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사랑을위하여2-7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21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허락 받은 자리

결국 그날 밤, 아내인 다에꼬 옆에서 하루에와 교환한다고 하는 히데오의 목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히데오는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므로 하루에도 히데오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침이 밝기 전에 하루에는 돌아갔다. 히데오가 현관까지 배웅하고 그 귀에,
"어제 그런 일만 없었더라도…… "
하고 아쉬운 듯 속삭였다. 그러자 하루에는,
"다음 번에는 꼭이에요."
하고 다짐을 하듯 말한다. 침실로 돌아오자 다에꼬가 여자용 손목시계를 손에 들고 있다.
"하루에가 이것을 잊어버리고 갔네요. 어쩌면 일부러 잊어버리고 간 것인지도 몰라요. 당신이 갖다줄래요?"
히데오는 다에꼬의 진의를 파악하려고,
"가면 껴안아주고 올 것 같은데."
하고 말해본다.
"괜찮아요. 불쌍하게도 하루에는 욕구불만이 얼굴에 나타나 있었어요. 잠시 위로해 주고 오지 그래요?"
히데오는 다에꼬 옆으로 들어가,
"정말로 괜찮은 거야?"
하고 반문한다.
"괜찮아요. 그 대신 역시 사정을 하면 안돼요. 돌아오면 곧바로 내가 확인해 볼 테니까."
"그렇게만 하면 괜찮은 거야?"
"괜찮아요. 당신도 그렇게 하고 싶은 거죠?"
"응, 어쩐지 부족한 기분이야. 당신, 몰래 볼 거야?"
"물론이에요."
그래서 히데오는 다에꼬에게 키스하고 이불에서 나왔다.
하루에의 방으로 간다. 현관 벨을 누르자 하루에가 곧 문을 열었다.
"잊고 간 물건이야."
시계를 내밀었다.
"어머, 미안해요."
하루에에게 시계를 건네준 히데오는 그대로 문안으로 들어갔다. 하루에는 히데오의 목에 팔을 둘러온다.
"저, 잠시 방에 들어가요."
"안돼,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아내가 의심할지도 몰라."
"제발 잠깐만 올라왔다 가요."
히데오는 끌려가듯이 방으로 들어갔다.
'다에꼬는 숨어서 보고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에꼬가 보기 쉬운 위치에서 하루에의 키스를 받았다.
키스하면서 하루에는 히데오를 만지작거린다.
입술을 때자 곧 하루에는 쭈그리고 앉더니 거기로 입을 가져간다.
히데오는 다에꼬가 보기 쉽도록 몸의 방향을 바꾸었다.
하루에는 한 손으로 그것을 잡고 혀끝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삼스럽게 히데오는,
'어째서 이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는 이러한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서 나에게만 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히데오가 자기자만에 빠진 것은 아니다. 그만큼 하루에가 자신에게 빠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에 다른 남자에게는 없는 매력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한 것이다.
하루에의 혀의 움직임은 온몸을 녹일 만큼 교묘해서, 히데오는 쾌감 속을 떠돌며 그 움직임을 음미했다.
이윽고 하루에는 입을 떼고 일어서더니 와락 안겨온다. 서로 껴안은 채 방바닥에 쓰러졌다.
히데오는 다에꼬가 보기 쉽도록 신경을 쓰며 하루에의 옷을 벗겼다. 하루에는 더한층 뜨거워져 있었다. 그 축축한 온기가 대퇴부까지 펴져 있다. 잠깐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하루에는,
"아, 아!"
하고 욕정을 발산한다.
하루에는 허리를 흔들며 헐떡이더니 이윽고,
"키스해 줘요."
하고 말했다. 이전에는 요구해 오지 않았다. 히데오만이 입술의 애무를 받았다.
이제 하루에가 요구한 이상 입술을 대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히데오는 두 개의 산맥을 양손가락으로 가른 뒤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주홍의 비경은 투명하게 빛나는 샘물에 젖어 있다.
몇 명이나 되는 남자가 스쳐갔는데도 불결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 어느 곳보다 깨끗한 세계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위쪽으로 꽃의 새순과 비슷한 분홍빛 돌기물이 있다. 그 끝이 전등 빛에 빛난다.
히데오는 혀를 내밀었다. 다에꼬의 눈을 의식한다.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어쩔 수 없이 키스할 뿐이라는 것을 다에꼬에게 보이기 위해서다. 혀끝이 약간 닿았다.
"아아, 멋져요!"
하루에가 감탄의 소리를 낸다. 히데오는 일정의 거리를 유지하며 혀를 움직여 그 끝으로 애무를 계속했다.
하루에는 마디마디 끊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다. 히데오의 그 방법은 될 수 있는 한 거리를 두고 접촉을 적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하루에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애무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아, 아!"
"우우……"
"당신……"
"아앗!"
하루에는 짧게 그런 말을 발하면서 허리를 더욱 흔들었다.
'이제 되었겠지.'
그렇게 판단한 히데오는 상체를 일으키고 그대로 하루에를 덮쳤다. 하루에의 손이 잽싸게 히데오를 자신에게로 인도한다. 히데오는 일부러 허리를 비틀었다.
"왜 그래요?"
"여기까지만 해."
"싫어요!"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안돼."
"싫어요, 싫어!"
하루에는 한 손으로 히데오를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히데오를 그녀 자신에게 꼭 대려고 한다.
"그럼, 조금만, 알았지?"
"네, 아무래도 좋으니까 어서 들어와요."
하루에는 이성을 잃은 듯 몸부림친다.
이윽고 히데오는 하루에 속으로 들어가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 당신……"
하루에는 히데오를 맞아들이면서 감동의 소리를 낸다. 연극이 아니다.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히데오의 몸은 뜨겁게 조이는 계곡 속으로 몰입한다.
"나도. 아아, 멋져!"
다에꼬도 듣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히데오는 자신의 그 말이 완전히 감동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조심했다. 어느 정도 계산된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루에는 이전보다도 더욱 민감해져 있었다. 히데오가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거기도 반응을 나타낸다.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히데오에게 휘감겨오는 것 같다.
이번에는 다에꼬에게 들리지 않도록 낮게 속삭였다.
"정말 멋져! 넌 선천적으로 남자를 기쁘게 할 수 있는 명기를 가졌어."
"기뻐요!"
하루에는 더욱 강하게 히데오를 껴안으며,
"당신도 정말 멋져요!"
하고 속삭인다.
이윽고 하루에는 흐트러진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히데오는 옆방에 들리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 히데오가 온 것은 아무도 모를 테지만, 만일의 경우라는 게 있는 것이다.
히데오는 다에꼬와의 약속을 지켜 자신은 정상에 오르지 않고, 하루에만을 두 번 연속해서 도달하게 한 후, 주위에 신경 쓰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알몸의 다에꼬가 이불 속에서 양손을 들어 히데오를 맞이했다. 히데오도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버렸다.
"겨우 참았겠지요?"
"음."
"그렇게 좋았어요?"
"이상한 일이야."
히데오는 다에꼬 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움직이며,
"같은 여자인데 이전보다 훨씬 좋았어."
하고 말했다.
"어젯밤부터 자극을 받아서 그랬겠지요."
"그러나 당신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아."
"부끄러워요."
"정말이야. 틀림없이 앞으로도 당신 이상의 여자는 만나지 못할 거야."
아부의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당신은 내가 어떤 여자와 놀아도 걱정할 필요 없어."
어떻게 보면 말도 안되는 논리다. 그러나 다에꼬는 그 논리를 이해해 주고 있다. 그래서 히데오는 다에꼬를 존중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 키스해 주었지요?"
"작은 부분만이야. 보고 있었으니까 알고 있겠지?"
"하루에가 해달라고 말했어요?"
"응. 나도 받았으니까 거절할 수 없었지."
"앞으로는 키스하지 말아요."
"알았어. 지금 이를 닦고 올까?"
히데오는 떨어지려는 시늉을 하며 묻는다. 다에꼬는 히데오를 끌어안고,
"나중에 닦아도 괜찮아요."
하고 말했다.
그런 다음 대화는 끊어지고, 부부는 본격적인 행위에 들어갔다.
자연히 히데오는 조금 전 자신이 들어가 있었던 하루에와 다에꼬를 비교한다.
다에꼬의 반응은 강렬하다. 말 그대로 꽉 물려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히데오의 몸은 소리를 내며 끊어질 것 같다. 실제로는 소리를 내지도 않을 것이고 끊어질 리도 없을 텐데 히데오는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당신……"
다에꼬의 목소리가 구름에 뜬 것처럼 들려온다.
"응?"
"아까 말예요."
"응."
"저에 대해서 잊고 있었지요? 그 여자 속에 있었을 때……"
"잊을 리가 없지."
"제가 더 좋다고 말한 것, 정말이에요."
"정말이라니까."
"그럼, 어째서 다른 여자와 노는 거죠?"
"당신을 더욱 좋아하기 위해서야."
교묘한 억지일까? 그러나 어쩌면 히데오는 무의식중에 그런 자신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에꼬의 움직임이 격렬해졌다. 그녀 자신의 감각을 높이기 위해 히데오에게 그런 질문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 이제 곧이에요."
"음, 나도야."
"싫어, 싫어. 당신은 이 다음, 아아……"
역시 하루에와 히데오가 교환하는 장면을 본 것이 다에꼬에게 있어서 강렬한 자극이 된 것임에 틀림없다. 다에꼬는 뜨겁게 타오르는 속에서도 또 한번의 절정감을 예약하려 하고 있다.
히데오가 다에꼬에게 기누꼬와의 데이트 건을 알린 것은 다에꼬가 두 번째의 정상을 맞이하고 히데오도 짜릿한 전율의 순간을 맛본 뒤다.
그후에도 히데오는 계속 다에꼬 속에서 그 여진을 맛보고 있었다. 다에꼬는 눈을 감은 채 황홀한 표정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히데오의 말을 듣는 순간 다에꼬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눈을 떴다.
"그 아이와?"
"그래, 안되겠어?"
"안될 것은 없지만, 어디에 매력이 있어요?"
"그 나이에 중년 남자에게 꽤 길들여져 있다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궁금해."
"그것뿐이에요?"
"응."
잠시 후 히데오는 다에꼬에게서 떨어져 엎드리고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갈지 어떨지는 모르겠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싫어질지도 모르지."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전에 몇몇 여자와 그런 적이 있었다. 만나기 전에는 정열과 욕망에 넘쳐 있었는데 만나고 있는 동안에 점차로 그것이 식어,
'내가 어째서 이 여자에게 서비스를 해야 하는 거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술도 마시지 않고 간단한 식사만으로 헤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그 여자에게 싫증났기 때문이라기보다도, 왠지 건조한 기분이 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괜찮을까요?"
"무엇이?"
"그 아이가 다자끼 부부에게 고백한다면 큰일이잖아요."
"어차피 시골에서 중년 남자를 상대해온 여자야. 알게 되어도 나만 책망하지는 않을 거야. 게다가, 남녀 사이라는 것은 타인이 비난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지."
"당신, 이런 식으로 점점 젊은 여자에게 손을 뻗쳐가다가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 거 아녜요? 젊은 여자에게 흥미를 갖는 것은 노화하기 시작한 증거라고 해요."
"아니, 난 쉰 살에 가까운 여자에게도 관심이 있는걸."
히데오가 농담조로 말하자 다에꼬는 한숨을 내쉬며,
"저도 다양한 남자를 만나보면 어떨까요? 혹시 알아요? 당신보다 더 대단한 남자를 만나게 될지."
그렇지만 다에꼬는 진심으로 한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히데오는 걱정하지 않는다. 다에꼬는 시계를 보더니,
"이제 일어나야 되겠어요. 오늘 아침엔 밥맛이 꿀맛이겠는걸."
하고 말한다.
무슨 이유인지, 아침에 관계를 맺고 정상을 맞이하면 다에꼬는 식욕이 왕성해지는 것이다. 그대신, 회사에 도착하고 나서 자게 된다고 한다.
"조금 더 자지, 그래. 내가 식사준비를 할 테니까."
"괜찮아요."
다에꼬는 상체를 일으키고 속옷을 걸치면서,
"그래서 기누꼬와는 어떻게 할 거예요? 호텔을 이용할 작정인가요?"
하고 묻는다.
"여기에 데려오면 안될까?"
"그래도 괜찮죠."
"하지만 역시 기누꼬가 싫어할 거야."
"그렇게네요."
다에꼬가 방에서 나간 뒤 히데오는 담뱃불을 재떨이에 비벼끄고 누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벌거벗은 채 일어나 반침으로 들어갔다. 기미꼬의 방을 몰래 들여다본다. 기미꼬는 머리를 시트에 대고 옆으로 누워 배개를 끌어안고 있다.
'저 여자도 머지않아 모든 것을 허락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