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78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215회 작성일 17-02-12 06:30

본문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78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 금순 어머니가 던지고 간 말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금아와 나는 이제 둘만의 오붓한 밤을 갖게 되었다. 금순 모녀가 묵인하고 차려준 이른바 신방이다. 하지만 그 모녀가 함께 있을 때는 야한 말들이 오가기도 했으나 왠지 거북했었는데 그들이 가고 금아와 단둘이 남게 되자 오히려 서먹서먹한 기분이다.
아까부터 켜놓은 TV에서는 무슨  대담프로 같은 것이 나오는데 나는 눈도 가지 않았고 말도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만리장성을 쌓아야 하는데 첫 삽을 어떻게 뜰지 몰라 나는 망설였다.
 
“우리 방으로 드갈까요?”
“아, ······ 그럴까?”
금아도 역시 그냥 머뭇거리고 있었나보다. 내 말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우선 좀 씻어야겠어.”
그녀는 안방에 들어갔다가 잠시 후 가운차림으로 나왔다. 역시 가운 안에는 알몸일까. 궁금했지만 지금 확인해 볼 수는 없었다.
 
“아, 금아!”
나는 막 욕실 문을 열려는 그녀를 불러 세웠다.
“우리 같이 씻을까요?”
나는 문득 ‘여행자의 일탈’이 떠올랐다. 전국학술경진대외의 결선 때문에 서울에 갔을 때 이원주 선생과 나는 동행자들을 따돌리고 우리가 묵던 여관방에서 급히 빠구리를 했는데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이원주 선생과 욕실에서 서로 몸을 씻어주었다. 그것은 침대나 요위에서 살을 섞으면서 엉켜있을 때와 또 다른 짜릿하고 특별한 감흥이었다.
 
“같이 ······ ?”
그녀는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생각을 다듬는지 잠시 머뭇거렸다.
“금아 등도 밀어드리고요.”
그녀의 풍만한 몸에 비누칠을 해주고 또 물줄기로 그것을 씻어내는 것 자체가 함께 누워 애무하는 것보다 새롭고 더 선정적일 것 같았다. 또 우리는 이미 알몸으로 볼 것, 할 것 다 갈데까지 간 사이 아닌가.
“아이, 그냥 혼자 ······ 아직은 영도씨가 낯설어. 빨리 끝 낼게.”
 
잠시 후 물기로 더욱 반짝거리는 머리를 늘어뜨린 채 그녀가 방으로 들어왔다.
“영도씨도 아예 벗고 이것만 걸쳐요. 어차피 다시 벗을 테니 ······ ”
그녀가 내민 것은 타올인데 어린애 포대기만 하다. 옷을 벗고 둘러보니 치마처럼 자지를 가려준다. 적당히 예의를 갖추면서 편하기는 하겠다.
나도 서둘러 샤워를 하고 방까지 들어올 때 그 타올을 치마처럼 걸쳤다가 다시 벗었다. 그녀도 앉은 채 가운을 벗었다. 역시 속은 알몸이었다.
 
우리는 앉은 채 부둥켜안고 키스부터 했다. 한동안 서로의 혀가 오갔다.
입을 떼었더니 머릿결에서 아카시아 꽃향기 같은 냄새가 풍긴다. 귓바퀴를 입으로 덮자 그녀는 “하아!” 하고 작은 신음을 냈다. 목으로 내려와 보니 머리와는 또 따른 레몬이나 수박 같은 청량감의 과일 향기가 난다. 우리는 마주 본채 함께 누웠다.
그녀는 아까 키스를 할 때부터 내 등을 쓰다듬더니 눕자 허리며 가슴도 쓰다듬도 젖꼭지를 살짝 비틀어 보기도 한다. 첫 빠구리를 할 때 그녀는 다만 나를 안고만 있었지, 손을 놀리지는 않았었다. 내 몸을 스쳐가는 그 손길은 마치 큰 붓으로 훑어가는 것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아, 남자 몸에서도 이렇게 향기가 나!”
내가 이미 그렇게 했듯 그녀도 내 목덜미에서 가슴으로 입술이 옮겨오다가 한쪽 젖꼭지를 잠시 빨고 나서 말했다. 나는 그녀의 향기를 실컷 즐기면서도 표현은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말로 느낌을 나타냈다.
그 부드러운 손길은 아랫배를 쓰다듬다 두덩에 머물렀다. 이제는 제법 자란 털을 비벼보다 자지를 귀두부터 밑둥까지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흝어가더니 불알을 감싸 쥐었다가 쓰다듬는다.
내 손도 그녀처럼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녔다.
 
우리는 만리장성에 차근차근 벽돌을 쌓아가고 있다.
그녀와 처음 빠구리를 할 때 나는 기본적 절차는 밟으려 했지만 그저 빨리 자지를 꼽고 싶어 서둘렀는데 이번에는 그녀도 적극적으로 나를 애무해주니 그 여유만만함이 좋았다. 이렇게 서로를 부드럽게 자극하고 또 자극받는 것만으로 날이 새어도 좋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영도씨, 나도 그거 해볼까?”
그녀가 속삭였다.
 
“뭐를요?”
그녀가 자지를 움켜쥐고 손에 힘을 주었다.
“이거 먹는 거 ······ ”
“그걸 씹어먹는다고요?”
반갑기 그지없지만 나는 한번 능청을 떨어 봤다.
“체, 이렇게 딱딱한 걸 어떻게 씹어? 그냥 핥기만 해야지.”
어느 새 그녀는 일어나 앉아 고개를 숙이고 혀로 날름날름 귀두를 핥고 있다.
 
자지 밑둥을 혀끝으로 쭉 훑어갈 때는 더욱 짜릿한 느낌이 왔다. 하지만 입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는 것만은 못하다. 자지를 손으로 만져주는 것과 보지에 들어갔을 때의 차이만큼이나.
“아주 입에 여 주이소.”
나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귀두를 완전히 입에 머금었다. 입술로 가득 조이며 얼굴을 위아래로 움직이다 점점 더 깊게 물었다. 그러나 입안의 벽에 부딪치자 자지를 빼고 잠시 켁켁거렸다.
“목젖에 걸렸나봐. 그런데 아까 언니는 이걸 분명히 입안에 다 넣었어.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그녀는 다시 한번 자지를 입에 물고 서서히 고개를 숙였지만 벽에 닿자 자지를 빼고 다시 켁켁거렸다.
“힘들마 억지로 하지 마이소. 그런데 자지가 맛 있어요?”
“맛 ······ ? 이게 무슨 맛이 있겠어? 하지만 그 전처럼 구역질은 나지 않았어.”
“그 전이라니 ······ ? 남자 자지를 많이 빨아봤능겨?”
나는 그녀의 이혼했다는 남편이 떠올랐다. 그것이 질투심인지 호기심인지 하여튼 묻지 말았어야 할 말이 불쑥 튀어나온 것이다.
“아이 참 ······ !”
그녀는 기분이 나쁜지 창피한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남편, 아니 전남편 것을 딱 두 번, 술이 잔뜩 취해서 억지로 들이민 건데 너무 역겨워서 한번은 그 자리에서 먹은 것 까지 토했어.”
“내하고 맛이 달라요?”
“맛은 모르겠다니까. ······ 그런데 아까 언니는 이걸 분명히 목구멍안에까지 집어 넣었지? 그런데도 표정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같았어. 원래 맛 있는 것인데 내가 그 맛을 모르는 것일까?”
그녀는 다시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위로 흔들어 본다.
 
그러나 여인이 자지를 빠는 것은 아무래도 기술의 격차가 큰가보다. 그 감흥 자체만 보면 금순이 해주던 것에 전혀 못 미친다. 그래도 애를 쓰며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해 나는 그녀의 행위를 중단시켰다.
“나도 금아 꺼 맛을 봐야지.”
어깨에 그녀의 허벅지를 올리고 입을 대려다 나는 먼저 살짝 웃었다. 대음순이나 소음순이 삐져나오지 않고 그저 깨끗해 보이는 보지의 주변을 장식한 털도 그저 아담하기만 하다.
그녀를 직접 만나기 전에 얼굴을 금촌리 미친년들을 떠올리며 상상했던 것처럼 그녀의 보지도 털이 길게 자라고 수북할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혀로 보지 주변을 핥아 가다가 질구를 콕콕 쑤셔주기도 하고 공알도 꾹꾹 누르다가 핥아주고 빨아당기기도 했다.
“아 아! ······ ”
낮은 신음을 내며 몸을 비트는 것으로 이미 나의 노력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해준다는 것만이 아니라 나 역시 그녀의 보지 맛에 취해가고 있었다. 빼어난 미모와 풍만한 몸매에 어울리게 그녀의 보지도 매혹적이었다. 내 혀와 입술은 계속 그곳을 공략했다.
 
“하아! ······ 하아! ······ 학! ······ 학! ······ ”
그녀의 비트는 동작이 더욱 커지듯이 신음도 거세어지다가 울컥! 하고 물이 품어져 나오더니 그녀는 동작을 멈추었다.
“하아, 영도씨! 그만, 그만 ······ !”
엉덩이를 흔드는 동작과 신음은 멈추었지만 한동안 그녀의 가쁜 숨소리는 계속되었다.
“영도씨, 이리 와 봐. 키스해 줘!”
 
그녀의 보짓물로 입 주변이 온통 젖어있었지만 입술이 마주치자 그녀는 한동안 거세게 빨아댔다.
“하아! ······ 하아! ······ ”
입술을 뗀 후 다시 가쁜 숨이 진정되자 그녀는 속삭였다.
“너무 놀라워! 입으로만 해주는데도 그렇게 끝까지 가버리다니 ······ ”
“금아는 이런 거 받아본 기 처음이라예?”
나는 그녀의 보지를 손바닥으로 덮으며 물었다.
 
“꼭 그렇지는 않아.”
그녀는 다시 한번 입을 맞추며 한참 혀가 오간 뒤 내 가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지. 사실은 남편, 아니 제대로 말하자면 전 남편이지. ······ 섹스를 할 때면 거의 먼저 입으로 이곳을 찾았어. 물론 나도 느낌은 있었지. 옆구리나 발바닥을 간질이면 웃음이 나오잖아. 하지만 그 웃음은 좋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 계속하면 웃음이 이어져도 그건 고통에서 나오는 거야. 내 느낌이 늘 그랬어. 견디기 어려워서 그만 하라고 애원을 해야 했지. ······ 그런데 영도씨가 해줄 때는 간지럼이 아니라 그냥 좋기만 했어. 그리고보니 아까 영도씨 여기를 먹을 때도 ······ ”
그녀는 자지에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다.
“맛은 모르겠지만 구역질은 나지 않았어. 영도씨가 특별해서인가, 내가 달라졌을까?”
 
그 질문에는 나도 판단이 서지 않으니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가 응답을 못해 잠시 침묵이 있다가 그녀가 다시 자지를 움켜 쥐었다.
“이건 여전히 탱탱하네. 어머나, 벌떡거려! 나는 배부르도록 잔뜩 먹어 전혀 식욕이 없는데 이건 배고프다고 막 화를 내는 거지? 어쩌겠어? 이리 와서 잡수세요.”
싸늘하고 도도한 인상이라는 것이 아직도 그녀의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그녀는 위트와 유머, 그리고 애교도 간직하고 있었다. 가랑이를 벌리며 자지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잠깐, 잠깐만 이대로 좀 있어줄래?”
자지가 허가를 받고 욕구를 채우려고 쑥 박아넣었는데 그녀가 다음 행동을 중단시켰다.
 
“이렇게 꽉 채워주는게 정말 좋아! 그냥 아늑하고 포근해. 이런 느낌도 참 처음이야. 이대로 그냥 영원히 ······ 아니지. 그건 아니야. 환희의 폭풍 ······ 그것도 받아야지. 처음 우리가 한몸이 되었을 때의 그것. 그게 분명 오르가슴일 거야. 책에서나 봤던 ······ 어떻게 그 이상 더 좋은 느낌이 있을 수 있겠어? 그보다 조금만 더 심하면 진짜로 몸이 폭발을 하고 산산히 부서질텐데 ······ 언니가 앙앙 울어댈 때도 분명 오르가슴에 올라서겠지. 그런데 나도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오늘 처음 알았어. 남이 하면서 느끼는 것을 본 것도, 나 역시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도, ······ 그래도 지금은 이게 좋아. 이대로가 좋아. ······ 아 아!”
 
그녀는 나를 안은 팔에 잔뜩 힘을 주고 또 입술을 찾았다. 금아가 이렇게 수다스런 면도 있었나. 말의 봇물이 터진 것 같은 그 현상에 나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이제는 안 아파예?”
“아프냐고 ······ ? 아니, 이렇게 큰 몽둥이로 무지막지하게 쑤셔 놓고는 이제 와서 그런 말을 ······ ? 당연히 넓어졌겠지.”
“그래도 여전히 이래 꽉 조이는데 ······ ”
사실 그녀의 보지 속은 여전히 빡빡했다. 자지에 힘을 주자 그 속에서 불끈거렸다.
 
“아니, 이게 혼자 움직여. 그러지 마. 잠시만 조용히 있어 줘. 아늑하고 포근하게 ······ ”
“금아가 나를 가만있지 못하게 하잖아요. 속에서 자꾸 옴찔거리면서 ······ ”
나는 재미가 나서 자지에 힘주기를 반복했다. 그 반응처럼 보지도 조금씩 옴찔거려 서로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어머나! 내 속도 움직인다고 ······ ? 정말 그렇네. 이것도 좋아. 하지만 이렇게 되면 평온한 휴식이 안되잖아? 아이, 너무 짓궂어. 더 빨리 벌떡거리잖아. 그래, 그냥 해줘. 폭풍이 밀려오는데 피할 수 없으면 그대로 당해야지.”
그녀가 먼저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의 차가운 인상은 자손심이나 수치심이었을까. 그 한 껍질을 벗자 이렇게 수다스럽고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
 
본격적인 방아질이 진행되었다. 가랑이만 한껏 벌리고 박음질을 당하던 그녀는 신음이 점점 커지면서 마침내 두다리로 내 허리를 옭죄고 엉덩이로 박자를 맞추었다. 그녀가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동작은 잠시 중단되었다.
아직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내 움직임에 따라 미리 알아채고 엎드렸다. 다시 박음질은 계속되었다.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와 허벅지가 마주 닿는 소리와 보지를 드나느는 찌걱거리는 소리가 묘하게 화음을, 게다가 그녀의 신음과 비명까지 어울려 방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엉덩이를 내리며 엎어질 때까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깊이 들어온 것 같다.”느니 “그만, 그만!”이라는 요청도 있었고, 지금 방아질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렇게 수다스럽더니 이제는 자지맛에만 더 집중을 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다시 누운 그녀에게 자지를 꼽았다. 방아질이 다시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그녀는 두 다리로 나를 휘감고 박자를 맞추는 중에 나도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사정했다. 그녀의 신음과 비명도 가장 격렬했다.
그녀는 사지를 벌리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내가 보지를 닦아주는데 가쁜 숨을 고르기만 했다. 조금씩 오르내리는 젖통을 어루만지고 잠시 젖꼭지를 빠는데도 그녀는 내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지친 모양이다. 나도 오늘 벌써 3차례나 빠구리를 했으니 슬슬 피로가 밀려온다. 우리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나는 잠이 깼다. 잠시 멍한 상태였지만 자지의 감촉이 나를 깨운 것 같다. 금아의 손길이 아주 살살 자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마치 도둑질하듯 조심해서 하는 손짓이건만 자지는 어느 새 벌떡 서 있었다.  그 감촉이 좋아 나는 잠시 잠이 깨지 않은 척했다.
그러나 그 상태로 계속 있을 수는 없다. 어느 새 입안에 침도 고인다. 나는 젖통에 손을 올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어머나, 영도씨. 잠이 깬 거야?”
그녀는 재빨리 자지를 잡던 손을 떼었다.
 
“금아가 나 깨울라고 그런 거 아닝교?”
“아, 아니야. 나는 그냥 잠결에 나도 모르게 ······ ”
목소리가 생생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
“어쨌든 금아가 내 잠을 망쳤으니 책임지이소.”
“어떻게 책임을 ······ ?”
“다시 재워줘야죠.”
 
불을 켜지 않은 방안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서로의 얼굴이나 바로 옆의 물건도 식별할 수가 없다. 그러나 답답할 것도 없고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였다.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다리로 그녀의 몸을 휘감았다.
“알았어. ······ 자, 우리아기 착한 아기 소록 소록 잠들라. 하늘에는 아기별이 ······ ”
그녀는 아기를 재우듯이 등을 다독거리며 작은 소리로 자장가까지 부른다.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 이대로 잠이 들었으면 하는 기분도 들었다.
“우리 어무이 젖도 좀 묵자.”
젖꼭지를 빨게 된 것은 어떤 면에서 나의 실수일 수도 있다. 나는 갓난아기가 아니고 그녀는 내 빠구리 상대인 것이다.
 
젖을 빨면서 나도 모르게 한손은 그녀의 보지를 더듬었다. 아담한 털의 감촉을 느끼며 손가락을 갈라진 틈에 들이밀어 보니 그곳은 메말라 있다. 그녀가 조금 다리를 벌려주는 것 같은데 어느새 자장가 부르는 것도 중단했다.
잠시 제각기 휴식을 취했던 우리는 다시 만리장성의 공사를 재개했다. 물기가 미끌거릴 정도로 나왔는데 그녀도 나를 다독거리던 손으로 내 몸을 쓰다듬는다. 붓이 스쳐가듯 부드러운 그 손길은 내 잠을 아주 멀리 쫓아버렸다. 내가 올라가자 그녀는 말없이 자지를 구멍으로 인도했다.
 
어둠 속에서 방아질이 시작되었다. 얼굴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 더 빠구리에만 집중하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나는 방아질에 열중했다. 그녀가 몸부림을 치며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방아질은 잠시 멈추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녀를 내 몸 위에 올렸다. 어둠 속에서도 전혀 더듬지 않고 자지는 다시 보지 속에 자리잡았다. 그녀는 이제 제법 능숙하게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러나 절정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내려와서 누웠다.
 
얼굴의 윤곽도 볼 수 없는 어둠에 싸여 키스를 하는 것도 묘미가 있다. 사실 입술이 부딪치고 혀가 오가는 것에는 조명이 필요없는 것이다. 더구나 여인들은 키스할 때 대부분 스스로 눈을 감지 않는가.
어둠 속에서의 빠구리는 빨리 끝났다. 둘 다 자다 깨서 엉켰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녀의 반응도 별로 요란하지 않게 엉덩이로 박자를 맞추며 신음을 내는 중 나는 사정했다.
이번에는 뒤처리를 그녀가 했다. 여전히 불은 켜지 않은 채 아까 내가 그녀에게 해주었듯 그녀도 내 자지와 불알을 꼼꼼히 닦아주었다. 이제 눈만 감으면 다시 꿈속에 빠질 것이다.
 
나는 뒤풀이처럼 그녀의 젖통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그녀도 다리를 내 몸에 올려놓은 채 등을 쓰다듬는다.
슬슬 잠이 찾아오는 느낌인데 그녀가 일어났다. 내가 깰까봐 그런지 불을 켜지 않고 살며시 방을 나간다. 잠시 후 그녀가 조용히 돌아와 내 옆에 누웠을 때 나도 오줌이 마려운 것을 느꼈다. 살며시 일어나 욕실로 갔다. 오줌을 누고는 자지와 불알을 비누칠해서 씻고 손도 씻었다.
조용히 돌아와 살며시 누웠다. 찬 손이 그녀의 잠을 깨울까보아 손도 대지 않았다. 왜 그런지 잠이 오지 않는다. 말똥말똥 정신은 말짱한데 무슨 상념에 집중할 수도 없다.
 
참 힘든 시간이었다. 방금 빠구리를 끝내고 잠이 든 그녀에게 새삼 집적거리기도 미안하다. 몸을 뒤척이는 것도 그녀의 수면을 방해할 것이다. 가만히 누워있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하여튼 지루하고 따분한 고역이었다.
“영도씨 안 자지?”
“금아도 잠 안들었어요?”
깜짝 놀라서 반문했다.
“왠지 잠이 확 달아나 버렸어.”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무슨 경우인가. 우리는 한밤중 어둠 속에서 빠구리를 하고는 상대를 방해할까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었던 것이다. 그 시간에 그녀의 몸을 더듬거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었어도 시간은 훨씬 잘 갔을텐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
금아가 내 손을 살며시 잡으며 작은 소리로 묻는다.
“금아 잠을 방해하면 안된다는 것 말고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금아는 무슨 생각을 했습니꺼?”
 
“샤갈의 작품을 구경하고 있었어.”
“네?”
뚱딴지 같은 말을 나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영도씨는 샤갈이라는 사람 몰라?”
“네. 뭐하는 사람인데요?”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야. 색채의 마술사라고도 하고 몽환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사람이 둥둥 떠다니고 염소나 바이올린 같은 것도 함께 어울리지. 어둠 속이라 그런지 나도 쉽게 그 캔버스 안에 들어가서 함께 둥둥 떠다녔어.”
 
갈수록 뚱딴지의 연속이다. 샤갈이 프랑스 화가라는 것 말고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영도씨는 목 안 말라? 우리 물 마실까?”
이건 내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보니 목도 마른 것 같다. 조금 전 우리는 격렬하게 이 밤에 두 번 째의 빠구리를 했었으니까.
그녀가 일어나서 불을 켜고 물을 컵에 따랐다. 건네준 물을 마시며 그녀를 훑어봤더니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드러난 젖통을 두손으로 가린다.
 
“그 손 좀 치워보이소.”
“싫어!”
그녀는 짧게 말하고 냉큼 이불속으로 들어와 목까지 이불을 덮었다. 그러나 이불속의 젖통에 손을 얹자 아무 저항이 없다. 참 여자는 복잡한 동물이다. 조금 전까지 주무르고 빨아댔던 젖통인데 뭐가 새삼 부끄럽단 말인가. 나는 젖꼭지를 살살 부비며 말을 걸었다.
“참, 아까 저수지 갔을 때 들으니 금아도 그림을 그렸어요?”
“응, 대학 4년동안 서양화를 전공했어. 이제는 세월에 묻혀버린 아득한 옛날 일이지만 ······ ”
 
나는 그녀가 대학을 졸업했고 부자집에 시집갔다가 이혼 당했으며 그동안 3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것이 없었다. 물론 그녀가 탤런트 정윤희를 닮았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이며 풍만하고 정열적인 몸을 가졌다는, 내가 이미 체험한 것을 빼고는.
“그 저수지 그린 것으로 큰 상도 탔다면서요?”
“국전에서 그냥 특선을 한 정도야.”
“국전이 뭐라예?”
“정부의 주관으로 매년 동양화 서양화 서예 조각 등 미술 전반에 걸쳐 일종의 공모전이지. 그중 최고작은 대통령상, 다음이 국무총리상과 문교부장관상이고 특선을 몇점 뽑는데 내것도 포함된 거야.”
 
“그런데 효석아재 아지매는 와 금아가 그린 저수지 그림을 갖고 놀려 댔어예?”
“호 호, ······ 나는 그 저수지의 파문, 잔잔한 물결을 추상적으로 표현했거든.”“추상적이라는게 무슨 말입니까?”
“서양화는 크게 구상과 비구상으로 구분 돼. 구상은 인물이나 풍경 정물 등을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게, 물론 그것도 기법에 따라 낭만파, 사실파, 인상파 등으로 나뉘기도 하지만 비구상, 일명 추상화라는 것은 화가의 주관적 관념을 더 중시해서 때로는 형상을 파괴하고 기하학적인 선이나 점, 무의식과 환상 같은 것도 캔버스에 담게 되지.”
 
나는 미술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그녀와의 이런 대화가 가능할까. 그녀는 분명이 친절하고 내가 이해하기 쉽도록 대답해주는 것 같지만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나의 무지가 답답하고 부끄러웠다.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해도 그녀가 새롭게 보이기는 했다.
얼굴을 마주하기 전의 송금아라는 여인을 나는 금촌리의 미친년들과 같은 부류로 상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정윤희보다 더욱 매혹적인 여인이었다. 다만 그 미모만큼 쌀쌀맞고 도도한 여인이라 나같은 놈은 근접조차 할 수 없는 그림 속의 여인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빠구리까지 하게 되자 그 미모에 걸맞는 풍만한 몸매와 뜨거운 정열을 새삼 알게 되었다. 또 어렸을 때부터 감수성이 풍부했고, 두 번 째 몸을 섞을 때는 그녀가 위트와 유머, 애교까지 갖추고 빠구리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정부가 주관하는 공모전에서 특선을 할만큼 그림도 잘 그리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녀가 심하게 내숭을 떨다가 부끄럼의 베일을 벗었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녀의 적나라한 정체를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속에는 또 새로운 신비감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금아는 어떤 그림을 잘 그리는데요?”
“미술대학이라는 곳을 처음 가서는 서양미술사를 섭렵하는 식이었어. 비잔틴시대와 로마네스크시대를 거쳐 특이 르네상스시대는 서양화가 새롭게 개화하는 시기였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제로, 라파엘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이 미술의 수준도 한단계 끌어올린 거야. 19세기에 들어서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등 회화의 장르가 더욱 다양해지다가 20세기에는 포비즘 큐비즘 다다이즘 쉬르리얼리즘 등 비구상 쪽에서 더욱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분화가 가속화 되었지. ······ 참, 이런 것들이 영도씨는 별로 관심도 없을테고 이해하기도 어렵고, ······ 좀 지루하지?”
 
“아니라예. 물론 지금 알아듣기 힘든 말도 많지만 금아가 지금 하는 말들은 그대로 다 기억했다가 나중에 공부를 더 해가지고 모두 이해할 기라예.”
나는 문득 지난 날 박금순이 피아노로 쇼팽의 <이별의 노래>, 영자 누나의 말에 의하면 <에뛰드 3번>과 베토벤의 피아노 8번 <비창>을 연주할 때가 생각났다. 그 멜로디에 나는 아무런 감흥을 못느꼈지만 금순의 아름다운 얼굴과 산들거리는 머릿결, 긴 목덜미가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던 것이 생각났다.
지금의 금아도 그 말의 내용보다는 잠을 날려버린 나에게 그 도톰한 입술을 움직이며 속삭이는 대화의 순간이 매혹적이었다.
 
“그래? 영도씨는 참 신기한 남자야. 나에게 오르가슴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더니 이제는 나에게 말을 시키고 또 그것을 들어주다니 ······ 생각해보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야.”
그녀는 내 입술을 찾았고 우리는 잠시 혀를 나누었다. 그 후에도 미술과 관련된 대화는 조금 이어졌다. 내가 그 대화중 아는 척 할 수 있는 자료는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리고 폴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 뿐이었다.
이 3명의 화가와 작품은 5학년 교과서에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나는 그 작품의 진가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녀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런데 금아, 우리는 언제 또 만나요?”
오늘이 벌써 일요일, 날이 밝으면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 그리고 화요일에 개학이다. 읍내에서 그녀를 만나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야 가능할 것이다.
“또 만나다니 ······ 우리는 그런 일 없어. 우리의 만남은 그냥 해프닝이야.”
“해프닝? ······ 그기 무슨 말이라예?”
“그냥 말뜻을 풀이하자면 우연히 일어난 일을 말하는 거야.”
 
우연히 일어난 일? ······ 시침을 뗀 것 같은 그녀의 표정이나 “또 만나는 일은 없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좀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고 다시 만나달라고 그녀에게 사정을 하거나 떼를 쓸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해프닝은 똑같은 상황이 두 번 일어나지 않아. 그런 점에서 카오스와 비슷하지.”
“그럼 우리는, ······ 나는 금아를 다시는 못보는 깁니까?”
“그렇겠지. 만남 자체가 해프닝이니까.”
제기랄, 해프닝이라는 말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인가. 3번씩이나 빠구리를 하면서 열광적으로 엉덩이를 흔들고 열광했던 여인이 해프닝을 내세워 단칼에 잘라버리는 것 같은 그 반응에 나는 슬픔이 밀려왔다.
 
빠구리를 했던 여인과 나는 두 번의 이별을 겪었다.
나에게 처음 빠구리를 알게 해준 서울띠기가 첫 번 째다. 그녀가 서울로 간다고 했을 때 나는 그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그녀가 나를 다독거리며 “그래도 너를 만난게 아름다운 추억이었어.”라고 말할 때 나는 속으로 당신을 추억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슬픔입니다라고 말했다.두번 째는 이미영 선생이다. 그녀 역시 서울로 전근간다고 했을 때 나는 그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었으며 그래서 이별의 빠구리까지 했다.
 
그리고 보니 또 하나 이별의 여인이 있다. 바로 영자 누나다.
누나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뻐근해 진다. 지금도 얼마나 그리운 여인인가. 어릴적부터 나의 온갖 응석을 받아주다가 시집가는 날이 닥아오자 나한테 먼저 “니가 나를 여자로 만들어 도.”라고 해서 그 처녀막을 내가 뚫었지.
그리고 근 열흘간, 우리는 미친듯이 빠구리를 하면서 환희에 젖고 또 얼마나 닥아오는 이별을 안타까워 했는가.
 
그에 비하면 금아와의 이별은 그리 심각할 것도 애통할 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만난 것은 사실 만 하루도 되지 않았다. 그녀가 그토록 아름답고 뜨거운 몸을 가진 여인이라고 하나 대학을 나왔고 부자집 남편과 살았었고 금순의 말로 듣기에 돈도 많다고 했다. 내가 넘볼수 있는 상대는 애초에 아닌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가 유행가 제목처럼 결국 <하룻밤 풋사랑>이었다는 것이 허망하기는 하다. 이 방에서 밤을 같이 보낼 때는 만리장성을 함께 쌓을 것을 기대했었는데 ······
 
“그런데 해프닝은 현대 예술의 각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로 활용되기도 해. 예기치 않았던 사건 뿐 아니라 일상적인 일들도 해프닝이라는 렌즈를 통하게 되면 활력과 창조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고 미술에서는 특히 다다이즘이나 쉬르리얼리즘에 큰 영향을 끼쳤지.”
제기랄. 나는 속으로 또 그 말을 되뇌었다. 그래서 어떻단 말이야. 어떤 예술분야나 다다이즘에 해프닝이 무슨 지랄을 쳤던간에 그녀와 내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도 해프닝이라는 이유 때문 아닌가.
 
“나는 바로 내일이나 아니면 며칠 안에 서울에 갈거야. 마침 대학시절 교수님이 개인전을 여시는데 인사겸 관람도 하고 나도 캔버스를 다시 만날거야.”
“캔버스가 누구라예?”
“아, 그건 사람이 아니고 유화를 그릴 때의 바탕을 말해. 보통 아마로 짠 천을 사용하지. 내 말은 다시 화필을 잡아보겠다는 결심이야. 이런 변화가 사실 영도씨를 만난 해프닝에서 파급된 새로운 시도지. 그런 면에서 앞으로 나에게 어떤 변화가 온다면 그것은 영도씨와의 해프닝에서 비롯된 것이고 난 늘 감사해 할거야.”
 
그녀는 다시 내 손을 꼭 쥐고 시선은 천정을 향한 채 말했다.
“해프닝은 유성처럼 오지만 항성처럼 엄연하다. 해프닝은 아무도 소유할 수 없어. 벼락이나 도깨비불을 가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해프닝은 바람이며 빗발이고 한밤의 홍두깨야. 그래서 느닷없이 공격하고 때로 넉다운도 시킨다. 그러나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만남으로서 빛날 때도 있어. 영감이나 신의 내방처럼 우리를 찾아오거든. 섬광처럼 빛나고 아니면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 그래서 시작은 부싯돌이지만 그 안에 내 알몸이 들어나는 거야.”
어쩌면 혼잣말 같기도 한 그녀의 말을 꿈결처럼 들으며 나는 슬슬 잠에 빠져들어갔다.
 
눈을 떴을 때 날은 훤히 밝았다. 외박, 특히 여인과 함께 남의 집에서 잘 때 잠에서 깨며 그것을 깨닫는 순간은 천정을 보면서다. 지금도 천정의 무늬가 다른 것을 알고 금아와 함께 밤을 보냈다는 것도 알았다.그녀는 숨소리도 고르게 잠들어 있었다. 이제 우리가 이별해야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것이 아쉬워 나를 향해 약간 모로 누운 그녀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젖통을 매만지고 그래도 부족해 젖꼭지를 입에 물고 살살 혀만 돌렸다.
 
보지를 만지기가 힘들어 그녀를 슬쩍 밀어 바로 눕게 했더니 그때 그녀는 잠에서 깬 것 같다.
보지는 메말라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슬슬 문질러대자 차츰 물기가 스며든다. 손가락을 집어넣을 수도 있을만큼 미끄러워 졌다.
“아이 또 ······ ?”
그녀가 나를 끌어안으면서도 아직 잠결의 소리로 물었다.
“와 싫어예?”
또 만날 수 없더라도 그녀의 의견은 존중해줘야 한다.
 
“아직도 얼얼한데 ······ ”
“어디가 얼얼한데요?”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다시 잠에 빠진 것일까.
“예? 어디가 얼얼한데요?”
“아이,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돼?”
“하모요. 입안이 얼얼한지, 뱃속이 얼얼한지 말을 해줘야 내가 알죠.”
이 비슷한 장난을 나는 그전에도 다른 여인에게 친적이 있다.
 
그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아 성난 표정으로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래, 내 보지가 얼얼하다! 네가 그 큰 좆으로 너무 쑤셔대서 보지 속이 얼얼하다. 됐어?”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바로 대꾸를 못했다. 그녀가 진짜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하지만 저토록 아름다운 얼굴, 그림도 잘 그리고 서양미술사에 통달해 있으며 해프닝에 대한 이론도 풍부한 지적인 그녀의 입에서 어떻게 저런 걸쭉한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그런데 그녀는 한술 더 떴다.
“정 하고 싶으면 또 박아! 보지가 찢어져 봤자 까짓거 ······ 죽기야 하겠어?”
 
여전히 성난 표정으로 말하면서 고개를 돌리는데 그녀의 입술이 살짝 올라가는 것을 나에게 들켰다. 그 미소는 “너도 한번 당했지.”라는 그녀의 의기양양함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시키는대로 했다. 아직 물기가 충분하지 않은지 자지는 빡빡하게 들어갔지만 살살 몇 번 움직이자 곧 물기가 스며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의 보지는 찢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는 거의 갔다 왔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아! ······ 아아! ······ 하아! ······ 하아! ······ 학! ······ 학! ······ ”
속도를 높여가자 그녀의 신음이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비명으로 바뀌었다.
“아아, 이제 그만! 그만! ······ ” 
그녀가 클라이막스에 도달해 동작중단을 호소했지만 나도 남자고 오기가 있는 놈이다. 나는 더욱 속도를 높혔다.
“아아, 영도씨! 나 죽어!”
분명 그런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육상 100M 선수가 테이프를 향해 달려가듯 if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그녀는 내가 사정할 때 언니의 흉내를 냈다.
“앙! 앙! 앙! ······ ”
 
송금아와의 일박이일 에피소드는 여기서 끝맺음을 해도 된다. 하지만 여담이 좀 있어 결말에 덧붙이기로 했다.
금순모녀가 이 방으로 우리의 아침밥상을 들고 왔다. 작은 사각밥상이지만 반찬이 가득한 것을 2층 사림집에서 손수 들고 왔다는 것이 송구스러웠다. 하기야 우리가 그집 2층에서 식사를 했다면 금아와 내가 함께 밤을 보냈다는 것을 과시하는 셈이고 금순 아버지는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서로가 거북했을 것이다.
힘들게 밥상을 옮겨왔지만 우리의 식욕은 없었다. 금아는 두세숫갈 뜨고는 수저를 놓았고 나도 반그릇밖에 먹지 못했다.
 
식사도 마쳤으니 이제는 정말 헤어질 시간이다. 모두가 일어섰는데 금아가 말했다.
“엄마 언니는 먼저 나가. 나는 영도씨하고 잠깐 ······ ”
금아는 내 앞에 마주 서서 점퍼 옷깃을 매만졌다. 문득 신혼부부가 나오는 영화에서 신랑이 출근하는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도씨, 혼자 가야겠어. 당신 뒷모습을 보면 나는 그 자리에서 울 것 같거든.”
우리는 포옹했다. 그런데 내 뒷모습도 보기전에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잠시 흐느꼈디.
 
현관 앞에서 금순의 어머니는 나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흰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나는 그 속에 돈이 들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한사코 받기를 거부했다.
나는 남자다. 절세의 미녀 송금아와 만리장성을 제대로 쌓은 것인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 4차례나 빠구리를 했고 밥도 잘 얻어먹었는데 어찌 거기다 돈을 받는단 말인가.
“엄마, 그건 내가 처리할게.”
금순이 그 봉투를 받아 들었고 뒤에 나는 그것을 받았지만 금순 어머니 앞에서보다는 덜 부끄러웠다.
금아와는 6개월쯤 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때까지 살아 있으니 자살충동에서는 벗어난 것 같았다. 그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해프닝으로 기회가 있으면 그때 소개하기로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