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09-10/75]이브의 노트장[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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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444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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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목 : ♥이브의 노트장♥ (2) 나른한 오후, 이브의 야한 상상

안녕?
키스 하고픈 나른한 봄 날이에요.
기억하세요? 이브에요. 당신의 이브...

이제 나의 파트너들 중에서 길고 하얀 손가락을 가진 섹시스트의 이야기가 중반에
접어들고 있어요.
그 남자 어떤 것 같아요?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하지만 당신이 남자라면 질투심이 생겼겠군요.
어쩌면 마음 속으로 '저런 계집애 같은 녀석! 하얗고 긴 손가락이 뭐야?
게다가 체모도 없이 미끈한 몸매는 또 뭐야?' 라고 투덜거렸겠죠?

오늘은 너무 따스해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바로 내일 이라고 하더군요.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아아... 만약 내가 여자 개구리였다면,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나의 파트너를 찾아
가겠어요!
그래서 그를 만나자마자 긴 겨울 동안 참고 참았던 뜨거운 키스를 할 거예요!!

힛~! 그래도 굶주린 배는 채워야겠죠?
배가 고프면 키스할때도 힘들지 몰라요.

앗! 맞아요! 그래서 생각난 것인데...

당신의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있고, 또 다른 한쪽에는 너무너무
섹시한 이브가 요염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있다면...?

그럼, 당신은 배고픔을 먼저 채우시겠어요? 아니면 이브를?

아앙~! 이브는 그것이 너무너무 알고 싶어요.
밥과 이브~! 둘중에 어떤 것이 선택될지...

Your EVE...♥

[10] 제목 : ◈이브의 파트너◈ Ⅰ- (8) 최초의 오르가즘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었다.
다만, 아까 목격한 그들의 행위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남녀의 성기를 떠올리고는
나도 모르게 나의 그곳을 어루만졌을 뿐이다.

체모가 자라나기 시작한 나의 그곳을 어루만지며 좀전에 보았던 삼촌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둠 속에서 달빛을 받아 파르스름하기까지 했던 삼촌의 알몸이 마치 나의 눈앞에
서 있는 듯 했다.

검지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있는 나의 그곳은, 이슬을 가득 머금은 아침
햇살 속의 꽃봉오리처럼 여리고 약했다.
약한 전류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온 몸이 기분좋은 쾌감으로 젖어들며 파르르
떨려왔다.

*

"하하하! 보통 성(性)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그런 훔쳐보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본능적으로 조금씩 알게 되는 것과는 좀 판이하게 다르다고 생각해.
나도 어릴 적에 단칸방에서 부모님과 살았던 적이 있었어.
그때 밤마다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줄 알았거든.
엄마가 신음 소리를 지를때마다 아빠가 아프게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엉엉 울음을
터뜨리면서 '엄마 아프게 하지 말아요!'하고 아빠를 잡아 다닌 적도 있어.
아주 어릴 적 기억이지만 워낙 충격적인 기억이라 지금도 잊혀지질 않아."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난 어릴 적에 부모님의 그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춘기 시절에 우연히 보게된 그 장면이 나에게 큰 충격을 준 것 같아요.
잡지나 영화에서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서 펼쳐지는데 얼마나
충격적이었겠어요."

"후훗, 알 것 같아. 하하하...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했어?"
"특별한 것은 없어요.
첫 자위행위에 오르가즘을 경험했고, 그때의 훔쳐보기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고등학교 3학년때 있었죠."

"더 충격적인?"
"네, 이번에는 내가 그 훔쳐보기를 당했거든요."

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다음 이야기가 못내 궁금했던 그는 이야기를 계속하라는 무언의 종용을 하고
있었다.

*

밤에도 한낮의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 되었다.
여고 3학년이 되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던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졌다.

선풍기의 바람마저도 미지근했다.
팬티와 브래지어만을 걸친 나는 선풍기의 바람마저 짜증스러워 부채를 들었다.
그래도 등줄기에 흐르는 땀은 식지 않았다.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다.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
지금쯤 뒷산 개울에는 사람이 없을 지도 모른다.
더 이상 갈등하지 않고 수건을 들고 집을 나섰다.
동네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개울에는 예상대로 아무도 없었다.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살랑이는 밤바람과 투명한 음색으로 흐르는 개울의 속살거림만이 울려퍼질뿐,
어디에도 사람의 움직임은 없었다.

벗은 옷을 차곡차곡 접어 개울가의 바위 위에 올려놓고는 천천히 물 속으로
들어갔다.
서늘한 차가운 물의 느낌이 뼈 속 깊이 전해져 나도 모르게 몸이 떨려왔다.

살갗을 문지르던 손길이 가슴을 지나는 순간, 묘한 기분에 젖어 들었다.
차가운 물을 손바닥에 모아 가슴에 뿌렸을 뿐인데 유두 끝이 단단해지고 있었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밤하늘의 달빛과 아직 잠들지 않은 풀벌레들뿐이었다.

왼손으로 가슴을 천천히 부드럽게 쓸어 내리며 검지와 중지로 집게를 만들어 조여
보았다.
쾌감이 온 몸을 꿰뚫었다.
한손으로 가슴을 쓰다듬던 나는 자연스럽게 나머지 한손을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처음 자위행위를 하던 중학생 시절과는 달리 제법 무성해진 음모가 나의 은밀한
처녀지를 감추고 있었다.
조개처럼 곱게 다물려진 곳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펼쳐 그 사이에 숨겨져 있는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물 속에 잠겨있는 그곳을 자극할 때마다 쾌감을 견디다 못한
신음소리가 밤 공기 속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막 오르가즘을 향해 치닫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며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 풀숲에 숨어 나를 훔쳐보고 있었다.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어슴푸레한 달빛을 받아 드러난 그림자는 남자임이 틀림
없었다.

조심스럽게 일어나 바위 위에 두었던 옷을 대충 걸치고는 집이 있는 쪽을 향해
달음질쳤다.
금방이라도 내 뒤에서 어깨를 잡아챌 것만 같은 두려움에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끌어안고 집까지 달려오는 동안 잠시도 멈출 수 없었다.

이윽고, 엄마와 아빠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돌아온 나는 방안의 불을
끈 채 조용히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낯선 남자의 그림자가 서성이는 것이 보였다.

그 그림자는 내 방 창문을 향해 나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었지만 때마침 달빛이
구름 속에 가려져 남자라는 것 외에는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없었다.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고, 오히려 온 몸을 전율시킬 정도의 까닭모를 스릴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나의 몸을 낯선 남자에게 드러내 보였음에도, 아까의 공포심은 사라지고 나만의
상상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 남자는 이제 나의 방 창가로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창문 틈으로 내 방을 엿보고 있음이
확실하다.

견딜 수 없는 흥분으로 온 몸이 뜨겁게 타올랐다.
누군가의 시선이 나를 주시하고 있는 이 순간, 오히려 그의 시선을 즐기고 싶었다.

나는 환한 형광등 대신 책상 위의 스탠드를 켰다.
스탠드 불빛은 책상 위로부터 넘쳐흘러 방안에 희미한 안개처럼 비춰졌다.

창문을 향해 등을 돌리고 멈춰 섰다.
개울에 담궈 식힌 몸이 긴장과 흥분으로 타올랐다.
등뒤에서 낯선 사람의 시선이 느껴졌다.
낯선 남자가 창문 틈을 이용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분명 했다.

조금은 도발적인 몸짓으로 티셔츠를 벗었다.
무르익기 시작한 젖가슴이 레이스가 예쁘게 수놓인 브래지어에 가려져 윤곽이
드러났다.
허리춤으로 손을 뻗어 후크를 풀고는 스커트가 자연스럽게 발 밑으로 흘러내리게
했다.

그때, 아주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낯선 남자의 인기척이었다.
뜨거운 욕망에 숨이 막힌 그가 몰아쉰 단발마의 비명과도 같은 그 신음 소리에
방안의 나도 더욱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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