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펀글]아하루전[181-185)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92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181. 29화 젠티에 성의 무도회(1)
젠티에 성 특히 젠티에의 내성은 빌토르의 내성과 더불어 다룬 제국의 2대 '신의 발치에 쌓인 성'이라는 찬사를 듣고 잇었다.
그것은 비단 두 성이 신의 성산이라 일컫는 바하무트 산에 근접해 지여졌을 뿐 아니라 내성의 놀라운 장관 때문이기도 했다.
젠티에 성과 빌토르 성은 각각 중앙 홀에 각기 고대 전설을 토대로 화려하고도 장엄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중 젠티에의 경우는 중앙 천장이 돔형으로 되어 잇었는데 그 가운데는 거대한 수정으로 만들어진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그 샹들리에는 그 위에 달아 놓은 마법구에서 나온 빛이 수정에 닿을 때마다 더욱 화려하고 아름 다운 빛으로 만들어 홀 전체를 비추었다.
그리고 중앙 천장 전체를 이용하여 장엄하고도 웅장한 그림이 들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황 엘베른의 전설이 담기 그림으로 2차 마룡전쟁이 벌어지기 전 붉은 오크와의 싸움을 그리고 잇었다.
당시 마룡의 최강의 부대인 붉은 오크 부대는 성황 엘베른의 꾐에 넘어가 바하무트 산에서 포위 되었는데 그 막강한 붉은 오크에 의해 오히려 포위한 엘베른의 부대가 전멸할 괴멸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그때 인간들의 탄식과 성황 엘베른의 기도에 응답한 펠리온 신과 제신들이 직접 바하무트 산에 강림 그 힘을 불어 넣었다.
강한 빛 무리가 상 정산에서부터 쏫아져 나와 붉은 오크 때들을 주살하고 상처 입은 인가들을 치료 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바로 천장의 그림은 그때 그 전설을 그린 것으로 동편 입구에는 성황 엘베른이 주신 펠리온께 기도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고 중심을 기준으로 외곽으로는 바하무트 산을 향해 돌격해 들어가는 인간의 군대를 그리고 그 안으로는 붉은 오크와 성황의 군대간의 전투를 맨 안쪽에는 샹들리에를 중심으로 상들리에의 빛이 반사되는 곳을 교묘하게 계산해 그 빛이 닿은 곳에 어김없이 죽어가는 붉은 오크들의 무리들을 그려 놓은 것이다.
또한 바닥에는 그 후 벌어진 2차 마룡전쟁을 그려 놓았는데 마룡을 죽이는 성황의 모습을 중심으로 하여 신의 가호를 입은 성황의 군대들이 마룡의 군대를 크게 무찌르는 모습이 장엄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러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젠티에의 중앙 홀과 빌토르 성의 중앙 홀은 뭇 귀족들이 평생의 자랑으로 삼고 들기를 기원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 장엄한 젠티에의 중앙 홀안은 지금 많은 사람들로 북적 거리고 잇었다. 많은 귀족들이 각자 자신의 화려한 궁장과 정복으로 차려 입은체 자신의 옷을 뽐 내듯이 돌아 다니고 잇었다. 그리고 그들의 무리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비교적 그들에 비해 초라한 옷을 입고 있는 용병 단장들의 모습들도 간간히 보였다.
귀족들은 대부분 한 손에는 붉은 피빛의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고 삼삼 오오 끼리 끼리 모여서는 한가한 잡담을 나누고 잇었는데 크게 세무리의 사람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그 첫째는 바로 듀코브니 대공과 그의 일행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파이넬 황태자의 무리 그리고 남은 하나는 3차 전투때 공을 세운 제이슨의 뮈였다.
듀코브니와 파이넬 황태자의 경우 많은 귀족들이 그 곁에 달라 붙어 어떡하든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한번이라도 입에 담기 위해 애쓰며 온갖 아부를 떨어 대고 잇었고 반면 제이슨의 주위에는 중년의 귀부인부터 묘령의 여인까지 제이슨의 눈길을 받고자 애쓰는 모습들이 었다.
한편 홀의 북쪽에는 자그마한 단상이 마련 되어 있었는데 그곳에는 류트와 각종 악기를 든 연주자들이 감미롭고 황홀한 음악을 시종 끊이지 않고 연주해 대고 잇었고 그 앞에는 몇몇 귀족들이 손을 잡고 우아하면서도 감미로운 춤을 즐기고 있었다.
"흥 당신이 어떻게 이 자리에 나타난 거죠? 감히 뻔뻔하게?"
보는 사람마다 그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고아해 보이는 여인이 목소리를 살짝 높였다. 그녀의 입이 한번 열릴 때 마다 그녀의 신비한 보라색 머리카락이 그녀의 기분을 대변해 주는 듯 이리 저리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막 자신이 먹던 잔을 테이블 한쪽에 내려 놓고는 뭔가 불만 인 듯 그렇게 말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런 그녀를 한번 살짝 바라보다가 그녀의 얼굴이 이미 몇잔의 포도주로 인해 붉게 상기되어 있음과 그녀가 상대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렸다.
지금 그들의 관심은 비록 눈에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기품이 넘치기는 하지만 그래 봐야 일개 백작의 영애에게 까지돌릴 만큼 한가하지는 못했다.
그들의 모든 촉각은 듀코브니 대공과 그리고 제국의 3대 대공중 2대 대공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파이넬 황태자에게로 온통 시선이 쏠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하루가 난처하다는 듯 손을 뻗어 새로운 잔을 잡아가던 손을 그치고는 자신을 다그친 여인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씀 이신지?"
"그대는 일개 평민이 아니던가요? 주제에 기사를 두고 있는 평민이라니 우습지만 어찌되었건 평민이 그것도 거짓으로 얼룩진 평민이 어째서 이런 신성한 자리에 올 수가 있는 것이죠?"
그제서야 아하루가 쓴 웃음을 지었다. 눈 앞의 보라색의 고상하고 왠지 기품이 있어보이는 여인이 누군지 알아본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아하루와 그의 일행에게 청부한 아라쉬의 백작의 영애 인 것이었다.
그리고 일전 아라쉬의 마을 광장에서 한번 부딪쳐 사소한 다툼이 잇기도 햇었던 것이다. 아하루는 이미 그때의 일을 잊었으나 눈 앞의 여인은 그때의 일을 잊지 못한 듯 싶었다.
"흠 그렇다면 제가 실례 했군요 미천한 몸은 그럼 이만"
아하루가 그 여인과 더 이상의 실랑이를 피하고자 스스로 낮추며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그 녀의 눈은 그런 아하루를 더욱 거세게 노려보고 잇었다.
"미천한 줄 스스로 알면서 그런식으로 물러나는 건가요?"
아하루가 뒤를 돌아 가려다 문득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술취한 그녀와 더 이상의 다툼은 오히려 피곤하다고 생각한 듯 서둘러 그녀의 시야에서 벗어나려는 듯 이리 저리 그녀를 피해 자리를 옮길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아하루의 모습이 자신을 더욱 무시한다 싶은지 아하루가 자리를 피할 때마다 연신 아하루의 곁으로 다가왔다.
"흥 그렇게 이곳이 아무리 넓다한들 당신이 그렇게 피한다 한들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잇겟나요?"
그녀가 아하루에게 이죽거리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은 탓인지 몇몇 귀족들이 다시금 그녀와 아하루를 번갈아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금 듀코브니와 파이넬 왕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에게서 벗어나기가 힘든 상황임을 깨닳은 아하루가 나직하게 한숨을 내셨다.
"후! 그래 제가 원하는게 뭔가요? 레이디?"
"사과하세요"
그녀가 아미를 살짝 찡그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술에 잔뜩 취한 듯 이미 볼 뿐 아니라 얼굴 전체가 발그스레해졌다.
아하루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다시 한번 나직히 한숨을 내셨다.
"후~, 그래 사과하라니 그럼 내가 무엇을 사과해야 하나요? 레이디?"
"흥 자기가 뭘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지도 모르나요? 그리고 그 가식적인 레이디! 레이디! 그런 말은 당신같이 미천한 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군요?"
"소인이 아주 미천한 자라서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조차 모른 답니다. 부디 레... 고귀하신 분께서 답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아하루의 말에 그녀의 아미가 다시 한번 찡그려지기 시작했다.
"당신의 잘못을 정녕 모르겠다는 것인가요? 흥, 좋아요 따라오시?quot;
"레... 아니 고귀하신 숙녀님 어디로 가시려는지?"
아하루가 당황하여 그녀를 보고 급히 묻자 그녀가 싸늘한 얼굴로 몸을 획 돌렸다.
"흥, 그럼 이 자리에서 당신의 그 흉측한 얼굴이 그저 환상을 쓴 것이라고 공포해 볼까요? 아마 저기 대공과 황태자께서 대단히 관심을 기울이시겠죠?"
그녀의 말에 비록 아하루가 쓴 가면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가면안의 얼굴은 핼슥하게 변했다. 그녀가가 그런 아하루의 표정을 미루어 짐작한 때문인지 아니면 겉 모양으로 변하지 않은 아하루의 겉 가면 때문에 더욱 속이 상한 때문인지 더 이상 말을 않고 천천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걷기 시작하자 아하루가 급히 그녀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홀의 서편 문을 지나 박으로 천천히 걸어 나가고 잇었다.
홀의 서편 문은 내성안에 마련된 거대한 정원이었다. 정원은 온갖 나무들과 화茄?그리고 이름모를 조각들로 온통 장식을 해놨는데 상당한 트기의 정원이었고 또한 그 길이 이리 저리 구불 구불 되어 잇어서 마치 미로처럼 만들어 놓았다.
저녁이 되어 불 빛조차 제대로 비추지 않은 지금 같은 밤이 되자 그러한 정원의 미로는 더욱 힘을 발휘해서 牘管?들어온 자들의 발걸음을 더욱 힘겹게 만들 듯 했다.
그녀는 그러한 정원을 거칠 것이 없다는 듯 저벅 저벅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찍이 수도 룬에서 귀족들의 이러한 정원에서 어떠한 고생을 하는지 들어봤던 아하루가 급히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이봐요"
아하루가 그녀의 팔을 붙잡자 그녀가 몸을 멈칫 거리고는 아하루가 잡은 자신의 팔을 내려다 보앗다. 아하루가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닳고는 급히 그녀의 팔을 놓았지만 이미 그녀의 다른 한쪽 손이 아하루의 뺨을 격타했다.
'짝'
"미천한 것이 어딜 함부로 만지는 거냐? 네가 어찌 이리도 나를 무시 하는게지?"
그녀는 그렇게 분한 듯 일갈을 하고는 다시금 정원 안쪽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정원의 안 쪽은 점점더 기괴한 모양의 나무들과 드믄 드믄 보이는 조각상과 이리 저리 구불어지는 길들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고 어두워져가 잇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걸으며 정원 안의 커다란 숲과 몇 개의 작은 연못을 지나자 작은 공터가 나왔다. 그녀가 그곳에 서서 뭔가 화가 나는지 씩씩 거리다가 다시금 뒤로 돌았다.
"한가지만 묻죠. 제가 누군지 알겠나요?"
"아라쉬 백작의 영애가 아니신가요?"
그녀가 아하루의 대답에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렇다면 제 이름은 아나요?"
그녀의 다음 질문에 아하루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연회나 마을에서 싸움이 일었을 때 얼핏 들은 것도 같았지만 그녀의 이름이 도통 생각나지 않은 것이다.
아하루가 아무런 말이 없자 그녀의 눈 더욱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차가운 어조로 아하루를 노려 보며 말했다.
"당장 얼굴에 쓴 그 흉측한 것을 벗어버려요"
그녀의 말에 아하루가 쓴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손을 자신의 얼굴을 덮은 가면에 가져가 대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벗겨내었다.
가면이 벗겨지면서 얼굴 전체가 화상을 입은 듯 일그러진 얼굴이 드러났다. 그녀의 얼굴이 아하루의 얼굴을 보고는 잠시 흠칫 거렸지만 이내 더욱 커다란 고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런 가식적인 얼굴도 집어 치워요. 원래의 당신 얼굴을 드러내요. 당장"
그녀의 말에 아하루가 다시한번 쓴 웃음을 짓고는 천천히 얼굴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얼굴 전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끔찍하게 만들며 절로 구역질이 날것 같던 흉측한 얼굴이 사라지고 아하루의 본연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하루의 얼굴이 비록 그다지 잘생기거나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의 풍상을 겪은 덕분인지 아니면 이전의 그 화상을 입은 듯한 얼굴 때문인지 제법 씩씩하면서도 단아한 얼굴이 나타났다.
그녀가 그런 아하루의 변신을 잠시 말없이 지켜보다가 이내 다시금 콧 방귀를 끼었다.
"흥 과연 그 얼굴은 진짜일지 궁금하군요?"
"도대체 나에게 원하는 게 뭐요?"
아하루가 나직히 말했다. 아하루의 손이 잠시 주먹을 쥐었다. 비록 연회에 참석하느라 무기다운 무기는 하나도 갖고 들어오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격전탓인지 상당히 억세어진 손이었다.
"이제 나를 그만큼 갖고 놀앗으면 됐지 않소? 이제 나를 놓아 주시오"
아하루가 나지막하게 그리고 분노를 담아 말하기 시작했다.
"갖고 놀앗다고요?"
그녀의 눈이 잠시 동그래지더니 그것도 잠시 얼굴을 일그러 뜨리기 시작하더니 주르륵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닥을 생각도 앉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바닥에 주저 앉아 흐느끼기 시작했다.
"흑흑 도대체 누가 누구를 놀렸다는 것이죠? 당신이 저를 놀린 것이 아닌가요? 그래요. 당신은 그런 얼굴을 보여 제가 놀라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았겠죠.
또 마을에서도 저를 멋지게 모욕 주어 놓고서도. 오히려 제가 당신을 놀린다고요? 아니요. 오히려 당신에게 놀림당한 것은 오히려 저예요. 흑흑"
그녀가 그렇게 울면서 주저 앉자 당황하기 시작한 것은 아하루였다. 아하루는 설마 그녀가 아무리 취햇어도 이렇듯 주저 앉아 울줄은 몰랏던 것이다.
"이.. 이봐요"
아하루가 난처한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짚었으나 돌아온 것은 그녀의 매서운 반항 뿐이었다.
"저리 치워요. 그렇게 나를 모욕 주고 나를 놀리는 것이 재미 있던가요? 그렇게 귀족가의 여식이 만만하게 보이던가요?"
그녀의 울음에 아하루가 난처한 얼굴을 지었다.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녀의 곁에 다가가 털석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하루가 자신의 곁에 주전 앉았음에도 그녀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아하루가 다시금 나직한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살래 살래 젖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지요?"
"흑흑 안드레아스, 안드레아스 딘 쉬라 로틴..."
그녀가 훌쩍이면서 자기 이름을 이야기 하자 아하루가 다시금 큰 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아하루도 취기가 오르는지 근처에 잇는 이름 모를 풀잎을 하나 뜯어 입에 물고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요. 안드레아스. 한 젊은 귀족 청년이 잇었어요. 그는 위로는 두 형과 자상하신 어머님 그리고 인자하신 아버님과 함께 자랐죠. 근처의 다른 영지에는 아리따운 정혼자도도 있었답니다."
아하루가 입을 열어 이야기를 하자 안드레아스의 울음이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하루는 그 사실도 잊은채 어느새 눈을 감고 마치 먼 과거의 일을 회상이라도 하는 듯 천천히 자신의 일들을 이야기 하는데 빠져들어가고 잇었다.
인적이 끊긴 외딴 정원 위에서 유난히도 높은 가을 밤의 하늘에서는 별들도 숨을 죽인채 아하루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고 있었다.


182. 29화 젠티에 성의 무도회(2)
아하루의 이야기가 깊어 가면 갈수록 밤은 더욱 깊어 가기 시작했고 또한 그녀의 마음 또한 아하루에게로 기울어져 가는 듯 했다. 처음의 분노에 찬 태도는 이미 간곳이 없었고 이제는 조용히 아하루의 말에 귀기울인 채 간혹 감탄 어린 탄성마저 내기까지 했다.
"그랬군요..."
안드레아스의 말이 이전과는 다르게 조용히 젖어들어가 있었다. 아하루가 자신이 먹은 술 로 인해 몸이 더워졌는지 천천히 자신의 목을 죄고 있는 단추를 풀어젖혔다.
시원한 가을의 산들바람이 아하루가 풀어 제친 목덜미에 맺힌 땀을 살짝 식혀주었다. 아하루가 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한번 훔치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 원수들이 아직 누군지 모르고 또 그들이 왜 우리가족을 노렸는지 모르는 이상 원래의 얼굴을 함부로 내밀고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한 것이죠"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가 잠시 고개를 외로 꼬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군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은 어지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일 텐데요? 그렇다면 아무리 가면으로 가린다 한들 금새 밝혀내질 텐데요?"
아하루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렇겠죠. 그들이 알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내 정체를 간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내 행동이 오히려 내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내가 속한 용병단과 내 이름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욱 손쉽게 그들의 귀에 흘러들어갈 테니 말이요.
하지만 이미 급류에 띄어놓은 배의 입장입니다. 이미 이 가면은 내 정체를 감춘다는 것 보다는 용병단 단장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죠. 지금 와서 이 가면을 벗는 다는 것은 오히려 용병들에게 또 다른 혼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얼굴 표정을 지었지만 그저 그런가 하고 넘어가는 듯한 눈치였다. 하지만 이내 안드레아스는 자신의 표정을 고치고는 그윽한 눈길로 아하루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천천히 안드레아스의 손길이 아하루의 얼굴에 와 닿았다. 자신의 이야기에 열중하던 아하루가 안드레아스의 차가운 손길이 얼굴에 와 닿자 말을 멈추고는 잠시 흠칫 거렸다.
안드레아스의 손길이 천천히 아하루의 볼을 쓰다듬더니 천천히 아하루의 입술 쪽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안드레아스"
"쉿"
안드레아스의 손길에 뭔가 거북함을 느낀 아하루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안드레아스가 그녀의 손길로 아하루의 말을 막았다.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지금은 다만 당신을 느끼고 싶을 뿐이예요"
안드레아스의 눈빛이 열정에 반짝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곤 천천히 아하루의 얼굴 쪽으로 자신의 얼굴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하루의 얼굴 바짝 다가들어서는 천천히 아하루의 입술쪽으로 자신의 입술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붉고 작은 안드레아스의 입술이 밤바람에 노출되어 차가워져 있었지만 그 부드러움은 사라지지 않았는지 아하루의 입술에 부드럽게 다가들며 아하루의 입술과 접촉했다.
아하루가 안드레아스의 행동에 굳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안드레아스는 그런 아하루의 표정에 살짝 수줍은 듯한 미소를 배어 물고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제 행동이 너무 당돌한 가요?"
안드레아스의 말에 아하루가 그제서야 자신의 동그랗게 뜬 눈을 수습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하루가 말을 하자 안드레아스의 손이 다시금 아하루의 입술에 와 닿았다. 안드레아스가 조용히 아하루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어느새 뭔가 알 수 없는 열기가 흐르고 있었다.
"당신을 느끼고 싶어요"
안드레아스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화려한 드레스로 손을 가져갔다.
아하루가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스르르 안드레아스의 몸에서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드레스가 벗겨져 내렸다.
"안드레아스..."
아하루가 갑작스레 눈 앞에 드러난 안드레아스의 나신을 바라보며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나직히 안드레아스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녀의 드레스가 내려가자 그녀의 속옷이 나왔다. 안드레아스는 그것 마저 거추장스럽다는 듯 손을 돌려 자신의 등 뒤에 있는 매듭을 풀어 내리고는 천천히 벗어 내려갔다.
그녀의 몸을 조이고 있던 속옷이 벗겨져 나가고 그녀의 작지만 탐스럽고 부드러운 빛이 흐르는 그녀의 가슴이 달빛에 그 하얀 자태를 드러냈다.
"꿀꺽"
아하루가 갑작스레 나타난 안드레아스의 우유빛의 두 유방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켜야만 했다.
안드레아스가 다시금 천천히 자신의 하체를 가지리고 있는 레이스가 달린 속 바지마 마져 두 손에 움켜 쥐었다.
"안드레아스 이러지 말아요"
아하루가 속바지 마져 벗어 던질기세인 안드레아스를 황급히 제지 했다. 안드레스가 자신의 얇은 속바지를 벗어 내리려다 말고 조용히 눈을 들어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아하루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제 몸이 너무 미운 건가요?"
안드레아스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천만에"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의 고개가 다시금 발딱 치켜올라갔다.
"그런데 왜죠?"
안드레아스의 물음에 아하루가 난처한 얼굴을 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의 몸은 충분히 아름다워요. 하지만 이러한 것은 옳지 않아요."
안드레아스의 고개가 잠시 외로 꺽였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잘못된것이라는 거죠?"
안드레아스의 질문에 아하루의 당혹감은 더욱 커진 듯 순간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아하루의 입이 다시금 열린 것은 조금의 침묵이 지난 후였다.
"나 난 당신을 책임지지 못하오. 그리고 어쩌면 당신도 오늘의 일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고"
아하루의 말이 끝나자 안드레아스가 자신의 보랏빛 머리카락을 흩트리며 아하루의 품안으로 안겨 들었다. 아하루가 엉겁결에 그런 안드레아스의 몸을 안았다. 따뜻하고 매끄러운 안드레아스의 두 유방이 아하루의 몸을 묘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안드레아스가 아하루의 품에 안긴체 고개를 들었다.
"당신에게 책임을 지우려 하는 것은 아니예요. 그리고 설혹 그 어떤 일이 있다하더라도 저는 후회 같은 것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순간 당신을 느끼지 못한다면 오히려 오늘밤의 일을 더욱 후회하게 될거예요. 지금 제 마음은 오로지 당신 품에 안기고 싶다는 생각 뿐이예요. 이러는 제가 더러운가요?"
아하루가 안드레아스의 몸을 안으며 그녀의 눈길을 받으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지금의 당신은 무척이나 아름다워요"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흘렀다.
"그렇다면 절 안아주세요. 저에게 더 이상의 수치를 주지 말아주세요"
안드레아스가 그렇게 말하고는 그윽한 눈으로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아하루가 더 이상 자신을 제어 할 수 없었음인지 더 이상 아무런 말 없이 천천히 자신을 올려다 보는 안드레아스의 입술에 입 맞추어 갔다.
"하지만 난 난폭하오. 당신의 생각처럼 그렇게 당신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법은 배우질 못했오. 또한 앞으로 당신은 이 일로 인해 많은 수치를 당하게 될지도 모르오. 그런데도 괜찮겠소?"
"상관없어요. 당신이 제게 주는 고통은 다른 사람의 선물보다 제게 더 행복을 느끼게 될것이고 또 당신으로 인한 수치는 다른 사람들의 달콤한 말보다 더 기쁨이 될거예요. 이제 안아줘요. 더 이상 기다릴수 없어요"
안드레아스가 그렇게 말하며 아하루에게로 더욱 파고들자 아하루 역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안드레아스를 안은 두 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안드레아스의 입술을 거칠게 탐닉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음"
아하루의 거친 입맞춤에 자극이 되었을까? 그녀의 조그만 입에서 나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손이 천천히 그녀를 안은 체 땅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아하루의 인도에 따라 안드레아스가 그녀의 보랏빛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며 땅에 몸을 눕혔다.
가을 하늘의 맑고 커다란 달에서 내보내는 은빛 빛이 그녀의 작지만 매끄러운 두 유방을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아하루가 달빛 아래 더욱 신비로운 그녀의 두 유방을 천천히 두 손에 잡아가기 시작했다. 매끄러운 그녀의 유방이 아하루의 손 안에 담겨졌다. 촉촉하면서도 그 무엇과보 비교할 수 없이 부드러운 그녀의 유방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아하루를 더욱 달아 오르게 만들었다.
안드레아스 역시 자신의 두 가슴을 잡아가는 아하루의 손길에 흥분 되었음인지 아니면 교교히 비춰지는 달빛에 취했음인지 더욱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달작지근한 신음이 연이어 튀어 나왔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신음이 아하루의 귓가를 울릴 때마다 아하루의 행동 역시 더욱 대담해지고 집요하게 변해갔다.
"으음"
다시금 안드레아스의 입에서 신음을 흘렸다. 아하루가 안드레아스의 귓가에 자신의 입을 가져대고는 조그맣게 숨을 불어 넣은 때문이었다.
"흐응"
아하루의 숨결이 그녀의 귀가를 스치고 그녀의 귀를 간지럽힐 때마다 그녀의 신음이 안타까움으로 가쁘게 내셔졌다.
아하루가 뜨거운 숨을 불어 넣기를 중단하고는 천천히 안드레아스의 귓 볼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
"흐응"
그러한 아하루의 애무에 흥분이 더욱 고조되어서인지 안드레아스가 아하루의 몸을 더욱 거세게 끌어 앉았다. 하지만 아하루가 이내 안드레아스가 끌어 안은 팡을 교묘히 벗어났다. 그리고는 그녀의 귓불을 물던 입술을 떼어내서 천천히 그녀의 목덜미를 향해 입술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얀 대리석처럼 잡티하나 없고 곧게 뻗어진 그녀의 목덜미는 순식간에 아하루의 입술자국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흔적이 더욱 많아 지기면 질수록 안드레아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역시 점점 더 그 크기를 더해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하루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지나 그녀의 가슴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입술이 자신의 가슴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는지 안드레아스가 자신의 두 팔을 자신의 머리 위 쪽으로 들어 올려서는 깍지끼듯 두손을 모았다. 그러자 그녀의 자그마한 두 개의 봉긋한 무덤이 더욱 볼록하게 앞으로 튀어 나왔다.
아하루가 천천히 손으로 그녀의 부풀어 오른 동산 앞쪽에서 떨고 있는 그녀의 작은 꼭지를 회롱하듯 손으로 만지작 거리고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그녀의 꼭지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안드레아스의 몸이 가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살짝 살짝 그녀의 가슴을 핥으며 건드릴 때마다 안드레아스의 얼굴은 묘하게 변하며 더욱 흥분되어 가고 있었다.
"흐응"
그녀의 입에서 다시금 달콤한 비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 신음 소리와 함께 이번에는 아하루가 거칠게 그녀의 매끄럽고 작디 작은 유방을 손으로 거세게 움켜쥐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아하루의 행위에 당황했음일까? 아니면 자신의 소중한 곳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몸이 순간 경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하루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는 아랑곳 않고 자신의 손에 잔뜩 일그러진 그녀의 젖가슴에 천천히 얼굴을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그러진 그녀의 가슴에 천천히 입을 갖다 대기 시작했다.
"으음"
그녀의 입에서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새로이 느껴지는 이질적인 쾌감 때문인지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한참을 안드레아스의 가슴을 탐닉하던 아하루가 그녀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었을 때 그녀의 가슴은 온통 아하루의 침과 그리고 아하루가 탐닉했음을 증명하는 많은 빨간 쪼가리들이 이곳 저곳에 흔적을 남겼다.
아하루가 자신에 의해서 짓밟힌 그녀의 가슴을 잠시 감상하듯 바라보다가 다시금 천천히 얼굴을 아래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얼굴이 그녀의 오목하게 들어간 배꼽을 지나고서도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자 안드레아스가 기대감과 흥분감 때문인지 아니면 당혹감에서인지 몸을 연신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아하루에게 맡긴 양 그러한 아하루의 행위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그저 아하루의 행위에 자신을 내 맡길 뿐이었다.
아하루의 입술이 드디어 안드레아스가 걸친 얇은 속바지 바로 위에 걸쳐졌다. 아하루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몸을 마지막 까지 가리고 잇던 얇은 속이 은은히 비춰지고 있는 그녀의 속바지에 머물었다.


183. 29화 젠티에 성의 무도회(3)
아하루의 손이 안드레아스가 입고 있는 얇은 속옷 위에 머물렀다. 그리고는 천천히 안드레아스의 몸에 마직막 남아 있던 속옷을 살며시 벗겨내리기 시작했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 안드레아스의 창백하리만치 하얀 나신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세상에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듯 부끄러운 듯 안드레아스의 다리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안드레아스의 다리는 아하루의 부드러운 손놀림에 이내 살짝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아하루는 그녀의 허벅지와 다리 사이를 끊임없이 부드럽게 부드럽게 애무해 가며 그녀의 긴장을 녹이려했다.
그녀의 긴장이 약간 풀린 듯 그녀의 다리가 살짝 벌어지자 아하루의 손이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방심한 틈을 타 그녀의 은밀한 곳 깊숙이 침입해 들어갔다.
"흣"
안드레아스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아하루의 급작스런 기습에 놀란 듯 경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안드레아스의 그 경호성은 그리 길지 못했다. 아하루가 재빨리 자신의 입술로 경호성을 내뱉는 안드레아스의 입을 덮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아하루의 난데 없이 파고드는 손길에 잠시 몸을 흠칫 거린 안드레아스였지만 이내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아니면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듯 동그랗게 커진 눈이 다시금 작아지면서 자신의 입술을 탐닉해 오는 아하루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녀의 깊은 곳에서 그녀를 느끼고 있던 아하루의 손이 그녀의 모습에 안심했음일까? 아니면 이내 진정된 그녀의 모습에 더욱 용기를 얻었음일까? 천천히 그녀의 음부에서 서서히 음직이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손이 그녀의 도톰하게 피어오른 조개무덤을 누르며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이 살짝 살짝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경련을 일으키곤 했지만 지금 아하루에게선 그런 그녀의 반응을 채 즐길 여유는 없었던 모양인지 그저 그녀의 깊은 곳을 탐닉하는 데만 정신이 없었다.
아하루의 손길에 그녀의 조개무덤에서 갓 피어난 보드라운 털들이 그런 아하루의 손길에 저항하듯 까칠한 느낌을 주었지만 아하루에게는 그런 까칠한 느낌마져 더욱 흥분으로 다가오는지 점차 아하루의 손길이 더욱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조개 무덤에서부터 미약한 열기가 차가운 밤공기를 건너 아하루의 손바닥으로 그 열기가 전해져 왔다. 아하루가 천천히 그녀의 조개무덤을 쓰다듬는 한편 굳게 앙다물어진 그녀의 조갯살 안쪽을 살짝 살짝 침범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흐응"
아하루의 손가락이 마치 지나치듯 그렇게 되었다는 듯 그녀의 조갯살 안쪽으로 살짝 살짝 침범해 들어 갈 때마다 안드레아스의 입에서는 달짝지근한 비음이 조그맣게 흘러나왓다.
어느새 그녀의 조갯살은 아하루의 그러한 손놀림 때문인지 점차 그 열기가 고조되어 가고 있었고 촉촉이 젖어 들어가고 잇었다.
그래서일까? 아하루의 손길은 더욱 대담해지고 더욱 깊숙이 그녀의 소중한 비부쪽으로 더욱 다가들고 잇었다.
"으음"
안드레아스가 살며시 눈을 감고는 고개를 외로 꼬았다. 아하루의 손가락 하나가 그녀의 조갯살 안쪽에 손가락이 파묻힐 정도로 들어간 때문이었다. 아하루가 잠시 그 상태로 가만히 있더니 다시금 그녀의 조갯살 안쪽에 손가락을 묻은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녀의 조갯살 안쪽은 더욱 급격히 촞촞히 젖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지 모를 악박감이 아하루의 손가락을 죄는 듯 압박해 들어갔다.
아하루의 손가락이 다시금 살짝 그 손가락을 세웠다. 그리고는 그녀의 젖은 조갯살 안쪽에서 무언가를 찾았다.
아하루가 무안가를 찾는 그 놀림에 안드레아스가 불안감을 느끼는 듯 살짝 몸을 떨었다. 하지만 뭔지 모를 미묘한 열기가 동시에 그녀의 전신을 뒤덮고 잇었다.
아하루의 손가락이 그녀의 조갯살 안쪽을 훼짚듯 이리저리 방황하더니 이윽고 자신이 찾던 것을 발견했는지 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곳은 아주 좁은 동굴이었다. 그리고 그 동굴은 아하루의 손가락이 그 근처에 얼쩡 거리면 얼쩡거릴수록 그 입을 더욱 굳게 앙다물고 잇었다.
아하루의 손가락은 그렇게 굳게 움츠러 들은 그녀의 동굴을 어떻게든 풀어 보려고 부드럽게 그녀의 동굴을 두둘기고 부드럽게 쓰다듬었지만 한번 다물어진 그녀의 동굴은 여간해서 그 입을 벌릴 줄 몰랐다.
아하루의손가락이 다물어진채 벌릴 줄 모르는 그녀의 동굴을 두고 잠시 멈칫 하다가 이윽고 다른 방도를 찾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손가락은 더 이상 그녀의 동굴이 벌려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는지 굳게 닫혀진 그녀의 동굴 속으로 강제로 비집고 들어가기로 결정한 듯 그녀의 동굴 안쪽으로 살짝 손가락의 끝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가락의 그러한 시도는 워낙 굳게 닫혀진 그녀의 동굴을 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하루의 손가락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아하루의 손가락이 굳게 닫혀진 그녀의 동굴 입구에서 조금식 움직이며 부드럽게 마찰하는 한편 조금씩 조금씩 그녀의 동굴 안쪽으로 손가락의 끝머리를 집어 넣어가고 있었다.
"흐윽"
안드레아스가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아하루의 목을 부여잡고 그의 어깨 깊숙이 자신의 머리를 묻었다. 그녀의 신비하고 오만스럽기까지한 보라색 머리카락이 아하루의 어깨 아래에서 출렁이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손가락이 점차 점차 그녀의 깊숙한 동굴 안쪽으로 우격다짐하듯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노력에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결국 아하루의 손가락이 그녀의 동굴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녀의 동굴 안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아니 어쩌면 아하루의 손가락이 들어간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뭔지 모를 따스한 물이 그녀의 동굴을 침입한 아하루의 손가락을 적셨다.
"우읍, 아하루..."
자신의 몸에 꿰뚫고 들어온 아하루의 손가락을 느꼈음인지. 안드레아스가 나직히 아하루의 이름을 부르며 살며시 몸을 떨어댔다.
아하루가 자심 더 그녀의 몸 안 깊이 들어간 자신의 손가락을 더 내버려 두었다. 대신 아하루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안드레아스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어때 느낌이?"
아하루가 마치 짖꿎은 아이처럼 그렇게 안드레아스에게 물었다.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의 눈이 살포시 떠졌다. 아하루의 손가락이 그녀의 깊숙한 곳에서 살짝 움직였다. 아하루의 손가락이 움직일때마다 난생 처음 침입을 허용한 그녀의 깊은 동굴은 그 손가락의 움직임에 당황하듯 허둥대며 어쩔줄을 몰라했다.
안드레아스 역시 자신의 몸 깊이 움직이는 아하루의 손가락을 느꼈음인지 얼굴을 붉에 붉혔다.
"몰..몰라요. 미..미운사람 으윽"
아하루의 손가락이 다시금 그녀의 몸 안 깊숙이 들어갈 듯 파고 들며 그녀의 몸안을 헤짚자 안드레아스의 입에서 절로 비음이 새어 나왔다.
아하루가 살짝 안드레아스의 귓가에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대며 그녀의 귓가에 숨결을 불어 넣듯 호흡을 내뱉으며 말햇다.
"자 착한 안드레아스. 말해 줘 기분이 어때?"
나직하면서도 감미로운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가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마치 재미 있다는 듯 자신을 내려다 보는 아하루의 얼굴이 부끄러운지 안드레아스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아...아파요. 하지만..."
"하지만?"
안드레아스의 말을 좀더 잘 들으려는지 아하루가 고개를 안드레아스 쪽으로 더욱 바짝 붙였다. 그러느라 아하루의 손가락이 움직였는지 그녀의 작은 입에서 조그맣게 다시금 비음이 터져 나왔다.
"으음..."
그녀가 잠시 몸을 잘게 떨고는 살짝 눈을 뜨자 그녀의 눈 앞에 다시금 장난기 가득 어린 아하루의 얼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안드레아스의 얼굴이 더욱 붉어지기 시작했다. 안드레아스가 고개를 살짝 외로 꼬았다. 그리고는 머뭇 머뭇 하다가 조그맣게 입술을 벌렸다.
"좋아요..."
"응? 안들리는데?"
"으읍"
아하루의 얼굴에 짖궂은 개구쟁이의 표정이 어리며 그녀의 몸 깊이 들어간 손가락에 다시금 힘을 주었다.
"흐읍"
안드레아스가 아하루의 손가락의 미묘한 움직임에 절로 입술을 벌리고는 비음을 토해냈다. 하지만 아하루는 마치 그것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는 듯 안드레아스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붙인채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짖궂은 장난꾸러기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얼른~"
안드레아스가 그런 아하루의 얼굴에 어쩔줄을 모르고 얼굴만 붉히다가 다시금 조그만 입술을 열었다.
"좋...좋아요"
그렇게 기어갈 듯 말하다가 돌연 안드레아스가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아하루를 자신의 품안 깊숙이 끌어 앉았다.
"당신은 장난 꾸러기군요? 정말 못말릴 장난 꾸러기야"
"후후"
아하루가 안드레아스의 말에 나직히 짖궂은 웃음을 흘리고는 천천히 안드레아스의 깊은 곳을 장악하고 있던 자신의 손을 풀었다.
비로서 자유를 얻은 아하루의 손가락에는 안드레아스의 깊은 동굴에서 묻혀진 분비물로 인해 잔뜩 젖어 있었다.
아하루가 그 손을 그대로 안드레아스의 입으로 가져갔다. 안드레아스가 처음에는 아하루의 손을 거부하다가 이내 조용히 아하루가 내미는 자신의 깊은 동굴을 맘껏 휘저었던 아하루의 손가락을 조용히 베어 물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잠시 자신의 손가락을 핥는 안드레아스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그녀의 입에서 자신의 손을 빼어 내고는 그녀의 몸 위로 올라 타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몸이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기 시작하자 새삼 두려움이 일었는지 안드레아스의 몸도 서서히 경직되어 가기 시작했지만 천천히 자신의 몸을 아하루 앞에서 개방하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살며시 안드레아스의 젖가슴을 잡아갔다. 그리고는 안드레아스의 다리를 살짝 벌리고는 그 사이로 자신의 몸을 위치 시켰다.
그녀의 몸 위에서 아하루가 자신의 바지를 발을 사용해 벗어 내리자 바지 속에 갇혀 잇던 아하루의 물건이 잔뜩 성을 낸 듯 이미 커질 대로 커진 모습을 나타내엇다.
아하루가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깊은 비부 쪽으로 맞추었다. 까칠한 그녀의 바깥쪽 조개위에 돋은 잔잔한 음모들이 아하루의 물건을 찌르듯 간지럽혔다.
안드레아스 역시 아하루의 물건이 자신의 음부 밖에 바로 위치해 오자 서서히 긴장감을 느끼는 듯 바르르 떨어댜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그런 안드레아스의 입에 다시금 살포시 입맞춤 하고 안드레아스를 껴안았다. 그러자 바를 떨어대던 안드레아스의 몸이 그제서야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진정됨을 느낀 아하루가 천천히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깊은 곳으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이미 아하루의 손가락과 애무로 인해 촉촉이 젖어 잇었다.
아하루의 물건이 이미 상당히 느슨해진 조갯살 안쪽으로 살짝 머리를 묻었다. 그리고는 조금씩 조금씩 아하루의 손가락이 이미 탐방했던 길을 따라 그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길의 끝에는 그녀의 깊은 동굴이 위치해 잇었다.
그녀의 깊은 동굴은 새로운 침입자에 대해 경계하는 듯 다시금 좁혀져 잇고 굳어져 잇었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새로운 침입자에 자신의 동굴을 열어 주었다.
하지만 이전 손가락이 들어갈 때와는 달리 이번의 침입자는 섬세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 침입자는 그녀의 질긴 살을 억센 힘으로 찢고 그녀의 깊은 곳을 향해 파고 들기 시작했다.
"흐읍"
안드레아스의 얼굴이 잔뜩 찡그러진채 몸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그 고통을 이겨내려는 듯 눈 앞의 아하루의 몸을 꽉쥐고는 그 안으로 파고들 듯 했다.
안드레아스의 입술은 굳게 다물어진채 자신의 입안 가득 튀어 나오려는 비명을 용케도 참아 내고 잇었다.
그녀의 몸 안을 관통해 들어간 아하루의 물건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전에 침입한 아하루의 손가락으로 인해 그녀의 동굴이 상당히 많이 부드러워 졌다고는 하지만 이때껏 그 누구도 침입하지 못했던 새로운 신비처는 그래도 아직은 어색한지 아하루의 물건이 움직이는 움직임에 제대로 맞추질 못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얼굴은 더욱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뭔가를 참아내는 듯 찡그러져 있었다. 아하루가 그런 그녀의 상태를 짐짓 무시하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결코 멈추지 않고 그녀의 몸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윽"
안드레아스가 천천히 아하루의 움직임에 자신을 맞추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다.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려지며 가쁜 숨소리를 토해 냈다.
"하아 하아"
아하루가 그런 그녀의 상태를 보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천천히 움직이던 그의 물건에 더욱 힘을 주어 움직임에 속도를 더해 갔다.
"아아"
안드레아스가 자신의 몸을 꿰뚫을 듯한 고통에 아하루의 몸을 꽉 부여잡고는 두 눈을 찔끈 감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안드레아스"
아하루가 점차 점차 더욱 속도를 빨리 하면서 그녀의 귓가에 살짝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아아"
갑작스런 놀람과 당황일까? 그녀의 몸이 갑작스레 찾아온 낯선 느낌에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이때껏 그녀의 몸을 감쌓고 있던 고통이 고통 아닌 다른 무엇으로 변하기 시작한 듯 그녀의 몸이 고통에 가득 차 잇을 때와는 다른 무언 가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하루님"
안드레아스가 마치 아하루에게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듯 아하루의 몸을 잡는 팔에 더욱 힘을 주고 아하루를 꽉 움켜 잡았다.
"으음"
그녀의 몸 속 깊숙이 들어가 요동치는 그 의 물건은 어느새 막다른 절정으로 몰아가고 잇었다. 그리고 그 물건에 처음은 거부만 하던 그녀의 동굴은 어느새 아하루의 물건에 순종하기 시작했느니 물건의 움직임에 자신을 맞추어 나가며 부드럽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동굴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갖가지 분비물들이 아하루의 물건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면서 아하루의 움직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었다.
"흐윽 아하루님"
안드레아스가 아하루의 몸을 꽉 움켜쥐고는 처음 맞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기묘한 느낌에 아하루의 이름을 불러대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그런 그녀의 신음 소리를 들으며 더욱 흥분 되었다는 듯 그녀의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을 움켜쥐고는 자신의 하체에 더욱 힘을 주어 그녀의 여리디 여린 몸을 마구 마구 유린해 가기 시작했다.
"후욱 후욱"
아하루의 입에서 나오는 단내 섞인 숨결들이 이제 서서히 차가워 지는 밤공기를 다시금 덥히고 있었다.


184. 29화 젠티에 성의 무도회(4)
교교히 흐르는 달빛 그리고 화려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성은 마치 보는 이로 하여금 먼 옛날의 전설의 한가운데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 화려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저택 안에서 간간히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웃음소리 그리고 술잔이 부딪치는 소리는 이내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소리 역시 이곳이 화려하고 멋들어진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들었고 성의 외곽 높다란 내성 성벽들과 그 안에 펼쳐진 짙고 무성한 숲은 마치 이곳이 성안이 아니라 깊은 숲 한가운데 고즈넉이 서있는 옛 이야기의 전설의 장소가 아닌가 의심할 만큼 아름다웠다.
또한 내성을 둘러싼 정원수들은 하나같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마치 서로 어우러져 경쟁하는 듯 달빛을 받으며 자신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우직'
아름다운 정원에 심기운 나뭇가지 하나가 낯선 사내의 손아귀에 쥐어 뜯기듯 부러져 나갔다. 하지만 사내는 그 아름다운 나무가 저 멀리 이국에서 일반 평민들은 생각도 못할 몇 골드나 되는 비싼 값을 치루고 들여왓다는 사실이나 나무 자체에 은은한 향이 있어 각종 벌레에 잘 타지 않고 쉽사리 변형되지 않아 지체 높은 귀족들의 장식용 가구에 사용된다는 사실도 전혀 생각지 않는 듯 했다.
사내는 자신의 손에 나뭇가지로 인해 군데 군데 긁힌 생체기가 났지만 그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만 사내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은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조그만 숲 안의 한 공터를 살기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잇었다.
그리고 사내의 시선이 향하고 잇는 곳에서는 묘한 나지막한 신음성과 더불어 열기가 전해져 오고 있었다.
'우득'
사내의 꽉 다문 입술 사이로 이와 이가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 나왓다.
"하악 하악 아하루님"
사내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아름다운 안드레아스의 목소리가 달뜬 신음성과 더불어 아하루의 이름을 부르며 흘러나오자 사내의 눈은 슬픔과 더불어 진득한 살기가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사내의 손이 저도 모르게 자신의 옆에 찬 화려한 보석으로 수 놓은 칼로 옮겨져 가곤 했다. 사내의 손이 다시금 칼자루를 움켜쥐었지만 이내 스르르 힘이 풀려 버리고 말았다.
"으음, 하악 하악"
신음 소리가 고조 되어 가면 갈수록 사내는 더욱 처연한 마음이 드는 듯 애써 자신이 보는 광격을 외면하려는 듯 고개를 다른 곳으로 향했지만 정작 사내의 마음과 는 달리 이내 사내의 고개는 다시금 눈 앞의 장면을 향해 돌려 져 있었다.
사내의 손이 자신의 눈 앞에 잇는 나무를 향해 후려쳤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미 맺기 시작한 낙엽들이 사내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사내의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처연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사내의 등뒤로는 여전히 듣는 사람을 달뜨게 만드는 뜨거운 신음소리가 미약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누구냐?"
사내가 처연히 걷던 길을 멈추고 자신의 칼자루에 손을 얹고는 나직히 말했다. 하지만 사내의 앞에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아무도 사내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사내의 얼굴이 처연한 얼굴에서 비웃음이 가득 묻은 잔인한 미소로 가득찬 얼굴로 변했다. 사내의 입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쿡쿡 쥐새끼처럼 숨어 있는 건가?"
사내가 그렇게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었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상황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그저 바람결에 흘러들어 오는 미약한 숨가쁜 여인의 교성 소리만 들려 올 뿐이었다.
"흥"
사내가 아픈 눈빛으로 자신의 귓가에 들려오는 달뜬 신음소리를 애써 털어 버리려는 듯 고개를 휘휘 저었다. 그리곤 다시금 정면을 향해 잔인한 눈빛을 쏘아 보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의 옆에 찬 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마치 기사간의 싸움에 임할 때처럼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
"좋아, 나는 아르멘의 기사 소지온 하수르 덴 아몬이다. 오늘 난 주신 펠리온의 이름과 질서의 신 풀리온의 다른 이름으로 맹세 하노니 너희 주군인 아하루는 나의 평생의 적으로 삼을 것을 맹세하는 바이다.
나는 내 이름을 바쿰의 발 밑에 떨어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내 맹세를 지키기 위해 그 모든 수단을 간구 할 것이다.
오늘 내 맹세의 증인은 바로 그대일찌니 그대는 바로 내 맹세의 또다른 서약자요 증인이라. 내 모든 맹세의 주시자이며 내 맹세의 날의 참관자라
보라 내 맹세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들으라 내 맹세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말하라 그대의 주인에게 내 맹세가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아몬이 그렇게 아무도 없는 숲을 향해 말하고는 자신의 칼을 그대로 하늘 높이 치켜 올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땅바닥을 향해 박아 넣었다. 아몬의 칼이 반쯤 넘게 숲 한가운데 땅에 반쯤 박혀 들어갔다.
땅에 칼을 박아넣은 아몬이 자신의 옷을 잡아 뜯었다. 그의 탄탄한 가슴이 드러났다.
"자 내 맹세에 부당하다 생각하는 자는 내 가슴에 칼을 박으라 분명코 말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니. 후일 그대의 주인의 죽음으로 나를 원망치 말지어다."
아몬이 그렇게 다시한번 또렷한 음성으로 말을 했지만 숲은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아몬이 비릿한 조소를 흘리고는 자신의 칼을 땅 속 깊숙이 박아 넣은채로 어디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몬이 사라지고 얼마 후 쥐죽은 듯 조용한 숲 한쪽에서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더니 은 빛 갑옷의 기사가 자신의 몸을 드러냈다.
소르엔이었다. 소르엔은 숲 안 한쪽에 박혀잇는 아몬의 칼을 아픈 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직도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 나오는 숲 한쪽을 바라보았다. 소르엔의 입에서 나직히 한숨이 흘러 나왔다.
"나의 주군이여. 어찌하여 다른 기사의 레이디를 그리 함부로 취하셨는가? 어찌하여 절대의 원수를 만드셨는가?"
소르엔이 몇 번 고개를 흔들고는 소르엔이 자신의 칼을 뽑아 들고는 이전의 아몬처럼 자신의 얼굴 가까이에 붙였다. 그리고는 나직히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나 자신과 내 이름의 맹세 폴리온의 이름에 맹세 정의의 주신이신 펠리온께서 모든 것을 아실 것.
내 기사의 모든 것을 걸고 그대 소지온의 기사를 막을 것을 맹세하노니 신이여 내 주군을 원수의 손에서 지켜 주소서"
소르엔의 투박한 칼이 이전의 아몬과 마찬가지로 땅 깊숙이 박혔다. 아몬이 자신의 칼과 그 칼 옆의 화려한 아몬의 칼을 착찹한 시선으로 몇 번 바라보가가 고개를 흔들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왜 그를 그냥 가게 두는 것입니까?"
누군가 불만 어린 음성으로 질책하듯 소르엔을 향해 말했다.
"지금이면 충분히 그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텐데. 괜히 아하루님의 적을 놓아주는 꼴이 아닙니까?"
소르엔의 앞으로 길다란 창을 지닌 나달이 나서면 못마땅하다는 듯 물어왔다. 소르엔이 잠시 나달을 바라보다 나직히 한숨을 내셨다.
"그래 어쩌면 지금 그를 죽이는 것이 아하루님을 위해서는 득이 될지 모르지. 아마 어쩌면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잇을 터, 하지만 나는 기사. 비록 세상 모든이의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내 주군이신 아하루님 앞에서 나는 언제나 기사일세"
소르엔이 그렇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나달은 여전히 불만인 듯 그런 소르엔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글세요 나는 기사 나부랭이가 아니라서 무슨말씀이신지 모르겟군요. 내가 아는 것은 위험한 적이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아하루님의 목숨을 노리게 되었다는 것과 당신이 그것을 그냥 방치했다는 것 뿐이오.
만일 이 후 저놈에게 아하루님이 무슨일을 당하게 되면 내 기필코 말하거니와 심판의 신인 마르온의 검이 되어 그대의 목을 칠것이요."
나달의 말에 소르엔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만일 그런 상황이 되면 내 먼저 그대의 칼 앞에 목을 내놓겟네. 하지만 그런일은 없을 것이야."
"그 말 잊지 마시오"
나달이 소르엔의 눈을 지그시 노려보며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소르엔이 싱긋 웃었다. 그리고는 이제는 서서히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창백한 달을 바라보며 나달에게 미처 꺼내지 못한 나머지 말을 중얼 거렸다.
"그때는 이미 나는 죽어 있을테니까"
교교한 달빛이 어느새 밀려 들어온 구름 사이로 그 얼굴을 감추자 사위는 더욱 어두워졌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숲속에서 얼굴을 발그레 붉힌 안드레아스와 아하루가 숲 사잇길을 걸어나왓다.
환한 불빛이 비취는 곳에 다달은 안드레아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는 자신의 옷차림을 다듬기 시작했다.
안드레아스가 자신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자 아하루 역시 자신의 옷 차림새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나뭇잎과 잔가지들이 아하루의 옷 사이 사이에 박혀 잇었다.
아하루 역시 자신의 몸에 묻은 것들을 털어 내기 시작하자 조금은 상기된 얼굴의 안드레아스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아하루에게로 다가갔다.
"잠깐요"
안드레아스가 그렇게 말하고는 아하루의 몸에 묻은 나뭇잎과 잔가지들을 털어 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풀어진 보랏빛 머리카락을 앞으로 쥐어 들고는 그 보랏빛 머리카락으로 아하루의 가슴 흉판 갑옷을 닦기 시작했다.
"안드레아스"
아하루가 안드레아스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자신의 가슴 흉갑을 닦자 놀란 듯 안드레아스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안드레아스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끝내 아하루의 갑옷을 다 닦아 내었다.
안드레아스가 탐스런 자신의 보랏빛 머리칼로 아하루의 가슴 흉갑을 닦기를 마치고는 조용히 아하루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제가 당신에게 속했음을 의미하는 증표에요. 다만 한가지, 한가지만 약속해 주시겠어요?"
안드레아스의 말에 아하루가 약간은 당혹한 듯 안드레아스를 바라보았다.
"뭐요?"
안드레아스가 천천히 아하루의 곁으로 다가와서는 살짝 아하루의 가슴에 기대었다.
"언제까지나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 그것만 약속해 주세요. 그러면 안드레아스는 언제나 당신의 미천한 여종으로써 당신을 섬기고 당신을 제 마음의 주인으로 모실 수 있어요. "
아하루가 자신에게 기댄 안드레아스를 살짝 손으로 잡고 떼어 내었다. 그리고는 두눈 가득 맑은 눈망울 가득 고인 안드레아스의 눈물을 지긋이 바라보고는 살짝 안드레아스의 입술에 입맞춤 했다.
"약속하오. 내 가슴 속 언제나 안드레아스 그대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오"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가 다시금 아하루의 품안으로 뛰어 들었다.
"아아, 전 언제나 당신 것이예요. 당신의 미천한 여종이랍니다. 이제 전 어디에서 그 어떤 모습으로 있건 당신의 것이랍니다. 당신이 손 끝으로 저를 부르시면 전 그 어디에 잇던 당신에게 달려가겠어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어요. 그것이 설혹 나에게 치욕이 된다 할지라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잇어요"
아하루가 자신의 품안에 안겨 말하는 안드레아스를 쓰다듬었다.
"알겠소. 그래. 안드레아스 당신은 이제 언제나 내것이오. 그리고 나는 당신의 잔혹한 주인이 될거요"
아하루가 짐짓 장난스레 그허게 말하고는 안드레아스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 내었다.
"자 이제 들어가 보시오 그런데 걱정이오 당신의 지인들이 당신을 걱정하고 잇을 테데 말이오"
아하루의 말에 안드레아스가 고개를 저었다.
"상관없어요. 몸이 않좋아서 먼저 집에 들어갔다고 하면되죠. 그것보다는 이제 헤어지면 당신을 언제 다시금 보게 될까요?"
아하루가 안드레아스에게 살짝 입맞춤을 했다.
"아크레온의 자비를 입어 다시금 만날 수 잇게 될거요."
안드레아스가 고개를 숙였다.
"저 매일 같이 아크레온의 신전에서 기도 할거예요.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요."
아하루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드레아스가 아하루의 곁을 떠나면서도 그녀의 눈은 연신 아하루의 모습을 쫓았다.
안드레아스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아하루의 곁으로 몇사람이 다가왓다. 소르엔과 나달이었다.
소르엔이 잠시금 아하루를 바라보다가 헛기침을 했다.
"흠흠"
소르엔의 헛기침에 아하루가 비로서 현실로 돌아왓는지 소르엔을 바라보았다. 아하루의 얼굴에는 겸연쩍음 그리고 미안한 미소가 지어져 잇었다. 소르엔은 그러한 아하루의 얼굴에서 살짝 고개를 돌리고는 입을 열었다.
"방금 숙소에서 연락이 왓습니다. 쳄벌린 단주께서 아하루님과 급히 통신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잇으시답니다."
소르엔의 말에 아하루의 얼굴에 궁굼함이 묻어 나왓다.
"그래? 무슨일이지?"
하지만 소르엔 역시 무슨일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할 뿐이었다. 아하루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가자, 이곳에 더 있을 필요는 없어. 소르엔 내 대신 처리를 부탁하네"
아하루의 말에 소르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아하루가 소르엔의 말에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내성을 빠져 나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85. 30화 실마리(1)
아하루가 젠티에 측에서 용병단에게 배정해준 숙소로 되돌아 온 것은 이미 늦은 밤이었다. 이번 전투에서 많은 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질시 그리고 놀라움을 안겨 주었던 허수아비 용병단은 처음엔 3급의 여관과 그 인근의 광장에 묵도록 배정되어 잇었다. 그러나 대공과 황태자의 특별한 관심이 알려지면서 부랴 부랴 1급 여관으로 그 장조가 변경 되었고 허수아비 용병단 휘하의 용병들 역시 광장의 천막 신세에서 벗어나 허름 하지만 그래도 지붕이 있는 여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여관 1층은 대개의 여관이 그러하듯 술집을 겸하고 잇기 때문에 전투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많은 수의 용병들이 권커니 자커니 하면서 술마시는 소리가 인근 도로변까지 울려 퍼져 나오고 있었다.
다행히도 1층의 주점과 숙소로 올라가는 길은 벽으로 가로막는 구조로 되어 잇었기에 아하루는 1층 홀에서 술마시는 다른 용병들의 부담을 덜고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방안에는 훼리나가 방 안 한쪽에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가 아하루가 들어오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아하루를 맞았다.
"이제 오세요?"
약간 검은 빛 나는 윤기있는 머릿결과 그 안의 청조하면서도 어딘지 약간은 병약한 듯 한 훼리아의 모습은 흐릿한 불빛에 더욱 그 화사한 용모를 드러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