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음색무림(淫色武林) 3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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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332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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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무림(淫色武林)]


▲요도군림편(妖刀君臨篇)▼


제 목 : ▲알몸의 여인 둘이 서로 껴안고...▼


요도(妖刀) 요령(曜靈).
빛나는 영혼이란 뜻을 가진 마도(魔刀).
다른 도보다 확실히 좁고 긴 모양을 하고 있는,
그래서 도갑(刀甲)에서 날을 빼보지 않은 이상
검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는 기형도.
석년, 패마제는 이 기형도로 믿어지지 않을 정
도의 괴력을 과시했다.
요령의 날 앞에 베어지지 않는 것 없었고, 정파
의 빛나는 군협들조차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패마제가 금마곡에 갇힌 이후 세인들의 관심 속
에서 사라졌던 이 마도는 그 특이한 효용 때문
에 요도라 불렸다.
쇄혼기(殺魂氣).
요령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기(刀氣)이다.
무엇이던 부숴 버리는 위력도 있지만, 사람을
상대했을 때 그 아지랑이 같은 기운으로 사람의
영혼을 부식시키는 효용이 있었다.
그리하여 이 기형도는 마도라기보다 요도로 인
구(人口)에 회자(回刺)되었다.

"근데 정말 이 근처에 연가서와 을지미림, 그
두사람이 있는거에요?"

"아..뭐 어쨌든 요아의 코를 믿어요. 겉으로는
이렇게 보여도 늑대소녀니까. 뭐 후각 하나는
잘 발달돼 있지 않겠어요?"

갑자기 날아온 여미령의 물음에 초명은 잠시 당
황하다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뭐..그렇게 말하면 그런 거지만, 아무래도 그
쪽이 더 요아씨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요..?"

뜨끔.. --;

"아..하하 뭐 이 녀석이 워낙 엉뚱해서..."

초명은 애꿎은 요아의 머리를 톡톡 때렸다.

"왜 밥먹는데 그래 !!"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도시락을 까먹
고 있는 요아가 발칵 소리질렀다.
신경질을 내면서도 도시락은 품속에 소중히 끼
고 있는 요아였다.

"아..미안.."

요아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다시 먹는 데에 열
중하였다.

그 일이 있은 뒤로 며칠이 흘렀다.
여미령과 함께 여행하게 된 초명은 처음에는 약
간 들떠있는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미녀 둘과 함께 여행하게 되었
으니..
가슴이 빈약..하다기보다 평범한 크기를 가진
요아와는 달리 무거워보일 정도로 크고 탱탱한
가슴을 가진 여미령을 생각하면...초명은 길가
다 실실 웃기 일쑤였다.
뭐 거기다가 두 여자와의 관계도 별로 문제는
없었다.
잠자리에 들 때에도 먼저 요아를 만족시켜 재워
놓고 여미령에게 가면, 그녀는 별로 거부하지
않고 초명의 육체적인 접근을 허락했다.
어떤 경우에는 손대기도 전에 비곡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 그를 놀라게 할 정도였다.

"뭐 그러면 해지기 전까지 열심히 가보죠. 하늘
이 무심하지 않다면 마을이라도 하나 발견할 수
있을지 누가 압니까?"

"예. 그럼."

"어 ? 밥은 다 먹고 가야지 "

초명이 막 일어날 기미를 보이자, 얼른 도시락
부터 챙겨든 요아가 외쳤다.

확실히 하늘은 무심했다.
해가 완전히 떨어져 별이 총총 뜰 때까지 인가
는커녕 사냥꾼이나 약초꾼의 오두막 하나 보이
질 않았다.

"역시 또 노숙을 해야 하는가..."

"노숙이 뭐가 어때서?"

열렬한 노숙 옹호자인 요아의 즉각적인 반발이
나왔다.

"나야 뭐 그리 불편할 것은 없지만.."

초명은 요아의 얼굴을 넌지시 살폈다.

"네가 요즘 신경이 날카로와 있는 것이 욕구불
만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말야. 이런 탁 틔인
곳에서 그걸 할 수는 없잖아? 여소저도 있고 말
야."

두 여자의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
여미령은 볼이 발그래져 고개를 숙였고, 요아는
뭔가 잊었던 것을 생각해냈다는 듯 눈을 반짝였
다.

"맞아! 그러고 보니까 삼날이야! 그걸 안한지
가."

"삼날이 아니고 사흘이겠지.."

초명이 요아의 틀린 문법을 지족했다.

"근데? 옛날에는 맨날 이런 숲 속에서 했었잖
아. 이젠 왜 안돼?"

"그거야.."

초명은 뒤통수만 북북 긁었다.

"왜? 얘는 친구잖아."

여미령의 얼굴에 당혹과 의문이 교차되었다.

"아..저.. 친구라는 것이 무슨 뜻이죠?"

요상한 대화에 자신까지 거론되자 참지 못한 여
미령이 끼어들었다.

"친구가 친구지 뭐야."

요아는 별 이상한 질문을 다 듣는다는 투로 가
볍게 대꾸했다.
여미령의 얼굴색이 금방 붉으락푸르락 해져버렸
다.

"저는 그런 일 별로.. 어접린(魚接鱗) 따위..
읍!"

여미령은 황급히 입을 가렸다.
허나 이미 해버린 말은 절대로 줏어담을 수 없
는 법.

"명오빠. 어접린이 뭐야?"

정확하게 핵심을 집는 요아..

"아..어접린이란 말야..물고기가 비늘을 서로
붙인다는 뜻으로.."

초명은 말을 얼버무리며 여미령쪽을 슬쩍 넘겨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서 펑 터지기 직
전이었다.

"흠..물고기..물고기라면, 잠깐만 !"

요아는 등에 매고 있던 커다란 꾸러미를 풀고
그 안을 열심히 뒤졌다.
초명이 어깨너머로 보니 가이 장관이었다.
그녀의 등짐 속에는 연잎에 싼 유과, 만두, 기
름종이에 싼 전병, 대두과 등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갈아입을 옷가지들이 구
겨져 있었다.

"언제 이렇게 먹을 것을 사모았냐 이렇게 먹고
도 살이 안찌는 것을 보면 참 용하다."

초명의 말이 칭찬하는 것으로 알아들은 요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구겨진 옷가지 사이에서 붉은
칠이 반쯤 벗겨진, 초명의 눈에 묘하게 익은 책
한권을 꺼내들었다.

"물고기..물고기.. 아, 여기 있다! 수풀 사이로
물고기들이..에..암물고기 둘이 몸을 붙인 뒤로
숫물고기가 덥치기도 하고, 숫물고기 앞뒤로 암
물고기가 달려들어.."

"히엑!"

초명이 기겁을 하며 요아의 손에서 책을 뺏아들
었다.

"왜그래 내 글자공부책이란 말야 "

"왜그래라니! 너 이책 어디서 났어?!"

"명오빠 방에서 줏었어."

요아는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순간 말문이 막힌 초명.

"어접린이라면 이것 둘 중 어느것을 말하는 거
야?"

다시 날쌔게 초명의 손에서 책을 뺏아들은 요아
는 친절하게도 여미령의 눈앞에 대고 책에 그려
져 있는 두 삽화를 가리켰다.
두 삽화라는 것은 실은 정교하게 그려진 춘화였
다.
그 시대치곤 정확하게 인체비례를 지켜 그린 그
삽화는, 알몸의 여인 둘이 서로 껴안고 침상 위
에 누워 있고 그 뒤로 남근을 크게 키운 남자가
접근하는 그림과 역시 알몸의 여인 둘이 알몸의
남자의 앞뒤로 몸을 붙이고 있는 그림이었다.
남녀 성기의 모습과 애욕에 찬 모습까지 정교하
게 묘사한 그림을 여미령의 코앞에 대고 요아는
친절하게 질문하고 있었다.

"너..너..너.. 잠깐 이리와!"

초명은 요아의 손목을 휙 낙아채어 숲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저.."

난처하게 된 여미령이 말려보려해도 초명은 들
은 채도 하지 않았다.
여미령은 무안하고 난처하여 얼굴을 빨갛게 붉
힌 채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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