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퍼온글] [일본이야기] 일본인과 성(SEX)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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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700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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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리는 글은 올릴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야설게시판에 올리긴 하지만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목적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김유식 님은 절대 야설 작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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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일본이야기] 일본인과 성(SEX) 9.


일본인과 성(SEX)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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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시 성인용 비디오로 가 보자. 앞서 말했지만 일본의 포르노 비디오
(AV, ADULT VIDEO) 는 미국이나 다른 서양의 그것과는 달리 성기의 직접적인
노출이 있어서는 안된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가슴과 유두의 노출만 허용했으나
최근에는 치모의 노출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AV 들은 치모나
성기가 화면에 나오기 1초 전부터 해당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드물게는
안개 효과 처리를 해서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섹스
애니멀" 인 일본인들이 이런 평범한(?) 내용의 영상에 만족할 리 없다. 그래서
그 틈새를 파고든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우라 비디오" 이고,
다른 하나는 모자이크 제거기이다.

"우라" 라는 단어는 "뒤, 뒷쪽, 뒷면" 을 뜻하는 말로서 보통 잡지, 비디오
테이프, CD-ROM 등의 미디어에 이 단어가 붙게 되면 음란하고 불법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우라 비디오는 말 그대로 불법 비디오 테이프를 말한다.
즉, 성기의 모습이나 섹스의 직접적인 장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테이프로서
제작, 배포하다 걸리면 당연히 법의 처벌을 받는다. 대부분 소규모의 자본과
시설로 만들어지므로 내용이 조잡하고 유치하며, 일반 정품 AV와는 달리 여성
주인공이 무조건 못생겼다고 보면 맞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이크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당당히 AV 시장의 한 부분을 자리잡고 있다. 장비도
정규 영화 촬영용이나 TV 드라마 제작용의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일반 가정용
비디오 카메라를 주로 쓰는 이런 류의 비디오 내용 중에는 남자 배우가 성행위를
하다가 감독인 듯한 사람한테 묻는다. "더 해야 돼요?" 그러자 감독이 "십분만
더해." 하니까 다시 성행위를 계속하는 등의 상식을 벗어난 유치함도 있다.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최신 우라 AV 소개" 와 같은
내용이 비디오 영화 안내서에 버젓이 실리고 있을 정도이다. 어차피
불법이므로 정품처럼 심의 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거니와 동물이 나온다거나
어린이를 등장시키는 등 보다 더 저질적이고 음란한 내용으로 만들어야
정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판매망을 뚫을 수 있다.
(얼마전 구속된 영국 외교관 한 명은 일본 주재시 천 개의 일본산 어린이
등장 포르노 테이프를 갖고 있었다 한다.)

이런 우라 비디오는 모두 음성적으로 유통되는데 각 아파트의 우체통마다
광고지(찌라시)를 돌리거나 아니면 각 역내의 화장실이나 전화부스 안에다가
광고지를 붙여 놓는 방법을 쓰고 있다. 전화, 우편 주문을 통한 통신 판매가
대부분이며 내용을 조금 소개하는 설명 문구가 붙어 있긴 하지만 어느 것이
재미있을런지는 거의 "감"에 의존해서 주문해야 된다. 1개 가격 10,000엔,
2개 17,000엔, 3개 20,000엔 등 많이 주문할수록 할인 폭이 넓으나 필자
주위에서 이런 우라 비디오 테이프를 사서 만족했다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

우라 비디오 테이프 중에는 특별한 것도 있다. 그중 하나는 유명 AV 배우들의
모자이크 처리가 없는 원초적(?) 비디오가 비밀리에 유출되어서 유통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기 스타들의 모습이 담긴 우라 비디오이다. 누군가가
몰래 촬영한 필름을 우라 비디오 회사에서 사들여서 제작하거나 아니면 실제
연예인과 아주 비슷한 용모의 출연자를 찾아서 AV 에 출연시킨다고 한다.
가끔씩 집으로 날아오는 광고지에는 이런 유명인들의 "극비 유출 비디오!"
의 광고가 가끔 실려 있다. 이런 비디오들은 프리미엄 때문인지 값도 비싼
편이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우라 비디오 종류중 하나는 "도촬 비디오" 이다.
여성 화장실이나 여성 목욕탕, 남의 집 침실, 여고생의 방, 온천 등지에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중요 장면(?)만 편집해서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하는데
특이나 몰래 훔쳐보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 입맛에는 딱 맞는 비디오
테이프라 할 수 있겠다.

여담으로, 필자가 유학 시절 집으로 광고지가 하나 들어왔었는데 광고겸
앙케트 조사지였다. 조사에 응해서 보내 주면 AV 테이프 하나 보내준다길래
원래 공짜 좋아하는 필자가 그것을 놓칠 리 없었다. ^^;
그래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물음,

1. 일주일에 빌려 보는 AV 테이프의 수는 몇 개입니까?

2. 당신 집 근처 비디오 가게의 AV 테이프의 빌리는 가격은?

3. AV 테이프 빌릴 때는 창피하지 않습니까?


등등 에 대답을 적어서 보냈고, 그것에 대해서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회사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약속대로 사은품 AV 테이프를 하나 주면서
이번에 자기네 회사가 새로운 AV 유통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그것은 고객이
비디오 가게에 직접 빌리러 가지 않고 자기네 회사 직원이 AV 테이프를 배달해
준다는 것이었다. 즉, 직원이 몇 개의 테이프를 들고다니면서 각 방문지마다
테이프를 놓고가고 일주일 후에 와서 테이프를 보았는지 확인한 후, 본 테이프당
500엔씩의 요금을 받는 것이었다. 테이프는 비닐로 된 봉투 안에 들어 있어서
만약 뜯으면 표시가 나도록 되어 있었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긴 일본인들이 공짜로 뭔가 준다고 할 때는 다 꿍꿍이
속이 있게 마련인데 그것을 깜빡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볼 생각이
조금도 없으니 모두 갖고 가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제발 일주일만 두고
그때 오면 갖고 가겠다고 했다. 결국 테이프 다섯 개를 두고 갔는데 처음에는
전혀 볼 생각이 없다가도 그런 것을 방안에 일주일씩 두자니 자꾸 보고
싶은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사실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빌리면 1박 2일이긴 하지만 380엔에 빌릴 수
있고 신주쿠 등지에서는 재미없고 오래된 것은 480엔에 구입이 가능한데,
그런데다 돈을 쓴다는 것이 아까웠고 또 본다 하더라도 비싼 500엔이 아까웠다.
그 비디오의 장점이라면 직접 비디오 가게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뿐이었는데 우리 집에 비디오 가게까지는 1분도 안 걸렸으니..... ^^;

결국 필자는 초인적인(^^;) 의지로 그것을 이겨내고 다음주 화요일에 모두
돌려주었다. 한 개도 보지 않았다는 필자의 말에 반신반의하던 직원은
테이프를 확인한 후 나를 이상한 동물 보듯하면서 모두 싸 들고는 후다닥
가 버렸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한 개의 테이프를 공짜로 줬는데도 그것만
받고는 다른 것은 하나도 보지 않았으니 아마도 나를 구두쇠에다가
독한 놈으로 본 것 같다. ^^;

우라라는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더 해보자. 10년여전 일본에서는 "우라 책"
이 엄청난 인기를 모은 적이 있었다. (그전에도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것은 A3 용지 크기 정도 되는, 50여 페이지의 사진집으로서 우리 나라
중, 고등학생들이 "섹스책" 또는 "빨간책" 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서양의 잡지처럼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었으므로 일본인들의 호기심과 성욕을
자극해, 초기에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우라 책이 팔렸다고 한다. 워낙 많이
발매되어 아무데서나 팔게 되었고 어린 학생들이 주로 구입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자 지금은 모두 일본 정부와 경찰의 된서리를 맞아서
없어졌으나 필자는 착한 필자의 친구가 몇 권 구해다 줘서 본적이 있었는데
정말 내용은 지저분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신기했다. ^^; )


10편에 계속.

PRESENTED by yusik00
(c) 1996 yusik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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