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동정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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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46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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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가 그의 품안에서 처음으로 환희를 맛본 건, 오월 중순의 토요일
오후였다.
혼자 집을 보고 있을 때, 그녀의 방에서 맺어졌을 때였다.
<이상해, 나 이상해지는 것 같아.>
나오코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상기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움직임에 호응해왔다.
그때까지의 기계적이고 다소 의무적으로 따라 하던 것과는 달리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의 움직임과의 사이에 어긋남이 생겼다.
요타와는 상관없이 나오코는 제멋대로 움직였던 것이다.
요타는 급히 나오코의 움직임에 자신을 맞추었다.
그것은 나오코의 허리의 뒤틀림이나 허벅지의 떨림으로 짐작할 수 있었
다.
나오코는 헐떡거리며, 움직임이 더욱 빠르고 격렬해졌다.
<요타!>
절박한 목소리로 그를 불러댔다.
<좋은 기분이야.>
남자 목소리처럼 굵직하고 빠르게 내뱉었다.
이어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젖혔다.
요타는 지금이란 걸 의식하며, 더욱 빠르게 허리를 물결쳤다.
마노코는 계속 신음하더니, 그를 굉장한 힘으로 끌어당긴 후에, 갑자기
모든 힘이 쑥 빠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요타도 멈췄다.
깊숙한 곳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울려퍼졌다.
경련과 수축이 되풀이되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다.
(드디어 나오코는 진정한 여자가 된 거야.)
나오코의 처녀를 가졌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승리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나오코의 절정감은 하쓰에의 다채로운 그것과 달리 단조롭고 단
순했다.
<부탁이야. 좀 놔 줘.>
심하게 숨을 몰아쉬면서 하소연했다.
요타는 그 애소를 무시하고 다시 계속하고 싶은 충동도 들었지만, 나
오코의 피로가 너무 심한 것 같았다.
그는 나오코에게서 떨어져 나와 그 옆에 누워 머리결을 매만졌다.
<좋았어?>
나오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매달렸다.
<처음이었어. 처음. 정말 굉장했어.>


열한 시가 가까워질 무렵,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요타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요타, 이리 나와 봐. 누가 널 찾아왔어.>
대문 밖에는 뜻밖에 나오코가 코트를 입고 서 있었다.
아직 집으로 데려온 적이 없었는데, 편지 봉투에 적힌 주소를 보고 찾
아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타가 들어오라고 해도 고개를 저으면서 막무가내로였다.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가자 곧바로 그에게 안기었다.
<무슨 일이야?>
<미안해.>
나오코는 요타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무슨 일 있었구나? 말해 봐.>
재차 물어대는 그의 질문에 고개를 젓고는 갑자기 분신을 움켜잡았다.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못견디겠어. 조금이라도 좋으니, 해 줘.>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무척 절박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안 돼. 너 집에서 살짝 빠져나온 것 아냐? 들키면 어떻게 하려
고? 그리고 이 한밤중에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요타는 그 무모함을 타일렀지만, 달빛에 비치는 나오코의 모습은 무
척 사랑스러워 도저히 야단칠 기분이 들지 않았다.
<미안해. 참을 수가 없었단 말야. 나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나오코는 심벌을 꼭 쥐고는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오코의 열기에 따라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렇지 마. 남들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요타는 일단 나오코를 달래주어야 했고, 야단치고 싶은 기분이 아니
라는 것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 스커트 안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다리 사이는 이미 욕망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제발 부탁해. 만지는 것도 좋지만 잠깐만이라도 좋으니 어서...>
나오코는 헐떡이며 재촉했다.
절박함의 정도는 비부의 뜨거움으로도 알 수 있었다.
<조용한 곳으로 가자.>
요타는 황급히 정원사라는 절로 나오코를 데리고 갔다.
본당 옆의 숲속으로 들어가 서로 힘껏 껴안았다.
마오코는 벌써 불덩이가 되어 있었다.
초겨울의 밤바람은 그 냉기가 살갗을 파고드는 듯 차가웠다.
그런데도 나오코는 전혀 춥지 않은 듯 스스로 재빨리 팬티를 벗어버리
고 스커트를 허리 위로 들추고 그를 재촉했다.
이미 선 채로 해 본 경험이 몇 번이었다.
나오코의 한쪽 다리를 그가 들어안으면 그리 힘들지 않게 깊숙히 결합
될 수 있다.
<아... 요타.>
그를 받아들인 나오코는 곧바로 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날카로운 신음소리를 내며, 경련으로 몸
이 굳어졌다.
단숨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요타는 입술로 나오코의 입을 막으며, 소리내는 것을 막았다.
나오코의 내부로부터 울려나오는 조임을 느끼면서 잠시 멈추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어머니께 의심을 받을 거야. 그리고 나오코가
이 시간에 몰래 빠져나온 걸 다른 식구에게 들키서도 안돼. 내가 만족
할 때까지 계속할 여유가 없어.)
나오코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여진이 아직도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 나오코는 도취의 세계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그 울림이 멀어지면서 또 새로운 울림을 맞이하는 것이 요즘 나오코의
반응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간을 끌 수도 없지만, 아직도 조임이 계속되고 있는
데 떨어져 나온다는 건 너무 가혹한 행동이었다.
조용해지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오코가 속삭였다.
<이번에는 함께 해.>
<시간이 없어.>
<싫어.>
<그러면 안 돼. 오늘은 내 말 들어야 해.>
<제발 조금만 더...>
나오코는 아쉬운 듯 매달렸으나, 남자가 더 할 생각이 없는 이상, 결국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요타는 손수건으로 흠뻑 젖어 있는 분신과 나오코의 비경을 닦아냈
다.
<자, 이제 가야지.>
나오코는 자기가 무리한 행동을 제멋대로 했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고분
고분 그의 말에 따랐다.
정원사 경내를 빠져 나와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이제 기분 괜찮아?>
<응, 내일 우리 만나.>
<알았어. 여섯 시에 우체국 앞에서 만나자.>
<응, 좋아.>
그렇게 약속한 다음, 요타는 장난스럽게 턱으로 나오코의 관자놀이를
찔렀다.
<우린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 앞으로는 이런 무리한 행동 하면 안
돼.>
<알았어. 다시는 안 그럴게. 그렇지만 항상 함께 있고 싶어.>
나오코를 택시에 태워보낸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자지 않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애는 누구니?>
<우리 반 앤데,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친구와의 트러블이 마음에 걸려
잠이 오지 않았대요. 그래서 나한테 얘기를 해보려고 왔어요. 말다툼한
친구랑 제가 대개 친한 편이거든요.>
<전화로 말해도 될 텐데.>
<그렇게 말이에요. 그런데도 그 애는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대요. 하여튼 여자 애들이란 이상한 데가 있다니까.>
<그건 그래.>
속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일단 어머니는 그의 애매한 설명에 대
충 납득하는 눈치였다.
요타는 침대에 누워 나오코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나오코로부터 '만나고 싶다',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라는 연정
의 표현은 종종 들어왔다.
그러나 '하고 싶다' '잠깐만이라도' 하면서 욕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괜히 불안해졌다.
(내게만 이러는 거일까? 만약 앞으로 그 애 곁에 내가 없다면 다른 남
자에게도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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