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바람 리뉴얼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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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056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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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모 사이트에 한동안 연제가 되었던 제 글입니다.

그냥 필가는 대로 마구 휘갈겨 썼던 탓에 엉망이었음에도

의외로 많은 사랑을 받아 이달의 작품까지 받았던 글인데

리뉴얼을 하다 보니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정도네요...

아마 소x넷이나 야설 사이트에서 보셨던 분도 더러 계실 듯 합니다.

모쪼록 못 보셨던 분들은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야설은 그저 야설일 뿐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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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프롤로그

 

“아들... 어쩌겠니.. 네 형 결혼하느라 여유가 없는데..

 당분간 외삼촌댁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가 사정이 나아지면 엄마가 원룸이라도 얻어줄게...

 그때 까지만 불편하더라도 외삼촌댁에서 다녀... 학교도 가깝잖아..”

“네... 어쩔 수 없죠. 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지금 짐 정리중이라 정리되면 다시 전화 드릴게요..”

 

전화 통화를 끝내고 나는 다시 이삿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방문을 열자 외숙모께서 시원한 음료수 한잔을 가지고 오셨다.

아무래도 짐 정리 하는 걸 도와주러 오신 모양이다.

 

“흠~~ 우리 조카 생각보다 깔끔하게 하네.. 외숙모가 좀 도와주려고 했더니..”

 

나는 외숙모가 가져오신 음료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땀을 닦으며 손사래를 쳤다.

 

“헤헤 깔끔하기는요... 제대하고 복학하느라 짐이 거의 없어서 순식간에 끝나버리네요..”

 

방의 크기에 비해 짐이 너무나도 적어서 방이 횡~해 보일 정도라 그저 민망하기만 했다.

 

“호호호. 땀 흘리는 것 좀 봐.. 나머진 이 숙모가 정리 할 테니 정석이 넌 가서 좀 씻고 와.”

 

외숙모는 땀으로 범벅이 된 내 상체를 한번 슬쩍 보시고는

괜스레 얼굴을 붉히면서 박스에 담긴 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혼자 짐을 내리고 올리고 하다 보니 땀이 많이 나서 몸이 찝찝했는데

잠시나마 외숙모에게 짐을 맡기고 샤워라도 하고 올 요량이었다.

 

“외숙모 저기 안쪽 짐은 제가 정리할 테니 요 앞에 것만 그럼 부탁드릴게요..”

 

짐에서 간단하게 샤워 물품을 꺼내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인 8월인지라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것만 같았다.

잠시 옷을 벗어두기 위해 욕실 안쪽의 수납함 쪽으로 다가가니

그 곳엔 커다란 거울이 있었고 그 거울에 비친 내 몰골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상의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몸에 달라붙어 있어 꼭지까지 훤하게 보일 정도였고

얼굴도 무엇이 묻었는지 군데군데 땀과 함께 얼룩이 져 있었다.

 

‘아 이래서 씻고 오라고 하셨구나...’

 

땀에 젖은 옷을 벗어들고는 습관처럼 그대로 세탁기 안으로 집어넣으려던 난

마침 세탁기 옆에 놓인 바구니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

아마도 세탁할 옷을 담아놓은 바구니 같았다.

왠지 땀에 절어버린 옷을 같이 놓기가 미안해진 난 간단하게 윗옷을 물에 행군 후

그나마 젖지 않은 반바지에 포개서 한쪽 바구니에 집어넣었다.

헌데 그 순간 또 하나의 작은 바구니가 눈에 들어왔다.

그 작은 바구니 속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 한 순간 해면체로 피가 솟구치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세 발기가 되고 말았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몸과 손이 홀린 듯 그 작은 바구니 속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윽고 마른침을 연거푸 삼키며 그 바구니 속 가장 위에 올려져있는

여성용 팬티 하나를 내 손으로 들어보게 되었다.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 있는 걸로 보아 필시 외숙모가 얼마 전까지 입다가 벗어둔 팬티인 것이 분명했다.

난 가지런하게 접혀있는 팬티를 펼쳐들고선 팬티 이곳저곳을 만지며

남아 있는 외숙모의 온기를 느껴보고 있었다.

그러다 손가락에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미끌미끌 하면서도 약간의 점성이 느껴지는 것이 분명 부드러운 팬티의 재질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난 본능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마치 손가락 위에서 끊어질 듯 거미줄처럼 늘어지는 그것.

그것은 필시 외숙모의 꽃잎에서 흘러나온 애액임이 분명했다.

난 망설임 없이 그것을 내 코로 가져와 동물처럼 냄새를 맡고 있었다.

 

“음~~~~~~~~흡~~~흡~~~아~~~~~”

 

나도 모르게 내 몸 안쪽 깊숙한 곳에서부터 뜨거운 숨이 터져 나왔다.

너무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성의 냄새가 바로 내 손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냄새는 소변냄새인 시큼한 향과 더불어 기분 좋은 향수의 냄새까지 섞여 있어

잠시 멍해져 있던 내 뇌를 마구 자극시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에 들려있던 팬티를 내 코로 가져와 냄새를 맡으며

나머지 손으로 발기된 자지를 손으로 움직여 나갔다.

 

“흡~흡~흡~하~~~”

“슥...슥...슥...슥”

 

외숙모의 팬티에서 흘러나오는 자극적인 냄새에 내 손은 점점 바쁘게 움직여 나갔다.

 

“아~~~아~~~~~ 앗!!! 하~~~~~”

 

잠시 뒤 난 내 분신들을 욕실 바닥에 흩뿌려야 했다.

말론 형언할 수 없는 극한 기분이 내 몸을 스쳐지나갔다.

사정과 동시에 몇 차례 몸을 껄떡거린 후에야 까치발을 하고 있던 뒤꿈치가 제자리를 찾아왔고

그와 동시에 가출했던 정신마저 돌아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래간만에 분출로 인해 욕실 벽과 바닥은 그야 말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자위로 인한 허무함을 느낄 새도 없이 난 황급히 샤워기에 물을 틀어 이 난장판을 치우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아직도 나올 것이 남았는지 귀두의 갈라진 틈에선 약간의 정액이 흘러나왔고

어쩔 수 없이 손에 들려 있던 외숙모의 팬티로 닦아낼 수밖에 없었다.

급하게 청소를 마치고 외숙모의 팬티를 보이지 않게 바구니 깊숙한 곳에 집어넣었다.

 

‘휴~~~ 오랜만에 이렇게 손양을 만나니 너무나 좋긴 한데.. 23살 먹고 이런 짓이나 하다니’

 

안심이 되자 뒤늦게 자위로 인한 허무함과 외숙모의 팬티를 뒤졌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난 제대 이후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다.

형의 이른 결혼으로 인해 예식 비용부터 신혼집까지 대부분 부모님이 부담해야 했기에

학비만이라도 내 스스로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도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아였고, 남자나이 23살은 성욕이 너무나도 왕성한 시기였다.

학비를 벌기 위해 여러 개의 알바를 하느라 제대로 여자도 만나지 못했던 난

그저 가끔가다 손양을 만나는 것으로 내 성욕을 충족시켜오고 있었다.

 

아쉽긴 했지만 나름 여자의 향기까지 맡으며 자위를 하고나니 몸의 체증이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잠시 샤워기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찬물을 몸으로 맞으며 내 몸에 아직 남아 있던

한줌의 욕정마저 마저 식히고 난 뒤에야 난 비로소 샤워를 마칠 수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헐렁한 반바지를 대강 몸에 걸친 채 아직까지 물기가 남아 있는 상체를

대충 수건으로 닦으며 욕실 밖으로 나왔다.

아직까지 군대시절 버릇이 남아있던 난 이곳이 외삼촌댁인 것도 잠시 잊은 채

수건을 대충 목에 걸고는 내 방으로 돌아왔다.

방안으로 들어서니 외숙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샤워 후에 정리하려 했던 상자까지 다 사라져 있었다.

도대체 샤워를 얼마 동안 한 건지 내 방은 이미 외숙모가 정리를 다 끝낸 모양이었다.

 

‘아.... 딸딸이를 치다 너무 늦어졌나 보네... 안쪽에 속옷이 들어있던 상자까지 다 정리를 하셨나보네.’

 

잠시 창피한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은 속옷부터 입고 보자는 생각에 옷장을 열어 속옷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할 옷장 안에선 내 속옷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왜 여기 없는 거지...’

 

한참동안이나 옷장을 뒤지다 결국 내 힘으로 찾는 건 포기한 채 부끄럽지만 외숙모에게 물어야만했다.

 

똑똑....

 

안쪽에서 외숙모의 인기척이 들려와 살짝 안방문을 열었다.

아무래도 외숙모도 더우셔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계셨는지 외숙모는 내 인기척에 놀라

방 안쪽에서 급히 겉옷을 내리고는 수건으로 젖은 머리칼을 말리는 시늉을 하고 계셨다.

 

“어 정석아 샤워 다 했니? 생각보다 오래 씻네. 호호.”

 

난 방금 전 모습은 보지 못한 척하며 외숙모에게 자연스럽게 물었다.

 

“외숙모... 혹시 제 속옷이 담긴 상자 못 보셨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옷장에 없어서요...”

 

생각보다 오래 씻었다는 외숙모의 말에 괜히 제 발이 저렸던 난 금세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지만

혹시라도 이런 내 모습을 외숙모가 눈치라도 챌 새라 바로 얘기를 내 속옷으로 돌려버렸다.

내 말에 그제야 외숙모께서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짓고 계셨다.

 

“에고.. 내가 말하는 걸 깜빡했구나.. 요즘 건망증이 늘어서 큰일이네”

 

외숙모는 나를 거실로 데려가시더니 내게 종이가방 하나를 넘겨주셨다.

 

“봤는데 속옷이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그냥 수거함에 넣었어..

 급하게 마을 앞 상가에 있는 속옷가계에 가서 사왔거든

 맞는지 입어보고 안 맞으면 이따 바꾸던가 하자”

 

외숙모의 말씀에 또 다시 창피해져 그대로 얼굴을 붉히며 속옷상자를 받아들고 있었다.

그건 외모숙에게 내 팬티를 보여서가 아닌 23살을 먹고도 아직까지 경제력이 없는

그저 대학생인 내 모습이 내 낡은 팬티속에 투영되어 있는 것만 같아 창피스러웠던 것이었다.

그런 내 모습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외숙모는 일부러 과장스럽게 행동하시며

내 등을 떠밀어 방으로 들어가게 했다.

그리곤 문밖에서 내게 말을 걸어오셨다.

 

“저기 정석아~~ 외숙모가 아들이 없고 딸만 있어서 네가 창피해 하는 것도 몰랐네..

 내 아들 같아서 무심결에 사온 건데 요놈이..

 이제 제법 머리 컸다고 외숙모 무안하게 얼굴을 붉히고 그러니!!!.

 네 취향이 어떤지 몰라서 그냥 요즘 애들 입는 것으로 달래서 사온거니 입어보고

 안 맞거나 맘에 안 들면 이따 저녁식사하고 몇 개 더 사면서 바꾸던가 하자~”

 

나는 간신히 창피함을 무릅쓰고 외숙모께 대답을 하곤 상자를 꺼내 팬티를 입어봤다.

 

‘흐얼... 이게 요즘에 입는다는 드로즈 팬티인가...’

 

마치 내 자지와 불알의 위치를 알려주듯 제봉이 된 팬티의 모습에

얼굴이 후끈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평소 입던 사각형의 펑퍼짐한 팬티와는 다르게

내 몸에 딱 붙는 착용감이 몹시도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팬티를 입고 거울을 보고 있자니 평소보다 자지가 더욱 크고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만 같았다.

 

‘아... 어색하지만 차마 이거 바꾸자고 하기도 뭐하네...

 이왕 사다주신 거 그냥 입어야겠다.’

 

저녁시간 전까지 방안에 박혀서 인터넷을 하며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저녁시간이 되자 외삼촌과 함께 외삼촌의 둘째 딸인 세영이가 돌아왔다.

나는 현관의 인기척 소리에 방을 나와 외삼촌께 인사를 드렸다.

 

“오셨어요. 외삼촌,, 이렇게 폐를 끼치게 돼서 죄송합니다..”

 

내 말에 외삼촌은 크게 손사래를 치시며 내게 말을 하셨다.

 

“마! 폐는 무슨 폐! 다 가족아이가!! 누나 아들이면 내 아나 마찬가지 아이가!!

 그저 내 집이라 생각하고 학교 다니면서 불편한 거 있으면

 삼촌이나 숙모한테 그때그때 얘기하라마..”

 

친가 쪽 사람들과는 달리 외가 쪽은 외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다들

기골이 장대한 편이었고 성격도 화통한 편이라 나를 어렵지 않게 대해주셨다.

외모로만 보자면 나는 친가 쪽 보단 외가 쪽 삼촌들과 닮은 편이었다.

물론 성격은 아버지를 빼다 박았지만 말이다.

암튼 그래서인지 외삼촌을 보고 나서야 불편하던 마음이 이제야 조금씩 수그러드는 것 같았다.

다만 세영이와는 불편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안녕 오랜만이다.. 세영아..”

“어...정석오빠..”

 

세영이는 내가 군대를 가기 전 인사를 왔을 때 보곤 이후론

처음이어서 그런지 내게 낯가림을 하는 것 같았다.

어렸을 적 무척이나 나를 따랐던 세영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그저 새침한 소녀가 되어서는

내게 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금세 자리를 떠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곤 외삼촌이 농담을 다 하셨다.

 

“하하... 저 가스나 보래이.. 어릴 땐 느한테 시집간다꼬 그렇게 드리대드만

 인쟈는 내외를 다 하고 있네.. 허허허허.. 사춘기니 느가 이해를 해람마.. ”

 

외삼촌은 외숙모께 뭔가를 건네주시곤 옷을 갈아입으시러 안으로 들어가셨다.

나는 멀뚱히 혼자 거실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켜곤 저녁상이 차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외삼촌께서 삼결살을 사오신건지 잠시 뒤 고기 굽는 냄새가 집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으아... 간만에 괴기 좀 먹겠구나 후~~~’

 

그날 저녁 난 외삼촌께서 건네주시는 소주를 연거푸 들이 키고 있었다.

 

“이야.... 누나는 좋겠구마 이제.. 한 넘은 이제 어엿한 가장이 되었고..

니도 인쟈 제대를 해가 복학을 하니 좀 있다가 장가만 보내면 고생도 끝이겠구만.....허허허..”

“아참... 어머니께서 외삼촌께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하시던데요.

 형 결혼식 때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니냐고 하시면서...”

 

내 말에 외삼촌은 손사래를 치시면서 소주 한잔을 시원하게 털어 넣으셨다.

 

“누님도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러신 다니. 형님이 내게 해준 게 얼만데...

  그리 말하믄 내가 섭하다안하나..”

 

외삼촌은 간만에 술을 마실 상대가 있어서 그런지 반주임에도

꽤나 많은 술을 들이키시고는 거나하게 취해버리시고 말았다.

결국 식사 도중 외삼촌을 등에 업은 채 안방으로 가서 외삼촌을 침대에 눕혀드려야 했다.

외숙모는 술이 취해 인사불성이 되신 외삼촌을 나무라면서도

연신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

 

“어휴~ 정석아 네가 이해를 해라..

 같이 술 한 잔 기울일 사람이 집에 없다보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외삼촌이 과음을 했나보네 호호호..”

 

외삼촌은 내가 알기로 당뇨병이 있으셔서 과음을 하지 않으셔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 동안 많이 참으셨는지 외숙모도 오늘만큼은 그냥 두시는 눈치였다.

 

“너 지금은 공부 좀 한다면서..

 전에 군대 가기 전에 인사 왔을 때는 공부를 안 한다고 걱정하셨었는데 외숙모가..”

 

마저 저녁을 먹으며 말을 붙여보려 해봤지만 여전히 내 앞에서는 쑥스러운지

세영이는 내 쪽으로는 고개를 제대로 돌리지 않고 있었다.

 

“그래봤자 반에서 노는 거지 뭐.. 나중에 네가 세영이 공부 좀 봐주고 그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 언제 집에 오냐고 그렇게나 묻더니 정작

 지금은 아주 꿀 먹은 벙어리가 되셨어? 우리 공주님~~”

 

외숙모께서는 세영이의 그런 모습이 재미있으셨는지 세영이를 놀리고 계셨다.

결국 외숙모의 말에 창피해졌는지 세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세영이는 잔뜩 원망 섞인 표정으로 외숙모를 바라보고 있었다.

 

“엄만... 할 필요도 없는 말까지 굳이 오빠 앞에서 하고 그래!!!”

 

세영이는 얼굴을 붉힌 채로 절반도 먹지 않은 밥상을 뒤로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세영이의 난데없는 행동에 외숙모는 이내 겸연쩍어 하시며 말을 이으셨다.

 

“원 지지배도 참... 별거 아닌 거로 화는 내고 그러는지..

 정석아 너나 얼른 먹어라. 고기 다 타겠다...”

 

세영이까지 방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결국 나와 외숙모만

덩그러니 남아서 저녁식사를 해야 했다.

방금 전 세영이의 행동으로 인해 식탁 위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 같아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저기 외숙모 혜영이는 잘 지내죠?”

 

나와 동갑내기이자 외삼촌댁 첫째인 혜영이는

졸업반으로 지방에 있는 사립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허나 내 말은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실패했다.

내 말에 외숙모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잔에 따라져 있던 소주를 그대로 들이키셨다.

 

“말도 마라 그놈의 지지배.. 공부엔 영 재주가 없는 건지 성적도 그럭저럭 이고

 그렇다고 취업을 하려는 것 같지도 않고, 유학이라도 보내볼까 했더니

 그건 더 싫다고 저러고 있으니..

 그냥 졸업하면 지 아버지 회사에 넣어두고 사회생활이나 좀 시키다

 적당한 사람 알아보고 시집이나 보내야겠어.”

 

외숙모는 혜영이 생각에 머리가 아프신지 잠시 자신의 이마에 손을 얹으시고는

다시금 소주를 입안에 털어 넣으셨다.

 

나는 묵묵히 빈 잔에 소주를 따라드리면서 잠시 외숙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학생 딸을 둔 40대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동안인 외모에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허리와 다리는 날씬해 보였고

예전보다 더 풍만해 보이는 가슴과 엉덩이는

그야말로 농익은 여인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한참이나 예전의 일이었지만 나는 어렸을 적부터

세련된 외모의 외숙모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랐다.

나중에 크면 외숙모와 결혼 하고 싶다고 해서 외숙모를 비롯한

나의 어머니까지 난처하게 만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사회통념상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란 걸 알게 되면서

나는 더 이상은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중고등학교를 거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부턴 여자를 대할 기회가 많다보니

이제는 외숙모를 외숙모 자체로만 보게 되었지만

적어도 어렸을 적 외숙모는 내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이렇게 단 둘이 마주하고 있는 이 순간 왠지 모르게

어렸을 적 외숙모를 동경했던 마음이 다시금 생겨나는 것 같았다.

잠시 동안이지만 외숙모를 쳐다보고 있으니 괜스레 가슴이 설레는 것 같았다.

외숙모는 벌써 몇 잔을 드신 건지 볼이 발그스레해진 채로 눈마저 살짝 풀린 듯 보였다.

 

“정석아.... 외숙모가 술이 좀 취했는데 네가 좀 치워줄래?”

 

멍하게 외숙모를 바라보고 있다 느닷없이 들려오는 외숙모의 목소리에 이내 정신을 차리게 됐다.

 

“네?...아 네.... 제가 치울게요 외숙모. 들어가서 쉬세요..”

 

내 말에 외숙모는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시곤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셨다.

허나 술기운이 도는지 일어나는 순간 몸을 비틀거리셨고

난 그런 외숙모의 모습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외숙모를 부축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외숙모의 몸이 내 몸에 완전하게 의지하게 되었고

내 주위를 맴도는 외숙모의 따뜻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한 온기에 숨이 막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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