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비디오방에서(푼글)입니다.한번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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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76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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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수고해요."

"응..그래 수고했어, 내일보자."


낮타임보던 애는 퇴근했다.

아무도 없는 가게 안을 한번 둘러보았다.

썰렁한 비디오방 안은 다시 누군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듯 그렇게 입을 벌리

고 있었다.

청소하기 위해서 항상 둘러보고 또 일일이 확인을 다하는 나였지만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다만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었다.

나혼자 보내야만 하는 오늘밤이 갑자기 두려워졌던 것이다.


왜그럴까...

다른땐 아무 생각없이 잘만 시간을 보내었는데...


무의식중에 전화기를 들었다.

누구에게 전화를 할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다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잠시 담배 한대를 빼어물었다.

-후.....

나영이가 생각났다.

항상 해맑은 웃음을 짓던...항상 헐렁한 티에 청바지 차림의 수수한 옷차림을 하

고 다니던 나의 과동기 기집애...

난 군대 때문에 지금 휴학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녀는 이제 대학교 3학년이다.

그래봤자 이제 갓스물을 넘은 나이지만 여자에게 대학 3학년이라 하니 왠지 굉장

히 나이가 들어보인다.

문득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 생각났다.


그녀와 난 이미 술이 어느정도 오른 상태였고 내심 그 또래 남자애들이 그렇듯


그녀에게 이미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미 과커플로도 어느정도 공인된 상태였기 때문에 우린 술자리에서 둘만 먼저

빠져나왔고 뭐라 그러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냥 둘만 먼저 집에 가려니...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러나 난 그녀를 가까운 여관으로 이끌고 있었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그녀도 순순히 따라왔고 이제 문을 들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그녀가 거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난 여기까지 왔으니 여자들이 으레히 그렇듯이 한번 튕기는 것이라 생각했고 당

연히 약간 거칠게 끌고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영은 끝까지 거부했고 그냥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버렸던 것이다.

난 그녀가 간 방향만 멍하니 바라보다 다시 술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전혀 그런사정을 몰랐을텐데 왠지 찔렸던 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해서

였을까...

나보다 2년 선배인 혜숙누나가 물었다.

"나영이 바래다주고왔니?"

"네?....아..네..네"

난 갑자기 당황스러워져서 그렇게 말을 더듬고 말았다.

"훗..너 갑자기 왜그러니? 뭐 찔리는거 있니?"

"아...아네요.."

"훗.. 귀여운 녀석..."

혜숙누나는 미인인데다가 성격도 무척이나 시원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

물론 나도 그중의 한사람이었지만...


하지만 혜숙누나는 곧 졸업할 사람이었고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었기때문에 누가


찝적거리거나 하진 않았다.

"자식.. 너 이번 학기 마치고 휴학한다며?"

"네...누나...군대땜에.."

"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불쌍해..자..술이나마셔!"

그렇게 난 학교 사람들과의 마지막 술자리를 마쳤고 나영이와 만난지도 어느새

거의 반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밤에 갑자기 나영이가 생각난건 왜일까...

그다지 유쾌하지않게 끝난 만남인데...

하지만 가게안에 가득찬 알 수 없는 공기에 난 결국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뚜....뚜....달칵....

"여보세요?"

오랜만에 듣는 이 목소리....난 잠시 아무말도 않고 있었다.

"여보세요?"

".......응...나야...."

"아..준이구나..오랜만이다. 야!"

난 너무나 쾌활하게 나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잠시 당황했다.

"아...그..그래..오랜만이다..."

"왠일이니? 이시간에..나 금방 들어와 가지고 아직 화장도 못지웠어"

"..그..그래?..응.그냥 갑자기 니가 생각나가지고.."

"...너 어디야?..지금?"

"응?...아..여긴 내가 지금 아르바이트 하는데...비디오방이걸랑"

"그래? 비디오 하나는 존나 많이 보겠네?"

"뭐? 야.. 너금방 뭐라 그랬어?"

"뭐? 비디오 많이 보겠다구"

난 약간 혼란스러웠다

존나라니...그런말은 전혀 쓰지않던 애였는데...

화장을 아직 안지웠다니..화장도 별로 하지도 않던 애가...

"야 내가 지금 그리로 갈까?"

"응?..아..아..그래..놀러와...여기 위치는..."

"그래 지금 나갈게"

난 약간 멍해져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여전히 손님은 오지 않았고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었다

나영이었다.


육개월이 넘어서 본 나영의 모습...

그녀는 너무나 변해있었다.

짙은 화장에 미니스커트의 모습...예전에 나영의 모습이 아니었다.

"야..너 멋있어졌다..응?"

"응?.. 얘는 무슨 소릴..자 배고프지? 먹어"

그녀는 오다가 편의점에 들른 모양인지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난 그녀가 사온 김밥을 먹었고 그녀는 카운터에서 내가 틀어준 비디오를 보고 있

었다.

"야...킥킥..쟤 존나 우낀다..그지?"

"응..응..그래.."

확실히 뭔가 변하긴 변했어..나영인...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내가 알던 나영이가 아닌건 확실했다.

난 나영의 옆에 걸터앉아 같이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야..야..쟤.왜 그러니..응?"

나영인 쉴새없이 웃으며 날 툭툭 쳐댔다.

난 나영의 그런 모습에 적응이 안돼서 그냥 멀거니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전에 지현이와의 일이 생각났다.

지금이라면...나영이도...

하지만 여긴 룸안이 아니라 카운터이다. 갑자기 손님이라도 오면 낭패다. 이래서


공짜손님은 싫다니까...

하지만 키스정도라면 되지않을까...

난 한번 시도를 해보았다.

"야...우리 저거 한번 해볼까?"

난 아무것도 아닌 듯 장난스럽게 말했고 화면 속에선 두 남녀가 한창 키스신을

연출하고 있었다.

"흥...."  

나영인 긍정인지 부정인지 모를 소릴 내었고 나는 그걸 긍정의 표시로 해석하고

살며시 입술을 가져갔다.

자연스럽게 나의 입술과 나영의 입술은 겹쳤고 곧 혀가 엉키기 시작했다.

나영은 능숙했다.

난 나영의 그런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미 나의 손은 나영의 무릎언저리를

더듬고 있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중심부까지 갈 수 있었지만 난 더 위로

올라가지않고 그냥 그러고만 있었다.

얼마나 혀가 엉켰을까...

입술을 떼었고 잠시 마주보던 우리는 다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녀는 흥흥..소리를 내며 점점

자세를 흐뜨려트리고 있었다.

휘감겨드는 혓바닥...

왠지 모를 낯설음... 난 예전에 알고 지내던 나영이 아니라 마치 오늘 처음 본

여자와 이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나영일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난 허벅지 안쪽까지 바짝 손을 올렸다.

직접 눈으로 보진 않았지만 뽀얀 우윳빛 피부가 그냥 눈에 보이는듯 했다.

살살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

차츰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팬티에 손이 닿았다.

아직은 뽀송뽀송한 팬티...

항문언저리로 먼저 손을 갖다대어 보았다.

툭.....미끄러지는 나의 손가락....

그녀는 이미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애액이 흘러내려 미끌미끌해진 부위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의 입술은 어느새 그녀의 귀언저리를 애무하고 있었다.

"...흠......아...."

가느다란 그녀의 신음소리...

나의 손은 아직 그녀의 중심부까진 가지 않았고 항문과 중심부 사이에서 그냥 머

물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곳까지 축축해진 터라 그녀를 흥분시키는덴 아무 지장이 없었다.

살살...문지르기 시작하자 그녀는 점점 신음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난 그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문쪽으로 신경을 쓰고있었다.

혹시라도 손님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그 상태가 지났을까...

난 손가락을 좀더 위로 올렸고 까칠까칠한 그녀의 음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촉촉히 젖은 그녀의 음부...

아직까지 걸쳐진 팬티가 무척이나 걸리적거리긴 했지만 이미 그런건 상관이 없었

다.

지금와서 팬티를 벗기려 한다면 분위기가 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나의 가운데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그곳으로 쑤욱하

고 들어갔다.

물컹한 이 느낌....이 별것도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을 느끼기 위해 난 그렇게 고

생을 해야했나...

"...........아~............"

나의 손가락이 들어가는 순간 그녀가 움찔거리며 신음을 뱉어냈다.

난 가만히 손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

"...흠...하...아...."

지현이와 달리 나영인 전혀 거부의 몸짓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즐기는듯한 느낌마저 느끼는건 왜일까...


단순히 나이가 더 많기 때문일까...

손가락을 가만히 위로 끌어올렸다.

"아아아..... 야....아...너무..."

무언가 말하려는 듯 하다가 그냥 그녀는 느낌에 몸을 맡기는 듯 가만히 있는다.

그녀의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을 나는 받는다.

이미 그녀의 스커트는 젖혀진지 오래...팬티도 그냥 있으나 마나한 듯...난 클리

토리스를 찾아보기 위해 잠시 손을 빼냈다.

그 언저리를 손가락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아...하아....음..."

이미 약간은 부담스러워질 정도로 커진 그녀의 신음소리...

제발 손님이 들어오지않길 빌 뿐이다.

"하아악.."

갑자기 그녀가 허벅지를 꽉 오무린다.

무언가 느낀 모양이다.

"...아아아..제발...."

무슨뜻일까...

제발 하지 말란 뜻일까...아님 제발 더 진도를 나가달란 말일까...

난 이곳이 카운터인게 못내 한스러웠다.

룸안이라면 어쩜 벌써 그 단계까지 갔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카운터의 의자에 이렇게 불안한 자세로 이러고 있다니...

그녀가 날 갑자기 끌어안았다.

"...아.....응..."

난 그녀의 몸에 꽉 밀착된채 여전히 손가락엔 힘을 주고 있었다.

어느새 나의 손가락은 다시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 있었고 그녀는 날 끌어안은


팔에 더욱 더 힘을 주고 있었다.

"..하아...으응...준아....제발....하아.."

그때였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문쪽으로 귀를 기울여보았다.

...어머..자기..그래 우리 그거 보자....응?

...그럴까..

이...이건 손님이 올라오는 소리다.

큰일이다..이런...

난 황급히 손을 빼냈다.

갑자기 나영이가 왠일이냐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야..야..빨리..빨리..누가와.."

"뭐?"

나영이 역시 나 못지않게 당황한 듯 급하게 옷을 추스리기 시작했다.

뚜벅..뚜벅..계단을 밟는 소리, 끼이익..문이 열리는 소리.

어느새 나영이와 나는 비디오를 사이좋게 보는 친구사이가 되어있었다.

"어서 오세요.."

난 원망의 눈길을 그 두 남녀 사이에 주며 그렇게 말했다.

"어머..아저씨 왜 그렇게 인상쓰세요? 넘 무서운 것 같애..그치 자기야~"

같이온 남자녀석의 팔을 끌어안으며 그 아가씨는 붙임성좋게 말을 붙인다.

"아뇨...제가 뭐...뭐 찾으세요?"

난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속으로는 열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나영이도 머쓱한 듯 그냥 비디오만 멀거니 쳐다보고 있었다.

둘은 한참동안 히히덕거리더니 재미도 없는 것 하나 골라가지고 들어갔다.

난 그냥 있기가 뭐해서 나영이에게 말을 걸었다.

"너..안늦었어? 집에 들어가야지.."

"응..그래...가야지"

한번 식어버린 불은 쉽게 다시 붙지않는다.

나영이는 핸드백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칙~하고 불을 붙인다

역시나 낯선모습...

"너..집에 무슨일있니?"

"...일은 무슨 일...아무 일도 없어..."

왠일일까..그렇게 말하는 나영이에게서 뭔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건...

나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너 언제 군대가니..?"

"글쎄..아직 잘 모르겠어..곧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학교는 왜 휴학했어?"

"...글쎄..나도 잘 모르겠어..어쨌든 학교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어...애들도


한테 안맞고..친구 하나 제대로 없고.."

"킥킥..그래 난 처음부터 널 알아봤어..넌 엄마말 잘 들으면서 조용하게 학교다

닐 타입이 아니야..."

나영의 말은 계속 이어진다.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넌 다신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걸..."

그런말을 하는 나영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게 보인다.

자연스럽게 뿜어져나오는 담배연기...

"나 갈께..너 삐삐번호 그대로지..?"

"응..연락해.."

"그래 담에 보자.."

난 그녀가 나간 다음 다소 멍한 정신으로 앉아 있었다

뭘까..새로운 것을 본듯한 그녀의 눈은...

하긴 갠 다른 애들과는 좀 다르긴 달랐다

들고다니던 책도 또래 여자애들은 전혀 관심도 없던 그런 어려운 책들..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모르지만...

하긴 그런 말하는걸 보니 조금 읽긴 읽은 모양이네..킥킥..


화장실에 갈려던 나는 문득 아까 들어간 두 손님이 약간 궁금해졌다.

묘하게도 그둘이 들어간 방은 내가 지현이와 일을 벌였던 바로 그방이다.

난 힐끔 방안을 들여다 보았다

어둠속에서 흐끄무리하게 빛나는 두 개의 몸뚱이들..

나의 예상은 그리 어렵지않게 맞아 떨어졌다.

그둘은 나와 지현이가 그랬듯이 그렇게 엉켜 있었다.

갑자기 겁이났다.

저 둘이 날보면 어떡하지..

난 최대한 들키지않게 각도를 잡고 훔쳐보기 시작했다.

인간에겐 은밀한 훔쳐보기의 욕망이 있다고 했던가...

난 마치 내가 그런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마냥 지켜보기 시작했다.

둘은 벌거벗은 채로 서로 부둥켜안고 있었다.

아직 인터코스까지 가진 않은 모양이다.

둘은 서로의 손을 서로의 중심부 부근에 갖다놓고 있었다

그냥 손으로만 놀고 끝낼려나...

여자의 손이 묘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다소 능숙한 듯한 저 손놀림...

아마 손으로 남자의 그곳을 애무해주는 모양이다.

둘 다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저 희끄무리한 알몸뚱이만 보일뿐...

가끔식 남자의 몸뚱이가 움찔거리는 것으로 보아 꽤나 자극적인 모양이다.

칫...엄청 밝히는 기집애로군...

괜히 나까지 흥분되는 것 같았다.

그순간 갑자기 둘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났다.

여자가 움직이더니 남자의 몸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역시 밝히는 여자였군... 하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난 그만 멈칫하고 말았다.

그 여자와 눈을 마주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난 황급히 몸을 피했다.

이런...낭패다. 난 갑작스런 일에 당황했다.

하지만 부끄러워 해야할 쪽은 내가 아니고 그 쪽이 아닌가...

난 용기를 가지고 안이 어떻게 됐나 궁금한 마음에 살짝 들여다 보았다.

근데 맙소사...그 여자가 날보고 씩~ 웃고있는게 아닌가...

뭐..뭐야! 뭐 저런 여자가 다있어...

다소 황당해 있으려니 그녀는 계속 미소짓고 날 보고 있다.

오히려 당황하는건 내쪽...

한술 더 떠 그녀는 날 빤히 바라보는체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야릇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여자의 허리...

여자의 젖가슴을 잡으려는 듯 허공을 향해 손짓하는 남자의 두팔...

그리고 낯선남자를 쳐다보며 그것을 즐기는 낯선여자...

이상했다.

난 어느새 그들 속에 들어가 있는것 같았다.

그들을 훔쳐보는 은밀한 시선의 소유자가 아니라 마치 그들과 하나가 되어 즐기

는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허공을 허우적거리던 남자의 손이 마침내 여자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약간 거칠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여자는 가끔식 남자쪽을 보며 숨을 몰아쉬더니 다시금 내쪽을 보고 허리를 조금

씩 돌리고 있었다.

난 너무나 황당하고도 믿을수 없는 일이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그만 멀거니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잠시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새 난 나도 모르게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런..나도 모르게 그만 그쪽으로 손이가고 말았던 것이다.

그만큼 지금 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광경은 자극적이었다.

화면속에선 이미 그들과는 상관없는 아무 의미없는 대사들만이 나오고 있을뿐...

공허한 화면을 뒤로 하고 야릇한 웃음을 지으면 날 바라보는 여자와 아직 얼굴도


제대로 못본 남자... 그리고 바깥에서 그걸보며 마스터베이션을 하고있는 나...

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여자가 그런 나를 보며 재밌다는 듯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도 자기들의 정사를 바라보며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낯선 남자가 자극이 되었

는지 점점 그녀의 허리 놀림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어두워서 확실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희끄무리하게 번뜩이는 그부분...

그와 함께 나도 점점 손놀림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문소리가 난 것은....

"계세요?"

이런..아까부터 자꾸 왜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네...

"예 잠깐만요"

난 하다말고 황급히 옷을 추스리며 뛰어나갔다.

갑자기 옷에다가 쑤셔넣으려니 잘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꼴사나울때가 다 있나...

난 온몸을 수그리며 카운터로 갈 수밖에 없었다.

룸안의 여자는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뭔가 눈치를 챘는지 재밌다는 듯 웃기 시작

한다.

난 가느다랗게 새어나오는 그녀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급히 문쪽으로 뛰어 갔다.

왠 아저씨...술이 한잔 들어간 모양이다.

술을 마시고 새벽녘에 잠깐 눈을 붙이러 여길 찾은 모양이다.

이렇게 재수없는 경우가 다 있을까?

난 대충 룸안으로 안내해주고 잠깐 숨을 돌렸다.

세상에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을까...

맛이 가거나 어디 이상한 여자가 아닐까...

영화에나 나올법한 저런 색녀같은 여자를 실제로 보다니...

더군다나 난 그들을 보며 마스터베이션을 같이 했쟎은가...

난 그 여자에게 내 치부를 들켜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더한 치부를 보인건 오히려 그녀가 아닌가...

다시 그 룸으로 가볼까 생각했지만 왠지 겁이났다.

그 여자의 그야릇한 미소..이상하게 사람을 주눅들게 했다.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듯 오히려 당당한듯한 그 행동...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 여자가 있던 룸의 문이다.

소리가 난쪽을 쳐다보았다.

이제 일이 끝난 모양이다.

난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나지않았다.

그냥 문쪽만 쳐다보고 있었다.

카운터쪽으로 다가오는 발자국소리... 곧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희야!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올게, 잠깐만 기다려"

"얼마든지"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여자의 목소리...

난 머뭇머뭇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역시나 빤히 날 쳐다보고있는 세희란 이름의 여자...

"훗..뭘그렇게 낯을 가리니..어차피 서로 볼거 안볼거 다봤으면서.."

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절 언제 봤다고 말을 놓으시는지요..?"

그녀는 내말속에 가시가 돋힌걸 느꼈는지 어깨를 한번 움찔하더니 다시 웃으며

말을 걸었다.

"흥..보니까, 나보다 나이도 어린것 같은데...나 이래뵈도 나이 꽤 들었어"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네요"

"훗..기껏해야 이제 갓 스물 넘은것 같은데....딱 표가 나는데..뭘"

어찌된 일일까... 난 아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있었다.

뭔지 모를 야릇한 이끌림...난 이여자의 페이스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여자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 여자와 계속 말을해서 어떻게든 인연의 끈을 이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걸 보니 나도 영 순진한 놈은 아닌 모양이다.

"흠..그럼 저한테 누나가 되겠네요.."

어느새 난 그녀에게 내 나름대로 접근을 하고 있었다.

야릇하게 일그러지는 그녀의 입가...붉은색 립스틱이 고혹적으로 보였다.

"훗... 남자들이란 애나 어른이나 다 똑같대니깐..."

이건 뭔 소린가..난 나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너 나하고 사귀고 싶니?"

"예..예? 그게 무슨소리예요?"

"훗..솔직하게 말해봐..나하고 사귀고 싶니..난 솔직한 남자를 좋아해"

뭔지모를 난감함... 난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정말 난감했다.

날 계속 쳐다보고있는 그녀의 눈... 그눈을 쳐다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예..."

하는 대답이 나오고 말았다.

"훗....."  그럴줄 알았다는 듯 나오는 그녀의 희미한 웃음소리...

끼이익~  화장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안 세희야 많이 늦었지"

남자가 손을 털면서 나왔다.

"우리 나가고 나서 혼자서 너무 무리하지마...호호..이건 니가 잘생겼기 때문에


주는거야..깔깔.."

뭔가를 한 장 던져주며 그녀가 지껄였다

"아잉..자기야.. 너무 많이 기다렸잖아...응?"

어느새 엉겨붙는 여자...

그녀는 나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자와 팔짱을 끼고 나가버렸다.

혼자서 너무 무리하지 말라니...정말 뭐 저런 여자가 다있어...

난 그녀가 던져주고 나간걸 보았다.

그건 명함이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의류회사의 디자이너였다.

칫..소위 말하는 캐리어우먼이란거로군...일할때 일하고 놀때 논다 이건가...

하지만 보통의 여자들과 뭔가 다른 여자란건 확실하다.

무서운 악녀기질을 가지고 있는여자다.

난 다소 혼란스런 마음을 진정시키기위해 담배를 빼어물다가 어느정도 마음이 진

정되고나자 아까보았던 장면들이 자꾸만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룸안에서 파르스름하게 빛나던 화면...

그 불빛에 반사되어 역시나 번뜩이던 두 남녀의 모습...

갑자기 심한 욕구가 치밀어올랐다.

그때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들어온 것은 지현이였다.

"응? 지현이 아냐! 지금 이시간에 왠일이야?"

"어..오빠, 혹시 여기 미희 오지 않았어?"

"아니... 안왔는데...."

"그래..? 알았어..."

"야...잠깐 잠깐만.."

난 돌아서려는 지현이를 급하게 붙잡았다.

"왜?"

지현이가 돌아다본다.

"...지현아...."

난 지현이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곧 살며시 겹쳐지는 지현이와 나의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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