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환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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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367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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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 니시무라 쥬꼬오 특급러브액션

제1장 목차
1. 방중술을 마스터하라
2. 암컷을 포획하라
3. 도인술을 맛보여라
4. 도박판을 털고 36계하라

제2장 목차
1. 절간을 손에 넣어라
2. 여신도를 굴복시켜라
3. 사정없이 울부짖게 하라
4. 도깨비 장난


제2장 제1절

1. 절간을 손에 넣어라

미야다 라이시로는 길가에 서 있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이틀 전에 오오하마의 추적에서 달아났다.
오금법으로 금방 숲 속에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숲 속에는 벼랑이 있었다.
오금법으로써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벼랑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튿날 하루종일은 움직일 수도 없었다.
계곡바닥에서 물을 마시고 하루 낮 하룻밤을 그대로 쓰러져 있었다.
양쪽 발이 대나무 그루터기에 찔려 찢어져 있었다.
오늘 아침에야 겨우 벌레처럼 슬슬 기어서 올라왔다.

라이시로는 달려 오는 차를 세웠다.
차는 스님이 운전하고 있었다.
“어쩨 된 일이오?”
“크게 부상당했어요. 도와줘요.”
라이시로는 조수석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래, 어디로 갈 작정이오?”
“아무 데라도 좋아요.”
“그런데, 돈은 가지고 있는 거요?”
스님은 좀처럼 차를 달리려 하지 않는다.
“썩어날 만큼 있다오.”
“그래, 좋아요.” 스님은 차를 달렸다.
“나는 겐신(源信). 우선 내 쓰러져 가는 절로 가요.”
“쓰러져 가는 절도 좋지만, 이 차는 도대체 뭐요?”
“폐차시킨 걸 얻은 거요.”
겐신은 태연하다.
“당신, 꽤 가난뱅이로구먼.”
“꽤 가난뱅이 정도가 아니지.”
“무슨 짓을 해서 밥을 먹는 거요?”
“여러 가지 일이지. 헌데 당신은?”
“나 말이오."
한동안 라이시로는 생각해 보았다.
“나는 현도의 수행을 하고 있다오. 현(玄)이란 천지의 시조를 말하는거요.
그럼으로 해서 미(微)이고, 그럼으로 해서 묘(妙)라오. 알아듣겠소?”
“모르겠소. 담배, 없소?”
“스님인 주제에 학(學)이 없는 사람이로군, 당신.”
라이시로는 담배를 건네주었다.
“알기 쉽게 얘기하자면 우바새(優婆塞)지.
더 쉽게 말하자면, 산에서 자면서 수행하는 중이라오.
객승이라기도 하고, 소미까구다(曾美加久堂)라기도 한다오.
에노오즈미 (投/小角)의 전통을 잇는 행자요.
나는 게다가 고대 중국의 도인술을 받아들여 방술을 터득하고 있어요.
상당한 경지까지는.”
“.......”
“아무렇지도 않은 거요?”
“그렇소.”
“어째서지?”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오.”
“별 볼일 없는 사나이로군, 당신은.”
라이시로는 화가 났다.
“나한테 이긴다면 믿어도 좋소.”
겐신은 껄껄 웃었다.
“이긴다고. 그게 무슨 소리지?”
“뭐든 좋아. 예를 들어 빨리 걷는다든가.”
“말도 안 돼. 당신하고 겨루다니.”
라이시로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겐신은 그것에는 반응이 없이 차를 몰았다.

겐신의 절은 사지끼께가꾸 산록에 있었다.
깊은 산 속으로서 교또시의 교외이다.
고오도꾸지(光德寺츄)라고 한다.
“아니, 이건!”
라이시로는 비명을 질렀다. 엄청나게 황폐해 있었다.
경내는 마른 풀로 뒤덮여 있다.
당우(堂宇) 자체는 튼튼하게 지어진 듯했으나 지붕은 온통 풀이 덮여 있었다.
“그래서 쓰러져 가는 절간이라고 했을 텐데.”
겐신은 주지의 방으로 라이시로를 안내했다.
다다미는 다 떨어지고 장지문은 찢어져 찬 바람이 스며드는 가운데 한 번도 개지 않은 이불이 깔려 있었다.
“옷을 벗어요. 상처를 치료해 주실 테니까.”
‘치료해 주신다고, 이 녀석.'
걸을 수만 있다면 당장 박차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겉모습이나 집만 보고서 사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구.”
겐신은 태연스러웠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고오도꾸지에서는 크리스마스도 봉(盆=음력 7월15일에 조상의 영혼을 제사지내는 불교행사. 우란분회)도 없다.
있는 것은 찬바람 뿐이다.
찬바람에 마른 풀이 쓸쓸하게 나부끼고 있다.

라이시로가 겐신의 신세를 진 지도 벌써 열흘째나 된다.
소주로 소독만 했을 뿐인 상처는 이제 거의 나아가고 있었다.
"오늘은 물어볼 말이 있는데."
겐신은 라이시로와 소주병을 가운데 놓고 앉아 있었다.
"뭐든 물어보라구."
"그 배에 찬 주머니에는 얼마나 돈이 들어 있는거지?”
“겐신씨. 내 돈에 눈독을 들이면 못써. 나는 이미 말했다시피 현도성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야. 너하고는 달리 방술을 터득하고 있거든.”
“부정한 돈이야. 내가 보니 어림잡아 2천만 엥은 되겠는걸.”
“어, 이 녀석.”
약간 라이시로는 놀랐다.
“무슨 짓을 해서 벌었지?”
겐신의 가느다란 눈이 반짝거리고 있다.
“너한테 말해 줄 필요는 없어. 그보다도 겐신 나는 간파하고 있어.”
라이시로는 오징어를 찢었다.
“무슨 소리야.”
“넌 도둑놈이야. 그렇지.”
겐신은 라이시로가 신세를 지고 있는 열흘 동안 대개 저녁무렵이 되면 절에서 나갔다.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아침인 경우가 많다.
“맞았어.”
“역시 그랬었구나, 이 녀석.”
“도둑질이라도 하지 않으면 업에 풀칠하기 어려워. 달리 먹고 살 방도가 없거든.’
“하긴 그렇군.”
너무 솔직히 나오는 바람에 라이시로는 맥이 풀렸다.
“치료비하고 숙박비를 두고 가. 그런데, 그러기 전에 할 일이 있어.”
"뭐야, 그건?"
“당신은 현도성인이니 방술이니 하면서 엄청난 얘기를 했다.
나는 중이지만 아무런 법력도 없다.
하지만 산야를 달리는 재주라면 당신에게 지지 않는다.
어디 한번 방술인지 하는 걸 겨뤄 볼까?”
“좋아, 언제라도 좋구말구.” 라이시로는 웃었다.
“그런데 도둑놈 집에 묵고 있는 건 꺼림직 한 걸"
“동업자한테서 훔치지 않는 건 내 주의야.”
“이봐, 겐신!”
“당신은 도박장 터는 일을. 하고 있어. 그렇지.”
“맞았어.”
“그렇담, 비슷한 일이잖아.”
“하긴 그래. 그런데 어떻게 알아냈지?”
라이시로는 겐신이 섬뜩했다.
거기까지 꿰뚫어본다면 보통이 아니다.
방술 가운데 하나로 독심술이라는 것이 있다.
겐신쪽이 법력이라든가 술(術)에서는 한 수 위인 것처럼 여겨졌다.
“잠꼬대 하는 소릴 들었지.”
“두들겨 패줄 거다, 이 녀석.”
라이시로는 긴 팔을 뻗쳐 겐신의 멱살을 잡았다.
“아니, 그처럼 화내지 말라구.
가나꼬상이 어떻게 되었는지 염려스러운 모양인데.”
“가나꼬란 말이지….”
라이시로는 손을 놓았다.

혹독하게 체벌을 받는 가나꼬의 꿈을 몇 차례나 꾸었다.
상대가 미야다 라이시로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면, 그를 끌어들인 가나꼬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체벌이 가해지게 된다. l
아물든 그쪽은 질투의 화신인 오오하마 에이지로이다.
구출해 주고 싶어도 상처입은 몸으로서는 움직일 수가 없다.
상처가 다 나았을 적에 할 일을 라이시로는 생각하고 있었다.
가나꼬는 어딘가에 감금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산유곡이라 접근하기에는 거친 수행을 쌓은 라이시로라 할지라도 위험스러웠다.
미야다 라이시로는 일본의 폭력단이 사갈처럽 싫어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라이시로를 불잡기 위해 오오하마 패거리는 거미줄 치듯 해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잊어버리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차중에서의 광경이 뇌리에 새겨져 있다.
가나꼬는 마음 속으로부터 라이시로 남근의 노예가 되었다.
2천만엥이라는 돈도 가나꼬가 안내해 주었기에 쉽사리 강탈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다.
게다가 가나꼬만한 여자는 그다지 찾아보기 힘든다.
탐스럽게 솟아 있는 하얀 엉덩이를 라이시로는 마음속으로 그려보았다.

겐신은 라이시로한테서 돈을 뺏을 작정이었다.
라이시로와 열흘쯤 함께 생활했다. 기괴한 사나이라는 것을 알았다.
라이시로는 배에 전대를 하고 있다. 그것을 한시도 떼놓지 않는다.
겐신도 도둑질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이 2천만엥 쯤은 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것을 훔칠 생각이었다. 돈을 훔쳐서 절에서 달아난다.
이런 깊은 산속의 쓰러져가는 절은 팔려고 해봤자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과거에는 유서있는 절이었다. 시주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2천만엥을 빼앗아 감쪽같이 달아난다.
하지만 라이시로에게는 빈틈이 없다.
잠자고 있을 적에 살그머니 접근해 보았다.
라이시로는 한 눈을 뜨고, 그 한 눈으로 겐신을 노려보았다.
코를 골면서 말이다.
폭력으로 해볼까도 생각해 봤으나 그만두었다.
라이시로는 폼이 마르기는 했으나 키가 크다. 긴팔원숭이처럼 팔이 길다.
서로 목조르기를 한다면 겐신의 손은 상대의 목에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저쪽의 팔은 아무렇게나 겐신의 목을 붙잡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라이시로의 눈에는 어쩐지 야릇한 반짝거림이 있다.
서로 바라보고 있으면 그 끈끈한 시선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움푹 팬 안와 깊숙이 요사스러운 기운 비슷한 것이 숨어 있었다.
현도에 도통하려고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고래의 산악수험도(山岳修驗道)에 고대 중국의 선도(仙道) 곧 조식술, 도인술, 방중술 세가지 법을 가해서 그것을 현도라 일컫고 있다.

허풍장이- 겐신은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열흘동안 함께 지내보고서, 겐신은 반드시 허풍이라고만 여길 수 없는 것을 라이시로에게서 느끼기 시작했다.

“발이 빠른 거라면, 당신한테 지지 않아.
나는 노래에 나오는 구라마덴구(嚴馬天狗) 같은 재주를 터득하고 있거든.
그런데 그냥 달리기만 해서는 재미가 없어.”
겐신이 말을 꺼냈다.
어릴 적부터 겐신은 산에서 달음박질을 하며 놀았다.
도둑질을 하는 데는 달아날 때 발이 빨라야 한다.
사태가 급할 적에는 산으로 달아난다.
산속에서라면 나는 원숭이처럼 달릴 수 있다. 종횡무진이다.

“뭘 내기하잔 말인가, 너.”
라이시로는 코웃음쳤다.
“내가 이기면 당신의 전대 안에 든 것의 절반. 당신이 이긴다면 이 절을 주겠어.”
“아니, 이 지저분한 절을 걸겠다고? 농담….”
농담하지 말라고 화를 내려다가 라이시로는 입을 다물었다.

분명히 풀만 어지럽게 자라난 도깨비집 같은 절이다.
그러나, 하고 생각했다.
2천만엥이라는 돈이 있다. 2천만엥을 들여서 절을 새로 꾸민다.
풀을 뽑고, 지붕의 풀도 제거하고, 마당에는 자갈을 깐다.
철 자체는 뼈대가 튼튼하다. 장지문도 새로 바른다.
본당에서 불단이니 불구니 하는 것들은 치운다.
쓰레기 더미가 된 못을 청소해서 맑은 물로 채운다.
현도장(玄道場)으로 꾸밀 수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2천만엥으로 모자랄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두고두고 개조하기로 한다.
급한대로 현도장을 열어서 번민하는 여신도를 끌어들인다.

“이런 도깨비가 나올 것 같은 절은 아무 쓸모도 없지만, 아뭍든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는 거니까 응해 주기로 하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 척했다.
“지면 틀림없이 천만엥을 내는 거지.”
겐신의 눈이 빛났다.
“난 이래봐도 현도성인이야, 이봐, 그런데 어디서 어디까지 달리자는 거야.”
“동쪽에 우오다니산(魚谷山)이라는 게 있어.
오르고 내리는 데 약 5㎞의 거리야. 정상이 816m. 누가 먼저 도착하는가 겨루는 거야.
내가 먼저 도착하면 그 자리에서 천만 앵”

라이시로는 절대로 배에 감은 전대를 떼놓지 않는다.
2천만엥을 감고서 하는 승부라면 처음부터 결판이 나 있는 거나 다름없다.
“좋아, 겐신. 네가 지면 당장 어디론가 꺼져버려.”

라이시로는 공간을 보고 대답했다. 거기에는 현도장이 그려져 있었다.
라이시로와 겐신은 고오도꾸지의 뜰 앞에 섰다.
교또의 겨울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차갑다.
대지도 나무들도 얼어불어 있었다.
“언제든 괜찮아, 겐신.”
라이사로의 내쉬는 숨이 하얗게 서린다.
“출발이야, 미야다 라이시로! 천만 앵의 약속 지키라구!”
겐신은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바라보고 나서 라이시로는 곁에 있는 거목 위로 달려 올라갔다.
굵은 가지끝으로 가서 두, 세번 가지를 휘게 했다.
가볍게 라이시로의 몸이 공중으로 뛰었다.
늘어선 나무들의 가지가 흔들리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 요란한 흔들림이 한 줄기 길을 이루었다.

겐신은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있다.
커다란 바위가 가는 길을 막는다.
그러한 것들을 피하면서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천만 앵은 이미 손안에 들어온 거라고 겐신은 생각했다.
지리(地利)는 겐신에게 있다.
어디에 뭐가 있는 것까지 훤히 알고 있는 산들이다.
라이시로는 밤이 되어도 우오다니산에 도착하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 녀석, 달아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의혹이 솟아났다.
경주를 하는 척하면서 달아나는 수도 있다. 치료비도 숙박비도 지불하지 않고.

겐신은 발걸음을 멈췄다.
겐신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 겐신의 머리 위로 일진의 바람이 지나갔다.
겐신은 위로 올려다 보았다.
높은 공간을 한 마리의 원숭이가 건너가고 있었다.
원숭이는 금방 자취를 감췄다.

“어떻게 된 거야. 겐신!”
원숭이가 사라져간 방향에서 라이시로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겐신의 몸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날아간 원숭이의 정체가 라이시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겐신은 달려갔다.
라이시로는 바위 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달리고 있는 건가, 겐신 나으리.”
라이시로는 숨도 한번 가쁘게 몰아쉬지 않는다.
겐신은 어깨와 배로 숨을 쉬고 있었다.
“방술에는 말야, 겐신. 비행술이라는 게 있거든.
내가 말했을 텐데, 현도성인이라고. 승부는 결판이 났겠지.”
라이시로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승부는 이제부터야. 도대체 원숭이 흉내를 내다니 비겁하지 않나.”
겐신은 달리기 시작했다.
라이시로는 옆에서 나란히 달렸다.
“뭘 모르는 사나이로군. 그렇다면 어디 보라구.”
리이시로는 겐신을 앞섰다. 그러더니 금방 겐신과의 거리를 벌려놓았다.
겐신은 숨을 헐떡이며 올려다 보았다.
라이시로가 벼랑에서 도약했다.
거목의 가지를 붙잡은 라이시로는 둥치를 미끄러져 내려오듯이 해서 겐신의 눈앞에 섰다.
담배를 입에 문 채로다.
“알았는가, 겐신.”
“내가 졌어.”
겐신의 허리가 구부러졌다.
“절은 내가 얻은 거야, 겐신.”
“마음대로 하쇼. 당신은 사람이 아냐, 도깨비야. 짐승이야.”
“현도성인이야. 속인인 너는 그걸 몰랐던 거라구. 이제야 알겠지. 그런데 겐신.”
“겐신, 겐신이라고 함부로 부르지말라구.”
거처할 집을 잃고서 겐신은 화를 내고 있었다.
“겐신. 너는 바로 이제부터 나의 충실한 하인이 된다. 현도성인님의 하인이야.”
“농담하지 마!”
“돈을 벌고 싶지 않나, 겐신.”
“돈벌이?”
겐신은 허겁지겁 상체를 일으켰다.

(제2장 제1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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