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외설 구운몽 16장 - 팔선녀를 얻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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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85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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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 팔선녀를 얻다. (2)



성진은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처녀를 위로한다고 던진 말이, 그만 미묘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생겼다.

"대답해 보세요. 제 몸이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가요?"

자신의 몸이 아름답다는 말을 들은 때문일까. 처녀는 언제 울었나 싶게 밝은 목소리였다.

"그게 그러니까…."

성진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그렇다고 하면, 분명 자신이 음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그렇지 않다고 하면, 이 처녀는 상심한 나머지 또 울음을 터뜨릴 것이 아닌가?

"말씀해 보세요. 어서요."
"헉!"

소화가 두 손으로 슬며시 성진의 어깨를 감쌌다. 그리고는 자신의 알몸을 성진의 등에 밀착시켰다. 성진의 등짝에 풍만한 소화의 가슴이 느껴졌다.
소화의 풍만한 수밀도가 성진의 등에 눌려 이지러졌다. 그 중앙에 볼록하게 솟은 유두의 감촉에 성진은 소스라치며 놀랐다.

"후우~."

소화가 장난 삼아 성진의 귓가에 숨을 불어넣었다. 알몸의 처녀가 성진의 등뒤에 붙어 유혹을 하고 있다.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부풀어오르는 아랫도리를 느끼며 당혹감에 휩싸였다.

"이…이러지 마십시오."

성진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등뒤에 찰싹 달라붙은 처녀로부터 조금이라도 떨어지기 위해서였다.

"아이, 스님도! 좋으면서 왜 그러세요?"

소화가 갑자기 앞으로 손을 뻗었다.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성진의 부풀어오른 양물을 덥석 거머쥐었다.

"흐헙!"

성진은 처녀의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란 나머지 그대로 굳어지고 말았다.

'어머, 이렇게 크고 따뜻하다니!'

소화의 작은 두 손으로 감싸기에는 너무도 컸다. 더구나 울룩불룩 힘줄까지 불거진 것이 너무도 징그러웠다. 하지만 이미 성진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고 있던 소화였다. 자신의 손으로 쥔 그것이 성진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자 징그럽다는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소저! 제발 이 손을 치워주시오."

성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 나왔다. 하지만 그의 동작 또한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다. 마음만 먹으면 이 연약한 처녀를 밀치고 이 자리를 벗어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터이다. 하지만 성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소화는 성진이 별다른 거부의 표현을 하지 않자 더욱더 대담해졌다. 양손으로 성진의 그것을 움켜쥔 채, 자신의 풍만한 수밀도를 성진의 등에 대고 비비기 시작했다. 알몸끼리 스치는 감촉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그런 느낌은 성진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을 구했으면 끝까지 도와주셔야죠. 스님께서는 어찌 이 소녀의 마음을 모른 척하십니까?"
"제발 이러지 마시오. 제발!"

성진이 울먹거리며 사정하다시피 했다.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가슴의 촉감이 등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졌다. 처녀의 대담한 행동 탓에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보시 중에 최고의 보시는 육보시가 아니던가요, 스님?"

성진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등으로 전해지는 속살의 감촉은 그렇다고 치자. 자신의 귓가에 달뜬 숨을 토해내는 처녀의 숨결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성진은 등을 돌려 처녀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어머!"

소화는 성진의 손이 자신의 어깨에 닿자 기다렸다는 듯이 쓰러졌다. 성진은 자신의 몸 밑에 깔린 처녀를 내려다보았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워 놓은 불빛이 감정을 더 자극했다. 처녀의 몸에 드리운 붉은 광염이 알몸의 처녀를 신비하게 감쌌다.
푸른 호수를 옮겨다 놓은 듯이 서늘한 눈빛, 작지만 오뚝한 콧날, 앵두처럼 붉은 입술. 처녀의 얼굴에서 좀 전의 색기어린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범접하지 못할 고귀한 기품까지 느껴졌다.

'저 눈빛을 어디서 보았더라?'

성진의 얼굴에 의혹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소화는 아차 싶었다. 생전 처음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그만 자신이 요부로 변신해 있다는 것을 깜빡 잊었다. 재빨리 얼굴에 요염한 색기를 피어 올렸다.

"호호호, 스님. 이제는 제가 마음에 드시는지요?"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그제야 성진은 자신이 처녀를 올라타고 범하려는 형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황급히 시선을 피해서 얼굴을 돌렸다. 그게 그만 처녀의 젖가슴을 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풍만하지만 매끄럽고 탄력적인 유방이었다. 누워 있어도 밋밋해지거나 처지지 않고 봉곳하게 솟아 있었다.
성진이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자, 소화는 두발을 뻗어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헉!"

성진은 허리를 들어올리다 그만 소화의 품에 더욱더 밀착되고 말았다. 까슬까슬한 수초 언저리에 자신의 양물이 어정쩡하게 잇대어졌다.

'이 여자가 왜 나를? 아, 나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구나. 그래 이것은 내 허물이 아니야. 먼저 유혹한 것은 이 여자지, 내가 아니지 않는가?'

성진은 자신을 합리화시켰다. 모든 책임을 처녀에게 돌리려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만큼 참기 어려운 욕망이 들끓었던 것이다.

"자, 어서요. 스님. 손을 뻗어 제 몸을 만져보세요. 어서요."

소화가 더욱 대담하게 유혹했다. 그녀라고 경험없는 처녀로서의 부끄러움이 왜 없을까. 그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 된 것이다. 그래도 성진이 우물쭈물하자 소화는 그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위로 가져갔다.
성진은 손바닥 전체로 처녀의 가슴을 가볍게 감싸쥐었다. 마치 잘 빚은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는 것 같았다.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감촉이었다.

"하아~."

소화는 자신도 모르게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아! 이 분이 내 안색을 보았을까?'

다행히 성진은 이미 소화의 몸을 탐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소화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본색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남녀간의 운우지정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는 성진이었다.
성진은 처녀의 가슴을 향해 얼굴을 가져갔다.

"아! 흑~."

성진은 커다란 수밀도 한가운데 위치한 포도송이를 입안에서 굴리듯 희롱하였다.
소화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진의 머리를 움켜쥐고 끌어당겼다.



팔선녀 중 맏언니인 영신은 다섯째 동생인 소화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스러웠다. 벌써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다. 나머지 선녀들은 기다리다 못해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영신은 소화가 걱정이 되어 잠들 수가 없었다.

'이 애가 어디를 간 것이지? 혹시?'

불현듯 성진을 바라보던 소화의 눈빛이 떠올랐다. 예사롭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어디를 다녀온다고 나간 성진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영신은 자꾸만 불길한 쪽으로 생각이 들었다.

'아닐 거야. 소화는 아직 어린아이인걸.'

인간세상의 세월로 치자면 벌써 백살이 훌쩍 넘은 나이의 소화다. 하지만 언니의 눈에는 마냥 철부지 어린 동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어쩌면 그 애가?'

며칠 전의 장면이 생각났다. 선화가 달밤에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을 맨 처음 발견한 것이 소화였다. 묘하게 달뜬 표정을 짓던 소화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는 부끄러워서 그러는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곰곰이 반추해 보니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신은 아무래도 미심쩍어 직접 소화와 성진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깊은 산중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달빛마저 구름 뒤로 모습을 감추었다. 신경 써서 바라보지 않는다면 바로 코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다. 영신은 야시법으로 안광을 빛내며 조심스럽게 산 아래를 향해 걸어갔다.

'저건 뭐지?'

멀리서 희미하게 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위부인의 선당 인근에는 인가가 없다. 그렇다면 저 불빛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지핀 것임에 틀림없었다.
영신은 불빛을 향해 바삐 걸음을 재촉했다. 불빛에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마음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소화 그 아이와 성진 스님이 같이 있다면….'

이런 야심한 시각에 그 둘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아닐 거야. 내가 무슨 해괴한 상상을 하는 거지?'

낮에 보았던 성진의 점잖고 기품 있는 행동을 떠올려 보았다. 분명 성진이라면 소화와 같이 있다 해도 별 탈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희망과 달리 불빛과 가까워질수록 가슴은 더욱더 두근거렸다.

'저, 저건!'

무엇을 본 것일까? 영신은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본 듯, 두 눈을 크게 뜬 채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소화의 거웃을 어루만졌다. 한 올 한 올 가느다랗지만, 전체적으론 무성한 수풀이었다. 수풀 양옆으로 두 줄기의 아담한 둔덕이 만져졌다. 손가락 사이에 그 둔덕을 끼우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계곡 전체가 움찔거렸다.

"하아~"

성진이 자신의 은밀한 곳을 쓰다듬자 소화는 형언할 수 없는 쾌감에 들떴다. 저절로 허리가 들렸다. 성진의 손이 소화의 비부를 어루만지기 편한 자세가 되고 말았다.
성진은 둔덕 사이를 어루만지던 손가락을 세웠다. 슬그머니 동굴 안으로 밀어 넣어보았다.

"아얏!"

소화가 비명과 함께 울상을 지었다. 자신도 모르게 성진의 가슴을 밀쳐내고 말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 여인이 처녀라니?'

성진은 숫처녀의 은밀한 속살이 어떻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연홍과의 관계를 통해서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손가락에 느껴지는 느낌이 연홍의 그것과 똑같지 않은가? 이 처녀는 분명 색기 어린 요부임에 틀림없다고 여겼다. 자기를 유혹한 행동이 그걸 입증한다. 그런데, 남자의 경험이 없는 숫처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저 혹시?"

성진의 표정을 보는 순간, 소화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진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게 손을 뻗었다. 성진의 머리를 짐짓 끈적한 손길로 잡아당겼다. 그리곤 성진의 입술을 자신의 부드러운 입술로 틀어막았다.

"흐읍"

성진의 입 속으로 부드러운 살덩이가 밀려들어왔다. 풋풋한 사과향이 느껴지는 타액이 성진의 입 속으로 넘어 들어왔다. 성진은 그것이 마치 감로수라도 되는 양 하나도 남김없이 들이마셨다. 성진은 이 최후의 일격을 통해, 흥분할 대로 흥분해 버렸다. 머리 속이 뻥 뚫리면서 불길이 치솟는 기분이었다. 이젠 자신의 품에 안긴 여인이 처녀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성진은 여인의 봉긋하고 탐스러운 가슴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볼록하게 솟아 있는 유두가 그를 기다렸다는 듯 맞이했다. 성진은 분홍색의 유두를 입안에 넣고 잘근잘근 씹어 보았다.

'아, 아파!'

소화는 너무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성진이 다시 자신의 품을 벗어날까 두려웠다. 아픔을 그저 속으로 삼켜냈다. 대신 성진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거웃을 쓰다듬게 이끌었다. 그 바람에 그녀의 유두가 성진의 입술에서 빠져나갔다. 조금 아쉬웠지만, 더한 자극이 이내 그녀를 엄습했다.
성진의 손바닥에는 부드럽고 은밀한 섬모의 감각이 전해져 왔다. 성진은 그 수풀 속에 숨은 계곡 입구를 손가락으로 헤치기 시작했다.
성진은 두 손가락으로 그녀의 동굴 입구를 벌렸다. 중지를 조심스레 동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끼가 낀 갯바위처럼 미끈하면서도 오톨도톨한 벽면이 느껴졌다.  
소화는 아픔을 참을 수 없어 그만 성진의 머리를 움켜잡고 말았다. 하지만 성진은 그런 소화의 행동을 흥분에 겨운 것이라고 착각했다. 동굴 안으로 침범한 손가락을 조금 더 밀어 넣었다. 하지만 동굴 안에서 무언가 단단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았다.  
손가락을 조여 오는 느낌은 너무도 뻑뻑했다. 성진의 손가락은 한마디 정도가 들어간 채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었다. 아픔을 속으로 삼켜내는 소화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두 사람을 먼 곳에서 지켜보던 영신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에는 성진이 웬 여인과 방사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한편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성진의 밑에서 달뜬 신음소리를 흘리는 여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저것은 소화가 아니냐!'  

소화가 아무리 변신술로 위장을 하고 있어도 영신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왜 저 아이가 변신을? 그렇다면?'

영신은 어렵지 않게 앞뒤 상황을 추측할 수 있었다. 소화가 변신을 하고 성진을 유혹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소화가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다는 것을 잘 아는 영신이 아닌가?

'아니, 저 아이가 어쩌자고.'  

나이든 언니들이 우스개로 남자의 이야기를 해 준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나서서 개입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적나라했다. 영신은 어쩔 줄 모르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한편 성진은 처녀의 동굴에 낀 손가락을 빼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이게 왜 이렇게 안 빠지지?'

그렇게 한참 힘을 쓰자 성진의 손가락이 '쑤욱' 하며 빠져나왔다.

"아파요! 흑흑."

소화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흘렸다. 성진은 여인이 아파하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곧 사라졌다. 다만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성진은 고개를 숙여 여인의 두 다리 사이로 다가갔다.

"하아~."

성진이 무엇을 어떻게 한 것일까? 소화의 허리는 활처럼 휘어졌다. 소화의 몸이 바르르 떨리며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소화는 자신의 알몸 아래 무릎을 꿇고 있는 성진의 머리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어쩔 줄 몰라 했다. 허리를 잠시도 가만 두지 못하고 흐느적거렸다.
동굴 안이 무섭게 뜨거워졌다. 성진은 느긋하게 이 쾌감을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성진은 몸을 일으켜 처녀의 허벅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양손으로 처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허리를 그녀의 사타구니에 갖다 붙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음모가 성진의 민감한 그곳을 간질였다. 그곳을 스치는 부드럽고 기름진 수풀이 참으로 상쾌했다. 점점 더 크고 단단해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수풀 속의 우물 입구가 이제 막 그 끄트머리에 닿았다.

'아… 저렇게 크고 단단한 것이 이제 내 안으로….'

소화는 조금씩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서 빨리 성진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닥쳐올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한편 멀리서 성진과 소화를 훔쳐보고 있던 영신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저걸 어째! 저렇게 큰 게 소화의 몸 안으로 들어가겠구나. 이제라도 말려야 하나?'

영신은 뛰쳐나가려다 말고 그만 두었다. 지금껏 훔쳐보고 있다가 이제서 나선다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우스웠기 때문이다.
우습게도 이 해괴망측한 광경을 좀더 지켜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화를 놀리느라, 남녀간의 방사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기는 자신 또한 소화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남녀 간의 운우지정은 말로만 들었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경험은커녕 남의 정사를 엿볼 기회도 없었다. 하긴 훔쳐보는 게 더 망측한 일이겠지만, 그건 고사하고 벌거벗은 남자의 몸을 본 일도 없었다.
몸이 들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정작 당사자인 소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성진이 허리를 움직여 처녀의 계곡에 하복부를 더욱 밀착했다. 팽팽해진 그것이 처녀의 동굴을 슬쩍 찔렀다.

"으응…."

처녀의 입에서 신음 같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입은 반쯤 벌어졌다. 벌어진 입술 안으로 새하얀 이가 가지런하다.
성진은 처녀의 얼굴 표정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천천히 동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얏, 아파!"

소화는 인두가 아랫배를 꿰뚫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고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다. 부지불식간에 성진의 가슴을 밀쳐냈다.
하지만 성진은 여기서 그칠 수가 없었다. 아픔은 순간이고 쾌감은 영원하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용궁에서 연홍이 그것을 일깨워주었다.
동굴에 한 걸음 들어가 있던 성진이 그녀의 동굴 벽에 미끄러졌다. 매끈거리는 그 부드러운 마찰의 느낌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머리카락 하나 끼어들 틈도 없이 꽉 찬 포만감은 가히 미칠 지경이었다.

"너… 너무 아파요!"

소화는 너무도 아픈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했다.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요. 누구나 처음에는 아픈 법이오. 하지만 소저도 곧 즐거움을 느끼게 될 거요. 내 장담하리다."

육봉을 감싸쥐듯 조여오는 쾌락에 달뜬 성진이다. 그저 이 쾌락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아무런 말이나 나오는 대로 지껄였다.

"그래도 너무나 아픈 걸요…."

소화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성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무언가 커다란 이물질이 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성진은 아직 처녀의 동굴에 완전히 진입하지 못했다. 그저 절반 정도만 간신히 들어갔을 뿐이었다. 성진이 힘을 주어 더 밀어붙일 때마다 처녀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일단 억지로라도 밀어 넣으려 했으나 그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처녀의 동굴 벽이 성진을 단단히 문 채 본능적으로 침입을 거부하고 있었다.
처녀의 긴장을 풀어줄 필요가 있었다. 성진은 처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댔다. 성진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한번 쓱 훑었다. 처녀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입을 약간 벌렸다. 처녀의 목덜미를 핥자 입이 반쯤 벌어지며 단내가 났다. 성진은 입술로 그녀의 귓불과 턱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 헉!"

처녀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탄성인지 신음인지 모를 한숨이 연방 새어나왔다. 경직됐던 처녀의 몸이 차츰 부드러워졌다. 딱 달라붙었던 동굴에 여유가 약간 생기는 것 같았다.
성진은 허리를 좀더 앞으로 밀었다. 처녀도 조금 참을 만한지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헉… 이제 참을 만해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좀 전처럼 그렇게 아프기만 하지는 않아요. 아… 조금씩 아랫배 안쪽이 간지러워져요."

참 우스운 광경이었다. 방사를 벌이는 젊은 남녀가 주고받는 수작으로는 가관이었다. 병이 난 연인을 구완하는 꼴과 흡사하지 않은가. 하지만 누군가 그랬다. 가장 이상적인 연애의 행태는 유치하고 노골적인 언어를 주고받는 것이라고. 첫 경험인 소화와 이제 막 방사에 눈을 뜨기 시작한 성진의 수작이 꼭 그랬다.
성진은 다시 동굴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갔다. 그녀의 온몸이 움찔거렸다. 동굴 속도 꿈틀거렸다. 그 말할 수 없이 미묘한, 쫀득하고 질긴 해삼 주머니 같은 감각에 성진은 깜짝 놀랐다.
성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한달음에 처녀의 동굴 속으로 진군해 들어갔다.

"악!"

소화는 마치 불에 달군 인두가 하복부를 관통하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다. 소화의 몸이 저절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성진은 다시 소화의 입술과 목 언저리를 부드럽게 애무했다.

"아…."

처녀의 숨소리가 보통 여자의 색기어린 신음소리로 변했다. 몸도 부드러워졌다.
처녀의 몸이 풀리자 성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로소 동굴의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넣었을 때처럼 세밀한 돌기의 느낌은 맛볼 수 없지만 동굴을 꿰뚫는 쾌감은 손맛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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