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여인추억 2부 , 3권 -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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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974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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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kong 입니다.
오늘 부터는 추억시리즈 2부를 올릴려구여

추억 시리즈중
(1)재회 , (2)귀향 , (3)미로 , (4)기약 중
(3) 미로를 올려드릴께여.

순서는 다음과 같구여

1.고향의 바다.
2.모기장 속
3.사정
4.꽃잎에 폭풍우
5.내부에서의 대화
6.여체 반응
7.옛 불량소녀
8.약한 여자
9.이혼의 이유
10.추궁
11.이슬방울
12.창 밖의 얼굴
13.비단잉어의 정원
14.학교 생활
15.여름 밀감
16.식스 나인
17.남자의 감각
18.밀회
19.두번째 여자
20.린꼬
21.표변하는 여자
22.협박
23.가학과 피학
24.남자의 생리
25.사건
26.마음의 고통
27.증오
28.소문
29.접대부
30.어떤 과거
31.식모살이
32.산정의 사원
33.독서
34.알선
35.철도관사
36.심벌
37.낙원의 섬


1.고향의 바다

결국 마사오는 세도나이카이의 섬에서 삼박하고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배로 섬을 떠나 혼슈로 돌아왔다.
그날 오후 역에 내려 우선 다에꼬에게 전화했다.
아직 5시 전이었다.
평일이었는데도 다에꼬는 없었다.
" 안 나왔어요. 대신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일 때문에 하는 전화인 줄 알았는지, 전화를 받는 여자가 그렇게
말했다.
" 아니, 사적인 일입니다. 왜 안 나왔죠?"
마사오가 그렇게 물은 것은 무슨 좋지 않은 일인지 빨리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에꼬의 집에는 아직 전화하지 않았다.
그러자 저쪽에서 뜻밖에도 마사오의 이름을 대고 묻는다.
" 미야자끼 마사오 씨세요?"
" 그렇습니다."
" 저는 나까니시 기미꼬라고 합니다. 다에꼬 씨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거침없이 자기 소개를 한다.
아무래도 그 음성은 젊은 여자인데도 어른스럽다.
' 다에꼬보다 연상이고, 어쩌면 상사가 아닐까?'
마사오는 그런 추측을 하며 다시 자기 이름을 대고,
" 다에꼬가 늘 신세를 지고 있죠?"
하는 말을 덧붙였다.
나쁜 인상을 주어서 다에꼬에게 폐가 돼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아뇨. 제가 언제나 도움을 받고 있는걸요."
기미꼬는 그렇게 대답한다.
' 도움'을 받는 다는 말속에는 기미꼬 쪽이 상사라는 뜻이 들어있는 것이다.
"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다에꼬 씨는 지난 일요일 출근한 대신 오늘 쉬고
있는 것입니다. 집에 있을 겁니다."
기미꼬는 친절하게 그것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 전에,
" 다음엔 두 분이 만나실 때 뵙게 해주세요."
하고 말한다.
다에꼬가 출근하지 않았다면 이 동네에는 용무가 없는 것이다.
마사오는 개찰구를 통해서 홈으로 나가 마침 기다리고 있는
열차를 탔다.
차내에는 아는 얼굴이 없다.
' 자, 오늘밤은 어떻게 할까?'
차창 밖을 바라보며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지금 돌아오는 모양이군요."
하고 등 뒤에서 누가 말한다.
" 아!"
마사오는 가볍게 놀란다.
겨울 방학으로 고향에 왔을 때 모교에서 만난 스즈무 에이꼬였다.
마사오가 졸업한 뒤에 부임한 영어 교사다.
곧 생각이 나서 머리를 숙인다.
" 안녕하셨어요. 고향에 돌아오는 길입니다."
러시아워지만 차안은 별로 붐비지 않는다.
서있는 손님이 드문드문 있을 정도다.
마사오도 에이꼬도 서있었다.
' 아까는 기미꼬, 지금은 에이꼬 선생, 그리고 사흘 전에는 하루에를 비롯해서
그 여자들 ....
이번 고향길에는 특히 여자와 인연이 있군.'
문득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마사오의 팔을 에이꼬가 잡아 끈다.
그녀가 연상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
" 봄 방학에도 왔었지요?"
" 네."
" 그땐 만나지 못했어요."
" 네, 별로 오래 있지 못해서요."
" 하지만 비쯔는 만났지요?"
" 아뇨."
에이꼬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지만 마사오는 진지한 표정으로 부인한다.
" 못 만났어요. 이젠 만날 생각도 없구여."
에이꼬는 마사오의 팔을 잡은 채,
" 그래요? 그거 기쁜 일이군요."
하고 끄덕인 후,
" 오늘은 모친이 계신 곳으로 곧장 가지요?"
하고 묻는다.
' 우에하라 선생은 이 여자가 남자를 싫어한다고 말했지만, 그럴까?
아무래도 난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 걸.'
마사오는 갸우뚱한다.
' 내 느낌이 틀렸을까, 우에하라 선생이 틀렸을까? 아니면 이 여자는 내가
학생이니까 놀리고 있는 것일까?'
에이꼬의 말투에는,
' 넌 아직 학생이니까 곧바로 집으로 직행하겠지?'
하고 놀리는 의도가 느껴진다.
도중에 에이꼬와 다방이나 음식점에 들르기를 바라는 말투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 내 착각일까? 좋아, 착각인지 아닌지 속을 떠보자.'
" 아니, 돌아가긴 하지만 곧바로 돌아갈 생각은 아닙니다."
하고 대답했다.
" 그렇군요."
에이꼬가 끄덕인다.
" 요전에 우에하라 선생과 함께 갔던 작은 가게가 있어요."
아니다 다를까 얘기가 그쪽으로 돌아간다.
" 술집이에요?"
" 그래요."
얘기가 더 나오면 교제가 이루어진다.
유혹하는 말을 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마사오는,
" 오늘은 더 이상 술은 못해요."
하고 머리를 저었다.
" 어머, 왜요?"
" 급행열차에서 도중 하차해 어는 섬에서 삼박하며 매일 밤 술을 퍼마셨더니
속을 버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선생님, 곧 회복이 될 테니까 내일이라도
데려가 주세요.
내일이라면 문제없습니다."
결국 마사오 쪽에서 교제를 부탁하는 꼴이 됐지만 그것은,
' 이 여자에게는 그러는 편이 좋지.'
하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아무튼 인텔리 여성을 대할 때는 그쪽의 자존심을 생각해 줘야 한다.
" 내일?"
하고 에이꼬는 갸우뚱한다.
그리고 수첩을 꺼내서 페이지를 들춘다.
" 좋아요. 6시 이후에."
" 그래요. 6시에."
만나는 장소도 에이꼬가 말하고, 마사오는 동의 했다.
에이꼬가 왜 마사오와 같은 학생과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해가 지고 있었으며 모친은 마당 구석의 작은
채소 밭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었다.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마사오는 인사했다.
" 다녀왔습니다."
모친이 돌아 보았다.
" 오냐, 마침 잘 왔다. 목욕물이 다 데워졌다."
대바구니엔 빨간 토마토가 네 개 들어있었다.
" 편지나 전보라도 보내지."
" 네. 도중에 친구 집에 들르느라 언제 도착할지 몰랐어요."
부친은 마사오가 목욕하고 있을 때 돌아왔다.
욕실에서 나와 팬티바람으로 인사했다.
" 오냐. 좀 야위었구나. 게다가 안색도 좋지 않다. 과음을 한 거 아니냐?"
" 아뇨. 그렇지 않아요."
부친이 그대로 욕실로 들어가자 마사오는 다에꼬의 집으로 갔다.
현관에서 다에꼬의 모친이 마사오를 맞이했다.
" 아, 역시 오늘 왔구나."
" 역시라뇨?"
" 아침부터 그런 생각이 들더군. 다에꼬에게도 그렇게 말했어."
다에꼬의 모친은 다에꼬를 부른다.
" 빨리 나와봐라."
다에꼬가 뛰어 나왔다.
" 어머, 정말 왔군요. 잘 다녀왔어요? 왜 알리지도 않았어요?"
" 언제 도착할지, 기차를 타기 전에는 확실하지 않아서."
하여튼 마사오는 방으로 안내되고 자리에 앉는다.
다에꼬의 부친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다에꼬는 마사오의 옆에 앉아서 무릎에 손을 올려놓는다.
다에꼬의 체취를 느낀다.
" 맥주 하시겠어요?"
" 음, 한 잔만. 집에서 부친이 기다리고 계셔. 다에꼬를 데리고 오겠다고
하고 나왔어."
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는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 무엇보다도 이 물건이 그리운 모양이군.'
" 올 수 있지?"
" 네, 가겠어요."
다에꼬가 일어섰을 때 그녀의 모친이 맥주를 갖고 들어온다.
" 아, 죄송합니다."
" 이거면 되나?"
" 그래요. 엄마."
맥주는 적당히 차고, 마사오는 첫 잔을 단숨에 마신다.
다에꼬의 모친은 마사오를 보면서 몇 번이나 끄덕이며,
" 정말 오늘 아침엔 '아,오늘은 마사오 군이 오겠구나.' 하고 생각했어.
왜 그런지 그렇게 느껴지더군. 꿈을 꾼 것도 아니고 아무 까닭도 없이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다에꼬에게 말했지.
그랬더니 얘는 머리를 저으며 믿지 않았어."
" 그야 물론이죠. 믿고 있다고 오지 않으면 실망하니까요. 그리고
기다리지도 않는 엄마의 느낌은 관계가 없는걸요."
" 아니다."
다에꼬의 모친은 머리를 젓는다.
" 이런 예감은 너같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못 느끼는 거야.
오히려 옆에 있는 사람이 느끼는 거지. 하지만 이상하다.
오늘 아침까지는 한번도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말이다."
맥주를 한 잔만 마시고 다에꼬아 함께 나왔다.
이미 주위가 어두웠다.
길모퉁이에서 두 사람은 멈춰서서 포옹을 한다.
나란히 걷고 있던 마사오가 그녀의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고
있을때 땅이 울리기 시작한다.
땅 속 깊숙한 곳에서 진동이 전해오고 있다.
가벼운 지진인 것이다.
입술을 맞춘다.
고향에 돌아와 처음으로 하는 키스였다.
' 아, 이것이 다에꼬의 입술이다. 언제나 같은 감촉이다.'
그런 두 가지 느낌으로 그제야 그는 '돌아왔구나' 하는 실감을 느낀다.
' 많은 사람들은 산이나 강이나 집을 보고 그런 것을 느낀다고 하지만
난 무척이나 여자를 좋아하는 모양이군.'
키스를 하면서 오른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주무른다.
다에꼬는 그것을 뿌리치지 않고 오히려 가슴을 내민다.
그러나 유방은 브래지어로 감싸있다.
" 브래지어를 풀어놓고 왔어야 하는데 ..."
마사오는 입술을 떼고 속삭이며 유방을 다시 애무한다.
" 그럴까도 했지만 좀 창피해서요."
" 이대로는 애무하는 맛이 안나."
" 그러니까 다음에 해요. 얼굴이 빨개가지고 집에 들어가면
이상하잖아요."
" 음."
마사오도 그것을 생각했다.
그래서 그뒤에 길에서 두어 번 키스는 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집에 도착했다.
술상이 준비돼 있었고, 부친은 이미 술잔을 비우고 있었다.
마사오는 그 앞에 앉고 다에꼬는 옆자리에 단정하게 앉았다.
" 마침 잘 됐다. 농어를 한 마리 사왔어. 횟감을 하고 남으면 소금을
뿌려 놓아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
모친의 말에 부친이 나무라듯이 말했다.
" 곧 돌아올 것이지 어디서 묵고 있었어?"
" 친구 집에 들렀어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하루에의 집을 오까모또의 집으로 해서
얘기하고 있자니까 모친은,
" 그럼, 좋은 생선만 먹었겠구나."
하고 좀 실망하는 눈치다.
" 그야 그렇지만, 농어는 먹지 못했어요. 게다가 어부의 집에 간 것도
아니니까 생선만 먹은 것은 아니었어요."
" 그보다 ...."
부친은 마사오의 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한다.
" 먼저번 하숙집이 좋다고 하더니 왜 바꾸었어?"
" 역시 보통 집 이층 방에 세들어 살기는 비좁아서요. 마침 친구가
싼 방세로 아파트에 세들고 있다가 그 집을 비우게 돼서 그 집으로
옮겼어요."
이것은 사실이니까 말이 술술 나온다.
" 그런데 그 친구는 왜 그렇게 좋은 방을 내놓았니?"
하고 모친이 묻는다.
마사오는 그럴듯한 이유를 꾸며대기가 어려웠다.
" 어떤 미망인과 친해져서 그 집으로 들어갔어요."
" 저런."
모친도 다에꼬도 눈이 휘둥그래진다.
" 네 동급생이냐?"
" 네."
" 그 미망인은?"
" 30대 여자이고, 아이도 있어요."
" 결혼하는 거냐?"
" 알수는 없지만 결혼은 아마 안할 거에요."
그리고 마사오는 덧붙였다.
" 가끔 있는 일이에요."
" 음......."
부친이 갸우뚱거린다.
" 그 친구가 미망인에게 미친 게 아니냐?"
" 그게 아닙니다. 방세를 안내도 된다는 계산 때문이죠.
빈틈이 없는 놈이니까요."
" 그러나 점점 헤어지기 어렵게 될걸? 무서운 일이군."
" 그것은 알 수 없어요. 나도 동거 생활을 반대했지만 본인은 태연
스럽게 아파트를 인수했어요."
너무 미야모또를 변호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마사오는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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