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음색무림(淫色武林) 2부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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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06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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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너무 딱딱해..▼


"넌 너무 딱딱해..좀 풀라고..."

귓가에 을지미림의 숨결이 후욱 끼쳐왔다.

"이..이게 무슨 짓이에요.."

여미령은 고함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어느 틈엔가 을지미림의 손이 품속으로 쑤욱
들어와 그녀의 가슴을 더듬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아..ㄱ.."

비명이 도중에 뚝 끊겼다.
을지미림이 여미령의 아혈을 짚은 탓이었다.

"그렇게 겁먹은 눈 할 것 없어. 널 해치거나 하
진 않으니까. 오히려 한번 이 맛을 알게 되면
평생 잊지 못할걸? 야만스러운 남자들과는 달리
우리 여자들은 섬세하니까..."

을지미림의 손이 여미령의 허리띠를 익숙하게
풀었다.

이히..히이이이--

여미령의 눈동자가 크게 확대되었다.
몸부림치려 했지만, 혈을 제압당하지 않았어도
그녀의 움직임은 을지미림에 의해 완전히 통제
당하고 있었다.

"자아--"

으..으으으...

싸늘한 손가락이 치부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여미령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여미령은 잠시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흠..."

멋적어진 초명은 괜스레 방 안을 둘러보았다.
정갈하다기보다 가구가 없는 단촐한 방이었다.
여미령은 이 방안에 들어서자 약간 진정되는 듯
초명의 질문에 말문을 텄다.

"저..."

침묵이 지루해진 초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다음은?"

여미령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머뭇머뭇 이
야기를 이어나갔다.





=잡아랏! 마도의 적도(賊盜)닷!!=

갑자기 바깥이 소란해졌다.
을지미림의 정신이 잠시 딴 곳에 팔린 틈을 타
서 여미령은 얼른 그녀의 품 속에서 빠져나왔
다.

와작!
구석의 쪽창문이 부서지며 사내 하나가 방 안으
로 뛰쳐들어왔다.

으읍-!!

여미령은 몸을 뒤틀었다.
사내는 그녀를 제압하고 그녀의 코 끝에 새파란
단도를 들이대었다.

"사내라면 그런 아이는 내버려두고 나에게 덤벼
보는 것이 어때?"

을지미림의 눈에서 새파란 광망이 튀었다.
심장이 턱밑까지 치밀어 올라와서 여미령은 숨
조차 쉴 수가 없었다.

훗..

텅.

거칠게 벽에 부딛힌 여미령은 터져나오려는 비
명을 겨우겨우 억눌렀다.
여미령을 한쪽 구석으로 던져버리고 사내는 을
지미림에게 덤벼들었다.
겨우겨우 숨을 돌린 여미령의 눈에 둘의 전투장
면이 생생하게 파고들었다.

촹촹촹!!

무기가 부딛히며 노란 불똥이 튀었다.
어디에 가지고 있었는지 을지미림은 우수에 날
이 좁은 소검을 들고 사내에게 대항해가고 있었
다.

찌직-!

칼끝에 옷자락이 길게 찢어졌다.

-훗..-

사내의 눈에 비릿한 조소가 감돌았다.
을지미령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훗..미안하군..이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천천히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사내의 칼끝이 갑자기 수십갈래로 갈라졌다.

흥!

싸늘한 조소와 함께 을지미림의 품 안에서 동그
란 물체 하나가 팍 튀어나갔다.

윽!

사내는 미쳐 그 동그란 물체를 피하지 못하고
얼굴에 고스란히 맞았다.

팍!

동그란 구슬이 느닷없이 터져나가며 흰 분말을
흩날렸다.

"이..이게..독이냐?!"

사내가 성난 고함을 내질렀다.

"아니 그보다 좀더 즉효성이지."

이번에 비릿한 조소를 띈 것은 을지미림쪽이었
다.

이..이익..

사내의 손에서 단도가 툭 떨어졌다.

"미약(媚藥)을 쓰다니...하..하지만 네년도 온
전치 못할걸.."

"뭐?"

픽!

사내의 손끝에서 흰 가루가 흩날렸다.
바닥에 떨여져 있던 미약가루를 손가락 끝으로
쳐날린 것이었다.

흡!

을지미림은 황급히 입을 가렸다.
그러나 얼마간의 미약을 들여마시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흐윽...

사내의 꽉 쥔 주먹에서 핏방울이 뚝 뚝 떨어져
마룻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든 것이었다.
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고, 이마에 힘줄이
불끈불끈 솟구치고 있었다.

아학..

을지미림은 목이 타는 듯 자신의 목을 두 손으
로 부여잡았다.
그녀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며 손톱 끝에 옷자락
이 걸려 팽팽하게 당겨졌다.

티디딕...

실밥이 어지며 젖가슴이 드러났다.
담갈색 피부가 어스름한 황혼의 빛 속에서 뿌옅
게 투영되고 있었다.





히..히..

여미령은 터져나오려는 비명을 겨우 삼켰다.
그녀의 눈 앞에서 두 사람은 한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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