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잔혹동화 14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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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83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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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가 천상의 불을 훔쳐서 인간들에게 준 것에 화가 난 제우스는 화풀이로 프로메테우스 대신에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인간들을 괴롭혀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솜씨 좋은 헤파이스토스에게 명령해서 진흙으로 반죽해서 판도라를 만들게 했습니다. 판도라는 신들에게 온갖 선물을 받은 여자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도 지지 않는 빼어난 미모를 비롯해 여자가 바라는 것은 하나에서 열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테네만은 제우스의 어린애같은 장난에 진절머리가 나고, 여자에게는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서 판도라에게 현명함을 주지 않았습니다.
한편 에피메테우스는 '다음에 생각하자.'라는 이름 그대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는 인물로, 매력적인 판도라를 보자 신들로부터 선물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형 프로메테우스의 충고를 무시한 채 판도라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판도라는 지혜가 없는 대신에 호기심이 지나치리만큼 많았기 때문에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절대로 열어서는 안된다는 상자 뚜껑을 열어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그것을 본 프로메테우스가 비통한 신음소리를 내며 필사적으로 달려가 뚜껑을 닫았지만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안에서 온갖 재앙이 튀어나와 온 세상에 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신히 '희망'만이 상자속에 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신히 '희망'만이 상자 속에 남았다고 합니다. 다른 일설에 의하면 상자에서 나와 행방불명된 것은 모두 선한 것이고 나머지는 한심한 '희망'만이 남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훨씬 귀찮은 일이었습니다. 상자에서 튀어나와 온 세상에 퍼진 것은 여자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그것은 '질투'라는 것으로 지상의 여자들은 판도라를 지상에서 가장아름다운 여자로 인정한 후 가슴을 쥐어뜯고 싶은 심정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후 서로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평가하고는 질투를 했습니다.
곤란해진 프로메테우스는 상자 속에 남아있던 것 중에서 '자기를 안다.'고 하는 극약을 꺼내 여자들에게 뿌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효력이 너무 강해서 자신이 못생긴 것을 알고 자살하는 여자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대로 두면 여자들은 모두 자살을 하고 지상에는 판도라만이 최후의 여자로 남게 될 형편이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상자 속을 들여다 보니 아직 '희망'이 남아 있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이것을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자신의 '선견지명'에 만족해 하며 온 세상의 여자들은 서로 질투하면서도 자신의 못생김에 절망하는 일이 없어지고, 대신에 자신도 반드시 밉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한편 에피메테우스는 형 프로메테우스가 이렇게 인간들을 돌봐주면서 고심하고 있을 때,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천진난만한 판도라에게만 열중했습니다. 그래서 두사람은 지상 최초의 행복한 부부로 살았다고 합니다.

● 교훈 - 신들은 여자에게 질투와 자부심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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