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겨우이야기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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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56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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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jakka )
겨울 이야기 제49화 12/31 15:45 228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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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WINT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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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原 秀 측 HARA HIDENORI
각 색 김 준 혁 제 49화 진행중인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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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감길고등학교 농구반 연습장에 들어서서 후배들을 보며 소리쳤다.

"좋아! 열심히 하고들 있는거야?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시합있지? 확실히
하라구!"
"아..준 선배!"
"열심히 하고있어요! 그리고 은석선배도 보러와 주었어요."
"알고있어!"

준은 코트 끝에서서 손을 흔들고있는 은석을 보고는 그에게로 걸어갔다.

"희한한 녀석이 다 오는군?"
"시끄러...자..내놔!"

준이 손을 내밀자 은석은 무슨소리냐는듯 쳐다보았다.

"은석! 지난달에 만원 빌려갔지? 그거 갚아줄래?"
"뭐야? 하지만... 그거 2학기때 주어도 좋다고 그랬잖아?"
"급히 쓸데가 있어서 그래!"
"급하게라니? 여자야??"

은석이 새끼손가락을 펴보이자 준은 씩 웃어보였다.

"맞았습니다!!"
"오오~ 그래? 누구야? 누구? 숨기지 말고!!"

준은 고개를 까닥까닥 거리며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은듯 뭐라 웅얼거렸다.

"아..응..그저..."
"너...설마 그반의 미현이 아니겠지?"
"미현이가 누구야?"
"시치미떼지마 요놈!!"
"무슨소리하는거야? 나는 같은 학년엔 관심 없다구.."
"뭐야? 그럼 누구야? 가르쳐줘!!!"
"알았으니까 돈이나 빨리 갚아!!!"

준의 재촉에 은석은 별수없다는듯이 돈을 건내주었다.
학교가 끝나고 준은 영화표 두매를 구입하고는 스쿠터를 타고 아르바이트
장소로 향했다.

"뭐야? 이게??"

현화는 준이 갑자기 내밀어보인 영화표에 눈살을 찌푸렸다.

"영화표인데....요"
"음...??"
"오늘 한가하지요? 보러가요!"
"누가한가하대?"
"무슨 예정있어요?"
"별로......."
"그럼 가요!"

준은 씩 웃으며 영화표를 현화의 눈앞에서 흔들어보였다.하지만 현화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거 고급지정석인가??"
"아..아니..보통..."
"그럼 싫어!! 나는 고급지정석 아니면 안보거든!"

현화는 뒤돌아서서 횡하니 사라졌다.이런 현화를 보며 준은 멍청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현화씨.......;"
"뭐해? 준군! 이거 빨리 하지 않고서!"

갑자기 실장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준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어...? 무슨 화나는 일이라도 있나?"
"특별히!!!!!!!"

사무실안은 여기저기 일로 바빴고 현화는 일을 도와주느라 바빴다.

"아까 포스터 어디갔어?"
"이쪽의 색이 어떻게 안될까?? 이쪽을 비워서..."
"어~이 현화씨! 이거 10장만 복사해줘요!"

한참 바쁘게 떠들던 직원중 하나가 갑자기 소리치자 짐을 잔뜩 옮기던 현
화가 급히 달려왔다.

"네~~에"

현화는 복사물을 받아들고 복사기로 가 복사를 시작했다.바로 그때 현화에
게 준이 다가왔다.

"저...현화씨..이것도 좀 복사해주실래요?"
"네~~에"

현화는 준에게 복사물을 받아들고는 무언가를 보고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복사물에 걸쳐있는 영화티켓.

"정말 끈질기네...?"
"괜찮아요?? 가죠?"
"좋아..그럼 그 끈기에 반했으니까.."
"그럼 가는걸로?"
"끝날때까지 생각해볼께."
"윽..."

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영화표를 현화에게 떠넘기듯 넘겨주었다.

"그럼 이거라도 맡겨놓을께요.."
"에..?"

준은 곧바로 뒤돌아서서 사라졌다.이런 준의 뒷모습을 현화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하루의 바쁜 일이 끝나고 한숨을 내쉬며 건물을 나서던 현화의 눈에는
스쿠터에 올라탄채 자신을 기다리고있던 준의 모습이 보였다.현화는 그런
준의 모습을 보고 어쩔수 없는애라는듯 피식 웃어보였다.

"어디갈까요? 어디???"

스쿠터 뒤에 탄 현화에게 준이 물어보았다.

"글쎄....뭐 영화보러...."
"에...?"

제법 빠르게 달려가던 스쿠터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서서히 속력을
줄였다.

"저.....꼭 영화보고 싶어??"
"예???"
"그냥..이대로 조금 달리는게 좋지 않겠어??"

현화의 말에 준은 곤란한듯 눈을 반쯤 감아보였다.

"글쎄......"

준이 망설이자 현화가 단정하듯 외쳤다.

"좋아! 좋아! 영화는 그만~~!!! 드라이브!!!"
"아~악!!"
"두말말고!!! 그런데 어디가지?"
".....;"
"어디? 어디갈까?"
"어디라도.......고수부지 어때요?"
"좋아!!!!"

준은 현화의 활발한 행동에 당혹스러운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영화보는건..."
"괜찮아!! 자 결정했어!!!!"
"......예...;"

준은 방향을 바꾸어 고수부지로 향했다.한껏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준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어디로 가든 무슨 상관인가? 현화가
함께 가는데... 현화는 준의 허리를 꼭 안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강가에 앉은 현화는 손으로 깍지를 끼고 부드러운
눈길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하아아아아~~"

현화는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눈을 감았다.

"몇년만일까? 이 장소.... 고등학교 이후 처음인가...?"
".......에..?"

현화의 말에 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종범씨 하고는 온적이....??"
"........있을리가 없지. 재수생인데...."
"흠....? 뭐야? 겨우 그정도 사이예요?"
"........."

준의 다소 안심한듯한 말투에 현화는 잠시 침울한 표정으로 종범을 생각했
다.어찌보면 정말 그정도 사이밖에 안되는지도 몰랐다.결국 종범은 자신을
좋아하는게 아니니까... 그런 생각을 하니 더욱더 슬퍼지는것 같았다.

"현화씨.."
"...응..?"
"오늘 이렇게 데이트에 응해준걸....... 앞으로도 계속될수있으리라고 생
각해도 좋을까요?? 그리고 또....내년 봄까지 ... 내가 학교 합격해서 다
시 현화씨에게 데이트 신청할때까지 기다려줄걸로 생각해도 될까요...?"

준의 제법 심각한 물음에 현화는 거리낌없이 맑게 웃으며 답했다.

"응.. 물론 좋아!"
"......에??"

종범은 현화가 너무 간단히 대답하자 충격을 받은듯 멍한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치.... 뭔가 너무 싱겁네요..."
"그래...?"
"나는.....진심인데.."

준의 말에 현화는 잠시 과거의 무언가 떠오르는듯 강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즐겁게 웃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어?? 왜...왜그래요?"
"하하하..아..아니 예전에...누군가가 똑같이 말했던게 생각나서...하하."
"같은말...? 누구에게서요..."
"아..아니..아니야..."

현화는 고개를 내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그럼..슬슬 일어나 볼까?"
"어...? 잠깐! 잠깐! 현화씨!! 진심으로 대답해줘요!!"

막 일어선 현화를 올려보며 준이 다급히 소리쳤다.

"아까 말했잖아. 좋다구.."
"저..정말인가.....요?"
"그럼..정말이구 말구... 이정도의 약속으로 공부를 열심히 할수만 있다면
말이야! 열심히 해서 이번에 꼭 합격해!"
"에이~ 제가 합격 안되리라고 생각하는거예요?"
"그게 아니라구 그랬지! 이정도의 약속으로 재수하지 않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면..... 열심히 해!"

현화가 맑게 웃으며 준에게 말하자 준은 미소지으며 활기차게 대답했다.

"좋아! 난 꼭 합격할거야!! 약속 꼭 지켜요!!"
"그래! 그래.."
"좋아!!!! 난 꼭 합격한다!!!!"

준은 흐르는 강물을 향해 소리쳤다.소리는 돌고 돌아 하늘의 구름이 되어
흘러갔다.강의 물결은 햇빛을 반사시키고 사라져가는 새들의 모습은 선명
하고 또한 아름답게 비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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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하시겠습니까? (Y/n) >>



김준혁 (jakka )
겨울 이야기 제50화 12/31 15:47 296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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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WINT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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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原 秀 측 HARA HIDENORI
각 색 김 준 혁 제 50화 오늘로 마지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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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드디어 오늘로 여름특강도 마지막!! 여러분 어떠셨습니까? "아직
여름이니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기에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내년
봄을 웃으면서 맞이 할수 있기 위해서는 이제 남은 5개월 남짓 노력합
시다!!! -

글나래 학원의 여름특강 강사의 목소리가 교실안을 쩡쩡 울려왔다.종범은
이런 강사의 말이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상하네....? 수업이 시작했는데도...하영이는.....'

종범은 턱을 괴며 천정을 쳐다보았다.하영의 모습이 그림처럼 눈앞을 오고
갔다.그때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

종범은 누군가해서 옆을 돌아보았는데 거기엔 한 남학생이 씩 웃으며 손가
락을 펴고 V자를 해보였다.

"안녕~!!!"
".......;;;;;.....??"
"어?? 벌써 날 잊은건 아니겠죠?"
"어..? 아...아..!"

종범은 기억난다는듯 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서준입니다. 일전에 현화씨하고 노량진의 커피숍에서...."
"아..예..그..그때..."

'그..건방진 녀석...'
종범은 눈살을 약간 찌푸렸다.

"착실히 공부는 하고있는지 보러왔어요.현화씨에게 물어서...."
"...아..그래..."

종범은 책을 집어들고 그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때요? 공부는...."
"요즘은......"
"혹시 '아직 멀었는데~ 뭘...괜찮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윽.."

'지독한 녀석...간섭은....'
종범은 양미간을 일그러트리며 펜을 들어 칠판의 글들을 필기하기 시작했
다.준은 잠시 아무말없이 종범이 노트에 필기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야? 기분나쁘게..쳐다보고..."
"아..아니.... 꽤 착실히 노트필기하는구나 싶어서.... 종범씨는 착실하군
요...?"

준의 말에 종범은 쑥쓰러운지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아니 별로..."
"근데... 이정도 수업이라면 듣는것만으로도 기억할수 있을텐대... 이렇게
노트필기까지 하다니..정말 착실하군요..."
"...하....하....하.......;"

'뭐..뭐야? 이녀석은...?'
종범은 다시 눈살을 찌푸리며 필기를 시작했다.종범이 적어가는 영어단어
를 보던 준이 손가락으로 노트 한부분을 가리키며 한마디 던졌다.

"아! 거기 철자가 틀렸어요!!"
"........;"

종범은 계속 미간을 일그러트리며 씩씩거렸다.
쉬는시간.준은 자판기에서 캔을 뽑아서 종범에게 건내주었다.

"자...제가 사는거예요."
"...고마워...."

종범은 별로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콜라캔을 땄다.그때 준의 불만스런 목
소리가 들렸다.

"에이..약간...실망했어요."
"뭐가...?"
"이 학원은 유명하니까... 기대를 잔뜩했었는데... 전혀 대단한게 없네..?
저 정도라면 혼자서 하는편이 나을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빨리 돌아가라..."

종범은 겉으론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속으론 절실히 느끼는 진실이었다.
그런데 그때 또다시 준이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종범씨? 현화씨와는 어디까지 간 관계죠?"
"푹......컥..컥.."

종범은 깜짝 놀라서 그만 마시던 콜라를 뱉어내고는 놀란 표정으로 준을
쳐다보았다.준은 매우 진지한 표정이었다.

"아..아니 갑자기..그런걸 왜...?"
"갑자기가 아니예요! 오늘은 그것때문에 일부러 여기까지 온거예요!!"

'이녀석...도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야???'
종범은 준을 보며 당황스러운듯 표정을 지었다.그때 하영의 목소리가 뒤에
서 들려왔다.

"아~ 종범!!! 야호~"

종범은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현화가 즐겁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 하영..안녕? 늦었네..?"
"...응...늦잠잤거든... 정말 한심하지? 여름특강 마지막날에 지각하고?"

하영이 메롱 혀를 내밀어 보이며 장난스럽게 웃자 종범은 잠시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아..뭐..다..다..그렇지..뭐.."
"아! 다음은 고문(고전문학)수업이지? 자! 빨리가지 않으면 안되겠다!"
"아..그래.."

하영은 밝게 웃으며 교실안으로 들어갔다.이런 하영을 종범이 빤히 바라만
보았다.

"어? 누구죠? 저사람?? 상당한 미인인데!! 저런 미인이 왜 재수를 하지??
응? 누군지 좀 가르쳐 줘요! 종범"
"........;"

준의 물음에 종범은 아무말 없이 화장실로 향했다.

"그냥..아는 사람이야.."
"아는사람???? 그렇게 보기에는... 상당히 친한것 같은데요...?"
".......;"
"음..? 몇살이죠? 저사람 이름은?? 어디살죠? 종범씨와는 무슨 관계죠??
함께 자봤어요?"
"시꺼!!!"

종범은 도저히 못참겠다는듯 빽 소리를 지르고는 교실로 향했다.
수업은 시작되고 종범은 앞자리에 앉은 현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일단 여름특강과 여름의 모의고사를 치루려고 왔어...-

하영의 목소리가 기억의 귓가를 울려왔다.
'오늘이야말로...마지막인가.....?....오늘......마지막....'

"......."

종범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옆을 흘끔 쳐다보았다.준이 빤히 자신을
보고있었다.

"...뭐..뭐야? 왜그래?"
"......아뇨...별로..."
".......;"

수업이 끝나고 종범은 힘없이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그때 하영이 미소
짓는 얼굴로 그를 불렀다.

"종범.....!"
"...아..? 아..."
"벌써 가려고....?"

하영의 물음에 종범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늘은...글나래 학원뿐이라서...."
"아! 그래? 그럼 이제부터 시간있는거지....?"
"응...."

종범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하영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함께 뭐라도 먹으러 안가겠어??? 오늘이 마지막이거든...."
".............!!!"

'마지막.....'
종범은 놀라서 아무말 없이 하영을 바라보았다.그런데 갑자기 그들사이에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좋아요! 갑시다!! 종범씨가 한턱내고!!!"
"......;"

갑작스런 준의 출현에 하영은 다소 당황한듯 그를 쳐다보았다.

"아! 실례.. 저는 서준이라고 합니다! 자~ 그럼 무얼 먹으러 갈까요??
뭐..나는 가리는게 없으니까...."

".........."
".........."

떠들어 대며 앞장서가는 준의 뒷모습을 하영과 종범은 맹한 표정으로 쳐다
보았다.가까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준은 갑자
기 놀라 소리쳤다.

"에~~~?!?! 서울대?????!!!!! 대단하군요!! 머리좋고!! 게다가 미인이고!!
이런 사람이 세상에 다 있었군요!!!!"
"아...고마워요..."

'이녀석.....'
종범은 떠들어대는 준을 눈으로 흘끔 흘끔 째려보았다.하영은 준이 너무
호들갑을떨자 좀 쑥쓰러운듯 혀를 살짝 내밀어보이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번이 세번째 인걸요~"
"에에~ 요즘은 재수,삼수가 기본인데요 뭘! 더우기 서울대인걸요!!!"

'이녀석.....아부는....'
종범은 이 눈에가시같은 준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짜장면을 쳐다보며 계
속생각했다.

"아!! 그런데 서준군은 어디가고싶죠...?"
"아! 전.... 연고대입니다만....자신이 없어서...."

'으....이 빌어먹을 녀석....'
종범은 짜장면을 씹으며 양미간을 일그러트릴때로 일그러트렸다.

"그래요? 와~ 재수없이 그냥? 좋겠네요?"
"아니요.....모두 같지요! 모두 같은 수험생! 이번엔 모두 합격해야죠!"

'......;'
종범은 준이 계속 하영에게 아부를 떨자 신경질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하철역 앞까지 하영을 바래다 주는 종범의 마음은 무척 서글펐다.

"자..그럼 난 여기서..."
"응..."
"종범...건강해.... 준군도..."

하영의 말에 준은 마냥 즐겁게 떠들어댔다.

"예!! 하영씨도 건강히!!!!!"

그러나 종범은 아무말없었다.뒤돌아서는 하영의 뒷모습...

"그럼...."
"저.....하영!!"

종범이 급히 말을 꺼냈다.하영은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다음엔....언제 서울에 오지..?
".........."

하영은 잠시 말없이 종범을 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응...다음엔 시험볼때쯤일거야..."
"아....."
"그렇지만 잘 모르겠어... 올라오지 않을지도...."
"...정말...??"
"맨날 종범이에게 신세만 지게되거든.... 그동안 여러가지로 고마웠어..."
"아..무..무슨소리..."
"그래..열심히 해..."
"응...이번에야 말로.... 열심히 할거니까..."

종범이 고개를 끄덕이자 하영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도 이번에야말로 마지막까지.....열심히 할꺼야!"
".........."
"자...안녕..."
".....그래...."

하영은 다시 역으로 향했다.그리고 그녀는 곧 수많은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이번에야말로....열심히 하겠다고......'

종범의 머릿속에 철규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누굴...위해서...?'

흩날리는 바람결에 머리카락이 춤을 추었다.황혼이 비춰올 하늘은 구름에
가려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왜...? 왜... 내앞에 다시 나타난것일까? 애써..모두 잊어버렸다고 생각
했었는데.... 왜... 또다시 나타났던거지..? 그리고....또다시....'

"음...좋아한다...과연 그런가?"

갑자기 들려온 준의 말에 종범은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사실 하영이란 저..사람 종범씨에게는 과분한걸요?"
"......."
"솔직히 말해서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정말로 전혀!!!"

'꼴보기 싫은 녀석....'
종범은 뒤돌아서서 역으로 향했다.그러자 종범의 뒤에대고 준이 빈정거리
듯 다시 한마디 던졌다.

"하기야... 현화씨와는 더욱더 어울리지 않으니까!!"

순간 종범은 입술을 깨물며 준을 노려보았다.

"준... 너...현화에게 쓸데없는 말은...안하겠지?"
"쓸데없는 말이라니요?"
"쳇...."
"아.... 하영씨의 일 말이군요... 어라? 현화씨는 모르는 일이예요??"
"......."

준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좋아요! 그럼 이걸로 나도 부담없이 현화씨에게 다가갈수 있게 되는거
군요!?!!"
".......?"
"훗..그럼 나도 이만 실례~"
"어..어이~ 이봐!!!"

준은 종범이 부르는데도 대답없이 손을 흔들며 뒤돌아섰다.이런 준을 보던
종범은 고개를 숙이고 뒤돌아섰다.사람들의 목소리들이 뒤엉켜 도시를 흔
들고 자동차의 격적소리는 땅을 매섭게 진동시켰다.그 속에서 종범은 조용
히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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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jakka )
겨울 이야기 제51화 12/31 15:50 252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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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WINT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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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原 秀 측 HARA HIDENORI
각 색 김 준 혁 제 51화 9월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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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 다니는 고등학교 3-2반.준은 13일동안의 방학이 끝나고 개학식날 친
구들에게 씩 웃어보이며 손가락을 들어 v표를 했다.

"야~ 오랫만인데? 모두들~"

그러더니 옆에있던 친구의 별명을 부르며 소리쳤다.

"어이~ 관우! 새카맣게 타버렸잖아?"

그리고는 옆에서있던 은석의 뺨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은석~!! 너도 살아있었군!!!!"

"뭐야? 이녀석!! 왜 이렇게 들떠있는거야? 개학식날 부터 수업하는데.."
"좋은일 있었어? 방학동안에??"

"헤헷...아니..아니.."

친구들의 물음에 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은석이 대신 말했다.

"여자가 생겼데!!"

순간 친구들의 거의 괴성에 가까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아..이런...곤란한데...? 은석이가 말해 버리다니..."
"말하고 싶었으면서!!"

준의 말에 은석이 씩 웃으며 항변했다.아이들의 목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그래?? 누구? 누구?"
"미인이니? 아니면 귀여워?"
"빨리좀 말해주라~~"

"알았어~ 알았어~ 자꾸 조르지 말라구!!"

준은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진 한장을 꺼내들었다.현화의 사진이 찍
혀있는 사진이었다.아이들은 현화의 모습을 보고 감탄의 비명을 질러댔다.

"히야야아아아~ 죽인다!!"

"임현화! 21살이야."

"21살?? 연상이잖아???"
"정말??"

"그럼!!!"

친구들의 말에 대답을 하던 준의 머리를 은석이 만지며 말했다.

"너희들 이녀석이 어떤놈인지 모르냐? 이녀석 말은 반만 믿는게 좋을걸?
이녀석 언제나 허풍만 떠들어 대잖아?"
"뭐야? 못믿겠다는거냐???"

준의 말에 친구들은 똑같은 표정으로 준을 쳐다보았다.

"믿을수 있어!! 너에게 걸리기만 하면 길가에서 부딪친것만으로도 애인
삼아버렸다고 큰소리 치잖아?"
"그래 그래!"
"맞아~"

친구들의 말에 준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쾅!!!!!"
"하지만..이번엔...진심이야!"

준의 자신있는 표정에 친구들은 멍청히 준을 쳐다보았다.준은 씩 웃더니
침까지 흘리며 실실 대기시작했다.이런 준을 친구들은 거의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준은 곧장 뒤돌아서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자~ 그럼 난 볼일있어서 이만 간다~! 잘있어!!"

교실을 나가는 준을 보며 친구들은 맹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도대체...저녀석 뭐하러 학교온거야?"

준은 스쿠터를 타고는 현화가 아르바이트 하는 장소로 맹렬히 달려갔다.

"후후후...조종범!!!! 오늘로서 너와 현화씨의 관계도 끝이다!!
우하하하하하하!! 두고보자!!!"

준은 거의 미친듯 아르바이트 장소로 돌진했고, 얼마있지 않아 건물앞에
도착했다.때마침 현화는 잔뜩 짐을 안고 밖으로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하이~ 현화씨!! 어디가요? 인쇄소에?? 그럼 타요!"
"어?? 준?? 학교는??? 오늘부터잖아!!"
"헤헷...땡땡이~"
"윽....."

현화는 황당한 표정으로 준을 쳐다보았다.준의 스쿠터 뒤에 탄채 인쇄소로
향하던 현화는 걱정스러운듯 말을 꺼냈다.

"그런일 맘대로 해도 돼???"
"예???"
"시험말이야! 시험! 내년에 울어도 난 몰라!!"
"괜찮아요! 괜찮아! 나를 믿어주세요! 현화씨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할
테니까!!!"
"쳇..특별한 기대는 없어.."
"앗! 현화씨 그렇게 차갑게 대하면..."
"그게 아니구...너... 그 약속 지키지 못하게 될텐대? 그래도 좋아?"
".......; 헤헤헤헤헤.."
"뭐가 재미있어?"
"아니..아니요... 그 약속은 필요없게 되었어요~ 이미 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니~~~~"
"..........!!"

현화는 준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건 도대체 무슨 의미지??!?!?"
"아니...그저..."
"뭐야?? 빨리 말해봐!!"
"별거...아니예요...다만..종범씨..."

스쿠터는 내내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그시간 종범은 학원의 자습실에서
기지개를 켰다.

"으아아아아~ 아이구~"
".......!!!"

그 순간 갑자기 조용하던 주위의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집중되었다.

"힉...."

'아....이 자습실이란 곳은 정말 있기 어려운곳이군.....'
종범은 재빨리 책을 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막았다.
'그렇다고 집에서 하자니 대학 그만둔게 탄로날테고...학원의 여름특강도
끝이났고.....'

".......!!"

순간 종범은 무언가 스쳐가는 생각에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을이 다
가오고 있었다.그 흰 구름들과 멍한 하늘의 푸르름 속에서 종범은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하영의 모습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하영이는 속초로 떠났을까...????'

서울역의 플랫포옴.철규는 하영에게 가방을 건내주며 쓸쓸히 그녀를 바라
보았다.

"됐어.. 철규... 아르바이트 갈 시간이 잖아.. 거기 도착하면 전화할께.."
"........."

그녀의 말에도 철규는 아무말 없었다.하영은 잠시 철규를 보다가 돌아서
열차안으로 향했다.순간 그녀의 팔을 철규가 잡았다.

"철규...왜그래...?"

철규의 행동에 하영이 이상한듯 그를 올려보았다.철규는 나즈막히 말을
꺼냈다.

"계속.....있어줘..."
"...........!!!!!"
"함께...이대로...계속..."
"......!!!"

순간 하영의 콧잔등 위가 붉어졌다.

"이제...우리 함께 살면 안될까...?"
"무..무슨 얘기야? 철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난....하영이 대학에 들어가도...또 졸업을 해도... 계속 함께 있고....
싶어...."
"...철규..."

하영은 고개를 수그렸다.

"하지만...하지만 갑자기...그런 얘기를 지금에야...."

하영의 머릿속에 스쳐가는 부모님들의 모습..

"집에 뭐라 얘기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또 여름만이라고 생각해서...."

'그리고....여기 있으면 종범이와...만나게 되고...'
하영은 입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종범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했다.철규
는 잠시 멈칫 움직이지 않다가 눈길을 돌렸다.

"미안...내멋대로...이야기해서...그럼 건강해...하영..."

곧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컹...철컹....철컹..."

그리고 서서히 기차는 플랫포옴을 떠나기 시작했다.수많은 사람들의 인연
을 실은채.... 하지만 인연 하나는 떠나지 않고있었다.하영은 플랫포옴에
그냥 그대로 서있었다.철규는 하영을 내려보았고 하영은 아무말 없이 그냥
서있었다.

집으로 향하던 종범은 고개를 내저었다.
'전혀 진전이 없군.... 역시 자습실같은데는.......??'

순간 종범의 눈에는 집앞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던 현화와 준의 모습이 들
어왔다.준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고 현화는 무표정했다.현화에게...
하영의 얘기를.....???

"...............!!!!!"

'앗...서..설마...?'
종범은 현화를 바라보았다.현화는 무표정히 종범을 바라보고 있었다.종범
은 현화의 눈길을 피했다.현화는 잠시 이런 종범을 바라보다가 종범쪽으
로 걸어갔다.

"준...돌아가자.."

현화는 종범을 스쳐 지나갔다.종범은 여전히 현화의 눈길을 피했고,준은
현화를 따라가며 말했다.

"자..잠깐...현화씨..."
"......."

그러나 아무말 없이 현화는 거리쪽으로 나왔다.

"현화씨!!! 왜그래?? 왜 아무말 없이...돌아와버리는 거야???!"
"......괜찮아....."
"안돼!!! 저사람은 단단히 당하지 않으면!!!!"
"..훗..하지만 어쩔수 없는걸...."
"어쩔수 없다니??"

준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 앞장서가는 현화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
다.

"역시...나는 하영이를 이길수가 없거든....."
"............!!!"

준은 놀란듯 잠시 무언가 생각하더니 앞서가는 현화를 보며 말했다.

"그럼 나도.... 종범이를 당해낼수 없는건가....?"

준의 물음에 현화는 고개를 돌려 준을 바라보았다.

"당해낼수.....없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건데...?"
"헤헷!! 그럼 마음을 바꾸어서 하영에게 가야지!! 히히히히"

순간 현화가 들고있던 잡지뭉치가 준의 머리를 강타했다.

"퍽!!!!!!"
"으악~ 농담이야~ 농담!!"
"그런 농담 하지마!"
"알았어~ 농담! 농담!!!"
"그래....그럼 이만...안녕.."
"...에?? 벌써...?"

현화는 손을 흔들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준은 스쿠터를 한손에 잡은채
멍하니 서서 사라지는 현화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조용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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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하시겠습니까? (Y/n) >>


김준혁 (jakka )
겨울 이야기 제52화 12/31 15:52 210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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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WINT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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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原 秀 측 HARA HIDENORI
각 색 김 준 혁 제 52화 마지막으로...다시 한번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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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습실에서 열심히 책을 펼쳐놓고 공부를 하던 종범은 간혹 풀리지 않는게
있을때 마다 머리를 긁적이며 사전을 뒤적이느라 바빴다.그러다가 문제가
풀리면 중요부분을 체크하고 급히 다른 문제로 넘어갔다.이제 자습실 분위
기에 서서히 어울리는것 같았다.

오후가 되자 종범은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휴개실에 앉아서 혼자
들이마셨다.여기저기에는 기진맥진한듯 벤치에 앉아 잡지를 보거나 이야기
를 나누는 사람들 모습 뿐이었다.

"어렵쇼?? 뭐야? 너도 와있니??"
"아!!"
"학교는??"
"땡땡이! 땡땡이!! 오늘은 들을 만한 수업이 없어서!"
"맞아!! 학원 자습실에서 하는편이 훨씬 낫지!"

'고등학생들인가...?'
한참 떠들고있는 두명의 학생을 보며 종범은 커피를 마셨다.그때 안경을
끼고 왠지 늙어보이는 남자가 담배를 입에물고는 종범에게 다가왔다.

"아..불좀 빌릴수 있을까요?"
"에...? 아.. 저는 담배 안피워요...."
"아...그럼.."

남자는 다시 다른사람에게로 향했다.그런 그를 보고 종범은 이상한듯 고개
를 갸웃거렸다.
'이상하군? 저사람 최근에 자주 보는데...? 그러나 아무리 봐도 재수생인
것 같은 느낌인걸....?'

종범은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피식 웃었다.
'뭐..사실 이 시간에 이런곳에 와있는걸 보면...백수거나 재수생이거나
아니면 고시생이겠지...'

종범은 다시 자습실로 들어가 문제집의 문제들을 풀기시작했다.그러다 문
득 문제 하나를 보고는 피식 웃으며 문제를 읽어보았다.
'어? 이 문장은 전에...어디선가...? 아! 중암대학에서 나왔던거군!'

종범은 중암대의 정문이 떠올랐다.
'만일 그때 잘풀었었다면...지금쯤은.... 아.. 작년에는 정말 공부를 열심
히 안했지...하영이나 현화생각 때문에......휴....올해도 떨어지면...;'

종범은 갑자기 그런생각이 나자 바쁘게 눈길을 책으로 옮겼다.
'그래.... 하지만 올해는 내가 봐도 정말 착실히 하고있거든..? 착실히
하지 않으면.... 무엇때문에 휴학했는지 모를정도로 가치가 없어지거든..
시험볼때까지는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확실히...'

순간 종범은 멈칫 무언가 떠오르는게 있었다.돈이었다.등록금....
'그렇다...이대로면....곤란해....'

자습실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종범의 머리속에는 등록금 문제가 여전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있었다.
'설령...합격을 한다 해도... 등록금이랄지 여러가지문제가.....'

머릿속을 스쳐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웃는 모습....
'그래.. 역시... 역시 털어놓지 않으면 안되겠어... 시험볼때까지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져.....'

종범은 현관문을 열어 재치며 결심한 표정을 짓고 안으로 들어섰다.

"다녀왔습니다!!!"
"..........."
"어..? 아무도 없나...?"

집안에선 아무 대답이 없자 종범은 이상한듯 주방쪽으로 걸어갔다.주방에
는 어머니가 아무말 없이 식탁쪽에 뒤돌아 앉아계셨다.

"어? 있잖아...?"
"............"
"왜그래요...? 아무말없이..??"
"............."

어머니는 아무말 없이 편지봉투 하나를 내밀었다.뜯겨진 편지봉투에는 선
명하게 쓰여있었다.

-가지대학-

"........아아...!!!"

순간 종범은 그냥 멈춰선채 편지봉투를 한없이 바라보았다.
저녁시간이 되어 아버지와 동생 모두는 저녁식사 대신 어머니가 종범에게
외치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종범아!!! 도대체..도대체 너 생각이 있는 애냐?? 대학에서 수업료 반환
이라고 해서 무슨일일까 했더니만....네 마음대로 대학을 휴학해 버리다
니...??"

아버지는 조용히 앉아서 가지대학에서 온 편지를 읽고있었고 기범은 난처
한듯 형과 어머니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빨리... 설명해 봐라! 어떻게 된거냐?? 휴학은 왜 했니??"
"......."
"그렇게 입만 다물고 있으면 어떻게 하니?!!! "

어머니의 성화에 종범은 잠시 망설이다가 나즈막히 입을 열었다.

"다시....한번 시험을 쳐볼려구....다시 한번...J.H.D에 시험 쳐보려고.."

그말에 어머니와 아버지,그리고 기범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종범을 바라
보았다.

"다시한번.... 다시한번 이번에야 말로...꼭..정말로 열심히..."
"무슨소리냐!!!"

어머니는 탁자를 손바닥으로 세차게 내리쳤다.

"올해...올해... 떨어졌는데.. 내년이라고 합격할수 있는 보장이 어디에있
니...?! 간신히 들어간 가지 대학 정도에라도 합격할수 있는 보장이 어디
에 있느냐구?!"
"......."
"가지대 정도면...가지대 정도면 괜찮지 않니? 도대체 뭐가 불만이니?"
"........"

종범은 어머니의 말에 아무대답이 없었다.대신 기범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뻔하잖아요~ 가지대학이라면...히힛..뭐.."
"기범아!!!"

어머니는 기범을 보며 소리쳤다.그때 아버지의 언제나처럼 차분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러냐....? 종범아...? 너도... 기범이와 같은 생각이냐...?"

아버지의 말에 종범은 어두워진 눈길을 다른곳으로 돌렸다.어머니도,아버
지도,그리고 기범의 눈길과도 마주치기 두려웠다.

"역시...역시..좋아지지 않아요.. 이대로 4년동안 가지대학을 다닐수는..
없어요...."

순간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합격했을때 왜 말하지 않았니? 이제와서...왜...?"
"그..그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어쩔수 없다는 심정으로..
삼수하는것도 싫었고..."
"당연하지!!!! 게다가 집에서도 두번씩이나 재수를 시킬 여유도 없고!!"

갑자기 어머니의 목소리 톤이 한층 낮아졌다.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런건....이런건.... 얘기하는게 아니지만... 만약 내년에 합격한다
해도... 돈은..어떻게 마련하니...? 입학금이랑..수업료가 얼마인지
생각이나 해보았니???"
"......."

어머니의 목소리는 한층 더 떨려왔다.소리를 치셨지만 그 목소리속엔 절망
과 좌절의 냄새가 짙게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네 아버지.. 연간 수입이 얼마인지나 알아?? 기범이는 또 어떻게 하니?
기범이도 수험생이야! 둘을... 둘을 모두 대학에 보낼 돈이 있다고 생각
하는거니...? 말좀해봐라...그렇게 생각하니..?"

어느사이에 어머니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아들들 앞에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신다는것.....그것은....

"이제서야....그런 얘기를 꺼내면..돈은...돈은...어떻게 마련하겠니....?
어떻게......어떻게..."

어머니의 말끝이 흐려졌다.종범은 고개를 들어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어머
니는 손을 들어 눈물을 감추시려 애쓰셨다.그러다가 흐르는 눈물을 어찌
하시지 못하시겠는지 입을 가리시고 고개를 돌리셨다.종범은 입술을 악
물었다.그리고 주먹을 꾹 쥐었다.

"죄송해요... 하지만..하지만 한번 더... 한번 더 해보고 싶어요....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안돼요...아무것도..."

종범은 흐릿해지려는 눈을 바로잡고 어둠의 그늘에 깔린 자신의 고개를
들려 애썼다.기범도,아버지도,어머니도 모두 종범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좋을대로 하거라..마음대로 해."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주방밖으로 나가셨다.

"그대신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해서.. 스스로 돈을 만들어! 나는 모르겠으
니까!!!!"

어머니가 나가자 종범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인채 눈을 감았다.이런 형
을 보던 기범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형... 나는 대학갈 마음...없으니까...힘내!"

기범은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이런 기범을 종범이 멍하니 바라보았
다.단 한번도 기범의 그런 모습은 본적이 없었다.그때 아버지도 자리에서
일어서며 미소를 지었다.

"돈 걱정은말아라.. 엄마가 약간 흥분해서..그런거란다.. 보너스라던가..
그밖에도 다소 저축해놓은게 있으니까.. 걱정말거라... 엄마일도..."
"......!"

아버지는 주방 밖으로 나서다가 다시 한마디 꺼내셨다.

"그러나..처음보았다.. 네가 그렇게까지 끈질기게 버티는건.... 자! 아까
의 그 끈기처럼 열심히 노력해 보렴!"

아버지는 주방 밖으로 나가셨고 주방에 남은건 종범 혼자뿐이었다.고요가
깊게 깃든 주방에서 종범은 두주먹을 불꾼 쥐었다.떨려오는 두손을 바로
잡으로 애썼지만 좀처럼 잡혀지지 않았다.이미 한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찌 할수 없었기에...

어둠은 내려앉았고.. 그 속에서 종범은 차갑게 젖어있는 뺨을 느끼며 다시
한번 다짐하듯 이빨을 악 물었다.자신을 위해 고통을 아끼지 않는 그 자신
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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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흑흑..이건 정말 당해본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몰라.....어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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