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고금소총 제2장-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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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88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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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소리

한 늙은 부부가 한방에 함께 있는데 여인은 등불 아래에서 솜을 고르고 있고,영감은 꼬부리고 누워 잠깐 눈을 붙이었더니,여인이 잘못하여 크게 방귀소리를 내고는 그 영감이 알까 저허하여 이를 시험코자 하여 일부러 하품을 하면서 영감을 불러 이르되,
"영감 주무시오?"
"왜 부르오?"
"홀로 쓸쓸히 누워 계시므로 불쌍해서 물어 보았소."
"나를 불쌍히 여기는 소리와 냄새가 어찌 소란한지 견딜 수가 없구려."
한즉 여인이 놀란 겨를에 얼굴이 붉어지며,등불을 끄고 몸을 숨기며 감히 다시 말하지 않았다 하는데 이것이 비록 촌가의 한 노구[老女區]의 일일지나 이미 실례로써 부그러운 줄 알았거든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서도 마침내 당돌하고 까부는 태도가 없으니 진실로 가상할 만한 일이로다.

#성미 급한 사위

어떤 늙은이가 있어 가로되,
성품이 조급한 자라야 일찌기 영달할 것이요,부드럽고 느린 자는 많이 빈궁의 유가 있으니 사위를 고르되 반드시 성급한 자로 하기로 하되일찌기 만나지 못하였더라.
하루는 한 총각을 본즉 뒷간에 들어가서 허리띠를 풀려고 함에 허리띠가 굳게 메어져 풀리지 않는고로 총각이 칼을 빼어 귾고 방분하니 대개 이는 성급한 자가 분명한지라.늙은이가 그 총각이 나올 때를 기다려 흔연히 손을 잡고 그 성명과 지처[地處]를 물은 후에,
"내 딸과 혼인하는 것이 어떠냐?"
한즉 그가,
"오늘 저녁이 어떠한지요.어찌 후일로 밀리까."
늙은이는 더욱 그의 성품을 사랑하여 드디어 손을 잡고 그 아이의 집에 이르러 날을 가릴 것 없이 딸을 주었더니,그날 밤 오경에 홀연히 방중에서 사람 치는 소리가 낭자하더니 이내 딸의 통곡하는 소리가 나거늘 늙은이가 크게 놀라 딸을 불러내어 물은즉,
"신랑이 말하기를 이미 장가든 후에 생남[生男] 생녀[生女]함은 이것이 차례로 일어나는 일이니 너는 어찌 생남치 않느냐? 하여 들고 치지 않겠어요."
하니 늙은이의 괴벽이 성품 조급한 자를 즐겨 구하는 연고로 도리어 낭패를 본 것이러라.

#옥중 대화

갑과 을 두 사람이 함께 옥중에서 서로 위로하여 가로되,
"대장부가 한번 이런 데 들어온 것이 원래 별다른 일이 아닌데 그대는 무슨 죄로 이렇게 됐소?"
"나로 말하면 엎드려 자다가 이렇게 되었소."
"엎드려 잔 것이 무엇이 죄가 되리오?"
"배 밑에 사람이 있었던 까닭이지요.그대는 어떠한 연고로 여길 왔소?"
"남의 한 끝 고삐를 취한 까닭이지요."
"고삐 줄이 무슨 죄가 되나요?"
"고삐 줄 끝에 물건이 달렸던 까닭이지요."
하고 대답하니,대개 을은 남의 마누라를 간통하다 들어왔고,갑은 남의 소를 훔치다가 들어온 자였다.

#남다른 맛

처녀가 겨우 면추[免醜]나 되거늘 첫날밤을 치른 이튿날 아침에 그 어머니가 물어 가로되,
"신랑이 네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하더냐?"
"처음에는 제 얼굴을 보고 크게 싫어하는 빛이 있더니,밤에 행방[行方]한 후로는 비로소 가로되 모양은 비록 가히 취할 바 없으나,음호로 말하면 과연 남다른 맛이 있다고 칭찬합디다."
어머니가 듣고 크게 기뻐하여 손바닥을 치면서 웃어 가로되,
"그럴 거야,암 그렇고 말고......우리 집 음호의 맛은 이미 소문이 방내[坊內]에 자자한 바이거든....."
하고 자못 흐뭇한 모양이었다.

#어린 신랑

신부는 나이 차서 지극히 신랑을 사랑하고,신랑은 나이 어려서 신부를 좋아하지 않거늘 부모가 답답히 생각하여 꾀어 가로되
"어째하여서 내 아내로 두불어 은근히 하지 않느냐?오늘 밤 함께 자는 것이 옳으니라."
신랑이 머리를 긁적긁적하면서,
"같이 자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가 여러 가지로 설유하고 훈계해서 가로되,
"어찌하여 같이 자고자 하지 않느냐?"
신랑이 울면서 대답하여 가로되,
"누가 함께 자고 싶은 생각이야 없겠습니까만,함께 자기만 하면 저의 양경을 빼고자 해서 그 아픔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가 놀라 가로되,
"어찌하여 그러한고?"
"색씨가 자꾸만 저의 양경을 잡아다가 저의 두 다리 사이에 집어 넣으려고 하니,제가 어찌 가히 그 아픔을 참을 수 있으리이까."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신부의 춘정을 어린 신랑은 알아 주지 못하였다.

#오신팔량[吾腎八兩]

서당방의 코 흘리게가 바야흐로 천자를 읽을쌔 성품이 심히 둔탁하여 다만 배운 것으론 재[才] 양[良] 두 글자를 배웠을 뿐이러니
또한 신한 말더듬이로서 매양 읽을 때면,
"오신팔량[吾腎八兩] 오신팔량"
이라고 읽으니,훈장이 천만 번 다시 읽어 가르쳐 주어도 종당 가로되,
"오신팔량 오신팔량"
하거늘 훈장이란 자가 크게 노하여 그 읽는 책을 빼앗아서 그 머리를 때리며,
"내 신이 만약 여덟 냥이면 네 아비의 신은 열 여섯 냥[16냥]이 될 게 아니냐!"
하였다 한다.

#가르지 않고도

어떤 여인이 음모가 심히 길어서 드리운 품이 말갈기와 같거늘,그 지아비가 매양 행방코자 함에 반드시 손가락으로 갈라 헤친 연후에라야 가히 행방하니,하루 밤은 또 그 털을 헤치는데,그 남편의 손톱이 공알에 부딪혀서 찢어지며 아프기가 이루 형용할 수 없거늘 그 여인이 발연히 대노하여 그 두 발꿈치로 그 남편을 차고 번연히 일어나 앉으며,
"건넛집 김서방은 가르지 않고도 잘 하기만 하데 원...."
하고 불평하였다.

#쥐의 귀

어떤 여편네가 음양의 이치를 알지 못하여 스스로 그 지아비를 멀리 하거늘,그 남편이 심중에 답답하여 문득 한 계교를 생각하고 밖으로부터 바쁘게 들어오며,
"속히 나의 도복[道服]을 내오라."
하니 여인이 가로되,
"다 해진 도복을 입고 어데로 가시려오?"
"건넛 마을 아모개의 처가 그 남편을 멀리하더니 음호 가운데에 쥐의 귀가 나와서 죽은지라.이제 가서 조문코자 함이라."
하니 여인이 얼굴빛이 변하며,
"당신은 잠시 기다리시오."
하고 치마를 벗고 속옷까지 다 벗은 다음 겨우 머리를 아래로 구부려서 그 음호를 자세히 본즉,과연 쥐 귀와 같은 것이 그 가운데 나 있는지라.크게 놀라고 황겁하여 급히 지아비의 손을 이끌어,
"다른 사람의 죽음을 조상할 것 없이 속속히 나의 병을 치료하시오."
하였다.

#부부싸움

부부가 무슨 일로 서로 싸우다가 계집이 두들겨 맞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저녁도 짓지 아니하고 풀어진 머리로 부두막에 누워서 신음하여 마지않더니,그 남편도 또한 대노하여 다시 말하지 아니하고 물러가 웃녁 구석에서 자거늘 이날 밤중에 남편이 잠이 깨어 본즉 그 여편네가 이직도 골이 나서 누워 있는지라.
그 지아비가 도리어 측은한 생각이 없지 아니하여 색욕으로 가까이 하고자 하나 가히 뜻을 표하지 않고,이어 자는 척 하품하면서 몸을 굴리다가 그 한 팔로써 그 아내의 가슴 위에 얹었더니 그 손능 잡아 던져 가로되,
"이 손은 나를 때린 손이라.어찌 가히 가까이 하리오?"
그 남편이 마음 속으로 웃으면서 얼마 후에 또한 한 다리로써 그 여편네의 엉덩이 위에 올려놓으즉 여편네가 그 다리를 잡아 던지며,
"이 발은 나를 차던 발이니 또한 어찌 가히 가까이 하랴."
그 지아비가 가만히 웃으면서 그 다리를 뻗치고 그 허리를 펴며,그 양물의 언덕을 밀어 신으로써 그 여편네의 배꼽과 그 아래를 닿치니 그 여인이 곧 두 손으로써 그 신을 어루만지며,
"이는 진실로 나의 양민[良民]이라.너야 나에게 어찌 했겠느냐."
하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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