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펀글]온라인 애정편력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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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312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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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비디오방의 열정 4 <제36회>

제 5 장. 비디오방의 열정. (4)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면서 선경은 말을 이었다.
"오늘은 안돼."
"왜?"
나는 당연한 권리를 가진 사람처럼 따지듯 물었다.
"공산당이 쳐들어왔어. 하하!"
선경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공산당은 빨갱이다. 빨갱이라는 말
은 생리중이라는 말. 선경의 말투는 마치 '요건 몰랐지?' 하는 것이
었다.

그러나 난 별 것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뭐 어때? 난 상관없어."
선경이 그런 날 보고 다시 웃으며 말했다.
"정말? 너 변태니?"
"노우! 결코! 그게 뭐 어떻다고 그러는 거야? 난 괜찮아."
"찝찝하지 않아? 정말?"
"응. 난 널 지금 먹고 싶어 죽겠거든."
"너 짐승이구나. 그렇지?"
선경은 집게손가락을 들어 내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선경이 어떻게 내 대학시절의 별명을 알았을까? 도무지 알 수 없
는 일이었다. 대학시절 나는 짐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일
부에서는 나를 사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내가 짐승같은 짓을 했다거나 남을 악의 구
렁텅이로 끌어들이는 일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평소의 내 말투나
행동이 그닥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정상의 궤를 벗어난 행동, 즉 독설적이고 냉소적인 말과 행동을 많
이 했던 까닭에 그런 별명을 얻긴 했지만, 실제로 나는 인기있는 축
에 속하는 학생이었다. 여자가 많이 따르는 편이라서 주위의 시샘을
많이 얻은 것도 그런 별명을 갖게 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해야할 것
이다.

물론 선경이 내 별명을 말한 것은 우연이겠지만, 나는 오랜만에 듣
는 내 별명이 반가웠다.
"하하! 내 별명을 그새 알아내다니... 너 보통이 아니다."
"응? 정말 너 짐승이야? 음... 어쩐지 짐승같더라니... 일루와! 잡
아먹어버려야지."
선경은 짓궂은 미소를 띠면서 입을 벌려 내 코를 물려 했다.
나는 선경이 하는 양이 너무나 귀여워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
런데 아뿔사! 선경은 내 코를 세게 물어버렸다.
"아앗!! 아파!!!"
난 너무나 아파서 도리질조차 할 수 없었다.

한동안 난 코를 감싸쥐고 고개를 숙이면서 아픔을 달래야 했다.
아픔은 한참 후에 조금 가셨다.
"으... 너 새디스트구나. 이렇게 세게 물다니..."
"응. 난 짐승한테는 새디스트가 돼!"
조금의 미안함도 없이 선경은 말했다. 나는 그런 선경의 가슴을
쥐어 뜯었다. 젖가슴은 아까보다 더 팽팽해져 있었다.
"아아!!"
선경은 신음을 참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았다. 마일즈 데이비
스의 음악이 스피커를 쾅쾅 울리고 있었는데도, 가까운 주위사람들이
들을 정도로 제어되지 못한 신음성이었다.
흥분한 탓일까?

알 수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경은 생리주기에 특별히 흥분하는 체질이 아닐까 하는. 그렇다
면 오늘 선경과 나의 관계는 거의 결정지워졌다고 봐야 한다.
옛말에 돈과 여자는 빨리 먹을수록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오늘 선경을 먹어버리기로 작정했다.
하나 건너 다른 테이블에 있는 두 명의 여자가 우리를 흘낏흘낏 바
라보면서 귀엣말을 주고 받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레즈비언인
것 같았다. 못난이 삼자매 인형처럼 생긴 여자가 조금은 덜 못생긴
여자의 목덜미를 쓰다듬고 있었다.

볼테면 보라지. 난 그 두 사람의 시선을 무시했다. 그리고는 선
경의 턱 밑 목덜미를 거칠게 빨았다.
희고 가는 목이 금새 까맣게 변했다. 원래의 색깔은 빨간 색일 테
지만 조명의 영향으로 까맣게 보였다.
"아아! 너 나뻐. 씨이..."
흥분과 걱정이 교차하는 선경의 기분을 알 수 있었다. 여자로서
목에 키스마크가 생겼다는 것은 무척이나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흥분된 와중에도 선경은 그것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
다.

"후후! 코 깨문 거 복수야."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선경은 당분간 폴라티를 입고 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몹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선경의 목에
난 키스마크를 바라 보았다.
그런 내 마음을 선경도 당연히 알 것이다. 분한 표정 속에 복수심
이 엿보였다.
이럴 땐 조심해야한다. 또 어떤 복수를 당할 지 모르니까.
그러나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피는 피로써 갚아야 하는 법!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경의 복수극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다. 선경은 내 허리춤에 손을 넣더니 혁대를 끄르고 바지 안으로
가늘고 긴 손을 넣었다.
이미 내 물건은 완벽한 발기상태에 도달해 있었다. 선경은 우람한
내 물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더니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고환 역시
팽팽하게 긴장해 있었다. 그 긴장한 고환을 선경은 우왁스럽게 잡아
쥐었다.
"아악~!"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무지하게 아팠다.
"야! 아퍼!"
사정하듯 말하는 나를 완전히 무시하고 선경은 낮고 싸늘한 목소리
로 내게 말했다.
"참어!"
난 정말 죽을 맛이었다. 세상에 이런 꼴을 당하다니...

선경은 나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얇고 귀여운 입술을 내 목덜미에
갖다 대었다. 그리고나서 강하게 빨았다. 피부가 떨어져 나갈 듯이
강한 흡입력이었다. 그러면서 선경은 서서히 손아귀의 힘을 풀었다.
고환의 고통은 사라졌다. 대신 찬란하게 빛나는 키스마크를 훈장
처럼 달게 되었다. 그것도 바로 왼쪽 턱 바로 밑에. 이렇게 되면
폴라티를 입어도 가릴 수가 없게 된다.

"으으... 미치겠네. 이 바보야. 복수할 게 따로 있지.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해? 월요일 날 어떻게 출근을 하라구..."
그러나 이미 푸념을 해도 소용없었다. 이런 정도의 키스마크는 쉽
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헤헤... 너도 그랬잖아."
선경은 귀여운 목소리로 살살거리면서 대꾸했다. 나는 선경의 그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화를 낼 수가 없었다. 한편 얄밉기도 했지
만, 반면에 그 모습은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귀여운 모습이었기 때문
이었다.

게다가 선경은 강아지처럼 내게 폭 파묻히며 안겨왔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도무지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선경은 상체의 체중을 모두
내게 실었다. 두 팔은 내 허리를 두른 채 목을 위로 길게 빼서 내
얼굴쪽으로 향했다. 주인에게 아양떠는 마르치스 강아지처럼.

그리고나서 말했다. 감미로운 목소리, 그러나 내용은 상당히 도발
적이었다.
"너, 참 좋아. 적어도 오늘은."
적어도 오늘은? 난 그녀의 말에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오늘은'이라니...?
그렇다면 내일이 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삶이란 시도 때도 없이 급변할 수 있는 것이지만, 오늘 이런 말을 여
자에게서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떻든 좋았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나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적
어도 오늘만큼은 나를 좋아하는 여자와 온밤을 하얗게 지새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

나는 가슴께에 올라와 있는 선경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었다. 향긋
한 냄새가 나의 후각을 자극했다. 머리카락에 패티쉬가 있는 나로서
는 미칠 것만 같은 황홀감이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어느새 선경은 내 하체를 더듬고 있었다.
박스형 팬티 속으로 헤엄치듯 미끌어져 들어간 그녀의 손은 마이다스
의 손처럼 신비로웠다. 그다지 많이 만지지도 않았는데 나는 사정의
전조를 느끼고 있었다.
제 목 : 비디오방의 열정 5 <제37회>


제 5 장. 비디오방의 열정. (5)

그저 조금 만지작거렸을 뿐인데도 내 물건은 참기 힘들 정도가 되었
다.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나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선경의 손을 가만히 쥐었다. 더 이
상의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선경은 그럴 수 없는 모
양이었다. 내 손을 밀치고 이번에는 자신의 입술을 그쪽으로 가져갔
다. 잠깐 새에 그녀는 나의 남근을 입 안 가득 물었다. 깊숙이 집어
넣은 후에 다시 뺐다.

이럴수가!
이렇게 대담할 수가 있다니... 나는 아연실색했다. 건너편에 앉아
있는 레즈비언같은 두 여자가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본
의 아니게 그 두 여자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 중 조금 덜 못생긴 여
자가 날 보고 살짝 웃었다. 나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약간 쪽팔리긴 했지만 그런 것은 순간으로 끝나는 일일 뿐이다. 사
소한 것에 일일이 신경쓰고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랴. 그래서 나도 그
녀를 향해 씽긋 웃어주었다. 아! 놀라운 나의 뻔뻔함이여!
선경이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만족한 미소를 머금은 채.
아마 스스로의 대담성에 만족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선경에게 조용히 말했다.
"저 쪽을 봐. 아까부터 우릴 보고 있었어."

그제서야 선경은 레즈비언들이 우릴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
깜짝 놀란 선경은 잠시 할 말을 잊었다. 난 그녀를 가까이 끌어 당
겼다.
"우리 노는 게 재밌나봐. 웃잖아. 저렇게."
"아이! 차암! 챙피하게시리..."
선경은 이렇게 말하고 저쪽 편에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래도 창피한 줄은 아는 것일까.

음악은 '곤잘로 루발카바'의 'Rapsodia'로 바뀌어 있었다.
"나갈래?"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 담배 연기 자
욱한 실내에서 마약먹은 것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그보다 더 절실한 문제가 있었다.
선경도 내 말에 동의했다. 어쩌면 나보다 그녀가 더욱 급한지도 모
른다.

나는 선경의 허리밑에 손을 넣어 감싸안은 채 밖으로 나왔다.
밤바람이 시원했다. 거리는 그 사이에 많이 한산해져 있었다.
신촌역 쪽으로 내려가면서 여관을 살폈다. 여관의 간판에 불이 켜
져 있다면 그 여관에는 방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주위를 세심하게 둘러 보았지만 불이 켜져 있는 여관을 발견할
수 없었다. 대호장도, 거북장도, 삼정모텔도 불을 꺼놓고 있었다.
하릴없이 가다보니 다시 연대쪽으로 가게 되었다.

아직도 연대 앞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리에는 여전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머리를 요상하게 깎은 술집 삐끼들이 다가와서
'형님 술한잔 하세요'를 연신 나불댔다. 앳되어 보이는 얼굴들을 보
면 틀림없이 가출한 고등학생들일 것이다.
"미친 놈들! 곱게 고등학교나 졸업하지."
우린 붙잡는 삐끼들을 뒤로하고 걸었다. 여관 잡기는 틀린 것 같았
다. 그때 내 눈에 확 띄는 간판이 보였다.

오렌지 비디오방!
이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비디오방이 있었다.
나는 선경의 손을 끌고 비디오방으로 갔다. 건물 삼층이었다. 심
야에 이런 좋은 곳이 있었던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무척 영화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요즘은 직장생
활에 컴퓨터 통신에 빠져 있느라 비디오 볼 시간도 없지만, 고등학교
시절서부터 열심히 보았으니 적어도 천 편 이상은 보았을 것이다. 특
히 고등학교 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에 삼류 영화관에서 도시락
을 까먹으며 보았던 '벌레먹은 장미', '야생마', '갯마을' 등의 에로
방화는 지금까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 정도이다.

"영화 좋아하니?"
나는 그저 형식적을 물어보았다. 요즘 젊은 애들 중에 영화 좋아하
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선경이 같은 여자들은 특히 영화감상
을 좋아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니 말이다.
"많이 보는 편이야. 너는?"
선경이 되물었다.
"음.. 난 좋아는 하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거의 못봐. 음...
뭐가 좋을까... 이거 보자. 어때?"
내가 비디오 하나를 고르면서 선경의 의견을 물었다. 내가 고른 것
은 '블루'였다. '레드', '화이트'와 함께 삼색 연작물이었다.
"봤어."
애석하게도 내가 고른 것은 선경이 미리 본 것이었다.
난 어떤 것을 보던 그다지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선경이 안 본
것을 보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에서 그녀가 고르도록 시간을 주었다.
한참을 망설이는 선경.
여자는 이럴 때 무척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나는 기다리다 눈
에 들어오는 아무 것이나 집어들었다. 겉 모양으로는 무척이나 야한
영화일 것 같은 '에바의 이중생활'이라는 제목의 비디오였다.

에바라는 이름은 왠지 모르게 성적인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 아마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데미안에 나오는 귀부인의 이름이 에바였을
것이다. 데미안의 그 에바 역시 뭔가 모르게 관능적인 이미지를 풍겼
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만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거 어떠니?"
선경은 내가 내민 에바의 이중생활을 흘낏 보더니 선선히 고개를 끄
덕였다.

아마도 평소 같았으면 선경은 이런 비디오는 보려고 하지 않았을 것
이다. 그러나 우린 이미 서로를 향해 갈구하는 무엇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무엇이 서로가 지향하는 목적에 부합되기 때문에 쉽게 이런
비디오물을 보는 데에 합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린 주인에게 테이프를 틀어 달라고 말하며 계산을 한 뒤에 룸으로
들어갔다. 룸의 시설은 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유리창은 지
나가는 사람이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끔 짙은 청색으로 썬팅이 되어
있었고, 문은 안쪽에서 잠글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크게 틀어놓은 비디오 소리 때문에 밖에서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
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등받이를 뒤로 눕힐 수 있게 되어
있는 안락의자와 발을 올릴 수 있는 보조의자가 있었다. 사우나의 휴
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미 화면에서는 미성년자에게는 대여를 금지하니 어쩌니 하는 상투
적인 문구가 자막으로 나오고 있었다.
나는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윗도리를 벗어 한쪽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 놓았다.
제 목 : 비디오방의 열정 6 <제38회>
<제38회>

제 5 장. 비디오방의 열정. (6)

그리고 선경에게 외투를 벗게 하고, 그 외투를 건네 받
아서 역시 옷걸이에 걸었다. 착 달라붙는 흰 티셔츠가 그
녀의 볼륨 있는 몸매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선경은 등받이를 뒤로 한껏 젖힌 채 편안하게 누웠다.
봉긋한 가슴이 도드라졌다.
나도 그 옆에 앉아서 한껏 뒤로 누웠다. 안락의자가 비
명을 지르듯 뒤로 넘어갔다. 선경과 같은 높이의 시선이
되었다. 옆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히 오똑한 코가 이뻤
다.
지금 보니 선경은 서구적인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코
끝과 턱의 뾰족한 끝을 직선으로 이었을 때, 입술이 그 선
위로 튀어 나오면 동양적인 얼굴이고 입술이 그 선을 넘지
않으면 서구적인 얼굴이다. 선경의 입술은 선의 약간 안
쪽에 있었다.
나는 화면을 바라 보았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화면엔
주연배우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다.
캐롤린 버그, 프랭크 데스마로우.
둘 다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삼류배우
들일 것이다. 애초에 영화 자체에 기대를 걸고 이곳에 들
어온 것은 아니니까 실망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삼류 에
로영화의 좋은 점은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다는 점이다.
멋진 자동차가 지하 주차장에 미끄러져 들어오고, 그 차
에서 늘씬한 각선미를 가진 여배우가 속옷 차림으로 나왔
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여자는 걸어갔다. 누군가에
게 쫓기는 듯 불안한 모습이다. 인기척을 느끼고 여자는
급히 뛰어 간다. 아울러 그녀를 쫓는 의문의 사나이가 있
다. 의문의 사나이는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전형적인
범죄자처럼 생겼다.
그 남자는 도망가는 여자를 붙잡아 구석에 밀어 넣고 재
크 나이프를 여자의 목에 들이댄다. 여자는 겁에 질려 아
무런 반항도 할 수 없다. 남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여자의 어깨끈을 나이프로 자른다. 여자의 얼굴은
더욱 겁에 질린다.
이때 나는 그녀가 선경이보다 결코 미인이라고 할 수 없
다는 것을 알았다. 얼굴 자체도 선경이 더 이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내가 화면을 보는 동안 선경은 이미 내 바지의 혁대를
풀어 놓았고, 단추를 끌렀으며, 지퍼를 내렸고, 팬티와 바
지를 한꺼번에 밑으로 끌어 내렸다.
거친 손길이었다. 난 그저 엉덩이를 약간 들어 그녀가
내 바지를 벗기는 데에 일조했을 뿐이다. 더불어 볼륨 있
게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살짝살짝 터치한 것도 일종의 도
움이라면 도움일 것이다. 어느새 바지와 팬티가 무릎께까
지 내려갔다. 티비 화면에서 나오는 조명을 받아 순간순
간 색깔을 달리하여 꺼덕거리는 놈이 클로즈업되었다. 나
는 안락의자에 편히 드러누워 그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자식들! 돈 좀 들여서 이쁜 여배우좀 쓰지. 쯧쯧!!"
나의 탄식에 선경은 피식 웃었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사타구니 깊숙이 들어가 고환을 조물락거리고 있었다. 그
움직임을 따라 불뚝불뚝 하늘을 향해 치솟는 우람한 남근.
선경은 그것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선경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어찌 보면 약
간의 장난기가 어린 듯 하고, 또 어찌 보면 몹시도 진지해
보여서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
었다. 그것은 그 눈빛이 몹시도 탐욕스럽다는 것이다.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앨까?'
나는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
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선경이 두꺼비가 파리를 물 듯 덥석 내 물건을 문 것이
다.
"허억!"
나는 숨을 들이켰다.
굉장한 흡입력이었다. 내 정혈을 모두 빨아먹으려는 듯
한 거친 흡입에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아!!"
저절로 신음이 나왔다.
마침 비디오 화면에서도 장면이 바뀌어 섹스씬이 나왔
다.
육감적인 몸매의 나체여인이 남자를 타고 몸부림을 쳤
다. 비디오의 긴 호흡의 신음과 나의 짧은 신음성이 뒤섞
였다.
선경은 동양인으로서는 큰 편인 내 남근을 깊숙하게 빨
아들였다. 뿌리끝까지 쑤욱 잡아 당기듯 빨아대는 그녀는
놀라운 면이 있는 여자였다. 아마도 식도까지 개방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았다.
내게 강렬한 쾌감을 주려고 하는 것일까? 한 입에 넣기
에는 아무리 봐도 벅찰 텐데도 그녀는 그런 일을 하는 것
이다. 패팅의 기교적 측면으로 보아 매우 어려운 고난도
의 테크닉이 아닐 수 없다.
대개의 여자들은 오랄섹스(입으로 하는 성교)시에 남성
을 먹을 때에는 잘 하다가도 다시 뱉어낼 때에는 무미건조
하기 쉽다. 그런 때에는 숨도 차기 쉽기 때문에 입술로
조여줄 여유를 보지(保持)하는 것은 지난(至難)한 일이다.
그에 반하여 선경은 나의 물건의 뿌리 끝까지 삼켰다가 다
시 뱉어내면서도 남다른 면을 보여 주었다. 그때에도 그
녀는 최대한 입술을 오무려 나의 남근을 조여주었다.
이런 것은 그녀의 입술이 조그만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것이다. 일의 성격상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정성이 앞서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손맛이고 오랄은 입맛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멋진 말을 생각해냈다. 선경이 정도의
입맛이면 굳이 질을 고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선경은 매우
풍부한 오랄섹스의 경험을 가졌을 것이다.
질(膣) 뿐만 아니라 입에도 명기(名器)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다면, 선경은 틀림없이 청사(靑史)에 길이 남을 명기
열전(名器列傳)에 수록될 것이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한가지로 캡이었으므로 나는 생
전 처음 느껴보는 희열에 두 손을 어디에 놓아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내 손은 그저 무엇인가를 움켜쥐려는 듯 멍청
하게 허공을 방황할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선경의 극진한 정성이 담긴 서비스를 받는
한편으로 화면 속의 정사를 주시했다. 화면 속의 벌거숭
이들은 으음, 음! 하는 신음을 지르며 오르가즘을 향해 달
리고 있었다.
그것이 몹시 자극이 되었던 것일까?
나는 충동적인 사정의 기운을 느꼈다. 급히 선경의 머
리채를 휘어 잡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머리를 위로 젖혔
다.
"으음~~~!"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마터면 사정을 할 뻔 했다. 이
대로 사정하면 너무나 어처구니 없을 것이다.
선경은 나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내 손이
거칠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남에게 머리채를 휘어잡히는
것이 몹시 기분 나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날 보고 천연스럽
게 웃었다. 아니 웃는 것 같았다.
티비로부터 나오는 조명밖에 없는 탓에 나는 그녀의 얼
굴을 정확하게 볼 수 없었다. 나는 조금 무안함을 느꼈
다.
"미안! 사정할 뻔 했어. 참기 힘들어서..."
그러나 나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선경이 겁탈하듯
내 위로 덮쳐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조그만 입술은 나의 두툼한 입술을 모두 덮어 버
렸다. 마치 자기의 몸통보다 훨씬 큰 계란을 통째로 삼켜
버리는 뱀처럼.
제 목 : 비디오방의 열정 7 <제39회>

제 6 장. 비디오방의 열정. (7)

선경은 탐욕스럽게 내 입술을 빨았다. 닭이 모이를 쪼아먹듯 내
입술 주위를 쪽쪽 빨기도 하고, 때론 살짝살짝 깨물기도 했다. 가끔
아프게 깨물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 구강으로 자신의 혀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가늘고 긴 혀. 그 혀는 종횡무진 돌아다녔다.
나는 그저 그녀의 처분에 맡겨 놓을 수밖에 없었다. 매끈한 혀놀
림에 나는 점점 황홀경에 빠졌다.

한참을 갖고 놀던 선경은 내 입술을 충분히 덮은 뒤에 숨을 훅 내
불었다. 그녀의 폐에 있던 공기가 기도를 통해 나의 폐 속에 밀려들
어갔다. 마치 그녀의 영혼이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선경의 폐활량은 상당했다. 거의 내 숨이 막힐 듯 길고 깊게 들어
오는 그녀의 숨은 내 가슴을 거의 꽉 채우고 나서야 멈췄다. 서로의
숨이 거의 막혔을 때에도 선경은 쉬지 않았다. 여전히 혀를 놀려 내
혀를 뱀처럼 휘감고 있었다. 나 역시 그에 동조하여 얼키고 설켰다.
잠시 후.

"푸우~~!"
우린 동시에 긴 숨을 내쉬며 잠시 떨어졌다.
프렌치키스가 이런 것일까.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일 듯 황홀한 키스였다.
선경이 흐뭇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가 그렇게 사랑
스러울 수가 없었다.
봉긋한 젖가슴이 바로 내 손위에 있었다.
뭉클!
생각보다 큰 가슴이었다. 흰색 면 티셔츠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가
슴은 불끈 욕망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나는 바지 안에 추스려진 그녀의 티셔츠를 위로 올렸다. 가는 허
리선이 고왔다. 언뜻 본 비디오 화면에서 자막이 나왔다.
'당신은 권력과 돈을 좋아하지. 사치없인 못살아.'
화면 속의 여자 주인공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콧수염을 기른 뚱
뚱한 사내의 대사였다. 대개의 여자들은 권력과 돈을 좋아하며, 그
런 여자는 사치 없인 못사는 법이다. 그런 것은 내가 여자 없인 못
사는 것과 같은 부류의 이야기이다. 나는 다른 것 없이는 참을 수
있어도 여자 없는 것은 못 참는다. 화면 속의 이야기는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선경의 브래지어를 가슴 위로 올렸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 쥐었다.
"야아! 너 정말 가슴 캡이다."
"후후! 정말?"
선경의 웃음에는 자부심이 섞여 있었다.
"그러엄. 이렇게 탐스러울 줄은 몰랐어. 정말 캡이야."
사실이었다. 선경의 가슴은 탱탱한 탄력과 볼륨을 구비한 거의 완
벽한 가슴이었다. 조금 빈약한 듯한 가슴을 선호하는 내 취향과는
다른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경의 가슴은 내게 완벽한 만족
을 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유두에 입술을 대 보았다. 파르르 떨리는 것같은 느
낌이 들었다. 가슴의 크기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그녀의 유두는 빳빳
한 돌기가 되어 있었다.
이때 나는 하나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혀끝으로 느끼는 그녀의
유두가 가로로 갈라진 것이었다.
"어? 이게 뭐야? 젖꼭지가 두 개다."

나는 재미난 것을 발견한 개구장이처럼 말했다.
"으응. 건 입술이야."
선경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입술같네. 왜 그러지?"
선경의 유두는 가로로 금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마치 여자
입술과 같은 모양이었다.
"내가 어릴 적 함몰 유두였어. 나중에 나와서 그래. 하하! 재밌
지?"
"응. 그랬구나. 정말 재밌네."

선천적으로 유두가 유방에 묻혀 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는 얘길 들
은 적이 있다. 함몰되었던 유두는 성장하면서 나중에 밖으로 튀어나
오게 된다고 하는데 선경이 그런 여자였던 것이다. 그런 것은 여자
에게 컴플렉스로 작용할 수도 있을텐데 선경은 그런 것에 조금도 개
의치 않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선경의 모습에서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것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조금 이상한 모습의 젖꼭지까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세게 그것을 빨았다.
쭉! 쭈우욱! 빱!
"안녕? 귀여운 젖꼭지!"
나는 선경의 젖꼭지에 인사를 했다. 젖꼭지가 내 인사에 답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처음 만나는 터에 이런 인사는 필요할 것 같아
서 한 것이었다. 선경도 그런 내 모습을 재밌다는 듯 내려다 보고 있
었다.

나는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 빨아 먹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혁대를
풀었다. 가는 허리를 조이기에는 너무나 거칠고 투박하게 생긴 혁대
였다. 그것은 말만 혁대일 뿐, 혁대로서의 기능과는 상관없는, 장식
으로서의 기능밖에 수행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그 이유는 선경
의 허리가 지나치게 가늘기 때문이었다.

허리띠를 풀고 그녀의 바지를 내렸다. 미색 시스루 스타일의 야들
야들한 옷감이 주르륵 밑으로 내려갔다. 선경은 한 발씩 들어 바지
를 가볍게 벗어버리고, 그 바지를 자기의 의자 위에 던졌다. 상체는
얇은 티셔츠에 브래지어요, 하체는 검은색 팬티 한 장 달랑 입은 섹
시한 몸매가 드러났다. 잘록한 허리에서 갑자기 펑퍼짐하게 퍼진 둔
부가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그 사이의 삼각주에는 손
바닥만한 검은색 팬티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검은 색은 유혹의 색이다. 한여름에 얇은 나시를 걸치고 검은 색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자에게서 욕정을 느껴보지 못한 남자는 없을 것
이다.
분홍색보다도 붉은색보다도 남자를 흥분시키는 묘한 마력이 있는
검은색. 나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깊숙히 손을 넣어 항문쪽으로부
터 쓰윽 쓰다듬었다.
생리대를 착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생리하니?"
"아마.. 아직 안할 걸? 음.. 아마 오늘이나 내일에 시작할 거야.
그래도 지금은 아닐거야."
"그래? 그럼 한 번 확인해볼까?"
나는 팬티를 거침없이 끌어내렸다.
제 목 : 비디오방의 열정 8 <제40회>

제 6 장. 비디오방의 열정. (8)

한 줌도 안되는 얇은 팬티는 선경의 히프에 꽉 달라붙어 있었지만,
나의 거친 손에는 그저 힘없이 끌어내려질 뿐이었다. 발끝까지 돌돌
말려서 벗겨진 팬티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선경이 한발씩 들어올려 벗
었다.

팬티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한다면, 이토록 쉽게 벗겨지는
자신이 무척이나 허무했을 것이다. 적어도 입혀질 때에는 이렇게 쉽
게 남자의 손에 의해 벗겨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니까.
나는 그 팬티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어두운 조명이라 확실하진
않았지만, 분명 그것은 생리혈(生理血)과는 다른 것이었다. 애액(愛
液)임에 분명했다.
내가 확인을 마치고 말했다.
"아직 아니네.

어쨌든 다행이었다. 생리중인 것보다야 아직 아닌 것이 훨씬 좋은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나는 내심 약간 찝찝했던 마음을 훌훌 털어버
릴 수 있었다.
바로 앞에 서 있는 선경의 사타구니 밑 다리 사이로 화면이 보였다.
때마침 두 남녀가 다시 뒤엉켜 있었다.
아까 얼핏 보니 여성상위였는데, 어느새 남자가 거칠게 여자를 찍어
누르고 있었다. 숨쉴 틈 없는 맹렬한 섹스신이 화면 속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화면의 위쪽은 선경의 몸으로 가려져 있었고, 아랫부분만 보였다.
다리 사이에 난 선경의 털이 상대적으로 밝은 화면에 비춰졌다. 음영
을 가진 음모(陰毛)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선경은 털이 많지 않은
편인 모양이었다.
나는 오른손을 뻗어 그 사이에 넣었다. 예상대로 선경은 흥건히 젖
어 있었다. 털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소음순을 살결
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을 넣어봤다.
"아!"
선경의 입술 사이로 짤막한 신음성이 비어져 나왔다.
부르르~ 하는 떨림이 느껴졌다.

"좋으니?"
나는 짓궂게 물었다.
"말 못해!"
선경이 대답했다.
말을 못한다는 애에게 말을 시키는 것도 잘못된 일일 것이다. 실제
로 말이 필요없기도 했다. 나는 선경의 풍만한 엉덩이를 내 앞으로 끌
었다. 무너지는 안겨오는 선경. 숨소리에 술냄새와 욕정이 섞여 있었
다.

손가락을 넣은 채로 나는 선경의 입술을 탐했다. 선경은 유아기에
많은 사랑을 못받은 아이처럼 내 입술을 거칠게 빨았다.
아까 키스를 많이 했었는데도 선경의 입술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나는 그런 입술이 좋았다. 깊은 키스를 하면서 선경은 점점 더 상승하
는 것 같았다.
나는 오른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음부를 자극함과 동시에 왼팔을
둘러 선경의 등을 감싸 않았다.
부드러운 피부는 양지덩어리인 것만 같았다.

한참을 키스에 열중하던 선경은 입술을 떼더니 내 귀에 조그맣게 속
삭였다.
"넣어줘."
부끄러웠던 것일까? 지금까지 그렇게나 당당하게 나를 압도하던 선
경이 새삼스럽게 수줍은 듯 그런 말을 하다니...
나는 모질지 못한 성격을 타고난 까닭에 이런 부탁조의 말을 거부하
기 힘들다. 그래서 선경의 부탁을 선선히 들어주기로 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선경이 조금 밑으로 내려갔다.
나의 남근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였다.
아까의 심한 자극으로 인하여 귀두 부분에 약간의 이슬이 맺혀 있었
다. 여자에게서 애액이 분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액이 분비된다. 그것은 정액과는 조금 다른 것이
다. 물론 여자의 성기에서 분비되는 액과는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차
원이 다르다. 그저 형식적인 기능일 뿐이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선경은 자신의 구멍에 내 물건을 조준했다. 그리고 주저 앉
았다.
미끈덩!
아뿔싸! 입구에 맞추기만 했을 뿐 각도가 맞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선경은 쑥스러운 빛을 띠더니 다시 시도했다.
그러나 그런 일에는 익숙지 못한지 여러번 시도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보면 누가 봐도 섹스에는 베테랑이라고 해야할
선경이 이런 일에 거듭 실패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하하! 줘도 못먹니? 바보. 가만 있어봐!"
나는 선경의 질 입구에 내 물건을 대고 각도를 잘 조준하여 밀어 넣
었다.
쑤욱!
"흑!"

선경은 삽입과 동시에 놀란듯한 소리를 지르더니 화살에 맞은 새처
럼 바들바들 떨었다. 지나치게 강한 쾌감 때문일까?
"좋아?"
내가 물었다.
그러나 선경은 잠시 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가 재우쳐 물었
다.
"어때? 좋아?"
한참 후에야 선경은 간신히 대답했다.
"안아줘.."

나는 그 목소리에서 어떤 떨림을 감지했다.
앉은 채로 상체를 세우고 있는 선경의 손을 잡아 가까이 끌어당겼
다. 선경의 몸이 내 위로 쓰러졌다.
선경의 반듯하고 예쁜 이마가 입술에 닿았다.
나는 그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향긋한 머리냄새가 났다.
부드러운 머리결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애정이 담뿍 담긴 손길로 쓰
다듬었다. 사랑스럽지 않을 리가 없었다.
조그만 귓불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귓구멍에 손가락을 넣어보기도
했다. 그리고나서 다시 뺨을 쓰다듬었다.
"우니?"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선경의 뺨에는 물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
것은 눈물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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