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집안 이야기, 그 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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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9,075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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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이야기, 그 전(18)>

 

 한 달 동안의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궁리하며 삼청동 집을 나선 정용은 꿈같이 지나간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이켜 보았다. 우연히 제인과 만난 사건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생각되었다. 아침에 삼청동 마나님 집을 나온 정용은 다시 자기가 살고 있는 명륜동 셋집에 들러 주인아줌마에게 방학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온다는 이야기를 해 놓고 혜화동쪽으로 걸어나와 18번 버스를 탔다.

 

 그러나 아무래도 마나님을 한 달 가까이는 못 볼 것 같았다. 그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혼자 싱긋 웃는다.
 엊저녁 마나님과 같이 보낸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엊저녁 마나님은 잠자리를 같이하자고 노골적으로 졸랐다.
 정용은 누나들의 눈치가 보였지만 못 이기는 척 했다. 그에겐 두 딸들도 물론 좋았지만, 역시 마나님은 마나님이었으니깐!

 이제 마나님은 잠자리에서 자신이 좋다는 것을 조금도 감추지 않는다.

 정용이 씹을 하면서 막 박아 넣으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소리친다.

 “아들--- 넘 좋아!-- 넘 좋아! --- 아악! 아들--- -- ”

 숨넘어가는 소리를 한다.

 정용이 거대한 좆으로 마나님의 음부를 괴롭히면 마나님은 좋다고 마구마구 소리친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정용은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가끔은 그에게 “여보 --- ”소리도 한다.

 어떨 땐 “서방니임--- ”하고 간드러지게 부를 때도 있다.

 물론 모두 다 씹할 때만 하는 얘기다.

 그러나 모두 다 어떤 말을 해도 그는 발기탱천하는 좆 몽둥이를 마나님을 향해 마구 휘두를 수밖에 없다.

 

 엊저녁엔 그녀의 하얗고 기름진 아랫배를 살살 만지도록 해 주었다.

 그는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다가도 그녀의 보지에 손을 넣어 보기도 한다.

 그러면 그곳은 질척하게 젖어 미끄덩거린다.

 “아들! 아들! --- 거기에 거기에 ---- 애기 -- 생긴 거 --- 알어?---”

 정용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랫배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면서 한 달 동안 마나님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의 표정을 아는 마나님이 그를 오히려 달랜다.

 “아들, 괜찮아 -- 한 달 금방 가! --- 오늘은 --- 오래 오래 --- 씨입 -- 하자! -- 응?”

 그러면서 마나님은 정용의 몸 위로 올라가 그의 굵은 좆을 붙잡고 허리를 ‘쑤욱--- ’ 내린다.
  그의 좆이 여지없이 그녀의 보지 가운데로 들어가면, 그녀는 자기 보지 속으로 좆대가리를 삼키면서 말한다.

 “하악 --- 하악 -- 좋아! --- 좋아 ---- 넘 좋아! 아들!”

 마나님은 허리를 정용의 좆에 바짝 대고 자신의 치골을 정용의 치골에 문대면서 말한다.

 서로의 치골이 부딪치자 그녀의 부풀어 오른 공알이 뭉개지면서 짜릿한 쾌감을 불러 준다.

 정용은 손을 뻗어 마나님의 풍성한 젖무덤을 꽉 쥐었다.

 마나님은 꽉 쥔 정용의 손 위로 자신의 하얀 손을 덮으면서 말한다.

 “아들, 아들 --- 그러면 -- 젖이 너무 아파 --- 내 젖 좀 빨아 줘! --- ”

 마나님은 아마 이제 젖무리가 지는 모양이다.

 정용은 좆을 깊이 박은 채 허리를 일으켜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마나님의 엉덩이를 안은 채 그녀의 젖을 부드럽게 빨아 주었다. 마나님은 여전히 그의 어깨를 붙들고 허리를 들었다, 놨다를 하며 방아찧기를 계속한다. 그의 거대한 좆은 마나님의 보지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계속하며 질척질척한 음수를 엄청나게 쏟아 놓았다. 질의 분비액이 많이 늘었다.

 

 정용은 이 사랑스러운 마나님과 잠시라도 헤어지는 것이 싫었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헤어지며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헌원심법’을 가르쳐 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자세가 어려운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하기 쉬운 호흡법을 가르쳐 주면 임신한 산부에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정용은 자기 위에서 여전히 방아찧기를 계속하는 마나님에게 조심스럽게 말해 본다.

 그러자 마나님은 그의 위에서 엉덩이를 돌리면서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말한다.
 “그럼 니가 이 호흡법을 통해서 고수가 된 거네?”
  그녀는 무술 고수가 좋은가보다.

 “호호 -- 그럼, 이걸 많이 하면 -- 나도 고수가 될 수 있는 거야?”

 정용은 마나님을 껴안고 그녀의 귀속에 뜨거운 숨을 불어 넣으며 그건 아니라고 했다. 고수가 되려면 육체의 단련과 몸의 움직임을 통해 각 부분이 유기적인 연속동작을 익혀야 가능한 것이지만, 이 호흡법은 그냥 단순한 단전호흡만 통해 육체의 내부에 기가 형성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만 속삭였다.

 “그럼, 이거 --- 좋은 거 --- 끝나고 나서 -- 시범을 보여 줘 -- 응!”

 정용은 마나님과 씹판을 한판 벌리고 나서도 잠을 자지 않고 그녀에게 호흡법을 가르쳐 주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녀와 씹판을 끝내고 나면, 그녀는 다시 어머니가 된다. 묘한 관계다.

 “어머니, 저는 어떨 땐 잠을 한숨도 안자고 이 호흡만 해도 하루를 멀쩡하게 보낼 수 있어요”

 헌원심법은 대부분 처음엔 양반다리를 하고 가부좌를 튼 자세에서 손을 아랫배에 대고 눈을 지그시 감고 단전호흡부터 시작하여 단계를 높이는 형태였다. 아무래도 그림책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용이 옆에서 자세와 방식을 가르쳐 주니 마나님은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한다. 그것은 마나님이 선천적으로 부드러운 몸을 타고 났기 때문인 점도 있었다. 본래 여자들이 남자들보다는 부드럽지만 그래도 나이가 사십이 넘은 여자는 십대나 이십대의 여자들보다는 유연성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마나님은 유연성만은 타고 난 것 같았다.(얼마나 유연성이 좋은지 씹할 땐 딱 달라붙어 죽자 사자 매달리는데 떨어지지도 않아!)

 

 “얘, 이거 내가 계속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 몸에도, --- 애기한테도 말이야----”

 마나님은 어떤 이야기도 이전 애기를 빼놓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용은 애기 이야기만 들으면 저절로 좆 몽둥이가 꼬릿꼬릿 꼴린다. 아이, 씨팔 좆 꼴려!

 

 정용은 나중에 정식으로 ‘헌원씨내가운용심법(軒袁氏內家運用心法)’ 전체를 마나님에게 전수시켜 노산(老産)의 산고를 겪어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비법을 알려 줘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그러지 않아도 마나님은 정용과의 섹스를 통해 젊은 그의 기를 이미 많이 흡수하게 되므로 몸매와 얼굴색이 십년은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는데, 이 심법을 제대로 배우면 상당한 기간 동안 늙지 않는 탱탱한 몸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혜화동에서 18번 버스를 타면 중앙청, 시청을 거쳐 서울역으로 가게 된다. 이 버스는 수유리에서 출발하여 삼선교 다리를 거쳐 혜화동으로 오는데, 혜화동에서 조금만 더 나가면 곧 대학통(옛날에는 대학로를 대학통이라 했다)이다. 거기서는 돈암동, 안국동, 퇴계로를 거쳐 서울역으로 나가는 14번 버스도 있었다.


 정용이 서울역에서 경인선을 타면 영등포, 오류역을 거쳐 소사역에서 내려야 한다. 당시 소사역은 오늘의 부천역이다.(오늘날 소사역은 나중에 없어진 이름이었던 전철역으로 소사역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그때도 경인선은 사람이 무척 많이 탔다. 사실 경인선은 65년 ‘주안 - 영등포’ 간의 복선화가 완성되면서 잠깐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가도 다시 ‘지옥철’이란 이름으로 악명을 떨쳤다. 60년대 초 정부주도의 공단이 인천에 세워지면서 경인선은 물류 수송과 여객 수송을 겸해야 했으므로 하루 종일 북새통이었다. 복선을 깔고도 물류를 감당 못했던 경인선은 결국 74년 전철이 개통되면서, 즉 경인선이란 이름은 사라지고 ‘1호선’이란 이름이 ‘서울 - 인천’ 간의 여객 수송을 완전히 대신하게 될 때까지--- 아니 2천년대가 넘은 지금까지도 서울, 인천 간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지럽고, 힘든 교통 노선이다.

 

 그런데 그 경기 인천 지역에는 성냥공장이 많아 ‘인천성냥공장아가씨’란 아주 외설적인 노래가 아주 유행이었다. 60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 노래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인천에 성냥공장, 성냥 공장 아가씨, 하루에 한 갑, 두 갑 한 달에 열두 갑, 치마 밑에 감추고서 정문을 나설 때, 치마 밑에 불이 붙어 보지털이 다 탔네-, 인천에 성냥공장 아가씨는 백 보지. 백 보지!”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역이 경인선 그 가운데 하나 있었다. 그게 오류역이었다. 오류역 근방에는 군부대가 많아 많은 군인들이 이 역을 이용하였다. 그 가운데 한 부대가 바로 ‘공군 20 특무전대 정보학교’였다. 그런데 이 특무전대 군인들은 막무가내로 거의 열차요금을 내지 않았다. 아니 열차 요금만 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영등포에서 오류동을 거쳐 소사, 인천으로 다니는 직행버스 요금도 내지 않았다. 그래서 직행버스 운전사와 차장(그땐 여자 차장들이 있었다)들은 오류동 군인들을 깡패 새끼들이라고 욕을 했다.

 

 그러나 오류역 자체만로는 서울역이나 영등포 역과는 전혀 다른 시골 정거장 같은 교외 역이었다. 서울이지만 오히려 서울보다는 그 다음 정거장인 소사역보다 작은 규모라 할 것이었다. 정용은 오류역에 정도에 도달하면 집에 다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실 오류역에서 둔덕산까지는 두 시간 정도 걷는 거리이다.

 그러므로 집엘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걷는 소사역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그러나 오류역은 아버지가 있던 공군특무전대가 바로 옆에 있으니, 집에 다 온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정용은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오류역 구내를 무심히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오류에서 내릴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그는 소사역에서 내려 북쪽 개찰구로 나가 둔덕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벌써 어스름해진 겨울철의 짧은 오후 햇살이 그의 마음을 재촉했다.

 

 정용은 예쁜 엄마와 귀여운 여동생을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책가방과 함께 약간의 선물 보따리가 그의 손에 들려 있다. 마나님은 엄마에게 주라고 실크 속옷 등지를 사주었다. 방학하기 전날 정용에게 엄마의 키와 몸집과 몸무게 등을 물어보더니 브래지어와 팬티와 슈미즈 등의 여성 속옷을 한 셋트 사다가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이번 방학 때 내려가면 드리라고 하였다. 마나님이 신경을 써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게다가 여동생에게 주라고 작은 여성 손목시계를 주었다. 그건 큰 누나인 지현이 사준 것이라고 말한다. 지영 누나는 “나도 선물해야 돼?”라고 말하였지만, 여동생의 선물은 ‘두 누나가 한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하자, “그럼 난 나중에 할께!”하며 선선히 물러났다.

 

 이렇게 작지만 소중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둔덕산 기슭의 자기 집에 도착한 것은 오후 다섯 시가 다 되어서였다. 정용은 집에 가려고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차를 기다리고, 점심을 먹고, 갈아타고 하다 보니 그만 늦은 시간이 되었다. 집 가까이 다가서자 그의 눈앞에 퀀셋 막사처럼 보이는 둥그런 도장이 나타났다. 여전히 거기에는 “접근하면 발포함. 부대장”이라고 쓴 양철 간판이 군데군데 시뻘겋게 녹이 슨 상태로 철조망에 걸려 있었다. 정용의 눈에는 오히려 녹이 슬어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반가왔다.

 사각의 둥근 철 파이프를 용접하여 붙인 위에 철조망을 덧씌운 차량용 큰 문과 그 문 안에 다시 사람이 드나들도록 구경이 작은 파이프로 사각의 문을 낸 인도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삐그억-- ”소리가 났다. 오랫동안 기름칠을 하지 않아 녹이 슨 까닭이다. 이 문에서도 집까지는 이백미터는 걸어 올라가야 한다.

 집 가까이 이르자 불 때는 연기가 났다.

 “엄마!-- 정아! ---- ”

 정용이 집안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리친다.

 그러자 방안에 있던 엄마와 정아가 뛰어 나왔다.

 엄마 정혜는 보고 싶던 아들이 돌아오자 무턱대고 껴안는다. 그 옆에 선 누이동생 정아도 반가운 듯 오빠의 손을 잡는다. 온가족 셋이서 댓돌 아래에 신발을 벗고 마루를 통해 안방으로 들어갔다. 정용의 집은 마나님 집이나 수진, 은지네 집처럼 입식 부엌으로 되어 있는 개량 주택이 아니었다. 그건 신식 돈 많은 집 마나님들이나 할 수 있는 호사이지, 아직 시도 안된 부천군인 이 둔덕산 부근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부천 부근에서는 겨울이 되면 보통 집에 연탄이라도 많이 들여 놓으면 감지덕지였다. 정용의 집은 재래식 아궁이에 레일을 깔아 연탄통이 왔다 갔다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개량형 재래식 아궁이였다. 그래도 한 아궁이는 나무로 불을 땔 수 있도록 시커먼 무쇠 솥도 걸려 있다. 대부분 물을 데우거나 많은 음식을 할 경우 이 아궁이를 썼는데, 정용의 아버지가 어디론가 사라진 후부터는 대부분 물을 데우는 데만 쓰여졌다.

 그래도 이 집엔 방이 몇 개 있으니 방마다 개량아궁이를 만들어 연탄으로 난방을 했다. 어떤 집들은 연탄 아궁이에 직접 간이 보일러를 설치하여 난방을 하는 집도 있었다. 그런 덕에 부엌은 널찍했지만 연탄이 쌓여 있는 구석과 장작이 쌓여 있는 구석이 구분되어 있고, 또 조리하고 그릇을 놓는 구역도 구분되어 있었다. 당연하게도 욕실이 따로 있을 리 없다. 세수를 하려면 마당에 설치된 펌프로 물을 길어 그냥 찬물에 세수하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겨울에 가난한 집 애들은 꼬질꼬질하게 마련이다.

 

 그래도 정용의 집은 마당에 설치된 펌프가 있으니 그나마 나은 셈이다. 펌프는 아버지가 있을 때 부대 병사들이 와서 기계를 들고 뚝딱뚝딱 설치해 줬다. 이 펌프의 특징은 여름에는 찬물이,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물의 온도 변화가 적다는 표현이지만 그래도 겨울에 얼지 않는 물을 구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데 정용은 이제 엄마를 위해서도 욕실이 필요한 것을 알았다. 기왕이면 펌프보다는 수도를 들여야 할 것 같았다. 그러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 어린 정용이 한 동안 바깥에 나돌아 다니다가, 집에 와 보니 이젠 어른들이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너 올 줄 알고, 밥 차려놨다. 밥 먹자!”

 정용의 엄마 정혜는 정용이 집에 온 것이 반가왔다. 왜 반갑지 않겠는가? 이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오빠, 오빠가 좋아하는 갈비 찜을 해왔어!”

 여동생 정아도 오빠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거리며 무슨 말이라도 해주려고 종알종알 거린다.

 정용은 엄마와 여동생이 이처럼 좋아하는 것을 생전 처음 본다. 아마 그가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니, 정용이 이젠 성장하였다는 증거일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세 식구가 도란도란 이른 저녁을 먹고 나자 정용은 퀀셋 막사 안의 도장이 궁금했다.

 엄마가 저녁 설거지 하는 시간에 그는 방문을 나서 도장으로 향하였다.

 양철로 만들어진 도장 안은 12월의 날씨로 썰렁했다. 난방이 되지 않으니 운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정용은 어둑한 도장 안에 스위치를 올려 불을 켰다. 백열전구 셋이 일제히 들어왔다. 그래도 백열전구라도 불이 들어오니 도장 안이 환해진다. 한쪽 구석에 마련된 책상에 가 보았다. 그래도 먼지가 쌓인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엄마나 누이 동생이 가끔씩 청소를 해 준 모양이었다.

 

 그가 뒤돌아보니 도장의 양철 문에 여동생 정아가 문에 기대고 서 있었다.

 “오빠, 내가 가끔은 --- 청솔 했어-- !“

 여동생은 이곳에서 오빠를 생각하며, 오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오빠의 땀이 배인 그 땀냄새를 생각하며 도장을 청소 했다고 한다. 그럴 때면 엄마도 가끔 같이 와서 먼지도 털어내고 거들어 주었다고 한다.

 정용은 문으로 다가가 여동생을 꼭 껴안아 주었다. 여동생 정아는 정용의 품에 폭삭 안겼다.

 여동생을 끌어 안고 보니 어느새 여동생이 부쩍 자라 있었다. 이제 국민학교 저학년이 아니라 어린 아이가 아니라 소녀로 성장하는 중이었다. 엄마와 아버지를 닮아 숙성한 것이 누가 보면 국민학교 고학년 학생이라고 보기는 중학생 정도로 보았을 것이다.

 정용이 여동생을 껴안고 한참이나 있었다. 정아는 오빠의 품 안에 기대어 종알종알 말을 한다.

 “오빠가 서울로 간 뒤 엄만 다시 부대에 출근 했어--- 그 뒤로 난 혼자였거든 --- ”

 정용이 서울로 간 후 엄마가 그만 두었던 부대 일을 다시 시작하였다고 한다.

 정아는 엄마도 없고, 오빠도 없는 집에 혼자 남아 쓸쓸했었는데, 오빠가 와서 좋단다.

 “엄마가 날더러 중학교는 서울로 가래-- 오빠랑 같이 있으면 된다나?”

 이번 겨울이 지나면 내년엔 정아도 중학생이 된다. 그럼 전학이라고 시켜야 하나?

 정용은 여동생이 걱정이 되었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 이제 그는 자기의 생각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 게 더 좋은 것이란 생각까지 하는 애 늙은이가 다 되었다.


 여동생과 함께 도장을 나와 방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아랫목에 엄마가 이불을 깔고 고구마를 깎고 있었다. 윗목엔 벌써 화로가 놓여 있다. 화로엔 장작불을 때고 난 숯불이 그득 들어 있다 방안은 더울 정도로 훈훈했다. 아마 정용이 온다고 가마솥에 불을 때서 고기도 삶고 요리도 한 모양이다. 게다가 그 장작불로 만들어진 숯불을 화로에 담아 넣었으니 방 전체가 후끈하다. 12월 중순의 차거운 추위도 여기엔 없다.

 “이리 아랫목으로 오지 그러니 --- ”

 정혜 엄마가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정겹게 말한다. 그는 언제 봐도 그녀에겐 좋은 아들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그런 아들이다. 정용은 거리낌 없이 사랑하는 엄마 곁으로 다가선다. 예쁜 엄마! 사랑하는 내 엄마! 그는 엄마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여동생 정아도 정용의 반대편 쪽으로 엄마 곁에 바짝 붙는다.
 세 식구의 도타운 정이 느껴진다. 엄마는 깎은 고구마를 먹기 좋게 베어 아들의 입에 넣어 준다. 여동생 정아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눈을 반짝이며 쳐다본다. 엄마가 오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의 행동에 역력히 묻어난다. 그녀의 어린 가슴에도 어느새 오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고 말았다.

 “맛있어?”

 정혜 엄마는 깎은 고구마를 정용의 입에 쏙 넣어주며 묻는다.

 “예! --- ”

 정용은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얘, 정아 너도 -- 하나 먹어라!”

 정혜 엄마가 깍은 고구마 한쪽을 정아 입에 넣어주며 말한다.

 “엄마 맛있어!”

 그러자 정용은 생각났다는 듯 일어서며 구석에 둔 가방에서 선물 꾸러미를 꺼낸다.

 “깜빡 했는데, -- 이거 -- 한 번 입어 보세요 --- ”

 거기엔 유명 백화점의 포장지와 함께 마나님이 사 준 엄마의 속옷이 들어 있다.

 정혜 엄마가 포장지를 뜯으며 속에 든 물건이 무엇인지 보며 말한다.

 “이거 -- 엄청, 비싼 건데 --- ”하며 놀란다.

 “니가 무슨 돈으로? ---- ”

 정용은 차마 마나님이 사준 거라고 이야기 못하고 과외공부를 하게 되어 충분한 돈이 생겼다고 말한다.

 여동생 정아가 말한다.

 “엄마 너무 예뻐 --- 입어 봐 !---- 나도 좀 보게 --- ”

 정용의 엄마 정혜는 아들이 사준 속옷을 입기가 아들 앞에서 입기가 부끄러웠다. 그러나 그렇게 예쁜 속옷은 입어 본 적이 없기에 입어보고는 싶었다.

 “그럼, 내가 저 방에서 갈아 입을 테니깐 --- 니네들은 보지 마라!--- 알았지! ---”

 엄포를 놓는다.

 “알았어요! ---”

 두 남매는 동시에 말한다.

 잠시 정혜는 본래 정용의 공부방으로 쓰던 윗방으로 올라가 속옷을 갈아 입었다.

 마나님이 사준 브래지어와 팬티와 슈미즈는 어쩌면 그렇게 딱 맞는지 모를 정도로 딱 맞았다.

 정혜도 사이즈와 품이 한 치도 틀리지 않고 몸에 딱 맞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아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서 브래지어를 하고 두 손으로 가슴을 만져 보았다. 그의 풍만한 가슴에 들어맞는 브래지어였다. 팬티도 잘 맞고 그 속옷 위의 슈미즈도 아주 잘 맞는다. 그녀는 그렇게 옷을 갈아 입은 후 다시 아랫방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아들, 딸 앞에서 몸매를 자랑했다.

 정용은 엄마의 몸매를 보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몸매는 그가 보아왔던 많은 여자들이 있지만 정말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였다. 특히 슈미즈 차림의 모습에서 그녀의 가슴은 불쑥 속아 오른 것이, 비록 브래지어 속이지만 황홀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는 침을 질질 흘릴 정도로 엄마의 몸매에 홀딱 반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표현할 수는 없었다.

 정아는 대놓고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엄마, 엄마 ---- 너무 예뻐 ---- 진짜로 예뻐----!”

 정아의 찬탄에 엄마인 정혜도 흐뭇하다. 자기가 봐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예쁘다.

 속옷 차림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

 정용도 한 마디 한다.

 “엄마, 너무 예뻐요 --- ”

 “그럼, 이젠 갈아 입어야지 -- ”

 아들인 정용이 자기가 예쁘다는 말을 듣자 만족하였는지 다시 윗 방으로 올라가 전에 입던 허름한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내려왔다. 정용은 엄마가 언제나 그런 예쁜 옷을 입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엄마가 한동안 란제리 패션쇼를 마치고 나자 이번에는 정아의 손목시계가 화제가 되었다. 여성용 시계는 국민학교 학생으로서는 과분한 선물이었지만 정아는 대만족이었다. 당시 국민학교 6학년 학생이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기 때문이다. 정아도 오빠에게 달려가 볼에 감사의 뽀뽀를 해주었다.

 

 그날 밤은 세 식구가 오랜만에 한 방에서 자기로 하였다. 모두 아랫목 쪽으로 발을 뻗고 방문의 입구 쪽에서 정용, 엄마, 여동생 순으로 요를 깔고 차례로 누웠다. 가운데 엄마가 있고 양측으로 두 아이들이 자는 셈이다. 특별히 정용은 별도로 요와 이불을 깔고 엄마와 여동생이 한 이불을 사용하여 자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기 전에는 서로 간 충분한 공간이 있었으나 자다 보니 어느새 서로 껴안고 자는 꼴이 되어 버렸다.

 새벽녘이 되어 정용이 답답하여 눈을 떴다. 오랜 기간 동안 새벽 운동의 탓이었다. 그런데 가운데 자던 엄마가 어느새 자기 곁에 와서 자는 것이었다. 여동생은 혼자 엄마 자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잔다.

 정용은 엄마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몸을 자기 품으로 다가오자 묘한 충동을 느꼈다. 아마 엄마는 자기가 아버지인 줄 착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엄마가 자신의 품안에 있으니 기분을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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