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펀글]아하루전(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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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73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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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9화 다가오는 그림자(6)
아하루등이 저택에 들어선 때는 이미 날이 꽤 저물은 상태였다. 하지만 저택은 무슨일이 있는지 불을 환하게 밝혀 놓고 있었다.
아하루가 도착했을 때 좀전에 봤던 사내가 환한 표정으로 저택에서 나왔다. 그는 아하루등을 보고는 하얗게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는 말에 올라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갔다.
아하루가 방안으로 들어서니 방안은 온통 침울한 분위기 였다. 그들은 비록 아하루를 향해 애써 웃고 있었지만 굳이 아하루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방안의 분위기로 보아 대충 어떤일이 있는지 깨닳은 아하루가 내심 맘의 준비를 했다. 그리고 뭐라고 입을 열려는 순간 한참을 더 편지를 읽고 있던 라이만이 먼저 입을 열었다.
"모두들 내 서재로 오도록 해라."
라이만이 무거운 얼굴로 서재로 발걸음을 옮기자 아하루와 다른 두명 역시 굳은 얼굴로 라이만의 뒤를 따랐다.
남은 식구들과 아하루의 일행들이 조마조마한 맘으로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서재에 먼저 라이만이 자리를 잡고 앉자 나머지 셋이 얼른 각자 자신의 의자에 몸을 앉혔다.
라이만은 그런 아들들을 바라보며 그동안 끊었던 담배를 찾아내곤 입에 물었다.
'훅'
라이만의 입에서 허공으로 흐뿌연 연기가 공중으로 퍼져 나갔다. 라이만이 여태 들고 있던 양피지를 다들 볼수 있게 테이블에 펼쳤다.
모두의 눈에 파혼서라는 글이 한눈에 들어왔다.
"파혼서군요"
아하루가 약간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라이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연기를 허공 중에 내뱉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파혼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캄포냐 네가 그 글을 읽어 보겠니?"
라이만의 말에 캄포냐가 양피지를 읽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파혼서
전일 하베이도 영지의 주인인 라이만 데 레온 하베이도 남작의 아들 아하루 덴 레온 하베이도와 아피림의 영지의 카발리아 데 라이갈 아파림 남작의 영애인 레소니 딘 라이갈 아파림 과 혼약의 약속을 맺었었다.
하지만 그간 들리는 소문에 라이만 데 레온 하베이도 남작의 아들 아하루 덴 레온 하베이도는 간략하여 너무나 무신하며 지혜가 없고 전쟁도 겪어보지 못한 한낱 기사임에도 불구 너무도 방약하고 조리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에 카발리아 데 라이갈 아파림 남작의 영애인 레소니 딘 라이갈 아파림과의 반려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이에 파혼을 청구하니 가비온의 지식을 따라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라며 정중히 파혼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는 바이오.
제 다루얀 7세 17년 프레온의 달 제17일.
아피림의 영주 카발리아 데 라이갈 아파림 남작 서."
캄포냐가 양지지를 조용히 바닥에 내려 놓았다. 트루반이 화를 내었다.
"너무하군요. 아니 우리 아하루가 뭐 무신하며 지혜가 없어? 그런 말이 어디 있습니까? 파혼 사유가 너무 치졸한 것 아닌가요?"
캄포냐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라이만이 고개를 저었다.
"그 편지는 카발리에가 죽음을 각오하고 우리에게 보낸 귀중한 성의다."
라이만의 셋의 얼굴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변했다. 하지만 이 평범한 편지에 뭔가가 잇으리라고 생각한 그들은 라이만의 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라이만은 다시금 편지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기 간략하여란 말이 있지? 캄포냐 보통은 뭐라고 하지?"
"보통은 '대저'란 말을 쓰며 간략이란 말을 쓸때도 약설하여란 예법 용어를 씁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하군요. 하지만 급히 쓰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 까요?"
라이만이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 아마 카발리에는 엄중한 감시 속에서 그래도 이 못난 형을 위해 급히 이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런 글을 쓴 모양이구나. 이것 한가지만 봐도 급박한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수 있을 게다."
라이만이 담배의 재를 트루발이 내미는 재떨이에 털고는 다시 한모금 깊이 빨아들였다.
"이전 전투에 카발리에와 나는 험준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도저히 적들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올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카발리에와 서로 음어를 몇가지 약속했다. 그것이 바로 간략하여란 글이다. 이간략하여 란 글 뒤에 나오는 글귀를 자세히 일어 보아라"
트루발이 재빨리 다시 읽어 내렸다.
"너무나 무신하며 지혜가 없고 전쟁도 겪어보지 못한 한낱 기사임에도 불구 너무도 방약하고 조리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에.."
"됐다. 놈들은 신전에서 나온 놈들과 또한 최소한 기사단이 같이 모인 것 같구나, 그들은 꽤 많은 계략으로 비밀스럽게 우리를 옳아 매려고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잇다."
그제서야 편지의 속 뜻을 알게된 아들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비온의 지식이라고 했다. 가비온이면 문명과 지식의 신이자 5월의 수호신 따라서 숫자 5와 문명을 말하지 않고 지식을 이야기 했으므로 놈들은 500에 달하는 숫자인 것이다."
그제서야 편지의 비밀을 모두 깨닳은 아들들은 그 짧은 편지안에 그렇듯 심오한 뜻이 담겨 있음을 놀라워하며 새삼 편지를 다시금 읽어 보았다.
라이만이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문제는 왜 그놈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거냐 말이다. 그놈들이 좋은 뜻으로 왔다면 이번일은 카발리에가 직접 찾아왔을 거다. 그들은 분명 좋지 않은 일로 왔고 그래서 아마도 카발링에 마져 그들의 감시하에 놓여 있을 것이다. 놈들은 분명 좋지 않은 생각을 품고 왔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 맘에 준비를 단단히 하도록 해라"
트루발이 격한 어조로 말했다.
"아버님 이대로 그냥 앉아서 당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금이라도 병사들을 모아서 그들에게 대항해야 합니다."
라이만이 고개를 저었다.
"만일 우리가 그들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게 드러나면 카발리에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난 그럴 수 없다. 다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병사들을 재빨리 소집할 수 잇게 끔 준비해 두어라."
라이만의 말에 트루반이 분한 듯 주먹을 움켜 쥐었다.
"아버님"
라이만이 단호한 듯 말했다.
"남자는 때론 운명에 순응할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허나 무조건 놈들에게 당할 수는 없다. 놈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최소한의 조치는 취해야 할 것이다. 아하루"
라이만의 부름에 아하루가 라이만을 바라보았다. 라이만이 아하루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는 즉시 조카들과 그리고 네 일행들과 같이 여름 별장으로 올라가 숨어 있도록 해라"
아하루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도 이곳에 남겠습니다."
아하루의 말에 라이만이 호통을 쳤다.
"네 이놈, 넌 우리 가문이 멸문 당하기를 원하느냐? 만약의 사태에 단 한사람도 빠져 나가지 못한다면 그 복수는 누가 할것이며, 또 하베이도 가문은 누가 이어가겠느냐?"
하지만 아하루는 역시지지 않고 말했다.
"그렇다면 큰 형님께서 피하시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두 아이를 책임지셔야 하고 또한 수도에 친분도 많이 지니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하루의 말에 캄포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하루, 아버님 명령에 따라라. 사실 나와 형은 이곳 하베이도에서 움직이지 않은지 벌써 5년이 흘렀다. 그러니 그들이 우리가 없는 것을 알게되면 더욱 의심스러워 수색대를 사방에 파견하게 될 것이다."
트루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움직이면 그나마 좋게 해결 될 수 있는 사태도 더욱 어렵게 꼬일 염려가 있다. 그러니 네가 움직이는게 나을게다"
아하루는 눈에서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아하루에게 투르발이 어깨를 두드렸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과민하게 생각한 건지도 모른다. 나중엔 별일 아닌게 밝혀져서 나중에 두고 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지도 모르지 않는냐?"
투르발의 마음에 약간 안심이 됐는지 아하루가 고개를 들었다.
"좋습니다. 그러면 조카들과 같이 일단 몸을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아하루의 말에 라이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결정된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겟지. 캄포냐는 아이들이 먹을 음식과 도구들을 챙겨주고 투르발은 이들을 호위해줄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구해 놓도록 해라. 어서 움직여라. 여자들에게는 내가 미리 말해 놓겠다."
라이만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하루와 형제들이 라이만을 따라 같이 방을 나섰다.
방문을 나서자 캄포냐가 아하루를 이끌고 자신의 서재로 들어갔다. 어리둥절해 하는 아하루에게 캄포냐가 낯설은 책 한권을 내주었다.
"자 받아라"
아하루가 의아한 얼굴로 캄포냐를 바라보았다.
"이게 뭡니까?"
아하루의 물음에 캄포냐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실은 아까 낮에 네가 준 책들을 살펴 보았다. 안에 들은 내용들은 모두 그저 그렇고 그런 내용이더구나. 그러다 문득 너랑 같이 온 아가씨가 맡긴 책과 네가 준 책의 재질이 똑같은걸 느꼈다. 그래서 같은 재질의 책만을 모았더니 하나같이 과거 300년 전의 유행했던 이야기들이더구나.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을 발견 할수 없었다. 문제는 그 책들을 서재에 있는 책장에 꼽을 때 일어났다."
캄포냐가 정말 놀랍다는 듯이 책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는 말을 이엇다.
"어쨌든 그런 책들 18권을 책을 순서에 맞게 앞글자의 알파벳 순으로 놓았는데 갑자기 책에서 광채가 나더구나 그러더니 갑자기 책이 한권으로 모아지면서 이렇게 변하고 말았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어떤 고위급 마법사의 책인 듯 싶구나. 어차피 네것이니 네가 가지고 가도록 해라"
아하루가 놀라운 이야기에 다시금 책을 살펴 보았다. 확실히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녹아 있는 듯 싶었다.
"그렇다면 형님 차라리 형님이 지니고 계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캄포냐가 고개를 저었다.
"만일 신전 감찰단이 이 책을 보면 당장 꼬투립터 잡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록 내가 어느정도 마법에 소양이 잇다고는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하루 이틀안에 습듯할 수 잇을 것 같지는 않구나. 그러니 네가 지니도록 해라. 자 준비할 것이 많다. 어서 가자꾸나"
캄포냐는 단호하게 말하고는 아하루에 앞서서 자신의 서재를 빠져 나갔다. 아하루는 손에 들린 책을 다시금 바라보다 곧 고개를 젖고는 자신의 품안에 간직했다.

아하루와 카미야들 그리고 아직 채 잠에서 깨지 못한 아하루의 조카들 세명이 저택의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옥체를 보전하십시오"
아하루의 말에 라이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트루발 곁에 있던 리이는 자신의 남편의 옷깃을 잡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둘째 형의 부인이 라로냐는 아기와 함께 아하루가 도착하기 몇 일전 친정으로 갔다는 사실이었다.
"그래 이제 그만 가보도록 해라. 어차피 별일 아닐 테이니 그냥 그곳에서 몇일 푹 쉰다고 생각하고 지내도록 하여라"
라이만이 웃으며 말하자 아하루들은 묵묵히 준비된 말에 올라탓다. 그리고는 아하루와 카미야가 각각 카리에와 레이첼을 품안에 안고는 저택의 정문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정문을 빠져나가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영문을 모른체 아하루 일행의 뒤를 쫓아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리이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저택으로 들어간 후에도 끝까지 남아서 멀어져가는 아하루의 일행들을 끝없이 바라보았다.


62. 10화 깨어진 행복(1)
아하루등은 숲의 길목에서 말에 내렸다. 앞서간 병사가 손짓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아하루는 키리에를 르네에게 맡기고는 황급히 말에서 내려 역시 레이첼을 훼리나에게 맡긴 카미야와 함께 병사가 손짓하는 곳으로 다가갔다.
병사가 가리키는 곳으로 조용히 귀를 대고 들어보니 사람 소리가 분명했다.
아하루는 카미야와 같이 살금 살금 기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기어갔다. 그러다 문득 들리는 기척에 그대로 납작 엎드렸다.
"누구냐?"
기척이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나다."
"누구?"
"이 자식아 4조 조장 어르신이다."
기척을 냈던 사람은 성큼 성큼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갔다.
"모두 모여봐 내가 특별히 고기를 좀 가져왔다."
그말에 사내들의 낮은 환호성이 울렸다.
"야호, 역시 조장님이십니다."
"역시 4조가 최고라니깐?"
"그래 별다른 일은 없었지?"
"별일은요? 이곳으론 개미새끼 한 마리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 하여튼 감시 잘해,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이곳을 통과하려는 사람은 무조건 참살토록 해라. 나는 옆조로 가보겠다."
기척이 다시금 움직였다. 아하루와 카미야 그리고 병사는 살금 살금 뒤로 돌아 있던 곳으로 되돌아 갔다.
"어쩌지?"
아하루가 묻자 카미야도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음 그렇다면 되돌아가는 수 밖에 없나?"
그때 병사가 나직히 말했다.
"방법이 있을듯도 합니다만"
아하루가 병사를 바라보았다. 병사가 아하루의 얼굴을 보고는 나지막하게 다시금 말을 이었다.
"놈들이 누구고 또 숫자가 얼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쪽에 마을 주민들이 가끔 산에 나무를 베러갈 때 쓰는 비밀 통로가 있습니다요"
아하루가 모르겟다는 듯이 물었다.
"비밀 통로? 난 모르겠는데?"
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합지요, 그 통로는 주로 마을 사람들이 나리들 몰래 이용하던 통로거든요?"
"그래? 어딘가?"
병사가 손을 들어 우측을 가르켰다.
"저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가시덤풀 숲이 있습니다요. 가시 덤풀이 워낙 우거져 그 안은 누가 들여다 보지 않는데 실은 그 안에 한사람 정도 기어갈수 있는 통로가 있습죠"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통과할수 있겠나?"
병사가 난감한 듯 고개를 저었다.
"말은 힘듭니다요"
"좋아 인도하게 다들 말에서 내리고 짐을 챙기도록 해, 한데 모아 놓고 풀어 놓도록, 그러면 알아서 마굿간으로 되돌아 갈것이다"
르네들과 다른 병사 둘이 부산하게 말에서 짐을 챙겼다. 그들을 보고 아하루도 아하루도 놓여진 짐들 중에서 몇가지를 짊어 졌다.
병사가 얼추 짐을 나누어 진 것을 보고 살며시 말했다.
"제 뒤만 조심해서 따라오십쇼. 보아하니 안좋은 놈들인 듯 합니다."
그러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병사의 뒤를 쫓았다. 아하루가 살며시 카리에와 레이첼을 다독여 주었다.
아하루는 내심 어린 카리에와 레이첼이 다소 걱정 되었으나 아이들은 어느 정도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울고 싶은 것을 참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아하루는 어린 조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파왔지만 고개를 젓고는 다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윽고 병사가 걸음을 멈추더니 가시덤불을 헤쳐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먼저 들어각겠습니다요. 절대 소리 내지 마십시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자. 병사는 입술을 깨물고 가시 덤불속 어두운 구멍으로 몸을 낮추어 살살 기어 들어갔다.
병사가 가시덤불 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자 아하루가 병사가 하는 양대로 몸을 낮추고는 짐을 가슴쪽으로 돌려매고 들어갔다. 그렇게 모두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가자 맨 마지막으로 카미야가 주변을 잠시 살피고는 마지막으로 가시 덤불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아까 병사가 열어제친 가시덩쿨들로 입구를 막았다.
잠시후 몇 명의 사람들이 칼을 빼어든체 그들이 있던 자리에 나타났다.
"이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눈초리가 매서운 병사가 묻자 다른 두 명이 고개를 저었다.
"글세요?"
"아무소리도 못들었는데요?"
"이상하다? 뭔가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아마도 산짐승들이겠지요"
다른 병사가 계속 갸웃 거리는 눈초리 매서운 병사에게 이렇듯 말하자 병사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가시덩쿨 쪽으로 다가갔다가 가시덩쿨에 찔렸다.
"어이쿠 이건 가시 넝쿨이구만"
"괜찮으십니까?"
매서운 눈초리의 병사가 가시에 찔린 손을 감싸고는 낮게 투덜거렸다.
"제길, 온 통 가시덤불 뿐인데 이곳에서 뭐하라는 건지. 아마 산 짐승 소리를 잘못 들은 모양이다. 제자리로 돌아가자"
병사들은 다시 칼을 칼집에 꽂아 놓고는 자리를 옮겼다.
아하루는 가시덤풀 속에 비어있는 텅빈 공간을 따라 눈 앞의 병사만 죽어라 쫒아가고 잇었다. 어두운 통로에 여기저기 가시들이 아하루의 온몸을 찔러대는 바람에 여기 저기 따끔 거렸지만 온 몸이 긴장되어 있었기에 가시가 찌르고 있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런 두런 거리는 병사들의 소리와 함께 자그마한 모닥불 불빛에 어른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하루 일행은 더욱 조심히 조심하며 가시 덤풀 통로를 기어갔다. 한참을 기었을까? 숨막힐 듯 지루하던 시간이 지나고 아하루가 허리를 폈을 때는 아하루가 원래 잇던 곳에 비해 한참을 위로 올라온 뒤였다.
아하루등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쉬지 않고 바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아하루와 카미야 그리고 병사 두명이 선두에서고 몸이 재빠른 마리안과 다른 병사 한명이 제일 후미에 섰다. 카리에와 레이첼은 각각 르네와 훼리나가 안고 움직였다.
다행이도 가시덤풀 통로를 지난 이후로 낯선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일행은 한참을 더 올라간 후에야 하베이도 가문의 여름 별장에 도달 할수 있었다.
별장은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지 여기저기 낡고 허물어져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인기척이나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일행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오두막의 낡은 문을 살며시 열었다. 삐걱대는 오두막의 날은 문이 질러대는 비명 소리가 조용한 산 정상에 울려퍼지자 아하루등의 간이 콩알만해졌지만 소리는 다행이도 산에 묻혀 멀리 퍼져 나가지는 않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듯 온통 먼지들과 거미줄 천지 였다. 하지만 아하루 일행등은 아무런 말도 없이 무거운 몸을 그냥 바닥에 누였다.
한밤중부터 시갇된 강행군으로 아이들은 벌써 잠든지 오래였고 아하루등도 온몸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피곤으로 손가락 까닥할 힘이 없었다.
아하루들이 지쳐 잠든 오두막 위로 저멀리 동평네서부터 한조각 새벽 별이 해가 뜨기전 까지 잠깐이나마 아하루 일행이 머문 오두막 위를 살며시 비춰주고 있었다.

하베이도 영지의 장남 투르발은 새벽이 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자신이 늘 타는 말을 가지러 직접 마굿간으로 갔다.
맨 처음 아하루 일행을 태우고 떠났던 말들이 마굿간에 다시 돌아온 것을 보고는 잠시 깜짝 놀랐지만 그 위에 짐이나 다른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을 보고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투르발은 잠시 산쪽을 바라보더니 자신의 말을 꺼내서는 아피림 방면으로 말을 달렸다. 투루발이 아피림쪽으로 가는 방향의 작은 동산에 오르자 어느덧 여름철의 태양이 벌써 지평선 위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투르발의 셔츠는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트루발이 말에서 내려선 간단히 준비한 빵들을 꺼냈다.
"음 아무래도 너무 놀았던 것 같군, 군살이 많이 끼었는걸?"
투르발이 해가 떠오르는 것을 잠시 바라보며 손에 들은 빵을 조금씩 떼어먹었다. 트루발이 빵을 다 먹고는 바지에 묻어 있던 부스러기들을 털어 내버렸을 때였다.
아피림 가도 저쪽 숲 부근에서부터 근처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더니 곧이어 소란스런 말발굽과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련히 들려 오기 시작했다.
트루발이 눈빛을 빛내고는 다시금 말에 올라탓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무리의 병사들이 열과 오를 지어 펠리온의 깃발을 높이 들고는 숲쪽 길이 끝나는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뒤로도 줄줄이 수 많은 병사들이 꾸역 꾸역 트루발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트루발은 말에 박차를 가하고는 다가오고 있는 병사들을 향해 말을 달렸다. 병사들은 언덕 배기에 말을 탄 사람을 주목하고 잇다가 그가 그들 쪽으로 달려오자 잠시 멋칫 하더니 길을 멈추고는 일제히 칼을 뽑아들었다.
"멍청이들 놈은 비무장이다. 모두 칼을 집어넣어라"
선두에 있던 기사 한명이 병사들에게 질책을 하자 병사들이 뽑았던 칼을 다시 칼집안으로 집어 넣었다.
트루발은 병사들의 모습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멈추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이곳 하베이도 영지의 장남 트루발 덴 레온 하베이도다. 너희들은 누구냐? 어찌하여 함부로 이리 많은 숫자가 작당을 하여 영지에 침범하는가?"
트루발의 말에 기사 한명이 탈을 타고는 달려 나왔다.
"나는 펠리온을 모시는 신전 감찰단을 수행하는 셉투 덴 라몬 센티엔이다. 그대는 어찌하여 신성한 펠리온을 모시는 신전 감찰단의 길을 막는가? 그대는 정녕 펠리온의 적인가?"
그 말에 트루발이 얼른 말에서 내렸다.
"나는 펠리온의 적이 아닌 바쿰의 적대자. 바쿰의 싫어하는 정의와 광명을 사랑하는 자이요. 그대들이 진정 펠리온의 신전 감찰단이라 한다면 어찌 법도를 무시하고 영지에 함부로 군대를 들여와 황제의 신하된 자를 모욕하는가?"
상대편 기사도 말에서 내렸다.
"나또한 황제의 충성된 기사요. 정의와 광명을 사랑하는자. 내가 어찌 법도를 모르고 내가 어찌 황제의 신하 된자를 모욕하리오? 허나 이미 황제께서 명하셨듯이 신전 감찰단은 언제 어느때인든 원하는 곳으로 가 원하는 바대로 신앙을 독려하고 펠리온의 광명을 전하는 것이 그 사명, 비록 우리가 영주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 하나 이것이 어찌 황명을 거역한 죄가 되리오? 오히려 우리의 갈길을 막는 그대야 말로 황명에 거역하게 되는 판국이니 더 이상 우리의 행보를 거역하지 말라"
트루발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대들이 이곳에 와서 펠리온의 광명을 전한다면 내 어찌 그것을 탓하소? 허나 신의 광명과 정의를 전하는 것은 숫자가 아닌 진실인법 진실은 어디로 가고 숫자만이 가득한가?"
셉투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진실은 늘 우리와 함께 하니니, 그대여 추호의 의심도 하지 말지어다. 다만 진실을 가리려는 사악한 자들이 있어 깨어지기 쉬운 진실을 항상 노리나니 바쿰의 하수인들은 저주를 받으라. 우리가 어찌 진실을 수호하지 않으리요. 또한 그대는 어찌하여 우리와 대적하려 드는가? 우리가 오는 줄 어찌 알고 나왓는가? 그대여 그대는 진정 진실을 파훼하려는 바쿰의 자식이 아닌가?"
"이곳은 내 아침마다 아레온의 가호를 찾고저 수행하는 장소, 갑자기 먼지가 피어오르며 수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으니, 내 어찌 황제께서 하사하신 영토를 지키고는 몸으로 모른체 하리오"
트루발의 말에 셉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알겠소, 그대의 심려 이미 짐작하는 바이나, 우리는 광명과 정의를 지으신 펠리온의 종들 그대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상관하지 말고 그대의 집으로 가시오, 그대에게 펠리온의 정의가 깃들게 되리다."
"그대들에게도 펠리온의 정의가 깃들기를 바라겠소"
트루발은 곧 말에 올라타고는 영지쪽으로 급히 말을 재촉했다.
병사들은 잠시 멈춰진 걸음을 천천히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트루반과 대화를 나눈 기사가 천천히 말을 몰아 대열로 돌아가자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아니 그냥 잡아버리시지 어찌하여 놓아 주셨습니까?"
그가 고개를 저었다.
"만일 그놈을 놓치는 날에는 괜히 놈들에게 경각심만 더욱 줄뿐이다."
"하지만 이정도 병력이라면 충분히 경각심을 가질 텐데요?"
기사가 질문한 갑주를 완벽히 차려입은 기사에게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경각심을 갖는다 할지라도 그쪽에서 먼저 손을 대지는 못할 것 아닌가? 나중에 싸움이 붙더라도 우리가 이미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들면 제깟 놈들이 어떻게 반항하겠느냐?"
갑주의 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아미란님이 칼버린 기사단 제일의 지낭이라더니 그말이 허언이 아니로군요"
"과찬이요. 허나 놈들은 이미 우리 손아귀에 있는 것 만은 사실이요. 그러니 그대는 그대의 맡은 바 역할만 충분히 해내면 될 것이오"
갑주의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원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미란의 시선에는 약간의 경멸의 빛이 어렸다.


63. 10화 깨어진 행복(2)
병사들이 하베이도 영지의 하나 밖에 없는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덧 늦은 저녁시간이었다.
마을광장에는 영주인 라이만을 비롯하여 트루발과 캄포냐까지 한곳에 모여 들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이곳 하베이도의 수비병들이 그들의 뒤에 도열하고 있었다.
병사들의 진군이 멈추고 그들 앞으로 일단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난 광명과 정의신 펠리온의 사제 이며, 이 지역 부 교구장을 맡고 잇기도한 라디엔이라 하오. 하베이도 영주는 앞으로 나오시오"
라이만이 라디엔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맞았다.
"보잘 것 없는 미천한 몸이 주의 사자를 맞아 기쁨에 넘치나이다."
라디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디엔이 탄 말이 몇 번 투레질을 하면서 자꾸 움직였다.
"내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이곳 하베이도에서 사악한 바쿰을 섬기는 가증한 베다교도가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 너희들 중 베다교도는 속히 나와 참회토록 하라"
라이만이 고개를 들어 라디엔을 쳐다 보았다.
"우리는 모두 신실한 펠리온의 신자들이며 늘 광명과 정의의 이름 아래 살고자 하는 자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어찌 사악한 바쿰을 모시는 베다교도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분명 신실한 펠리온의 신도들을 모함하려는 바쿰의 음흉한 흉계일 것입니다."
라디엔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닥쳐라!, 네가 감히 신의 말씀대로 행하는 나를 모욕하고 그분의 행사를 수행하는 신전 감찰단을 방해하려는 게냐? 그러고도 네가 어찌 펠리온의 신자라고 말할수 잇느냐?"
라이만이 고개를 저었다.
"제가 어찌 사제님을 노욕할 수 잇으며, 신전 감찰단의 행사를 방해할수 있겠스니까? 오직 저는 진실만을 이야기하고자 할 뿐입니다."
라디엔이 라이만을 노려보았다.
"닥치라고 했다! 이제 보니 너희들은 모두 바쿰의 사주에 빠져 정의를 미워하고 악을 숭배하는 무리들임에 틀림없다. 내 정의와 광명의 신인 펠리온의 이름에 묻고자 하노니 내 너희의 죄를 직접 신께 고하며 너희를 회개케 하여 다시는 바쿰의 손에 너희를 두지 않으리라"
레디안의 말을 끝내고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병사들이 각기 자신의 무기를 빼어들고는 전투 준비를 갖추었다.
"내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푸노니, 모두들 자리에 엎드려 내 주의 정의에 엎드리라. 그리하면 너희가 다시 살거니와 만일 주의 말씀대로 행하는 우리에게 거역한다면 너희는 주께서 낳으신 정의 지팡이와 광명의 창이 너희를 영원히 꿰둟으시리라."
라이만의 수비병들은 레디안의 엄포와 레디안 주위의 병사들의 살벌한 분위기에 감히 어쩌지 못하고 주춤 거렸다.
라이만이 이에 항변하려 무언가 말하려고 할때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죽어라 이 펠리온의 개!"
라이만과 아들이 황당해 하며 뒤를 바라보자 경비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왠 사내가 칼을 뽑아들고는 소리높여 외치고 있었다.
라디엔이 짐짓 분놘 표정을 지으며 차고 잇던 칼을 뽑아들고는 외쳤다.
"보아라, 저놈들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고 스스로 바쿰의 종임을 밝혔다. 모두 잡아들여라"
라이만이 급히 외쳤다.
"이건 음모요, 저 사람은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요, 뭐하는가? 속히 저 놈들을 잡아들여라"
하지만 라디엔의 행동은 더욱 재빨랐다.
"이미 네놈들의 행위가 천하에 드러났거늘 이제와 발뺌이냐? 뭐하는가? 속히저들을 잡아들여라. 반항하는 놈들은 그자링[서 참하도록 하라"
라디엔이 다시금 칼을 휘두르며 말하자 병사들이 라이만등에게 달려들었다.
라이만은 이미 사태가 어찌해볼수 없음을 알고는 칼을 뽑아들었다.
"우리의 무죄는 우리 스스로가 증명할 수밖에 없다 모두 칼을 들어 그그로를 변호하라. 펠리온과 아레온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라이만에 흐트러지던 경비대들이 다시금 제자리를 찾고는 무기를 쥐었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 들어오는 병사들을 맞아 싸워 나가기 시작했다.
라디엔은 이러한 사태를 보면서 희미하게 웃음을 머금었다. 그는 병사들의 뒤로 물러나더니 곧이어 다시금 큰 소리로 외쳤다.
"네 이놈 라이만, 네 뒤를 보아라"
라이만이 라디엔의 외침에 뒤를 바라보니 어느새 라이만의 모든 가족들뿐 아니라 집안에서 일하던 모든 하인들까지 굵은 줄에 묶여 끌려오고 있었다.
라이만과 트루발, 그리고 캄포냐의 얼굴이 흑색이 되었다.
라이만이 증오에 찬 눈으로 라디엔을 노려 보았다.
"네 이놈 네가 어찌하여 죄없는 여자들까지 어찌 함부로 저렇게 다루느냐?"
라이만의 말에 라디엔이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헛소리 집어 치워라. 만일 네가 순순히 항복하지 않는다면 저 뒤에 있는 식구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라이만이 한 손을 휘두르자. 병사들이 라이만의 저택에서 끌어온 사람들을 한쪽에 나란히 무릎 꿇려놓고는 그 중 한명의 목을 쳐버렸다. 피가 삽시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튀면서 겁에 질린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캬악 살려주세요"
"저희는 죄가 없습니다요"
"살려주세요"
그런 그들의 모습에 라이만과 두 아들 뿐 아니라 경비대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결국 라이만을 필두로해서 들고 있던 칼을 바닥에 내려 놓자 라이만의 두아들과 경비대들이 손에 쥔 무기를 힘없이 바닥에 떨구었다.
그런 그들에게 병사들이 달려들어 자신이 갖고 있던 무기로 라이만과 경비대를 가차없이 구타하기 시작했다.
라이만은 최대한 몸을 웅크린체 병사들의 군화 발과 몸둥이질을 감내하다 그만 정신을 잃었다.
라이만의 두 아들과 다른 경비대원들도 상정은 비슷한지 모두가 연신 두들겨대는 병사들의 매질을 이기지 못하고 각기 실신하거나 때론 그 자리에서 죽고말았다.
"그만, 한데 모아라"
라디엔이 외치자 그제서야 병사들은 구타를 멈추고는 기절해 의식이 없는 그들을 팔과 다리를 묶은체 광장 한쪽으로 나란히 누여 놓기 시작했다.
저쪽 저택사람들을 포획한 쪽에서 말탄 기사가 한명 다가왔다. 아미란이었다.
그는 바닥에 눕혀져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말을 타고 지나면서 바라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병사들이 어찌나 심하게 두들겼는지 개중에는 제 얼굴의 원 모습을 찾지 못할 정도로 두들겨 맞은 사람도 있었고, 군데 군데 이미 죽어버린 시체들도 같이 있었다.
"어찌 되었소?"
라디엔이 은근한 어투로 아미란에게 물었다. 하지만 아미란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미란의 몸짓에 라디엔 역시 얼굴이 구겨졌다. 라디엔이 병사들에게 다시 명령했다.
"이근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남녀 노소할 것 없이 모두 잡아들여라. 그리고 각 집집마다 철저히 수색하여 단 한놈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하라"
라디엔의 말에 병사들이 근처의 집들의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밖으로 내몰았다. 온갖 비명과 고함 소리가 삽시간에 마을을 덮었다. 집에서 밖으로 쫓겨난 마을 주민들은 광장에 눕혀진 경비대를 보고는 몸을 와들 와들 떨면서 겁에 질렸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광장의 한쪽으로 모여 무릎 꿇려졌다.
라디엔이 겁에 질린 아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여자들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을 힐끔 쳐다보고는 말에서 내려 아미란에게 다가갔다.
"어찌되었습니까?"
라디엔의 말에 아미란이 어두운 안색으로 답했다.
"이미 저택은 수색을 맞쳤소, 하지만 저들 외엔 아무도 없었소"
"혹시 비밀 통로라든가 은신처가 잇는건 아닐까요?"
아미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생각을 했소, 그래서 일단 저택을 몽땅 부숴서라도 반드시 찾아보라고 지시하고 오는 길이요"
라디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여기 모인 자들 중에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나도 그런 한가닥 기대를 가지고 이곳에 온 거요. 만일 놈들이 이곳에도 없다면 우리는 잘듣는 독약을 준비하는게 좋을 거요"
라디엔의 눈빛이 아미란을 따라서 같이 암울해졌다.
"혹시 놈들이 미리 빠져나간 것은 아닐까요?"
"그럴지도. 하지만 이미 근방은 마론 백작 휘하의 4전대가 철통 같이 포위하고 잇소, 그들의 눈을 피해 포위망을 뚫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요"
라디엔이 눈을 돌려 광장을 바라보았다. 이제 광장 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졌다.
"그렇다면 저들에게 알아보는 수 밖에 없군요"
아미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후의 방법이요, 만일 저들에게서도 알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끝장이오"
라디엔이 입술을 깨물었다.
"만일 저놈들이 모두 죽더라도 그 영혼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알아내고야 말테니 너무 심려 마십시오"
아미란이 그런 라디엔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내 라디엔 부교구장만 믿겠소"
"믿어 주십시오"
라디엔이 자신 잇다는 듯 말하자 아미란이 믿음직스러운 눈으로 라디엔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는 아직도 마을 주민들을 찾아나서고 있는 병사들에게로 다가갔다.
라디엔은 그중 화려한 갑주를 입고 있는 자에게로 다가갔다.
"벨키시스 자작"
라디엔과 아미란 쪽을 연신 훔쳐보고 있던 갑주의 사내가 얼른 만면에 희색을 띄고 다가왔다.
"부르셨습니까?"
아미란이 약간 차갑게 그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들로 하여금 이곳에서부터 마을 외곽 까지 다시 한번 수색하게 하시오.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 헛간, 마굿간, 화장실은 물론 의심가는 곳은 지붕위라도 올라가서 한명도 남김없이 끌고 오시오. 만일 나중에 단 한명이라도 놓쳤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경은 물론이고 경의 가족까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오"
아미란의 차가운 말투에 벨키시스가 약간 얼었다. 그는 늘 온화하던 아미란의 갑작스럽게 돌변한 태도에 긴장하고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쥐새끼 한 마리도 남김없이 끌고 오겠습니다. 참 만일 반항하는 놈들은 어찌할까요?"
아미란이 한심하다는 듯 벨키시스를 쳐다보았다.
"시체라도 반드시 끌고 오시오"
벨키시스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뒤로 돌아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높이 휘드르고는 병사들에게 말했다.
"다들 들었겠지? 이곳부터 다시 시작한다. 가증스런 베다교 놈들을 쥐새끼 한 마리 놓치지 말고 잡아들여라."
벨키시스의 말에 병사들이 나직히 투덜거리며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미란은 고작 이런일에도 칼을 뽑아 휘두르는 벨키시스의 모습을 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제길 드러워서"
한 병사가 신경질 적으로 침을 탁 뱉었다.
"누가 아니래나?"
그 옆의 병사가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집안을 철저하게 수색하라는 명령을 받고는 벌써 세 번째 이 집에 다시 들어왔다. 처음에는 있는대로 신경을 곤두세우며 여기저기 찔러보며 다녔지만 지금은 대충 대충 건성 건성 거리며 뭐 돈 될만한 물건이 없는가 하며 다니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쓸어가서인지 아니면 워낙 없이 살아서인지 제법 돈푼정도 나갈 물건은 여간해서 눈에 띄지 않았다.

"쓰벌, 윗놈은 가만히 있는데 왜 자작놈이 지레 날뗘?"
"그러게나 말일세, 아까 그놈이 칼을 휘두르는거 봤나?"
다른 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놈, 여기가 전쟁터인줄 아나? 고작 가택 수색에 웬 칼을 휘둘러?"
"하여간 그 모시기냐 하는 백작한테 잘보이기 위해 딴에는 용을 쓰는 모양이던데?"
"쓰벌, 그래봐야 어차피 우리에겐 국물도 안떨어질거라구"
병사가 바닥에 기대 안고는 품에서 담배를 꺼냈다.
"카일 자네도 이리와 쉬라고"
병사의 말에 카일이라 불리운 다른 병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에라 모르겠다는 듯이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닌게 아니라 새벽부터 설쳐댔더니 조금 피곤하군, 베젝크 자넨 괜찮은가?"
카일이 베젝크가 내민 조잡한 담배를 받아들고는 이렇듯 말하자 베젝크의 안색이 이그러졌다.
"괜찮은게 다 뭔가? 아침도 속보한다고 고작 요기를 때울정도만 먹이고, 점심은 아예 그냥 넘길 모양인데 말일?quot;
베젝크의 말에 카일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게?"
그런 그에게 베젝크가 묻자 카일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뭔가 먹을 것좀 찾아봐야 않겠나?"
그러자 베젝크도 같이 일어났다.
"그럼 나도 같이 찾아봄세"
하지만 순간 카일의 행동이 굳었다. 베젝크가 의아한 듯 카일을 쳐다보자 카일이 손가락을 입에 대어 조용히 시켰다.
카일이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는 옆에 놓인 창을 꼬나 쥐고는 바닥을 발로 살짝 쳐보았다. 카일이 방안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을 발로 두둘기더니 창을 밑으로 푹 찔렀다.
창이 바닥으로 움푹 들어가며 비명소리가 나왔다. 그제서야 깜짝 놀란 베젝크도 얼른 곁에 두었던 창을 쥐고 벌떡 일어났다.
"이리나와"
카일이 낮게 으르릉 거렸다.
"살려주세요"
"나..나갈께요"
바닥의 마루바닥이 잠시 들썩 거리더니 그 구멍에서 쌔까만 얼굴을 한 두명이 나타났다.
겉보기에 아직 어린 소녀와 젊은 여인이었다. 그녀들은 몸을 떨면서 바닥에서 올라왔다.
"제..제발"
젊은 여인이 올라오자 마자 무릎꿇고 사정했다.
카일이 다시 그녀들에게 욱박지르려 할때 베직크가 카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잠깐 카일"
카일이 자신을 말리는 베직크를 향해 뒤돌아 보았다가 베직크의 눈에서 묘한 광기를 느꼈다.


64. 10화 깨어진 행복(3)
베직크가 여인을 들을 바라보다가 카일에게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이년들을 데리고 가봐야 죽기밖에 더하겠어? 그러니 죽기 전에 재미 좀 보자구"
카일이 기가막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베직크가 그녀들 앞으로 걸어갔다.
"크크크, 말만 잘들으면 살려주지, 옷을 몽땅 벗어라, 어서"
그녀들이 베직크의 말에 잠시 멈칫 하자 베직크가 발로 젊은 여인의 얼굴을 차버렸다.
"앗 고모"
소녀가 베직크의 발에 맞아 나뒹구는 젊은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런 그녀에게 베직크가 가지고 잇는 창을 들어 소녀의 목에 갔다 댔다.
"죽고 싶으면 소원대로 해주지, 어때 죽고 싶으냐?"
소녀가 부들 부들 떨며 꼼짝을 못했다.
베직크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창을 거두었다.
"다시 말하지, 얼른 벗어라, 만일 다른 놈들이 알면 우리도 어쩔수 없다구"
베직크의 말에 젊은 여인이 잠시 입술을 깨물고는 소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한씩 자신의 몽에 걸쳤던 옷가지를 벗기 시작했다.
소녀도 그런 고모의 행동을 따라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옷을 벗자 베직크가 흥분 했는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입을 헤하고 벌렸다.
베직크가 아직 못마땅해 하는 얼굴을 하고 잇는 카일에게 다가갔다.
"이봐 어때? 자네가 발견했으니깐 자네가 먼저 고르라구"
카일이 머뭇거리며 베직크를 쳐다보았다.
"이..이봐 이래도 되는거야? 나중에 들키면?"
베직크가 음침하게 웃었다.
"크크 그렇게 담이 적어서 어따쓰나? 다른 놈 걱정은 하지마 그놈들은 알게되면 오히려 우히가 횡재했다고 부러워 할 놈들일걸?"
베지크가 더는 못참겠다는 듯이 흉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렸다.
여인과 소녀는 어느새 옷을 다 벗어 버리고는 알몸인체 였다. 그녀들은 부끄러운지 몸을 숙이고는 팔로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잇었다.
"크크크"
베직크가 낮게 웃으며 얼른 바지춤을 내렸다. 시커먼 물건이 바지춤에서 튀어 나왔다.
"내가 이쪽을 맡지"
카일역시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소녀쪽으로 다가들었다.
"맘대로, 사실 이정도 나이가 되야지 그곳이 쫀득 쫀득한게 맛이 난다구"
베직크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 소녀쪽을 한번 처다보고는 그대로 여인에게 다가갔다.
여인은 베직크의 손이 닿자 흠칫하고 소스라쳤으나 별 반항은 하지 않았다.
여인의 팔이 베직크의 두팔에 잡혀 벌려지자 여인의 탐그런 유방이 베직크의 눈에 들어왔다. 베직크가 손을 뻗어 여인의 유방을 우왁스럽게 쥐었다.
"윽"
여인이 갑작스런 베직크의 행위에 나직한 신음을 흘렸다.
베직크는 그런 여인의 반응이 마음에 든 듯 여인의 가슴을 잡은 손에 힘을 더욱 주었다. 여인의 가슴이 베직크의 손에 일그러진체 손가락 사이로 하얀 살덩이들이 이리저리 삐져 나왔다.
"크흐흐"
베직크가 괴소를 터뜨렸다.
"고것 참 맛있겠구나"
베직크가 여인을 향해 낮게 중얼거리고는 여인을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는 손을 여인의 둔부쪽으로 뻗었다. 도톰한 여인의 둔덕이 손 끝에 까칠한 감촉을 주면서 뻣뻣한 거뭇들이 손에 잡혀왔다.
베직크가 그런 거뭇들을 헤치고는 여인의 속살을 찾았다.
여인은 체념한 듯 눈을 감고는 베직크가 하는대로 자신의 몸을 내 맡겼다. 하지만 베직크의 손이 여인의 둔덕을 벌려 여인의 속살에 침입하자 여인의 얼굴이 크게 찡그려졌다. 여인이 몸을 흠칫 거리며 약간 떨어대자 베직크가 뭐가 좋은지 입을 헤벌리고는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었다.
베직크가 다른 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쥐었다. 거무튀튀한 베직크의 물건이 베직크의 손안에서 꺼덕 때었다.
베직크가 여인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포개더니 양손으로 여인의 다리를 벌렸다. 여인의 몸이 활짝 제지크 앞에 개방 되었다.
베직크가 벌려진 여인의 몸 안으로 자신의 물건을 우악스럽게 집어 넣었다.
"으윽"
여인의 마른 동굴로 베직크의 물건이 침입하자 여인이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을 흘렸다.
그런 여인은 안중에 두지 않고 베직크가 서서히 몸을 움직였다. 베직크의 물건이 여인의 깊은 동굴안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더니 주르르 흘러내렸다. 하지만 베직크는 이미 달뜨기 시작했는지 여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연신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베직크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여인의 고통도 더욱 커진 때문인지여인이 연신 고통에 괴로워 했다.
베직크는 여인의 질안에서 여인이 고통 받을 때마다 찔끔 찔끔 베직크의 물건을 조여주는 기분에 점차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베직크의 입에서 단내가 났다.
"훅 훅"
베직크는 연신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여인의 몸을 공략해 들어갔다.
여인이 갈수록 빨라지는 베직크의 몸짓을 이기지 못하고 연신 고개를 저었다.
"죽이누마, 물건인걸?"
베직크가 살짝 조였다 풀렸다 하는 여인의 질의 움직임에 황홀감을 느끼며 저도모르게 탄성을 토했다.
베직크가 여인의 유방을 거세게 잡고는 더욱 세게 여인의 몸 위에서 몸부림 쳤다. 어느새 여인도 서서히 베직크의 행위에 반응이 오는지 여인의 음부에서 애액이 토해지더니 베직크의 행위가 매끄럽게 도와 주었다.
여인은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거칠게 움직이는 사내의 몸에 반응하는 자신의 몸이 원망 스러웠다. 하지만 그 생각도 이내 여인의 머릿속이 고통과 그와 동반된 쾌락으로 하얗게 지워지기 시작했다.
"흐음"
여인의 입에서 드디어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베직크의 눈이 잠시 빛났다.
"크크 이것봐라? 크크 이년이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모양이지?"
베직크가 짐짓 자신의 몸놀림을 멈추자 여인이 못참겠다는 듯 베직크의 몸을 잡고 힘을 주었다.
"크하하, 이런 갈보년을 다보겠나"
베직크가 여인을 모욕하면서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인은 수치심으로 죽을 것만 같았으나 여인의 생각과는 달리 여인의 몸은 어느새 베직크의 행위에 동조하여 허리가 들썩이고 잇었다.
베직크는 여인의 질 안이 더욱 요동치며 자신의 물건을 감싸며 조여대자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듯이 더욱 거세게 여인을 몰아붙였다.
"흐응"
여인의 입에서는 베직크의 몸 놀림에 따라 비음이 연신 터져 나왔다.
여인이 베직크의 등쪽으로 팔을 감고는 힘을 주었다.
"하악 하악"
여인의 달뜬 신음소리가 베직크를 더욱 달뜨게 만들었고 무건에서부터 느껴지는 쾌감이 베직크의 전신을 감돌앗다.
베직크가 더 이상 참지 못함을 알고는 더욱 세게 여인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리고 힘을 다해 마지막으로 여인의 몸 깊이 밀어 넣자 베직크의 물건이 여인의 몸 안에서 움찔 거리며 하얀 정액을 토해냈다.
"흐읍"
베지크가 묘한 비음 섞인 탄성을 내질르며 힘을 주었다.
베직크의 물건이 여인의 몸 안에서 몇 번을 까닥 거리며 아직 남아 잇는 몇방울의 정액마져 토해내고 잇었다.
여인은 그런 베직크의 몸을 꽉 잡으며 입술을 깨물고 잇었다. 여인의 눈에서 흐른 눈물은 어느새 말라붙어 여인의 얼굴에 길게 자국만 남았다.

카일은 베직크의 행위를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이 관두면 베직크의 놀림을 받을 것이고 그것은 이후 자신의 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임을 알고 잇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음을 알고 잇었다.
베직크는 부대안에서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꽤나 호탕한 성품으로 그를 따르는 병사들이 많앗다. 그런 사실을 잘알고 있는 부대장들도 베직크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비록 자신은 베직크와 입대 동기인지라 서로 안면도 트고 친분관계도 잇고해서 편한 군대 생활을 보냇지만 베직크에게 찍힌 병사들은 늘 다른 병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곤 했다.
카일이 여인과 씨름하고 있는 장면을 멍하게 보고잇는 소녀에게 다가갔다. 소녀는 베직크와 자신의 고모가 하는 행위들을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잇다가 카일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걸음을 쳤다.
카일이 겁에 잔뜩 질린 소녀의 얼굴을 들여바 보앗다. 아직 앳된 소녀의 얼굴은 자신의 집에 있는 막내보다 나이가 적은 듯 싶었다.
"제길 내가 이게 무슨짓인지"
카일은 차라리 이들을 모른척 하고 지나칠 것을 다시한번 후회하며 소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소녀는 그런 카일이 무서운지 두려움에 가득찬 시선으로 연신 카일에게서 멀어지려고 뒷걸음질 쳤다.
카일이 더 이상은 안돼겠는지 아니면 옆에서 베직크와 여인의 행위에 스스로도 묘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우악스럽게 소녀를 잡았다.
소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 베직크가 당기는대로 딸려왔다.
베직크가 소녀의 손을 치우고는 소녀의 말몸을 잠시 응시했다.
아직 덜 여믄 듯 이제 도톰하게 자라기 시작한 유방에는 작으마한 핑크빛 젖꼭지가 애처롭게 바들 바들 떨고 잇었다.
몸도 아직 여인으로 성숙되지 않은 어린아이 같이 밋밋함이 남아 잇었다.
카일이 입을 열어 소녀의 나이를 물으려다 그만 두었다. 어차피 소녀의 나이를 들어봤자 자신의 죄책감만 더 커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카일은 여린 자신의 마음을 감추려는 듯 소녀를 바닥에 눕혔다. 소녀는 자신의 처지를 포기한 듯 카일이 손에 자신을 맡기며 바닥에 누웠다.
소녀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가슴쪽으로 손을 꼭 모았다. 그리고 살며시 다리를 벌렸다.
소녀의 아직 덜 성숙한 음부가 한눈에 들어왓다.
소녀의 그곳은 아직 체 털도 자라지 못했는지 둔덕 사이에 분홍빛 금이 여실이 드러났다.
카일은 묘한 흥분감이 자신을 감싸고 잇는 것을 느끼며 바지를 벗었다.
우람하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카일의 양물이 덜렁거리며 튀어나왓다.
소녀를 보고서 흥분했는지 아니면 옆에서 들리는 여인의 묘한 비음 때문인지 카일의 물건은 어느새 빳빳하게 굳어 잇었다.
카일이 바지를 벗고는 살짝 소녀의 몸옆에 누웟다. 소녀가 눈을 꼭 감고는 바들 바들 떨어댔다.
카일이 소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손을 옆으로 치우자 소녀의 가슴이 카일의 눈에 들어왔다.
소녀의 가슴은 자리에 눕자 마치 사내아이의 그것처럼 평평하게 변해버렸다 단지 사내아이보다는 조금 튀어 오른 둔덕과 그 위에 달린 자그마한 유실이 달려있어 누워있는 것이 사내가 아니고 소녀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카일의 손이 소녀의 가슴에 붙은 자그마한 젖꼭지를 살짝 건드리자 소녀의 몸이 흠칫하고 경직되었다.
카일이 경직된 소녀의 젖꼭지를 몇 번 살살 누르자 소녀의 젖꼭지가 딱딱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직 작은 둔덕의 소녀의 가슴에 부풀어 오른 젖꼭지가 카일에게 묘한 흥취를 가져다 주었다.
카일의 손이 소녀의 젖꼭지를 가지고 놀다 이내 흥미를 잃었는지 슬며시 젖꼭지에서 손을 떼곤 소녀의 아래쪽으로 살며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카일이 손이 지나갈 때마다 소녀의 살은 자그마한 소름이 돋았다. 소녀는 카일의 손이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만지며 밑으로 차츰 내려가자 눈을 꼭 감았다. 바닥에 놓인 소녀의 손은 주먹이 쥐어졌다.
카일의 손이 소녀의 배꼽을 지나 아랫배를 넘어 소녀의 비지로 침입했다. 정갈한 소녀의 풋내음이 나는 듯 했다.
카일은 손을 좀더 밀어 소녀의 아래쪽 비밀스러운 둔덕으로 손을 이끌었다. 카일의 손이 소녀의 둔덕에 닿자 다시금 소녀가 파르르 떨었다.
카일은 그런 소녀의 모습에 오히려 흥분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소녀의 둔덕을 조금더 조사하기 시작했다.
몇 번을 둔덕에 갈라진 금들을 만져가던 손은 급기야 소녀의 양쪽 갈라진 언덕을 살며시 밀었다. 금이 벌려지자 그 곳에서 빨간 소녀의 속살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밀었다.
카일이 손가락을 좀더 소녀의 양쪽 둔덕을 밀어붙이자 소녀가 아픈지 신음을 흘렸다.
"흐음"
카일은 그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면서 더욱 자신의 쾌락을 부채질 하고 잇음을 느낄 수 잇었다.
카일이 빨간 속살 속에 갇혀져 잇던 소녀의 작은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었다. 카일의 손가락이 살짝 작으마한 콩알을 만졌다. 하지만 소녀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왓는지 소녀의 몸이 잠시 휘청거리며 튕겨졌다.
하지만 악문 소녀의 입술은 신음을 흘리지 않앗다.
카일이 소녀의 반응에 조금더 소녀의 자그마한 돌기를 만져갔다. 아직 사내를 알지 못하는 소녀의 그곳은 오히려 제대로 간수를 못했는지 노란 이물질들이 군데 군데 끼여 잇었다.
카일은 소녀의 음부쪽을 만져가던 손길을 빼내고는 자신의 물건을 쥐엇다. 카일의 물건이 이미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카일이 소녀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옮겼다. 옆에서 들리는 여인의 비음소리가 더욱 크게 카일의 귀에 울리며 카일의 음심을 자극했다.
카일의 몸이 소녀의 몸에 올라타자 소녀는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비록 카일이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엿지만 건장한 사내의 몸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아직 소녀의 몸이 성숙되지 않은 탓이었다.
카일은 자신의 물건을 살며시 소녀의 음부쪽으로 밀어대었다. 물컹거리면서 동시에 딱딱한 카일의 물건이 소녀의 가장 예민한 부위에 닿자 소녀가 두려움으로 더욱 눈을 질끈 감았다.
카일은 벌려진 소녀의 팔을 붙잡고는 몸을 비틀어 소녀의 다리사이로 자신의 다리를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소녀의 다리를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 옆으로 벌렸다.
소녀가 갑작그레 벌려진 다리 때문인지 잠시 눈을 뜨며 동그래진 얼굴로 카일의 행위를 지켜보았다.
카일은 그런 소녀를 무시하면서 한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잡아다가 이미 파악한 소녀의 동굴쪽으로 살며시 갔다 대었다.
소녀가 찔끔거리며 몸을 떨었다.
카일이 소녀의 동굴 입구에서 서서히 물건을 밀어대기 시작했다. 작디 작은 소녀의 구멍에 들어가기에는 카일의 물건이 너무 컷다. 그래서인지 소녀가 다시 눈을 감고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소녀의 하복부에서 참기 힘든 고통이 소녀를 짓눌렀다.
카일은 귀두 부분이 눌리면서 좀처럼 소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카일이 소녀의 팔을 잡던 손을 내려 소녀의 다리를 잡고는 옆으로 쫙 벌렸다.
소녀는 마치 다리가 찢어 질듯한 아품에 온 몸이 부들 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지만 악착같이 입술을 깨물며 비명을 삼켰다.
있는 힘껏 다리를 잡아 벌린 탓인지 좀전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소녀의 작은 구멍으로 진입하기 쉬워졌다.
카일은 아직 귀두 부분이지만 그곳이 소녀의 몸 안으로 들어서자 서서히 허리를 움직여 귀두부분이나마 그곳을 문질러 대기 시작했다.
경직되엇던 소녀의 예민한 구멍이 귀두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서서히 경직이 풀어지더니 조금 느슨해졌다.
카일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물건을 소녀의 몸으로 숙 집어 넣었다. 소녀는 자신의 몸 일부분이 찢어지는 듯한 아품을 느끼고는 더 이상 비명을 참지 못했다.
"꺅"
소녀의 눈에서는 연신 굵은 눈물들이 방울져 소녀의 얼굴에 묻어 잇는 검은 그을음들을 씻어 내렸다.
카일의 물건은 소녀의 처녀막인지 아니면 생살이 찢어져 흘린 피인지 모를 피가 방울져 흘러 내렸다.
하지만 카일은 그에 상관하지 않고 서서히 자신의 물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일의 물건이 작디 작은 소녀의 구멍을 파헤칠때마다 소녀가 괴로워 하며 연신 고개를 저어댔다. 하지만 소녀는 다시 입술을 깨물 듯 굳게 다물고는 비명을 삼켜댔다.
소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카일은 그런 소녀의 얼굴을 애써 외면하며 고개를 돌려 베직크 쪽을 향했다. 베직크의 행위는 이미 절정에 다달았는지 연신 거친 호흡을 내고 잇엇고 베지크 밑에 깔린 여인도 그의 행위에 동조해 거친 고음을 내고 잇었다.
여기에 힘을 받은 카일이 다시금 소녀를 압박하고 들었다.
처음에는 작디 작은 구멍이라 뻑뻑함을 느꼈지만 점차 그 구멍이 넙어져 전보다 수월하게 물건이 움직여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소녀의 하복부에서 액체가 흘러나와 그 움직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소녀의 입술은 강하게 깨물고 있는지 입숩에서 피가 주르르 흘러나왔다.
소녀는 팔을 쫙 편 채 주먹을 쥐고 손을 펼 줄 몰랐다.
옆 쪽에서 얼추 일이 다 끝나는 것 같자 카일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카일은 얼른 일을 끝내려는 마음에 소녀의 하복부를 더욱 잔인하게 짓쳐들기 시작했다. 카일이 몸을 한번 움직일 때마다 소녀의 몸이 들썩였다. 카일이 더욱 빨리 몸을 움직이자 그에 동조해서 여간 느껴질 것 같지 않았던 쾌감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소녀의 질은 질을 뚫느라 약간 힘이 빠져 잇던 카일의 물건이 다시 소녀의 질안을 꽉채웠고 소녀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카일이 계속 몸을 움직여대자 서서히 달아 오른 쾌감이 점차 몸 전체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카일은 연신 격한 숨을 토하며 소녀를 유린해갔다. 그리고는 체 제어도 하기전에 카일의 물건이 소녀의 몸 안 깊숙하게 한 움쿰의 정액을 토해냈다.
카일이 비로서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주춤거리며 소녀에게서 일어났다.
소녀는 카일이 자신의 몸을 떠났음에도 그 자세 그대로 팔과 다리를 벌린체 눈을 꼭 감고 잇었다.
카일이 일어나 소녀를 보았다. 소녀의 아랫도리 부근이 피에 젖어 처참한 형국을 드러냈다. 어찌나 심하게 유린했는지 소녀의 약하디 약한 둔덕 갈라진 틈으로 보이는 구멍에서 연신 피를 울컥 울컥 쏟아냈다.
카일이 비로소 자신의 아랫도리를 보았다. 카일의 아랫도리가 온통 소녀의 피로 피범벅이 되어잇었다.
카일이 황당한 상황에 잠시 멍하니 서있자 어느새 옷을 다 입은 베직크가 다가와 여인이 입고 잇었던 짐한 옷을 던져 주었다.
"자 이걸로 닥게나"
카일이 베직크가 던져준 여인의 속옷을 받아들고 자신의 아래쪽에 묻은 피를 연신 닦았다.
어느새 일어난 여인이 착찹한 눈으로 소녀를 보더니 살며시 소녀를 안아들었다. 그제서야 소녀가 눈을 뜨고는 눈물 젖은 눈으로 여인을 올려다보았다.
여인은 괜찮다는 듯이 소녀를 포근하게 감싸고는 눈을 돌려 카일과 베직크를 노려보았다. 여인의 눈에서는 원망의 표독함이 흘러나왔다.
베직크가 창을 들고 그런 여인에게 다가가서는 창으로 여인과 소녀를 푹 찔러 버렸다.
카일이 자신의 아랫도리를 닦다가 갑자스런 소음에 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는 벌써 소녀와 여인이 몸에서 피를 콸콸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뒤였다.
카일이 자신의 하복부에 묻은 피를 닦아내다 말고 여인의 속옷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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