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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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681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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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포르노 같지 않은 포르노 (2)


하와는 정사장이 샤워를 끝내고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켄맥주
를 마셨다.

정사장은 불쌍하게도 차안에서 하와가 물건을 주물락 거려주
자 그만 사정을 하고 만 모양이었다. 하와는 그가 사정을 하
길 기다리는 뜻에서 그의 물건을 만져 준 것은 아니었다. 머
리속으로는 아담을 생각하고 있었고, 손은 자기와의 섹스를
마치 천국행 티켓이라도 얻은 듯 들떠 있는 정사장의 욕망을
천사의 손짓으로 어루어 만져 주었을 뿐이다.

눈물이 났다.
세상에 남자와 섹스를 생각하며 켄맥주를 마시며 기다리는
여자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서였다. 그러면서 켄맥주를 무
척이나 좋아하는 아담이 생각났다.

아담은 섹스가 끝난 후에는 꼭 켄맥주를 마셨다.
어느 때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창가의 커튼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켄맥주를 마셨다. 커튼에 투영되는
햇살이 아담의 얼굴에 떨어져 붉게 물들인 모습은 참으로 보
기가 좋았다. 입술에 묻은 거품을 천천히 닦아 내며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는 뛰어가서 키스라도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이제 그런 아담은 떠났다. 물론 언젠가는 돌아 올 것이다. 지
친 모습으로 약간은 때가 낀 얼굴로 문을 불쑥 열고 들어 올
것이다.

"사랑해!"
아담은 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젖가슴을 움켜쥐
고 미친듯히 탐 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벌떡 들어 올려 침대
위에 갈 것이다. 멀고 먼 사막을 걸어 온 사람 처럼 허겁지겁
젖꼭지를 빨며, 한 손은 팬티를 벗기기 위해 허둥 거릴 것이
다.

압력 밥솥에서 새어 나오는 수증기 처럼 뜨거운 섹스가 끝난
다음에 켄 맥주를 마실 것이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고 나서
두번째 섹스를 시작 할때서야 그의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
다.

거문고의 현을 타듯 경건하고, 여운이 있는 음성으로 사랑을
속삭이며 머리카락, 한올 한올까지 성감대로 만들어 버린 다
음에는, 가야금을 쥐어 뜻듯 젖꼭지를 자근자근 깨물 것이다.

하와는 두 눈을지긋히 감았다. 온 몸이 미세하게 떨려 오는
가 싶더니, 공중으로 붕 뜨는 듯한 기분 속에 부르르 떨며 진
저리를 쳤다. 그때서야 눈을 떴다. 켄맥주를 마혔다. 정사장은
아직 샤워 중이었다. 켄맥주를 다시 마셨다. 담배를 안주 삼아
한모금씩 마시며 입술을 닦았다.

천천히 캔 맥주 한개를 다 비웠을 때도 정사장은 샤워를 계
속하고 있었다.

담배를 꺼내 물고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에는 켄맥주의 여
분이 많지 않았다. 내일쯤은 켄맥주를 더 사와야 갰다는 생각
이 들었다. 켄맥주의 캔을 따고 한 모금 마신 후에 담배를 피
웠다. 그때서야 정사장이 고개를 삐죽이 내 밀었다.

"후후."
정사장의 모습이 귀여웠다. 남자아이가 엄마의 허락을 받지
않고, 진흙탕에서 놀다 옷을 버린 후에 목욕을 하고, 꾸중을
들을까 봐 두려워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엄마에게 갈아입을
옷을 달라고 하는 표정 같았다.

"어차피 옷을 벗을 건데, 왜 그러세요."
하와는 켄맥주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정사장에게로 갔다.
"그.....그러지 뭐!"
정사장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얼굴로 밖으로 나왔다. 유난히
음모가 많은 정사장의 물건은 어느 정도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리와요."
하와는 창녀처럼 굴었다. 정사장의 물건을 쓰다듬으며 침대
로 데리고 갔다.
"어어......어어"
정사장은 하와의 당당한 얼굴에 기가 죽은 얼굴이었다.
"불을 끌까요, 아니면....."
"아무래도 끄는 게 좋겠지."

하와는 그의 말대로 했다. 어차피 정사장에게 벗은 몸은 보
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하와씨!"
정사장의 음성에서 다시 쇳소리가 났다. 그의 물건이 발기하
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암시라도 해 주듯.

"우리 서로에게 몰두하기로 만 해요."
하와는 정사장하고 말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긴 할 말도
없었다. 그를 사랑한다고 한 단 말인가, 아니면 당신의 물건이
능늠하다고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그저 그의 몸에 몰두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하와씨!"
정사장은 급하게 매달렸다.
"옷은 제가 벗을께요."

하와는 성급하게 달려드는 정사장의 손을 제지하고 일어서서
껍데기들을 벗겨 내기 시작했다. 아담하고는 그렇지 않았다.
아담은 언제나 자기가 옷을 벗겨 주기를 원했다. 섹스가 끝난
후에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큰 대자로 누웠다. 그러면 하와는
티슈로 그의 물건을 정성드려 닦아 주었다. 그 다음에 그곳에
다 살짝 입ㅁ춤 하는 것으로 섹스가 끝났다는 것을 알렸다.

"하....하와씨!"
정사장이 알고 있는 단어는 하와씨 라는 말밖에 없는 것 같
았다. 그는 하와가 알몸으로 침대 위로 올라가자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우며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정사장의 섹스 사전에는 전회란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하와를 연거푸 부르고 외치기를 반복하며 사정없이 돌진 해
왔다.

하와는 건성으로 정사장을 받아 들였다. 정사장의 물건이 아
무런 저항도 없이 속살을 파고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아담과 상상속의 섹스로 오르가즘을 경험한 그녀였다. 하나,
그 뿐이었다. 바세린을 바르고 섹스를 하는 기분이 이럴 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배가 아프다는 생각,
엉덩이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그러나 이미 택시
안에서 것 잡을 수 없이 분출을 시도했던 정사장의 기개가 단
순간에 끝나지 않았다. 하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더구나, 여
자의 성감대는 언제든지 불을 붙이면 살아 날수 있는 초능력
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하와는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와!"
정사장의 말투는 어느 틈에 반말로 변해 있었다. 하와도 그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 양발로 정사장의 허리를 깍지 끼고 찰
거머리처럼 늘어붙었다.

"학학!"
정사장은 하와가 찰거머리처럼 늘어붙자 행동의 제한을 받는
속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느라 거친 숨을 몰아내 쉬었다.
하와가 정사장의 배 위로 올라갔다. 푸른 갓 등 밑으로 떨어
지는 보안 등 불빛 밑으로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배저어라,
배저어라, 하와는 정사 장의 손을 잡고 밀어내기를 하면서 배
를 저어갔다. 어느틈에 땀이 떨어 지고 있었다.

"푸!"
일순간 정사장이 길고 긴 한숨 소리를 내며 풀 주저앉았다.
순간 아래가 허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
다. 아담이 원망스러웠다. 정사 장의 옆에 누우며 담배를 찾았
다.

"담배 여기 있습니다."
정사장이 이성을 되찾고 친절한 음성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정사장은 라이터 불까지 붙여 주었다. 섹스는 끝이 났다. 정
사장과 알몸으로 한 침대 위에 누워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이성은 되지 못했다. 다시 그가 원한다고 해도 섹스를 할 마
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옷을 입고 누워
있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의 허벅지가 허리를
누르고 있다 치더라도 매미 허물 이상의 존재가 되어 주지는
못했다.

"이제 가셔야죠!"
하와는 담배를 끝가지 피우고 나서야 어정쩡한 자세로 누워
있는 정사장에게 말했다. 처음에는 정사장과 밤을 세우고 싶
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건 두명 모두에게 유
쾌한 기억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였다.

"그.....그럴까요."
정사장도 집에 가긴 가야 하는데 빌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중인지 쉽게 대답했다.

"정사장님은 참 착하신 분 같아요."
하와는 보안등 불빛을 이용해 옷을 입고 있는 정사장에게 한
마디 했다. 그건 진실이기도 했다. 취기에 이성을 잃고 바람을
피우는 착한 남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정사장과 그렇게 번개 섹스를 한 후에도 자주 만났다. 물론
작가와 출판사 사장의 범주를 떠나지 않은 만남이었다. 정사
장은 신기하게도 그 날 밤에 대한 기억을 언급하지 않았고,
하와는 의식적으로 평범하게 대한 게 적중을 했기 때문이었
다.

오늘의 만남도 그러한 범주의 하나 였다. 틀린 게 있다면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바쁘지 않으면 대필 좀 해주지 않겠냐
하는 제안이 있었을 뿐이다.

"재미있을 겁니다, 의뢰자가 좀 특별한 분이거든요."
수화기를 통해 들려 오는 정사장의 음성에서 섹스를 했던 그
날 처럼 쇳소리가 났었다.

"왜요? 포르노 소설이라도 써야 합니까."
하와는 정사장의 음성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며, 본능적으
로 되물었다.

"하하하! 출판사로 나오시면 자세한 말은 하겠지만, 역시 작
가의 직감은 속일수 없군요."
"그럼 정말 포르노 소설을 대필 한 단 말이예요?"
"하여튼 만나서 이야기 해 봅시다. 소재가 이상하긴 하지만,
조건은 깜짝놀랄만 한 조건이니까요."

하와는 조금은 정사장의 말을 이해 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더 이상 묻고 싶지가 않았다. 비록 포르노 소설을 쓰는 경우
가 생기더라도, 조건이 만족하다면 응하고 싶은게 그녀의 생
각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아담을 향한 식을 줄 모르는 그
리움이 그녀를 일상에서 탈출하게 만들고 있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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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거울속의 포르노 (1)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섹스를 할 때 의 기분은 어떨까? 더
구나 상대가 최악의 상대자인데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섹
스를 할 때의 감정은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영원한 미지수로
남을 말 일 것이다.

몇 년 전에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 가정집에 복면을 한 강도
가 들었다. 신혼부부가 잠옷을 입고 자는 일은 상식적으로 드
물 것이다. 입었다 해도, 플레이보이지 모델만큼 이나 선정적
인 잠옷을 입고 있었던 것은 자명한 일, 그들이라고 평범을
떠나지는 았았다. 아내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잠옷을, 그것도
까운만 걸치고 있었다.

강도는 님도 보고 뽕도 따기로 했다. 즉 신부를 강간함으로
서 쾌락을 얻고, 입을 막으려는 시도를 하기로 했다.

강도는 우선 남편의 입안에 수건으로 재갈을 채우고 결박을
했다. 그 다음에 얇은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신부를 쓰러 트렸
다. 신부는 반항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강도의 손길에 얌전
한 한 마리 암코양이 였을 뿐이다. 강도는 서슴없이 신부를
짓밟기 시작했다.

처음에 신부는 공포에 떨었다. 그 것 만으로 끝이 났다면,
그 들 불운의 부부를 법정에 세우는 비극으로까지는 연결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선은 강도가 남편보다 테크닉이 우월
했고, 긴장에서 비롯되는 정욕이 넘쳐흘렀다.

신부도 한 피해자이기 전에 정상적인 육체 구조를 가진 한
여성이기도 했다. 그녀는 지칠 줄 모르는 강도의 폭발력에 자
기도 모르게 여성 특유의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운명의 사
슬이 또 한 번 채찍질을 가한 것은 강도가 신랑의 시야와 입
을 막는데는 성공을 했지만, 청각을 가리지는 못했다는 점이
다.

엷은 이불 속에 결박되어 있는 남편은 자기가 아닌 강도놈과
쾌락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아내의 숨넘어가는 교성을 들으며
분노와 허탈감에 치를 떨었음은 물론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
고, 그녀는 강도를 남편으로 착각하고, '자기, 더, 더 힘껏. 이
라며 차마 듣지 못할 교성까지 동반하였다는 사실이다.

그 들은 당연히 법정에 섰고, 법도 그들에게 판정을 내려 주
지 못했다. 복잡 다양한 뇌의 구조를 한 낮 법전의 해석에 의
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판정을 내리겠는지 매일을 주시
길 빈다.>

각설하고, 하와는 정사장을 만나서 몇 년 전에 주간지에 서
본 그 같은 기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그 정반대
의 조건이었지만 그 신혼부부 사건을 연상시키는 일이었기 때
문이다.

정사 장의 말인 즉,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사십대 후반의 사내로
부터 청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가진 것은 돈밖에 없다는 '김'
이라고 만 밝힌 그 사람이 자기 아내와, 자기가 고용한 남자
와 벌이는 정사 장면을 리얼리틱 한 소설 체의 문장으로 만들
어 달라는 게 원고 청탁의 요지였다.

"대가는 큰 걸로 3장을 지불하겠답니다."
정사 장의 설명을 마치고 가격을 제시하며 눈빛을 번뜻 거렸
다. 목소리는 역시 쇳소리 였다.
"3장이면? 3천만원을 뜻하는 거예요?"
"아닙니다. 3억입니다. 3억이면 역사에 남길 만한 작품 마음
놓고 쓸 경비는 되는 셈이죠."

지독한 아이러니 였다. 포르노 소설, 그것도 자기 아내가 고
용인과 섹스를 벌이는 지상 최대의 비윤리적인 글을 써 받은
돈으로, 역사에 남길 만한 글을 써 달라는 것은.

하지만 하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돈이 탐나서
는 아니었다. 이왕 대필을 해주기로 한 이상, 소재가 좋고 나
쁘다는 점에는 개의치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정사장이 자기를 소개해주고 얼마만큼의 수수료를
받았느냐 하는 점이다. 아내의 정사 장면을 책으로 엮어서 독
자 앞에 내놓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당한 작
가를 물색해 주는 댓가성의 경비를 받지 않았을 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정사장이 나 얼마 받았소. 하고 말할 위인은 되지
못했다. 그는 정직하기는 했지만 장사꾼에 불과 했다. 그런 그
에게 여자의 몸으로 남녀가 벌이는 성행위를 원고지에 담아
주는 수고비를 그냥 뺏길수는 없었다. 물론 어느 정도 소개비
는 필요하겠지만 무리한 책정은 바보 같은 짓이기 전에 자존
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사무실 안은 비어 있었다. 그렇게 큰 규모의 출판사 는 아니
지만 대여섯명 되는 출판사 직원들이 한꺼번에 외식을 나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빈 사무실에서 남녀가, 그 것도 같이 섹스를
한 경험이 있는 남자가, 또 다른 남녀의 섹스를 앞두고 진지
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게 약간은 우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
다.

"담배좀 피워도 되죠."
하와는 담배를 입에 물면서 말했다. 사무실과 칸막이를 해
놓은 중간에 있는 파초가 한껏 봄을 들어마시고 있었다. 짙푸
른 파초가 자라고 있는 화분에 누군가가 버렸음 직한 담배꽁
초가 있었다. 노랑색 필터였다. 번데기 만한 크기와 그것처럼
주름 잡힌 꽁초를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 한 것
같았다.

"물론이죠."
정사장이 얼른 라이터 불을 그었다.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글쎄요, 그야 하와씨 능력에 딸렸겠지만, 김사장 마음에 드
는 글이 나올 때까지라고 표현해야 정확하겠죠."
"하긴,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쉽게 만족하지는 않겠죠, 한
데 왜 그런 글을 써 달라고 하는거에요."

하와는 소파에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꼬고 앉았다. 곧게 뻗
은 하와의 각선미가 활짝 펼쳐지면서 눈이 부시도록 흰 팬티
자락이 정사장의 시선을 끌어 당겼다. 이제 정사장은 거짓말
을 하지 못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스커트 속에만
시선을 꽃고 있느라, 최면에 걸린 것처럼 묻는 말에 거짓 없
이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작가분 한테 직접 하겠다고 그러더군요,
한가지 제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성 장애로 인한 불
만을 대리 만족하기 위해 그런 시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대리 만족이라고요?"

하와는 정사장의 시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급기야는 안
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와가 의도적으로 질문을 뺏어내고 있는 탓도 있지만
앉아 있는 구도가 그의 시선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고 있었
다.

하와는 사무실을 등뒤로 하고 앉아 있었고, 정사장은 사무실
출입구를 앞으로 하고 앉아 있는 자세여서 시선을 움직일 곳
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변태라고 봐도 무리는 없겠죠, 사랑하는 아내를 성
적으로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죄의식이라
고 보아도 무리는 없겠고......"

정사장도 담뱃불을 붙였다. 그는 담배를 처음 피우는 십대들
처럼 뻐금담배를 피웠다. 여유롭게 피우는 게 아니고, 연기만
뻐끔뻐끔 빨았다가 뱉어 내고 있었다.

"그래요?"
하와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의뢰인 '김' 이라는 사람이 어떻
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휠체어에 앉아 자기가 고용한 남자와
섹스를 하는 아내의 몸짓을 보고 있는 표정을 어떨까 하는 호
기심도 일어났다.

"네, 그렇지 않고서야,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졌다면, 아내
를 다른 놈팡이에게 개처럼 맡기겠습니까?"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하와는 한 껏 요염한 자세로 바꿔 앉았다. 하와의 삼각 팬티
의 산봉우리가 도톰하게 튀어 나와 있었다. 물을 잔뜩 머금은
듯한 산봉우리 였다. 손가락으로 툭 건딜기만 해도 터져 버릴
것 만 같은 산봉우리가 무심하게 앉아 있었다.

"김......김사장의 말에 위하면 아내는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남편은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젊고 건장한 청년들과
섹스 파티를 벌이고, 남편은 그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부족해
서 글로 남기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여자가 퍽 불행하겠군요, 남편에게 조종당하고 있
다는 것도 모르는 채, 가슴 조이며 바람을 피우는 형편이니까
요. 그렇지 않나요?"

하와는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던 윈 쪽 다리를 내리고, 오른
쪽 다리를 올려놓았다. 그러자 삼각 팬티 사이로 거뭇한 음모
가 튀어 나온 게 그대로 노출되었다.

"푸....."
정사장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길게 숨을 내 쉬었다.
하와는 아담이라면 정사장처럼 속으로만 가슴 태우지는 않았
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담.
갑자기 아담에게 대한 그리움이 갈증이 불처럼 살아 올랐다.
그 뿐 만 아니었다. 아담의 품안에 안겨 섹스를 하고, 젖꼭지
를 빨고, 그의 물건을 빨아 주던 때가 눈물겹도록 그리워 졌
다. 장미꽃 잎을 펼쳐 놓고 수 없이 뒹굴던 축제의 나날들이
떠오르자 정사장의 시선이 와 닿고 있는 곳이 축축하게 젖어
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럼 사장님은 소개료를 얼마나 받으시기로 했나요?"
"이......이천 입니다."
"이천 만원이라구요?"

하와는 아담 생각에 잠겨 있느라 건성으로 반문했다. 그러면
서 자기도 모르게 담배를 쥐고 있지 않은 손이 팬티 윗 부분
을 문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아닙니다. 오천 만원 받기로 했습니다. 계약금으로 이
천 오백, 소설이 완성되면 이천오백만원을 받기로 해 했습니
다."

그 말에 하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얼른 팬티 위에 있던
손을 빼고 담배를 바꿔 잡았다.
"그럼 저 하고 계약을 다시 하기로 해야 겠네요."
"그.....그렇지 않아도 하와 씨를 만나면 총 3억5천만원 중에
십프로만 받는 것으로 이중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허허."

정신을 차리기는 정사장도 마찬가지 였다. 하와의 팬티 속에
빠져 있느라 졸지에 천오백만원을 날려 버렸다는 얼굴 이었
다.

"고마워요. 믿으실 분은 역시 정사장님 밖에 없어요. 그 대신
오늘 점심은 제가 살께요, 직원들 들어오면 같이 나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끼리 먼저 계약서를 작성하죠, 김사장
하고는 면담이 끝난후에 하기로 하고."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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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목 : <포르노 소설을 쓰는 여자>-거울속의 포르노 (2)



포르노와 섹스의 틀린 점은 무엇입니까?

겹진달래와 철쭉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원을 들어 선
첫 느낌 정 우원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여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
다. 하와는 봄이 가면 지고 말 철쭉과 겹 진달래로 정원을 도배해
놓다 싶이 한 주인의 성격을 이해할 수 가 없었다.

봄에 피는 꽃, 철쭉이나, 진달래, 벚꽃, 개나리 종류들이 대부분
잎이 피기 전에 꽃을 먼저 피운다. 그 다음에는 가을에 낙엽이 질
때까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짙푸른 잎새만 간직하고 있는 약간은
서글픈 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붉은 꽃이 너무 많아서, 바람난 여편네가 분홍색 치마를 훌러덩
까 붙이고 있는 것 같은 정원을 지나자 집사인 듯한 사내가 서
있었다.

"어서 오십시요, 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이는 오십대 후반으로 보였다. 하와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매
사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얼굴, 바로 그것이었다. 하와는 봄볕이
환장할 정도로 머리를 어지럽히는 계절에 검은 색 양복을 입고
있는 집사가 어쩌면 거세를 한 '고자', 즉 내시 인줄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오래 기다려셨죠, 허허 일찍 출발한 다고 서둘렀는데, 종로에
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말입니다. 허허."

정사장은 집사에게 하지 않아도 좋은 말을 늘어놓으며 너스레
를 떨었다.

"네. 그렇군요."

정사장은 의식적으로 하와의 시선을 피했다. 하와가 출판사 사
무실에서 라이브쇼를 벌이는 바람에 이미 2천만원이란 거금을 날
렸던 탓도 있지만, 택시를 타고 오면서 은근 슬쩍 문지르는 허벅
지 감촉도 그대와 다르게 영 아니올시다 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호텔로 직행할 줄 알았는데, 김사장이 있는 장흥으로 오게 되었으
니 닭 좇던 개 지붕만 쳐다보기가 되어 버렸으니 오늘은 이래저
래, 일진이 안 좋은 날이었다.

김사장이라는 사람은 이층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는 하와 일행이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내내 지켜보고
있던 모양이었다. 집사가 거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창가에
서 휠체어의 방향을 틀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차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김사장은 무뚝뚝한 얼굴로 하와를 쳐다보았다. 그 옆에서 집사
가 감정이 없는 음성으로 물었다.
"커피를 주세요."
"다른 차도 준비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집사가 형식적으로 물었다.
"그냥 커피로 주세요."

하와는 약간 짜증스러웠다. 무쇠를 닮은 듯인 주인의 침묵과,
감정없이 기계음으로 내뱉고 있는 집사의 음성 때문이었다. 하지
만 어차피 고객이다. 고객들에게 불친절 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 정도는 그녀도 알고 있었다.

스므평은 넘음직한 거실은 가진 자가 기거하는 거실답게 아낌
없이 돈을 뿌려대고 있었다. 식탁 크기의 원목 응접 테이블을 제
켜두고서라도 일제 대형 멀티비젼을 비롯해서, 구석구석까지 돈을
쳐 바르지 않은 곳은 없었다. 말 그대로 호화의 극치를 달리고 있
는 거실에 앉아 있는 하와는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 다면 담배가 피우고 싶군요."
하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담배갑은 거기 있습니다."

김사장이 오동나무로 된 담뱃값을 손짓했다. 그 말투는 훈련소
의 교관이 화장실은 저 쪽이 있다. 라고 준업하게 말해 주고 있는
듯 한 말투 같았다.

"감사합니다만, 전 이 담배를 좋아합니다."
하와는 핸드백에서 팔팔 라이트를 꺼냈다. 일회용 라이터로 불
을 부치고 한 모금 길게 내쉴 때서야 약간은 중압감에서 벗어 날
수가 있었다.

"작가 선생님에 대해서는 정사장님께 잘 들었습니다."
김사장이 휠체어를 테이블 앞으로 끌어 댕겨서 담배통을 열었
다. 담배 통 속에는 던힐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정사장이 얼른
테이블 위에 있는 탁상용 라이터를 디밀었었다. 탁상용 라이터는
정교하게 조각한 여자가 양손으로 불을 밭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포르노 소설을 써 본 적이 있으십니까?"
김사장이 담배 재가 붙어 있지 않은 담배를 건성으로 재떨이에
털으며 물었다.
"써 본 적은 없지만, 쓸 자신은 있습니다."
"하와씨는 주제를 가리지 않고 소화시킬 필력은 충분합니다. 글
에 관해선 대식성가이니까요."
정사장이 옆에서 거들었다.
"그럼 섹스 경험은 있습니까?"
김사장이 여전히 표정 없는 말투로 물었다.
"섹스요?"

하와는 감사장이 표정 없는 말투로 그런 질문을 하자, 갑자기
곤혹스러웠다.

자연스럽게 물었다면 대답도 한결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인데,
그렇지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반
대로 정사장은 뭐 이런 개같은 질문이 있어, 그것도 지성을 겸비
한 여류 작가한테, 라고 반문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와는 섹스 경험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
"참 솔직하군요, 부럽습니다, 하와 씨의 그런 용기가. 하긴 그정
도 담력이 없으면 이번 일을 하겠다고 덤벼들지도 않겠지만......"

김사장 대신해서 순진한 정사장이 감탄 스러운 얼굴로 극찬을
했다.

"그렇다면 섹스와 포르노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섹스가 포르노 아닙니까? 포르노가 섹스고."
정사장이 또 끼어들었다. 그 도 어느 틈에 담배를 피우고 있었
다. 그 때 집사가 권태가 닥지닥지 늘어붙은 얼굴로 커피를 가져
왔다.
"나가 있게."

김사장은 평소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모양이었다. 커피는 하와
와 정사장 몫 두 잔뿐이었다. 하와는 가볍게 고맙다는 표시를 하
고, 커피 잔을 들었다. 집사 생김새와 다르게 커피 향은 일품이었
다. 갑자기 집사의 물건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의 겉모습과 커피 향은 그처럼 엄청난 비교가 되게
만들고 있었다.

"보여주기 위한 것과, 참여 한 다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즉 포르노와 섹스는 주관적과, 객관적 차이에 있다고 봅니
다."
하와는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이고 나서 비교적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요? 역시 작가의 눈은 틀리는 군요, 정말 대단한 통찰력입
니다."

김사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순진한 정사장은 감정을
속이지 못했다.
어쩌면 그의 마음속에는 하와와의 섹스가 포르노가 아니었다는
점에 안심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 이었다.
"이유가 있는 말 같군요."

김사장이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서는 무엇인가 생각
하는 얼굴로 조용히 담배를 피웠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
올때마다 커탠이 조용히 흔들거렸다. 그 흔들 거림 사이로 철죽꽃
향기가 숨어 들어왔다. 거실 왼쪽에는 윤기가 줄줄 흐르는 원목의
서가가 있었다. 그 서가에는 한문과, 영문이 섞여 있는 양장본의
책들이 빈틈없이 차 있었다. 하와는 그 서가를 보고, 어쩌면 이
집 주인인 김사장은 뜻 밖의 인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가 옆에는 조금 전에 보지 못한 1백호 크기의 스냅사진이 활
짝 웃고 있었다. 김사장 부인의 얼굴 같았다. 정원에서, 그것도 철
쭉이 만개 하는 봄날에 찍었음직한 사진인지, 붉은 꽃 바탕에 검
은 색 반소매 원피스를 입고 있는 상반신의 모습이었다.

하와는 사진을 보고 김사장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김사장의 얼
굴도 잘 생긴 축에 드는 얼굴이었지만 부인은 놀랄 만한 미인이
었다. 계란형의 얼굴에 크고 서늘한 눈매 도톰한 입술을 갖은 여
인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혼란스러웠다. 여인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여고의 불어 선생이거나, 이른 아침 티브이에 나와서 뉴스 속보를
알리는 아나운서 같은 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만을 보고는 도저히 포르노를 연상할 수 없
었다. 오히려 같은 여성이면서도 한 편의 레브레터를 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정도였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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