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외설 구운몽 16장 - 팔선녀를 얻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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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56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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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 팔선녀를 얻다. (4)



온몸이 맥이 풀리며 나긋나긋해지는 것이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아! 남정네 품에 안긴 기분이 이런 거구나. 그런데 이건 뭐지?'  

딱딱한 무언가가 영신의 아랫배를 찌르고 있었다. 영신은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가만히 손을 뻗어 만져보았다.  

"어멋!"  

영신은 마치 뜨거운 불기둥을 잡은 것처럼 흠칫 놀랐다. 자신이 만진 것이 무언지 알게 됐다.

'내…내가 사내의 그것을 만지다니. 미쳤어!'  

영신은 이제라도 성진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영신을 껴안은 성진이 더욱더 힘을 주어 그녀의 몸을 끌어당겼다.  

"연홍! 제발 나를 버리지 마…."  

성진은 연홍과 재회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연홍을 다시 만난 성진은 기쁜 나머지 한걸음에 그녀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연홍은 무엇이 못마땅한지 곱잖은 시선으로 성진을 바라보았다.  

"연홍, 왜 그러는 거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것을 몰라서 나에게 묻는 거예요?"  
"어제 일 말이야? 그것은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당신이 봤으면 잘 알 것 아니오?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흥! 남정네들이란 하나같군. 그저 치마 입은 여자만 보면 침을 질질 흘리며 어떻게 수작 한번 걸어볼까, 그 생각뿐이죠?"
"아니야. 그것은 당신이 오해한 거요. 나는 정말 억울하다고!"  
"좋아요. 그럼 내 앞에서 당신의 결백을 증명해 보세요."  
"어떻게?"  

성진은 지은 죄가 있어 감히 연홍을 마주 쳐다보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연홍의 화가 풀릴까 생각해 보았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그렇고 연홍이 어떻게 내가 낯선 여자와 잠을 잤다는 것을 알지?'  

"흥! 내가 모르는 게 있는 줄 알아요? 당신이 제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위에 있는 손오공 신세라고요."

성진은 연홍이 자신의 속마음을 읽어내자 흠칫 놀랐다.  

"어떻게 하면… 용서해 줄 거요?"

성진은 미안해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홍에게 용서를 구했다.  
"칫! 그렇게 순진한 표정을 지으면 누가 또 속을 줄 알고?"

연홍은 성진이 밉다는 듯 살짝 눈을 흘겼다. 하지만 그 입 모양은 벌써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성진은 옳거니 하는 심정으로 그런 연홍을 힘껏 안아주었다.  
"연홍! 내게는 당신밖에 없어! 정말이야. 믿어도 좋다니까!"

부드러운 연홍의 몸을 안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졌다. 향기로운 연홍의 체취가 콧속 가득 퍼졌다.  

"어머! 누가 용서를 해주었다고 그래요. 이거 못 놓아요?"

연홍이 성진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지,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몸짓은 아니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알아? 이제는 우리 떨어지지 말자고. 스승님께서 불호령을 내리셔도 좋아. 다시는 당신과 헤어지지 않을 거야."
"그 말, 진심이죠?"
"그럼!"  

성진은 연홍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언제 만져도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꿈속의 착각일 뿐이었다.


성진에게 안겨 잠시 황홀감에 젖어 있던 영신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성진이 자신의 젖가슴을 어루만졌기 때문이다. 아직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가슴이었다. 그런 자신의 젖가슴을 성진은 마치 기녀 다루듯 거칠게 움켜쥐는 것이 아닌가?  

"아야!"

거칠게 움켜잡는 성진의 손길에 영신은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어멋! 거기는 안돼요!'

성진의 손이 영신의 허벅지 사이로 파고들었다. 영신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힘을 주어 양 허벅지를 오므려 보았지만, 성진의 손길은 집요하게 그 틈을 파고들었다.

'안돼요. 제발 거기는….'  

잠결의 몸부림치고는 너무나도 생생한 성진의 손놀림이었다. 손길이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영신의 상의를 벗겨냈다. 창문을 통해 은은한 달빛이 스며들었다. 영신의 새하얀 나신이 달빛 아래 수줍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 참! 언니는 저녁시간이 다 됐는데 어디를 갔지? 얘, 일곱째야. 언니 어디 갔는지 모르니?"

여섯째 선녀 미옥은 걱정이 되었다. 성진에게 탕약을 건네주러 간 영신이 날이 이슥하도록 종무소식인 것이다.  

"아까 스님 방에 탕약 가져다 드린다고 가서 아직 돌아오시지 않은 것 같은데요?"
"뭐? 시간이 벌써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거기 계시겠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미옥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스님을 보는 언니의 눈이 심상치 않았지만…. 에이, 설마!'

하지만 한번 그렇게 생각하자 자꾸만 그쪽으로 의심이 들었다.  

"얘, 일곱째야. 내가 스님 방에 다녀오마. 너는 꼼짝 말고 여기서 막내를 지켜보고 있거라."

날렵하게 내달려간 미옥은 성진의 방문 밖에서 얼어붙은 듯이 멈춰 섰다.

"아흑! 제발 거기는…. 아!"

방안에서 남녀의 정사 같은 야릇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맏언니 영신의 목소리임에 분명했다.

'말도 안돼! 그토록 정숙한 언니가 왜?'

미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아니, 이곳이 성진의 처소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다.

"아, 제발! 이제는…. 아흑!"

미옥은 손가락에 침을 발라 살그머니 문풍지로 가져갔다. 살짝 힘을 주어 누르니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은 채 작은 구멍이 생겨났다. 미옥은 그 구멍을 통해 방안을 살펴보았다.
호롱불도 밝혀 놓지 않았는지 방안은 어둑어둑했다. 하지만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희미한 달빛을 통해 방안의 광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누워 있는 성진의 위에 맏언니가 엎드려 있었다. 상의가 벗겨져 알몸의 맨가슴을 드러낸 채였다. 성진은 한 손으로 맏언니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맏언니의 새하얀 젖가슴이 성진의 손에 잡혀 있었다. 하지만 성진의 다른 손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헉! 저럴 수가!'

성진의 다른 한 손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한 미옥은 경악했다. 하마터면 비명이 터져 나올 뻔했다. 성진의 다른 한 손은 언니의 허벅지 사이에 숨어 있지 않은가?

"아흑! 제발 거기는 그만…."

입으로는 제발 그만두라고 하면서 정작 영신의 두 손은 성진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 하아!"

어디를 어떻게 만진 것일까? 순간 영신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둘째 언니! 셋째 언니! 넷째 언니! 큰일 났어요!"  

미옥이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고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뛰어들었다.

"얘는 웬 호들갑이야! 누가 죽기라도 했단 말야!"  

앙칼진 성격의 둘째 선녀 경옥이 못마땅한 듯 질책했다.

"그게…, 그러니깐… 맏언니가…."  
"차근차근 말해보거라. 맏언니가 무얼 어쨌다고?"
"맏언니가 스님 방에 가서 돌아오지 않기에 가봤더니… 글쎄 스님하고… 그게…."

미옥은 우물쭈물하며 요령부득으로 버벅 거리기만 했다. 하지만 눈치 빠른 경옥은 그게 무슨 뜻인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맏언니가 처음 본 외간남자하고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 분명 미옥이 무엇을 잘못 보고 저리 호들갑을 떠는 거라고 생각했다.

"너는 여기에 기다리고 있거라. 그리고 셋째와 넷째는 나를 따라오너라. 혹여 네가 잘못 보고 그런 것이면 이따가 크게 혼날 줄 알아라."

경옥은 동생들을 데리고 성진의 처소를 향해 바삐 걸었다.

'혹 미옥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 맏언니가… 말도 안돼!'

경옥은 불길한 예감을 부정이라도 하듯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성진의 방안은 벌거벗은 두 남녀가 토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영신은 자신의 몸을 더듬는 성진의 손길이 싫지만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은근히 이런 순간이 오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성진이 자신을 정인으로 오해하고 하는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성진의 품에 안겨 있으니 마치 자신이 그의 정인이 된 것만 같았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파계의 벌이라도 달게 받겠어."  

분명 성진은 꿈속의 정인에게 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영신은 그 말을 자신에게 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싶었다.
성진이 영신의 얼굴을 거세게 끌어당겼다. 성진의 두툼한 입술이 영신의 앵두 같은 입술을 덮었다. 영신은 자신의 입안으로 파고드는 매끄러운 살덩이를 조심스럽게 맞이했다.
성진이 영신의 허리를 감싼 손을 위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불끈 달아오른 남성이 자연스럽게 적절한 곳으로 이동했다.

'아! 제발 거기는….'  

영신은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성진이 그만두기를 바랐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대로 영원히 그의 품에 안겨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니가…, 왜?'  

경옥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맏언니 영신이 왜 성진과 저러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얘들아, 가자."
"언니…. 맏언니는 어떻게 하고…."

미옥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경옥을 쳐다보았다.

"그만 가자니깐!"  

경옥의 잔뜩 굳어진 얼굴을 본 선녀 일행은 아무 말 없이 경옥을 따랐다.


성진은 다음날 해가 중천에 뜰 때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이 왜 이렇게 피곤하지?'  

지난밤 꿈에서 연홍을 만난 일이 떠오르자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훗, 나도 어쩔 수 없는 화상이다. 부처님을 모신다는 작자가 그런 요상한 꿈이나 꾸고….'

하지만 이상했다.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또렷이 기억되는 것이었다. 마치 방금 전까지 여인의 풍만한 가슴을 보듬은 것처럼 생생했다. 성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누워 잔 이부자리를 살펴보았다. 이부자리에는 여인 특유의 담담한 지분 냄새가 남아 있었다. 성진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하초를 살펴보았다.  

'이상한 일이다. 누군가 왔다 간 것일까?'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나서도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자신이 자고 있는 사이 왔다 갈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설령 그런 사람이 있었다 치더라도, 자고 있는 자신과 방사를 한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닌가?  
그때 성진은 아랫목에 놓여 있는 탕약그릇을 발견했다.

'이것은 뭐지?'

탕약은 그곳에 오랫동안 놓여 있었는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성진은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자신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스님 일어나셨는지요?"  

누군가 자신의 방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예. 들어오십시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여섯째 선녀 미옥이었다.

"막내선녀께서는 좀 차도가 있으십니까?"  
"예, 덕분에 선화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성진은 자신을 바라보는 미옥의 시선이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예. 말씀하십시오."  

성진은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미옥을 바라보았다.

"저, 다름이 아니라…."
"선화도 어느 정도 나아졌고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절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미옥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듯 성진을 바라보았다.

"괜찮습니다. 그러잖아도 제가 너무 오래 머무르는 바람에 선녀님들께 폐를 끼친 것은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오늘 연화봉에서 중요한 모임이 있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지 뭡니까. 선녀님들께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가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이렇게 선녀님을 뵈었으니 그만 저도 일어서야겠습니다."  

성진이 먼저 떠나겠다는 말을 꺼내자 미옥의 표정이 밝아졌다.

'과연 내 추측이 맞았구나.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어제부터 성진을 보는 선녀들의 표정이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자신이 무슨 큰 잘못을 한 것은 아닐까 염려가 들기도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닙니다. 저희가 오히려 바쁘신 스님을 붙잡은 것은 아닌지요?"

미옥은 지나가는 말로 한번 붙잡는 시늉도 내지 않았다. 성진은 어쩐지 조금 섭섭했다. 하지만 자신도 이곳에서 더 미적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선녀들은 성진이 떠날 때까지 끝내 배웅 한번 나오지 않았다.


'참, 이상한 일이야.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에이, 모르겠다. 난 내가 할 일이나 하면 그만이지.'  

연화봉 도량에 가까워질수록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연화봉을 떠나 있던 기간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마치 몇 년 만에 돌아오는 것처럼 감개가 무량했다.

'어, 그런데 왜 아무도 없지?'  

산문에 들어서자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으레 있어야 할 지객승조차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 절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스승이 정주하는 선방으로 향했다. 성진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빨라졌다.

"둥! 둥! 둥!"  

그때 멀리서 법고가 크게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법고가 세 번 크게 울렸다면 절에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성진은 대웅전이 있는 방향으로 바삐 뛰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성진의 동문 사형과 사제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적지 않은 인파였다. 서로 웅성웅성하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소집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투덜거리는 중이었다.
성진은 무리 중에서 자신과 친한 혜천 사형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사형! 소제, 성진이옵니다."  
"오, 사제 지금 돌아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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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오늘은 글이 조금 기내요. 아이고 힘들어라.
글은 자주 올리려고 하는데 시간이 없내요.

내 글은 왜 갯글이 없지. 내용이 재마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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