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외설 구운몽 10장 - 용궁의 호색한 (3)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363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10장 - 용궁의 호색한 (3)


"약수?"
"어머, 약수도 모르나 봐. 새의 깃털도 가라앉는다는 전설의 물이잖아요. 말이 물이지 공기나 마찬가지죠. 약수의 진가는 알몸일 때 느낄 수 있어요. 지금처럼요."
성진은 비로소 자신을 둘러싼 이상한 기운의 실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물 속 용궁에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도 납득됐다. 하지만 약수의 진가는 알몸일 때 느낄 수 있다는 말은 퍼뜩 이해가 되지 않았다.
"후훗! 아직도 이해가 안 가나 봐요."
연홍이 피식 웃더니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침상 가장자리에 기대선 그녀의 알몸은 아까와는 또 다른 관능을 풍기고 있었다. 탱탱하게 탄력만 넘치던 것이 지금은 왠지 꾹 누르면 하염없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봉곳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는 한층 유연해 보였다.
연홍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춤을 추듯 그 자리에서 핑그르르 돌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처녀애가 너울거리는 모양은 성진의 넋을 빼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발을 옮겨 디딜 때마다 은밀한 계곡을 덮은 수풀도 따라서 너울거렸다. 나이 어린 처녀애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성하고 기름진 수풀이었다.
'아, 이것이구나.'
성진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너울거리는 몸에서부터 바람처럼 약수의 감촉이 몰려와 그의 전신을 휩싸고 지나갔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기분 좋은 감촉이었다. 그 순간 그의 사타구니를 매끈한 기운이 쓸어 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촉촉하고 연약한 처녀의 혀가 느낄 듯 말 듯 부드럽게 핥고 지나가는 듯했다.
순간 성진의 눈앞이 아찔해지더니 강렬한 불두덩이가 사타구니 속에서 솟구쳐 올랐다. 한번 솟아오르기 시작한 열기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전신을 휘감았다. 이내 사타구니에 묵직한 느낌이 왔다. 육봉이 하늘로 치솟았다.
"어멋! 징그러워."
연홍이 비명을 지르더니 침상의 이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새파랗게 질려 코 위만 내민 채 이불을 꼭 쥐고 바들바들 떠는 양이 성진의 사타구니에 더욱 불을 질렀다. 성진은 주저 없이 침상으로 다가갔다.
"안돼! 가까이 오지 마욧! 너무 무서워."
"이걸 원한 게 아니오, 연홍 아가씨!"
성진이 탁한 소리로 나직이 말했다. 자신감과 욕망에 가득 찬 어조였다. 좀 전까지와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싫어. 난 그렇게 큰 줄 몰랐단 말야. 저리 가."
성진이 다가가자 연홍의 눈이 겁에 질려 크게 떠졌다. 그게 성진의 열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단숨에 이불을 확 젖혔다. 잔뜩 웅크린 연홍의 알몸이 한 손에 잡힐 듯했다.
"안돼!"
그녀의 짧은 비명을 성진의 구릿빛 알몸이 덮어버렸다.
성진은 연홍의 손목을 쥔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안 된다니까. 싫엇!"  
벽 쪽으로 돌아누운 연홍이 두 다리를 꽉 모아 가슴까지 접어 올렸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려는 낌새가 역력했다. 한껏 웅크린 그녀의 알몸을 보니 성진의 욕정이 더욱 불타올랐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비었다. 그녀의 몸뚱아리를 강제로 펴고 올라타고 싶었다.
"아얏! 이익, 하지 맛!"
그녀의 허벅지를 무릎으로 찍어눌렀다. 연홍은 연방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해댔다. 옥신각신 끝에 간신히 그녀를 대자로 눕히고 올라탔다. 그녀의 팔과 다리는 성진의 손과 무릎에 눌려 꼼짝달싹 못하는 상태였다.
"잠시만 참으면 돼. 아프지는 않을 거야."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그런 말을 납득할까. 스스로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헛소리였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달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랄까.
연홍은 고개를 모로 돌리고 외면했다. 씩씩거리는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이 방안을 울렸다. 입술을 꽉 악문 그녀의 옆얼굴이 조금 께름칙했다. 하지만 그녀의 알몸을 찍어누르고 있는 성진에게 자제심 따위는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성진은 무릎을 조금씩 올려 연홍의 허벅지를 눌렀다. 용을 쓰며 씩씩대는 그녀를 제압하며 자세를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조금이라도 손과 무릎의 힘을 늦추었다가는 용수철처럼 튕기며 빠져나갈 판이다.
두 사람의 알몸이 바싹 밀착해 있던 자세에서 성진의 몸이 천막처럼 솟구친 자세로 바뀌었다. 그녀의 몸을 대지로 삼고 그녀의 손목과 허벅지를 지지점으로 하여 성진의 팔과 다리를 지지대로 세운 천막이랄까. 발가벗은 남자의 몸뚱아리니 천막의 재질로는 가관이다. 그 가운데 우뚝 꼬부라져 있는 육봉은 등불걸이쯤이겠지만 고리라기에는 너무 굵었다.
두 사람의 몸이 벌어지니 그녀의 알몸을 내려다볼 수 있는 틈이 생겼다. 그녀의 몸을 한번 찬찬히 보고 싶어 성진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봉곳한 가슴이 거꾸로 뒤집힌 채 눈을 가로막았다. 두개의 봉우리 정점에는 연홍색 앵두 같은 젖꼭지가 앙증맞게 달려 있다. 그녀의 가슴은 격렬하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가슴의 능선 사이로 언뜻언뜻 그녀의 은밀한 계곡과 수풀이 보였다. 그 뒤로 매끈하고 통통한 허벅지가 자신의 무릎에 찍혀 짓눌려 있었다. 그 아래로 연방 휘적거리며 버둥대는 가느다란 발목이 보였다.
이렇게 뒤집혀 보이는 그녀의 알몸은 정면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설렘을 가져다주었다.
성진은 자신의 발목에 찍힌 채 버둥거리는 연홍의 모습에서 쾌감을 느꼈다. 그녀의 수풀을 노려보며 솟구친 자신의 육봉에 짜르르 자극이 왔다. 이제 이것을 넣어야겠다는 충동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해보면 좋을 거요. 내 약속하리다."
"뭐라고욧!"
모로 돌렸던 연홍의 얼굴이 정면으로 돌아왔다. 입을 악다문 그녀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 말라고 했어요. 제발 그만 하란 말이야."
버둥대는 데 지쳤는지 그녀가 힘없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평소의 성진이라면 이내 눈치챘을 것이다. 이게 분노에 지친 사람의 마지막 경고라는 것을. 하지만 욕정에 들뜬 지금은 그녀의 저항이 미약해진 것으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녀의 일그러진 표정도 쾌락을 갈구하는 욕망의 표현으로 보였다.
"그래, 그렇게 가만히 있어요."
연홍의 허벅지를 누른 무릎을 살짝 안쪽으로 옮겨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하지만 성진의 기대와는 달리, 압박에서 풀려난 그녀의 다리는 사정없이 요동쳤다. 허공을 휘젓다가 그의 등을 치기도 했다. 성진이 육봉을 급히 그녀의 사타구니에 갖다 붙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음모가 성진의 민감한 육봉을 간질였다.
"잠깐만 참아요."
"하지 말란 말이야. 무서워."
그녀가 애원하듯이 말했다. 눈가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성진은 동작을 멈추고 잠시 주저했다. 그러나 그 망설임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넣지는 않을게. 비비기만 할게요."
엉겁결에 뻔한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의외로 연홍이 그 말을 믿는 눈치를 보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한가닥 희망이겠지만, 성진으로서는 다행이었다.
"정말이죠?"
힘없는 목소리였다. 버둥거리던 발도 힘이 빠지고 있었다.
"그래. 믿어도 좋소."
성진은 일단 약속을 했다. 그것이 지켜질지 아닐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우선 그녀의 계곡과 울창한 수풀을 느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녀가 잠잠해지자 성진은 허리를 서서히 움직였다. 양물에 전해오는 그녀의 부드럽고 기름진 수풀이 참으로 상쾌했다. 육봉이 점점 더 크고 단단해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수풀 속의 우물 입구가 귀두에 닿기 시작했다.
"정말 넣지는 않을 거죠?"
연홍이 성진을 빤히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녀의 눈은 게슴츠레 풀려가고 있었다. 성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그의 육봉은 우물의 입구로 좀더 전진해 가고 있었다.
"아잉, 들어가겠어."
연홍이 코맹맹이 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정말로 우려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그냥 비비기만 하겠다는 성진의 약속을 믿는 눈치였다. 그래도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다짐을 두는 모양이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조금 더 느껴보려는 것뿐이니까."
성진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친 김에 귓불을 살짝 깨물어주었다. 그녀가 어깨를 움츠렸다. 자극적인 모양이다.
"내 말이 맞잖아. 기분 좋지?"
그녀의 귀에 입을 바싹대고 숨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은근슬쩍 반말이다. 침상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우위에 선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우친 모양이었다.
"아잉, 간지러워요."
그건 그냥 간지러운 것이 아니다. 못 느낄 리 없건만 연홍은 부끄러운지 그렇게 말했다.
"가만있어 봐. 기분이 더 좋아질 거야."
성진의 숨결이 더욱 뜨겁게 연홍의 귓속으로 몰려들어갔다.
"후웃!"
연홍이 온몸을 움찔하며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그녀의 알몸이 가볍게 떨렸다.
"추운가 봐. 이불을 덮을까?"
성진이 그 와중에도 짓궂게 농을 했다. 연홍의 반응은 생각보다 민감했다.
"아니, 그러지 마. 이게 더 좋아."
성진이 이불자락을 잡는 시늉을 하자 그의 팔을 탁 쳐내며 내뱉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버리고 이 열락의 행위에 빠져든 듯이 달뜬 목소리였다. 그녀도 자연스럽게 반말이다. 마지막 자존심일까.
"그럼, 조금 더 기분이 좋게 해줄게."
성진이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계곡에 하복부를 더욱 밀착했다. 팽팽해진 육봉이 그녀의 동굴을 슬쩍 찔렀다.
"으응…."
연홍의 입에서 신음 같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입은 반쯤 벌어졌다. 벌어진 입술 안으로 새하얀 이가 가지런하다. 그녀의 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했다.
'여자가 흥분하면 이렇게 단내가 나는 것일까. 내 입에서도 이렇게 단내가 날까.'
성진으로서는 이렇게 방사를 주도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지금까지의 것은 경황없이 엉겁결에 저질러진 야합들이었다.
지금은 달랐다. 속을 알 수 없는 처녀애의 변덕과 공세에 휘둘리기는 했지만, 막상 방사에 돌입하면서부터는 자신의 우위였다. 이제 그녀가 용왕의 딸이라는 것쯤은 무시해도 좋았다. 남자의 밑에 깔려 허덕이는 색욕에 들뜬 여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랫도리가 더욱 팽창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홍두깨 하나를 달고 있는 듯했다. 그 우람한 것을 제자리에 넣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어멋! 이게 뭐야."
연홍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오징어처럼 꼬았다. 성진이 슬그머니 그녀의 동굴로 육봉을 진입시키는 순간이었다.
"잠깐만 그대로 있어. 아프지 않다니까."
"안 넣는다고 했잖아욧! 이게 뭐냐고."
"아직 넣은 거 아니야. 그냥 좀더 기분 좋게 하려는 거 뿐이야."
성진은 당황하여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해댔다.
"근데 뭐가 이렇게 큰 게 들어와요? 거짓말이잖앗!"
"그냥 그게 좀 닿은 거 뿐이야. 네가 너무 예뻐서 좀 커져버린 거라고."
"이게 좀이야? 아까도 커서 무섭다고 했잖아요. 이것은 더 이상해."
연홍이 거짓말을 말라는 듯이 발악을 하며 몸을 빼내려 허리를 뒤틀었다. 이미 동굴에 한걸음 들어가 있던 성진의 육봉이 그녀의 동굴 벽에 미끄러졌다. 매끈거리는 그 부드러운 마찰의 느낌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머리카락 하나 끼어들 틈도 없이 꽉 찬 포만감은 더욱 그랬다.
"아앗! 이 나쁜 놈, 뭐하는 짓이얏!"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독기를 머금은 눈동자가 시퍼렇게 빛나는 듯했다. 성진은 문득 연화봉에서 그녀를 겁탈하려던 패거리들이 당한 봉변이 떠올랐다. 무섬증이 버럭 들었다. 상대는 용왕의 딸이다. 정말 화나면 무슨 조화를 부릴지 알 수 없었다.
이제까지 정복감에 도취해서 상대의 정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게 후회막급이었다. 이 여자는 여염집 아가씨가 아니지 않은가.
"내, 내가 그런 게 아니오. 아가씨가 몸을 막 움직이니까…."
"빼!"
연홍이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 나지막하면서도 단호한 음성이었다. 성진은 끽 소리도 못하고 허리를 뒤로 빼냈다. 아뿔싸. 육봉이 빠지지 않았다. 꽉 조인 그녀의 동굴 벽에 협착하여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빼라고 했지?"
"내…내가 안 빼는 게 아니라…."
"그럼?"
연홍이 싸늘한 눈초리로 반문했다. 거짓말을 말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조여서 안 빠집니다."
그녀의 눈빛이 일순 흔들렸다. 그녀의 얼굴이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영락없이 부끄럼 많은 처녀의 자태다.
"아이, 그럼 어떻게 해요."
역시 도깨비처럼 종잡을 수 없는 여자다. 그래도 이런 모습이 못 견디게 귀엽게 보이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그녀에 대한 두려움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방사를 계속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싹텄다.
"어…어쩔 수가 없겠는데요."
성진이 슬쩍 응수 타진을 했다. 그녀를 잘만 달래면 양물을 빼지 않고 계속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어쩌죠?"
부끄러운 빛이 가득하던 연홍의 얼굴이 울상이 됐다.
"아가씨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 같은데 조금 힘을 빼세요."
"그…그러려고 하는데 잘 안돼요."
'잘 안돼야지. 잘되면 사달이야.'
성진은 내심 쾌재를 외쳤다.
"그럼, 제가 긴장을 풀어드리죠."
'어떡해'라고 묻는 듯 연홍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색정에 일천한 성진이 보기에도 이 정도면 걸려든 게 틀림없었다.
성진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한번 쓱 훑었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입을 약간 벌렸다. 그녀의 목덜미를 핥자 입이 반쯤 벌어지며 다시 단내가 났다. 성진은 입술로 그녀의 귓불과 턱을 자근자근 씹었다.
"아…. 헉!"
그녀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탄성인지 신음인지 모를 한숨이 연방 새어나왔다. 그래도 눈은 계속 뜬 채였다. 약간 게슴츠레해지기는 했어도 성진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여자는 애무를 받으면 눈을 감는 법인데 참 특이한 아가씨였다.
"아앗, 싫어."
경직되었던 그녀의 몸이 차츰 부드러워졌다. 딱 달라붙었던 동굴에 조금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성진은 허리를 조금 움직여 그녀의 동굴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그녀가 또 싫다고 도리질을 해댔다.
"조금만 더 참아봐요. 이왕 들어온 거잖아."
"안돼요. 싫어. 안 한다고 했잖아요."
좀 전과는 달리 그녀의 말에는 별로 힘이 없었다. 애원하는 듯한 어조처럼 들렸다.
"안 해. 그냥 조금 즐기는 거야."
그렇게 달래면서 성진은 허리를 조금 더 앞으로 밀었다. 그의 육봉은 시나브로 거의 절반쯤이나 동굴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녀의 반응을 볼 심산으로 약간 뒤로 후퇴해 보았다.
"아…안돼."
"뭐가 안 된다는 거지? 넣지 말라고?"
연홍은 대답 없이 단내 나는 숨만 내뿜었다.
"빼면 안 된다는 거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다시 동굴 속으로 한걸음 들어갔다. 그녀의 온몸이 움찔거렸다. 동굴 속도 꿈틀거렸다. 그 말할 수 없이 미묘한, 쫀득하고 질긴 해삼 주머니 같은 감각에 성진은 깜짝 놀랐다.
성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한달음에 연홍의 동굴 속으로 진군해 들어갔다.
"악!"
그녀의 입이 찢어질 듯이 쩍 벌어졌다. 게슴츠레 뜨고 있던 눈 속의 검은 눈동자가 위로 홰까닥 넘어가며 순간적으로 흰자위만 보였다. 눈동자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계속해서 빙글빙글 돌아갔다. 특이한 반응이었다.
"꺼꺼…."
괴상한 신음소리만 내뱉으며 연홍의 온몸이 뻣뻣해졌다. 그녀의 동굴이 다시 꽉 조이기 시작했다. 낭패였다. 다시 진퇴양난이 되면 큰일이었다. 성진은 엉겁결에 입술로 그녀의 왼쪽 눈을 덮었다. 반사적으로 그녀의 오른쪽 눈도 감겼다.
"아…."
그녀의 숨소리가 보통 여자의 색기어린 신음소리로 변했다. 몸도 부드러워졌다.
'눈 때문인가?'
아마 흥분하면서도 눈을 감지 않는 그녀의 독특한 습관 때문에 몸이 경직되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몸이 풀리자 성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로소 동굴의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넣었을 때처럼 세밀한 돌기의 느낌은 맛볼 수 없지만, 동굴을 꿰뚫는 쾌감은 그에 비할 바 아니었다.
처음에는 비단으로 된 장막이라도 있는 듯이 오가는 데 이물감이 있었다. 어느 순간. '퍽'하고 뭔가가 뚫리는 느낌이 들더니 동굴의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후로는 진퇴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확실히 남자 경험이 많은 손미령과는 달랐다.
'이게 말로만 듣던 숫처녀의 맛인가?'
왠지 육봉의 감각보다 정신적 쾌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승리감, 아니 정복감이 더 맞으리라. 그렇게 천방지축으로 자기를 데리고 놀던 연홍을 이렇게 몸 아래 깔아뭉개고 있다는 쾌감 말이다.
연홍은 신음만 거칠게 쌕쌕거리며 가만히 있었다. 열락에 들뜬 몸짓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떼도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용왕의 딸이 자기 밑에서 애욕의 노예가 되어 쌕쌕거린다고 생각하니, 성진은 말할 수 없이 상쾌했다. 거칠게 그녀의 동굴을 들락날락했다. 마치 땅 끝까지 밀어 넣을 듯한 기세였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연홍이 입술을 꽉 물었다. 일그러지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성진의 쾌감이 더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듯 자신의 분신을 더욱 다그쳤다. 마침내 온몸의 정기가 사타구니 사이로 빠져나가며 그녀의 몸 위로 널브러졌다.
"흥. 아프기만 하지, 별거 없네."
연홍의 첫마디가 맹랑했다. 성진으로서는 좀 당혹스러운 반응이 아닐 수 없었다.
"언니는 이런 것을 왜 좋아할까."
"다… 다음에는 분명 좋아하게 될 거요. 내 약속하리다."
"흥! 뭘 약속해요? 나하고 다시 하시겠다고요? 꿈깨요."
그녀가 놀리듯 말했다.
"아얏!"
연홍이 침상 위에서 몸을 일으키려다 말고 양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래요? 어디가 불편해요?"
그녀의 허벅지로 한줄기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머! 어디를 보는 거얏! 빨리 고개 안 돌려요!"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은 사이에도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알다가도 모를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아이, 상처가 났나 봐. 어떡해."
"다친 것이 아닐 거요. 건강한 처녀가 남자를 처음 받아들일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성진은 연홍의 처녀를 앗았다는 감동에 도취돼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주절거렸다.
"흥. 말은 청산유수라니까…. 하긴 그 표정에 반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의문이 하나 있었다. 왜 용왕의 딸이 육지의 사내에게 처녀를 바친 것일까. 성진은 그것이 궁금했다. 마지막에는 억지로 겁간하다시피 됐지만, 분명히 그녀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도발하지 않았던가.
"흥, 처녀를 건드리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딴 생각만 하는군요."
의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연홍이 핀잔을 주었다. 밉지 않은 어투였다.
"뭐, 연화봉에 갔을 때 마음이 끌렸다고 해두죠. 순진하고 착한 성품이 좋았어요. 훗!"
그때를 떠올리는 듯 연홍의 볼이 발그레해졌다. 하지만 그 말만으로는 뭔가 미진했다.
"하긴, 변명치고는 좀 옹색하죠?"
그녀의 얼굴이 이내 어두워졌다. 뭔가 사연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연홍은 방바닥에 떨어진 옷을 걸쳐 입었다. 잠자리 날개 같은 옷 속으로 알몸이 비쳤다. 성진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첫 남자가 됐기 때문일까.
"사실대로 말해보세요. 저에게 말 못할 사연이라도 있는 겁니까?"
"훗! 믿지는 않겠지만 당신이 제 첫사랑인 것은 사실이에요. 오늘 하는 것을 보니 어쩐지 호색한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진짜 호색한인 그 자식이에요. 당신에게 순정을 바친 것도 그 때문이고요."
그녀는 우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