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마수록 2권 7/7 드디어 2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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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10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3권으로 끝납니다.
3권도 기대해 주세요.
"어디서 이것을 찾았지'
센기치가 신음했다.
붉은 입술을 스윽 옆으로 당기며 비쿠가 미소지었다.
비쿠는 센기치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바라보다
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펴서 내용을 보세요.'
센기치는 그 종이 조각을 폈다.
생명의 광교단에 들어올 것을 촉구하는 땜플릿 같은 것이었다.
중앙 위쪽에는 둥글게 여자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70세 전후의 여자의 얼굴이었다.
교주인 이시바시 미와라고 바로 그 옆에 글자가 있다.
그 이시바시 미와의 사진 아래쪽에 어떤 집회의 상황을 찍은
듯한, 같은 방향을 웅시하고 있는 군중의 사진이 있었다.
'그 맨 왼쪽에 붉은 펜으로 표시해놓은 인물이 있지요"
비쿠가 대답했다.
비쿠가 말한 대로였다.
왼쪽 끝에 얼굴 반 정도가 가려져 있지만 둥근 테로 둘러져 있
인물이 있었다.
그 남자는 군중 속에서 단 혼자만 고개를 숙이고 아래쪽을 응

시하고 있었다.
그 얼굴을 본 기억이 있다.
'토야마다!'
센기치가 소리쳤다.
'네.'
비쿠가 말했다.
'이것을 어디서 얻었지'
센기치가 물었다.
비쿠는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또 하나 아니, 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선물이 있습니다.
뒷좌석을 보십시오.'
씬기치가 랜드크루저의 뒷좌석을 쳐다보니, 거기에 한 남자가
양손이 뒤로 묶여져 기절해 있었다.
'이츠키. 생명의 광교단의 본부장 중 한 명입니다. 그 꽹플릿
은 그에게서 얻은 것입니다."
'뭐라고 !'
어차피 한 번 더 당신과 손을 잡아야만 할 상황이 된 것 같습
니다. 그래서 일부러 여기까지 마중온 것입니다.'
비쿠가 미소를 지으며 센기치를 쳐다보았다.
차가운 밤바람이 부드러운 비쿠의 머리카락을
려놓았다.
계속해서 흩뜨
우연한 제꾀
토우메이 고속도로의 고덴바 인터체인지에서 가까운 모텔의
한 방.
센기치는 팔짱을 끼고 침대에 앉아서 눈앞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센기치 앞에 서 있는 남자는 공작을 닮은 우아한 미소를 입가
띄우고 있었다,
비쿠이다.
크게 입술을 벌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인간을 벗어난 마적
()인 미모 때문에 미소가 몇 배나 증폭되어 보였다.
센기치의 째려보는 듯한 시선을 받고도 전혀 움츠러드는 느낌
을 주지 않는 미소였다.
센기치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오전 시.
하코네에서 미나미 아시가라로 빠지는 숲길에서의 그 일이 있
고 나서 아직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1층 주차장에 랜드크루저를 세워놓고 방에 올라오고 나서 이
미 5분 가까이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그 동안 두 사람은 입을
열지 않았다.
랜드크루저 안에는 생명의 광교단의 이츠키가 기절한 채 몸이
묶벅 있었다.
센기치의 블루버드는 옆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센기치의 거구의 무게를 받아 침대 끝이 크게 침몰해 있다.
한 쌍의 남녀가 서로의 육체를 탐하기에 충분한 넓이를 가진
침대가 지금은 약간 큰 소파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센기치의 몸이 큰 것이다.
'그럼,'
센기치는 비쿠를 향해서 입올 열었다.
센기치가 먼저 침묵을 깬 것은 아니다. 조금 길었지만 적당한
시간이 지났을 때 천천히 센기치가 입술을 뗀 것이다.
'설명을 좀더 해주어야만 할 것 같은데."
낮게 잠긴 무거운 목소리였다,
'네.'
미소를 거두지 않고 비쿠가 수긍했다.
천진난만한 소녀 같은 미소가 그 얼굴에 떠 있다,
분명히 자신이 그런 죠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것이다.
무의식중에 그런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리라.
불상이 그 입술에 머금고 있는 미소라고도 할 수 있는 미소를
비쿠가 짓고 있는 것이다.
그 미소야말로 고통을 알지 못하는 인간. 비쿠에게 너무나 잘
어울린다,
바위를 깎은 듯한 센기치의 얼굴과는 대조적이었다.
'밑에 있는 이츠키를 언제 잡았나'
'어제 저녁입니다.'
'당신 혼자서 했나'
'나와 제 부하 몇 명입니다. 그들은 밖의 차에서 대기만 하고
있었지만요.
"신명회 패거리가 주위에 붙어 있었을 텐데'
'있었습니다. 당신을 쫓아온 것 같은 자들이.'
'어떻게 했나'
'여자로 변장해서 이츠키 방에 들어갔습니다."
'여자
"이츠키라는 남자는 교단 본부의 자신의 방에 여자를 끌어들
이는 버릇이 있습니다. 샤워실에 침실이 딸린 호화로운 방이었습
니다.
" 오호!
" 여자 흉내는 정말 질색입니다. 럽스틱은 그다지 좋은 맛이 아
니더군요.
"흠."
비쿠가 여자로 변장했다면, 그야말로 요염한 여자로 보였을 것
이다.
'신명회 패거리도 그 방 안까지는 들어오지 못하니까요. 목을
쳐서 잠들게 하고 창문으로 자일을 사용해 이츠키를 내렸는데
정말 식은땀이 나더군요."
'그 땜플릿은 그때 이츠키의 방에서 가져온 겁니다.'
비쿠는 구석에 있는 테이블 위를 눈으로 가리켰다.
그 위에 비쿠가 던져놓은 생명의 광교단 꽹플릿이 놓여 있었
다.
'요이치가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잖나"
'이츠키가 그렇게 말했다는 뜻입니다.'
'이츠키가
"이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발톱을 채 두 개도 뽑
지 않았는데 모두 실토했습니다."
시원한 얼굴로 말했다.
비쿠가 이바를 실토하게 만들기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가.
센기치는 호스케에게서 이미 그것에 대해서 들었다.
나비의 날개를 메어내는 어린아이처럼 이 남자는 웃으면서 이
바의 손톱을 잡아짼 것이 틀림없다.
'그래......."
센기치는 팔짱을 낀 채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자신도 불과 몇 시간 전에 잔인하게 토야마의 입을 벌리게 했
던 것이다.
토야마의 이빨을 부러뜨리고 코뼈를 부러뜨렸다.
비쿠와 큰 차이가 없다.
'당신 쪽은 어떴습니까토야마를 노리고 있었죠"
반대로 이번에는 비쿠가 센기치에게 물었다.
'토야마는 죽었어.'
'죽었다고요 닙'
'신명회 패거리들 총에 맞았다. 죽을 때는 국회 의원도 별수없
더군 "
센기치는 몇 시간 전의 일에 대해 짧게 말했다.
'마침 적당한 때 우리가 만난 것 같군요."
센기치의 말을 다 듣고 비쿠가 말했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저 땜플릿이 세이코 방에서 도
난당한 것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네.
"무슨 말이지'
'요이치가 이전에 큰 신문사의 의뢰로 종교 관계 르포를 쓰고
있었던 것은 아시죠
'웅.
"그 꽹플릿은 그 취재 중에 요이치가 손에 넣은 것입니다.'
당신이 의뢰한 종교 단체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잘 풀리지 않
자 요이치는 다시 옛날 자료를 찾아보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이 꽹플릿에 요이치의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흠.
"요이치가 이 꽹플릿을 다시 보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습
니다. 하나는 그 붉은 펜으로 표시한 인물, 토야마가 군중 속에
찍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비쿠는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쨈플릿을 집어들었다
'이시바시 미와입니다.'
센기치의 반응을 살피듯이 말을 멈췄다.
'계속해.'
작은 돌을 토하듯이 센기치가 말했다.
'요이치는 전에 취재를 했을 때는 토야마가 이 꽹플릿에 찍혀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우연입니다. 그리고 토야
마는 이 꽹플릿에는 찍혀서는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비쿠는 팽플릿을 센기치 앞에 펼쳐 보였다.
어떤 회의장에 모인 신자들이 화면의 오른쪽 위쪽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 군중 뒤쪽에 토야마가 있었다. 모두가 얼굴을 쳐들고 있는
데, 토야마의 얼굴만이 아래쪽를 향하고 있었다.
화면은 토야마의 후두부에서 잘려 있었다.
아래를 향한 그 토야마의 등뒤에 반쯤 열려진 문이 찍혀 있었
다. 문의 대부분은 트리밍되어 화면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문이라
고는 알 수 있을 만큼은 보였다.
'아시겠습니까 회의장 분위기를 보면 뒤쪽 문을 열고 단 몇
분간 토야마가 얼굴을 내민 그런 느낌이지요. 그런데 바로 그 순
간 이 사진이 쩍힌 것입니다.'
'그런 것 같군."
센기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보수당의 국회 의원이 특정 종교 단체 집회에 출석하고,
게다가 그 종교 단체를 위해서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사실이 알
려지게 되면 곤란하겠지요.'
비쿠는 또 하나의 쨈플릿을 안주머니에서 꺼냈다.
'이것을 보세요.'
새로 꺼낸 꽹플릿은 처음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다른 것은 단 한 군데뿐이었다.
'토야마의 모습이 없군.'
센기치가 말했다.
새로운 땡플릿의 군중 사진 속에는 토야마의 모습이 사라져 있
었다.
같은 때 몇 번인가 셔터를 눌러 그때 찍힌 사진 중에서 골라진
것일 것이다.
토야마가 찍혀 있는 것이 처음에 찍힌 것입니다.'
'역시. 토야마가 찍혀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해서
플릿을 다시 만들었다는 거군.'
또 다른 땜
'어떻게 요이치는 이것을 손에 넣었지 '
'취재입니다. 요이치가 생명의 광교단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는 아직 그들은 여기에 토야마가 찍힌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
습니다. 생명의 광교단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요이치는 막 찍어
낸 이 땜플릿을 손에 넣은 것입니다. 그들이 토야마가 찍혀 있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 후였습니다."
'이시바시 미와 쪽은'
'요이치도 이시바시 미와가 쓴 [인도의 비밀 교단]을 읽고 있
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기억하고 있어도 저자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던 겁니다. 이번에 당신의 의뢰를 받고 다시 그 책을 읽고,
생명의 광교단의 땜플릿을 보고서 책 저자와 신홍종교 단체의 교
주를 비로소 연결시켜 생각하게 된 겁니다."
비쿠가 붉은 입술에 미소를 띄웠다.
'그들은 이미 사람들 손에 들어가 있는 몇 장의 땜플릿을 회수
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함께 불태워 다렸습니다. 그런
데 한 개 회수하지 못한 것이 요이치가 손에 넣은 그 쨈플릿이었
습니따.
"어설프게 움직여서 르포라이터를 자극한 것이 걱정되었겠
군."
'그렇지요.'
'놈들에게는 그것이 결과적으로 예상과 어긋난 결과를 가져다
건가
"르포라이터인 요이치의 후각이 냄새를 맡았겠죠. 이쪽 저쪽

냄새를 맡고 다니다가 그들에게 잡허 살해된 것입니다."
'요이치는 어디까지 알고 있었지"
거기까지는 이츠키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신명회의 패거리
를 시켜 요이치를 잡아 판시가루에 넘겼다고 했습니다. 요이치가
살해되리라고 예상은 렀지만 제가 말했을 때 처음 알았다고 하더
군요.
"요이치는 판시가루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요이치는 처음의 땜플릿을 가지고 이시바시 미와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시바시 미와와는 만나지 못하고 대신 이츠키
와 만나서 당신이 알려준 의식에 대해 말하고, 그런 의식을 행하
는 교단이 현재 일본에 있는지 어떤지를 물었습니다. 요이치도
땅바닥에 그려진 그 남펐의 교합 그림을 일종의 만다라로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비밀 교단]의 저자인 이시
바시 미와가 뭔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츠콰는 이시바시 미와에게 그것을 전했습니다. 이시바시
미와는 그렇습니까라고 대답했을 뿐 그 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흠.
"그저 요이치에게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만 했다더군
요."
'쓸데없는 말'
'펌플릿 건과 판시가루에 대해서겠죠.'
'그런데 요이치는 생명의 광교단의 신자들에게 개인적인 접촉
을 취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인쇄된 꽹플릿도 손에 넣었습니
다. 그것에는 토야마는 물론 쩍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깨닫
고 나서 요이치는 이것을 당신의 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로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요이치 자신이 말했겠군."
'네. 고문받을 때 요이치가 실토했다고 합니다. 고문을 할 때
이츠키도 그곳에 있었답니다. 세이코 양의 방에 꽹플릿을 두고
온 것 같다고도. 판시가루라는 호칭에 흥미를 갖게 되었던 이유
도 모두 말했다고 합니다.'
'홈."
'이시바시 미와가 젊었을 때 중근동에서 인도에 걸친 여행 중
에 판시가루의 패거리에게 잠혀 년 이상 그 집단 속에서 살았다
는 것을 요이치는 알고 있었습니다.'
'판시가루가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건가"
센기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이야기를 믿는다면 그런 것이 됩니다."
단호하게 비쿠가 대답했다.
'요이치는 그것을 누구한테 들었지'
'다키자와라는 생명의 광교단의 신나가와 지부장입니다.'
슨 ]
'뭐라고
"요이치는 당신에게서 받은 돈의 3분의 1 가까이를 다키자와
로부터 그 정보를 듣기 위해서 쓴 것 같습니다. 생명의 광교단의
배후에 다른 조직이 있는 것 같다는 것도 요이치는 다키자와로부
터 들었습니다. 그것이 요이치가 모습을 감춘 2일 전의 일입니
다.
"그래.......'
'판시가루라는 조직이 있다고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이츠키
뿐입니다. 그 이츠키도 판시가루의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포르
고 있습니다. 다키자와를 포함해서 다섯 명의 지부장들은 생명의
광교단 배후에 어떤 조직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지
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아니, 지금 다섯 명이라고 말했습니다만
정확히는 네 명입니다."
'다키자와는 죽었습니다.교통 사고라고 합니다만.'
'제거됐군.'
센기치가 두꺼운 입술을 깨물었다.
센기치와 비쿠는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
다.
테이볼 위에는 두 개의 유리잔이 놓여 있고 물을 탄 위스키가
담겨 있었다.
유리잔 표면에 작은 물방울이 생겨 있다.
양쪽 유리잔에 모두 같은 양의 위스키가 담겨 있었다. 둘 다
입에 대지 않은 것이다.
모텔 방에 구비된 냉장고에서 꺼낸 것인데, 얼음의
크기가 반
가까이 작아져 있었다.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욕조에는 이츠키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 센기치가 이츠키로부
터 대략의 이야기를 들은 후 목을 졸라 죽인 후 그곳에 담가놓은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 이츠키의 목소리가 아직 귓속에 남아
다.
물소리가 목을 졸려진 이츠키의 저주처럼 센기치의 배에 깊게

울리고 있다. 사람을 죽이고 난 후에 이런 느낌을 맛보는 것은 처
음이었다.
손바닥 안에 죽기 직전에 퍼득퍼뜩 움직였던 이츠키의 살의 감
촉이 남아 있다, 무저항의 인간을 죽일 때마다 자신의 육체가 병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 생각을 잘라버리듯이 팔짱을 낀 채 센기치가 말했다.
센기치의 시선은 비쿠가 아니라 테이블 위의 유리잔에 쏘아지
고 있었다
. 어떻게라니요'
'여러 가지.'
툭 하고 뱉어버리듯이 센기치가 말했다.
'여러 가지"
'쿠카이가 살아있다든지,불로불사라든가,그런 것."
매우 차분한 음성이었다.
비쿠의 붉은 입가가 조금 말아올라갔다.
'왜 웃지
' 아닙니다. 당신에게 홍미가 있는 것은 한코의 목뿐이라고 생
각했었습니다.
"이상한가"
센기치의 말투는 역시 변함이 없었다.
'쿠카이와 불로불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비쿠가 말했다.
센기치는 유리잔에서 비쿠에게로 시선을 옮기고 몇 초 동안비
쿠의 눈을 응시한 후 다시 그 시선을 유리잔으로 되돌렸다.
'불로불사라든가 쿠카이 따위는 흥미 없어. 무엇보다 나는 불
로불사 따위는 이 세상에 있다고 믿지 않아."
'그렇다면 왜'
'잘 모르는군.
"잘 모른다고요'
'어린아이도 아닌 사람들이 그 쿠카이의 즉신불 같은 것 때문
에 혈안이 되어 있다. 사람도 많이 죽어가고 있어. 그중에는 어쩌
면 나도 끼어 있을 테고."
센기치는 소리내지 않고 웃었다.
'당신은 한코의 생명을 노리고 있었던 게 아닙니까'
'후후.'
센기치는 자신의 시선에서 유리잔의 영상을 흔들어 떨쳐버리
듯 머리를 흔들었다.
팔짱을 끼고 있던 두꺼운 팔을 풀고 비쿠를 응시했다.
'자네는 어떤가"
'저 말입니까"
'쿠카이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나'
'코우야 산에서는 그렇게 배뒀습니다만."
'너의 그 귀여운 입술을 이 손가락으로 뭉개줘볼까"
센기치가 장갑을 낀 왼손을 가볍게 들어올리고 번쩍이는 안광
을 비쿠를 향해 쏘았다.
그 쏘는 안광을 비쿠는 태연한 미소로 받았다.
'나와 손을 잡고 싶다고 했는데,그건 무슨 뜻이지'
센기치가 물었다.
바로 몇 시간 전 비쿠는 숲길에서 다시 만난 센기치를 향해서
'한 번 더 당신과 손을 잡아야만 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센기치는 묻고 있는 것이다.
'이시바시를 잡는 데 힘을 빌리고 싶은 겁니다."
비쿠의 말투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다.
'잡는다고,그 이시바시를'
'그렇습니다.
"그자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센기치가 물었다.
어제 이시바시는 센기치에 의해서 왼쪽 팔이 부러져버렸다.
배짱이 있는 남자였다.
60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남자였지만,그 침착한
행동은 토야마 이상이었다. 센기치가 팔을 부러뜨렸을 때도 목
안으로 낮게 신음했을 뿐이다.
보통 남자라면 그 격렬한 통증에 엄청난 비명을 지르기 마련이
다.
빛이 땋지 않는 바위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는 파층류를 생각
나게 하는 남자였다.
센기치는 그 이시바시의 집에서 잡혀서 이시바시 미와의 저택
에 감금되었던 것이다.
그때 어둠 속에서 센기치는 이상한 여자의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요이치의 카파라에 피를 담아 그것을 마시면서 센기치의 불능
을 렌보가 비웃고 나간 뒤 한참이 지나 그 벅자가 와서 묶은 끈을
자르기 위한 칼을 센기치의 손에 쥐어주었던 것이다.
'두번 다시 판시가루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겁니다.'
그 여자는 말소리가 새는 이상한 목소리로 센기치에게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그때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그 위험한 일을 당하게 된 것도 이시바시에게 보기좋게 속았기
때문이다.
그때 이후 센기치는 이시바시를 만나지 않았다.
'알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오기 전에 충분히 이츠키로부터 들
었으니까요. 이츠키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곳은 이시바시
미와의 저택입니다.'
'뭐라고!
"그렇습니다. 당신과 나와 호스케 씨가 처음 만나게 된 그 저
택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시바시를 잡으려는 건가"
"결정적인 패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결정적인 패'
'이번 건에 있어서 뒤비 있는 것은 분명 쿠로고라고 불리는 노
인과 이시바시 미와일 겁니다. 쿠로고는 차치하고 이시바시 미와
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체가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아들인 이시바시를 우리가 손에 넣으면 우리 쪽이 매우 유리하게
될 겁니다."
'쿠카이와 이시바시를 교환하려는 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일은 더 쉬워지겠지요."
비쿠는 손을 뻗어 처음으로 테이블 위의 유리잔에 입을 대었
다.
비쿠가 유리잔을 입술에서 메자 붉은 입술이 젖어 축축한 광택
을 발했다.
'쿠카이의 즉신불은 메가미 호반에 있다는 쿠로고의 저택에
있겠지만, 거기에 그냥 쳐들어가는 것보다는 이았이 더 좋은 방
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흠."
'그곳에는 당신이 그리워하는 한코도, 호스케 씨도 있을 겁니
다.
"흠홈.'
뺨 한쪽을 가볍게 일그러뜨리고 센기치는 테이블 위의 유리잔
에 손을 뻗었다.
단숨에 유리잔을 비웠다.
장갑을 낀 오른손 둥으로 입술을 흠치고 센기치는 날카로운 시
선을 비쿠에게 향했다.
'알고 있겠지"
센기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이빨을 드러낸 짐승이 입술을 뒤집으며 낮게 토해내는 것 같
았다.
'무엇을 말입니까'
"내가 너를 아주 싫어한다는 걸.'
'나는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농담이 아니야.'
센기치의 목소리가 확실한 짐승의 목소리가 되어 있었다.
갑자기 센기치의 손바닥 안에서 유리잔이 날카롭게 비명을 올
렸다.
'푸직 !'
가느다란 파열음이 나면서 미세한 유리 조각이 날았다.
'좋고 싫은 감정은 뒤로 하고 지금은 함께 힘을 합치기를 바라
고 있습니다, 나닌.'
비쿠의 목소리에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센기치는 유리잔을 테이블 위에 놓고 천천히 오른손을 폈다.
잠깐 그 형상을 유지하고 있던 유리잔이 꽃잎이 흩어지듯이 테
이블 위에 작은 소리를 내며 무너졌다.
깨진 유리와 작아진 얼음과의 구별이 어렵게 되었다.
목적은 달라도 적은 같습니다."
비쿠의 말투는 변함이 없었다.
너도 나의 적이다.'
센기치가 토해버리듯 내뱉었다.
왼손 장갑 안쪽에 쿡쿡 환통이 느껴졌다.
센기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교교하게 불빛이 켜진 방이었다.
서양식 방이다.
매우 넓다.
묵직한 침대가 있다. 침대 옆에는 창문이 있었다.
방 전체의 분위기로 보아 침실임을 알 수 있는데, 방의 한쪽
구석은 작은 바가 준비되어 있었다, 바 안쪽 벽에는 장식장이 달
려 있었다.
전부 삼 단으로 되어 있고,제일 윗단에 겨우 모양만 갖춘 정
도의 양주병이 놓여 있다.
뚜껑을 딴 올드파 한 병과 따지 않은 까뫼 나폴레옹이 두 병.
나란히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러나 장식장에 놓여 있는 것은 그것뿐이 아니다
대부분이 양주가 아닌 다른 것으로 차 있었다.
이상한 것이었다.
정상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똑바로 쳐다볼 수 없
것이었다.
피가 엉겨붙은 검게 변한 두개골이 일곱 개.그리고 그 옆에는

두개골로 만든 카파라가 다섯 개가 놓여 있었다. 그중 세 개의 카
파라 테두리에는 금장식이 되어 있었다.
가장 아래 단에는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사람 머리가
수십 개 놓여 있었다.
머리의 대부분에 아직 머리카락이 남아 있다.
바 가까이에 간단한 응접 세트가 있다.
나무 대신 그 다리가 횐뼈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자세히 보면 다리의 횐뼈 표면에는 세공이 되어 있었다. 교합하
는 남녀의 양각이다.
사용된 재료는 사람 뼈인 것이다.
방에는 이상한 냄새가 진하게 고여 있었다
구역질을 하게 만들 것 같은 피냄새였다.
피의 축축한 습기가 방의 공기 입자에 듬뿍 배여 있는 것이다.
공기를 손바닥 안에 싸서 그 손바닥을 가볍게 잡으면 손바닥에
붉은 즙이 배일 것 같다.
분 정도만 그 방에 있으면 몸에 걸친 옷에 피가 물들 것 같
았다.
방 안에서는 달콤하고 낮은 신음소리가 나고 있다.
남자의 목소리이다.
침대 위에서 한 남자가 전라로 누워 있다.
이시바시였다.
이시바시 옆에 전라의 겐보가 무릎을 끓고 있다.
끈끈한 횐 광택을 가진 뱀 같은 몸이었다.
부드러워서 어느 방향으로도 그 육체는 휘어질 수 있을 것 같
다.
날자가 요구하는 어떤 체위도 그 육체는 불가능한 것이 없을
같았다.

'어때, 기분 좋지'
길게 찢어진 눈으로 렌보는 위에서 이시바시의 얼굴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시바시는 웃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 달콤한 신음소리를 낼 뿐이다.
그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던 렌보의 새빨간 입술이 스윽 좌우로
말아올라가며 미소를 지었다.
그것을 보기만 해도 참지 못하고 사정해버릴 것 같은 음탕한
미소였다.
겐보의 왼손은 이시바시의 다리 사이에 크게 솟은 그것을 잡고
있었다.
그것을 겐보의 왼손이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렌보는 오른손에 카파라를 들고 있었다.
그 카파라에는 걸쭉한 피가 담겨져 있었다.
겐보는 오른손에 든 카파라를 들어올려 왼손에 전 이시바시의
부풀어오른 페니스에 그것을 부엇다.
피가 홀러내리는 그것의 끝을 렌보의 부드러운 다섯 손가락이
감쌌다.
렌보는 끈적끈적한 피로 이시바시의 그것을 애무하고 있는 것
이다.
이시바시의 허리에서 밑의 횐 시트 위로 피가 붉게 번져가고
있었다.
몸을 숙이고 붉게 젖은 그 끝을 렌보가 혀로 함아올렸다.
'아!'
이시바시가 허리를 비틀1 소리를 냈다
렌보는 다시 그 끝에 피를 부었다.
그리고 붉게 피로 적셔진 그 위로 이번에는 상체를 덮었다.
그 끝에다가 자신의 유두를 문질렀다.
참을 수 없게 된 듯이 이시바시가 아래에서 허리를 강하게 밀
어올렸다.
겐보의 횐 가슴에 붉은 괄태충이 기어간 듯이 되었다.
이사바시의 그것에 자신의 유두가 땋도록 하며, 렌보는 손목의
움직임을 빨리 했다.
횐 것이 렌보의 가슴과 얼굴에 튀었다.
겐보가 눈을 감고 따뜻한 액체의 탄환을 자신의 몸에 받았다.
가는 경련이 렌보의 몸 속을 뚫고 지나갔다.
렌보는 턱을 들어올리고 카파라에 담긴 붉은 액체를 마셨다.
입술 끝에서 횐 목으로 붉은 핏줄기가 홀러내렸다.
겐보는 입 안의 액체를 그대로 문 채 이시바시의 얼굴에 자신
의 얼굴을 덮었다.
입술을 벌려 자신의 입에 있던 것을 상대의 입 속에 혀와 함께
넣는다.
이시바시는 강하게 그 혀와 자신의 입 속에 쏟아지는 액체를
빨아들였다.
두 사람이 입술을 메고 피냄새가 나는 호홉을 서로의 얼굴에
뿜었다.
두 사람은 그 호흡을 하늘의 감로()의 향기를 냄새맡듯이
힘껏 들이마셨다.
겐보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시바시의 손이 렌보의 다리 사이로 뚫고들어갔다.
손가락이 뜨겁고 축축한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래, 거기야.'
겐보가 희고 풍성한 엉덩이를 흔들었다.
렌보는 오른손에 든 카파라를 왼손으로 옮겨들고 무릎을 벌려
이시바시의 몸을 감았다.
이시바시의 몸은 렌보와 함께 움직임을 맞추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흔들면서 겐보가 이시바시를 감은 무릎을 풀어 이시
바시의 얼굴 쪽으로 올라갔다.
이시바시는 목을 들어올리고 크게 입을 벌리고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굶주린 짐승의 눈으로 웅시하고 있었다.
렌보가 체중을 지탱하는 장소를 허리에서 발꿈치로 바꾸었다.
허리를 띄우고 자로 벌린 다리가 만난 곳을 이시바시의 얼굴
앞으로 가져간다.
'자, 너의 손으로 벌려줘.'
젖은 목소리로 렌보가 말했다.
이시바시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렌보의 비밀의 꽃잎을 크
게 벌렸다.
'너의 왼손은 움직이지 않았어.'
겐보는 자신의 오른손을 다리 사이에 넣어 손가락으로 이시바
시가 벌리고 있는 반대쪽 꽃잎을 아플 정도로 벌렸다.
'자, 봐."
뜨거운 액이 넘쳐 이시바시의 목 위에 떨어졌다.
'너의 왼팔을 부러뜨린 그놈, 구실도 못하는 살꼬사놈!'
렌보는 머리를 흔들며 어금니를 갈았다.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좌우로 흔들렸다.
이시바시가 목을 올린 채 과감히 혀끝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거기에는 땋지 않았다.
이시바시는 턱을 더 높이 올리며 신음했다.
렌보는 얼굴을 뒤로 젖히면서 이시바시의 얼굴에
자신의 그곳
을 밀어붙였다.
짐승과 같은 소리를 내고 이시바시가 거기에 덮어붙었다
렌보가 허리를 돌리면서 엉덩이를 밀고 흔들었다.
'으흑!'
소리를 네고 렌보는 왼손에 든 카파라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
리고는 얼굴에 피를 부었다.
겐보의 얼굴에서 목, 어깨, 가슴으로 붉은 뱀처럼 무수한 핏줄
기가 흘러내렸다.
렌보의 전신을 줘어짜듯이
붉은 뱀이 횐 피부 위에 달라붙어
아래를 향해서 홀러내려갔다,
'!'
렌보는 남은 피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 이시바
시의 얼굴 위에 부었다.
빈 카파라가 렌보의 손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렌보는 자신의 양손으로 가슴을 쓸어올리며 피를 전신에 발랐
다.
앞쪽으로 손을 뻗어 오른손으로 이시바시의 아직 기세가 죽지
않은 그것을 잡았다.
이시바시의 입에서 아까와는 반대로 뒤쪽으로 내려갔다.
이시바시의 그것이 곧 뜨거운 안쪽으로 빨려들여졌다,
이시바시가 오른손을 뻗어 겐보의 엉덩이를 잡고 강하게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더욱더 속으로 진입하여 끝을 뚫었다.
'더, 더 !'
미친 듯이 렌보가 소리쳤다.
두 사람의 육체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 피를 더욱 서로의 몸에 바르려는 듯이 두 사람의 몸은 격렬
하게 움직였다.
높은 피리 소리 같은 소리가 렌보의 입술에서 새어나왔다.
동시에 이시바시도 절정에 달하여 허리를 밀어올리고 소리를
질렀다.
그것이 신호인 양 격렬한 소리를 내고 문이 부서졌다.
그 방의 음기를 불어날리는 듯한 거대한 육체가 문이
간을 막고 있었다.
'오래간만이군:'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말했다. 열린 공
사자의 미소를 띄우고 센기치가 거기에 서 있었다.
'내가 때를 잘 맞춰서 왔군.'
큰곰처럼 센기치가 거구를 흔들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너 !'
피투성이 얼굴을 들고 렌보가 소리켰다.
아직 이시바시한테 걸터앉은 채이다.
"구실도 못하는 살모사 님이군.'
횐 이를 드러냈다.
이시바시는 망연한 얼굴로 센기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얼굴에 천천히 침착함이 돌아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얼굴이다.
'이시바시. 얼마 전에 내가 신세를 졌었지, 그렇지'
'큰일은 당하지 않은 걸로 압니다만."
목소리가 약하게 떨리고 있지만 대단한 담려이었다.
'움직이지 마!'
이시바시 위에서 내리려는 렌보를 향해서 센기치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움직이지 마. 너희 둘을 한꺼번에 여기서 만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걸."
센기치의 음성이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부드럽게 된 만큼 목소리가 떨리면서 기묘한 힘이 들어가 있었
다.
'신명회 아이들이 너의 그 살모사처럼 별
지"
아무런 두려움이 없어보이는 겐보가 천천히 쓸모가 없었나보
서 말했다.
엉덩이를 돌리면
'아닙니다. 그중에는 제대로 저항하는 자들이 있어서
에 늦었습니다.'
그 덕분
시원한 목소리가 센기치의 등뒤에서 들려왔다.
검은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은 비쿠가 새처럼 가벼운 발걸음으
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비쿠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있었다.
'당신이 비쿠인가"
겐보가 엉덩이를 빨리 움직이면서 말했다.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제 구실을 못하는 저쪽 대신에 나를 즐겁게 해주겠나'
'원하신다면 나중에.......'
비쿠가 말하자 겐보는 높은 소리로 웃음을 터트렷다.
허리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웃음소리가 피리 소리로 변했
다.
또 다시 절정에 이른 것 같았다,
렌보는 다시 센기치를 웅시한 채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이시바
시로부타 떨어졌다.
이시바시의 그것은 아직 단단하게 솟아 있었다.
무서운 두 사람이었다.
센기치와 비쿠가 보고 있는 중에도 거리낌없이 행위를 하는 렌
도, 이시바시도 인간을 벗어난 음란한 짐승이었다.
비쿠는 방 안을 둘러보고 나서 중얼거렸다.
'입천류도,삼바라 계퉁의 것도 아닌 것들이 갖춰져 있군요."
'코우야 산에서는 이런 것을 가르칠 리가 없지.'
렌보가 말했다.
'네."
비쿠는 솔직하게 수긍했다.
그 순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렌보의 몸이 움직였다.
렌보의 오른손에서 날카로운 금속이 센기치의 얼굴을 향해서
날았다.
재빠르게 센기치가 피했다.
귀를 가까스로 스치면서 금속광이 뚫고 지나가 열려진 문에 소
리를 내었다.
등산용 칼이 문에 꽂혀 있었다.
히죽 하고 센기치가 두꺼운 입술을 말아올렸다.
쾌감의 표정이 떠 있다.
'재미있는 짓을 하는구만.'
센기치가 말했다.
렌보의 몸이 옆으로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맞춰 센기치의 거구가 고양이의 날럽함으로 이동
했다
. 휘익 !"
센기치의 입술이 날카로운 숨을 뱉었다.
'카악!"
뱀을 닮은 소리를 내며 렌보의 몸이 공중으로 날았다.
렌보의 몸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막 날아오른 렌보의 왼팔을 센기치의 왼손이 잡아 아래로 잡아
내린 것이다.
그대로 센기치가 겐보의 왼팔을 비틀어올렸다.
겐보가 오른쪽 팔을 뒤로 꺾으며 어깨로 치고들어왔다.
센기치는 그것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렌보의 오른손 손톱이 센기치의 뺨을 후벼팠다.
완전히 센기치에게 움직임을 저지당하고 있었다.
센기치는 렌보의 왼팔을 뒤로 잡고 오른손을 겐보의 오른쪽 옆
구리 아래로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수란 가슴이 센기치의 손 안에서 일그퍼지고 손가락 사이로
아나온 유두가 기묘하게 비틀렸다.
센기치의 뺨의 상처가 핑크 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고 거기서
피가 흘렀다.
핏줄기가 되어 센기치의 입술까지 흘러내 렸다.
센기치는 그것을 혀로 칼았다.
그러는 동안 비쿠와 이시바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묵묵히 얼굴을 마주 보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기보다는 이시바시 쪽은 움직이지 못한 것이
다.
어떤 동작을 하건 순간적으로 비쿠의 공격이 자신에게 덮쳐져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 옷을 입어주실까요'
비쿠가 말했다
. 알았다."
이시바시는 대답하고 나서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바닥에 벗어놓은 옷을 입기 시작했다.
입혀줄카 아니면 스스로 입을 테냐'
센기치가 렌보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이대로도 나는 상관없어.'
양손을 뒤로 묶인 렌보를 어깨에 메고 센기치가 선두가 되어
걸음을 옮기려고 한 순간, 복도에서 폭풍과 같은 무서운 살기가
다가왔다.
강렬한 일격이 센기치의 코끝을 뚫었다.
아까의 렌보의 공격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압도적인 힘의
공격이었다.
순간적으로 센기치의 몸의 피가 역류하고 얼어불었다.
체모가 바늘처럼 솟았다.
그것은 이미 2년 전 밤에 센기치 자신이 그 육체에 받은 적이
는 공격이었다.
얼은 피가 다음 순간에는 소리를 내며 끓어올라 역류하여 센

치의 혈관 내부를 흄었다.
어딘가에서 유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센기치의 전신의 근육이 소리를 내면서 바위처럼 부풀어올랐
다. 센기치 몸의 투쟁 본능이 의지보다도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
이다.
거어오르는 환히가 붉은 불꽃이 되어 센기치의 세포를 태우기
시작했다.
센기치의 목에서 엄청난 괴성이 용솟음켰다.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다. 사자의 포효였다
'와라, 한코!'
센기치는 어깨에 메고 있던 렌보를 팽개쳤다.
비쿠도, 이시바시도 센기치의 머릿속에서 안개처럼 사라져 날
아갔다.
센기치는 야수로 변해 있었다.
불덩이 같은 그 살기를 센기치의 등뒤에 있던 비쿠도 느꼈다.
비쿠의 몸이 긴장한 그 순간을 이시바시는 놓치지 않았다.
이시바시는 침대 위로 날아올라 과감하게 앞의 창을 향해서 몸
을 던진 것이다.
가는 나무틀과 유리창을 부수고 이시바시의 몸이 창 밖으로 날
아 나갔다.
유리 파편으로 상처를 입는 것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뛰어내린 이시바시의 행동은 가히 칭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센기치의 괴성을 들으면서 비쿠는 이시바시가 창에 만든 공간
을 통해 밖의 어둠으로 몸을 날렸다.
풀이 자란 부드러운 흙 위에 비쿠는 내려섰다.
차가운 밤공기가 비쿠의 전신을 감쌌다.
창문으로부터 벚을 받아 무수한 창유리의 작은 파편들이 점점
이 멎나고 있었다.
이시바시는 없었다
도망갔나
비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른쪽 전방의 풀 속에 웅크리고 앉은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돌인가 하고 본 순간 그 돌이 스윽 움직였다,
천천히 그 돌이 위쪽으로 떠올랐다.
그 돌이 부풀어오르는 것에 따라서 미풍 같은 기의 압력이 비
쿠의 얼굴로 불어왔다.
그 미풍이 천천히 그 강도를 높여갔다.
이시바시가 방출한 것일 리는 없다.
미풍이 갑자기 날카로운 칼날 같은 살기로 변해 비쿠에게 덮쳐
왔다.
얼굴 앞에 비쿠는 양손을 내밀어 그 기를 받았다.
갑자기 덮쳐온 것만큼 그렇게 갑자기 기의 압력이 사라졌다.
투명한 어둠을 끼고 비쿠의 몇 미터 앞에 작은 사람 그림자가
서 있었다.
노인이었다,
노인은 그 주름살투성이의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온화한 눈으
로 비쿠를 응시하고 있었다.
수사(=) 인 엔오우와 공작명왕 비쿠가 마침내 여기서 마주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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