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마수록 1권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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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92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일에 대한 이야기라면 먼저 돈 애기부터 해."
호스케의 말투가 갑자기 거칠어졌다.
'얼마를 낼 거지 많은 쪽으로 나는 간다. 어차피
나에게 부탁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일 테니까."
'상대편이 부르는 값의 배를 지불하겠습니다.'
비쿠가 말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남자의 배를 내겠습니다.'
망설이지 않고 이바가 말했다,
'재미있군."
호스케가 비쿠와 이바 일행을 번갈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얀 이빨이 두틈한 입술 사이에서 엿보였다.
'그러면 이야기는 끝난 건가'
비쿠와 이바가 이해하지 못하갰다는 얼굴로 호스케를 보았다.
'그럼, 결투를 해야지.'
호스케가 나지막이 말했다.
'결투에 이긴 쪽의 일을 해줘야겠지 어차피 그렇지 않으면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데니까.'
비쿠는 호스케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호스케가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호스케
의 말은 이치에 맞는다. 처음부터 서로 대화로 타협을 볼 수 있으
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앗다. 아까 비쿠가 호스케를 시험한 것처럼
이번에는 호스케가 비쿠를 시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쩔 수가 없다.
'할카."
비쿠가 일어섰다.
이바를 남기고 히로시와 야지마가 좌우로 떨어져 섰다,
어느 샌가 두 사람 손에서는 칼이 및나고 있었다.
'한꺼번에 덤비겠소'
비쿠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당당했다.
이바 뒤쪽에 서 있는 두 사람을 겨냥해서 한 말이었다.
그러나 뒤쪽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역시. 저쪽은 메인 이벤트인가보죠"
'재미있는 남자군, 당신.'
이바가 말했다.
'아까처럼 상대해주지."
'아까같이 되지는 않을걸.'
히로시와 야지마가 허리를 낮추고 공격 태세를 취했다.
히로시는 화가 나는 듯 뺨을 실룩거렸다.
'그럼 내가 먼저 시작할까요'
비쿠가 새처럼 가벼운 리듬으로 앞으로 나갔다. 물처럼 신체의
흐름에 막힘이 없다.
히로시가 앞에서, 야지마는 뒤쪽에서 공격했다.
먼저 야지마가 기괴한 새 같은 소리를 지르며 등뒤로부터 비쿠
에게 덤벼들었다. 비쿠는 몸을 옆으로 비켰다. 야지마가 비쿠 옆
으로 빠져나가 히로시 발밑에 푹 고꾸라졌다. 야지마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비쿠의 칼이 옆으로 빠져나가는 야지마의 후두부를 때린 것이
다. 관대하게 조처한 일격이었다.
비쿠의 손에 야지마의 손에 있던 칼이 쥐어져 있었다. 분명하
고 빠른 기예였다.
히로시의 눈에 혈관이 불거져 있었다.
몹시 분개한 히로시는 비쿠의 가슴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덤벼
들었다.
'후욱!'
비쿠의 입에서 날카로운 숨이 홀러나왔다.
히로시와 몸을 섞으면서 비쿠는 칼을 천 히로시의 오른팔을 쳐
올렸다.
기묘한,마른 나믓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히로시가 곧추선 채로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자
신의 오른팔을 쳐다보았다. 히로시의 오른팔은 팔꿈치와 손목의
중간에서, 기분 나쁜 각도로 꺾여져 뼈가 횡구러져 나와 있었다.
예리한 칼끝이 히로시의 코끝을 향해 있었다
무서운 비명을 지르며 히로시의 몸이 땅바닥에 굴렀다.
'내,내 왼손이......!'
히로시가 뒷말을 흐리며 풀숲에서 몸을 뒤틀었다. 얼굴이 독이
땋은 것처럼 시커맣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이때 이바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잇 !'
이바의 몸이 날아올라 무서운 발차기로 비쿠의 머리를 습격했
다. 등산화를 신은 채였는데도 무서울 정도의 탄력이었다.
재빨리 몸을 숙억 비쿠는 그것을 머리 위로 스치게 했다. 비쿠
의 머리털이 여러 개 뽑척 날렸다. 발차기의 풍압이 확 하고 비쿠
의 머리털을 뽑은 것이다.
착지하는 이바를 이번에는 비쿠가 발차기로 습격했다.
이바는 착지하면서 풀 위에 자신의 몸을 던져 두세 번 구르면
서 가까운 풀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만해,그만!"
수풀 속에서 이바가 소리를 질렀다.
'당신을 당할 수가 없어.'
어듬에서 온 사나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가 떠나겠다.싸움은 이것으로 끝이다.'
'알았다.'
비쿠가 이바가 굴러들어간 풀숲을 응시하면서 대답했다.
풀숲을 가르고 이바가 모습을 나타냈다. 오른쪽 다리를 약간
끌고 있었다. 머리 위로 스치는 이바의 오른발을 비쿠가 칼로 찌
른 것이다.
'그런 발차기로는 안돼.'
이바의 손에 비쿠가 쥐고 있던 야지마의 칼이 쥐어져 있었다
비쿠가 풀숲으로 굴러들어간 이바를 향해서 던진 것이다.
'이것까지 풀숲 속으로 날아왔어."
'피했습니까"
이놈이 코앞을 스켰을 때 내 수명이 반쯤 줄어들었어.'
말을 채 끝내기가 무섭게 갑자기 그 칼이 이바의 손에서 날았
다. 횐 금속광이 꼬리를 끌고 비쿠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비쿠는 가볍게 고개를 돌려 그것을 피했다. 칼은 비쿠 등뒤의
어둠으로 빨려들어갔다.
'못 맞출 거라고 생각했어.'
이바가 중얼거리며 눈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방금 이바가 던진 칼이 분명한 필살()의
것은 틀림없다. 이바는 허리를 낮추고 발끝으로 서서
하였다. 아직 더 해볼 작정인 것 같았다. 흉기라는
태세를 취
그때 사건이 일어났다.
조금 전에 종적을 감춘 곰이 되돌아온 것이다. 곰을 처음 발견
한 것은 히로시였다. 꺾여진 오른팔을 안고 신음하던 히로시의
바로 몇 미터 앞에 곰이 나타난 것이다.
'까악!"
찢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고,곰이다,곰이 나타났다!"
소리치면서 히로시가 벌떡 일어섰다.
공포로 인해 눈이 무서우리만치 휘둥그래졌고 손발을 부들부
치명적인 실수
들 떨었다. 소리를 지르고 일어선 것이 히로시의
였다. 히로시의 흥분이 곰에게도 전염된 것이다.
뒷다리로 곰이 일어섰다. 5킬로그램 이상은 족히 될 것 같
은 거대한 수컷 곰이었다.
곰은 앞다리로 눈앞의 히로시를 움켜잡고 그의 머리를 물었다.
순간 히로시의 비명이 끊겼다. 살과 뼈가 눌려 찌부러지는 소리
가 났다.
피와 골수가 흩날렸다.
히로시의 머리 오양이 흉측하게 변해 있었다. 위쪽 반쯤이 없
어진 것이다.
물론 즉사이다.
곰이 포효하였다. 목의 횐털.이 붉은 피에 물들어 있었다.
다음으로 곰이 습격한 것은 비쿠였다.
비쿠는 이미 고기가 없는 꼬치를 땅바닥에서 주워들었다, 오른
손에 꼬치를 들고, 모닥불에서 불이 붙은 나믓가지 한 개를 왼손
으로 집어들었다. 비쿠는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곰을 향하여
불이 붙은 나믓가지를 내밀었다.
두 배 가까이 부풀어오
곰은 목 주위의 털을 곤두세웠다. 몸이
른 것처럼 보였다.
곰의 거대한 몸이 비쿠에게 덮쳐진다고 생각한 순간. 비쿠의
몸이 공중으로 날았다.
불이 붙은 나믓가지가 휘리릭 하고 어둠에 붉은 나선을 그렸
다. 나믓가지는 무수한 불티를 뿌렸다.
비쿠는 공중에서 한 번 돌고 양 손발을 써서 땅바닥에 착지했
다. 곰의 왼쪽 눈에 그때까지 비쿠가 오른손에 쥐고 있던 꼬치가
꽂혀 있었다. 비쿠는 불꽃으로 곰의 주의를 끌고 곰의 왼쪽 눈에
꼬치를 찌른 것이다. 무서운 포효를 지르며 곰이 자신의 얼굴을
쥐어뜯었다.
야지마는 그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곰이 있었다,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 곰이 그 소리를
깨달았다. 야지마는 다급히 밑에 떨어져 있는 히로시의 칼을 주
웠다.
습격해오는 곰을 향해서 있는 힘껏 그 칼을 던졌다.칼은 크게
곰에게서 벗어나 뒤쪽에 있는 검은 옷의 여자 어깨에 깊이 쑤셔
박혔다.
머리 위로 덮쳐오는 곰의 앞다리로부터 야지마는 손을 들어을
려 자신의 머리를 가렸다. 야지마의 왼쪽 팔이 어깨에서부터 찢
겨 무거운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그때 곰의 포효를 능가하는 무서운 짐승의 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맹수의 소리였다. 그 소리는 그곳의 어둠을 뒤흔들며 부
풀어올랐다.
그 소리는 그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검은 거인의 입에서
용솟음치고 있었다.
거인의 육체가 변형된 것처럼 비쿠에게는 보였다. 거인의 온몸
근육이 흑처럼 일어나 부풀어오르고 있었다. 등이 위로 솟아오르
고, 머리를 앞쪽으로 내밀고 있었다.
번쩍번쩍 하는 야수의 눈이 도깨비불처럼 곰과 야지마를 응시
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변형된 모습이었다.
자신과 대둥한 짐승의 소리를 듣고 곰이 일어섰다
두 마리의 거대한 짐승이 정면에서 마주 보았다.
양쪽 다 몸집은 상대에게 뒤지지 않는다. 남자 체중도 킬
로그램은 될 것 같은데, 상체는 오히려 곰보다 우위이다.
정면에서 서로 부딪친 순간, 남자의 몸은 곰의 등뒤로 돌아 있
었다, 거대한 몸에 어울리지 않는 산뜻한 속도였다.
등뒤로 돈 순간 남자는 두 팔로 곰을 붙잡았다. 곰의 양쪽 옆
구리로 찔러넣은 양손을 곰의 후두부에서 포개천 것이다.
남자가 내장이 비틀려 끊어지는 듯한 포효를 올렸다. 곰의 거
대한 몸을 공중으로 들어올리면서 지른 소리였다.
굉장한 힘이었다. 남자는 그대로 옆에 있는 거대한 나무를 향
해서 달렸다. 둔한 소리가 나면서 곰의 머리가 나무줄기에 부딪
쳤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뿌지직 하는 소리가 나면
서 곰의 목뼈가 부러졌다.
부러진 목에서 힘차게 피가 솟구쳤다.
쿵 소리와 하께 곰의 거대한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까악!"
비명을 지른 것은 야지마였다. 그는 어깨에서 흐르는 피를 손
바닥으로 누르면서 일어섰다.
야수로 변한 남자는 천천히 야지마를 향해서 걸어갔다.
%
'사, 살려줘 ! ! 이, 일부러 한 것이 아니야....... 그 칼은 우연
히 맞은 거야!"
야지마가 절규하듯 소리켰다,
'그만둬, 한코 !"
여자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나 야수로 변한 그 남자, 한코는 멈추지 않았다.
뒤쪽에서 야지마의 머리를 꽉 움켜쥐더니 옆으로 비틀었다. 비
명을 지를 겨를도 없이 야지마의 얼굴이 돌아갔다. 툭 하고 야지
마의 목이 바닥에 떨어졌다.
한코가 여자 옆으로 갔다.
이바가 이미 억자의 지혈을 마치고 있었다.
한코가 여자를 안아올렸다.
'할 수 없군. 이번은 너에게 양보한다.'
이바가 외쳤다.
한코가 여자를 안고 달리기 시작했다.
무서운 속도였다. 이바가 그 뒤를 쫓았다.
그 모습은 곧 어둠 속으로 녹아들었다.
악뭉의 사냥꾼
어둠 속에서 가느다란 소리를 내며 문의 손잡이가 돌았다.
문이 조금 열리고 스르륵 검은 그림자가 밀려들어왔다.
그림자가 손올 뒤로 돌려 문을 닫는다. 문을 잠그는 작은 금속
음이 울렸다.
두터운 융단 위로 소리를 내지 않고 그림자가 움직인다.
커튼을 닫은 창가에 침대가 있다. 달빛이 커튼 천을 뚫고 방으
로 스며들어 침대 주위만이 뿌옇게 푸른 섬광을 띠고 있다.
침대 위의 이불이 솟아 있다. 사람이 자고 있는 것이다.
자고 있는 것은 호스케였다.
호스케는 이미 침입자를 깨닫고 있었다.
그 검은 그림자가 문 밖에 서 있던 순간부터 호스케는 잠이 깨
어 있었다.
침입자는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자신의 존재감을 끊는 것에
는 풋내기였다. 긴장을 숨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못한 것이
다. 아니, 숨기려는 마음조차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켜놓은 라디오를 손에 들고 방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낌새를 읽을 수 있는 자라면 침입자에게 적의가 없다는 것올
이미 안다.
침입자는 여자였다.
달콤한 향수 냄새가 미미하게 공기에 용해되어왔다.
여자는 천천히 침대로 다가와 호스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희미하게 의미있는 미소를 지었다.
융단 위에 무릎을 끓고 이불 속으로 손을 찔러넣었다. 그 손이
호스케의 다리로 곧장 뻗었다.
호스케는 알몸이었다.
여자의 손이 호스케의 피부에 땋았다.
'마사지사를 부른 적이 없어.'
갑자기 호스케의 목소리가 울렸다.
여자는 당황하여 뻗은 손을 얼른 뻤다.
'깼어요'
여자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깼어, 당신에 의해서.'
호스케가 상반신을 일으켰다.
머리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북북 소리를 내며 긁었다. 그 소
리가 방 안에 울렸다.
커튼 너머의 희미한 빛이 호스케의 얼굴을 뿌옇게 떠올리고 있
었다.
아무렇게나 자라 있던 수염이 깨끗이 떻여져 사각의 건장한 턱
이 드러나 있었다. 두룹한 입술 위에 쭉 뻗은 코가 있고 얼빠진
표정의 얼굴이 있었다.
인사치레로라도 핸섬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매력이 없는 얼
굴은 아니다. 충분히 사람을 끌 만한 매력이 있다. 다부진 얼굴에
쭉 뻗은 코가 잘 어울린다. 나름대로 균형을 갖춘 얼굴이다.
호스케를 올려다보는 여자의 눈동자가 희미한 달빛에 반사되
어 어둠 속에서 검게 젖어 멎났다. 그 눈에 두려움 같은 것은 없
었다.
아직 젊은 여자였다.
청바지를 입고 있다.
겨우 0대 후반 정도일 것이다. 얼굴에는 아직 천진난만함이
남아 있었다.
여자는 2일 전 바로 이 방에서 비쿠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
었던 소였였다,
'부수수해요, 그 머리."
여자가 눈을 애교스럽게 흘기면서 말했다.
'감자마자 잠자리에 들었어."
호스케가 굵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으면서 말했다. 이미 뻗쳐
버린 머리는 그 정도로는 고쳐질 것 같지 않았다.
"신경을 써서 자긴 했는데.......'
머리를 정돈하는 것을 그만두고 호스케는 책상다리를 했다. 허
리 아래는 이불 속에 있었지만 상반신은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었
다.
두꺼운 가슴 근육이 튀어나와 있어 가슴의 두꺼움과 어깨 폭이
같은 정도였다. 근육의 굴곡으로 만들어진 그림자가 깊다.
. . .,,브
'내가 뭘 하러 왔는지 묻지 않아요'
"물어보면 대답해주겠어'
'네."
'뭘 하러 왔지"
'일으켜 드릴려고요.'
'벌써 일어낫어 .'
'그게 아네요."
여자는 요염하게 웃었다.
'내가 일으킨다고 말한 것은 이쪽......."
여자의 손이 쓰윽 이불을 뚫고 호스케의 넓적다리 사이로 뻗어
졌다.
'어머 !"
그것에 땋은 여자의 손이 멈췄다.
'벌써 일어났다고 말했잖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호스케가 말했다.
여자의 손은 그 뜨겁고 단단한 것을 천천히 쥐고 그 크기를 확
인하듯이 움직였다.
'근사해요.'
여자의 입술에서 찬탄의 소리가 흘렀다.
'말해봐.'
호스케가 말했다.
'무엇을요"
'이런 서비스는 요청한 적이 없어. 누구 부탁을 받았지 아니
면.자신의 의사로 왔나'
'멋지네요.'
여자는 손을 멈추지 않고 다른 말을 했다.
"재미있는 남자가 있는데,어때.'라고 하더군요.'
'누가, 비쿠가'
"그래요, 만약 좋다면 몰래 들어가서 당신이 어떻게 여자를 품
는지 알아보고 나중에 자기에게 가르쳐 달라고 했어요.'
"오호."
'여자를 다루는 법을 보면 대략 어떤 남자라는 것을 알수 있
다나요."
'악취미군 '
어때.
"둬가"
'나를 안을래요
여자가 천진난만한 웃음을 띄웠다.
표정에 어둠이 조금도 없다.
'어떻게 할까."
호스케는 머리를 긁었다.
그것이 이 남자의 버릇인 것 같았다.
'이렇게 되었는데.......'
여자의 부드러운 손이 호스케의 끝을 감싸고 미묘하게 움직였
다. 어디서 배웠는지 익숙한 테크닉이었다. 얼굴만 보아서는 상
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말을 들으니 약해지는데.'
'왜 망설이죠'
'나는 돈으로 산 여자나 내가 반한 여자가 아니면 하지 않거

'나는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은 내가 싫은가요'
'아직 너의 이름도 몰라."
'나는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어요. 호스케 씨죠 나는 유우코
라고 해요. 당신은 도덕주의자인가요'
'그저 로맨티스트이지. 게다가 비쿠와 아직 애기가 끝나지 않
았어. 그러니 그자에게 빚을 져서는 안돼.'
'나는 내 의사로 왔어요.'
유우코는 머리를 이불 속으로 넣교 호스케를 입에 물었다.
뜨거운 혀가 호스케의 끝을 휘감고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갔다
가 그리고 올라온다, 뾰족하게 만든 혀로 끝을 할는다.
'쳇.'
곤란한 듯한, 반쯤은 마음을 정한 목소리로 호스케가 중얼거렸
다. 어린애 같았다.
이불을 걷어버린다.
호스케를 입에 문 유우코의 얼굴이 드러났다.
'옷을 벗어."
유우코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
입술 끝에서 젖은 끝이 둔하게 멎났다.
침대 위에 기어올라 유우코는 알몸이 되었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침대 매너를 잊은 것 같아.
하고 나면 제대로 기억이 나겠지."
그래도 한 번
호스케는 유우코를 끌어당겨 세운 채로 자신의 몸을 밀착했다.
그리곤 눈앞에 느슨히 벌어진 다리 사이로 혀를 들이댔다. 그
려고 천천히 밀어올렸다.
유우코는 작게 신음소리를 내면서 내밀듯이 호스케의 입에 밀
어붙여왔다.
그곳은 이미 뜨거운 꽃물로 젖어 있었다.
유우코는 잔물결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무릎이 풀려 당장이라도 꽃물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될 듯이
되었다.
유우코의 엉덩이에 양손을 돌리고 호스케는 천천히 여자의 몸
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호스케의 단단한 그것이 뜨거운 액체를 냈다.
'멋져요..... .."
탄력이 있는 가슴을 호스케의 두터운 가슴에 눌러붙이면서 유
우코는 몸을 비벼왔다.
호스케의 손이 유우코의 가슴을 거칠게 잡았다. 손
랑했던 유두가 단단히 솟아올랐다.
안에서 말
도쿄.
오야마에 있는 고급 맨션의 맨 꼭대기층.
호스케는 잘 닦인 두터운 나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80세에
가까운 노인과 마주 앉아 있었다.
장식에 돈을 듬뿍 들인 방이었다.
융단도 그렇고 호스케가 앉아 있는 소파도 외제이다.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수공품으로 대기업 사장실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것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창밖에는 도심의 이 펼쳐져 있다.
언뜻 보기에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그 내부에서
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 얽혀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어컨이
틀어진 이 방까지는 거리의 떠들썩함과 사람의 땀냄새가 들어오
지 않는다. 들어오는 것은 보석의 반짝임뿐이다.
이런 방에서 매일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누구든지간에 자
신이 대단해진 것처럼 생각될 것이 틀림없다.
호스케는 어제 저녁 비쿠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이 맨션에 들
었다.
어젯밤 한밤중에 몰래 찾아든 유우코라는 여자와 듬뿍 즐긴후
오늘 저녁까지 옆방에서 잔 것이다.
잠이 깨자 양복 차림의 남자가 근사한 식사를 가지고 왔다. 그
것을 먹어치우고 뜨거운 샤워를 하고 나서 그 남자에 의해 이 방
으로 안내된 것이다.
방에는 멋진 양복을 입은 비쿠가 있었다. 깔끔한 모습의 비쿠
는 더욱 아름다움이 두드러졌다.
비쿠는 아까부터 묵묵히 창가에 서서 호스케와 노인을 바라보
고 있었다.
호스케는 청바지를 입은 다리를 꼬고 앉아 노인을 응시하고 있
었다.
쌍방의 인사는 마쳤다.
노인의 이름은 엔자쿠라고 했다.
코우야 산의 승려이다.
이 맨션에 도착하고 나서 갈아입었다는 자주색 법의를 입고 있
었다. 코우야 산에서의 신분은 상당할 것이다. 첫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고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썽은 아까 설명한 대로입니다."
엔자쿠가 몇 번인가 같은 말을 했다.
정확한 발음 때문에 완고함마저 느껴졌다. 목소리에서만도 그
의 비통함이 느껴졌다.
안색은 매우 나쁘다. 피부가 건조해 있다. 뺨의 살이 움푹 패
어 있고 눈멎도 평범하지는 않다. 커다란 근심 때문에 여윈 육체
를 정신력으로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엔자쿠는 무거운 숨을 토하고 무릎 위에 놓은 양주먹을 느슨히
게 풀었다.
노인이 말하는 사정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코우야 산에서 몇 명의 사람들에 의해서 너무도 귀중한 '무엇'
을 도난당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최초 발견자로 생각되는 지치에라는 승려가 그때 죽었
다. 뭔가 평범하지 않은 힘에 의해서 머리가 완전히 뒤로 꺾여져
있었다고 한다.
도난 현장에 도적 패거리로 생각되는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고
외상은 없었다. 도적질 도중에 어떤 사고가 일어나 그곳에 그대
로 방치된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6월 20일 오전 11시.
이미 반달 이상 날짜가 지났다.
'그 남자는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지요'
호스케가 물었다.
'네."
그래서 호스케에게 남자의 '정신' 속으로 잠입하여 그 남자의
정체를 알아달라는 것이었다.
'경찰에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엔자쿠의 주먹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우리는 이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다.
"왜죠 하고 싶지 않습니
"도둑맞은 것의 성질 때문입니다."
'무엇을 도둑맞았지요"
'그것이......."
노인의 얼굴이 괴로움으로 일그러졌다.
'아직 가르쳐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 일을 맡아주시겠다고 허락하시면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

니다."
호스케는 한숨을 쉬었다.
'귀찮은 일일 것 같군."
오른손으로 뺨올 문질렀다.
수염은 깨끗이 깎여 있었다. 머리카락도 빗으로 빗어 산에서의
더러움은 완전히 없어져 있었다.
세를 갓 넘은 얼굴에 탐탁치 않다는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씻어버린 더러움에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걸쳐 입은 면 셔츠 안에서 두터운 가슴이 천천히 올라갔다 내
려갔다 하고 있었다. 호스케는 이런 방은 자신과는 아무래도 어
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군.'
증얼거리면서 호스케는 창가에 서서 이쪽을 웅시하고 있는 비
쿠에게 시선을 보냈다.
비쿠는 완전히 엔자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있는 것 같았다.
일이 되어가는 것을 재미있어 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이 보
였다.
'부탁합니다, 호스케 씨."
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힘이 빠진 듯이 호스케가 소파에 등을 기대며 달했다
'거드름을 피우는 것은 쫑소. 무엇을 도난당했는지 말하지 않
는 한 나도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소."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는 듯이 잘 정돈퍼어 있던 머리를 아무렇
게나 긁는다.
'대가가 부족하다면 아까의 금액에서 더 올릴 용의도 있습니
다,
"그건 고맙지만, 문제는 돈이 아니요.'
'그런데 어째서 나입니까'
호스케는 소파에 기대고 있던 등을 일으켰다.
'아까 당신이 말한 금액이라면 이 일에 뛰어들 작자가 얼마든
지 있을 텐데."
그런 산속까지 일부러 비쿠가 찾으러 올 필요는 없었다. 이야
기 들은 정도의 일이라면 급이나 급 다이버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호스케처럼 협회 자격증도 갖지 않은 다이버를 왜 고용하려는
것인가.
'사실은.......'
노인의 뺨이 일그러졌다.
'이미 한 명의 다이버가 들어가 있습니다.'
'꿔라고요 닙
'그런데.......'
'그런데
" 그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급 사이코 다이버였습니다. 그런데 들어간 것으로 끝입니
다. 당신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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