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모래 바람-2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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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의 전화를 받은 다크 ‘이영묵’은 즉시 부관인 ‘사비브’를 호출해 바그다드내에 있는 ‘다크 솔저’의 전 부대원들에게 무장을 갖추고 집결하라는 지시를 했다.
‘다크솔저’는 이영묵이 운영하고 있는 외인부대의 명칭이다. 이들 중의 일부는 지금도 아프리카 내전과 중남미의 마약조직 소탕 작전에 용병으로 참가하여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사비브’가 방을 나가자 이영묵은 자신과 연계된 바그다드 경찰청의 국장에게 ‘미하일’이 휴대폰으로 보내준 시체가 된 납치범들의 얼굴 사진을 전송해 주고 신원파악을 부탁했다.
범인들의 신원은 금방 확인 되었다.
바그다드의 범죄조직 ‘알라시디’소속 ‘알리’와 ‘라삼’이라는 이름의 범인들은 살인혐의로 이미 지명수배가 된 상태였다.
경찰국장은 ‘알라시디’ 조직 계보도와 조직원들의 사진, 그리고 그 조직에서 운영하는 술집과 매춘 업소의 위치까지 e-mail로 전송해 주었다.
그 자료들은 ‘로라’의 사진과 함께 곧바로 ‘사비브’를 통해 ‘다크솔저’ 부대원들의 스마트폰으로 전송 되었다.
바그다드의 뒷골목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면 경찰이외에도 미리 양해를 얻어야할 또 한사람이 존재한다.
‘이영묵’은 바그다드 암흑가의 대부 ‘알 타루드’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다.
“타루드! 나 ‘다크’일세.”
“오! ‘다크’. 오랜 만이군. 그런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인가?”
“사디크라는 애송이가 내 가족중의 하나에게 손을 댔어. 오늘밤 바그다드의 뒷골목이 조금 시끄러워 질 걸세.”
“사디크와 ‘알 라시디’ 조직원 놈들의 더러운 짓거리는 깨나 지저분하지. 나도 우리 애들을 시켜 손보려던 참이었는데.. 그 놈들 정말 안됐군! 다크의 원한을 사다니..허허.. 오늘밤은 우리 애들을 조금 일찍 퇴근시켜야 겠군.”
“고맙네. 타루드..”
뜨거운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스트립 바 ‘쿠피’에 검은 군복으로 무장한 5명의 군인 들이 난입한 시간은 밤 열한시 사십분이었다.
“타타타타타~”
“꺄아아악~”
총소리가 울리고 플로어 위에서 봉을 잡고 흐느적거리던 발가벗은 무희들의 비명소리가 넓은 홀 안에 가득 찬다.
내실에서 무희에게 페니스를 물리고 있던 ‘쿠피’의 운영을 맡고 있는 ‘알라시디’조직의 간부 ‘살만’은 총소리가 울리자마자 무희를 발로 차고 일어나 급하게 권총을 찾아든다.
하지만 그가 흘러내린 바지를 올리기도 전에 내실의 출입문이 박살나고 검은 옷의 군인들이 난입한다.
“탕탕탕”
‘살만’이 쏜 총알중의 한발이 검은 옷의 가슴에 명중 됐지만 최근에 프랑스 업체에서 개발된 검은색의 방탄복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타타타” 검은 옷의 손에 들려있는 개량형 톰슨 기관총이 불을 뿜고 ‘살만’의 머리가 터져 나가면서 몸이 뒤로 넘어간다.
구석에 머리를 쳐박고 떨고 있는 발가벗은 ‘아니샤’의 눈에 아직도 발기가 꺼지지 않은 ‘살만’의 페니스가 보인다.
‘아니샤’의 귀에 들리던 내실 밖의 총소리가 멈춘것은 검은옷의 군인들이 내실에서 나가고 십분 정도 지났을 때였다.
옷을 찾아 입고 밖으로 나가는 스트립 댄서 ‘아니샤’의 눈에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남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남자들 중에 두명은 ‘아니샤’의 고향에서 그녀를 납치하고 강간한 후에 바그다드로 끌고 온 남자들이었다.
남자들의 시체에 침을 뱉은 ‘ ‘쿠피’의 출입문을 열고 밤거리로 나왔다.
아니샤’는 납치된지 세달 만에 처음으로 외출을 했다.
이같은 기습은 ‘알라시디’ 조직원들이 운영하는 바그다드 뒷골목의 매춘업소와 마약거래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경찰들은 언제나 총격이 끝나고 검은 옷의 군인들이 철수한 후에야 사건장소에 나타났다.
작전이 임시 종료된 아침 6시
바그다드의 뒷골목에서 피살된 ‘알라시디’ 조직원들의 수는 83명이었다.
80명의 다크 부대원들과 40여명의 ‘로라컴퍼니’ 직원들의 필사적인 연합수색작전에도 불구하고 ‘로라’와 ‘사디크’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2월 10일 금요일 아침 9시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민재’는 ‘로라 컴퍼니’사무실에 있었다.
“현재 ‘사디크’의 위치는?”
“바그다드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시골 마을의 안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7명의 ‘알사라디’ 간부들과 함께 있는데 ‘로라’ 대표님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다크 부대원들과 저희 직원들이 안가 주위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미하일’의 보고였다.
“미하일은 사무실을 지키며 연락을 취하고 ‘파예드’와 ‘압둘’은 나와 함께 ‘사디크’를 잡는다.”
“네! 보스.”
‘파예드’와 ‘압둘’ 두사람은 30대 후반의 이라크 인으로 ‘민재’와 함께 4년간의 첩보훈련을 이수한 첩보원들이다.
훈련을 이수한 두 사람은 후세인의 비밀 첩보원으로 활약하다가 2차 걸프전에서 이라크가 패하고 후세인이 미군에 잡혀 총살당한 후 ‘민재’의 권유로 ‘로라 컴퍼니’에 들어와 여러가지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잠시 후
‘로라 컴퍼니’옥상에서 대기 중이던 헬기가 세명을 태우고 바그다드 남쪽 하늘로 사라진다.
‘사디크’는 미칠 것 같았다.
지난밤 ‘로라’라는 여자의 바기나 속에 한번 사정을 하고 그녀를 고문해서 천만 달러의 행방을 알아내려는 순간 부하의 급한 연락을 받고 몸을 피신했다.
어느 조직인지 모르는 검은 옷을 입은 괴한들의 습격에 조직이 운영하던 업소들이 박살나고 조직원들이 피살되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사디크’는 매춘 업소 골목으로 밀고 들어오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대항할 생각도 못하고 바로 몸을 빼야했다.
검은 옷을 입은 부대원들은 바그다드 암흑가에서 이십년 전부터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다크 부대원들이었기 때문이다.
정신없는 심복 두명과 함께 극도의 긴장감속에 움직여 도착한 곳이 몇년전에 건설업자를 협박하여 빼앗은 시골마을의 작은 별장이었다.
‘사디크’가 도착하고 두시간쯤 후부터 간부들이 한명씩 별장에 도착했지만 비상 집결지인 별장에 도착한 간부는 불과 다섯명 뿐이었다.
나머지 100여명의 조직원들은 다크 부대원들에게 모조리 당한 것 같았다.
10년 동안 일구어 온 자신의 기반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고 말았다는 사실에 ‘사디크’의 분노는 거세게 타올랐다.
“야! ‘사이드’! 도대체 ‘로라’라는 년하고 다크하고 무슨 관계인 거야? 이 개자식아! 네가 ‘로라’라는 년 주변에 신경쓸만한 거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 말해봐 임마!”
“저..보스 제가 파악한 바로는 ‘로라’와 다크와의 접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개자식아! 그러고도 네가 조직의 정보 분석가라고 말할 수 있냐? 이 쓸모없는 자식! 죽여 버리겠어.”
“참으십시요. 보스”
권총을 빼들고 ‘사이드’의 머리를 내리치며 길길이 날뛰는 ‘사디크’를 주위의 간부들이 뜯어 말린다.
“푸슉~”
창 밖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사이드’의 이마에서 피가 튀고 몸이 스르르 미끄러진다.
“!..”
“타타타타~” “타타타~” “탕탕““챙그랑”
잠시간 멍하니 있던 ‘사디크’와 조직원들이 창문을 향해 발작적으로 권총과 우지 기관총을 발사한다.
“쾅~”
“푸쉬쉬쉬~”
‘사디크’등이 창문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순간 출입문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연막탄과 최루탄이 굴러 들어와 하얀 연기를 피워낸다.
“으악~ 뭐야! 이거..”
“에취~..콜록. 콜록”
“푸슉~ 푸슉~”
최루탄의 먀운 연기에 휩싸여 우왕좌왕하던 ‘알 라시디’간부 두명의 뒤통수가 창문 쪽에서 발사된 저격수의 총알에 관통되어 터져 나간다.
“타타타타~타타타~”
또다시 발작적으로 우지기관총을 난사해 보지만 저격수의 모습은 창문 어디에서도 보이질 않는다.
그들의 시선이 또다시 창문 쪽으로 집중되는 순간 부서진 출입문을 통해 검은 전투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사람 하나가 공중제비를 돌며, 뿌연 연기가 자욱한 방안으로 침투한다.
“푸슉~ 푸슉~”
방독면의 손에 들린 소음 권총이 불꽃을 토해내고 총을 발사하던 ‘알라시디’ 간부 두명의 뒤통수에서 핏물이 튄다.
살아남은 두명의 심복과 ‘사디크’의 손에 들린 총구가 검은 옷에게 돌려지는 순간 또 한명의 검은 옷이 미끄러지는 듯한 몸놀림으로 방안으로 침투하며 소음 권총을 발사한다.
“푸슉~ 푸슉~”
“푸슉~”
“으아아악~”
이마를 관통당한 심복 두명의 몸이 뒤로 넘어가고 오른쪽 어깨에 총알을 박은 ‘사디크’가 찢어지는 비명을 지른다.
불과 3명의 인원으로, 작전 시작 5분 만에 7명의 인원을 사살하고 1명을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전투의 기본도 모르는 멍청한 놈들이군.”
‘파에드’의 말을 뒤로 하고 방독면을 벗어 한손에 든 ‘민재’가 방바닥을 구르며 괴로워하는 ‘사디크’에게 다가간다.
“로라는 어디있나?”
“퉤~ 죽어버려. 개자식아!”
어깨를 감싸쥐고 자신에게 침을 뱉는 ‘사디크’를 차가운 눈으로 쳐다본 ‘민재’가 다리에 장착된 전투용 대검을 꺼낸다.
“아아악~ 악~”
“천천히 말해도 된다. 썰어내야 할 관절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사디크’의 무릎관절 사이로 칼날을 밀어 넣으며 말하는 목소리에는 한점의 감정도 묻어나지 않는다.
“드드드득~”
“끄악~ 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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