔을 그의 목에 감았다.
그리고 다시 그의 것을 내 안에, 아까보다는 조금 더 깊이 넣
었다. 그의 표정이 변해 있었다.
나는 몸 위치를 조금 바꾸어, 팔걸이 의자에 앉은 그의 양 옆구
리로 무릎을 넣었다. 그것은 아주 조금만 내 안에 들어와 있었다.


밑으로 손을 넣어 보니 그것이 거의 밖에 나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피와 살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그처럼 단단
해진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지?"
나는 그러면서 몇 번인가 몸을 위아래로 움직인 후 다시 멈췄
다. 헨리는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입을 일그러뜨렸다.


나는 다시 두세 번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가 나타낸 반
응이 너무도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나는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금세 내 목구멍에서 얼어붙었다.
오, 얌전하고 온순한 헨리. 무엇이 그리 잘못된 거지? 내가 이
렇게 헨리를 달아오르게만 하고 만다는 건 지독한 고문이 아닐
까?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어섰다. 그의 표정은 마치 나를 죽
일 작정이라도 한 것 같았다. 나는 진짜 겁을 먹었다.
그 다음 순간 헨리가 입을 열었다. 그가 퍼부은 말을 여기서
되풀이할 생각은 없다. 그는 내 손목을 움켜잡았는데 나보다 얼
마나 힘이 센지, 나는 비로소 절실하게 자각했다.
헨리는 내 한 쪽팔을 뒤로 비틀어 올리곤 그가 알고 있는 모
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러고 나서 헨리가 팔을 더욱 비틀었기 때문에 나는 소파의
팔걸이에 쓰러졌다. 그 모습은 엎드려서 엉덩이를 높이 쳐든, 브
리타와 처음에 체온계를 썼을 때와 똑같은 자세였다.
그러나 그후 일어난 일은그때와는 전혀 달랐다. 헨리는 있는
힘을 다해서 내 엉덩이를 후려갈겼다.
나는 무서워서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그저 엉엉 울며 제발 그 만하라고 애원할 뿐이었다. 아마 스무 번이나 서른 번은 얻어맞
았을 것이다.
그런데 얻어맞는 것이 몹시 아팠는데도 일종와 쾌감을 느꼈다
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그 후 나를 더욱 놀라게 한 일이 다시 벌어졌는데, 헨리가 그
렇게 하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겁을 먹지는 않았다.
그는 내 손목을 거칠게 잡았다. 팔이 부러지는가 싶었다. 그
다음 그는 나를 소파 위에 쓰러뜨렸다. 나는 발은 바닥에 닿은
채 소파 위에 쓰러졌다.
그가 나를 때리고 있는 동안 내내 그의 것은 줄곧 빳빳이 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헨리는 내 두 손목을 머리 옆으로 밀어붙이더니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은 채 그의 것을 내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깊숙이 몽땅
들어오자 밖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작은 움직임도 없이 그저 그것을 뿌리까지 있는 힘을 다
해서 마구 거칠게 넣었다 뼜다 할 뿐이었다.
헨리는 봅시 흥분해 있었으므로 그다지 여러 번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나를 억세게 잡고 온 몸무게를 내 위에 실은 채 내 안에
다 정액을 모조리 토해 냈다.


이윽고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자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꼴
좋다!"라고 비웃듯이 내뱉었다.
그는 나에게 홑이불을 덮어씌운 채 그냥 내버려두었다. 나는
옆으로 돌아누워 내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는지
를 깨달았다.

나는 다리 사이로 손을 가져가서 그의 것이 일어나도록 도왔다.
그건 분명히 일어났지만 나는 홑이불을 덮고 있었으므로, 설사
헨리가 보고 있었다 치더라도 내 경련은 울고 있는 증거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날 밤 혼자서 집으로 돌아왔으며, 헨리는 다시는 나를
찾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 지 2∼3일이 지나서 나는 브리타에게 이야기했
다. 내가 헨리에게 한 짓,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내게 한 짓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브리타는 열심히 듣더니 몹시 심각해졌다. 그러더니 나에게 피
터슨 박사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는 내가 진짜 불감증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헨리가 한 짓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나보다도 오히려 헨
리 쪽이 정상일 것이라고도 했다.


피터슨 박사는 성 의학의 전문가로서, 나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뿐이라고 브리타는 말했다.
그녀는 나를 위해서 피터슨 박사와 약속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자신이 말하는 이른바 '성적 격리 상태'에 두었다.
브리타는 피터슨 박사가, 나와 그녀와의 사랑의 행위에 대하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을 때까지는 더 이상 같이 즐기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브리타는 또, 그녀가 이성과의 행위에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피터슨 박사라고 고백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는 활짝 갠 어느 봄날에, 브리타가 주소를
준 쪽지를 들고 피터슨 박사의 진찰실 문 앞에 서게 되었던 것이
다.
나는 몹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벨이 세 번 울리자 문을 열어 준 사람은 바로 피터슨 박사였는
데, 그는 얼핏 보기만 해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사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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