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맛좀 볼까 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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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88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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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좀 볼까♥ 제63화 지하 주차장에서

-예. 외주구매과 김창현입니다.

'저예요. 홍은영..'

-아.. 예. 말씀하세요.

옆자리의 김미라가 눈에 들어왔다. 신경이 쓰이지 않겠는가? 김
리라와 홍은영 때문에 내가 이렇게 기를 못 펴고 살은 것이 얼마
나 됐던가? 그런데..

후후.. 오늘쯤 저 김미라가 무슨 말이 있어야 할 건데.. 출근한
후로 아직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으니... 어제 진과장과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을텐데....

'여기 지하 주차장이에요. 안 바쁘면 지금 좀 오시면..'

-아.. 그러세요. 그럼 지금 나가죠. 예, 예, 예, 그렇게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연극도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나만의 고민일까? 어제 만
난 후 다시 전화. 역시 홍은영은 몸이 달은거야. 그런데..

에이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 그래..

-저, 과장님 잠시 나갔다 와야겠는데..
-왜..
-아. 예.. 새 업체 선정 때문에...
-응, 무, 무슨 업체...
-갔다와서 말씀 드리면 안되겠습니까? 밑에 손님이 와 계셔서...

한참을 생각하던 진과장..

후후. 그래 어쩔 수 있겠어. 어제 김 미라에게 무슨 말을 들었겠
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이 이미 나에게 잡혀있다고 생각하면, 스스
로 후후..

야.. 이것 미안한데.. 쩝.. 그래도 일단은 홍은영, 그 여자를 만나
야 하니까...

-그, 그래요. 갔다와요..
-그럼...

옆자리의 김미라가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진과장이 찝
찝한 눈으로 내 뒷꼬랑지를 쳐다보는지, 뒷통수가 영 찝찝한 느낌
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앞 자리의 남상준씨는 전혀...

그러니까 젖탱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살지. 바보...

-어디서 왔어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잠시만 갔다 올께요..

후후.. 바보...

-여기에요.

저 멀리 손을 흔드는 여자의 모습이 눈안으로 들어왔다. 아침에
출근할때 봄비가 다정스럽게 내리더니, 이 주차장안의 모든 차들
이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윈도우 브러쉬의 자국이 차 앞유리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지
만, 굳이 그것을 통해 차 내부를 볼 이유는 없었다.

무슨 일인지, 김미라는 내 모습을 보자마자,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너무 반가워서... 설마, 아니겠지. 그럼.. 여하튼 가서 이야
기 해 보면 되겠지.. 그런데 여기서 맛(?)을 보자고 하면 어쩌지..
좋은 장소도 없는데..

갑자기 뛰어오는 홍은영대리..

주위를 살폈지만, 어두컴컴한 지하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홍은영이가 내 한태 안기려고.. 킥킥, 그럼 당
연히 뜨거운 포옹을 한 번 해야지.. 암..

-왜 이제 와요.
-예 ?

포옹이라도 한번 깊게 할 마음으로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하듯
벌려놓은 내 팔을 무색케하는 홍은영의 말.

-한참 기다렸잖아요.

이런.. 업무다. 아니 업무가 연결될 일은 없고.. 그럼 뭐지...

홍은영의 표정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 지하 주차장에
서 기다리겠다고 하길래, 여기서 한판 할 줄 알았던 나, 이런.. 정

말 바보 같은 생각이었어.

몸이 달아서 나를 만나기를 원했다면, 당연히 내 가슴에 안겨서,
아니면, 내 친구녀석에게 대번에 손을 집어 넣어서.. 뭐 이렇게 되
어야 정상 아닌가? 그런데...

-무, 무슨 일입니까?

졸지에 얼어붙은 나. 이건 정말 아니다. 생각했던것과 이렇게 틀
려질 줄이야...

-그냥요. 잠시만 좀 따라오세요..
-뭔 일인데요. 과장님에게 업체 사람 만난다고 나왔는데..
-호호.. 그럼 더 잘됐네요. 어서요..

앞서가는 홍은영, 그녀의 도발적인 엉덩이가 내 눈으로 들어오
고, 나는 엉거주춤 움직이지를 못하는데..

-왜 그래요. 어서 따라와요.
-도, 도대체...

할 말은 많았지만,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나. 홍은영의 흔들리
는 엉덩이를 보면서 그녀 뒤를 따라갔더니만...

-여기에요.
-예 ?

무슨 말인지...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거야.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 그것은 전혀 나로서는 이해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조그만
쪽문을 가르키면서 여기라니..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가만
히 주위를 둘러보니..

그랬다. 홍은영이가 가르키는 쪽문, 그곳 옆에는 웬만한 큰 문이
있었고, 그 큰문 정면에는 [소방 펌프실] 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
다. 그런데 이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지...

의문스러운 내 눈을 보고 있던 김미라, 그녀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왜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저, 전혀...

도대체 무슨 뜻이란 말인가? 아.. .

여기서 한 판 하자는 .. 글쎄, 지금 홍은영의 표정이나, 몸짓, 그
리고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지금 여기서 한 판 하자는 것은 절대
아닌데..

-참 둔하다. 둔해..
-

-앞으로 우리가 만나야 할 곳이 여기란 말이예요.
♥맛(?) 좀 볼까♥ 제64화 진과장과의 협상

-예?
-옥상은 우리 부장이 자주 사용하는 곳이고.. 그렇다고 화장실
에서 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뭐, 뭐라고요..
-이제 알겠어요. 우리 앞으로 여기서 만나요. 알았죠. 제가 전화
하면, 그냥 이쪽으로 오면 돼요.

아..장소 예약이란 말인가? 그런데 여기는 사람이 많이 드나 들
곳 같은데...

-이, 이곳은 사람이...

옆의 [소방 펌프실]이라는 명패를 가르키면서, 나는 얼떨떨한 기
분이었다. 분명히 명패가 있으면, 사람이 있을 것이고, 또 [소방
펌프실]이라는 아주 중요한 명패가 붙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상

주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에 사람이 자주 드나들기는 하지만 이
문안에는 절대 들어오는 법이 없거든요. 그리고..
-그리고.. 무슨...

-그리고, 이 곳의 키는 제가 가지고 있거든요.

도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이곳의 키를 왜 자기가 가지
고 있단 말이야..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이곳은 전산실에서 관리하는 중계기
가 있는 곳이예요. 그리고,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전에 그만
뒀어요. 그래서 제가 그 키를 임시로 관리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아..

-호호..이제 아셨죠. 그리고 ...

또, 무슨 그리고...

-오늘은 그냥..
-뭐, 뭐라고요..

-오늘은 그냥 올라가야 된다고요. 제가 김창현씨 기다리고 있었

는데 급한 일이 생긴모양이에요. 삐삐가 왔어요. 8282가 들어왔거
든요..

그러면서 삐삐를 보이는 김미라.. 쩝! 정말 할 말 없다. 도대체...

-미안해요. 제가 조만간 연락 드릴께요. 알았죠. 그럼 전 가요..
-그, 그러세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뭔 이런 일이... 오늘도 그냥
헤어져야 하는 홍은영..

도색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엉덩이. 그리고, 그 풍성하면서도 푹신
한, 풍성같은 젖가슴.. 아..

-저 가요. 미안해요.
-그..

내가 말을 다 하지도 않은데, 홍은영은 그냥 가 버렸다. 쩝...

-김 창현씨..
-읍,(꾸~울~꺽.., 쩝쩝...) 아! 예..
-미안해요. 밥 먹고 있는데..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

-아! 다른게 아니고, 오늘 바쁘지 않으면, 나 하고 소주 한잔 합
시다.
-예..? 저.. 오늘...

-오.. 약속이 있는 모양이군요.. 음.. 그래도.. 그래. 그렇게 합시
다. 오늘 김창현씨랑 꼭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최소시킬 수 있는
약속이면, 취소하고 나랑 이야기 좀 합시다. 알았죠..
-예.. 그, 그게....
-그럼 그렇게 알고, 나중에 퇴근후 정문에서 만납시다. 그럼 나
먼저 갑니다. 많이 들어요..

점심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이, 어느새 진 과
장이 내 옆으로 와서 말을 뱉어놓고 사라져 버렸다.

씨펄.. 많이 들기는 뭘 들어.. 식기를 들란 말이야. 내가 뭐 식당
보이야.. 지럴.. 자기 혼자서 하는 약속, 뭐 혼자서 지키면 되지..
씨펄.. 나는 왜.. 어이구, 내 정말 미쳐버리겠네.. 뭐 저딴게 다 있
어.. 에이 XX...

가만.. 그러고 보니..

이런, 드디어 시작인 모양인데.. 어제 김미라에게 무슨 소리를

듣긴 들은 모양이군.. 후후.. 한번 해 볼까? 그럼, 어떡케 하여야
하나? 내가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어차피 나는 김미라와 진과장의 관계, 회사 비리.. 뭐 이런 것은
관심이 없었잖아. 전혀 관여할 바도 아니고.. 다만, 김미라의 맛(?)
만 보면 보면 되는데

쿡쿡.. 그럼, 그래 만나지 뭐. 전에도 한번 만났잖아. 비록 재미
없는 만남이었지만

-자네..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큰 소리 치는거야?
-제가 뭘 믿다니요.. 믿는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장 밥줄 짤리고 싶어..
-저만 짤리겠습니까? 과장님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뭐..이 사람이 보자보자 하니까..
-과장님, 제가 뭘 바라고 이러는 줄 아십니까? 아닙니다. 전 단
지 제가 다니는 직장, 그것도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저를 도와주
는, 제가 밥이나 제대로 먹고 다닐 수 있게 해 주는 이 직장을 위
해서지, 과장님이 미워서, 과장님이 보기싫어서 이러는 것은 아닙
니다. 그것은 과장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허.. 참..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뭐냐고..
-제가 뭐..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 거리던 진과장, 어떻게 마음 정리를 했는
지 갈수록 얼굴이 부드러워 지면서 이제는 손수 술병을 잡고, 내
잔을 채운다.

어느새 비워진 소주 병이 3병째다. 다시 새 병의 두껑을 돌려서
따고는 내 잔을 채우는 소리가, 맑은 샘물에 돌을 던질때 처럼 퐁
퐁퐁 거린다.

-이 사람이.. 자 한잔 받고 우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보자
고.. 응.. 이러면 서로 피곤하니까.. 그래서 내가 전에 정사장이랑
같이 술 먹으면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김 창현씨가 사라져 버
렸잖아. 안 그래.. 그 이후로도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시
간이 이렇게 흘러 가버린 것 아냐.. 정말 미안해.. 미안해..

-아니 과장님, 그럼 그 때 저를 과장님과 한패로 만들기 위해서
술을 사 먹였단 말입니까? 그럼 제가 과장님과 같은.. 과장님 저
그렇게 쉽게 보지 마십시요. 저 그런 놈 아닙니다.

-아니.. 이사람이. 언제 내가 자네를 그렇게 봤다는 거야. 술 먹
으면서 내 어려운 사정 이해하고

-그게 그 말 아닙니까?
-이 사람이 정말...

이제서야 진과장이 나를 이해하는 모양이다. 웬만큼 해 가지고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내 목적을 한 번 달성해 볼까.. 후후, 자
기가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그리고 김미라 역시 국물을 먹었
을테니까...

-과장님, 이런 말씀 드리면 뭣 하지만..
-그, 그래.. 뭔데..

후후.. 구미가 당기는 모양이군, 암.. 당장 내가 굽히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테니까...

-김미라씨 있잖습니까?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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