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벽을 허물다....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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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088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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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지민이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오빠를 대했다.
사실 속으로는 얼굴도 마주보기 부끄러울 정도였지만 애써 참고 있었다.

"어? 일찍 일어났네..이힝.. 조금만 기다려줘 바로 아침 해줄게용.."
"으 으응..."


오히려 어색해하는 것은 정민이였다.
지민이는 그런 정민를 보고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풋..."


지민이가 그런 생각에 그만 살짝 웃음을 보이자 정민이가 당황하여 물었다.


"왜..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니야... 자 아침 드세용 오라버니."


지민이는 한가지 결심을 하였다.
사춘기 소녀의 두근거리는 감정... 그리고 오빠가 만약 키스를 요구를 한다면 그것 만이라도 들어주고 싶었다.
항상 자신을 위해 배려하고 희생하는 오빠에게 작은 배려라고 생각했다.
어제의 3번째 키스로 인해 오빠의 대한 다른 감정이 생겼고 여인들이 하는 모닝 키스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오빠에게 먼저 키스해달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끄러웠다.


[귀여워 오빠... ]


고개를 숙이고 그저 밥만 먹고 있는 오빠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어제 그 일로 인해 분명 자신보다 더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지민이는 양 팔로 꽃받침을 하고 그 받침에 얼굴을 올리고 오빠를 사랑스럽게 바라 보았다.



정민이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지민이는 더욱 아름다워졌고 그녀의 육체는 더욱 물이 올라갔고 정민이는 아슬아슬하게 넘기게 너무 힘이 들었다.
이제는 상황에 많이 익숙해 졌기에 스스로의 감정이나 가끔 충동적으로 솟구쳐 오르는 욕구를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3번의 키스... 그리고 몰래 지켜 보았던 지민이의 아름다운 육체... 정민이는 지민이의 몸에 대해 의식적으로 피하려 했다.
키스 이후로 더 이상을 추구하고 육체에 집착해 가는 스스로가 점점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충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 사소한 행동들이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젠장....왜....왜!!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보는거야.... 너무 이쁘잖아....]


정민이는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지민의 눈길이 느껴졌고 발기되는 자신의 분신을 손으로 쳐버렸다.


[윽!]


발기되던 분신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었다.


[난 오빠야....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야... 또 가슴 아파 할수는 없잖아... 하지만...]


정민이는 가슴 한곳에 무언가 남아 있었다... 어렸을때 그것을 몇년전에 알았던 일.... 가슴속에 묻어 두어야 하는 그 일이 서서히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두 남녀의 생각은 각각 달랐다.



[무슨 일일까?]


지민이는 아침에 집을 나가시면서 학교 끝나고 가게 앞으로 나오라고 한 정민이의 말을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줄인 교복을 버리고 집에 한벌더 있는 교복을 입고 학교로 출발을 했다.
급히 먹으면 체한다고 해야하나... 줄인 교복을 입고 등교할때와는 전혀 사람들의 시선들이 틀려졌다는게 느껴 졌다.
청순하면서 순수한 지민이의 이미지로 돌아오자 항상 그 시간에 지민이를 볼려고 기다리던 남학생들의 시선과 버스안에서의 시선들이 틀렸고 학교에서도 많은 시선들이 틀렸다.


"역시... 지민이는 단아 하면서 청순하며 순수한 이미지가 좋다니깐"
"아....선배님..."
"어때? 어제와 오늘이 완전히 다르지?"
"아...네... 죄송해요.."
"아니... 죄송할건 없어. 너무 빠르게 변화 시킬려고 하니 그런거야."


교실로 들어온 지민이는 교실끝 창문쪽에 앉아 얘기하고 있는 예지와 수연이에게 다가 갔다.
죄지은 사람 마냥 지민이를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하고 있는 둘에게 지민이의 특유의 친화력으로 어색함이 없어지고 예전처럼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교실 뒷문에서 지민이를 지켜 보는 한 남학생...


계속 되는 폭염으로 학교는 오전 수업만 했고 오빠와 약속때문에 일찍 집에 돌아온 지민이는 샤워를 하고 최대한 이쁘게 꾸며 입고 시계를 보고는 외출 준비를 했다.
정민이 가게 앞까지 가니 이미 정민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응.. 어서 와..덥지"
"아냐..괜찮아..무슨 일있어?"
"아냐... 오랜만에 우리 지민이랑 데이트 할려고... 왜 실망인가..."


정민이는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뭐가 실망이야... 그럴줄 알았으면 더 이쁘게 하고 나올걸.."
"아이고... 여기서 더 어쩧게 이쁘게 하냐? 그럼 여신이게? 너....정말 이뻐...아름답고..."
"이힝... 좋아라.."
"타시죠.... 공주님"
"네에... 기사님.."


정민이는 지민이를 데리고 서면이에 있는 고급 차이니스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지민이가 놀라면서 정민이의 팔을 땡겼다.


"와.. 여기 무척 비쌀 것 같은데..."
"괜찮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깐.."


[특별한 날?  뭐지..? 내 생일? 오빠 생일? 뭐지? 오늘이 무슨 날이지?]


자리에 앉자 오빠가 웃으며 물어보았다.


"이제 생각이 났어..?"
"글쎄....난 전혀...."
"당연하지... 아무런 날도 아니니깐...ㅋㅋㅋ"
"에?"
"특별한 날이라고 꼭 특별해야 하나... 지금이 특별한 날이지..ㅋ"
"핏"


[미안하다 지민아...지금은 말은 할수가 없을것 같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오자 지민이는 주문서를 받아 들자 정색했지만 정민이는 지민이가 좋아할만한것을 이리 저리 시켰다.


"여자분이 참 단아 하고 아름답습니다..."


지위가 있어 보이는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지민이와 정민이는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는 원추리꼬과 참나리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고 놀이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식곤증때문이지 지민이는 정민이 차안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지민이가 눈을 떴을 땐 태양이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지민이는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차 안에는 혼자뿐이었고 의자가 잠자기 편하도록 뒤로 눕혀져 있었다.
그리고 햇볕이 내리쬐었던 쪽의 창에는 셔츠 같은 것으로 가려져 있었다.
오빠의 셔츠였다.
지민이가 차문을 열고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민이가 다가왔다.


"잘 잤어?"
"응. 고마워. 이 셔츠 오빠가 놔둔 거지?"
"내가 우리 공주님 얼굴 탈까 봐 신경 좀 썼지."
 
정민이의 밝은 미소를 보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깨우지..."
"곤히 자고 있는데 어찌 깨우겠어..저기에 원추리꽃이 벌써 예쁘게 피었더라. 가자. 내가 사진 찍어줄게."
"네에...왕자님"
"원추리 꽃말이 뭐였더라... 아!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꽃말이 있더라.. 아!"
"아들...아...."


순간 어색해졌다.


"그...그러니깐.... 그.... 아들을 기다리는 마음 이라는 거지.... 뭐....이..이상한 생각하지마라... 음흠..."
"무..무슨 상상...오빠가 이상하구만....뭐..."


지민이는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정민이의 팔짱을 끼고 즐거운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밝은 얼굴로 사진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드라이브를 했다.
쇼핑을 하고 강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칵테일을 마셨다.

칵테일 때문인지 몽롱한 야경 때문인지 정민이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서 감상적이었다.
지민이는 정민이의 왜그런지 모르는 상황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정민이의 슬픈 얼굴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아이처럼 눈물이 글썽해진 정민이는 멀리 보이는 타워를 바라 보았다.


"오빠.. 왜그래?"
"아..아니야... 그냥 갑자기 눈물이 나네..."
"오빠...."
"글쎄다... 요즘 갑작스러운 일 때문이지... 아님...내가 장남이라서 그런지.... 힘이 들더라"
"아....."
 
지민이는 그런 정민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지민이는 정민이의 그런 심정도 모르고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오빠를 힘이 들게 한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괜찮아...오빠.. 내가 있잖아.... 나 오빠 한테 이제부터 잘할게.."
 
지민이는 멋쩍어하며 눈물을 훔치는 정민이를 달랬다.
한번도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오빠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잘생긴 뺨을 손바닥으로 쓸어주고 흘러내린 앞머리를 넘겨주었고 마음이 짠하게 울려서 코끝이 시큰거렸다.


"갑자기 왜 이래? 무슨 애인 노릇하려고?"
"응."
 
지민이는 손을 모으고 장난스럽게 하늘가를 보며 약속했다.


"오늘부터 내가 오빠 보살필게."
"누가 누굴 보살핀다는 거야. 내가 널 보살피는 거지."
"어허, 누나가 보살펴준다는데도."
"풋,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건방진 소리해도 귀엽다."
"근데 오늘 오빠랑 연인 놀이 해보자"
"연인 놀이? 그건 또 뭐냐?"
 
지민이를 보는 정민이의 눈길이 따뜻했고 테이블 위로 손을 꼭 잡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보면서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둘은 자정이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가 그렇게 손쉽게 지나가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민이는 내내 정민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거 여기다 붙여줘."
 
지민이는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며 공원에서 찍은 스티커 사진을 붙여달라고 했다.
지민이가 정민이의 뺨에 키스를 하는 모습이었다.


"저기...공개적으로.... 그러다 이상한 소문 날것 같은데?"
"무슨 소문? 오빤 이제 나한테 완전히 찍혀서 아무 데도 못 가."
"뭐? 내가 왜...."
 
정민이는 정색을 하고 반발하려다가 그냥 웃어주었다.
지민이는 벌주듯 자신의 핸드폰에도 스티커 사진을 붙였고 수첩에도 붙이고 지갑에도 붙였다.
지갑의 바깥쪽에 사진을 붙이고 있는 지민이를 보고 정민이가 말렸다.


"안쪽에 붙여. 가죽에 자국 남잖아."
"무슨 자국?"
"나중에 혹시라도 뗄 일이 있으면..."
"우리가 헤어지면? 그땐 지갑 통째로 버리지 뭐."
"야, 그렇다고 말을 그렇게 모질게 하냐. 우리가 왜 헤어져? 평생 살건데... 아..."
"아....."


또 한번 차안은 어색함이 감돌았다.
지민이는 새침하게 눈을 흘기며 차에서 내렸다.
당황한 정민이는 부리나케 뒤따라 내리며 수연을 붙잡았다.


"지민아... 화났어?"
"그렇다면 어쩔 건데? 오라버니"
 
지민이의 눈에 장난기가 어린 것을 본 정민이는 안도하고서 곧 장난을 쳤다.


"그럼 키스를 해주지. 앞니가 쏙 빠지도록."
 
정민이는 웃음기가 남은 지민이의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했다.
지민이는 강압하지 않으려는 듯 곧 물러서는 정민이의 가슴에 손을 올렸고 그 유혹의 동작에 정민이의 가슴은 뜨겁게 고동쳤다.
지민이는 피하지 않고 정민이의 부드러운 키스를 받았다.
지민이는 차문에 기대며 더욱 깊이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자 정민이는 몹시 흥분했다.
칵테일의 달콤쌉싸름한 향을 음미하며 천천히 머리를 기울였다.
그리고 지민이의 얇은 허리를 감쌌다.
두 사람의 입술이 깊이 얽혀드는 순간 갑자기 지민이는 폭발하듯 웃음을 터트렸다.


"꺅! 하.. 하지 마."
 
정민이는 깜짝 놀라 물러섰고 지민이는 허리를 움켜쥐며 웃었다.


 "미.. 미안해... 나. 간지럼 엄청 탄단 말야."
 "아.. 그...그래?"
 
정민이는 안도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얼떨떨했고 지민이는 자신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며 멋쩍게 미소 지었다.


"그.. 그만 들어갈게."
"응. 그래."
 
키스는 엉망이 돼버렸고 분위기마저 썰렁해진 가운데 지민이는 애써 웃으며 정민이를 바라 보았다.


"지...집에 들어가볼게..."
"으...응..."


둘은 왠지 어색했고 두근 거렸다.


"어? 아, 응. 그래. 전화해."
 
정민이는 집으로 들어가는 지민이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에휴.... 무슨 연인 놀이한다고... 근데... 왜 두근 거리는 거지"


문이 열리면서 지민이가 고개를 내밀었다.


"뭐해? 오빠..안들어와?"
"어...어...들어갈게..."


정민이는 왠지 오늘 따라 집에 들어 가는게 어색했다...



시간이 지나고 정민이 매장은 리모델링과 길었던 휴가 기간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집에 못들어오는 일이 많아지자 지민이는 무척 걱정이 되었다.
이전에도 그런 적이 많았지만 수지의 지극 정성으로 정민이를 챙겨 줬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지만 지금은 둘 뿐이라서 더욱 걱정이 되었다.
오늘도 집에 들어오지 못할 것 같다는 전화가 정민에 한테서 왔다.


"너무 과로 하는것 같아서... 밥은 꼬박 꼬박 챙겨 먹고 있어?"
{걱정 마.. 밖에서도 잘 먹고 지내니까.. 내 걱정말고 집에 문단속이나 잘하구.. 어디 아픈곳은 없지?..}
"바보... 오빠 몸 생각해.... "
{하하하하... 몇일 고생하면 되니깐... 마무리 하고 맛나는거 사줄게.}


하지만 지민이는 이런저런 걱정이 들었다.
민정이 언니 나 유경이 언니가 없기에 챙겨주는 사람이 이제 자신 뿐이라는 생각과 걱정이 계속 되고 있었다.
지난 몇개월 동안 집안에서 살림을 도맡아해서인지 이제 지민이는 요리솜씨도 상당히 늘어있었다.
지민이는 밤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음식들을 준비해서 밤 집을 나섰다.
밤늦게 매장에 놀러 간다는 말없이 양손가득 음식을 챙겨 택시를 타고 정민이 매장으로 출발했다.


"오빠"


지민이는 정민이 매장 문을 열며 들어 왔고 양손 가득 무언가를 싸들고 오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지민아! 아니..! 이게 다 뭐야..?"
"응.. 오빠 고생하는데 간단하게 만들어 왔어."
"뭐어...!"
"들고 오는데 무거워서 혼났으니까.. 아주 맛있게 먹어야해"


지민이가 정민이를 보며 살짝 웃었고 천사의 미소에 그동안의 쌓였던 피로가 없어지는듯 했다.


"우와.. 이게 뭐야..!"


뒷문 휴게실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나왔다.


"채...채원 언니...."
"지민이구나. 와 못보는 사이에 너무 이뻐 졌구나"
"아.....네...."


지민이는 왜 채원언니가 정민이 매장에 있는지 궁금했고 불안했다.
예전에 정민이가 초등학교때 부터 짝사랑했던 사람이라는것을 알고 있었고 정민이 옆에 앉아 있는 모습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야.. 정말 이걸 네가 만들었니..?대단하다..나도 이렇게까지 못하는데.."
"아....네...."
"들고 오는데도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을 다 했니..?"


지민이는 기뻐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뿌듯했지만 채원이 언니랑 같이 있다는것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저..저기...오빠...."
"응?"
"이만...집에 갈게...."
"왜? 좀만더 있어.... 내가 바래다 줄게...."
"아니야.... 그냥 갈게... 과제도 있고...."


지민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채원을 한번 째려 보고 매장을 나왔다.
정민이도 얼른 지민이가 만들어온 김밥을 입에 넣고 매장을 나와 지민이 팔을 잡았다.


"바래다 준다니까.... 왜 그래?"
"아니야.... 오빠가 힘들어 보이니깐.... 마음이 아파서..."
"뭐가 힘들어... 사랑하는 우리 여동생이 오니 피로가 다 풀렸는데..."
"항상....항상 그래.... 여동생이래.... 바보...."
"그..그럼 여동생이지...."
"바보...."


무심한 택시가 지민이 옆에 주차를 하였고 지민이는 정민이가 손을 떼어내고 택시를 탔다.


"지민아..집에 도착하면 전화해"
"응...."

그렇게 택시는 정민이 시야에서 서서히 멀어져 갔다.



매장으로 들어온 정민이는 휴게실에서 자고 있던 웅이가 채원이 어깨를 감싸고 서로 서로 먹여 주고 있었다.


"그짓은 집에 가서 해라"
"뭐어때... 부럽냐? 부러우면 지는 거디?"
"이것이!"
"그건 그렇고 지민이 왔었니?"


웅이가 와구 와구 음식을 먹으며 정민이에게 말했다.


"응... 근데 기분이 별로 인듯 하던데."
"그런가... 왜 그런거지?"


채원이가 둘과 대화에서 끼어 들었다.


"정민이 눈치 진짜 없구나?"
"내가? 왜?"
"아까 지민이가 날 째려 보는거 못받어?"
"지민이가? 그럴리가?"

채원이는 한숨을 하번 쉬고 정민이에게 말했다.

"예전에 너가 날 짝사랑했잖아."
"......그건....옛날 얘기잖아"
"근데.. 짝사랑했던 상대가 여기 있는데 기분 좋은 여자가 어디 있겠니?"
"여동생이잖아..."
"여동생... 근데 친 여동생이 아니잖아."
"............."


그러했다... 지민이가 2살때 친부모님의 사고로 정민이 부모님에게 맡겨졌다.
지민이 부모님이랑 정민이 부모님이랑 중학교때부터 친구 사이 였고 어렵게 지민이를 얻어 기뻐 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사고를 당했고 지민이를 품에 앉은체...


"지민이가 날 째려 봤을때 그 느낌은 여자의 질투의 느낌이였어"
"설마.... 지민이가 알았겠어?"


그때 웅이가 끼어 들었다.


"멍충아 그런거 쉽게 알아 볼수 있잖아."
"어떻게?"
"아버지 혈액형 뭐니?"
"A형"
"어머니는?"
"AB형?"
"너는?"
"B형....."
"지민이는?"
"O형.....!!"


웅이가 정민이를 보며 말했다.


"나오겠냐...  A형 B형 나이면 AB형이 나오는데 O형이 나오겠냐구.. 글고 지민이랑 너랑 헌혈도 많이 하잖아."
".........."
"남자는 몰라도 여자는 혈액형에 민감하잖아."
"설마... 알겠어"
"설마가 사람 잡지... 지금까지 너에게 했던 행동을 봐라. 그리고 지금 이 사건도 봐라... 누가 어느 여동생이 이렇게까지 하겠냐구"


정민이는 말없이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채원이가 다가와 정민이 어깨를 툭 쳤다.


"오늘은 이만 집에 들어가... 여긴 우리가 알아서 이쁘게 마무리 해줄게"
"아니.... 그게...."
"들어가서 오해 풀어...."
"고...고마워... 내가 공사 끝나고 한잔 쏘을께!!"


정민이는 벌떡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저렇게 둔해서야....."
"분명 지민이는 다 알고 있을거야. 여자의 감이야"
"원아.. 일단 먹고 마무리 하자. 도면좀 줘봐"




집에 도착한 정민이는 집안에 모든 불이 꺼져 있는것을 보았다.
일단 먼지로 온몸이 더렵혀 있어 샤워를 대충하고 지민이의 방문을 두드렸다.

똑 똑...


"지민아 자니? 안자면 이야기 좀 하자..."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혹시 잠이 든 것이 아닐까 해서 살며시 문고리를 돌려보니 의외로 잠겨있지 않았다.
정민이가 살며시 문을 열고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지민이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선 정민이를 되돌아보았다.
아직 잘 생각은 없는 듯 잠옷 대신에 가벼운 반 팔 셔츠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왜?.... 나 과제 해야해..."
"애기 좀 할까?"
"지금은.... 그 어떤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아..."
"채원이 때문이니..?"


정민이가 지민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알잖아...채원이가 지금 하는 일이 디자인 관련의 일이잖아."
"이제 괜찮아.. 그러니 걱정 하지마.."


지민이가 고개를 돌려 애써 정민이를 외면하며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나가 줬으면 해..혼자 있고 싶어요.."
"아니야.. 말은 그냥 그렇게 해도.. 사실은 아직도 화가 나 있잖아..."
"................"
"나도 지민이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서로 이야기도 제대로 안 하면서..."


지민이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앉아있었다.


"휴게실에 웅이가 있었고....."


[아.... 내...내가....]


지민이는 그 사항만 본것이다... 그 주위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오직 채원 언니와 정민이 오빠와 같이 있다는 모습만 본것 이였다.
오빠의 말에 주위에 들렸던 사람들 목소리... 인기척은 전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 질투 때문에...
지민이는 정민이를 마주보기 두려워 외면을 하고 있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오빠에 대한 감정.
지금 정민이가 자신의 눈을 마주보게 되면 이런 자신의 속마음을 눈치채것만 같았다.
그리고 사실 지금 오빠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자신이 친여동생이 아니라는 것까지....
그때 정민이가 다시 지민이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채원이가 있다고 얘기 안한거 정말 미안해.. 예전에 짝사랑한건 맞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지민이는 깜짝 놀라 정민이를 쳐다보았다.
정민이가 갑자기 채원이언니를 짝사랑 했다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지금.. 이런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정민이가 말을 이어갔고 순간 지민이는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던 또 하나의 감정을 자각했다.
그것은... 질투 라는 감정 이였다.
그리고 정민이의 그 무심코 한 발언은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여자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것이었다.
지민이는 솟구친 갑작스런 질투심에 그만 반항을 하듯 내뱉고 말았다.


"그만해! 왜 갑자기 그 언니 짝사랑 했다는 얘기를 하는거야!"


지민이의 두 눈은 다시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지민이의 태도에 정민이는 아차 싶었다.
그리고 지금 채원이의 이야기를 거론한 것이 경솔했다고 깨달았다.
하지만 지민이의 태도를 보이는 그 동안의 속내를 모르는 정민이로서는 조금씩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정말.. 왜 이래..? 한 두살 먹은 아이같이 왜그러는데!!"
"아...왜..그런 말을.... 그래.. 난 어린애야! 그저 아무런 감정도 없는 어린애!"


지민이가 울먹이며 이야기를 하자 정민이는 아차 싶었고 더욱 난감해 지기 시작했다.


"아... 미 미안해.. 나는 그저.. 그러니까..."


이미 상황은 악화되었다.
지민이는 울먹이며 침대로 뛰어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며 돌아누웠다.


"방에서 나가.. 말하고싶지 않아....그만 잘거야... 오빠가 뭘 잘못한것도 모르면서.."

마음을 풀어주고자 위로하러 들어온 것이 오히려 그녀를 더 슬프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이 하는 아주 무서운 말.... 뭘 잘못 했는지....


"젠장..."


정민이는 일이 꼬여가자 이런 상황에 속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민이는 지민이를 침대에서 일으켜 앉히고는 거칠게 그녀의 팔을 잡고는 벽에 밀어 부쳤다.


"아앗...."


순간 지민이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정민이는 두려움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민이에게 소리쳤다.


"나도 힘들어... "
"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겨우 참고 있어.. 비록 내 친여동생은 아니지만!"
"오...오빠도... 알고....있었어...."
"알고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아파! 너무 아파! 마음속에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도저히 입에서 나오지 않아!"
"..........."
"이러면 안되는데....이러면 안되는데! 내 마음속에 너가 자리 잡혀 가는데! 애써 외면 할려는데! 나도 힘들어!"


정민이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
"아... 흐흑.. 흑.."


지민이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정민이의 거친 행동에 너무 놀라서가 아니었다.
지민이가 우는 것은 단지 마음이 아파서였다.


"미.. 미안... 흐 흐흑..."


지민이의 마음은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민이는 지민이가 울기 시작하자 흥분했던 감정을 조금 가라앉힐 수가 있었다.


"미 미안해..."


지민이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아까 그런 소리해서 미안해..."
"..........."
"지민이도 힘들다는 것 알아..."
"........."

정민이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이제 내 마음 속일수가 없을것 같아... 이러다가 병이 날듯 해..."
".......!"
"지민아..... 사랑해...."
"오...오빠...."
"사랑해....지민아..."


지민이의 어깨가 순간 작게 떨렸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정적이 두 사람 사이에서 흘렀다.


"이제... 참을수가 없어.... 사랑해...."


정민이가 이야기를 하며 지민이의 한쪽 어깨를 잡고있던 왼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손은 위로 올라와 살며시 지민이의 목덜미를 쥐었다.
정민이가 긴장을 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안고 싶어...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오...오빠...."


그리고 정민이가 살며시 키스를 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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