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야희 - 4.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 만큼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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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4,288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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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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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희

도미시마 다께오




차 례

(1. 남자와 여자)
(2. 짙은 화장을 한 여자)
(3. 밤 여행)
(4.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 만큼은 안돼)
5. 삼각관계 프리즘
6. 재회
7. 아방궁
8. 슬픔의 눈물이 아니야
9. 미련
10. 애정조건
11. 하지만 마음을 빼앗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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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 만큼은 안 돼


“어떤 친구인데요?”
“학원 친구야. 좋은 아이지.”
“여자예요?”
“음.”
“벌써 안았나요?”
“아니, 그렇지 않아.”
가즈아키는 이지코의 귀를 의식했다. 뜨거운 불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말은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애매하게 대답한다면 유키의 기분이 상할 것이다.
“굉장히 좋은 친구지. 소개해 줄까?”
“그럼, 지금 우리 집으로 올래요.”
“하여튼 나중에 갈게.”
“심심한데 내가 가서 방해할까?”
“올려고?”
“글쎄요. 따분해서요. 그리고 어떤 여자인지 보고 싶어요.”
“잠깐 기다려.”
수화기를 손바닥으로 가린 후 가즈아키는 이지코를 뒤돌아보았다.
“저, 이지코!”
“왜 그래요?”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듣고 있던 이지코는 얼굴을 들었다.
“내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보고 싶다고 와도 괜찮겠냐는데?”
그러자 이지코는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나 이제 가야 돼요.”
“안 되겠어?”
“창피해요.”
“알았어. 오지 말라고 할게.”
가즈아키는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순진해서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아.”
“그럼, 나도 사양하겠어요. 잘해 봐요. 피임하는 거 잊지 말구요.”
“화 났니?”
“별로, 항상 있는 일이잖아요.”
“그렇지도 않아. 그럼 나중에....”
전화를 끊은 가즈아키는 이지코 쪽으로 다가갔다.
“제가 가는 건데 그랬나 봐요.”
“그렇지 않아. 난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살짝 키스한 후 가즈아키는 커피 준비를 시작했다.
“저, 이제 야마시로의 일은 잊어.”
“네.”
“생각하면 기분만 나쁘지 뭐. 다음 번에 이상한 짓을 하면 내가 때려눕혀 줄게. 이번 일은 잊어.”
“그렇게 할게요.”
가즈아키가,
‘좋아, 이번에야말로....’
굳게 결심하고 이지코를 안은 것은 커피를 다 마신 직후였다.
키스하면서 그녀의 몸을 방바닥에 눕혔다. 하여튼 앉은 상태로는 불편하고, 포옹도 불안정하다.
“아까는 어두워서 네 가슴을 잘 보지 못했어.”
유방을 어루만졌다.
“보고 싶어.”
“부끄러워요.”
“바보! 이렇게 멋진데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지.”
“하지만....”
“부탁이야. 난 오랫동안 꿈꿔 왔던 일이야. 평생의 소원이다.”
“과장이 심한데요.”
“과장으로 들리니? 절대로 과장이 아니야.”
그러자 이지코는 웃기 시작했다.
“자, 부탁이야. 벗어 줘.”
“싫어요.”
“그럼, 이불을 덮고 이불 속에서 볼게. 창피하면 이불로 가리면 되잖아.”
“........”
“저, 괜찮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가즈아키는 장롱에서 이불을 꺼냈다.
새 요를 깔았다. 여자를 이불 속으로 유혹할 때에는 반드시 새 요를 꺼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 이것을 펴 줘. 이쪽으로 좀....”
이것도 요령이다. 혼자서 이불을 펴고, 여자를 가만히 있게 놔두면 그 동안에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지코는 가즈아키의 말 대로 이불 끝자락을 잡고 똑바로 폈다. 가즈아키의 목적에 대한 협력이다. 성실한 이불로 가지런히 하고 있는 표정을 보니 문득,
‘불쌍하다. 이 아이는 사창가를 떠돌아 다니는 아이와 달라서 본질적으로 성실하다.’
‘그만 둘까?’
그렇게도 반성해 보았다.
그러나 이미 올라타 버린 배이다.
‘강요하지 않으면 괜찮을 거야. 자연스러벡 진행하자. 이 아이가 싫어하지 않는다면 괜찮아.’
이불을 다 깔고 나서 가즈아키는 구석에 앉아 있는 이지코의 등 뒤로 다가갔다.
“자, 누워.”
“나, 이제 돌아갈래요.”
“돌아갈 때는 역까지 바래다 줄게. 나도 어차피 역 쪽으로 가야하니까. 자, 약속 대로 여기....”
등 뒤에서 껴안으며 볼을 비비고 양쪽 유방을 동시에 만졌다.
“곤란해요.”
“왜?”
“모든 사람에게 말할까 봐요.”
“말하지 않아.”
“믿을 수 없어요.”
“믿어. 이것은 말이야, 나와 너와의 둘만의 비밀이야, 알았지.”
“그 이상의 것은 하지 않겠죠.”
“암, 그렇구 말구.”
“........”
“약속해. 아까도 약속 대로 했잖아. 자, 속옷만 입고 이불 속에 들어가.”
“........”
“벗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않지? 그럼, 나 잠깐 옷장 속에 들어가 있을 테니까 그 동안에 벗고 누워 있어.”
“........”
“왜?”
“나 그 동안에 집에 가 버릴지도 몰라요.”
“그럼, 안 돼.”
가즈아키는 옷장 속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정말로 돌아가버릴지도 모른다.’
‘갈 테면 가라지. 오히려 그 현명함에 박수를 쳐 줄 테니까.’
잠시 후에 가즈아키는 말했다.
“나간다.”
그때 무슨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대답은 없다. 대답이 없다는 것은 좋다는 의미일 거라고 판단하고, 가즈아키는 방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지코의 모습은 없었다.
‘역시 도망쳤어.’
하고 생각하는 가즈아키의 눈에 이불이 둥그스름하게 되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즈아키는 천천히 바지를 벗었다.
벌써 그 자신은 팬티를 찌르며 맥박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밖으로 비어져 나올 것 같다.
가즈아키는 이불을 살며시 들치고 살짝 미끄러져 들어갔다. 이지코는 슬립 차림으로 저쪽을 보고 누워 있었다. 숨소리를 죽이며 가만히 있는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껴안았다.
“이쪽을 봐.”
“정말로 약속 지킬 거죠?”
“지키고 말구.”
말하면서 몸을 회전시켜 다시 끌어안았다. 키스를 하자 이지코는 적극적으로 응해 왔다.
오 분 후....
가즈아키는 이지코의 상반신을 벗기고 가슴을 주무르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너, 정말 멋있어.”
“너무 크죠.”
“너무 크다고 나쁠 것은 없어.”
“하지만 콤플렉스를 느껴요.”
“왜?”
“어떤 아이가 언제나 가슴을 만지냐고 묻더라구요.”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야. 만지지 않아도 큰 것은 크고, 만져도 작은 것은 작아. 남자 것과 똑같지.”
“남자도 그래요.”
이지코는 가즈아키의 유두를 보았다. 착각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즈아키는 쓴웃음을 지었다.
“여기가 아니야. 여기는 모두 똑같아. 여기가 아니라, 이 아래 것이야.”
“어휴, 징그러워라.”
“넌 유방도 크고 유두도 귀여워. 색깔도 이쁘고.”
유방의 모양이 예쁜 여자는 자주 만나지만, 유두가 예쁜 여자는 가즈아키가 전문으로 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부인들 중에도 그리 많지 않다.
색깔이 검거나 너무 길거나 반대로 폭이 지나치게 넓거나 하다. 역시 남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지코의 유두는 확실히 색깔도 형태도 더할 나위 없이 예뻤다.
가즈아키는 유두를 입에 물고 혀로 빨자 이지코는 역시 느끼는 것일까, 몸을 떨었다.
가즈아키는 입을 떼고 말했다.
“맛있어.”
그것은 관념적인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가즈아키는 유두의 느낌도 여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지코는 촉촉히 젖은 눈으로 말했다.
“어린 아이 같아요.”
그녀의 말투야말로 어린 아이 같아서,
‘이 아이, 정말로 이런 것이 처음일까?’
하고 가즈아키는 생각했다.
그때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유키인가?’
유키라면 방해를 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같은 아파트의 누군가가 장기라도 두러 온 것인가?
가즈아키는 속삭였다.
“잠깐 기다려. 가만히 있으면 돼. 아무도 방으로 들여보내지 않을 테니까.”
머리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문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나야.”
야마시로였다.
‘이 녀석, 무슨 일로 왔지?’
“웬일이야?”
“이지코가 있을걸?”
“없어.”
“거짓말 마. 하여튼 문 열어.”
“지금 자려던 참이야.”
“이렇게 빨리?”
“그래.”
“이지코는 뭐해?”
“귀찮게 하지 마.”
“열어, 열지 않으면 문을 때려 부숴버릴 거야.”
술을 마신 것 같았다.
‘이 녀석, 이지코를 나에게 맡긴 것이 분해서 왔군.’
“기다려, 지금 나갈게.”
“제기랄, 네 속마음을 다 알고 있다구.”
야마시로는 외쳤다.
“너에게 의논하는게 아니었어. 그 애가 경찰에 고발할 리가 없지. 난 너에게 속은 거야.”
가즈아키는 불안했다.
계속 떠들게 놔두면 야마시로의 부탁으로 그녀를 만났다는 사실이 발각될 것이다.
“입 닥쳐!”
“내 욕을 하며 이지코를 꼬셨지? 자, 문 열어.”
“지금 열게.”
입을 봉하기 위해서나 이지코에게 자신이 야마시로를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나,
‘좋아, 패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결심하고 바지를 입은 가즈아키는 이불을 조금 젖히고 이지코에게 속삭였다.
“괜찮지? 가만 있어. 어떤 일이 있어도 방에서 나오지 마. 야마시로 녀석이야. 내가 낮에 좀 혼내 주었더니 술 마시고 행패 부리러 왔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가즈아키는 머리를 매만지면서 문으로 걸어갔다. 복도에서 야마시로는 계속 떠들고 있었다.
‘불쌍하지만 어쩔 수 없다.’
‘친구를 한 명 잃게 되지만 여자 때문이므로 후회하지 않는다.’
문을 열자 야마시로가 밀고 들어오려고 했다. 가즈아키는 힘껏 야마시로를 밀어냈다.
“헤헤헤....”
야마시로는 비틀거렸지만, 그의 뒤에 건장한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표정이 험악해 보이는 사내였다. 날카로운 눈초리로 노려보며 야마시로를 밀어제치고 다가왔다.
“안에 여자가 있지?”
“없어.”
이대 일이다. 게다가 상대방은 무척이나 싸움에 익숙한 불량배 같았다.
‘상황이 이상하게 됐어.’
‘야마시로 녀석, 이런 녀석도 사귀고 있었나?’
‘나는 맞아도 되지만 이지코가 위험하다. 슬립 차림으로 이불 속에 있다.’
가즈아키는 복도로 나왔다. 손을 뒤로 해서 문을 닫고 양 다리를 벌리고 힘껏 버텼다.
“당신은 누구야?”
“야마시로와 나는 형제지간이나 마찬가지야. 히히히. 너에게는 용무없어. 잠깐 방에 들어갈 수 있을까?”
가즈아키의 어깨에 거친 손을 얹었다. 가즈아키는 그 손을 뿌리쳤다.
“방에는 들어갈 수 없어. 여기는 나의 성역이야.”
“뭐야!”
야마시로가 헐떡이면서 가즈아키에게 부딪쳐 왔다.
“열어!”
가즈아키는 문을 막고 서서 두 사람을 교대로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자, 어떻게 할까?’
야마시로뿐이라면 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당히 애를 먹을 것이다.
‘곤란하게 됐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 그런 감정을 드러내면 점점 기고만장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야마시로에게 말했다.
“너, 나에게 이런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니?”
“무슨 말하는 거야?”
야마시로는 술 냄새를 확 뿜어냈다.
“너 혼자서 이지코를 독차지해 버린 주제에.... 자, 문 열어. 이지코는 말이야, 나에게 우선권이 있어.”
야마시로와 같이 온 남자는 거드름을 피우며 턱을 쓰다듬었다.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 만큼은 안 돼.”
가즈아키는 다시 야마시로에게 말했다.
“그렇다고 이런 일을 공공연하게 문제 삼아도 괜찮니?”
“괜찮고 말구.”
야마시로는 비웃었다.
“난 이제 속지 않아. 자, 얌전히 여자를 건네주시지 그래.”
“기다려.”
가즈아키는 야마시로를 제지하며,
“잠깐 이야기 좀 하자.”
“무슨 말을 하자는 거야?”
같이 온 사내가 외쳤다.
“난 성질이 급해. 어, 이러쿵 저러쿵 지껄이면 피를 보게 될 거야.”
“야마시로, 피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지?”
“하하하. 알면서 모르는 척하지 마. 네 얼굴을 다시 만들어 준다는 의미지. 어이, 색남! 그럼, 괴롭겠지. 자, 비켜.”
“좋아, 알았어.”
“알았으면 비켜!”
손간 가즈아키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어이, 경찰에 신고해 줘. 깡패 두 명이 협박하러 왔어. 빨리 전화해 줘.”
안색이 변한 야마시로를 보며 재빨리 일격을 가했다. 물론 일행의 위력으로 가즈아키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고 방심하고 있던 야마시로는 그것을 피할 여유가 없었다.
“제기랄!”
야마시로는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젖혔다.
“이 놈이!”
장발의 사내가 가즈아키에게 덤벼들었다.
‘서로 맡붙으면 내가 진다.’
야마시로가 허리를 흔들며 주저앉는 것을 옆 눈으로 본 가즈아키는,
“어이! 도와줘. 폭한, 치한, 도둑이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장발의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두 방 정도 맞았지만 태연한 척 위용을 과시했다.
“이 녀석, 놔, 좀 놔라.”
장발의 사내는 가즈아키에게서 떨어지려고 했지만, 가즈아키는 사내 다리에 다리를 휘감고 그의 오른팔을 꽉 잡았다. 상대는 왼손으로 가즈아키의 등을 쳤지만 힘이 들어가 있지는 않았다.
그때 각 아파트 문이 열리는 것을 가즈아키는 보았다. 몇 사람인가 얼굴을 밖으로 내밀고 내다보고 있었다.
가즈아키는 외쳤다.
“이 녀석을 잡아 줘요. 현행범이에요. 나에게 공갈하러 왔어요.”
“시끄러워, 나쁜 새끼. 갈 테니까 팔을 풀어.”
그 말을 듣고 가즈아키는 상대를 떠밀었다.
그때 야마시로는 간신히 일어섰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엉뚱한 녀석이야, 기억해 두겠어.”
장발의 사내는 가즈아키를 노려보고 야마시로의 팔을 잡고서는,
“이제 가자, 오래 있어 봐야 소용없어.”
하고 외치고 달아나듯이 아파트에서 사라졌다.
가즈아키는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두 사람이 사라지자 겨우 각 방의 무리들은 복도로 나왔다. 문은 열었지만 싸움에 관계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그때까지 아무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참, 가니까 나오는군. 뻔뻔한 녀석들 같으니라구.’
그러나 역시 이 사람들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도와주지는 않았지만,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도망간 것이다.
“저,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그 녀석들 싸움을 걸러 온 거예요.”
“안 다쳤어요.”
“괜찮습니다.”
“아는 사람들이에요?”
“한 사람은 친구예요. 뭔가 착각해서 온 것 같아요.”
나온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이지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불은 평평하게 펼쳐져 있었다.
‘아니?’
가즈아키는 생각났다는 듯이 옷장 문을 열자 거기에 이지코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가즈아키는 웃었다.
“이제 돌아갔어. 자 나와.”
가즈아키는 이지코를 안아올려 방바닥에 내려놓으면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혼자 왔는 줄 알았는데, 깡패를 데리고 왔어.”
“싸운 거예요.”
“조금, 내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외치자 도망갔어.”
“맞았어요?”
“몇 방 먹었지, 뭐.”
가즈아키는 볼을 쓰다듬었다.
“대단하지는 않아. 그보다 방해를 받아서 분해.”
꽉 껴안고 다시 키스하자 이지코도 응해 왔다.
“그 사람, 뭐라고 떠드는 거예요.”
“뭔가 착각하고 있더라구. 하여튼 놀랬어, 그 녀석이 깡패와 사귈 줄은 몰랐어. 나쁜 녀석, 이제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용서할 수 없어.”
“맞아요. 용서해 주면 안 돼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그런 방해꾼이 있으니까 한층 더 사이좋게 지내야 돼.”
“어떻게 내가 여기에 온 것을 알았을까요?”
“내가 너를 만난다고 말했으니까.”
“왜요?”
“만나고 싶었으니까. 그 녀석은 내가 너를 달래 주기 위해서만 만난다고 생각한 모양이야. 흥! 누가 그런 녀석을 위해 봉사할 줄 알고.”
“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서워요.”
“걱정하지 마. 이제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너희 집까지 책임지고 데려다 줄 테니까 안심해. 그보다 자,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이지코는 망설였지만 결국은 가즈아키의 뜻에 따랐다.
다시 슬립 차림이 되어 이불 속으로 들어갈 기분이 든 것은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하는 안도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즈아키는 위에서 덮쳐 누르며 격렬하게 키스하고 아까와 똑같이 유방을 애무했다.
“저....”
입술을 떼고 이지코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다음에 해요.”
“싫어, 넌 이제 무서워서 여기에 안 올 거야.”
“올 거예요.”
“정말?”
“정말이에요. 그 사람들 그렇게 몇 번이나 오겠어요?”
“이젠 오지 않을 거야. 오면 즉시 경찰을 부른다는 것쯤은 바보가 아닌 이상 알 테니까....”
“그러니까 이 다음에 해요.”
“그럼, 조금만....”
그렇게 말하고 가즈아키는 이지코의 넓적다리로 손을 움직였다. 의외로 이지코는 가만히 있었다. 가즈아키는 천천히 그 넓적다리를 애무하며 차츰 손의 위치를 위로 이동시켰다.
이지코는 가만히 있었다.
‘이상하군.’
가즈아키의 손이 안쪽 넓적다리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이지코는 볼을 더욱 밀착시켜 왔다. 저항하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가즈아키는 속삭였다.
“살결이 좋은데, 미끈하고 멋져.”
“당신, 플레이 보이죠?”
“그럴지도 모르지.”
“나도 단순한 놀이 상대에 불과하죠?”
“그렇지 않아. 넌 달라, 정말로 좋아해.”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은 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랑의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다.
“정말이에요?”
“정말이구 말구.”
가즈아키는 더욱 부드럽게 안쪽 넓적다리를 애무했다.
‘어쩌면 이 아이, 나를 믿고 내 손이 어디를 노리고 있는지 모르는 게 아닐까?’
만일 그렇다고 하면 비부로 손을 뻗칠 경우 큰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저, 이지코!”
“왜요.”
“조금만 너의 중요한 부분에 접촉할 수 있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
“........”
“조금만이라도 괜찮아.”
“........”
“그럼.”
가즈아키가 손을 뻗자 이지코는 가만히 있었다.
가즈아키의 손은 얇고 매끄러운 팬티에 닿았■. 손바닥 전체로 팬티를 눌렀다.
“아, 아!”
이지코는 낮은 신음소리를 냈지만, 몸을 떨지는 않았다.
가즈아키는 거기서 생각했다.
‘아 아이는 아까 야마시로와 싸우는 것을 보고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즈아키는 얇은 천 위로 계곡을 더듬어 찾았다. 그곳은 역시 두 다리로 꽉 닫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계곡 윗부분을 집중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 아.”
이지코는 신음소리를 내며 더욱 다리를 오므리고 가즈아키에게 안겨 왔다.
“이제 그만해요.”
가즈아키의 손은 드디어 뜨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 됐어.’
너무 세게 애무하면 안 된다. 부드럽고 미묘하게 움직여야 한다. 가즈아키는 이지코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고, 한쪽 손으로 어깨를 껴안으며 애무를 계속했다.
가즈아키는 속삭였다.
“어떤 기분?”
“........”
“안 좋으니?”
“아뇨.”
희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좀더 다리를 벌려.”
“무서워요.”
“무섭지 않아. 네가 싫다고 하면 이 이상은 절대로 하지 않아.”
“부끄러워요.”
“부끄러워할 것 없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즐기는 일이야.”
가즈아키의 손은 일단 거기에서 벗어나 위쪽으로 움직였다. 직접 배에 닿았다. 부드럽고 미끈한 배다. 그곳을 애무하면서 이번에는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다.
처음으로 이지코는 발버둥쳤다.
“그만 둬요.”
“왜?”
“무서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단지 만지는 것 뿐이야. 결코 처녀막이 파괴되는 일은 없어. 내가 맹세할게.”
“정말요?”
“그래, 맹세해.”
“믿어도 되겠죠?”
“믿어라, 믿어.”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가즈아키의 손은 움직여서 아까와 똑같은 장소에 도달했다. 뜨거움이 손가락으로 전해졌다.
“아.... 아.”
이지코는 신음소리를 냈다.
“나, 잘못되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잘못되지 않아.”
“오늘 밤에는 당신과 천천히 이야기만 하려고 했는데....”
“연애라는 것은 그런 것이야.”
가즈아키의 손은 더욱 나아갔다. 이지코는 벌써 뜨거운 샘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오! 이렇게 되었군. 어쩌면 이 아이는 이것을 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가즈아키는 속삭였다.
“좀더 마음을 편안하게 갖아.”
“아, 아.”
가즈아키의 손은 여러 가지 것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하나 하나를 애무할 때마다 이지코의 허리는 움찔거렸다.
“이렇게 하는 거 처음이니?”
이지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즈아키의 손가락은 여기 저기 떠돌기 시작했고, 이지코는 더욱 흘러 넘쳤다.
“자....”
“왜?”
“이제 이 정도로 해. 나,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괜찮아.”
“부탁이에요. 시간을 조금만 줘요. 나, 아직 당신을 잘 모르겟어요.”
그 목소리에는 애처로움이 가득 담겨 있어, 역시 대담한 가즈아키도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알았어.”
이마에 키스를 했다.
“이, 삼일 중에 반드시 또 올 거지?”
“그래요.”
“믿겠어.”
가즈아키는 다시 한번 그곳에 손바닥을 대고 세게 누른 후, 조용히 손을 뗐다.
처음 약속을 지킨 것이다.
양 팔로 지킨 것이다.
양 팔로 꽉 껴안았다.
“너의 이곳, 굉장히 뜨거워.”
“좋지 않아요.”
“아니, 멋있어.”
“나, 이제 돌아가야 해요.”
“알고 있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이대로 아침까지 껴안고 있고 싶어.”
“하지만.... 나, 이제 돌아가야 돼요.”
야마시로는 여기에 이지코가 있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경찰이 오지 않은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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