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5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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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796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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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51부


쨍그렁! ...... 아니, 그런 유리 깨지는 소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좀 둔탁한 소리였다. 그리고 그 직전에 “에그머니나!” 하는 비명도 들은 것 같다.
고개를 들어 뒤돌아보니 나처럼 놀란 얼굴과 바로 마주쳤다. 여옥 엄마였다.
왼손에는 쟁반을 잡고 있고 방바닥에는 검은 액체와 깨어진 그릇조각이 뒹굴고 있다. 사태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약 쟁반을 들고 오다 뒤엉켜 있는 우리를 보고는 놀라 약사발을 떨어트린 것이다.


놀란 두 얼굴이 마주 본 것은 1초, 어쩌면 0,1초 같기도 한 순식간이다. 그녀는 곧 몸을 돌려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몸을 일으키려 했다.
“잠깐! 그냥 이대로 있어!”
밑에 있던 송윤초가 내 허리를 누르며 속삭였다. 그리고 이불을 끌어올려 아주 둘의 머리를 덮어 버렸다.
어둠속에서 낭패감이 밀려왔다. 얼마 전 임가띠기와 한창 방아질을 할 때 남편인 임판돌에게 걸린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위험도에서는 그때와 달랐다.
임판돌은 낫을 들고 뛰어들었고 그의 마누라가 몸을 돌려 방패막이를 해준 덕에 낫에 찍히는 화를 면할 수 있었으며 표독스런 그녀의 반격으로 사태는 수습되었다. 자지가 안 빠져 곤욕을 치루기는 했지만.
오늘 윤초와 나의 빠구리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우선 여인이다. 홍종구의 큰아들인 인태의 첩이지만 윤초에게는 며느리인 셈이다. 그러니 일단 몸에 해를 당할 위험은 없다.
하지만 윤초나 나나 창피한 일이고 어떤 후유증이나 문제가 생길지는 아직 모른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도 방에서는 무슨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이불을 살짝 들추고 고개를 내밀어 보니 여옥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다. 방을 뛰쳐나갔던 그녀는 걸레와 쓰레받기를 갖고 되돌아 온 것이다. 그래서 깨진 그릇조각을 쓸어 담고 쏟아진 탕약을 걸레로 닦고 있었다.
창피하고 곤란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빠구리를 하다 들킨 남녀는 그 자세대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있어야 하고, 발견해서 역시 낯 뜨거운 여인은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방청소를 하고 있다.


여옥 엄마가 약사발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설사 시어머니의 정사장면을 보았더라도 즉시 그 자리를 피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윤초와 나도 빠구리 하다 남에게 들켰다 해도 창피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바로 수습을 하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약사발이 깨지는 바람에 한쪽은 뻔뻔스럽게 그 자세대로 숨죽이며 웅크려 있어야 하고, 다른 한쪽은 그 앞에서 걸레질을 해야 하는 우스꽝스런 장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불을 들춘 채 계속 여옥 엄마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결코 뒤돌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과연 그녀는 뒷모습 그대로 방을 나가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 그 시간도 불과 몇초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나에게는 무척 길게 느껴 졌다.
“아따, 시껍했네!”
나는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밑에 있던 윤초가 다시 내 허리를 당겼다.


“왜, 왜 그래?”
“옷 입을라꼬요.”
그야 당연한 일 아닌가. 더구나 그녀는 며느리에게 창피한 꼴을 들켰으니 빨리 옷을 차려 입고 수습해야 될 일이다.
“영도야, 어차피 엎질러진 물인데 하던 일은 마저 끝내야지.”
생각해보니 그 말도 옳다. 여옥 엄마가 다시 이 방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고 한창 방아질을 하다 끝내지도 못하고 옷을 챙겨입는 것도 어색하고 수선스럽다.


“이런! 너도 꽤 놀랐던 모양이구나.”
그녀가 빙긋 웃을 때 나는 좀 창피했다. 정말 놀랐기 때문인지 풀죽은 자지가 어느 서슬에 이미 보지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자, 우리 낭군님! 적들은 이미 퇴각 하였으니 낭군님은 개념치 마시고 기운을 차리소서!”
몸을 그대로 포갠 채 그녀는 연극대사를 읊듯 농담을 하며 풀죽은 자지를 조물락거렸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잠시 집에서 빈둥거리다 홍종구네 이른바 ‘대갓집’을 찾을 때만 해도 이렇게 뜻밖의 상황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난번 모내기철에 집에 들렸던 아버지가 하루는 밤늦게까지 나들이를 하고 돌아온 날 아침, 엄마가 듣지 못할 상황에서 나에게 살짝 “대갓집 마님이 너 한번 놀러 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나도 오랜만이라 송윤초를 만나보고 싶었다. 또 아버지와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된 나는 그날 두사람이 빠구리를 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윤초는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우선 나를 자기의 무릎 위에 앉히고 입을 맞췄다. 누가 본다면 할머니가 손주를 귀여워 해주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혀를 주고받았고, 나는 그녀의 치마끈을 풀르고 저고리 밑으로 여전히 탐스런 그녀의 젖통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녀는 앉아 있던 보료 옆에 요를 깔았고 이어서 우리는 둘 다 알몸이 되었다.


금촌리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미인 송윤초는 환갑이 벌써 넘었지만 몸매도 내가 뒷날 알게 된 ‘미로의 비너스’를 닮아 풍만하고 매끄러웠다.
“영도야. 또 오랜만이라고 해야겠지? 너를 좀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
조각상처럼 조금은 살이 붙은 아랫배를 쓰다듬다 보지에 손이 머물렀을 때, 그녀의 손도 내 가슴을 덮었다가 슬슬 내려와 벌떡 선 자지를 어루만졌다. 우리는 이제 내가 그녀 위에 올라가 자지를 꼽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 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


“울 아부지 만났어예?”
불쑥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 모내기철에 왔다고 하면서 들렸더구나.”
그녀는 지나가는 말처럼 가볍게 내 물음에 답했다.
“그래가, ...... 우리 아부지캉도 했어예?”
“응 ...... ?”
그녀는 반문부터 하더니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했다!”


그때 내 표정이 어땠는가는 나 자신도 모르겠다. 어떻든 멍한, 아니면 좀 복잡한 감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던 것 같다.
“재작년 겨울에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거의 3년쯤 세월이 지난 셈이지. 네 아버지한테서 여전히 옛날의 냄새가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세파에 많이 씻겨진 것 같기도 했어. 세월이 그런 점에서 참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지.”
속삭이는 그녀의 말은 지난날 가설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많이 해서인지 꼭 연극대사를 듣는 것처럼 감미로웠다.


하지만 그 대사에 아버지가 등장하고 지금 나는 그녀와 알몸으로 부등켜 안고 있다는 것이 내가 그냥 받아넘기기 어려운 현실이기도 하다. 내 착잡한 기분은 표정 때문에도 그녀에게 그대로 발각된 것 같았다.
“녀석, 너 지금 질투하니?”
그녀가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며 물었다.
“아! 아이라에.”
괜히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나는 황급히 부인했다. 하지만 내 감정을 또 달리 표현할 수도 없었다.


“광석이는 내가 보기에도 분명히 내가 저한테 첫 여자였을 거야. 그래서 저 나름의 인생을 살면서도 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영도, 네가 가장 특별하거든. 너는 나의 마지막 남자니까.”
‘첫 여자’, 또 ‘마지막 남자’ ...... 그 말의 의미를 나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여자에게는 마지막 사랑, 혹은 마지막 남자가 가장 중요하단다. 내가 이 나이에 또 어떤 남자를 만나고 사랑을 할 수 있겠니? ...... 그런데 어느 날 홀연히 내 품에 찾아든 남자가 영도, 너였어. 그래서 나한테는 너무나 기적 같고 소중한 존재가 바로 너란다.”


내가 얼마나 그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는 뒤에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어떻든 그녀가 나를 치켜 주는 것에는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고 그녀는 가랑이를 벌리며 무릎을 세워 주었다. 자지는 별 막힘없이 쑥 들어갔다. 잠시 동작을 멈추고 있자 보지 속살이 자지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내가 경험한 여인들 중 박금순과 금지 자매의 보지는 특별하지만 윤초도 거의 비슷하게 자지를 주물러 준다. 지난날 명기(名器)라고 칭송을 많이 들었다고 자랑하듯 나에게 말한 적이 있지만 그녀의 보지는 환갑을 넘었음에도 정말 특별했다.


방아질이 시작되자 그녀의 숨소리도 조금씩 가빠졌다.
나도 점점 기분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전의 경험으로 생각해 보면 이제 곧 그녀는 “아아! 아아!”라는 신음이 나올 것이고 이어 나의 속도가 빨라지면 “아악! ...... 아악! ...... 나 죽어!”라는 비명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막 그녀가 “아아!” 소리를 내는 단계에서 갑자기 그릇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우리들의 빠구리는 전혀 다른 궤도를 돌게 된 것이다.


제풀에 빠져 줄어들었던 자지는 그녀의 부드럽고 능숙한 손길에 따라 바람 넣는 풍선처럼 부풀었다.
다시 집어넣으려 했더니 그녀가 아픔을 호소했다. 내 자지처럼 그녀의 보지도 뜻밖의 방문객에 놀라면서 메말라 버린 모양이다.
그녀는 내 귀두를 공알에서부터 질구까지 몇차례 문질러 댔고 그 효과로 자지는 그녀의 보지 속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방아질을 시작하자 그녀의 숨소리는 조금씩 가빠졌다. 그러나 그것이 한계였다. 한껏 속도를 내어도 그녀의 신음이나 비명은 터지지 않았다. 나도 상대의 무감각에 별로 흥이 나지 않은 채 사정했다.


“우리가 하는 짓이 좀 웃겼지? ...... 그렇지?”
보지를 먼저 훔치고 내 자지를 꼼꼼히 닦아 주면서 그녀는 좀 허탈한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까 너무 놀랐기에 반발심처럼 배짱을 한번 부려 봤지만 영 아니야. 영도, 너도 그랬지?”
나는 그저 슬쩍 웃기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똑같이 느끼고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사고 때문에 우리는 영 기분이 나지 않는 빠구리를 해버린 것이다.


“아이 참! 이제 어떻게 해야지?”
속옷만 추슬러 입고 그녀는 문갑의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다. 미인은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아름답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개비를 깊숙이 넣고 빨아들인 뒤 연기를 코와 입으로 내뿜는 것도 나에게는 흔히 볼 수 없는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폼을 재려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더욱 심하게 그녀에게 닥친 황당스런 사고의 처리에 고민하면서 담배에 약간의 의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어쩌지? 제갈량도 이런 처지에서는 꾀를 못 낼 것 같아.”
나도 슬슬 기분이 짓눌려 왔다. 나야 이 집을 나가고 다시 여옥 엄마의 얼굴을 안 보면 그만이다. 혹 그녀가 소문을 내더라도 까짓 거, 아직 어리고 남자인 내가 뭐 그리 손해 볼 것이 있는가.
하지만 윤초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에다 한집에서 늘 얼굴을 마주치며 살아가는데 그런 꼴을 보였으니 정말 답답할 것이다.


“아, 제갈량의 꾀는 아니지만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는 게 있긴 하지!”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면서 무릎을 쳤다.
“고육지 ...... ? 그게 뭐라예?”
나는 갑자기 변한 그녀의 표정에 무슨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았나 싶어 급히 물었다.
“응.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이야기야. 고육지책이라고 적벽대전이 일어났을 때 오나라의 총사령관인 주유가 생각해낸 계책이지.”


나는 삼국지라는 것은 한줄도 읽어 본적이 없으니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다. 그녀의 말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조조가 백만대군을 이끌고 오나라를 침공했는데 오나라의 손권은 형주의 유비와 손을 잡고, ...... 그래서 제갈량도 함께 참가하지. 그런데 중과부적(衆寡不敵)이라 모두 절망하던 중에 주유가 묘책을 낸 거야. 충신중 하나가 엉덩이 살이 헤지도록 매를 맞고 조조에게 거짓 투항해서 큰 손실을 입히고 결국 조조 군사는 크게 패했고 그 뒷이야기는 판소리 ‘적벽가’에도 나온단다.”


여전히 나는 그 말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고육지책이라는 것이 지금의 곤란한 상황과는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는 더욱 알 수 없었다.
“그래가, ...... 고육지책이라 카는 걸로 우찌 하는 긴데요?”
“응, 그 계책을 쓰려면 네가 나서야 하는데, ...... 에이, 그럴 수는 없지. 그만 두자.”
“뭘 우찌 하는 긴데요?”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궁금하기만 해서 언성을 높이며 다시 물었다.


“네가 할 수 있겠니?”
“아이 참, 뭐를요?”
“고육지책!”
“그기 우찌 하는 긴데요?”
“앞에서 설명했 듯 자신을 희생하면서 상대를 공략하는 거야. 그 계책을 너한테 적용하자면 네가 내키지 않더라도 여옥 에미를 품어 주는 거지.”


나는 어리둥절했지만 조금씩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여옥 엄마가 우리의, 그중에도 시어머니의 창피한 꼴을 알고 있다. 그 입막음을 위해서는 내가 그녀와 빠구리를 해야 한다. 고육지책이니, 꼭 그런 어려운 말을 쓰지 않더라도 골자는 바로 그것이다.
아, 그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황달자와 그녀의 집에서 빠구리를 했는데 그녀의 올케가 훔쳐 보고서는 시누이를 압박해 왔다. 그래서 달자의 부탁을 받고 그녀와 빠구리를 하면서 문제는 해결된 것이다. 지금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다.


“할매요. 내가 나서가 해결 된다 카마 할께요. 하지만 내가 우찌 해야 합니꺼?”
그녀는 내가 나서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던 것 같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참을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여옥 에미한테 가서 시어미가 보내서 왔다고 하렴. 그리고 시어미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눈감아 줄테니 그 애도 딴 생각 말고 그냥 너를 받아 드리라고 해. 아아, ...... 그 다음은 나도 잘 모르겠어. 네 기술이나 능력으로 하여튼 그 애하고 한번 살을 섞게 되면 우리 문제는 해결되는 거지.”


정말 그렇게 해서 해결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하지만 찜찜하기도 했다. 그녀가 거부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달자 올케의 경우는 운이 좋았지만 여옥 엄마도 그러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여옥 어무이가 싫다 카마 우얍니까?”
“글세, ...... 그 애가 완강히 거부하면 안 되겠지. 그런데 그 애가 자위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 하기야 그 한창 나이에 남편 본지도 몇 달이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어떻든 네가 장수로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니까 닥치는 문제는 그때그때 네가 해결할 수밖에 없구나.”


댓돌 위에 고무신 하나 놓여있는 곳이 여옥 엄마의 방이다. 나는 방문을 두드렸다.
“예.”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곧바로 방문을 연다. 이 넓은 집에 윤초와 딸 여옥과 3사람만 살고 있으니 당연히 시어머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서 있자 의아스런 눈길로 내려다본다.
“할매가 가보라 캐서, ...... 좀 드갈 까요?”
“어머니가 와 ...... ?”
“말 좀 전하라 캐서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방문에서 비켜주어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엉거주춤 두사람 다 서 있으니 그것 자체가 어색하다. 내가 일단 바닥에 앉자 그녀도 한쪽 무릎을 세우고 내 앞에 앉았다.
마주 앉아 찬찬히 보니 꽤 미인소리를 들었음직한 여인이다. 나이는 설흔살 전후 같은데 화장기가 없어도 얼굴 윤곽이 뚜렷해 금촌리의 흔한 농촌 여인들과는 첫인상부터 달랐다. 눈은 별로 크지 않지만 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이 색기가 있어 보이고 도톰한 입술이 움직이면 요염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 무슨 말씀을 ...... ?”


불쑥 지난번 황달자 올케와 빠구리 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 달자의 주문은 “니한테 뭘 우찌 하라는게 아니다. 다만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하든 거절하거나 몸을 빼지 말고 따라주기만 하마 된다.”라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결국 빠구리를 하는 임무는 성공했다.
그러나 오늘의 윤초는 “네가 장수로 전쟁터에 나간 것이니까 닥치는 문제는 그때그때 네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전쟁의 경험이 없다.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막막한 기분이다.


“할매가, ...... 시어미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눈감아 줄 테니 그저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라꼬 ...... ”
“그기 무슨 말 ...... ?”
 그녀는 머리를 갸우뚱했다. 내가 생각해봐도 내가 한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지경이니 그녀도 이해가 어려웠을 것이다.
“내사 아무 것도 모른다. 아, 실수로 잠깐 보기는 했지만 내가 입을 봉할 끼니, 앞으로도 누구한테도 말을 안할 끼니 못본 기나 마찬가지제. 그래, 이 일은 염려마시라 캐라.”


이야말로 동문서답이다. 나의 애매한 말을 그녀는 시어머니의, 입을 다물고 비밀을 지키라는 협박이나 다짐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기 아이라 ...... 할매는, 시어머니가 다 이해하고 눈감아 줄 테니 걱정 말고 시키는대로 하라꼬 ..... ”
“뭐를 시키셨는데 ...... ? 그래가 뭘 하라꼬 ...... ?”
“그기, ...... 저하고 아지매가, ...... 아까 할매하고 지가 한 것 처럼, 그래 ...... ”
말을 더듬거리다 그나마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마저 벌리는 바람에 중단했다. 어떻든 말뜻이 통하기는 했다.


“뭐? 날더러 니하고 씹을 하라꼬 ...... ?”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놀라움을 너머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표정이 자꾸 변한다.
“하이구야! 참말로 기가 막혀서 ...... 아니, 자기가 똥 밟았다고 나한테도 우정 똥 밟으라 카는기가? 더구나 알라하고 ...... 그래 몸이 달으마 자기나 하지, 사람을 우예 보고 ...... ”
“그기 아이라 ...... ”
“뭐가 아이고? 그래, 니는 어머님 분부대로 내캉 씹을 하겠다고 이 방에 왔나? 내 참, 기가 막혀서 ...... ”
처음의 놀라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화를 내고 있는 그녀를 일단 진정시키는게 문제였다.


“아지매!”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나는 짐짓 근엄한 목소리를 내려 했고 표정도 다듬었다.
“저는 알라가 아이라예. 할매도 똥 밟은 기 아니고 저하고 하마 비명을 질러대며 깜빡 갑니다. 그런데 아지매가 아까 그걸 봐 뿌려 갖고, ...... 그래가 할매도 미한해가 ...... ”
“그건 내가 애초에 입을 봉할끼라고 말했잖나? 아하! 그래 내 입 봉할라꼬 어머님이 니를 보냈나?”
그녀의 말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속내를 다 들어내면 안된다. 어쩌면 기어이 칼을 꺼내야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바지 속의 자지는 풀이 죽어 있었다. 조금 전 송윤초와 빠구리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래도 별 효과가 없다. 하기야 오늘은 빠구리 자체가 맥이 빠졌었으니까. 앞에 있는 여옥 엄마의 보지를 상상했다. 조금씩 피가 몰리는 느낌이다.

“할매는 아지매가 한창 나이고 서방님과도 오래 떨어져 있는데 나이 든 당신이 혼자 한게 미안타 카면서 ...... 그라고 나는 알라가 아니라예.”
나는 칼을 뽑는 기분으로 바지를 내렸다. 상상의 도움으로 자지는 한껏 부풀어서 끄덕거리기까지 했다.

“어어, 야가 ...... ! 허억! 이기 뭐꼬?”
그녀는 아까 안방에서 마주쳤을 때처럼 놀란 얼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돌아서지 않고 시선을 자지에 고정한 채 얼굴이 붉어지고 있다.

“할매는 그 말도 했어예. 아지매가 자위한 것도 알고 있다고, ...... ”
“어머나! 그런 말까지 ...... 참말로 어머님이 알고 계실까? 그렇다고 그런 말을 니한테까지 ...... ”
얼굴색이 더욱 짙어지는 것을 자신도 느꼈는지 그녀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예. 그라고 시어미가 다 이해하고 눈 감을테니 걱정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꼬 ...... ”
“아이 참! 이거 내가 ...... 우선 그건 집어 넣으소. 이거 내가 참말로 ...... ”

허둥대고 부끄러워 하면서도 그녀가 내린 지시에 따라 나는 바지를 제대로 입었다.
“아이 참! 이거 참말로 남새스럽지만 ...... 그래도 어머님을 봐서 ...... ”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그녀는 스스로 핑계를 찾은 모양이다.
“그럼 이 방에서 ...... ?”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장롱을 열고 요를 꺼내려던 그녀의 손길이 멈추었다.

“이 방은 아무래도, ...... 여옥이 올 때도 돼가고 ...... 저쪽 별채로 가자.”

40간짜리 기와집이라 방은 많았다. 윤초가 기거하는 곳은 안채, 여옥이네는 바깥채, 별채는 그전에 인태와 그의 아내가 쓰던 방인 것 같다. 가구나 방 크기가 여옥이네와 차이가 났다.
그녀가 앞장 서 방까지 옮긴 것으로 이제 망설이거나 주춤거릴 것이 없었다. 둘 다 알몸이 되고 키스도 하고 젖도 주무르다 입에 넣었다. 그녀의 젖통은 윤초와 비슷하게 풍만했는데 젖꼭지는 오히려 컸다.
몸을 포개자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가랑이를 벌렸다. 막 자지를 집어 넣으려다 먼저 말을 걸었다.


“참, 아지매 이름이 뭐라예?”
“이름은 와 ...... ?”
“그래도 예까지 왔는데 ...... ”
“나도 니 이름을 모른다.”
“아, 저는 문영도라예.”
“그래? 나는 방점순.”
우리는 통성명을 하고 본격적인 빠구리에 들어갔다.

 



방점순은 시어머니에게 몸살약 다린 것은 전한다고 무심코 방문을 연 뒤 한동안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느라 애를 먹었다.
왜 그날 따라 노크를 안 했는지, 댓돌 위에 다른 신발도 있었는데 왜 지나쳤는지, 약사발만 안 깨트렸어도 서로가 덜 무안했을텐데 ......
그런데 시어머니는 그게 무슨 망녕이람. 벌건 대낮에, 더구나 보아하니 어린 소년인데 그 짓을 벌이다니 ...... 생각만 해도 다시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질 일이었다.


뒷일도 걱정스러웠다. 타고난 미모에다 한창 때는 정치인 예술가 등 최고의 저명인사들과 교류하며 떵떵거렸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들었고, 지금도 비록 몰락했다지만 이 집에서는 큰 어른이다. 그녀는 항상 그 시어머니가 어려웠다.
한편 점순은 유별난 시집살이를 한 것은 아니지만 늘 첩이라는 멍에를 지고 있다. 16살에 가난이 싫어 집을 뛰쳐나온 그녀는 화려한 도시의 불빛에 감탄할 때도 있었으나 가정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혹독하고 매몰찬 세파에 시달리며 나이를 먹어갔다.


그러다 만난 것이 홍인태였다. 점순이 이른바 ‘니나노집’이라는 방석집에서 일할 때 양복을 멋지게 빼입은 인태와 눈이 맞았고 몇차례 살을 섞은 뒤 그의 손에 이끌려 금촌리 집을 처음 찾았다.
비록 벽촌이라지만 40간 기와집에 마을 제일의 부호라는 말에 그녀는 혹했다. 어찌보면 송윤초가 인태의 아버지인 홍종구에 이끌려 금촌리로 온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한가지 다른 것은 첩으로 이 마을에 정착한 이래 시어머니 같이 한번이라도 삐까번쩍하는 일이 그녀에게는 없었다는 점이다.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인태는 직장도 없고 농사도 제대로 짖지 못하는 그저 놈팽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한집에 살면서도 본처보다 그녀를 많이 찾는다는 정도였다. 본처보다 젊을 뿐 아니라 색기와 교태가 넘치는 그녀에게 남편은 여전히 집착했으며 딸을 낳고 그 재롱을 보는 재미도 더해 그녀는 한동안 첩의 위치에 안주해 살아왔다.
그런데 남편이 2년 전 서울에 직장을 얻어 본처와 자식들을 데리고 상경해버리자 그녀는 닭 쫓던 개 마냥 서글픈 신세가 되었다.


5.16후 장관을 지내고 지금도 국영기업체 사장인 남편의 사촌형 홍성태의 도움을 받은 것인데 처음에는 그래도 자주 고향을 들렸는데 진급을 했다더니 더욱 발길이 뜸해졌다.
남편이 고향을 찾은 것은 벌써 석달 전이다. 그날은 세 번이나 빠구리를 하면서 쌓였던 정을 달랬지만 아침에 남편이 떠날 채비를 하자 끝내 그녀는 투정을 부렸다.
“니 마음은 안다마 좀 참아라. 쌀도 장작도 가득하고 어머니한테 생활비도 건넸으이 사는데는 어려움이 없을끼다.”


“흥, 쌀이나 장작이 서방인교? 생활비가 좆인겨? 먹고 쓸게 아무리 넘쳐 났자 독수공방하는 여자한테는 다 부질없는 기라요.”
독수공방의 배고픔을 가끔 자위로 달래 봤지만 끝내고 나면 마음은 더욱 허전했다. 오늘 시어머니의 대낮 서방질을 보면서도 처음에는 당황하고 그 때문에 있을지도 모르는 시어머니의 심술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붙어먹었던 소년이 찾아와 야릇한 소리만 해대기에 어이가 없었는데 어쩌다 이야기에 끌려가며 우람한 자지를 보고서는 더 이상 그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다.

 



여옥 엄마와의 빠구리는 정말 흡족하고 뜨거운 희열이었다.
아까 윤초와의 빠구리가 훼방을 받은 탓에 김이 샜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았다.
“아, 우째 이리 꽉 차노!”
아까 눈으로 볼 때도 그녀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자지는 보지 속에서도 제대로 위용을 발휘한 것 같다.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간 후 그녀를 올라오게 했다. 그녀의 허리놀림은 특별했다. 방아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은 자세로 앞뒤로, 또 좌우로 엉덩이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지를 살짝 들고는 뱅글뱅글 돌리기도 했다.


그녀는 젖통처럼 엉덩이도 풍만했다. 뒤로 박아대자 그녀는 곧 숨이 넘어갈 듯 비명을 지르면서도 한손으로 공알을 비벼댔다. 윤초가 들었다는 그녀의 자위소리도 이런 자세로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그녀를 바로 누이고 자지를 박자 그녀는 그 자세에서도 엉덩이를 들고 독특한 허리놀림으로 보지를 뱅뱅 돌리고 있었다. 그것도 무척 특별한 감흥이었다.
그러나 방아질의 속도가 빨라지자 그녀는 더 이상 기교를 부리지 못했다. 사정을 시작하자 엉덩이를 붙이며 “아아, 나 죽어!”라고 소리 질렀다. 우연인지 흉내인지 그것은 그녀의 시어머니가 절정을 맞았을 때 내는 소리였다.


“때 됐으이 저녁 드시고 가소.”
둘 다 옷을 차려입고 그녀에게 키스를 한번 해주고 방을 나서려는데 그녀가 말했다. 저녁밥까지 ......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갑자기 존칭을 쓰는 것이 의아했다.
“말씀은 고맙지만 그냥 갈랍니더.”
“나만 받아 묵고 우째 그냥 보내노?”
다시 반말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색기 있는 눈을 살짝 흘기며 입술이 요염함을 뽐내며 움직였다.
“어머님한테 보고도 해야될 꺼 아이가? 어머님하고 겸상해가 들여갈테니 자시고 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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