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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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178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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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나와 장씨는 봉투를 각각 들고 ‘영계 PC방’으로 걸어갔다. 각 봉투에는 6개의 도시락 분량이 포장되어 있어 그렇게 무거운 것은 아니었고 그 PC방 까지의 거리가 이 곳에서 멀지 않아 우리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갔다.

어쩌면 방금 점포 안에서의 면목을 상실한 것을 만회하려는 것인지 장씨는 가는 길에 나에게 그의 일상적인 남편으로서의 위엄에 대해 허풍을 떠는 입을 다물지를 않았다. 그의 말에 묘사된 요영 누나는 조용하고 순종적인 온유하기 그지없는 젊은 부인이었다. 자기 옆의 이 남자가 조금 전 손가락으로 그의 아내를 희롱하여 음수를 사방으로 튀게 한 사실은 통 모르는 것이었다. 더욱이 나의 도시락을 든 이 손가락에는 아직 요영 누나 하체의 맛이 남아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기왕에 다른 사람의 아내를 희롱한 바에는 녹색 모자를 쓰게 된 남편에게 맞장구를 쳐주며 그로 하여금 자기 만족을 시켜 주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입에서 나오는대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장씨에게 나는 다만 경청하는 자세로 자유를 충분히 발휘하도록 한 후 짬이 나는 대로 철괴리와 그 PC방에 대해 질문을 하곤 했다. 비록 그가 침을 튀겨가며 날조를 한 남자들의 서사시 중에서는 내가 건질만한 것은 별로 없었지만 말이다.

이 PC방이 소재한 위치는 원래 삼항공사의 가속 건물을 재건한 후의 큰 빌딩 안이었다. 이 빌딩의 이름은 ‘복우중심(福佑中心)’ 이었다. 명의상 알 수 있듯이 대만 자본의 한 기업이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전해지는 풍설에 의하면 막후의 통제자는 바로 삼항공사의 몇 명 사장과 국자위의 일부 고위 관계자라고 했다. 그들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이 구역의 토지를 이런 초저가에 잡을 수 없었을거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프로젝트가 원래는 부녀자와 아동 문화 중심으로 내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건설 후 뜻밖에도 주택 명의로 허가가 난 것이었다. 상업용으로 개발된 밑의 5개 층을 제외하고 5층에서 38층 전부가 고급 아파트로 설계가 완성된 것이었다. 최고층 5개 층은 사적인 로얄층으로 건축이 되었다. 이 로얄층은 굉장히 신비했다. 회원용의 엘리베이터를 제외하고는 기타 다른 올라갈 통로가 없었다. 늘상 0으로 시작하는 군용 차량번호판을 단 고급차들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온 후 2층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가는 것이었다. 말에 따르면 이 로얄층의 인테리어는 극히 사치스럽고 호화롭다는 것이었다. 집집마다 오성급 호텔에 비해서 전혀 손색이 없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안에서 모습을 보이곤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들 모두가 장씨의 입을 통해 과장되어 나온 것이니 차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는 기타 다른 것은 그가 근본적으로 직접 보지는 못한 것 같았다.

장씨는 말을 하면 할수록 흥분해서는 마치 이러한 모습들이 자신이 순간적으로 상류층이 된 것 마냥 취한 듯 떠드는데 평범한 얼굴이 순간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빛을 발하는 것이었다. 말을 하다 그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 일종의 신비스런 말투로 나의 옆으로 바짝 다가오며 속삭였다.

“자네 내 말이 거짓말 같은거지? 나 진짜 그 중의 한 미인을 보았을 뿐 아니라 또 늘상 만난다니까. “

내가 뭐라 말 할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그는 자기 혼자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여자가 말야! 이쁘기로는 말 할 필요도 없다니까! 비록 나이는 좀 많지만 겉모습은 그냥 아가씨같아. 다리도 길고 쭉 빠진게 여배우나 모델하고 견주어도 더 섹시해. 그 피부는 또 얼마나 하얀데. 우리 마누라를 거기에 비교하면 백분에 세푼이나 되려나? “

이 여인을 입에 떠올리는 장씨의 눈 속은 마치 도화가 활짝 피듯 찬란해지고 있었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는 것이 말할 필요도 없이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내가 반신반의해 하며 그에게 평소에 보는 소일본 영화의 여주인공에 대한 환상 아니냐고 했더니 그는 바로 흥분해서는 연속적으로 자신의 말은 절대 꾸민 것이 아니라 맹세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여인은 바로 이 건물에 사니 내가 몇 번 이곳을 드나들다 보면 분명 볼 수 있을거라는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그를 한 대 툭 치며 그럼 현재 이런 식으로 방문하며 서비스를 하는 식이 많으니 직업 여성일 수도 있겠다고 말을 했다.

“이건 정말 내 말을 믿으라니까. 이 여자를 내가 안다니까. 그녀는 바로 이 ‘영계PC방’의 사장이야. 다른건 그만 두고 내가 한 달에 두세번은 본다니까. 또 한 번은 내가 그 여자 집으로 배달을 한 적도 있어. “

자신의 말을 믿게하기 위해 장씨는 나에게 손짓 몸짓을 총동원해 묘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생 역시 짐작을 하겠지만 이 여인이 비록 생긴 것은 아름답고 또 돈도 있지만 뭐 그렇고 그런 쓰레기들은 아니야. 헤헤. “

그는 말을 마치고 중요한 대목이 있는 듯 잠시 멈췄다. 하지만 내가 묻지를 않자 그는 참지 못하고 다시 말을 잇기 시작했다.

“자네는 몰라. 이 여자가 비록 아름답긴한데 아주 음탕한 갈보년이야. 우리들은 척 보면 알잖아. 그 여자 이미 결혼해 남편이 있는데도 보면 늘상 밖에서 남자들과 어울리는거야. 게다가 어울리는 남자들을 보면 생긴게 어떻든 나이가 많든 적든 모두 가리질 않는 것 같아. “

“거기다가 발동을 하게되면 가리는 것도 없이 공공장소에서도 떡을 치더라니까. 내가 우연히 보게 된 것만 두세번이야. 내가 그들을 보기에 유리한 곳에 있어 그녀 신상의 그 좋은 곳을 아주 똑똑히 볼 수 있었지… 헤헤. “

장씨는 말을 하면 할수록 터무니 없어지는 것이었다. 마치 자신이 정말 그가 말하는 그 여인과 친밀한 접촉이라도 있었던 것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허풍을 별로 믿을 수 없었다. 이 평상시 과묵하고 정직하고 오직 순종적이고 심지어 공처가 기질인 중년남자가 자신이 만난 여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희색이 만면한 태도로 얼굴 가득 추한 웃음을 띠우고 있는 것이었다.

이 남자, 자신의 집안에 있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아내 조차 만족시켜주지 못하면서 바깥의 미염한 여인을 입에 떠올릴 때는 먹고 싶어 침을 석자나 흘리고 있으니 자신에게 이미 녹색모자가 씌여졌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었다. 어쩌며 모든 남자가 전부 이런 것이었다. 항상 다른 사람이 보유한 좋은 물건을 탐내다 일단 어느 날 다른 사람이 약간이라도 산만해 있을 경우 그들은 분주하게 달려가 타인의 물품, 타인의 아내를 점유하려 애쓰는 것이었다.

걷기를 대략 800미터 좌우, 내가 장씨의 비열한 입방아를 참기 어렵기 바로 직전 간신히 그 복우중심에 도착했다. 비록 이 건물은 삼항공사의 가속 건물이 있던 원자리에 건축이 된 것이지만 주위 환경의 변화는 이미 나에게 옛날의 흔적을 한 오라기도 찾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이 건물은 외면은 크림색으로 칠해져 있고 아래쪽 오층은 원형의 유리벽으로 건축이 되어 있었다. 5층부터는 면적이 반으로 축소되기 시작해 정방형의 타워가 꼭대기까지 똑바르게 서 있었다. 공중에서 내려다 봤을 때는 마치 고대의 동전 모양으로 외면은 원이고 내부는 사각형인 것이었다. 하지만 건물 아래서 올려다 봤을 때는 빌딩이 마치 남자의 양물같이 도시 안에 곧추 서 있는 것이었다. 빌딩의 1층부터 3층까지는 중국은행에 의해 영업점 및 사무실로 쓰이고 있었다. 우리는 옆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그 한쪽 구석에 있는 영계PC방을 찾았다.

이 PC방의 부지는 대략 400평방 미터의 크기인데 인테리어 및 내부 환경이 비교적 새것이었다. 문을 들어서면 대하는 것은 흑색의 대리석으로 된 카운터였다. 우측에는 늘어선 파티션을 따라 컴퓨터 책상이 늘어선 인터넷 구역이 나누어져 있었다. 좌측은 흑색의 경질유리로 만들어진 회전할 수 있는 원반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매 원반 위에는 두 대의 PC가 등을 맞대고 있어 비교적 고급스런 별실 지역을 이루고 있었다. PC방의 컴퓨터는 모두 가장 좋은 것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짐작컨대 대략 200석 정도의 자리인데 낮시간이건만 PC방 안은 거의 들어차 있었다. 보아하니 이 PC방의 장사는 괜찮게 되는 것 같았다.

카운터 뒤에는 두 명의 십칠팔 세 되는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 장씨는 급히 도시락을 건넸다. 나는 그를 개의치 않고 혼자 별실 구역으로 가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현재 공안의 인터넷에 대한 감시가 가면 갈수록 엄중해서 PC방에서 인터넷을 접속하려면 신분증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위로 정책이 있다면 아래에는 대책이 있는 법’. 기본적으로 개업하는 PC방에는 몇 장의 신분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나 같은 이런 개별 손님을 위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었다.

막 자리에 앉아 컴퓨터가 아직 부팅이 안되었는데 건너편 자리에 한 사람이 뛰어 들어왔다. 보아하니 젊은 어린아이였다. 말은 어린아이였지만 이미 키가 대충 178좌우로 꽤 컸다. 하지만 몸이 말라서 살이 없었다. 얼굴에는 치기가 남아있고 아직 젓살이 붙어 있었다. 오관은 길고 단정하며 양 입술은 육욕을 담은 듯이 두툼한데 입술 위로 누르스름한 몇 가닥 수염이 청춘 발육기에 있는 것을 표시하고 있었다. 얼굴 위로 버릇 없고 오만한 신색이 걸려 있었다. 게다가 파마를 한 머리는 마치 유행하는 한국 아이돌을 따라한 듯 금발이었다. 몸에는 셔츠와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90후반 불량소년의 복장이었다.

이 자식은 이 PC방의 단골인 듯 문을 들어서자마자 등기도 하지 않고 직접 나의 건너편으로 바로 와서는 곧장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헤드셋도 하지않고 직접 음향을 크게 틀어 놓는 것이었다. 각종 인터넷에 유행하는 곡들이 진동하며 나도 모르게 화를 돋구는 것이었다. 더욱 더 심한 것은 그가 게임을 하다 흥취가 돋자 갑자기 양 다리를 들어올려 컴퓨터 탁자위에 올려 놓은 것이었다. 비록 이 탁자가 아주 큰 것이었지만 결국 두 사람이 공용하는 것이니 그의 흙이 잔뜩 묻은 발바닥이 나를 대면하게 된 것이었다. 이 것이 나를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자식은 다리를 들어 올리고는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흔들어 댔다. 그 양 다리 또한 가만 있지 않고 흔들어 대며 탁자를 쳐댔다. 나는 막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재떨이가 그에 의해  통통 튀고 있어 자꾸 옆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나는 화가 치밀어 재떨이를 붙잡아 들고는 그의 탁자 위에 내던지며 욕을 했다.

“너 씨발 놈아! 조용히 못해! 다른 사람은 생각도 안해! “

그 자식은 나의 이런 소란에 약간 어안이 벙벙해 하는 것이었다. 아마 그는 이곳에서 이런 꼴을 당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아이와 같던 얼굴에 흉악한 표정이 떠오르더니 이마 위에는 푸른 심줄이 튀어 나오고 입으로는 씩씩 거리더니 벌떡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며 입으로는 욕을 해댔다.

“니기미 씨발! 이 몸이 이런신다는데 뭐 어때? 네가 뭔 상관야? 니미 씨발 죽고 싶어 환장했어? “

말을 하며 주먹을 휘둘러 때리려 했다. 나는 왼손으로 담배를 집고 있었으므로 볼 필요도 없이 오른 손으로 그의 주먹을 움켜 잡았다. 범의 아가리에 약간 힘을 가하니 그 자식은 아픔에 허리가 휘어지며 입안에서는 아악아악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내가 오른 손을 뿌리치자 그는 옆으로 몇 걸음을 휘청이더니 스테인리스강으로 된 난간에 기대어 입으로는 켁켁되는 것이었다.

내가 일어서자 그는 기회를 여겨 가만히 있지않고 내 발목을 차왔다. 내가 그보다 빠른 속도로 발을 들어 찰 줄은 생각치 못했을 것이었다. 그의 다리를 걷어차자 이것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 그는 평형을 잃고 유리로 된 원반 위로 쓰러졌다. 다리를 감싸 안으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나는 이미 다리를 내려 놓으며 가만히 선 상태였다. 이 발차기는 그에게 삼사일은 절룩거리고 다니게 만들 것이었다. 만일 다시 한 번 걷어 차인다면 그는 바로 골절되어 병원 신세를 져야 할 것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또 매우 빠르게 내가 압도적으로 이긴 것이었다. 이 자식은 이 곳에서 이미 악명이 높았을 것이었으니 그가 맞으며 이토록 소란스럽게 하는데도 PC방 안의 보안이나 기타 사람들 모두 단지 멀리서 바라만 볼 뿐 다가와 살펴 볼 생각을 안하는 것이었다. 나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앉아 계속 방금 전 피던 그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 자식이 몇 마디 울부짖고 있는데 유행가인 ‘애정매매’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황급히 아이폰을 꺼내들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의 목소리를 듣자 원래 울상이던 얼굴이 금새 환해지는 것인데 한 편으로 조심 조심 난간으로 기어가 기대며 다른 한 편으로는 핸드폰에 대고 이야기를 했다.

“어딘데? 왜 이렇게 늦어? 나 하루 종일 기다리게 했어. 다음에도 또 이러면 나한테 체벌 받는다. “

말을 하다 말 끝 무렵에 그 얄미운 얼굴에 일종의 음사한 신색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전화 안의 그 사람은 마치 무엇인가 해명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상대방의 말을 끊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나 오늘 웬 정신병자 놈하고 만났어. 너네 빌딩은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미친 놈이 사람을 때리는데 아무도 상관 안하고 게다가 그 보안 놈까지 월급만 받아 쳐먹고 일은 하지를 않아. 빨리 와 날 달래줘. 다음에 또 그 놈이 내 눈에 보이게 하면 나 바로 삼촌을 불러서 너네 조사를 하라 할거야. “

한 편으로 이런 말을 하며 한 편으로는 나의 눈을 노려보는 것이었다. 그런 후 전화 속 상대방이 뭐라고 말하든 어투를 강경히 하며 말했다.

“너 또 나를 여기서 10분만 더 기다리게 하면 네가 뭘 가져오든 뭘 입고 오든 분명히 잘 알거야. 더 이상의 실수는 없어. 실수는 바로 능지처참이야. “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거둔 후 이 자식은 내 탁자 앞을 두 바퀴를 돌며 깨진 원탁 위에 가래침을 뱉더니 악독하게 두 마디 말을 내뱉았다. 나보고 도망가지 말라하며 사람을 데리고 와서 나를 손보면 그 때는 내가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살려달라 애원할거라는 것이었다.

두 마디 말을 마친 후 이 자식은 즉시 절뚝거리며 가버렸다. 내가 쫓아가 때릴 것이 두려웠는지 가면서 고개를 돌려 내가 움직이는지 않는지를 살피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불량소년은 아랑곳 하지 않으므로 그가 계산대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다가 몸을 돌려 컴퓨터를 붙잡고는 나의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아주 숙련되게 구글을 열고 ‘성향건설위원회’, ‘국보위’ 등의 검색어를 입력했다. 동시에 구글 지도를 통해 지역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기간을 다시 입력하고 인터넷 상에서 제공되는 몇 개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어 수집된 사실을 다시 종이에 기록했다. 종이와 펜은 당연히 PC방에서 제공 받은 것이다.

이러한 일을 할 때 나는 불시에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비록 그 자식이 내게 무슨 위협이 될 수는 없을테고 만일 그가 여러 사람을 불러서 온다해도 내 적수는 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목전에 둔 국면은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천성적으로 타고난 경계심이 현재 나의 목숨을 붙어 있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앉은 이 위치는 카운터와 바로 마주보고 있었다. 카운터 후면에는 하나의 흑색 대리석판이 있었고 대리석 위에는 등색으로 ‘영계(零界)’ 라고 두 개의 큰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판 뒤로는 화장실이었다. PC방에서 이쪽 위치로는 화장실이 없었다. 따라서 좌우 양측 모두 계산대 뒤쪽의 화장실로 가야하는 것이었다.

몇 번 고개를 드는 일순간 한 곱고 아름다운 자태가 내 눈에 뛰어 들어왔다. 그 여인은 내가 있는 이쪽으로 등을 보이고는 계산대 안쪽과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곱고 윤택스런 몸매만으로도 이미 사람의 눈을 미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꽤 키가 컸다. 멀리서 보아도 대략 180은 되어 보이는 것이 만약 그녀가 신고 있는 하이힐의 높이를 뺀다면 어림 잡아 172 좌우는 될 것 같았다. 나에게 등을 보이고 있는 관계로 다만 볼 수 있는 것은 그녀의 검은 구름과 같은 머리를 뒷머리에 높이 쪽으로 튼 시뇽 헤어 스타일 밑으로 순백의 하얀 목덜미가 길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것이었다. 상반신에는 백색의 실크 브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브라우스는 소맷부리가 꽤 짧은 반소매 스타일이었다. 소매 밖으로 양 팔이 길게 노출되어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굉장히 하얀 색이었는데 햇빛 아래 폭로되는 백색 빛과 같은 것이었다. 좁다란 어깨 아래 곡선을 따라가면 허리 라인에서 수축되어졌다 둔부에 이르러 갑자기 다시 밖으로 확장되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하반신에 은회색의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길이가 무릎 위 까지 닿고 있었다. 스커트 아래로 다리가 곧게 뻗어 있었고 다리에는 한 점의 군살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도 마른 것은 아니었고 살집이 균형있게 포만했다. 스타킹을 신지 않은 맨 살의 양 다리는 한 쌍의 흑색 스틸레토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의 양 다리는 아주 길었다. 거의 키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동시에 둔부는 또 아주 크고 풍만했다. 은회색의 플레어스커트를 팽팽하게 긴장시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더욱 뚜렷이 각인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카운터에 대고 한참을 이야기를 하다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전화에 대고 아주 짧게 몇 마디를 한 후 손 안의 전화와 계속 어깨에 걸고 있던 흑색의 가방을 카운터 아가씨에게 건네 주었다. 그런 후 일종의 우아한 걸음 자세로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약간 아쉬워하면 눈빛을 거두었다. 마음 속으로 이 여인의 모습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마치 처음 본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저 뒷모습의 주인이 누구와 익숙한 것인지 생각할 수가 없었다. “웅” 하는 일성과 함께 나의 뇌속에 재차 일진 극통이 전해졌다. 이것은 내가 매번 무엇인가 생각을 시도할 때면 이러한 수단을 통해 나의 사고를 정지시켜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누가 내게 말해줄 수 있을까? 나는 기억 속의 그녀를 왜 검색할 수 없는 것인가?

누가 내게 말해줄 수 있을까? 그녀를 떠올릴 때면 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가?

누가 내게 말해줄 수 있을까? 그녀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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