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야희 - 2. 짙은 화장을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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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4,135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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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딱후딱 워드쳐서 올려야하는데 간간히 틈날때마다 치다보니 좀 늦네요. 아무쪼록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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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짙은 화장을 한 여자


큰 아파트 단지다.
가즈아키는 반 소매 셔츠와 검은 바지 차림에 손에는 네모난 가방을 들고 있다.
첫 단지다.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우선 제일 가까운 동으로 들어갔다.
열 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 층에서 내려 한 집씩 소리를 지르면서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다.
첫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학생 아르바이트입니다. 가정용품 선전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지 않으셔도 되니까, 구경이라도 하세요.”
이렇게 소리치면 대개의 주부들은,
“필요 없어요.”
하고 말하며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실패다. 일단 인터폰 화면으로 자신을 보게 하는 것이 상매의 제1단계이다.
가즈아키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문패에 ‘기무라 이치로’라고 씌어 있다. 순진한 학생이라는 인상을 풍겨야 한다.
“무슨 선전판매죠?”
젊은 여자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렸다.
‘잘 될 것 같다.’
“여러 가지입니다. 수퍼보다 쌉니다. 정말입니다.”
드디어 문이 열렸다.
머리에 타올을 감은 원피스 차림의 여자가 나왔다. 피부가 하얗고, 나이는 스물 대, 여섯 살 정도....
“학생이에요?”
“네.”
“아르바이트?”
“네, 지금까지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상사의 부정을 발견하고는 제가 오히려 해고를 당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음. 그렇군요. 그럼, 잠깐 들어오세요.”
집 안으로 들어서면 팔십 퍼센트는 성공이다.
“네, 실례하겠습니다.”
들어가서 결코 자신이 문을 닫지 않고 조금 열어 둔다. 상대방에게 경계심을 일으키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무엇을 갖고 다니지요?”
“꼭 필요한 것들 뿐입니다.”
우선 가즈아키는 가방 속에서 튜브형의 작은 치약을 꺼냈다.
“여행용입니다. 의외로 이런 것을 준비하지 않아서 큰 것을 갖고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생각날 때 한 개 사두세요. 칫솔도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가즈아키는 가격을 말했다. 가게에서 팔고 있는 것과 똑같은 가격이다.
“그럼, 하나 주세요. 그 밖에?”
“안전 면도기, 크림, 이 크림은 약국에서 칠백 엔이지만 저는 오백 엔에 팝니다. 이것은 일회용 라이터입니다. 손수건도 있습니다.”
가방을 열어 안에 있는 것을 전부 보여 주면서 상품과 가격을 적은 리스트를 펼쳤다.
“이것은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들입니다. 주문을 하시면 배달해 드리지요. 그때 돈을 받습니다.”
여자는 리스트를 손에 쥐었다.
“어머, 이런 것도 취급하고 있나요?”
“네, 무엇이든지 있습니다.”
“설탕, 조미료, 간장, 기름, 된장, 밀가루, 인스턴트 라면 역시 수퍼보다 싸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즉시 배달되지는 않습니다. 소형 트럭으로 한 지역을 모아 배달하니까 일주일에서 이주일은 걸립니다.”
“그럼, 당신 이익은?”
“일 할입니다. 삼천 엔어치 사 주시면 삼백 엔입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갖고 다니는 물건은 이십오 퍼센트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되니까요.”
여자는 가방 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어머, 이것은?”
갑자기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
“이런 것도 갖고 다니나요?”
가즈아키는 고개를 숙였다. 여기서 순진한 척 연기해야 한다.
“네.”
콘돔이었다.
“주임이 억지로 팔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갖고 다닙니다.”
“이것도 시가보다 싼가요?”
“보시겠습니까?”
가즈아키는 머뭇거리는 척 하면서 상자를 들었다.
“이것, 약국에서는 천 엔이지만 저는 구백 엔에 팔고 있습니다.”
“십 퍼센트 싸군요. 다른 것도 있나요?”
“네, 여러 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팔면 창피하지요?”
“네.”
가즈아키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여자는 또 하나의 상자를 꺼냈다.
“이것은?”
“아, 그것은 안 됩니다. 사실은....”
“왜요?”
“팔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콘돔은 콘돔이지만....”
“어디가 다른가요?”
여자는 왠지 들떠 있는 듯했다. 가즈아키를 놀리는 표정이었다. 그것이 바로 가즈아키가 노리는 바다.
어느 인간에게도 연기는 있다. 그것이 가즈아키의 신념이며, 인간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연기란 무엇인가? 화장이다. 맨 얼굴의 자신이 아니고, 자신에게는 없는 뭔가가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다.
제일 연기를 많이 하는 자는 정치가들일 것이다. 실은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에 일하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국민을 위해서라고 늘상 내뱉고 있다.
순진가련한 소녀에게도 타산이 있고, 악마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척 오로지 순진한 것처럼 행동하는, 이것이 바로 연기인 것이다.
지금 가즈아키는 기무라 이치로라고 하는 아마 평범한 샐러리맨일 듯한 남자의 젊은 아내에게 극히 성실하고 순진한 남자처럼 연기하고 있다. 그것은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거짓말’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떳떳하지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떳떳하지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후퇴하는 인간은 결코 훌륭하게 될 수 없다.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가즈아키는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이고, 그것이 손해보지 않는 한 타인의 의혹 등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콘돔의 어디가 다른가요? 하는 여자의 질문에 가즈아키는 더욱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거렸다.
“그, 그, 그것이....”
상자는 포장지에 싸여 있다. 여자는 가즈아키를 은근히 놀리면서 실제로 상자의 내용물에 대해서도 흥미를 나타내고 있었다.
“네?”
“저, 그것이 곤란합니다.”
가즈아키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건 팔아서는 안 되는 겁니다.”
“어머, 왜요?”
“보건부의 인가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뭐죠?”
“목적에 합치하지 않으니까요.”
“무슨 말이에요?”
“저는 설명 드릴 수 없습니다. 열어 보세요.”
“괜찮겠어요?”
“네.”
여자는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그 상자 속에 콘돔 한 타스가 들어 있었다.
그 한 개를 집어들며 말했다.
“보통 것과 같은데요.”
“열어 보세요. 비싸지만 상관없습니다.”
“비싸요?”
“그거 한 개에 삼백 엔입니다. 하지만 몇 번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좋아요. 삼백 엔에 사겠어요.”
여자는 팩을 찢었다. 나온 것은 큰 돌기가 달려 있는 콘돔이었다.
가즈아키는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이런 것을 왜 사용하죠?”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신다면 뜯지 않은 것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해 주세요.”
여자는 콘돔 뭉치를 펼쳤다. 모두 돌기가 달려 있다. 흡사 도깨비 방망이 같다.
“이야기로는 들었지만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이밖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팔랑팔랑한 것이 붙어 있는 것과 일부만이 극히 두껍게 솟아오른 것, 그리고 콘돔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갖고 다니지 않습니다.”
“어째서요?”
“부끄럽습니다.”
“당신, 커피라도 마실래요?”
“네, 좋아합니다.”
“문을 닫고 올라오죠.”
여기에서 즉시 그 말에 따라 행동하면 안 된다.
“아니, 괜찮습니다. 문은 반드시 열어 둬야 하고, 신발은 벗지 않는 것이 회사의 규칙입니다.”
“규칙이 엄격하군요. 하지만 문은 닫아요.”
“네.”
여자는 커피를 타 가지고 왔다.
“설탕과 소스를 주문할까요?”
“네, 감사합니다. 요즈음 생필품 유통과정에서 마진이 얼마나 비싼지 알았습니다. 상사에서 소매점까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올리고 있습니다. 소매점도 비싼 이익을 올려야만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지요. 땅 값이 비싸서 웬만큼 이익을 올리지 않으면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없으니까요. 모든 것이 정부의 토지정책에 달려 있습니다.”
아마 이 여자는 마이홈을 꿈꾸고 있음에 틀림없다. 땅 값이 비싸기 때문에 실현할 수 없다는 기분을 헤아려 연설했지만, 목적은 또하나 있다.
자신이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정말로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의 눈에 음탕한 빛이 떠돌기 시작했다.
커피를 다 마시고 가즈아키는 전표에 여자가 주문한 물품을 쓰고 그 한 장을 건넸다. 계속해서 여자가 산 물건을 내놓고, 이것도 전표를 써서 영수증을 내밀자 여자는 돈을 지불했다.
“감사합니다. 주문하신 물품은 이주일 후에 배달됩니다. 대금은 그때 받겠습니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작전상 바로 이 다음 순간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가즈아키는 고개를 들고 여자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부인, 상당히 아름다우십니다.”
“어머, 고마워요.”
여자는 기쁜 듯 요사스런 웃음소리를 냈다.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지 않을 여자는 없다.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또 바로 오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좋아요. 싼 것이 있으면 또 오세요.”
“네, 어떤 것을 갖고 올까요?”
“글쎄요. 어떤 것이라도 좋아요.”
“사실, 또 하나 이상한 것을 갖고 있습니다만....”
“어떤 거예요?”
“이것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럼, 보여 주세요.”
“네.”
망설이자 여자는 더욱 집착하는 듯했다.
“말하고 보여 주지 않으면 죄예요. 자, 꺼내세요.”
“네.”
가즈아키는 다시 가방을 열어 가늘고 긴 상자를 꺼냈다.
“뭐에요?”
“전기제품입니다.”
진동 안마기다.
여자에게 건네자, 여자는 상자에서 제품을 꺼냈다. 남자의 상징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상당히 크다.
“어머, 굉장하군요. 싫어요.”
여자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들었고, 얼굴은 빨간 홍조를 띠고 있다.
“상당히 리얼하군요. 이것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남편이 지쳤을 때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거, 너무 크지 않은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즈아키는 힘주어 말했다.
“완전히 똑같은 크기죠.”
“그래요?”
여자는 웃으면서 넌지시 물었다.
“어떻게 알아요?”
“저도 남자니까요.”
가즈아키는 수줍은 척했다.
“그럼, 당신 거, 이 정도나 되나요?”
“아뇨.”
당황한 척하며 말을 이었다.
“실제로 비교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 뿐입니다. 곤란하군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이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팔고 싶지 않습니다.”
“잠깐 기다려요. 여기에 건전지를 넣으면 어떻게 되나요?”
“건전지는 들어 있습니다. 이 손잡이를 이쪽으로 이렇게 오게 합니다.”
스위치를 켜자 제품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뱀 머리가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과 흡사하다. 그것을 바라보는 여자 눈이 드디어 젖어들었다. 얼굴도 상기되었다.
“저....”
가즈아키는 말했다.
“괜찮으시다면 저쪽에서 한 번 시험해 보세요.”
“아녜요. 그런 짓은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사는 부인도 있나요?”
“부인 쪽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는 판매합니다. 제쪽에서 먼저 파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그럼, 저 잠깐 두 시간 정도 맡겨 놓고 이 주변을 돌고 오겠습니다.”
“한 번 시험해 보면 다른 사람에게는 팔지 못하죠?”
“아, 참! 그렇군요.”
“그보다 아까의 말이 신경쓰이는군요. 당신, 이렇게 훌륭해요?”
여자는 스위치를 껐다.
“곤란하군요.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보여 주지 않을래요?”
“........”
가즈아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거절하면 여자는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즉시 승낙하는 것은 이상하다.
“싫어요?”
“그보다 저, 부인 같이 아름다운 사람의, 그,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가슴에 얼굴을 묻고 싶습니다.”
가즈아키가 그렇게 말한 것은 여자의 유방이 크기 때문이었다. 유방이 그다지 크지 않은 여자에게는 다른 전법을 사용한다.
“내 가슴?”
“네.”
가즈아키는 여자를 응시했다.
“십 초라도 좋으니까 가슴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있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 주면 보여 줄래요?”
"그 동안에 저는 가만히 있을 테니까....“
결국 가즈아키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여자는 문을 잠그고 가만히 서 있는 가즈아키에게 다가왔다.
“옷 위라도 괜찮죠?”
“.......”
“직접 닿고 싶나요?”
“그렇게 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가 없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여자는 모습을 감추었다가 이윽고 상반신을 벗은 채 목욕 타월을 두르고 나타났다.
“볼을 대기만 하는 거예요.”
“알고 있습니다.”
가즈아키가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자, 여자는 타올을 내던져 버렸다. 하얗고 큰 가슴이다. 두 개의 큰 유방이 산처럼 불룩 솟아 있다. 유두도 크다.
가즈아키는 가슴에 볼을 대고 여자의 등을 안았다. 여자도 가즈아키를 안았다. 가즈아키는 가만히 눈을 감고 유방의 감촉을 맛보았다. 여자의 심장 고동소리가 빠르게 들려 왔다.
갑자기 여자는 가즈아키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쓰다듬으면서 그녀는 속삭였다.
“애무해도 좋아요.”
기다리고 있던 말이다.
가즈아키는 고개를 돌려서 여자의 유두를 입에 머금었다. 한쪽 손으로 유방을 만지며 유두를 쥐었다. 가즈아키의 등을 안은 여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 아!”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냈다.
“아, 아!”
여자는 헐떡이면서 속삭였다.
“만져도 돼요?”
가즈아키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유두를 입에 머금고 있기 때문에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여자의 손은 가즈아키의 등 아래로 내려가서 앞으로 회전했다.
이미 가즈아키의 몸은 흥분해서 맥박치고 있었다. 바지 위에서 살짝 닿았다고 생각한 순간, 세게 잡아 쥐었다.
가즈아키는 왼손으로 세게 여자를 껴안았다. 여자도 가즈아키를 쥔 손에 힘을 가했다.
“정말이군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똑같군요.”
아마 거의 똑같을 것이다. 가즈아키의 몸에 맞추어 골라서 가지고 온 것이니가 말이다.
여자는 바지를 열고 손을 넣었다.
가즈아키의 손은 유방에서 떨어져 여자의 옆구리로 따라 내려갔다. 그 손이 허리에 이르렀을 때, 가즈아키는 여자의 유두에서 입을 떼었다.
웅크리고 있던 등을 똑바로 펴자 얼굴과 얼굴이 부딪쳤다.
“누님!”
“왜 그래요?”
여자는 가즈아키를 세게 잡았다.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 들었다.
“저도....”
가즈아키는 속삭였다.
“누님을 만지고 싶어요.”
“좋아요.”
여자는 아마 상반신을 벗을 때에 벗었는지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 가즈아키는 매끄러운 넓적다리를 애무한 후, 여자의 비경으로 다가갔다.
그곳은 이미 뜨거운 욕정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가즈아키는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전, 처음입니다.”
여자는 가즈아키를 계속 애무했다.
“이제 그만.... 이 이상 되면 이성을 잃어 버릴 것 같습니다.”
순진한 척 하고 있으므로 여자에게 정확한 애무를 할 수 없다. 그는 비경의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시행착오를 하는 척 하면서 실은 여자의 형태나 민감한 장소를 살피고 있는 것이다.
민감한 장소에 닿기라도 하면 여자는 신음 소리를 내며 허리를 흔들었다. 긴 페팅이 계속되었다.
가즈아키는 차츰 상황을 아는 척하며 여자가 느끼는 장소를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여자는 말했다.
“아까 것, 사용합시다.”
가즈아키는 고개를 흔들었다.
“저, 무서워요.”
“무서워할 것 없어요. 남자잖아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르쳐 줄게요. 자, 저쪽으로 가서 누웁시다.”
“누님!”
“참, 귀엽군요. 이렇게 떨고 있다니....”
가즈아키는 여자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여자는 거부하지 않았다.
입술이 포개진 채로 두 사람의 몸은 이동하고, 마침내 옆 방으로 들어가 뒤엉킨 채로 쓰러졌다.
여자는 가즈아키를 똑바로 눕히고 쥐고 있는 것을 보려고 했다. 가즈아키는 저항했다. 순진한 척하는 저항이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여자는 이제 완전히 상기된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타오르고 있었다. 순진한 청년이란 사실이 여자의 욕정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는 거듭 가즈아키의 몸을 자세히 보려고 했다. 단순히 남자의 몸을 보려는 욕구가 아니라, 동정을 보고 싶다는 심리 탓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가즈아키로서는 이미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어온 몸이라는 사실이 단숨에 드러날 것 같아 곤란했다.
“아, 안됩니다. 누님!”
“왜요?”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워 할 것 없어요. 이렇게 늠름한데....”
“그만 두세요.”
“보고 싶어요.”
“아! 누님.”
“보여 줘요.”
“안 됩니다.”
순진한 청년의 연기를 계속하면서 가즈아키는 여자의 어깨를 안고 격렬하게 입술을 요구했다. 여자는 키스에 응하며 즉시 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여자, 상당히 익숙하군.’
대체로 가즈아키가 이렇게 즐기는 여자의 대부분은 유부녀 중에서도 호색한 여자로, 자신의 욕망을 실행으로 옮기는 타입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유부녀지만 키스와 포옹에 다채로운 변화가 없는 여자를 만나는 적도 있다.
그런 여자일 경우에는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 이 여자의 남편은 지나치게 성실해서 일만 알고, 섹스는 연구하고 있지 않군.’
‘이 여자도 바람 피우는 것은 처음일 거야.’
결혼한 지 이, 삼년이 지났는 데도 남자가 느끼는 장소마저 모르고 있는 여자가 있다. 이것은 그 여자에게 성적 호기심이 적기 때문이 아니라, 남편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 여자는 다르다. 상당한 숙련자로 몰래 정을 통하고 있는 상대는 없어도, 남편밖에 모르는 여자는 아닌 것 같다.
순진한 척할 필요가 없다면 여기에서 벌써 여자 위로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가즈아키는 단지 키스에 몰입하여야만 한다.
여자는 강하게 가즈아키의 입을 빨면서 가즈아키를 꽉 쥐어 왔다. 그리고 가즈아키를 위로 올리고 똑바로 누웠다.
다리가 벌어졌다. 자연히 가즈아키의 양 다리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입술을 떼고 신음 소리를 내던 그녀는 한쪽 손으로 가즈아키를 자신의 몸으로 이끌면서 다른 한쪽 손으로는 가즈아키의 허리를 세게 눌렀다.
‘이제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좋다.’
가즈아키는 허리를 가라앉혔다.
여자는 짧게 외치고 가즈아키에게 매달렸다. 가즈아키의 몸은 뜨거운 용암에 쌓이면서 조여들었다.
“아! 아!”
가즈아키는 실제 이상으로 감동의 목소리를 냈다.
“저, 누님! 멋져요.”
가즈아키가 동정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여자는 격렬하게 움직여 가즈아키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쪽이 가즈아키도 편안하다.
여자의 움직임에 조심하면서,
“........”
바로 종점에 도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는 움직임을 멈추고 격하게 키스를 했다.
“안 돼요, 안 돼. 좀더 참아요.”
“네, 네.”
실은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참는 척하면서 가즈아키는 움직였다.
“아! 멋져요. 당신!”
“저도 그렇습니다.”
“아!”
“누님!”
조금씩 가즈아키는 익숙해진 척하면서 리드를 빼앗고 마침내 여자는 광란의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여자는 콘돔을 요구하지 않았다. 아마 불임기간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미처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를 잃어 버린 것일까.
가즈아키는 여자에게 속삭였다.
“아이가 생기면 곤란하겠지요?”
“괜찮아요.”
여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은 괜찮아요. 신경쓰지 말고....”
가즈아키가 똑바로 누운 채 여자에게 자신의 몸을 보인 것은 거센 폭풍우가 지나간 후였다.
이제 끝난 후미으로 자신이 숙련자임이 드러나도 상관없다.
여자는 젖은 타올로 상냥하게 가즈아키를 닦으면서 사랑스러운 듯이 입술을 요구하자 가즈아키는 순식간에 되살아나 맥박치기 시작했다.
“어머, 기뻐요. 젊군요.”
여자는 코를 킁킁거리며 기뻐하고 다시 애무를 시작했다.
‘이제 안 된다.’
가즈아키는 상체를 일으켰다.
여기서 이 여자에게만 매달려 있으면, 다음 기회를 살리는 것이 어렵다.
“이제 안 됩니다.”
“왜요?”
“저, 이제부터 일로 돌아다녀야 합니다.”
“오늘 쉬면 안 돼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오늘 쉬면 방 값도 낼 수 없습니다.”
“당신, 자취하나요?”
가즈아키는 미련을 드러내놓고 있는 여자에게 상관하지 않고, 옷을 가다듬었다.
“네. 저는 혼자 살고 있어요. 부모도 형제도 없습니다.”
“어머, 몰랐어요.”
“일을 해야만 하는 형편입니다.”
가즈아키는 마지막으로 여자를 껴안고 그 이마에 키스했다.
“저녁까지 있고 싶지만 돌아가야 합니다.”
“유감스럽군요.”
여자는 가즈아키의 양 볼에 키스를 했다.
“이제 언제 올래요?”
“다음 주 정도에 오겠습니다.”
“제가 연락할 방법은 없나요?”
“세일즈를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는 거의 없습니다. 아침에는 제 방에 있습니다. 방에 전화가 있습니다.”
“가르쳐 줄래요?”
“네.”
가즈아키는 전화번호를 말하고 여자는 그것을 메모했다.
“내 이름은 기무라 마유미에요. 기억해 둬요.”
“네.”
나가기 전에 여자는 가즈아키를 껴안고 앞을 더듬었다. 그러나 가즈아키는 쾌락을 추구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며 마유미에게서 떨어졌다.
마유미도 겨우 단념한 듯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내일 전화할 테니까 와야 돼요.”
“내일 도는 지구는 다릅니다.”
“난, 단지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뿐이에요.”
마유미는 지갑에서 몇 장의 지폐를 꺼냈다.
“이거, 용돈이에요. 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사세요.”
가즈아키는 고개를 저었다.
“안 됩니다.”
“사양하지 말고.... 적지만 책 정도는 살 수 있겠죠.”
“저, 화낼 겁니다. 더 이상 모욕 주지 마세요. 용돈 따위를 받기 위해서 누나의 희망대로 한 것은 아닙니다.”
마유미는 가즈아키를 응시했다. 놀라면서도 믿음직스러워하는 눈빛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알았어요. 내가 잘못한 것 같군요.”
“아셨으면 됐습니다. 그럼, 전화 기다리겠습니다. 아홉 시까지는 아마 집에 있을 겁니다.”
“꼭 할게요.”
또 안겨왔다. 그녀는 키스를 하며,
“정말로 처음이에요?”
“그렇습니다.”
가즈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 누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가즈아키가 처음 여자를 대할 때 반드시 연기하는 대사다.

기무라의 집을 나와 그 바로 아래 층의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젊은 여자 목소리다.
문패에 ‘가와자키 신시“라고 씌어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가즈아키는 말을 늘어놓았다. 방금 마유미를 안은 후이므로 이제 더 이상의 사심은 없다. 순수한 장삭속이다.
“아르바이트입니다.”
문이 금세 열렸다. 여자는 잠옷 차림에 머리를 감았는지 젖어 있다. 진한 화장에 새빨간 메니큐어를 칠한 손톱이 눈에 들어왔다.
본능적으로 가즈아키는,
‘마유미보다 이 여자가 간단할 것 같다.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곳은 도심지에서 멀다. 남편은 아마 통근 전철로 왕복하는 데에 상당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게다가 일을 하고 있다. 부부생활의 횟수가 적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한편으로 부인들은 시간과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전형적인 여자다.
가즈아키를 보는 눈에 처음부터 음란한 빛이 떠돌고 있었다.
“올라와서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저, 회사 규칙상 현관에서 설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머, 엄격하군요. 하지만 괜찮지 않아요. 제가 허락하는데....”
가즈아키는 신분증을 내보였다.
“이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라고 동정해서 사 주는 건 싫습니다. 시가보다 정말로 쌉니다.”
“그래요. 하여튼 올라오세요. 마침 커피를 마시려던 참이었으니까요.”
잠옷 속에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듯, 유방이 투명하게 비쳐 보았다.
“네.”
“자, 올라와요.”
“그럼, 폐를 끼치겠습니다.”
가즈아키는 신발을 벗고 올라왔다.
“자, 여기 소파에 앉아요. 이 더운 여름에 고생이 많군요.”
“네.”
“지금 커피 마실래요?”
가즈아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생긋 웃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여자는 문으로 다가갔다.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윗층의 기무라에요.”
가즈아키는 혀를 찼다. 아마 상황을 엿보러 온 것일 게다. 가즈아키가 이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방해하러 온 것임에 틀림없다.
‘여자는 이래서 안 돼. 자기는 남편이 있는 몸이고, 나와는 일시적으로 즐긴 것에 지나지 않는가.’
“어머, 부인! 웬일이세요.”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잠깐 수다를 떨러 왔는데 바쁜가요?”
“아니, 괜찮아요. 지금 막 아르바이트가 왔는데 강매를 하는군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즈아키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강매가 아닙니다.”
“어머?”
마유미는 말했다.
“아까 우리 집에 왔던 사람이네요.”
“벌써 부인 집에 갔었어요?”
“네, 싸서 사소한 것 몇 개 샀어요.”
마유미가 들어오자 가즈아키는 소파에서 일어섰다.
“아까는 고마웠습니다.”
“아뇨, 참 회사 규칙상 신발을 벗으면 안 된다면서요.”
“무리하게 권유를 받았습니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이 집 여주인은 별실로 사라졌다. 마유미가 왔으므로 옷을 갈아 입으러 들어간 것이리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돼요.”
“왜요?”
“이 집 부인, 소문이 자자해요.”
“무슨 소문.....?”
“우리 집으로 가요.”
“그러죠.”
“내일 전화로 말해 줄게요.”
과연 이 집 부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흰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났다.
“부인, 왜 지금 오셔서....”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호호호. 이 사람을 유혹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바로 부인의 목소리가 들려서 실망했어요.”
“어머, 그랬군요. 그럼, 저 돌아갈까요?”
“호호호. 거짓말이에요. 그럼, 물건을 봅시다. 싸고 필요한 것이라면 사지요.”
결국 가즈아키는 마유미의 기분을 존중해서 식료품 주문을 받고 즉시 그 집에서 나왔다.
“유감스럽군요.”
여자는 문까지 배웅해 주었다.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제 여기는 안 오죠?”
“일주일 후에 옵니다. 주문하신 물건은 다른 직원이 배달해 줄겁니다. 대금은 그때 내십시오. 그것과는 별도로 저는 일주일 후에 옵니다.”
펼쳐놓은 물건을 정리하는 도중 가즈아키는 실수한 척하며 콘돔 제품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당황하며 주워서 가방에 넣자,
“그게, 뭐예요.”
여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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