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집안 이야기, 그 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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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0,974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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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이야기, 그 전(11)
 

 정용은 수진 엄마의 까만색 T 팬티를 보자 그만 좆이 벌떡 서는 것이었다. 그건 입으나 마나한 것이지만, 사실 보이는 것보다 더 흥분되게 만드는 옷이다. 그 팬티는 겨우 그녀의 보지 입구와 항문만 가리고 있었다. 그녀가 티팬티를 입은 가장 진짜 목적은 정용에게 육탄공세를 펴기 위해서라고 보는 게 맞다.

 정용과 수진 엄마는 서로 입술을 맞대고 껴안은 채 안방 침대에 ‘털석’하고 널부러져 버렸다. 그러나 두 사람의 몸은 자동적으로 한 사람은 밑에 깔리고, 한 사람은 위로 올라탄 모습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정용이 위로 올라탄 형세가 되고 말았다.
 수진이 엄마는 정용의 입술을 빨면서도 두 손으로는 조금 전에 입으라고 준 정용의 런닝을 벗겼다. 그녀는 단 일초도 정용의 입술에서 자기 입을 떼는 것이 싫다는 듯 이번에는 입술을 마주대고 쪽쪽거리면서 한 손으로 그의 팬티를 벗겼다. 거대하고 틈실한 그의 좆이 덜렁거리며 밖으로 툭 튀어 나왔다. 수진 엄마는 벌겋게 발기된 그의 말좆을 꽉 쥐었다.

 수진 엄마는 틈틈이 여러번의 기회를 통해 그의 좆이 틈실하고 거대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심지어 저번에 속옷 사이로 손을 집어 넣어 그의 좆을 만져 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둘이 옷을 홀딱 벗고 보고 만지는 직접적 체험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정용의 좆을 직접 보면서 만지니 그건 수진 엄마가 머릿속에서 그리던 것 이상으로 엄청난 대물이었다.

 정용의 좆이 발기하자 좆 몽둥이에서는 굵은 힘줄과 함께 거대한 규모의 핏줄이 뻗쳤다. 바로 이런 걸 핏대라고 하듯이, 푸르고 거무죽죽한 핏대가 좆 몽둥이에 가득이 얼기설기 뻗어 있는 것이었다. 수진 엄마는 눈 앞이 아른아른거렸다. 그녀도 생전 처음 보는 좆 몽둥이의 발기인 것이다.

 속으로 “어머나 -- ”하고 탄성을 질렀다

 

 수진 엄마가 정용의 좆에 이렇게 감탄하고 있는 사이에 정용은 수진 엄마가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요상한 티 팬티를 벗겼다. 그러데 이번에는 정용이가 깜짝 놀랐다.
 “세상에!-------- ”

 수진 엄마는 그 가느다랗게 얄상한, 보지 입술만 겨우 가리는 티 팬티에 숨겨져 보일락말락한 보지털을 볼 수 있었다. 수진 엄마는 자신이 입은 티 팬티에 어울리도록 말끔하게 보지털을 제거한 상태였다. 그것도 완전히 하얗게 민짜로 제거한 것이 아니라 음부의 윗 부분은 얇은 삼각형 모양으로 티 팬티에 감추어진 부분은 제거하지 않고, 티 팬티를 입어도 보이는 부분은 모두 다 제모를 하고 말았다. 자연히 그녀의 보지 입술은 그의 눈 아래 적나라하게 숨김없이 드러나게 되고 말았다.

 정용은 이렇게 제모한 여자는 또 처음 보았다. 정용은 음부의 갈라진 곳 위로 약간의 털만 남겨두고 깔끔하게 제모한 그녀의 보지를 들추자 빨간 보지의 소음순이 드러났다. 아마 마나님이 이런 행위를 했다면 그는 지체없이 마나님의 보지를 쪽쪽 빨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정용은 수진 엄마에게는 자신이 씹에 통달한 발랑까진 녀석으로 보이기는 싫었다. 최대한 순진한 낯빛으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뭘 그리 놀래? 여자 보지 첨 봤어?”

 그러자 정용은 이미 질척한 그녀의 보지 입술에 지체없이 자신의 거대한 포신을 갖다 대었다. 그리고 머뭇거림 없이 그 좆을 수진이 엄마의 보지에 박아 넣었다.

 “쑤욱 --- ”

 정용은 방금 처음 들어가 보는 보지임에도 불구하고, 길난 보지처럼 아주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러자 수진이 엄마는 그가 서두르며 쳐들어오자 겁이 나는 듯 천천히 해달라고 한다.

 “아아 ---- 아파 ------ 천천히, 천천히 -- 그래 ---으응 ---이제 -- 넣어줘--- ”

 수진 엄마도 정용의 거대한 포신을 감당하기에 좀 시간이 걸릴 모양이다.

 그러나 정용은 그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처얼떡 -- 처얼떡 --”박아 넣었다.

곧 수진이 엄마도 정용의 거대한 좆의 장단에 리듬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하악 --- 하악 --- ”

 수진 엄마는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너무 좋아 --- 너무 좋아 ---- ”

 

 “첨인데도 --- 샌님은 씹을 너무 잘하는 것 같애!--- ”

 수진엄마는 정용이 아마 처음으로 씹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처음 씹하는 애가 어떻게 이렇게 익숙하고 능란하게 나이든 여자를 녹여주는지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냥 그녀는 정용이 나이가 어리니 처음이겠지 라고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은지 엄마에 대해 슬쩍 말했다.

 “난, 샌님이 -- 은지 엄마랑 --- 할 것 같은 --- ”

 그러면서도 수진 엄마는 말을 뺀다. 남의 여자 말하기가 부끄러운 모양이다. 부끄러우면 남의 집 여자 얘긴 하지 말아야지! 수진 엄마가 정용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키 포인트는 자기가 다 해 줄테니 은지 엄마랑은 씹으로는 얽히지 말라는 얘기로 들렸다. 그러나 그건 또 모르는 일이었다.

 정용은 이 정도의 적당한 선에서 정사를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일어서려고 하는데, 수진이 엄마가 먼저 일어나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수진 엄마는 일어서면서 장안에서 자신이 갈아입을 옷을 잽싸게 준비해갖고 나간다. 그리고 욕실에 들어가 따뜻하게 적셔진 수건을 갖고 와 정용의 몸을 닦아주었다. 정용은 누워서 그녀의 풀 코스 서비스를 받으면서 그녀가 오늘을 위해 아주 철저한 준비를 해둔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하면서, 마치 기분 좋은 함정에 빠진 표정이 되었다.

 수건을 가지고 온 수진 엄마는 둘이 씹을 하면서 땀을 흘린 얼굴이며, 가슴과 등을 꼼꼼하게 닦아주던 그녀가 아래로 손을 돌리면서 좆 몽둥이 만졌다. 그리고 좆을 닦으면서 좆 대가리에 쪽 하고 키스를 한다.

 “이건 진짜 너무 커 --- !”

 정용은 수진이 엄마가 사 준 새 런닝과 팬티를 입고 다시 교복으로 갈아입는데, 그 순간 여자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들어온다. 정용은 수진 엄마와 안도의 눈빛을 교환하는 제스추어를 보냈다.

 

 수진 엄마는 하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미 식탁에 저녁을 마련해 두었었다. 그 정도쯤이야 기본 아닌가?

 정용과 두 여자 아이들과 수진 엄마가 식탁에 마주 앉아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수업을 하면서도 유달리 기분이 좋은 정용은 여자 아이들에게 숙제 검사를 하였다. 여자 아이들은 이제 경쟁적으로 숙제를 한다. 정용은 두 여자 아이에게 상으로 키스를 해 주었다.

 은지는 자신이 푹 빠졌던 남자 영화배우에 대해서는 이제 조금치의 관심도 없었다. 오로지 정용의 얼굴만 보려고 한 주일을 기다린다. 정용이 내 준 숙제를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의 관심을 끌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성적이 올라갔다. 정용은 수학과 국어도 같은 형태로 공부하도록 지도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서 전교 수석이 가능했는지 알려 주었다.

 처음에 정용과의 키스를 부끄러워했던 수진이는 요즘 정용과의 뽀뽀에 아주 적극적이 되었다. 그래서 자기 엄마처럼 정용의 입 속으로 자신의 혀를 넣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은지는 다분히 끼가 많은 아이였다. 그녀는 수진보다 훨씬 숙성해서 이미 젖통이 오렌지만큼 크다. 정용은 은지와 키스를 해주면서 옷 위로 가볍게 은지의 젖통을 만져주었다. 은지는 암말도 안하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정용이 자기 젖가슴을 만져주자 좋아하였다.
 수진이는 속으로 ‘나도 요즘 젖이 커졌는데 ---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말은 안했지만 남자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두 소녀의 처녀 보지들은 정용이 키스를 해 줄 때마다 촉촉하게 젖어들기 시작하였다. 그녀들도 정용의 혀를 쪽쪽 빨면서 아랫도리가 새큰거리는 것이 새로운 자극을 요구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정용은 새벽 일찍이 성균관으로 나갔다. 이미 날씨가 꽤 추워져 은행나무 아래에는 단풍이 가득했다. 가을 새벽에 안개가 뿌옇게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저 멀리 김 교수의 모습이 보였다.

 이젠 김 교수의 폼은 멀리서 봐도 대번에 알아볼 만큼 독특한 모습이다. 무슨 일인지 김 교수는 자기가 저용보다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정용은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자 김 교수는 정용에게 뭘 알아볼 게 있는 것처럼 말머리를 꺼낸다.

 “내 친구 하나가, 친구라긴 뭐한 놈이긴 하지만 -- 하여튼 어떤 날 잘 아는 사람이 나한테 제자를 둔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제자를 둔 적은 없고, 네 얘길 잠깐 하다 말았다. 너 -- 뭔 일이 있었냐?”

 

 정용은 김 교수 이야기를 들으니 저번에 수진이네 아버지인 현 사장과 그 집에서 일어난 사건이 생각났다. 그래서 정용은 현 사장이 비서를 통해 그 집 마당에서 손을 맞대보라고 하여 할 수 없이 간단하게 손을 마주쳐 본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비서란 놈이 하두 폼을 잡기에 자기도 폼을 좀 잡아 봤는데, 아마 그 자세가 호보(虎步) 자세였던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김 교수가 한참을 생각을 하다가 말을 꺼냈다.

 “아마, 그 때 네 자세가 좀 엉성했던 것 같다. 뭐 지금도 좀 엉성하니깐 --- 사실 모든 무예는 자세가 완벽하게 닦여 있으면 특이한 폼이나 자세가 필요 없기 때문에 네가 그런 자세를 잡을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 ”

 김교수는 말문을 닫으면서 대학 쪽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 무언중에 자기를 따라오라는 몸짓을 했다.

 정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따라 대학 연구실 쪽으로 올라갔다.

 아마 김교수는 자신의 연구실로 가려는 모양이었다. 그러는 사이 서서히 먼동이 터왔다.

 아니나 다를까 김 교수는 자기 연구실로 정용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정용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너도, 오늘 등교해야 하니깐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그런데 네가 만난 그 이 비서란 놈은 영등포에 있는 청도관의 관원인 것 같다. 그런데 그 녀석이 너한테 한 대 맞은 것에 대해 매우 기분 나빠하고, 그걸 관장에게 말한 모양이구나. 그런데 그 관장이란 놈이 내 친구야! 아니 친구라고도 할 수도 없지. 하여튼 어떻게 해서 잘 알게 된 놈인데, 그 관장이란 놈이 얼마 전 이 비서란 놈과 함께 내 연구실로 찾아왔어.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한테 ‘제자를 둔 적이 있냐?’고 물었지. 난 제자를 둔 적이 없으니까, ‘없다’고 했지! 그런데 이 비서란 놈을 시켜서 호보 자세를 비슷하게 연출하면서, ‘이런 폼으로 태껸하는 녀석을 아느냐?’고 묻는 게 아니겠냐? 난 이번에도 ‘모른다’고 했어! 그러자 그 관장이란 녀석은 또 한 번 묻는거야. ‘정말 모르냐?’고-- 그래서 난 ‘모른다면 모르는 거지 왜 또 묻느냐?’고 말한 거야. 그런데 두 번째 내가 ‘모른다’고 말한 뒤 갑자기 네 생각이 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니 잠깐만’ 하는데 --- 그 녀석이 두말도 않고 ‘알았어’ 하면서 연구실을 나가더라구 -- ”


 정용은 그게 무슨 문제인지 몰랐다. 그런데 김 교수의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 그 관장 놈의 성질이 아주 지랄같은 몸이란 것이었다. 성격이 비뚤어진 녀석이기 때문이 질이 나빠도 아주 나쁜 녀석이라는 것이었다. 그 영등포에 있는 관장이란 놈은 어릴 때부터 김 교수와 함께 운동을 하던 녀석인데, 시합에서 자기가 지면,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방을 골탕을 먹이든지, 아니면 운동을 못할 지경으로 만들어 버린다든지 등 해꼬지를 아주 심하게 하는 녀석이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녀석은 영등포 조직 깡패들과 연관이 되어 있는 녀석이기 때문에 자기가 당한 사람에게는 깡패들을 동원해서라도 앙갚음을 한다는 것이었다. 과거에도 김 교수한테 늘 얻어터지면서도 김 교수의 약점을 찾아 집요하게 괴롭혀 왔다는 것이었다. 김 교수도 영등포 깡패들과 몇 번 마주쳤는데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놈도 그 동네에서는 고수 측에 속하는데, 그런 녀석이 당하지 못하는 사람을 똘만이들이 건들기에는 버거웠기 때문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요즘은 김 교수도 나이가 들고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이 커져 덤벼들 수 없는 입장이 되어 버렸지만, 더 결정적인 이유는 근년에 들어 김 교수가 호보와 호권의 비법을 익힌 후 영등포의 관장이란 놈도 김 교수의 호보와 호권을 대항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덤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김 교수에게는 덤비지 못하는 것이란 얘기였다.

 그런데 청도관 관장이란 놈은 자기 제자인 이 비서가 당했다는 자세를 보자마자 김 교수가 생각났고, 김 교수에게 배웠다면 이 비서란 놈도 어쩔 수 없는 경우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김 교수가 제자를 두지 않았다고 부인하자 그러면 어디 호보와 비슷한 폼을 잡은 거라고 생각하고 이놈을 잡아 족쳐봐야 되겠다고 생각한 뒤 나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제자인 이 비서란 놈도 못된 그놈의 사부 녀석처럼 성질이 더러운 놈인 것 같아 둘이 불시에 정용을 찾아가면 아무리 정용이 날래고 힘이 좋아도 둘에게 당할 것 같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정용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답답해졌다. 무예를 잘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았다. 공부를 잘하는 것만도 다는 아닌 것 같았다. 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등포에서 청도관 관장을 하는 사람은 상당한 고수인 것 같이 느껴졌다. 정용이 아무리 운동을 잘한다 할지라도 수십 년간 그 방면에서 도를 닦아온 무술 고수들에겐 당할 수 없는 일이고, 그들이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힘들어질 뻔했다. 그러나 알고 대처하면 무슨 방도가 있겠지 싶어 마음을 태평하게 갖고자 하였으나 마음이 평상시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졌다.

 

 그런 정용의 상태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 챈 사람은 역시 마나님이었다.
 금요일 저녁 정용이 풀이 죽어 명륜동 셋집으로 가려다가 마음이 힘드니 밥해 먹는 것도 싫고, 게다가 부천 엄마가 왔다 간지 오래되어 반찬도 시원치 않아 저녁밥이나 얻어먹으려고 삼청동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데,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정용을 반기는 마나님이 먼저 물었다.

 “얘, 너, --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정용은 ‘아니’라고 대답하는데 마나님이 계속 묻는다.

 “아니긴, 뭐가 아냐? -- 얼굴에 무슨 일이 있다고 써있는데? --- ”

 그러자 정용은 새벽에 성균관에 나가 김 교수를 만난 이야기를 잠깐 들려주었다.

 “그럼, 그 놈들이 널 찾아온다는 거네?”

 마나님이 이야기하자 정용은 “찾아 올지도 모른다는 거죠”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마나님은 대뜸 다시 묻는다.

 “언제?”

 언젠지는 정용도 모른다. 김 교수는 그 놈들이 언제 온다는 얘기를 하질 않았다.

“글쎄 그걸 잘 모르겠어요. 내일 올지도 모르고, 한 달 있다가 올지도 모르고 --- ”

 그러자 마나님은 곰곰 생각하더니 얼굴을 펴고 웃으며 이야기 한다.

 “얘, 걱정하지 마. 좋은 방법이 있어 -- ”

 마나님이 좋은 방법이 있다니 정용도 마음이 놓인다.

 “뭔데요?”

 그래서 정용도 반색하며 물어 보았다.

 마나님은 대뜸 “내가 현 사장 비서실로 얘기해서 --- ” 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정용은 마나님을 말린다.

 “안돼요-- 그 놈이 내가 안다는 걸 알면 안 되잖아요”

 그러자 마나님이 손을 저으시며 오히려 정용을 말리며 이야기 한다.

 “얜, 걱정이 많아, 엄마가 이런 것도 해결 못해 줄줄 알았어?”

 그러면서 마나님은 정용에게 대뜸 전화번호부를 갖고 오란다. 정용은 서재에 가서 책장 속에 묵혀둔 전화번호부 책을 가져왔다.

“어디 보자 -- ”

 마나님은 지체하지 않고 현 사장이 근무하는 정부기관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기 다이알을 돌렸다.

 전화기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마나님이 말씀하신다.

 “여기 삼청동인데요 -- 네, 현 사장님 스케줄이 어떻게 되죠?”

 그러자 수화기 속의 여자가 뭐라 뭐라 한다.

 “그러면 당분간 지방 출장 중이시라고요? 이 비서란 놈과 차를 타고 지방에 내려 가셨다구요? 네, 잘 알았어요. 그럼 언제 전화하면 다음 주일 스케줄을 알 수 있지요?”

 한참 있다가 마나님이 통화 내용을 확인한다.

 “월요일이에요? 그럼 내가 월요일 아침에 전화할께요”

 

 그러면서 마나님은 다시 한 번 수진이네 집으로 전화한다.

 “응, 수진이 엄마! 내가 현 사장 비서실로 전화했어! 삼청동이라고 하고 말이야”

 그러자 수진이 엄마가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나님이 다시 수진 엄마에게 말한다.

 “응, 현 사장 혹시 전화나 집에 와서 수진이 엄마한테 물으면, 내가 비서실로 전화했다고 전해줘”

 그러자 저쪽에서도 알았다는 듯한 이야기와 함께 ‘뭐 때문이냐?’고 묻는 것 같았다.

 “응 -- 암 것도 아냐 -- 그냥 우리 정용이가 -- 알고 싶대”

 마나님은 정용이를 핑게대며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나서 정용에게 얼굴을 돌리고 말한다.

 “아들, 걱정할 것 없어. 이번 주 중에는 현 사장도 이 비서란 놈도 다 지방에 가 있대 -- 담 주도 엄청 바쁜데 스케줄이 나오면 월요일 아침에 알려준대. 지 놈이 어디 가겠어? 안 그래 아들!”

 그러면서 마나님은 정용의 어깨를 툭 친다.

 “우리 이번 주말에 울산에 가기로 했어. 울 아들도 함께 가자. 어때?”

 

 마나님의 생각은 대충 이랬다. 이 비서란 놈이 정용을 찾으려면 이 동네로 와야 하는데, 그 놈은 현 사장 비서니깐 현 사장이 움직이는대로 같이 움직일 것이 아니나? 현 사장이 지방에 가면 운전기사 하는 녀석이 따라가야지 별 수 있어? 게다가 영등포 무슨 관장이란 놈은 정용의 얼굴도 모르니 올려면 같이 와야 하는데, 이 비서란 놈이 현 사장에게 붙들려 있는 동안에는 제깐 놈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 현 사장 스케줄만 파악하고 있으면 이 비서란 놈이 우리 수중에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거야!

 정용은 마나님의 상황파악에 놀랬다. 정용은 마나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래서 사람은 배우고 또 배우는 거야!”

 마나님의 말을 들으면서 정용이 장난삼아 입을 떡 벌리고 놀래는 시늉을 하였다.

 그러자 마나님은 놀랜 정용의 머리를 치면서 한 말씀 하신다.

“뭐, 그까짓 것 같고 놀래? 사내 대장부가 --- 우리 울산에 가서 한 번 실컷 놀다 오자!”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용은 일단 마음을 놓았다. 그러나 그래도 한 가닥의 불안함은 있었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 넘어갈 것 같은데, 김 교수 이야기를 들으면 관장이란 놈도 이 비서란 놈도 나중엔 분명 찾아 올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러면 어떤 방도를 찾아야 하나? 정용은 먼저 아침 수련을 게을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먼저 실력을 쌓아 그 관장이란 몸이 찾아 와도 대등하게 붙어 이겨버리면 되지 않은가? 김 교수 실력이면 관장이란 놈도 어쩌지 못한다는데, 적어도 그 수준에 올라가면 될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려면 아직 한참 먼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다음 주말에는 부천 집으로 돌아가 거기서 무슨 방도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찾아 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무예를 한다는 것도 몸이 건장한 것도 다 좋지만 그는 아직 경험이 없는 중학생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정용의 머리 속에는 무엇인가 번개처럼 스쳐지나가는 영감같은 것이 떠올랐다.

 

 당시에 울산에 가려면 경주까지는 경부선 열차를 타고 경주에서 동해남부선을 갈아타고 가야했다. 울산은 1960년대 초가 되어서야 시로 승격을 했기 때문에 서울에서 울산을 간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마나님은 일행이 모두 다 울산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경주에 가서 하룻밤을 묵으면 거기 경주의 숙소로 주인아저씨가 울산에서 나오신다는 것이다.

 

 당시 경주는 보통의 한국 사람들이 다가는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시절이기 때문에 본래 여관이 번창한데다가 70년대 후반에 경주 보문단지가 생기기 때문에 호텔 등의 그럴듯한 숙박업소가 생겼지만 1963,4년도에는 호텔이 없었다. 아니 경주만 없었던 것이 아니라 1960년대 초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에는 호텔이란 것이 아예 없었다. 서울에도 1963년이 되어서야 지금의 광장동에 워커힐이 생겼고, 그것도 주로 국가에서 외국의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었다.

 그러나 경주에는 불국사 인근에 일제시대 지은 목조 건물로 지은 호텔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경주 철도 호텔이었다. 이 호텔 역시 개인이 관리한 것이 아니라 철도청에서 관리하던 호텔이었다. 그러므로 당시에는 주로 권력기관 기관장들이 이 호텔을 사용하였는데, 일설에는 대통령도 가끔 내려와 묵는 유명한 호텔이라 하였다. 주인 아저씨는 마나님과 그 일행을 위해 이 호텔에 스위트 룸을 큰 돈 주고 예약해 두었다고 하였다.

 

 정용 일행은 경부선 열차를 타고 대구를 거쳐 경주로 들어가기로 약속하였다. 일행은 마나님과 두 누나와 제인, 정용까지 합하면 모두 다섯이 되었다. 제인은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었고, 정용도 토요일 수업은 빼먹는 것으로 하고 학교에는 집안에 무슨 큰 일이 생긴 것처럼 핑계를 대었다.

 물론 두 누나는 토요일에 수업이 없으므로 금요일 오후에 정용이 하교하는대로 출발하기로 약속하였다. 마나님은 비록 이박 삼일이지만(실제로는 이박 이일임 셈이다) 이것 저것 트렁크에 짐을 싸서 시발 택시를 불러 서울역으로 움직였다. 정용은 실제로 택시를 타 본 것도 처음이었고, 경주 여행도 처음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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