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펀글]쫑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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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798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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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 비 피해는 없으신지...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7월은 죽었다

"지금이라도 내릴거라면, 내려요."
"......"
"전 괜찮아요."

소정이는 말을 그렇게 했지만, H는 괜찮지 않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그는 말없이 그녀로부터 시선을 거둬들여 컴컴한 밤으
로 뒤덮힌 정면 차창으로 시선을 주었다. 그는 오후, 그리고 저녁내
내 무단결근을 하면서, 경희와만 보냈던 한때가 기분좋게 떠올랐다
. 여름날, 스케이트장에서의 시원한 데이트는 만족스러웠다. 잠시동
안이었지만 저절로 H를 미소짓게 만들어준 회상에서, 순식간에 벗
어나게 한건 소정이었다.
"종희(쫑아) 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H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제가 뭘요? 쫑아가 무슨 소릴 했길래요?"
오히려 H는 반문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소정씨는 나와 경희의 관계를 얘기하고 있는걸까?>

소정이는 말했다.
"까맣게 잊었나봐요?"
"소정씨,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거예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
지 통 못알아 듣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몰라요."
"오늘이 종희의 생일이잖아요."
"!"
"H답지않게 요즘 왜 그래요? 새로운 여자라도 생긴거예요? 출장
때문에 바빴다면 하다못해 전화로라도 생일을 축하한다는 한마디
말쯤은 해줄수 있잖아요. 종희에게 들었어요. 요즘은 아예 연락도
안한다면서요. 아직도 종희는 H가 해외출장중인거로 알고 있던데
요. 종희를 울리게 되면, 저는 보고만 있지는 않을거예요."
"그럼, 우리들의 관계는 괜찮다는거예요?"
"당연하잖아요. 우리는 어떤 이상야릇한 사이가 아닌, 부담없는 관
계란걸 잊지 마세요."
"만약에 제가 쫑아를 버리고 소정씨를 선택한다면 어쩔거예요?"
"정답은 하나예요. 종희도 그렇구 저도 그렇구 우리 두사람은 친
자매처럼 지내는 사이라 우정을 택할거예요. 남자들은 걸핏하면 여
자들에게는 우정이란게 없다구 말하지만, 여자를 무시하고 비하시
키려는 틀린 생각에 지나지 않아요. H가 저를 선택한다면, 저와 종
희 둘다를 한꺼번에 잃게 돼요."
"그렇군요."

잠시 H는 말문을 닫았다.

이윽고 그는 다시 말했다.
"쫑아는 잘지내고 있죠?"
"제게 묻지말구 종희에게 직접 물어봐요."
"...네에. 알겠어요."
"H가 저에게 종희의 안부를 묻는다는게 왠지 우습게 느껴져요."
"제가 생각해도 이상하긴 하군요."

소정이는 파킹한 곳에서 후진으로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핸들을 돌려, H의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입구에서
벗어나 천천히 도로를 향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H는 냉정하게 딱 잘라 말했다.
"전 가겠다구 말한적이 없어요."

그러자 소정이 또한 냉철하게 말했다.
"가겠다구 말한적은 없지만, 가지 않겠다구 말한적도 없잖아요."
"...!"
"제가 어딜 갈건지나 아세요?"
"......"

H와 소정이가 타고있는 분홍빛깔 차가 지나쳐가자, 쫑아는 발걸
음을 멈추고 무심코 뒤돌아 보았다. 친구, 소정이 차와 무척 닮은
꼴이었다. 쫑아는 그정도만 생각했을뿐, 다시금 두발을 놀리어 H의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입구로 걸어갔다. 거길 거쳐서 쫑아는 골목안
으로 들어갔다. 점점 더 골목 깊숙히 들어갈수록 쫑아의 발걸음은
느려지고 있었다. H가 살고있는 집으로 다가갈수록 자꾸만 느려졌
다.
키다리 전봇대위로 매달려있는 보안등은 노란 불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거길 지나 얼마쯤 걸어가던 쫑아는 멈칫하고 걸음을 멈추
었다. 그녀의 앞으로 눈에 보이지않는 전기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
다는 듯, 더 이상 전진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H가 살고
있는 집의 전경이 어둠속에 파묻혀 있었다.

쫑아는 월경중인 것을 무릅쓰고, H의 방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9
월의 붉은 그날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H를 사랑했기 때문에 쫑
아는 그럴수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지금도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
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사랑은 혼자가 아닌, 또다른 나와의 부딪침이었다. 또다른
나, H는 어떠한 싸인도 없이 연락을 끊고 있었다. 쫑아는 남자쪽에
서 연락을 안한다구 자존심이라는거로 맞대응하는 고리타분하거나
유치한 여자가 아니었다. 쫑아는 먼저 사랑한다구 고백할수 있다.
먼저 결혼하자구 프로포즈할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소정이와 흡
사한데가 많았다. 그래서 제일 친한 친구가 된건지도 모른다. 하지
만 흡사한것과 똑같은 것은 다르다. 소정이는 자신이 원할때만 찾
는 일방적인 사랑이라면, 쫑아는 동시 오르가즘적인 사랑이었다.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삼일, 사일, 일주일을 넘어서 한달이
되도록 H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연락도 안돼자, 또 통상적
으로 생각해 볼 때, 한달간이나 해외출장을 나가 있다는게 도무지
이치에 맞지도 않아 쫑아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H가 있을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귀가했는지 확인도 안하고 그녀는 그의 집앞으로
무작정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 이상 쫑아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문앞에 머물러
있을뿐이었다.

<무슨 일이야, 형? 내가 싫어진거야? 작년 7월에 내생일날 보여주
던, 형의 다정한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거야? 형이 나의 전부란걸
모르겠어? 나를 채우고있는 형이 내게는 너무나 필요해. 가슴이 터
져버릴것처럼, 힘들게 나를 만들지 말아줘. 형이 없는 7월은 죽은거
나 마찬가지야. 이제는... 이제는 내목숨보다도 더 형을 사랑할 수
있을것만 같아. 형은 내꺼야, 내꺼라구. 형은 영원히 내꺼란 말이야.>


8월의 불타는 생각들

쫑아가 집앞까지 찾아왔다는걸, H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쫑아란 존재에 대한 기억마저도 흐릿했다. 다만 H는 소정
이의 젖꼭지를 열심히 빨고있는 지금의 현실에 충실할뿐이었다. H
는 소정이를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보기드문 대단한 미인이었다
. 더욱이 지금처럼, 은밀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있는 벌거벗은 그녀
가 굉장한 미모의 소유자로 보이는건 당연한것이었다.

소정이는 모기소리만큼 작게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때문에 H는 더욱 더 흥분되었다. 그래서 그는 훨씬 더 강하게, 갖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의 딱딱하게 솟구쳐있는 젖꼭지를 괴롭
혔다. 너무나 기분좋고, 즐거운 사랑스런 괴롭힘이었다. 그녀의 신
음소리는 좀더 커졌다.

이윽고 H는 부풀어오른 소정이의 땀으로 얼룩진 작은 유방을(쫑
아나 경희에 비해) 양손으로 강하게 어루만지면서, 그의 얼굴을 가
리키며 유혹하고있는 그녀의 젖꼭지를 힘차게 빨았다. 땀으로 젖어
있는 벌거숭이 두사람에게는 침대에 누워있는 이곳이 딸기여관이
란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친숙한 주인 아주머니가 두사람을 바
라보던, 묘한 눈길도 중요하지 않았다. 쫑아나 그어떠한것도 지금의
두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몹시 흥분되는 사랑의 행위로
인한 느낌에, 뜨거운 살결의 접촉에 살살 빠져들고 있었다. 뻐끔거
리는 금붕어의 입처럼, 살짜기 벌어진 소정이의 입을 통하여 뜨거
운 숨결이 쏟아져 나왔다. H는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으면서도, 정
확히 확인을 하기 위한 또다른 본능을 따라서 손을 아래로 가져갔
다. 그녀의 아래는 역시 본능적인 깨달음과 일치하고 있었다. 그는
손이 홍건하게 젖을정도로 그녀의 은밀한 전체를 세밀하게, 또는
넓게 애무했다. 그녀의 한손은 그의 불끈 솟구쳐있는 거대함을 만
지작거리기도 했고, 삽입할때와 흡사한 느낌이 들도록 정액이 나오
는 머리부분에서 맨아래까지 흩어내렸다가 다시 위로 흩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기도 했다.

소정이는 꿈결같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들어와요."

H는 소정이의 두다리를 벌리고 들어가, 그녀의 거기를 찾아내어
그의 것을 밀어넣었다. 부드럽게, 미끈하게 들어갔다.

잠시동안 H는 하체끼리 밀착된 느낌을 음미하면서, 번갈아 좌우
를 뒤돌아 보았다. 그의 허리를 중심으로 좌우측으로 그녀가 벌려
주고있는 기다란 다리가 허공에 떠있었다. 정말로 소정이의 나신은
거의 완벽함 그자체였다. 발과 그끝으로 가지런하게 박혀있는 발가
락들마저 H를 미치도록 흥분시킬정도로 몹시도 예뻤다.

H는 소정이에게 몸을 실고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부
터 강한 몸놀림이었다. 대단히 속도감도 있었다. 그녀는 능숙하게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꾸만 소정이는 침대위로 밀려 올라가자,
두손을 머리위로 뻗어 침대 머리맡을 받쳤다.

H는 몇시간쯤 지났을거라구 생각했다. 여전히 소정이는 침대 머
리맡을 받친 자세로 다리를 크게 벌려주고 있었다. 그가 찔러넣을
때마다 그녀의 가슴에 동그라니 붙어있는 두 개의 유방이 위아래
로 출렁거렸다.

이윽고 H는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훨씬 더 빨리 허리를 움직
였다.
"아아...!"

H는 소정이의 몸 깊숙히 꽂은채, 시원하게 사정을 했다. 그는 꽂
혀있는 그대로 그녀의 몸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두팔이 그의 등
허리를 감았다. 그녀의 두다리도 그의 허리를 감았다.

잠시 그렇게 섹스의 뒤끝을 음미하던, H는 소정이로부터 떨어져
나와 터널속에 박혀있는 남성을 빼내어 무릎걸음으로 그녀 얼굴로
걸어갔다. 그는 아직도 발기된 그걸 그녀의 입안에 물려주었다. 그
녀는 어린시절 엄마의 젖을 빨아먹는 소녀처럼, 입술을 오물거리면
서 힘차게 빨았다. 그녀는 자신의 깊숙한 터널속에서 묻은 분비물
과 그의 배설하고 남아있는 정액을 먹었다. 어느정도 말끔히 맛을
보았다구 생각한 그녀는 점점 커져가고있는 남성을 붙잡고 혀끝을
날름거리어 구석구석 사랑스럽게 핥아주었다. 혀로서 남성의 전면
부를 덮어주거나 돌려주기도 하고, 남자가 여자의 공간안으로 진입
해 들어가듯 혀끝을 놀리어 정액이 나오는 틈을 비집고서 찔러넣
기도 했다.

H는 자신도 모르게 숨결이 거칠어져가고 있었다.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H는 재빨리 소정이의 애무를 제지했다.
그리고 그는 성교하듯 자신의 우거진 체모로 그녀의 얼굴을 뒤덮
으면서, 양손과 양무릎으로 버틴 자세로 앞뒤로 허리를 움직여 그
녀의 입속으로 깊숙히 커다래진 남성을 박아넣었다. 색다른 묘미때
문인지, H는 소정이의 입안에 정액을 콸콸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치의 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오렌지 쥬스를 마시
듯 정액을 몽땅 삼켰다.

H는 소정이옆으로 풀썩 쓰러졌다. 두사람은 한참동안의 성교로
나른해지고, 땀으로 홍건한 벌거벗은 몸을 나란하게 침대에 뉘웠다
. 피곤했기 때문에 눈은 감고 있었다. 손가락 한 개도 까딱거리기
싫었다. 둘은 말없이 나란하게 옆으로 누워있는 서로를 느낄수 있
었다. 너무나 조용한 딸기여관방이었다. 몇시인지 보기 위해 조금이
라도 몸을 움직인다는 자체도 싫었다.

소정이는 물었다. 고개를 돌리고 H를 쳐다보는것도 아니었다. 여
전히 눈은 감고 있었다.
"절 사랑하세요?"

재빨리 소정이는 다시 말했다.
"아니예요. 방금 한말은 잊어줘요."


제 목 : 8월의 불타는 생각들.. 2 <제64회>

소정이는 뭐가 웃긴지, 작게 소리내어 웃다가 점점 더 웃음소리가
커져갔다.
이제 그녀는 깔깔깔거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깜짝 놀란 H는 눈을
뜨고, 소정이를 보았다. 그는 거의 완벽한 그녀를 새삼스레 느낄수
있었다. 그녀는 웃음소리마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그는 완벽한 여
자보다, 거의 완벽한 그녀를 최고라고 손꼽을수 있었던건, 약간의
흠이 있는 여자는 오히려 그흠으로 인하여 대부분을 차지하고있는
거의 완벽함을 훨씬 더 빛내주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깔깔거리고있는 소정이를 보면서, H는 말했다.
"왜 자꾸만 웃는거예요?"

그제서야 소정이는 웃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눈을 뜨고, 그에게로
눈길을 주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전 미치지 않았어요."

소정이는 말했다.
"H에게 절 사랑하느냐구 물어본 제가 왠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
었어요."

잠시 소정이는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금 말했다.
"우습죠? 남자를 안믿는 제가, 사랑을 안믿는 제가, H에게 사랑하
느냐구 물어본게요."
"저야말로 늘 소정씨에게 물어보고 싶었던게 있어요."
"뭘까요? 궁금해서 견딜수 없으니 빨리 물어보세요."
"소정씨는 보기드문 미인이라 따르는 남자들이 많을텐데, 왜 하필
이면 저를...?"
"그게 그렇게 궁금하세요?"
"네."

소정이는 천천히 H의 입에 가볍게 입술을 밀착시켰다. 입맞춤이
길어지자, 그는 강하게 그녀를 끌어안으면서 이미 뜨겁게 달구어진
입술을 탐닉했다.

이윽고 천천히 입술을 뗀 소정이는,
"H가 좋아요. 그러니까 H를 만나고, 이렇게 지금처럼 지내는거예
요. 이젠, 대답이 됐어요?"
"네에."

소정이는 한마디 덧붙였다.
"전 천박한 여자는 아니예요."
"그런 여자가 아니란걸, 알고 있어요. 정말 소정씨는 너무나 아름
다워요."
"고마워요."

이번에는 H가 먼저 입술을 밀착시켰다. 소정이의 입술과 결합하
면서, 저절로 알몸끼리 부딪쳤다. 서로의 모든 것을 느낄수 있었다.

두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온통 불타는 생각들로 가득찼다. 한 번 더
깊숙한 행위를 맘껏 즐기고난, H와 소정이는 분홍빛깔 차에 몸을
실고 딸기여관을 떠났다. 차는 끊임없이 밤의 도로를 집어삼키면서
고속으로 질주했다. 운전하는 소정이, 조수석의 H, 두사람의 머릿
속에서는 딸기여관에서와 같은 불타는 생각들로 또다시 가득차고
있었다.

소정이는 말했다.
"전 더 이상 못참겠어요. 자리를 바꿔 앉아요."

H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쳤어요. 지금 차가 달리고 있는데, 자리를 바꿔 앉다가 사고라
도나면 어쩌려구요."
"조심하면 돼요. 어서 운전석으로 건너와서 H가 운전해요."
"소정씨, 설마...!"
"애무는 필요없어요. 전 이미 젖어 있어요."

H는 망설여졌다. 세워진 차안에서의 섹스는 알아도, 고속으로 달
리고있는 차안에서의 섹스란건 몰랐다. 설사 달리는 차안에서의 섹
스가 가능하다구해도 한사람이 운전하는동안에 두사람의 결합이
가능한것이지, 단둘만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과 섹스를 동시에 한다
는건, 죽는게 소망인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단히 위험한 미친 행위
였다. 그런걸 소정이는 해보자며 H에게 눈빛으로 재촉하고 있었다.

H는 소정이에게 말했다.
"전 못하겠어요."
"맘대로 하세요. 운전석으로 오던지 말던지 핸들을 놓겠어요."

소정이는 그렇게 말하고나서 그대로 핸들을 잡고있던 손을 떼어
냈다.
"위험해요."

소리치면서, 조수석에 있던 H는 재빨리 두팔을 뻗어 핸들을 붙잡
았다.
소정이는 말했다.
"집에 도착할때까지 그렇게 계속 운전할거예요?"

H는 그럴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
아있는 상태에서 핸들을 조작하고 있는건 자살행위였다. 그는 별수
없이 그녀가 하자는데로 따라할 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H는 말했다.
"일단 제가 운전석으로 옮겨가는동안에 핸들을 잡고 있어줘요."
소정이는 말했다.
"알겠어요."

운전석에 앉아있던 소정이가 도로 핸들을 붙잡았다. H는 천천히
소정이의 등뒤로 이동하여 운전석으로 옮겨 앉았다. 그러면서 H는
소정이로부터 핸들을 인계받았고, 그녀는 인계하면서 조수석으로
옮겨 앉았다. 그녀는 먼저 스커트를 들추고, 입고있던 팬티를 두다
리밖으로 벗겨내어 똘똘 말아서 조수석 도어포켓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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