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여인추억6권-2. 유혹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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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911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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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혹의 전주곡
미야모또의 애기를 들으면서 마사오는 자기의 겨울방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겨울이나 봄방학 때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향하거나 곧 바로 귀향하거나 했다. 이렇듯 학생들은 각자 다양한 행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
‘나의 경우는 어떠했나?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아무 일도 없다. 다음 여름방학엔 어떻게 될까?’

도오꼬로 돌아온 미야모또는 약속대로 운송회사에 전화를 했다.
세이꼬가 직접 받았다.
“어머, 미야모또 씨. 반가워요. 전화 기다리고 있었어요.”
생기있는 목소리였다. 미야모또는 조심스럽고 냉정하게 대할까도 생각해 봤다. 유부녀니까 말이다. 그러나 생기있는 그 목소리를 듣고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 이 사무실 안에는 아무도 없어요. 여보세요, 오늘 만날 수 있어요?”
“예.”
“그럼 먼저번의 그 술집. 다섯 시 후에는 언제라도 좋아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처음의 생기있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미야모또는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전화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그런 조건 반사가 나타나다니 미야모또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섯 시 반에 두 사람은 술집에서 만났다. 세이꼬는 이미 와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그에게 내밀며 젖은 눈으로 말했다.
“매일 전화 기다렸어요.”
당장이라도 입술을 맞댈 기세였다. 미야모또의 사타구니가 뜨거워졌다.
일곱 시 반이 지나서 두 사람은 지난번의 그 여관으로 들어갔다. 13일만의 긴 키스를 나누었다.
옷을 벗기도 전인데 세이꼬는 그의 것을 잡고 속삭였다.
“매일 이것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나두요.”
“시즈오까에서 누구와 했어요?”
“아뇨.”
“그럼 어떻게 지냈죠?”
“당신 생각만 했어요.”
“기뻐요.”
“당신은 남편과 즐겼죠?”
“그 말은 하지 말아요.”
그날 밤 처음으로 함께 욕실에 들어갔다.
“난 오늘밤 열 시 반까지 여기 있을 수 있어요.”
“난 아무 때나 나가도 돼요. 아파트에 가서 자면 되니까.”
욕실에 들어가서 미야모또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세이꼬가 정성스럽게 씻어 주었다. 마지막에 사타구니에 비누칠을 해서 닦아 주었다. 비누거품을 내서 그것을 문지르며 세이꼬는 기쁘다는 듯이 말했다.
“내 손안에 가득해요.”
이번에는 미야모또가 세이꼬를 씻어 주었다.
작자가 씻는 것보다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것도 전희의 한 가지라고 생각하면 시간의 낭비만은 아닌 것이다.
깨끗한 물로 그곳을 씻어줄 때 세이꼬는 미야모또에게 매달렸다. 그곳은 넘쳐나오는 사랑의 샘으로 젖어 있고, 그가 손가락으로 애무하자 그녀는 몸을 비틀었다.
벗은 몸으로 서로 끌어안고 욕실을 나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지난번 밤이 다시 전개되고, 세이꼬는 계속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남편과는 일 주일에 몇 번 정도 해요?”
미야모또가 세이꼬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인 것은 첫 번째가 끝난 다음이었다. 오늘밤은 임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미야모또는 예방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안에 사정을 했고, 아직 그대로 세이꼬의 몸안에 있었다. 세이꼬는 그 미야모또의 몸에 수축을 전하고 있었다.
“두 번 정도요.”
유부녀들은 보통 “남편과는 거의 안 해요”하고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세이꼬는 정직했다.
그래서 미야모또는 시치미를 떼고 또 물었다.
“그럼 그후 네 번 했군요?”
세이꼬는 끄덕거리면서 미야모또의 볼에 키스했다.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하고 하고 싶었어요.”
‘속일 줄 모르는 성격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질투하기를 바라는 것인가?’
얘기가 나온 김에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왜요? 남편이 있으니까 됐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좋은 걸요. 좋은 걸 어떡해요.”
세이꼬는 허리를 꼬았다. 사정을 한 상태였지만 미야모또의 그것은 차츰 커져 갔다.
그러나 다시 하려면 일단 떨어져서 예방품을 갈아 끼워야 했다. 미야모또는 허리에 힘을 주어 다리와 다리를 비볐다.
“남편에게 만족하고 있을 텐데…… 당신은 내게 봉사해 주는 천사예요.”
일 주일에 두 번이면 충분할 거라고 미야모또는 생각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남편에게는 부정한 아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가는 상대하는 남자에게 달렸다.
미야모또는 세이꼬에게서 은근히, ‘남편과 할 때는 당신과 할 때처럼 좋지 않아요’라는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녀가 미야모또의 육체를 탐하는 것을 보면 그런 기대는 할만 했다. 유부녀와 밀통하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런 말을 들을 것이다.
그러나 세이꼬는 이런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당신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기뻐요.”
젊은 미야모또는 더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졌다.
“남편과 할 때도 아까처럼 느껴요?”
세이꼬는 대답하지 않고 미야모또의 등을 쓰다듬으며 허리를 비틀었다.
‘어쩌면 나하고 할 때보다도 더 좋아할 지도 모른다. 그런 말을 하면 내가 속상해 할까 봐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미야모또는 또 질문을 던졌다.
“그래도 역시 남편 쪽이 좋죠?”
‘사실 이런 질문은 경우에 어긋난다.’
그런 반성을 하면서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생각도 해보았다.
‘그렇다면 그만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등을 쓰다듬고 있던 세이꼬의 팔이 미야모또의 목을 감아왔다. 세이꼬는 입술을 더듬었다. 그녀는 짧고 강하게 빤 뒤에 분명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같아요. 당신도 좋아해요.”
그 ‘당신도’라는 말의 의미는 크다. 미야모또는 마음이 놓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웠다.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사실은 남편 쪽이 더 좋군요.”
미야모또는 일부러 비꼬는 투로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난 당신에게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아요. 솔직하게 말하는 거예요. 당신도 좋아요.”
“같다면 날 만날 필요 없잖아요?”
“하지만 당신이 좋아졌는 걸요. 욕구불만이어서 당신과 이렇게 된게 아녜요. 좋아서, 당신이 좋아서 만나는 거예요.”
“그럼, 내가 매일 밤 만나자면 어쩔래요.”
“매일 밤은 어려워요 하지만 일 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가능해요.”
“이런 여관은 비용이 많이 들어요.”
“돈 걱정은 말아요.”
“아뇨, 마음에 걸려요. 다음부터는 내방으로 가요.”
“가보고 싶어요.”
세이꼬의 손안에서 그의 것은 완전히 일어서 있었다. 아직 본 일이 없는 세이꼬의 남편에 대한 경쟁심도 작용한 것이다.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세이꼬가 상체를 일으키고 말했다.
“당신이 누워요.”
미야모또가 반듯이 눕자 세이꼬가 그의 몸에서 예방품을 벗겨냈다. 세이꼬는 그것을 휴지에 싸서 버린 뒤 그의 것을 쥔 채 자기 입으로 가지고 갔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옆으로 빨기 시작했다.
“커요. 아까와 같이 단단해요. 기뻐요. 남편의 것은 이런 적이 없어요. 혀끝으로 핏줄을 느낄 수 있어요. 성을 내고 있어요. 이것이 아주 좋아요.”
세이꼬는 끝에서 밑둥까지를 빨아가다가, 위에서 끝망을 입에 물고 몇 번이나 힘껏 빨았다.
그렇게 하는 의도를 알았다.
‘아직도 정액이 남아 있다. 그것을 빨아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사정 직전까지 맨살로 삽입할 수 있으니까.’
“어때요?”
“맛있어요.”
세이꼬가 입을 떼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 입에 물고 힘있게 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대로 미야모또의 몸위로 올라와서 동의를 구했다.
“이렇게 해도 돼요?”
‘위에서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보다.’
지금까지는 사양을 했구나. 미야모또는 끄덕이자 세이꼬는 그것을 자기의 꽃잎으로 가져가서 끝을 대고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의 상기된 얼굴과 젖은 눈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시, 참 잘 생겼어요. 그대로 나를 보고 있어요.”
서로 바라보면서 세이꼬는 몸속에 그의 것을 넣었다.
“당신 것이 들어오고 있어요. 아, 들어오고 있어요.”
세이꼬는 도중에 손을 빼고 상체를 숙여 그를 껴안았다.
미야모또는 용암이 흐르는 분화구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 좋아요.”
세이꼬는 입술을 찾으며 할딱거렸다. 그녀의 분화구는 미야모또의 것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아, 굉장해요!”
“이젠 남편 말을 해서 나를 괴롭히지 말아요.”
“알았어요.”
세이꼬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서 위에서 미야모또를 보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얼굴과 알몸이 된 상체를 보면서 작게 움직일 뿐이었다. 주도권을 세이꼬가 잡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점점 다채롭게 빨라졌다.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당신 얼굴이 잘 보여서 기뻐요.”
정상위와는 다른 쾌감이 마찰하는 가운데 생기고 있었다. 미야모또는 그 맛을 즐기면서 세이꼬의 젖가슴을 감상했다. 몸의 상하 운동에 따라서 그녀의 젖가슴이 흔들렸다. 탄력이 있었다.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미야모또는 움직임 자체를 즐길 여유가 있었다.
그런 자세에서 세이꼬는 확인하듯 말했다.
“당신, 아직 괜찮죠? 그럼, 나만 하겠어요. 미안.”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갑자기 움직임이 빨라지고 울음섞인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미야모또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시울이 더욱 붉어지고 목이 흔들리며 상체가 불규칙하게 비틀어졌다.
첫 경험 이래 처음으로 미야모또는 여자가 절정에 이르는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다.
잠시 후 미야모또는 그녀의 쉰 듯한 목소리를 들었다.
“날 싫어하지 말아요.”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으나 그는 세이꼬를 끌어안았다.
“싫어할 리가 없지요.”
잠시 후 세이꼬가 말했다.
“당신, 역시 위에서 하는 것이 좋죠?”
“예.”
결합된 채 몸을 회전시켰다. 두세 번 허리를 써서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세이꼬 씨는 위에서 하는 것이 좋아요?“
“아뇨. 당신의 얼굴을 보면서 하고 싶었어요. 다시 생각할 때 현실감이 있을 거예요.”
“다시 생각해요?”
“그래요. 당신을 만날 수 없을 때 생각할 거예요.”
얘기를 하다가 세이꼬는 허리를 동작으로 재촉을 하고, 미야모또는 그 재촉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함께 해요, 예?”
“그럼 그것을 끼워야지.”
“좀 더 이대로 해요”
그런 말을 한 세이꼬가,
“작년 봄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친구가 있어요.”
무심한 말투로 그런 말을 한 것은 미야모또가 세이꼬의 클라이막스에 타이밍을 맞춰서 두 번째 사정하고 쉬고 있을 때였다.
“정초에 놀러왔을 때 얘기를 한던데, 괴로운 모양이에요.”
“괴롭다니요?”
“밤에 말예요. 빨리 적당한 남자를 찾으라고 귀띔해 줬는데, 그 친구는 못해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남자에게 접근할 만한 적극성이 없어요. 현모양처형의 여자예요.”
“당신 친구라면……?”
“여고 동창요. 그 시절부터 친했어요. 별별 친구들이 다 있어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도 있고, 부자 영감의 시중을 들고 있는 친구도 있고, 미군장교와 결혼해서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사는 친구도 있어요. 이혼한 친구도 있고요. 여자의 일생은 남자로 좌우되는가 봐요.”
“음, 삼십대가 되면 삶의 갈림길이 드러나죠. 여자는 특히 그래요.”
“내가 좀 취했을 때 당신 얘기를 그 친구에게 하고 말았어요.”
“그런 말을 해도 괜찮아요?”
세이꼬는 풀이 죽은 그의 것을 조무락거리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입이 무거운 친구니까요.”
그 다음 만났을 때 미야모또는 세이꼬를 자기가 사는 방으로 데리고 왔다.
세 평쯤 되는 방안을 둘러본 세이꼬는 놀라는 목소리로 말했다.
“의외로 깨끗이 하고 사는군요.”
학생이 사는 방은 으레 어수선하기 마련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의 방을 보고 싶다고 한 것은 표면적인 이유였고, 여관비를 절약하고 싶었던 것이다. 방안에 들어오자 두 사람은 그대로 하나가 되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몇 잔의 술을 마셨다. 세 번째이기 때문에 아직 어색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관능적인 키스를 하면서도 세이꼬의 손은 미야모또의 그것을 바지위로 잡고 있었다. 이제까지 겪은 여자들은 그가 직접 손을 끌어다가 쥐어 주어야만 했다. 그러나 세이꼬는 달랐다. 세이꼬의 적극정은 그에게 신선한 맛을 주었다. 입술을 떼고 세이꼬는 그의 몸을 옷 위로 더듬으면서 물었다.
“이 방에 여자를 몇이나 끌고 왔죠?”
예상했던 질문이다.
“세 사람. 하지만 관계한 것은 두 사람뿐. 한 명은 기어코 허락하지 않아서 그대로 보냈어요. 난 강요는 하지 못해요.”
미야모또는 사실대로 말했다.
“어떤 여자들이죠?”
“한 명은 여대생. 또 한 명은 술집 여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다방 여자였어요. 셋 모두 나와 동갑 정도였구요.”
몇 번 키스를 나누고 나서 미야모또가 물었다.
“이불을 깔아도 돼요?”
세이꼬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야모또는 그녀를 포옹하고 있던 팔을 풀고 반침에서 이불 꺼냈다. 자리를 펴는 것을 세이꼬가 도왔다.
“고급 이불이군요. 당신, 좋은 가정의 도련님인가 봐요.”
“그게 아니라 이거 입학 기념으로 작은 어머니가 해준 거예요.”
세이꼬는 대담하게 알몸이 되어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아, 당신 냄새가 나요.”
두 사람은 다시 키스를 했다. 세이꼬는 다리를 걸치고 허리를 꼬며 성을 내고 있는 그의 것에 자기 몸을 눌렀다.
상황이 예정대로 진전되어 미야모또는 저과 같이 세이꼬의 분화구에 얼굴을 접근시키려 했다.
그러나 세이꼬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오늘밤은 안 돼요.”
“왜요?”
“씻지 않았어요.”
“괜찮아요. 키스하고 싶어요.”
“그럼 기다려요.”
세이꼬는 일어나서 백을 들고 커텐으로 막혀 있는 작은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곧 다시 나와서 이불 속을 헤치고 들어왔다.
“물이 차지요?”
“괜찮아요. 내가 뜨거우니까.”
“나도 씻고 올까요?”
“당신은 괜찮아요. 아……”
다시 서로를 애무하고 있을 때 미야모또는 세이꼬가 혼잣말처럼 하는 말을 들었다.
“나, 이대로 가면 당신에게 빠져 버릴 것 같아요.”
그때 미야모또는 얼굴을 떼고 그녀의 붉은 분화구를 보고 있었다.
세이꼬도 입을 떼고 그의 것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당신’이 아무래도 미야모또의 그것을 가르키는 것 같았다.
‘이제 식어가기 시작했구나.’
세이꼬와의 섹스를 즐기는 데 있어서 미야모또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다. 눈치를 봐야 할 여자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세이꼬에게는 남편이 있는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남편에게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제 끝내자고 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오면 그는 깨끗이 손을 씻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헤어지려했다.
그러나 세이꼬는 지난번보다도 더 뜨겁고 음란스럽게 달려 들었다. 그녀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말고 함께 그에게 구체적이고 새로운 동작을 요구하며 애정이 식은 듯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태풍이 지나가고 지난번처럼 두 번째 섹스을 위해서 쉬고 있을 때, 배를 깔고 엎드려 담배를 피우고 있던 미야모또의 어깨를 잡고 다리를 감으며 세이꼬가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당신에게 빠져서 곤란해질 것 같아요.”
“그렇지 않겠죠. 당신은 현명하니까요.”
“아뇨. 나는 약해요.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아요. 나에게는 가정이 있고, 그렇게는 안 되도록 해야죠. 당신도 나같은 여자를 책임지고 싶진 않겠죠?”
“그게 무슨 말이죠? 오늘밤으로 끝내자, 그런 말인가요?”
그러자 세이꼬는 와락 안기며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녜요. 싫어요 헤어지는 것은 싫어요!”
“?”
“당신은 젊고 남자다우니까 아직 여러 여자를 만나고 싶겠죠?”
“부정하진 않겠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오해하지 말아요. 나하고는 계속 사귀어요. 그런 조건에서 의논할 것이 있어요.”
“?”
“요전에 내 친구 아야꼬 얘기를 했죠? 얌전해서 사교적이진 못하지만 예쁜 여자예요. 매력있는 여자죠.”
미야모또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여자가 어쨌단 말이죠?”
“당신, 그 친구를 만나보지 않겠어요? 마음이 끌릴 거예요. 그 친구도 당신을 보면 반하고 말 거예요. 반드시 당신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나에게 소개하겠다는 말인가요?”
“만나보고 양쪽 다 좋다면. 만약 그렇게 되면 나도 당신과의 관계를 자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괴롭지만 앞으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예요.”
그제서야 미야모또는 세이꼬가 말하려는 뜻을 알았다.
“아하! 그렇게 해서 적당히 발을 빼겠다, 그거군요. 이제 나에게 싫증이 난 모양이죠?”
“그게 아녜요. 제발 이해해줘요. 나는 나 자신이 무서워요. 그래서 미리 방비를 하는 거예요.”
미야모또는 담뱃불을 끄고 돌아누워 세이꼬를 안았다.
“알았어요. 이대로 당신을 잃는 것보다 그 편이 낫겠군요. 만나보죠.”
세이꼬는 손을 내밀어 미야모또의 그것을 꼭 쥐었다.
“이거 나 혼자 갖고 싶어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우리 관계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내가 참겠어요.”
“하지만 아야꼬라는 당신 친구가 나를 좋아할까요?”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젖가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신 같으면 염려 없어요.”
“그 친구에게 벌써 내 얘길 했나요?”
“아뇨, 말하지 않았어요. 나하고 당신이 이런 관계라는 것만 말했어요.”
“당신과의 관계를 알고도 승낙할까요?”
“당신과의 관계를 털어놓았을 때 아야꼬는 농담삼아 말했지만, ‘그렇게 멋진 학생이라면 내게 넘겨줘’하던데요. 아야꼬는 평소에 그런 농담은 하지 않는 친구예요. 그런데 불쑥 본심이 드러난 거예요. 게다가 자신이 있어요. 당신이 허락하면 내일이라도 만나 타진해 보겠어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으면 이 얘기는 끝이지만. 아야꼬는 꼭 좋아할 거예요.”
“그럼 아무튼 타진해 보는 게 좋겠네요.”
얼마 후 두 사람은 다시 한몸이 되었다. 리듬 속으로 온몸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속에서 세이꼬는 열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아야꼬와 친해져도 나를 버려두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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